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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2024 전북치유관광지 10선에 3곳 뽑혀

‘2024년 전북 치유관광지 10선 공모사업’에 완주군의 아원고택, 봉강요, 구이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 3곳이 선정됐다. 완주군은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곳이 선정됐다. 군에 따르면 이번 전북도 공모사업에는 전통·생활문화, 한방, 자연·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타 중 4개 테마에 총 10개소가 선정됐다. 아원고택과 봉강요는 전통·생활문화테마에, 구이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은 한방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선정된 대승한지마을, 오성한옥마을에 이어 올해 3곳이 추가됐다. 선정된 3곳에는 각각 도비 900만 원의 수용태세 개선금과 프로그램 개발 및 상품화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국내외 박람회 홍보 참가 등 치유관광 통합 홍보마케팅 등이 지원된다. 아원고택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정한 ‘2024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도 선정된 곳으로 전통고택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로움 속에 갤러리, 다도체험, 대나무 명상 숲길이 조성돼 치유관광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봉강요는 소양면 위봉마을 위봉사 입구에 위치하는 곳으로 전북 명장으로 선정된 도예가 진정욱 대표가 운영하는 도예복합문화공간이다. ‘산속 깊은 힐링도예’ 테마로 흙을 이용한 도예프로그램으로 삶의 치유와 힐링이 되는 예술 인문학적 치유관광 콘텐츠 운영과 도자갤러리, 전통방식 장작가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방테마의 ‘구이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은 2021년부터 3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전통 방식의 이색한방체험이 가능해 많은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5.08 16:03

윤대통령,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운영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담화 형식의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지난 임기 2년간의 소회와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3년간의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대국민 메시지에서는 연금·의료 등 주요 개혁 과제 완수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 저출산 문제 해결 의지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들로부터 1시간가량 주제 제한 없이 질문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의과대학 증원 등의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포함해 1시간 이상 생중계되는 회견에서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5.08 16:00

정읍시, 바이오 특화단지 활성화 방안 모색

정읍시는 8일 제1차 과학기술진흥위원회(위원장 이학수)를 개최해 바이오 특화단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 미래산업과에 따르면 정읍시과학기술진흥위원회는 과학기술진흥 시책 등을 심의·조정하고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구성했다. 정읍시장과 일자리경제국장, 지역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시의원, 과학기술 관련 교수, 과학기술 선도 기업 대표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첨단과학관’의 기능중복 해소 및 공유재산 활용을 위한 운영(폐관)방안에 대해 심의했다. 또, 과학기술진흥과 기업지원을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규제혁신센터의 진행 현황,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한설명이 진행됐다. 위원들은 첨단과학관의 폐관과 지역 내 타 과학관과의 관계 설정에 동의하고, 폐관 이후 지역의 과학기술진흥에 우선적으로 행정재산이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수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시의 과학기술진흥과 기업지원을 위해 전북테크노파크와의 협업으로 정읍에 설치하는 ‘바이오규제혁신센터’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학수 시장은 “행정재산의 합리적인 활용으로 정읍의 과학기술 진흥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이오규제혁신센터 설치로 과학기술진흥과 기업지원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4.05.08 15:10

폐업 위기 놓였던 군산공설시장 청년몰, 다시 살아나나

존폐 위기에 놓여 있던 군산공설시장 내 청년몰이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현재 평일 점심이나 주말 등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거리면서 전체 매출도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상권르네상스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청년몰 점포는 전체 12개 중 10개가 입점‧운영되고 있다. 빈 점포에 대한 문의도 끊임없이 이어져 조만간 모든 점포에 대한 입점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공예샵을 제외한 음식점 2~3개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은 2016년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다음해 서양의 근대를 콘셉트로 한 ‘물랑루즈’로 출발했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외면 받던 전통시장에 개성 넘치는 매장들이 생겨나고,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면서 청년몰 개점 초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잠깐 반짝임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났고,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상권활성화재단 사업 대상 선정에 따른 전문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군산상권르네상스사업단의 홍보마케팅 및 다양한 업종 추진, 지역 내 기관단체연계 점포육성, 스타점포 활성화, 청년몰 배달마케팅 사업 등이 결실을 맺으면서 반전을 이뤄낸 것. 여기에 청년몰의 활성화를 위해 체험 및 어린이 놀이터 확장, 내부인테리어 개선을 통한 점포 수 개편은 물론 청년몰 입점 연령을 20~39세에서 20~49세로 늘리면서 중장년층 입점 기회를 제공한 점도 주효했다. 실제 군산어르신일자리창출사업과 연계한 핵점포(시니어클럽 군산꽁보리) 전략유치를 통해 단체 고객 유치 등 일평균 300여명의 소비자가 발생되고 있다. 여기에 중식‧분식‧양식 등 메뉴의 다양성을 갖추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월평균 100%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단 관계자는 “이곳은 요식업, 수공예업 및 청년들의 독창적인 업종으로 소비자들이 즐겁고 안정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놀이터‧쉼터‧무대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지역예술인 등 창작자들에게 열린 공연무대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청년몰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및 프리마켓을 비롯해 상인자발형 체험마켓 및 상품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국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청년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08 15:10

"확 달라졌다"…제94회 춘향제 10일 개막

남원을 사랑으로 물들일 국내 최장수 축제, 제 94회 춘향제가 10일 막을 올린다. 축제는 오는 16일까지 7일간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8일 남원시에 따르면 올해 춘향제는 '춘향, Color愛(애) 반하다’를 주제로 형형색색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첫날인 10일 춘향영정에 제사를 지내는 '춘향제향'을 시작으로 광한루원 일대에서는 민속악, 퓨전국악, 세계 전통음악 공연이 관객을 맞이한다. 개막공연 '춘향, 사랑빛콘서트'에는 가수 장윤정, 이하이, 경서예지와 자전거탄풍경 등이 출연한다. 관광객이 축제에 녹아들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춘향전 등장인물인 춘향, 이몽룡, 방자, 향단, 변학도, 월매 등으로 변신할 수 있는 한복 의상 및 분장 체험행사인 '춘향 무도회'가 기획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축제 행사장 입구인 춘향교삼거리부터 십수정 사이에 한복대여 부스 15동과 뷰티, 메이크업 부스 8동을 마련한다. 11일과 12일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총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가 열린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명장면들을 각색해 시내 한복판에서 연출하는 만큼 춘향제만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요천로 광장에서는 댄스동호회와 비보이 단체의 공연이 펼쳐지고 광한루원 앞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전문 'DJ'가 진행하는 한복EDM파티도 축제의 흥을 띄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5일 펼쳐지는 춘향제 하이라이트인 '글로벌 춘향선발대회'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국내뿐 만 아니라 캐나다, 일본, 베트남 등 5개국에서 84명이 참여해 최초의 '외국인 춘향'이 선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시는 축제 먹거리를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요식업계 1인자 백종원 대표의 요리 노하우가 결합된 특별한 음식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막걸리 축제 △전통음식 테마의 ‘춘향 난장’을 운영할 예정으로 추어탕, 남원참미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을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푸드존에서는 17대의 푸드트럭과 12개소의 춘향난장, 8개소의 커피크닉존이 운영돼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시는 관광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신고제도를 활성화하고 축제기간 동안 모든 음식값을 1만 원 이하로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대한민국 최장수 대표 전통문화축제라는 춘향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축제를 즐겨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5.08 15:09

무주군, 지역혁신사업 정책 자율과제 공모 선정

무주군이 ‘2024년 지역혁신사업(RIS) 정책 자율과제 공모’에서 ‘지역산업발전 부문(태권도 분야)’에 선정됐다. (재)전북테크노파크와 JB지산학협력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공모는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 간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발전 및 현안 해결을 도모하고 지역인재를 양성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정을 통해서는 ‘지역산업발전’ 부문을 비롯한 ‘인력양성’과 ‘지역현안해결’, ‘대학경쟁력강화’ 부문에 올 한해 총 64억 원(지방비 포함)이 투입될 예정. 우석대학교, 전주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무주군은 △태권도특별시 위상 정립을 위한 태권도 Hub 콘텐츠 활성화 사업 △‘태권락(樂) 퍼레이드를 통한 지역문화 확산과 지속을 위한 문화 창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각각의 사업에 6000만 원씩 총 1억 2000만 원을 지원한다. 무주군에 따르면 전주대에서는 ‘태권도특별시 위상 정립을 위한 태권도 Hub 콘텐츠 활성화 사업’을 추진, ‘무주 특화 태권도 Hub 콘텐츠 거점센터 운영과 △반딧불축제 연계 태권도 상설공연 및 콘텐츠 개발’ 반딧불-태권도 오감 체험, 굿즈 아이템을 발굴하게 되며 우석대는 태권도 공연을 넘어 ‘태권락(樂) 퍼레이드를 통한 지역문화 확산과 지속을 위한 문화창출 사업’을 통해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태권락(樂) 연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태권락(樂) 퍼레이드 개최와 태권락(樂) 퍼레이드를 주제로 국내외 퍼레이드에 참가, 야간 퍼레이드 관련 형광 물품을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무주군과 협업할 계획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무주군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서 태권도를 활용해 돌봄과 교육, 취업, 정주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혁신사업(RIS)을 통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룸으로써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시티 무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무주가 당면하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경쟁력이 돼 지역에 넘치는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4.05.08 15:07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쓰레기 없는 장터는 가능한가?

며칠째 이어지는 궂은 날씨가 하늘을 덮치기 전이던 지난 4일, 여름에 가깝던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고, 어디든 연휴의 첫날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날이었다. 그 중 전주 팔복동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특히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막바지 이팝나무 철길을 눈에 담기 위해 찾은 가족과 연인, 해외 유명 팝아트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 나선 관객들, 그리고 ‘쓰레기 없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을 찾은 시민들 때문이다. 푸릇푸릇한 팔복예술공장의 잔디 광장을 가로지르는 길에 마련된 장터. 햇수로 4년, 8회째를 맞은 ‘불모지장’은 축제 현장 어디서든 흔히 보이는 다른 플리마켓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쓰레기’가 없다는 것. 적당히 타협하며 줄이려는 노력 정도가 아니라, ‘아예’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에 차별점이 있다. 전주의 유일한 ‘쓰레기 없는 장터’인 불모지장의 입구에서부터 ‘일회용품’의 반입 제한을 알리는 안내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날이 더워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한 커피, 편의점에서 구매한 음료 등은 잠시 보관대에 맡겨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이 행사의 규칙이라 하니 따라 본 시민은 일회용품을 내려놓고 발을 들이는 순간, 생소하고 특별한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지난 4일 열린 쓰레기 없는 장터 ‘불모지장’/목서윤 판매 부스는 총 50여 개. 지구에 무해한 채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식음료 부스뿐 아니라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 제품과 소품을 판매하는 모든 부스에서도 일회용기나 포장지를 찾아볼 수 없다. 시원한 생맥주는 다 먹고 반납하면 되는 전용 유리잔에 제공된다. 토마토와 호박 등 농산물은, 마트에서 구매하고 남은 양파망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포장된다. 비건 빵과 음식은 시민들이 챙겨온 다회용기에 담기고, 지참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다회용기 대여 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5월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에 사람들은 비닐포장과 막대 쓰레기가 발생하는 아이스크림 대신, 위쪽 껍질만 벗긴 오이 한 개씩을 들고 장터 구석구석을 거닌다. 현장에는 쓰레기통 자체가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판매자부터 불필요한 포장이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가 발생할 일도 없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짧은 행사에 1만여 명이 찾으며 ‘쓰레기 없는 장터’가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행사를 마친 후 주최 측이 수거한 보관대의 일부 일회용기 음료, 오이 꼭지 등의 쓰레기양은 5리터 종량제 봉투를 채 채우지 못할 정도였다. 많은 인파가 몰려 복잡한 공간이었지만 ‘노 키즈’나 ‘노 펫’ 등 차별적 제한을 두지 않은 곳. 무해한 삶을 지향하는 비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버릇처럼 구매하고 버리던 일회용 쓰레기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불모지장은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장터’의 약자이다. △150 명에서 4년 만에 1만 명으로.. 불모지장의 놀라운 성장 시작은 평범했다. 필요한 만큼의 식자재를 쓰레기 없이 구매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았다. 이에 같은 고민을 갖고 있던 평범한 전주 시민 몇몇이 머리를 맞댔다. 마트에선 ‘불가능’한 쓰레기 없는 장보기를 ‘우리가 실현해 보자’고. 그렇게 삼삼오오 모인 마음 맞는 시민들은 직장인으로서, 자영업자로서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틈틈이 아이디어를 나누며 불모지장은 기획했다. 2020년 처음으로 열린 불모지장은 기획단 구성원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됐다. 10여 개의 농산물 부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도 기획단의 지인들이 다수였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었고, 그렇게 불모지장은 ‘환경 불모지인 전주를 비옥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행사를 이어왔다. 연 1-2회씩 열리며 지속된 게 어언 4년.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참여 업체 규모도, 장터를 찾는 시민의 수도 계속 늘어갔다. 1회 때부터 불모지장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시민 박선 씨는 “예전에는 뜻 있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다회용기를 무료로 빌려주는 역할을 공기업(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등이 맡아준다든지 시민 주도 환경 운동의 확장성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는 의견이다. 또, “주최 측이 정한 규칙을 전반적으로 잘 따르는 시민들을 보며 앞으로도 많은 축제장이나 행사장이 공익을 위해 ‘쓰레기 없는’ 행사로 규정 짓고 규율을 정하면 누구나 방향성에 공감하며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겠냐”며 불모지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길 희망했다. 전주 동서학동에서 비건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 중인 허지현 씨는 2년 연속 판매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일반 플리마켓에 참여하면 다른 부스에 비해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해 빛을 발하지 못하기 십상인데 불모지장에서만큼은 쉴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다른 데서는 비건이나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알리기도 무척 어렵고 한계가 분명 있는데. 불모지장에 오시는 분들은 관심이 있는 편이니까 실제 매출로도 이어진다”며 행사의 좋은 취지와 더불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소규모 영세업자들의 판로가 확대되는 효과까지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길 건너 이팝나무 철길에서 열린 다른 플리마켓을 구경하다 불모지장에 들른 또다른 시민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일회용 반입 금지라는 규칙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공간 안 모든 사람이 규칙을 따르고 있다는 게 놀랍다. 많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바로 옆에서 다회용기를 대여해 주니 생각보다 실천하기 쉬운, 의미 있는 경험이 된 것 같다”라며 쓰레기 없는 장터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지속가능한 환경과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푸르른 잔디밭에서 어른이며 아이며, 사람이며 동물이며 모두가 어우러져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비건 문화 공간. 기획단이 지향하는 불모지장의 모습이다. 기존의 불모지장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홍보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보고 오는 장소였다면, 올해는 황금연휴에 갖가지 행사가 겹치면서 평소 환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대거 ‘우연히’ 불모지장을 찾고 알게 되었다는 게 큰 변화이다. 기획자 몇몇이 머리를 맞대 마련한 행사가 별도의 후원이나 지원 없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고민도 늘었다. 기획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행사의 규모는 점점 커지니 장소 선정부터 운영 방식까지, 꼼꼼히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러 회의를 거쳐 다음 불모지장은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열릴 예정. 불모지장의 기획자 중 한 명인 서지석 씨는 불모지장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지속가능한 환경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위해서, 작은 실천을 격려하고, 비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수의 시민들’이 모여 시작한 불모지장. 시민 주도의 노력이 이미 큰 물결을 만든 현시점에서 불모지장의 행보와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5.08 13:52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왕궁면 입점 약속

호남권 첫 코스트코가 익산시 왕궁면에 들어선다. 코스트코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MOU)식이 8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와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한병도 국회의원, 한정수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왕궁면 일원 3만 7511㎡ 부지에 800억여 원을 투자하고, 연내 착공 및 2025년 말 개점을 목표로 상호 협력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골자다. 익산시는 코스트코 개점을 통해 신규 일자리 100여 개를 포함해 200여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유동 인구가 늘어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가 있는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가던 시민과 카페·음식점 운영자들이 지역에서 편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소득 역외 유출을 막고 거꾸로 인근 지역 소비력을 당겨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도매 할인 매장으로 전 세계에 870여 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8개 매장이 있으나, 수도권 중심으로 분포돼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추진되는 익산점이 첫 사례다. 그간 정 시장은 조 대표를 직접 만나는 등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고, 무산 위기를 끈질긴 노력으로 극복하며 이번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 시는 앞으로 전북자치도와 함께 익산점 개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스트코 입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 측과 맺을 상생 협약에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을 담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간접적 영향 업종 다이로움 정책 수당 확대 등 세심한 상생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조민수 대표는 “오늘 양해각서 체결이 저희가 익산시에 입점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잘 준비하고 차곡차곡 진행해 가는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익산시와 익산시민 여러분들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헌율 시장은 “코스트코 익산점이 운영되면 주민 생활 편익 증진은 물론 유동 인구가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착공에서 개점까지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입점을 통해 전북자치도의 정주 여건 개선과 소비 유입,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코스트코가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익산시민이 바라던 코스트코 입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지역 상생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무엇보다 익산시·전북자치도와 협력해 조속한 개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송승욱외(1)
  • 2024.05.08 11:42

주말·새벽 2시까지만 순찰 한다는 기동순찰대⋯'전시 순찰대' 논란 여전

속보= 전북경찰이 올해부터 도입된 기동순찰대의 야간 순찰활동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지난달 12일, 17일 5면보도) 최근 전주시내 강력범죄 발생에 따라 순찰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지만, 범죄가 시간대를 두고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연장 효과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전시(展示) 순찰대'라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창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청 기동순찰대의 야간 순찰활동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3개 팀(팀당 7~8명)을 투입해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야간순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야간순찰 추진은 최근 전주지역에서 발생한 야간 강력사건에 전북청 기동순찰대가 근무시간 등을 이유로 범죄 예방에 원활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개선안이다. 임 청장은 ”기동순찰대는 원래 주간 위주였는데 야간이나 심야로 시간을 변경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간순찰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경찰의 빈틈을 메꾸겠다는 기동순찰대 설립 취지와 달리 지역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익기 전북청 범죄예방과장은 "야간 순찰은 지역경찰(지구대나 파출소)이 담당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장 과장은 "기동순찰대는 본청 지침 등을 이유로 교대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최대한 주말 야간 취약시간대 근무인원을 확보했다"며 "교대근무를 도입하면 24시간 근무를 할 수 있지만, 현재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새벽 시간대에는 지역경찰들이 좀 담당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가동 중인 기동순찰대 중 야간 순찰활동을 하는 지역은 전북을 제외하고 대구경찰청 1개 팀이 전부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본청이 지침을 바꿔 기동순찰대 근무체제를 24시간 근무교대제 개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기동순찰대의 근무구조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본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5.07 21:00

22대 전북 국회의원 상임위 조정 ‘농해수위 관건’

전북 국회의원들이 소속될 국회 상임위원회가 또다시 중복되지 않으려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희망 의원들의 이해관계 조정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국회의원 드림팀’을 자처하며 “21대 국회 때와 같은 상임위 중복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희망 상임위 신청이 임박할 때까지 희망 상임위에 대한 의견 조정과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1대 국회에서 보여줬던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북정치권은 지난번과 같은 상임위 쏠림 현상을 방지하겠다고 재차 역설했다. 국회에는 운영·법제사법·정무·기획재정·외교통상통일·국방·행정안전·교육과학기술·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농림수산식품·지식경제·보건복지가족·환경노동·국토해양·정보·여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등 17개 상임위원회가 있는데, 전북의원 수는 10명에 불과해서다. 이 때문에 전북의원들이 최대한 많은 상임위를 커버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원택 의원 같은 경우 농해수위와 여가위 등 소속 상임위가 2개였고, 여기에 예결위원까지 맡았었다. 국회법 39조 1항 역시 ‘국회의원은 2개 이상의 상임위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7일 전북일보가 도내 국회의원 당선인 10명의 희망 상임위와 관련한 현 상황은 취합한 결과 농어촌 지역 특성상 농해수위를 희망하는 의원이 가장 많았다. 중복 상임위에 대한 조정 여부는 오는 9일 있을 전북 국회의원 당선인 오찬 간담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도내에서 농해수위를 바라는 당선인은 모두 현역 농해수위 위원들로 3선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과 재선의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윤준병(정읍·고창)의원이다. 이들 의원 모두 자신의 지역구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인 만큼 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농해수위가 가장 적합한 상임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3선인 안 의원은 농해수위 위원장을, 재선인 이 의원과 윤 의원은 간사를 맡을 자격이 된다. 하지만 같은 광역자치단체를 지역구로 하는 의원이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모두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과적으로 상임위 중복 문제는 9일 간담회에서 이들 의원 간 교통정리가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다. 다만 윤 의원 측은 “만약 농해수위가 어렵다면 간사를 맡을 수 있는 상임위를 지원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겹치지 않는 상임위의 경우 의원들의 희망에 맞춰 배정되는 상임위가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2대 국회 희망 상임위가 겹치지 않는 사람은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성윤, 전주병 정동영, 익산갑 이춘석,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당선인 등 5명이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김윤덕 의원은 문체위를 맡고, 이성윤 당선인은 법사위에 배정되기로 당내 합의도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이춘석 당선인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기재위)을 1년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으로 선임될 명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역시 따로 염두에 둔 상임위는 있지만, 일단은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상임위를 주목하고 있다. 전북정치권의 맏형격인 정동영 당선인은 후배 의원들이 가지 않는 상임위 중 전북 현안과 밀접한 상임위를 마지막에 고르겠다고 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 법령 정비를 위해 행안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박희승 당선인은 법사위에서 행안위로 희망 상임위를 변경했다. 전북 국회의원 다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임위 중복 문제를 최대한 피하자는 대의에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지역구 특성과 관련 없는 상임위를 단순히 다른 의원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07 18:45

전북 첫 추경 민생 회복 효과는 '미지수'

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전북자치도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고물가·고금리에 신음하는 민생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민생 특별대책 등으로 추진하는 5138억 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전북자치도의회가 각 상임위별 심사를 진행해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의 추경 예산안을 주요 사업별로 보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사업 등 민생 회복에 방점을 찍은 예산이 9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추경 예산 대비 19% 규모에 그쳐 시급한 민생 시책 중심의 재원이 배분된 것으로 보기에는 크게 못 미치는 비중이다. 특히 이번 추경에서 순증 규모가 큰 사업들 중에서 ‘지방도 확포장 사업’과 ‘수소차 보급사업’ 등의 경우 시급한 민생 현안 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민생 해결 차원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이란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밖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과 탄소 중립의 일환인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 ‘스마트 도서관 구축사업’ 등의 경우도 역시 민생과 직결되는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특히 취등록세 및 교부세 감소 등 재정 여건 악화에도 지방채 72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한 전북자치도가 소비 진작 차원에서 내놓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은 국가 시책과 궤를 같이 하는 사업으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고물가 시대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이 같은 추경 편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북자치도가 지역 내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전북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과와 배 등 농산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개인 서비스 등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자치도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의 경우도 지난해 택시 요금은 4년 만에 30.3%나 인상됐고, 도시가스 공급 비용 역시 3년 만에 평균 3.21% 인상된 바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추경 예산안은 연초부터 실·국별로 의견을 반영해 시급한 현안 사업들로 이뤄졌다”며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을 겨냥한 핀셋 지원에 초점을 뒀는데 부족한 부분은 향후 정부 추경 등으로 보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5.07 18:11

민주당 원내대표단 출범 ‘전북의원 발탁 제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22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단에 전북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발탁되지 못했다. 초·재선으로만 이뤄졌던 21대 국회에서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도내 의원들이 연이어 원내부대표에 선임됐던 것에 비춰볼 때 박 원내대표의 이번 인선은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4·10 총선을 통해 중진 위주로 재편된 전북정치권에선 원내수석부대표도 가능했었던 만큼 지역 내 실망감이 높은 분위기다. 가뜩이나 국회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에서는 정기국회 시기 당론을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는 원내대표단에 지역구 의원이 포함되지 못하면서 현안 해결 난항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상임위 배분에서는 전북을 배려해야한다는 명분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일 제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개혁기동대’”라고 강조했다. 새로 구성된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기동대라는 명칭처럼 친명 강경파가 전진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자마자 임명한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는 대표적인 친명 강경파 인사다. 이날 원내대변인에는 노종면·강유정·윤종군 당선인,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정진욱 당선인이 임명됐다. 원내부대표에는 곽상언·박민규·김남희·안태준·김용만·부승찬·모경종·송재봉·정준호·조계원·김태선·정을호·임광현·백승아·서미화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원내대표단 인선을 보면 초선 당선인들이 대거 발탁됐는데, 전북 초선들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와 가장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성윤 당선인도 빠졌다. 반면 21대 국회에선 전북 초선의원들이 원내부대표로 계속 발탁됐었다.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에선 이원택 의원, 박광온 원내대표 당시에는 윤준병 의원, 그리고 마지막 홍익표 원내대표 때는 신영대 의원이 원내부대표로 활동해왔다. 당 지도부의 주요 직책이 주로 강성 의원들에게 돌아가면서 전북정치권 역시 이에 부응하기 위해 ‘투쟁 노선’을 전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는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강성 의원들을 내세워 다수당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원내대표단 인선을 마친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윤석열 정권 견제, 개혁과제 완수라는 커다란 숙제를 줬다”며 “22대 국회는 실천하는 개혁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 원내대표단에 개혁기동대란 이름을 붙였다”며 “22명이 개혁에 앞장서 개혁기동대 역할을 해나가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07 18:11

전북자치도,중국 글로벌 기업 유치 광폭 행보

전북자치도가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에서 적극적인 기업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도 대표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차전지, ESS 등 에너지 첨단 분야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선전시에서 세계 1위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인 신왕다 사의 '친숭신 총경리(사장)'와 이차전지 관련 3개 주요 협회장 등 50여 개 기업 및 협회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차전지 음극재 분야 전세계 1위 기업 BTR사, 중국 전력기업 중 최초로 상장된 발전분야 공기업 선전에너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참여해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김관영 지사는 투자설명회에서 전북의 투자환경과 새만금 개발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중국 선전시 기업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자치도는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북과 선전시 기업들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북에서 특별한 기회를 만들자"며 "적극적인 투자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서는 중국 선전에 소재한 심장 및 혈관질환 제약사 시노메드 사와 모더나 등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는 'Samech Life' 등 2개 기업과 투자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7일에는 새만금에 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 임원들과 조찬을 같이 하며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고속 전기 충전소와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를 방문했다. 전북 대표단은 화웨이 임원들에게 전북 투자를 타진하며,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 성과를 언급하고 전북의 모빌리티 산업 및 새만금 자율주행 실증기반 등과 연계한 투자 검토를 요청했다. 김관영 지사는 "향후 화웨이 등 선전시 기업인이 전북을 직접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며 "기업 투자는 물론 미래기술 개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함께 지속가능한 성공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5.07 18:09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에 '메이저 톤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가, 한국경쟁 부문 대상에는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선정됐다. 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특별 부문 등 총 15개 부문 수상작이 공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심사위원, 감독 배우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두 개의 ‘J’로 이뤄진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심볼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된 새로운 트로피가 수여돼 수상자들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전했다. 수상작 선정 결과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가, 작품상은 팜응옥란 감독의 <쿨리는 울지 않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받았다. 한국경쟁부문 대상은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배우상은 <힘을 낼 시간>의 최성은 배우와 <은빛살구>의 나애진 배우가 수상했다. 이어 배급지원상은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 CGV상은 정해일 감독의 <언니 유정>, 왓챠상은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은 공선정 감독의 <작별>, 감독상은 임지선 감독의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심사위원 특별상은 박세영 감독의 <땅거미>가 거머쥐었다.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아델 타브리즈 감독의 <펀치 드렁크>가, J비전상에는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경쟁 심사위원들은 “영화가 무엇인지, 어떤 작품을 제작할 것인지에 대한 강한 비전과 선을 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을 따르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며 “동시에 새로운 영화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의 다양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한국경쟁 심사위원들은 심사 총평을 통해 “올해 한국경쟁부문 선정작들은 한국의 독립영화가 여러 방면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특히 카메라 앞, 그리고 카메라 뒤 모든 곳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작품들이 눈에 띄었고, 영화 제작에 있어 여성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모습에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7 18:05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 지역경제 활성화 역행”논란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일부 건축설계용역을 다른 시도 교육청과는 달리 지역업체가 입찰에 참가하기 불리한 조달청 발주 의뢰 방식을 채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운영지침을 준수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외지업체가 대형 설계용역을 독차지할뿐 아니라 시설공사에서도 지역자재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도내 설계용역 업계에 따르면 수년 째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다른 시도 교육청의 경우 조달청에 발주를 의뢰하는 대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억 원이 넘는 대형 설계용역의 경우도 지역업체들의 입찰참여 확대와 낙찰에 유리한 자체발주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위원 40%가 지역위원으로 구성되는 자체발주와는 달리 조달발주는 지역가점이 적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사위원이 전국에서 구성되기 때문에 지역업체가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설계용역을 외지 대형업체가 수주할 경우 설계비의 20배가 넘는 시설공사에서 지역자재 사용이 반영되기 힘든데다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설계비용 부담과 함께 발주처와의 협의단계에서도 마찰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국 시도 교육청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대형 설계용역을 자체 발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해 11월 22억 1500만 원이 넘는 서울북가좌초 그린스마트 설계용역을 자체 발주했고, 충북교육청도 지난 해 12월 18여 억 원 규모의 (가칭)내곡3초등학교 신축공사의 설계를 자체 발주하는 등 전국 17개 시 도교육청 가운데 11곳이 10억 원이 훌쩍 넘는 설계용역도 자제발주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의 경우 지난 1월 5억 2000여만 원 규모의 학생안전체험관 건립사업 설계용역을 조달청에 발주 의뢰했고, 10억 6800여만 원 규모의 전주 화산초 그린스마트스쿨 증축공사 설계 용역도 조달청에 맡기는 등 지난 2022년 이후 5억 원 이상의 설계 용역 대부분을 조달발주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건축설계 공모 운영지침의 평가방식이 채점제에서 투표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설계 공모를 시작해 그동안은 자체발주를 통해 지역업체 가점을 부여해 왔지만 지난 2021년 말 지역업체 가점이 불가한 투표제로 지침이 바뀌면서 지난 2022년부터 53건의 설계 용역 가운데 41건은 자체 발주했지만 5억 이상인 12건을 조달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조달청에 발주의뢰가 무한경쟁을 통해 견실한 업체를 선정한다는 취지에는 부합하는 게 사실이지만 수년간 자체발주해 왔고 다른 시도에서도 자체발주를 선호하는 등 법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발주방법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건축사회도 공문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건축 설계용역 발주방법 개선을 전북교육청에 촉구했다. 이성열 전북특자도건축사협회장은 공문을 통해 “건설관련 업체들이 외지 대형업체들의 시장잠식에 물가인상과 경기 침체로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맞으면서 최근 전북도에서도 건설업 관계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업체 수주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지역업체 우대 규정 마련을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건설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현실에 맞게 도교육청도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발주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특자도교육청 관계자는 “100억 원 미만의 시설공사는 지역업체 제한 경쟁을 실시하고 100억 원 이상의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49% 이상을 의무화할 뿐아니라 지역자재를 우선사용하게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설계용역의 경우 관련 지침이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5억 이상의 용역을 조달발주하게 됐다. 설계공모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시도의 경우를 참고해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4.05.07 17:56

'이차전지 불황' 정읍 SK넥실리스 첫 희망퇴직⋯전북 경제 치명타 우려

전북의 주력산업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인 동박을 정읍에서 생산하는 SK넥실리스가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치명타가 우려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C 동박 전문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이달부터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해외로 생산 중심지를 이동하는 차원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SK넥실리스가 지난 2020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기술·생산 분야 핵심 인력은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는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SKC는 SK넥실리스 국내 인력을 줄이는 대신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폴란드 공장 중심으로 제품 양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정읍에 연간 생산능력 5만 2000톤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폴란드에는 각각 연간 생산능력 5만 7000톤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동박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SKC가 최근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넥실리스의 지난해 설비 평균 가동률은 54.7%였다. SKC가 SK넥실리스를 인수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 설비 평균 가동률은 2020년 85.3%, 2021년 95.1%, 2022년은 88.1%였다. 이에 따라 동박 생산 실적도 2021년 3만 6381톤에서 2022년 4만 4853톤, 지난해 2만 7937톤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SKC는 지난 3일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가장 큰 과제는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정읍 공장의 물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박은 이차전지의 소재인 음극재를 감싸는 데 사용되는 얇은 구리막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22%인 1위 제조업체다.

  • 산업·기업
  • 문민주
  • 2024.05.07 17:46

가스폭발로 멈춘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시설 재개까지 '최대 한달' 걸릴듯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쓰레기처리동에서 발생한 사고가 엿새 째에 접어들면서 전주시가 빠른 시일 내 원인을 찾아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 시설 가동 재개까지 최대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타지역 민간업체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외주처리 비용에 대한 업체, 나아가 시 재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인태 전주부시장은 7일 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사고 수습 관련 대응상황을 설명하면서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 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합동감식에 이어 오늘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는 사고 이후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대응 중이며 부상자 지원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현재 시설 가동중지에 따라 충북 괴산, 청주, 대전의 3개 업체를 통해 외주처리하고 있다. 4일 154톤, 5일 189톤, 6일 316톤 등을 수거했으며 하루 평균 230톤 정도를 감당해야 한다. 시는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사고 이전에 자체 처리하던 양만큼 무사히 처리하고 있어 처리 지연 등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주처리비용이 계속 늘수록 업체와 시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가동중지 권고에 따라 중단된 시설 가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최소 열흘에서 최대 한 달까지 걸릴 것이란 게 시의 입장이다. 이 시설은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3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고용노동부로부터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작업중지 권고를 받았다. 최현창 시 자원순환본부장은 "시설 재가동 문제는 고용노동부 심의를 거쳐 시설 운영에 따른 안전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결정하게 된다"며 "현재로선 지난 3일 진행된 합동감식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작업중지 명령 해제 신청에 따라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까지 최대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시설재개 일정은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가동중단 시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빠른시일내 사고 원인을 찾아 재발방지책을 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가 수익성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기고 있는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안전점검 체계도 강화한다. 사고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운영사가 자체 실시하던 것에 더해 시에서 추가적인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전주
  • 김태경
  • 2024.05.07 17:42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참사 그날 이후 '너' 없이 살아가는 법 배우는 과정"

“세월이 약인가요?”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약이 어딨어요. 안고 사는 게 약이죠.”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속 세월호 참사 유가족 ‘예은이 아빠’ 유경근 씨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의 대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중 일환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이 상영됐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유경근 씨와 1999년 씨랜드 참사로 두 딸을 잃은 고석 씨,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은 황명애 씨,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가 등장해 저마다의 ‘참사 이후의 삶’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그날 이후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나가며 일상을 살아낸다. 하지만 그들의 눈과 마음엔 무언가 빠져있듯 공허함이 담겨있다. 한순간의 재난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은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뿐만 아닌, 구조 과정 속 정부의 무능했던 대응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상규명 등으로 사고 이후에 입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일어난 시기와 공간, 원인까지도 모두 다른 재난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이지만, 영화에 담긴 유가족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재난 이후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왔던 과정부터 유가족들이 받은 사회적 시선과 혐오의 말들까지 이들의 시간은 소름 끼치게 닮아있다. 유가족들은 안산 화랑유원지에 단원고 학생 추모 공원을 조성하려 하자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혐오를 받았고,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은 추모 행사 준비 중 ‘장사 안된다’라는 주변 상인들이 쏟아내는 쓴소리를 감내했다. 또 대부분의 사망자가 유치원생이었던 씨랜드 참사의 추모비 설립 역시 주민들의 날카로운 반대의견이 뒤따랐다. 실제 이들에게 모두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길어지는 유가족들의 투쟁에 돌아오는 말은 “보상금 받고 그만 끝내라”, “그런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냐?”, “더 많은 보상금을 바라고 이러는 것이냐?” 등 냉정하고 잔인했다. 100여 분가량 상영된 영화는 자극적인 이야기도, 유명한 배우의 출연도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극장 안은 관객들의 훌쩍임과 눈물로 채워졌다. 우리 모두에게 무뎌지고, 잊혀져 가는 그날들을 담아낸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속 그들의 연대를 기억하고 싶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7 17:06

[줌] "열흘간의 영화제 위해 흘릴 땀, 후회는 없습니다"

열흘간의 영화제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도 영화와 관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한 홍보미디어 팀의 고재혁 씨(32)도 그 중 한사람이다. 지난 4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 팀에 합류한 고재혁 씨는 국내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언론 홍보는 국내 관객과 언론을 대상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알리는 일이다. 영화제에서 발송하는 보도 자료를 작성하고, 국내 언론 매체 취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관리한다. 언론과의 소통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고재혁 씨는 하루 수십 통의 전화문의를 처리해야 한다. 매체 간 취재 일정을 조율하고, 게스트 스케줄을 확인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자들과의 통화 말미에 꼭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건,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이건, 취재하러 온 취재진이건 모두 똑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영화제에 참여한지 한 달. 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동료들의 정(情)과 전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의 사업체에서 일해 본 경력도, 영화제를 즐겨본 경험도 없었기에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홍보미디어팀에서 함께 일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영화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고 씨는 "홍보팀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영화제가 시작됐고, 저는 다른 팀원보다 늦게 영화제에 합류했다"며 "팀장의 업무를 팀원들이 나눠서 진행해야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팀이 다같이 노력해서 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누수와 구멍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지만 영화제 기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곳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주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감상을 전한 고재혁 씨는 오랫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주만의 고즈넉함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의 풍경이 영화제 내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기억나기 보다는, 영화제의 풍경과 분위기가 기억남는 영화제가 좋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훗날 영화제가 참 좋았다고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07 17:05

완주군, 농가-도시근로자 연계로 농촌 일손 해결

도시민과 농가를 연결하는 완주군 `로컬잡센터`가 영농철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해소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군은 2024년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전북 농식품 도농상생형 플러스 일자리사업에 선정된 후 전북특별자치도·수행기관과 컨소시엄을 맺고 로컬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주군 로컬잡센터는 지역 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도시근로자 5000건 인력 연계 지원을 목표로 중식비, 간식비 지원 및 농가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도시의 유휴인력 연계 활성화를 위해 농업이 처음인 근로자에게 완주군의 주요작물 농가체험 교육과 농기계 활용법, 안전교육 등 다양한 농업 관련 사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군은 지난 2일 상관면 허브농가에서 초보 농업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1차 농가체험교육을 진행해 참여 구직자의 높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교육에서는 농기구 활용 안전교육과 허브작물 재배법, 삽목, 수확, 손질 등 이론과 실습이 병행 실시됐다. 군은 향후 로컬잡센터를 통해 다양한 농작물과 연계해 체험기회를 확대·추진하고, 참여 구직자를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매칭해 농가 인력난 해소를 꾀할 계획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4.05.07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