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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교권 침해 심각  “학생생활지도법 법제화해야”

#1.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이유없이 친구를 때리고 성질을 부려서 (선생님이)팔을 잡고 제지했는데 팔이 아프다고 (선생님을)학교폭력으로 신고하겠다고 해요.” #2. “생활지도를 하는데 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x발새끼라고 욕하고, 수업시간에 책상을 내리치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지만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3. “수업 중 (학부모가) 교실로 찾아와 심한 욕설을 하고, ‘차에 도끼 싣고 다닌다. 선생님 죽여버린다’라는 말도 들었어요.” #4. “신규 기간제 여교사 첫 출근일에 학생이 ‘호텔에 가서 키스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해 충격 받은 선생이 당일 사표를 내기도 했어요.” 이는 전북 유·초·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이 당한 교권침해나 목격사례 중 일부다. 교사들에 대한 교권침해가 심각해 학생에 대한 체벌 등을 허용하는 ‘학생생활지도법’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생들의 욕설과 폭행, 그리고 성희롱 등은 다반사이며, 이를 가정에서 지도해야 할 학부모 역시 교사에게 폭언과 협박 등을 일삼는 등 총체적 교육체제 개편이 요구된다. 전북교사노조는 최근 전북 14개 시군에서 근하는 유초등교원 842명을 대상으로 생활지도법 법제화와 교사인권센터 설치, 지난 10년간 경험한 교권 침해 사례 등에 대한 설문을 조사했다. ‘학생생활지도법 법제화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의에 대해선 찬성이 99.4%였고, 반대는 0.6%에 그쳤다. ‘교권침해를 당했을 때 발생하는 모든 변호사 비용을 전북교육청이 지원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찬성이 99.6%였고, 반대는 0.4%였다. ‘지난 10년간 경험한 교권침해 사례’ 접수에서는 학생의 욕설, 폭행, 성희롱, 협박 및 학부모의 폭언, 폭행, 협박 등 사례도 154건이 접수됐다. 전북교사노조는 이같은 사례와 설문 등을 종합해 △교사인권 보호하고 학생 학습권 보장받기 위한 학생생활지도법 법제화 △교사 인권보호 위한 교사인권센터 설립 △교권 침해 사례시 3심 변호사 비용 전액 지원 등을 전북교육청에 요구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3.21 17:02

김동원 총장 “국립대 등록금 무상으로 가야 우수학생 더 받을 수 있어”

(전북대 제공)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은 17일 전북대 뉴실크로드센터 동행홀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대학 혁신의 성과를 점검하고, 남은 1년 대학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국립대 등록금은 무상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야 더 우수한 학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차기 정부의 대학 등록금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정면반박에 나섰다.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은 17일 전북대 뉴실크로드센터 동행홀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대학 혁신의 성과를 점검하고, 남은 1년 대학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대학 30년 숙원이던 약학대학 유치,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국가 예산 확보 등 모두가 소중한 결실이지만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3년 줄곧 한국표준협회가 평가한 재학생들 대학 만족도에서 거점 국립대 1위를 기록한 것”이라며 “국립대 최초로 도입한 학연교수제,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기 위한 대학원 육성, 대학의 케이(K)-유니콘 기업 산실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등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혁신 주체들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내는 대학 내 융합공간 플랫폼 조성을 위해 산학융합플라자 신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RIS사업을 유치해야만 한다”며 “대학의 교육시설 확충 뿐 아니라 구정문과 전주실내체육관, 건지광장으로 이어지는 L광장도 조성해 학생과 도민들이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대와 군산대 등 국립대 통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제주대는 제주교육대와 통하했고, 부산대-부산교대는 실패했으며, 경상대와 경상과학대는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전북대와 전주교대 통합)필요가 있다면 해야 하지만 교외의 반대 속 지역적 통합은 쉽지 않다”면서 “군산대와도 통합 얘기는 나모지만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무르익어야 하며, 단계적·기술적 통합으로 후유증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기업과 대학은 좀 더 많이 친해져야 한다”며 “기업은 유치와 육성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는데 지리적· 경제 여건 등을 따져볼 때 지금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국립대는 등록금을 받지 않아야 더 우수학생을 받을 수 있다”며 “대학이 학생 등록금에 재정을 의존한다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정부가 일선 초중고 학교 지원과 대학 지원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거점 국립대는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의무가 있는데 국립대학법 제정,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의무제 확대, 국립대 학생 무상등록금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융성 등 국립대 육성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을 차기 정부에 적극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대학
  • 이강모
  • 2022.03.17 17:39

전북 RIS사업 유치 사활 ‘대학-지자체-정치권 하나로 ‘뭉쳤다’

전북 지역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5년간 총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인 RIS사업(지자체와 대학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 대학들과 전북도, 14개 시·군 자치단체 그리고 정치권이 전북 RIS사업 유치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회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와 전북도(도지사 송하진), 전북교육청(김승환 교육감), 대학 총장들, 자치단체장, 전북 국회의원들은 17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2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전북권 성공추진을 위한 출범식’을 가졌다. RIS사업은 지자체와 대학, 지역 혁신기관 등이 지역 혁신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학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과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0년 시작됐으며, 올해에도 244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 유치를 놓고 전북을 포함해 대구·경북, 부산, 강원, 제주 등 5개 광역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지역소멸과 지방대학 위기 해소 등을 위해 전북지역 4개 시군과 9개 대학, (재)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지역의 모든 혁신기관이 참여해 RIS 사업의 성공적 유치에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았다. 박맹수 원광대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출범식에서는 정용채 전북대 기획처장의 RIS 추진 경과보고와 참여기관 대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문 낭독과 서명식이 이어졌다. 이날 참여 기관 대표들은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지역이 처한 위기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을 구축해 전북 산업 발전에 맞는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 유치를 위해 지난 2월 2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지역 내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협업위원회’가 발족했었고, 이날 출범식을 통해 사업 유치를 위한 의지와 범 지역의 협력을 대외에 선포했다. 박맹수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소멸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RIS 사업의 수주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이번 출범식을 개최하게 됐다”며 “출범식을 통해 이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공유하고, 올해 전라북도가 반드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우리 지역의 낙후된 산업구조로 인해 대학과 지역이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역의 모든 기관이 협력하여 대학과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 대학교육혁신으로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인재가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역혁신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인재 양성과 기업 채용 연계로 청년들이 지역에 정주하며 미래 신산업과 지역 기업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는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김승환 교육감, 정운천 의원, 김수흥 의원, 박형배 전주시부시장, 황철호 군산시부시장, 오택림 익산시부시장, 완주군 김성명 부군수, 군산대 김동익총장직무대리, 군장대 이계철총장, 우석대 남천현 총장, 박맹수 원광대총장, 전주교대 박병춘 총장, 전주기전대 오항록대외부총장, 전주대 박진배총장, 전주비전대 정상모총장, 호원대 강희성총장, 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원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영기 부안센터장, 전북산학융합원 나석훈 원장,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남규 대표, 전북환경운동연합 오창훈 대표,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소비자정보센터 김보금 소장, 비나텍주식회사 성도경 대표이사, 주식회사호룡 박장현 대표이사, 전북대 장경수학생회장 등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3.17 17:39

전교조 “전북교육청 컨트롤타워 무너졌다. 일선 학교 어려움 외면”

“개학과 동시에 학교는 생지옥으로 변했고, 일선 학교의 어려움 해결을 무시한 전북도교육청의 행태에 분노합니다.” 전북교육청이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속 일선 교사들에게 방역책임만 전가한채 현실적 어려움은 모른체로 일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16일 “교육당국이 오미크론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생략한 채 개학한 결과는 교사들의 집단적 번아웃”이라며 “수업 준비와 상담은 꿈도 못 꾸고 모든 방역 책임을 떠안은 채 업무에 매몰돼 있어 정상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교사들은 정신적 공황 상태를 호소하고 있고, 교직원 확진이 하나둘 늘어나도 대체교사 제도도 딱히 없어 현장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확진된 교사들은 자신을 대신해 보결 수업에 나설 선생님을 찾지 못해 격리 기간에도 원격수업에 나서고 있다. 다른 시도의 경우 그간의 위기상황 대응, 학습지원, 고교학점제 대비 등의 이유로 몇백명에서 몇천명까지 정원외 기간제교사를 확충해놓은 사이, 전북교육청은 단 12명만 채용해 놓았다. 이마저 전염병 대응과는 다른 목적의 채용이다. 경남 거제교육지원청의 경우 14명의 보결수업 전담 기간제교사를 채용해 확신교사의 자리를 100% 대체 투입하고 있다. 장시간 단순노동이 필요한 자가검사키트 분리 역시 전북에선 교사들이 직접 작업을 하고 있지만 부산, 인천 등 다른 시도지역에서는 광역시도교육청이 책임지고 인력을 투입해 소분·개별포장해 일선 학교에 배부하고 있다. 전교조는 “바닥으로 처박힌 교사의 건강권, 수업권, 노동권을 조금이라도 회복하여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가능해지도록, 전북교육청은 무너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하고 조속히 업무 정상화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제 곧 교육감 임기가 끝난다고 국장, 과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 어떻게 해야 지금 이 시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도교육청이 종합대책을 발표하라. 현장의 절규에 제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속히 예산을 투입해 보결 전담 기간제교사를 충분히 채용하여 학교의 과부하를 덜어주어야 한다”며 “확진 교사의 수업을 대체하기 위해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는 물론 장학사, 연구사, 파견교사 등을 학교가 요청하면 직접 지원하는 등 대체 강사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3.16 17:17

전북대 한옥교육 수료생들,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 쾌척

전북대학교에서 한옥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창업한 협동조합인 ‘한옥연’(대표 김동인)이 그간 얻은 수익금을 후배들에게 써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전북대는 지난 15일 오한옥연사업단협동조합의 김동인 대표와 이정수 사장 등을 대학에 초청, 발전기금 기증식을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협동조합 한옥연은 전북대의 한옥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한옥사업 회사로 울산, 전주, 고창 등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옥연협동조합의 김동인 대표는 “올해 고창캠퍼스 한옥건축학과가 본격 출항하는 시점에 우리와 같이 전북대에서 한옥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가 전북대에서 국내 최고의 한옥기술을 익혀 창업을 할 수 있었던 만큼 후배들 역시 국내 최고의 대목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원 총장은 “정규 졸업생이 아닌 고창캠퍼스에서 한옥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이렇게 소중한 마음을 모아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북대가 국내 한옥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한옥 수출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2.03.16 17:16

[NIE]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원하는 세상

△주제 다가서기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역사다. 확실한 권력의 정점이 국회를 주도하고 국가를 이끌었으며 산업화 공로도 민주화 성과도 대통령과 뗄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위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빨라지는 기회가 교차하는 현 상황에선 더 그렇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다. 새로운 정권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역사 속의 인물과 현재 사회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리더들을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리더쉽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주제 관련 신문기사 ▶ 투데이 코리아, 2022년 2월 8일, 세종과 강희제의 愛民리더십을 배우라 ▶ 매일경제, 2022년 1월 18일, 공감 형성, 리더의 학습이 먼저이다 영조에게 배운다 ▶ 전북일보, 2022년 1월 25일, 메르켈리즘과 20대 대선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세종과 강희제의 愛民리더십을 배우라 비록 200여년 시차(時差)가 있긴 하나 두 사람 모두 한순간도 백성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문무겸전(文武兼全)의 풍부한 학식, 적(敵)을 내 사람으로 포용하는 관대함과 겸손함, 근검 절제하는 생활, 국경을 정비하고 단순 유학(儒學)이 아닌 다양한 학문에의 접근, 인재 발굴에 대한 열의 등 성군(聖君)의 표상(表象)이다. 한 사람은 조선의 위대한 성군으로 지금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고, 또 한 사람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들까지 비록 만주족이지만 가장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제왕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자면 그것은 바로 나보다 남을, 그리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고민했다는 점이다. 또한 위대함의 밑바탕에는 끝없는 정진(精進)과 자기 단련 그리고 치열한 자기 통제가 위대한 리더십으로 발휘된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확립, 4군 6진 개척, 영토 확립 등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임금으로 칭송 받는 세종대왕(재위 1418~1450). 세종이 이룬 이러한 많은 업적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사될 수 없는 것이다. 세종은 자신이 펴고자 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관료들을 끊임없는 토론(討論)을 거쳐 설득해 지지자로 돌려세우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가 여진족 토벌에 대해 안건을 꺼냈을 당시 최윤덕(崔潤德) 장군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이에 그는 관료들에게 토론을 통해 최윤덕 장군이 제시한 반대 이유에 대한 대안을 찾도록 지시했으며, 결국 두 번째 정벌 회의에서 최윤덕은 찬성쪽으로 돌아오게 된다. 세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전투 사항은 경(卿)의 처분대로 따르겠다"며 최윤덕에게 정벌에 대한 전권(全權)을 위임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세종이 추진한 조선 시대의 세제개혁(稅制改革) 건이 있다. 세제개혁은 명재상 황희(黃喜)의 반대에 부딪혔다. 세종은 역시 계속된 토론을 통해 황희의 의견에 대한 대안(代案)을 찾도록 했고 심지어는 전국 17만호(戶)에 대대적 설문조사를 펼쳐 근거자료를 관료들에게 제출하기까지 한다. 결국 황희의 찬성을 얻어낸 세종은 "황희 말대로 하라"는 한마디와 함께 세제개혁을 실행하게 된다. 특히 ‘세종대왕의 조세정책’은 ‘세계사적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15세기 초 절대 왕정 시대에 많은 국민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여론조사와 일부 지역 시범 실시를 거쳐 오랜 기간 갈고 다듬은 끝에 정교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니 실로 대단하지 않은가.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이 공법(貢法)을 제정하기 위해 많은 준비와 조사·연구를 하고 논의를 거치는 데 들인 시간은 무려 25년. 세종은 백성을 위한 정책이므로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과거시험에 공법 문제를 출제해 젊은 유생들의 의견을 들었고, 조선의 백성 4분의 1이 참여해 국민투표라 할 수 있는 공법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하고, 11년 동안 대신들과 논쟁해 민주 시대보다도 더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공법을 완성했다. 세종은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대신들과 논의하고 백성의 의견을 들어 전분6등법과 연분9등법을 원칙으로 하는 공법을 완성시켰다. 그 당시 조세는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세종은 조세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실현하고,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백성들이 법으로 정해진 조세만을 부담함으로써 조세의 횡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했다. 세종은 또한 허조(許稠), 황희(黃喜), 장영실(蔣英實) 등 인재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잘 배치하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인재라 생각한 사람들의 결격사유를 탓하지 않고 재능(才能)만을 보았다. 이러한 세종의 믿음은 결국 그들이 스스로 결격사유를 치유해 가며 국가에 충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역대 황제 약 230여 명 중 유일하게 ‘천년에 한번 나옴직한 제왕’이란 뜻의 ‘천고일제(千古一帝)’란 호칭을 얻은 청(淸)나라의 4대 황제인 강희제(康熙帝, 재위 1661~1722). 그는 중국의 역대 황제 중 재위 기간이 61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오랫동안 천하를 통치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중국 지도자들조차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한 주인공이 된 것은 한 마디로 ‘피를 토할 정도로 노력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보위(寶位)에 오른 강희제는 왕자 시절부터 부지런하기로 유명했다. 오전 8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끝나는 시간이 보통 저녁 8시일 정도로 학문에 정진했다. 이런 공부 습관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은 황제가 되어서도 계속되어 단 하루도 책을 멀리한 적이 없었다. 강희제는 어린 황제를 능멸하고 권력을 농단하는 조정의 실력자들과 청의 개국 공신인 한족 출신 오삼계 등 세 번왕(藩王)의 반란 등 숱한 난관을 특유의 지혜와 결단력으로 돌파했다. 이어 타이완을 병합했고, 러시아와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으면서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선을 결정지었으며, 외몽고를 점령해 영토로 편입하고 티벳까지 굴복시켰다. 이로써 현재 중국 영토의 골격을 완성했다. 강희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절제와 청빈한 생활의 모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명나라 시절 궁궐에는 1만여 명이 넘는 환관과 궁녀들이 있었으나 대폭 줄여 400여 명만 남겼다. 침전을 직접 시중드는 내관의 숫자도 10여 명으로 줄였다. 당시 그가 자주 설파한 이야기는 ‘궁궐에서 쓰는 모든 비용은 모두 백성의 피와 땀이나 마찬가지이다. 황제인 나부터 근검절약해야 한다’였다. 강희제는 죽기 5년 전인 1717년에 쓴 '고별상유(告別上諭, 미리 쓴 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제왕이 천하를 다스림에 능력 있는 자를 가까이 두고, 백성의 세금을 낮춰 주며,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위태로움이 생기기 전에 나라를 보호하며, 혼란이 있기 전에 잘 다스리고, 관대함과 엄격함의 조화를 이뤄 나라를 위한 장구한 계책을 도모해야 한다." 강희제는 ‘인재발굴’에 적극적이었다. 강희제는 세상에는 수많은 인재가 있지만 그 인재를 제대로 알아보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쓰기 위해서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읽기자료2] 공감 형성, 리더의 학습이 먼저이다 영조에게 배운다 재위 50여 년 동안 영조는 국사의 모든 순위를 백성을 위한 것에 집중했다. 법 개정부터, 세제 정리 그리고 그가 평생을 추구한 탕평의 목적 또한 애민 군주로서의 온전한 노릇에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보여주기 위한 탁상공론에 치우치지 않고 백성의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조의 정치는 조선 중기 국력의 부활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 영조는 끊임없이 현장, 즉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참 모습을 확인했다. 영조는 또한 공식적인 행차와 많은 미행을 통해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암행어사 제도를 활용해 자신의 정책과 정치적 이상이 궁과 한양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 곳곳에 퍼져가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감시했다. 영조는 아무리 몸이 좋지 않아도 늦게 일어나지 않았고 일정 시간이 되지 않으면 잠자리를 펴지 않았다. 그만큼 자기 절제가 강했다. 물론 이런 빈틈없는 자기 관리의 완벽주의 성격이 일탈을 일삼는 사도세자와의 비극을 낳기도 했지만 군주로서 영조는 타의 모범을 보이는 데 부족함도, 주저함도 없었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보이기 위해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대한 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영조는 성리학의 논리로 무장한 노론과 소론의 신하들은 물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신하들을 실력으로 압도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료 조직을 통제하고 강력한 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틈을 보이지 않는 리더, 학습이 된 리더, 솔선수범하는 리더 앞에 반항이나 변명을 일삼는 부하들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조는 하나된 힘을 바탕으로 세금을 줄이고 불평등한 균역법을 개혁했다. 민생과 인권에도 관심을 가졌다. 가혹한 장형을 금지, 억울한 백성의 심정을 헤아렸다. 또 양반의 노비에 대한 사적 징계와 처벌을 금지했고, 벌을 받은 관리의 부인과 여식들의 신분을 관노로 전락시키는 일도 금지시켰다. 또 신문고를 다시 만들고 금주령으로 사치 풍조를 없앴다. 영조는 소식, 절약 등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궁중에서는 비단옷을 삼가할 정도로 사치와 부패를 경계했다. [읽기자료3] 메르켈리즘과 20대 대선 지난해 12월 전 국민으로부터 박수받으면서 퇴임한 독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부럽다. 1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메르켈 총리는 임기 말 지지율이 80%에 달했을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그는 총리 관저를 마다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퇴근 후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등 소박한 삶으로 국민에게 다가갔다. 그가 총리에 취임한 2005년 독일은 동·서독 통일 비용 증가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청년실업률은 11%에 달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유럽 재정금융위기까지 덮쳤다.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그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히, 그리고 일관되게 자신의 정책을 추진해나갔다. 그리스 구제 금융과 이탈리아 재정위기, 이란 핵 협상,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등 수많은 난제를 풀어가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도 국제 난민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EU 회원국을 설득해가며 1048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해 유럽 통합의 상징이 됐다. 보수당 출신이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에 매몰되지 않고 토론을 통해 국민적 공론을 형성해가면서 쟁점 법안과 국정 현안을 풀어냈다. 포용력과 중재,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는 독일을 재건했고 명실상부한 EU의 맹주로 올려놓았다. 그와 정파가 다른 인사들도 그의 재임 기간을 메르켈의 시대, 독일의 황금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은 메르켈의 실용주의와 통합의 리더십을 일컬어 ‘메르켈리즘’(Merkelism)이라고 부른다. △생각 열기 [활동1] [읽기자료1]의 세종대왕의 조세정책은 세계사적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갈고 다듬은 끝에 완성한 정교한 세제개혁이었다. 세종대왕이 공법을 제정하고 완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찾아봅시다. [활동2] [읽기자료1]을 읽고 강희제가 미리 쓴 유서 ‘고별상유’의 내용을 찾아봅시다. [활동3] [읽기자료1]을 읽고, 세종대왕과 강희제의 국가경영 리더십의 공통점을 찾아 정리해봅시다. [활동4] [읽기자료2]를 읽고, 영조의 재위 50여 년 동안 백성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활동5] [읽기자료 3]을 읽고, ‘메르켈리즘’(Merkelism)이라 불리는 메리켈 독일 전 총리의 리더십 특징을 찾아봅시다. △생각 키우기 다음 기사를 읽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생각하며 내가 속한 공동체의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내가 키워야 할 덕목을 생각해보자. [자료] 동아일보, 2022년 2월 15일, 리더의 덕목[임용한의 전쟁사]<199>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대대에는 한국군으로 구성된 중대가 있었는데, 그 중대장이 구필 대위였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종군한 그는 전투 경력 10년의 베테랑이었다. 프랑스 대대에서도 최고참 중대장으로 장교들도 그를 존경했다. 한국 병사들에겐 거의 신이었다고 한다. 중공군과 벌인 첫 전투에서 모두가 미심쩍어하는 한국 병사들을 훌륭한 병사들이라고 추천하여 전투에 투입하고, 이후로 프랑스 병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싸울 수 있게 한 사람이 구필이었다. 구필은 단장의 능선에서 박격포에 전사했다. 생존한 부대원들이 모두 최고의 중대장이었다고 칭찬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병사들을 존중하고 친절하며, 그들을 자신의 출세나 영광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지 않고, 중대장으로서 자신이 대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실천한다. △생각 더하기 위대한 지도자는 오늘의 현안(懸案)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냉철함과 긍정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수천년 전부터 현재까지 존경받는 리더의 덕목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그러한 공통점을 생각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자. △학생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백신 주사, 역학 조사, 코로나 치료 등 그 어떤 다른 나라보다 우리 나라가 제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살율이 1위이다. 특히 요새 어른들 중에서 젊은층이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대학교 진학, 취업, 결혼 등 뉴스를 보면 모든 것이 다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잘 안 되고, 경제도 많이 어려워졌다. 내가 원하는 대통령은 온 국민을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대통령이다. 권력을 차지하려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삶을 생각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을 생각해보았다.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보들을 보니 여러 가지 대단한 공약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보다 세종대왕과 강희제처럼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의 의견을 들어주는 대통령이라면 어떤 정책을 정해도 다 믿음이 갈 거 같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존중받는 대통령이 어서 나오면 좋겠다. /신평초등학교 6학년 김진석 /제작=신평초등학교 교사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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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