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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대기환경 감시망 뚫렸다

부안군 제1농공단지에서 그동안 배출신고가 되지 않은 특정대기유해물질 에텔벤젠이 검출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에틸벤젠은 암모니아와 함께 대표적인 악취 유발 물질이며, 환경부가 지난 2005년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추가 지정할 만큼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특히 에텔벤젠은 발암성 물질이지만 그동안 부안군과 환경당국에 신고 되지 않은 채 10여 년간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돼 환경 당국의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허점이 컸다는 지적이다. 25일 부안군은 지난 6일 A사 배출구에서 오염물질을 채취,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J사가 배출을 신고하지 않은 에텔벤젠과 암모니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J사는 에텔벤젠과 암모니아 배출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태료 및 경고 등 행정처분 대상이다. 문제는 J사 굴뚝을 통해 대기 중에 배출된 에텔벤젠 성분이 발암성 특정대기오염물질이라는 점, 악취 발생 주범 물질이라는 점, 주민들이 장기간 이 물질에 노출돼 고통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다. 그동안 농공단지 일대는 물론 부안 주민들이 계속 제기해 온 악취 민원의 주범은 도계공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 J사도 부안 악취 주범의 핵심 기업으로 명단을 올렸다. 그동안 부안지역사회에서는 ‘악취=도계공장’ 등식이 당연시 됐고, 최근 주민들이 SNS를 통해 호흡곤란, 두통 등을 호소할 때도 도계공장을 주로 의심했다. 또 다른 문제는 J사에서 에텔벤젠이 상당히 오래 전부터 배출됐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2011년 경 설립된 J사에 대한 광범위한 대기오염물질 검사(22개 항목)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북환경청이 지난 2월 불시 점검해 고발조치할 때도 단순히 자가측정 여부만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 대기환경 전문가 B씨(62·전주시 덕진구)는 “에틸벤젠 등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된 것들은 굴뚝 배출구 외에도 60% 이상이 배관 연결부 등 전체 공정과정에서 배출된다. 배출 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텔벤젠과 같은 독성 물질이 배출되는 기업을 농공단지에 입주시키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큰 문제”라며 “이런 특정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사업장에서는 입자 정도만 걸러내는 여과 필터는 기본이고, 활성탄으로 미세한 것까지 걸러내는 흡착탑과 물을 이용한 시설 등 다양한 대기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안읍 주민 A씨는 “부안주민들 괴롭히는 악취가 도계공장에서만 나는 줄 알았다. 부안에 발암성 물질을 마구 뿜어내는 공장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부안군이 적극 나서 주민 건강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 관내 대기배출사업장은 모두 73곳이며, 그동안 악취와 관련된 민원 대부분은 부안2농공단지 입주업체인 도계 및 육가공공장인 참프레에 집중돼 왔다.

  • 부안
  • 홍석현
  • 2023.09.25 17:25

익산시, 산·학·관 일자리 정보 통합체계 구축

익산시가 산·학·관에 산재해 있는 일자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25일 시는 상황실에서 지역 내 기업과 대학, 직업훈련전문기관 등 8곳과 일자리 정보 통합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구직자 및 구인기업들에게 폭넓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이번 협약에는 익산시 산하 일자리센터 4개 기관(고용안정일자리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신중년일자리센터, 청년일자리센터)과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교, 식품기업 지원 유관기관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전북식품산업일자리센터가 참여했다. 협약기관들은 일자리 정보 제공 및 교류, 일자리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 공동 참여,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필요한 공동사업 발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익산시는 예산 지원 등 일자리 정보 통합체계 운영 총괄을 맡고 협약기관들은 각 기관의 구인구직 데이터 및 일자리 수요 정보 제공, 기업 애로사항 파악 등 역할을 분담해 각 기관의 일자리 정보 통합을 통해 지역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약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4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업맞춤형 일자리 공급 기본구상을 지시한 이후, 7월 기업·단체·직업훈련기관과 함께 산업인력 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추진한 산업인력 양성 교육이 배경이다. 교육을 통해 양성된 산업인력을 지역 기업 구직 및 채용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자리 정보 통합체계 구축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산업인력 양성부터 지역 내 취업 연계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면, 구직자와 구인기업 모두에게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고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4년부터 추진되는 산업인력 양성사업은 지역 기업 인력 수급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시장은 “그동안 일자리 정보는 기관별로 관리하고 있어 구직자 및 구인기업 대상 효과적인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구직자·기업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3.09.25 17:24

국세 결손 비상 속 완주군 재정 탄탄

완주군이 대규모 국세 결손 위기 속에서도 군 재정을 탄탄하게 운영하게 있다고 2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올 국가 세수 부족으로 지방교부세도 덩달아 줄어 완주군 역시 지방교부세액이 올해에는 499억 원, 내년에는 400억~450억 원 정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완주군의 경우 올해만 두 번에 걸친 추경으로 총 1218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 현안 사업들과 주민 복리 증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수절벽의 재정위기 속에 완주군의 탄탄한 재정 운용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완주군이 이 같이 두 차례 추경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던 데는 활발한 기업 유치와 인구증가에 따라 지방세 60억 원, 운곡지구 분양대금을 포함한 세외수입 54억 원, 그리고 전년도 안정적 예산운영을 통한 순세계잉여금 재원 등이 뒷받침되면서다. 완주군의 2022년도 순세계잉여금은 963억 원으로 이중 일반회계 718억 원은 금년도 본예산과 1회 추경에 전액 편성되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개발 사업 등으로 집행했다. 특별회계 245억 원은 2024년 완주산단 노후 상수도 관로정비 및 오폐수 고도처리 사업 등 대규모 재정투자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군은 또 2020년부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1185억 원을 적립해 완주 테크노밸리 2차산업단지 채무상환에 대비했다. 테크노밸리 분양이 순조롭게 됨으로써 조기에 보증채무를 전액 해소하게 되면 군 세입 가용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해 향후 몇 년간의 지방교부세 결손에 따른 재정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군의회에서 지적한 순세계 잉여금 과다와 1억원 이상 신규 사업에 대한 사업타당성 재검토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순세계 잉여금의 경우 완주군은 전체 예산 대비 9.7%로 전북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민선8기 신규사업 중 1억 원 이상 33건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 8건은 사업 기간과 사업비 등 내용을 조정하고 3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취소를 결정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재정운영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국도비 확충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가용재원으로 최대한 활용해 향후 3~4년 동안의 어려운 재정위기 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3.09.25 17:20

"벌레 떼 '골머리'"...일찍 불 끄고 문 닫는 상인들

"20시 이후 벌레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두 시간(20∼22시)만 입구 쪽 소등 영업을 하게 됐습니다.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완주군에 위치한 한 상점 출입문에 걸려 있는 안내문의 일부다. 지난 주말 오후 7시 30분께 찾은 해당 상점. 환한 불빛에 모여드는 벌레 떼를 막기 위해 손님·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길거리에 설치된 에어 간판 조명 뿐만 아니라 건물 간판 조명까지 모두 끈 채 영업 중이었다. 해당 상점 점주인 김모(48) 씨는 "오후 여덟 시가 넘으면 출입구인 앞문·주방 불을 다 끄고 뒷문 방향 불만 켜고 영업하고 있다. 날마다 벌레 떼가 모이진 않지만 보통 오후 여덟 시가 넘으면 벌레 떼가 모인다"면서 "창문·문 틈 사이로도 못 들어오게 100만 원 넘게 들여 따로 시트지까지 붙였다"고 토로했다. 귀뚜라미, 바퀴벌레 등 벌레 개체 수 급증에 따라 집안에서도 목격되는 벌레에 도내 곳곳 거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닌 가운데 환한 조명을 켜고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벌레 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레 떼를 쫓기 위해 출입문 앞뒷문 바꿔 영업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판·실내 일부 조명을 끄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마감 시간까지 앞당기고 있다. 인근 상점 점주 오모(27) 씨도 "마감 시간에 손님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귀뚜라미나 벌레 떼 때문에 늦게까지 영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실제로 영업 중 귀뚜라미 수십 마리가 들어와서 당황스러웠을 때가 여럿 있다. 손님과 함께 벌레 쫓았던 기억이 있다. 전체적으로 한 번 방역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을 통해 귀뚜라미, 바퀴벌레 등 벌레 떼를 쫓을 수 있는 독한 약까지 추천받기도 하지만 살포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근에 강아지·고양이 등이 많이 돌아다니고 곳곳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독한 약을 살포할 수 없기 때문. 이밖에도 벌레 떼를 쫓기 위한 시도란 시도는 다 해 보지만 만만치 않다. 최근 자주 목격되는 귀뚜라미의 경우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아 방역으로 박멸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완주군보건소도 벌레 떼 민원에 소독·방역을 실시하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완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소독·방역을 하고 있다. 모기, 파리 등 해충 위주의 방역이다. 감염병 매개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 귀뚜라미 등은 민원의 기대효과만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민원이 들어오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로 소독·방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9.25 17:17

레트로 힐링 여행지 군산이 부른다

추석 명절 모처럼 고향을 찾은 가족들처럼 반가운 이들도 없다. 그러나 짧은 시간, 이야기꽃만 피우다 헤어진다면 뭔가 아쉬울 수밖에⋯. 그러기에 가족 등과 함께 명절기간 추억의 한 장면을 남길 수 있는 나들이는 어떨까? 추석을 맞아 시간여행과 레트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군산시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군산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한다. 체험·문화행사가 가득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강점기 군산의 생활상과 일제에 항거한 우리민족의 열정의 흔적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 근대사 박물관이다.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의 현장이었던 근대건축관(옛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근대미술관(옛 일본 제18은행)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박물관 일원에서 명절 한마당 행사를 비롯해 각종 공연과 체험 등이 열린다. 한편 연휴 기간 중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포함해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일제강점기군산역사관, 군산 3·1운동100주년기념관, 채만식 문학관, 금강미래체험관까지 전시관을 모두 무료 개방된다. 옛 향수 자극하는 '신흥동 말랭이마을' 옛 향수와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산비탈에 형성됐던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신흥동 말랭이마을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말랭이마을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피난민들이 터를 잡고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최근 이곳은 근대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근대 생활상을 재현한 벽화들과 전시관, 체험실, 예술인 레지던스 공간 등이 조성됐다. 말랭이마을 곳곳의 벽화 사이에 숨겨진 사진 촬영 포인트를 찾아 재미있는 인생컷을 연출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여기에 인근 신흥동 도시숲 공원에 오르면 군산 원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자연 그대로 '금강미래체험관·금강습지생태공원' 금강하구에 위치한 금강미래체험관은 금강의 문화·생태·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체험시설이다. 2022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전시관에서는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군산의 독특한 생태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천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금강하구의 경관 감상과 야외 조경공원에서의 생태 탐사와 산책도 놓치지 말아야 할 금강미래체험관의 관람 포인트이다. 연휴 기간중 방문하면 무료입장이다. 금강미래체험관의 맞은편에 위치한 금강습지생태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군산의 힐링 명소다. 금강을 끼고 있는 공원 전체에 갈대습지와 생태연못·전망데크는 물론 굽이굽이 산책로를 따라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자가 있어 잔잔한 금강의 수변을 조망하며 조용한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CNN도 극찬한 아시아의 보물 ‘고군산군도’ 군산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고군산군도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스카이썬라인 체험, 바다 위를 걷는 신비한 체험 장자교 스카이워크, 선유도와 장자도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대장봉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다. 또한 고군산군도의 초입에 위치한 신시도에 들러 정겨운 어촌마을의 일상을 담은 벽화들 사이로 한가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와함께 무녀도에서는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면 건너갈 수 있어 ‘모세길’이라고도 불리는 쥐똥섬이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9.25 17:13

"의대 가려고" ·"선생 꿈 접어"… 자퇴생이 늘고있다

의대 열풍과 교권침해가 불거지면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전북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자퇴한 10명 가운데 8명이 1, 2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는 내신 관리에 부담을 느껴 검정고시 등을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아지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들이 역대 최고치인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24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북도내 고교에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3018명이 자퇴를 했다. 1, 2학년이 2516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83.6%에 달했다. 3학년은 502명에 그쳤다. 도내 고교 1학년 자퇴생은 2019년 487명에서 2020년 320명으로 줄더니 2021년 다시 증가해 37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29명으로 집계됐다. 고교 2학년의 경우 2019년 281명, 2020년 210명으로 감소하더니 2021년 302명, 2022년에는 310명으로 훌쩍 뛰었다. 진학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이른바 의·치·약대 등 인기학과 진학을 노리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 2학년 중도포기자 중 내신 성적이 이들 학과 합격선에 미달한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의·치·약대 등 커트라인인 내신 1등급 초반 유지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느껴 학교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는 예전에는 학교부적응으로 중도포기한 학생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대입 때문에 자퇴생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능 킬러문항(공교육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 배제로 인해 수능이 예전처럼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었다는 점도 자퇴생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고교학점제가 정착되지 않은 점과 2028학년도 대입개편 이전까지는 절대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증가 이유로 보고 있다. 강세웅 전북교육청 진로진학담당관은 "내신등급이 부족하더라도 수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때문에 학생들이 더 이상 내신성적 자체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퇴생이 증가한 원인으로 서열중심 대학문화, 학령인구 감소, 수능 난이도 저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은 의·치·약대 등 인기학과 쏠림현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교육과정이 어려웠던 점, 그로 인해서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자퇴생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퇴생 증가 추세와 더불어 4년제 대학과 서울 주요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 비율도 늘었다. 전국 4년제 신입생중 검정고시생은 5년 전인 2018학년도 4533명에서 2023학년도 7690명으로 3137명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2018학년도 276명에서 2023학년도 524명으로 증가했다. 더군다나 예비 교원을 양성하는 전주교대 학생들도 학령인구 감소와 교권침해 등의 이유로 중도에 학교를 떠나는 재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알리미 공시 내용에 따르면 전주교대는 지난 2020년 12명, 2021년 25명, 2022년에는 43명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뒀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9.24 16:58

‘행운의 자책골’ 전북, 광주에 1-0 승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등 5명이 차출된 전북 현대가 광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전북은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에서 행운의 자책골로 광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3승 7무 11패(승점 46점)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최근 리그 5경기(3무 2패) 무승의 부진을 씻게 됐다. 전북은 4-4-2 전술로 나섰다. 아마노 준과 구스타보 투톱에 문선민, 류재문, 이수빈, 안현범을 미드필더로 구성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구자룡이 맡았고, 골문은 정민기가 지켰다. 광주도 4-4-2로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토마스와 허율이 나섰고, 엄지성, 이순민, 베카, 아사니로 중원을 꾸렸다. 포백은 두현석,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골키퍼는 김경민이 맡았다. 전반 시작부터 광주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3분 엄지성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광주는 계속 중원을 장악하며 전북을 압박했다. 전반 25분에는 두현석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전북은 전반 43분 프리킥을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린 공을 안현범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광주의 우세 속에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광주의 공세는 계속됐다. 엄지성이 후반 14분 두현석의 패스를 인사이드 킥으로 때렸으나 높이 솟구쳤다. 광주는 이강현과 이건희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계속 밀리던 전북이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안현범이 후반 27분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때렸다. 두현석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현석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 양팀은 서로 공세를 가하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으나 결국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 축구
  • 강정원
  • 2023.09.24 16:53

사료 부족 겪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기업 지원 잇따라

유가동물 개체수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 급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 유기동물보센터는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유기묘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넓은 야외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 ‘유기견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과 법적으로 허용된 안락사·입양 대비 보호센터에 입소하는 개체수가 훨씬 많다보니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사료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9월 현재 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 개체수는 672두(반려견 574두·반려묘 98두)에 달하며, 월 평균 6톤이상(1일 200㎏)의 사료를 먹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내 기업들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주)세아베스틸(대표이사 신상호)는 지역사회 공헌 일원으로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300만 원 상당의 사료 구입비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SGC에너지(주)(대표이사 박준영)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 활동인 ‘사랑의1004운동(1구좌 당 1004원)’을 통해 모금된 300만 원으로 사료를 구입·기탁했다. 특히 SGC에너지(주)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매년 사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으로 지자체와 기업들의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김재현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장은 “구조되는 유기견이 많아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사료 공급이 한계치에 달했다”며 “이런 상황에 해마다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지원해주는 기업들이 있어 그나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상호 (주)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견·유기묘들이 먹을 사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기부하게 됐다”면서 “주인에게 버려져 구조된 유기견들이 배불리 먹고 안전하게 돌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더 많은 기업이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3.09.24 16:51

군산항·새만금신항 동반 발전 모색 '눈길'

군산시가 지난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군산항과 군산새만금신항 기능 정립을 통한 ONE-PORT 전략 구축’이라는 주제로 2023 군산항·군산새만금신항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사)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와 (사)한국해운물류학회가 공동 주관한 가운데 해운·항만·물류 관련 9개 학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군산항과 신항 One-Port 전략’과 ‘군산새만금신항 탄소중립 항만전략’에 대한 발제와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군산항과 신항 One-Port 전략’ 발제를 맡은 김형태 KMI 명예연구위원은 “항만의 국제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 및 효율화를 위해 인근 항만과의 통합전략이 오늘날 국제적·세계적 조류”이며 “매립지 분쟁 조정 당국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서 새만금신항 매립지 귀속 지자체 결정에 대해 중분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기준을 인용해 군산항과 신항의 행정체계 단일화 영향을 분석하고 항만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군산새만금신항 탄소중립 항만 전략’ 발제를 맡은 성결대학교 정태원 교수는 군산항과의 선의의 경쟁과 상생협력을 위한 군산새만금신항의 특성화 전략으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소항만 조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세션3에서는 (사)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 한종길 회장이 좌장으로 참석해 해운·항만·물류 관련 학회장들과 함께 군산항과 신항의 상호 보완성과 특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시 관계자는 “새만금 기본계획이 재검토되고 새만금 SOC 사업예산이 대폭 삭감된 시기에 군산항과 신항의 간섭과 경쟁을 최소화해 신항의 본격적인 개발 및 이용에 차질이 빚어서는 안된다”며 “상생과 화합을 통해 새만금 사업을 성공적으로 견인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관련 학회 및 유관기관과의 공고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군산항과 군산새만금신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3.09.24 16:50

2023진안홍삼축제 성황리 폐막…관광객 ‘북적’

2023 진안홍삼축제가 지난 22일 개막해 3일 내내 성황을 이루고 24일 마무리됐다. 축제기간 동안 펼쳐진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진안고원트로트페스티벌이라고 지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스·미스터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얼굴이 익숙하게 알려진 가수들의 힘이 실감난다는 평가도 나왔다. 진안 마이산북부 광장 일원을 중심으로 올해 7회째 열린 진안홍삼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각종 상설행사와 다채로운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방문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했다. 상설행사로 낚시킹·치유킹·보물찾킹·같이줍킹 4가지 체험 완료 시 기념품을 증정하는 ‘홍삼킹덤을 찾아라’, 가위박물관에서 마련한 인기애니매에션 ‘브레드이발소’, 진안홍삼연구소와 진안군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에서 마련한 여러 가지 체험 행사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진안향우 만남의 날 행사,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 대회, 가위박물관 ‘블레이드이발소’, 풍선·마술·버블 활용 ‘가족공연’, 태권도 퍼포먼스, 진안홍삼칵테일쇼 등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대동농악한마당, 몽금척퍼레이드, 별별퍼레이드, 홍삼팔씨름대회, 진안홍삼배전국줄다리기 등의 행사도 인기리에 펼쳐졌다. 3일간 열린 이번 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둘째 날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이 꼽힌다. 23일 오후 6시부터 마이산북부 축제행사장에서 진행된 이번 트로트페스티벌에는 역대 최고인 2만명 넘는 관객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송대관·현숙 등 한때 인기 절정의 가수들과 소위 ‘요즘 뜨는 별들’이 조화를 이뤄 무대에 올랐다. 2만명 넘는 관객이 몰린 이유로는 송가인·나태주·조명섭·추혁진·임재현·윤수현·소명·오로라 등 최근 트로트계에서 소위 ‘뜨는 별’을 만들어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상급에 올라선 가수 다수가 총 출동한 것이 꼽혔다. 트로트페스티벌은 4시간 가까이 진행돼 밤 10시 무렵에서 끝이 났다. 관객 호응도도 평소보다 훨씬 좋아 ‘역대 최고’라는 평을 들었다. 관객 호응 소리가 마이산 북부 일원 가을밤을 함성으로 가득 메웠고 삼삼오오 덩실거리는 관객들의 춤사위가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이른바 ‘송가인 효과’ 또는 ‘미스·미스터트롯 효과’라는 말이 나왔다. 행사 시작 전 곳곳에 진을 치고 벌이는 송가인, 조명섭 등 각 팬클럽의 응원 경쟁은 큰 볼거리였다. 우덕희 진안문화원장 겸 축제추진위원장은 “고원의 가을하늘 아래 마이산 북부에서 열린 축제에 오셨던 모든 분들이 진안홍삼과 함께 더욱 건강하시기 바란다”며 “내년에는 더 짜임새 있는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9.24 16:40

명절 앞두고 치솟는 유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 주유소 ‘희비’

전주사랑상품권으로 주유를 애용해 온 40대 전주시민 A씨는 요즘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달부터 매출액에 따른 상품권 가맹 제한이 이뤄지면서 단골 주유소 5곳 모두 상품권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A씨는 “대부분 내가 다니는 곳 주변 주유소, 저렴하거나 회전율 좋은 주유소를 이용하기 마련이다”며, “상품권 캐시백 혜택 받으려고 일부러 전주 외곽까지 가는 게 더 손해 같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석명절 소비와 치솟는 기름 값 등으로 서민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역사랑상품권 사용가능 여부에 따라 지역 주유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연매출액 30억 원 이상 매장은 지역사랑상품권 허용을 제한하면서 시내권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주유소와 소비자 모두 불만이 속출하는 탓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도 11주째 오르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L당 16.7원 오른 1776.3원이었다. 경유는 전주보다 21.5원 상승한 1천676.8원이었다. 전북지역은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이 각각 1755원, 1657원이었다. 성수품, 선물 등 명절 지출이 많은 데다 추석 귀성길로 주유가 필수인데 기름값마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서민들은 한숨이 깊은 상황. 이 가운데 지역민들이 주유할인으로 애용했던 지역사랑상품권마저 이달부터 사용가능한 주유소가 대폭 줄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주사랑상품권 가맹 현황에 따르면 기존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전주 전역 주유소 173개소 중 77개소가 연매출 30억원 초과로 이달부터 가맹점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역 생활권이나 시내권 주유소 상당수가 제외됐고, 대부분 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곳들이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 우선 지원이 목적이라는 행정안전부 변경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이 애용하거나 생활권 내 매장들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게 돼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시민 B씨는 "오피넷 저렴한 주유소 10위권 내 7∼8곳 이상은 지역사랑상품권이 안 된다"며, "상품권 되는 곳 일일이 찾아서 가느니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값이나 비슷하다"고 했다. 업주들 사이에도 불만이 나온다. 전주 효자동의 한 주유소 업주는 "화물차 외상 등 정기 거래만으로 매출 30억 원 금방이라 매출에 따른 제한이 우리 업종에 의미가 있나 싶다"며, "손님들에게 상품권 불가라고 말하면 돌아가거나 항의해 난감하다”고 했다. 고물가, 업종특성. 생활권 등이 고려되지 않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준이 사용 자체를 위축시켜 취지를 반감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 매출액 30억 원 이상 매장 가맹점 제외를 시작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주사랑상품권 발행액은 180억 원, 사용액은 12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발행액 240억 원, 사용액 144억 원이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월 충전액 한도를 늘리는 등 차이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도 "가맹점 제한에 따른 시민,민들의 불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을 지자체에서 임의로 바꿀 순 없다"고 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09.24 16:30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설렘과 어색한 조우

코로나19 이후 첫 전면 대면 축제로 열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옥마을로 외연을 넓히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으나 아직까지 기존 프로세스를 답습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특색을 부각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공연 등 국악과 서양악의 만남은 다소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객석이 함께 즐기기엔 어색한 조우였다는 지적이 나와 반응이 엇갈렸다.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5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4일 폐막공연인 ‘이희문과 오방신과 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상생과 회복’을 키워드로 한 북미·북유럽·중동·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 89개 프로그램 등 총 108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24일 소리축제 측에 따르면 공연 횟수만 보더라도 지난해(76회) 보다 30% 가량 증가했으며 유료 티켓 판매도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 객석 점유율은 23일 현재 잠정집계 결과 70%선을 기록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새로 들어선 조직위 차원의 후원 증가로 약 30억원의 운영예산을 확보했고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축제장 곳곳을 누볐다. △농익은 전통 속에 어우러진 ‘상생’ 이번에 소리축제가 내세운 브랜드 공연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를 비롯해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 등 세계 각국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무대는 소리축제임을 증명했다. 특히 야외에서 펼쳐진 ‘경기전의 아침’ 등을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한 날씨 대응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개막 직후 주말 동안 체험행사장이 문을 닫아 방문객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편백나무 숲 등지에서는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혼란을 야기했다. 전주 동헌은 우천으로 마당이 진흙탕으로 변해 관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공연이나 전북도립국악원 정기공연 등 외부 공연이 소리축제에 곁들여져 있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프로그래머 영입 등 조직위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시도가 빚은 시행착오 ‘회복’ 될까 이번 소리축제는 예년과 달리 국악과 서양악의 조화가 신선한 시도로 눈에 띄었는데 아직 일반 관객에겐 어색한 조우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례로 연출 논란으로까지 불거진 개막공연만 보더라도 전통음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오페라의 만남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구현하기엔 구성 면에서 역대 개막공연 중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국악의 협연 부분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지난 21년 동안 이어져온 방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시도한 부분이 다소 부족함 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올해 축제와 관련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한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외(1)
  • 2023.09.24 16:28

대한방직 부지 개발 행정절차 사실상 첫 시작

(주)자광이 지난 22일 전주시에 대한방직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지부진하던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가 처음으로 시작된 셈이다. 자광 전은수 회장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전주시청 광역도시기반조성실 대한방직 부지 개발담당인 개발사업 팀에 ‘사전협상대상지 선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시가 행정예고했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이 발효된 지 하루만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시는 대한방직 옛 부지의 경우 2021년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권고한 기준인 대한방직 옛 부지의 용도지역을 공업용 부지에서 상업·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상승한 '토지가액의 40%'를 계획이득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행정예고했다. 자광 측은 이날 대한방직 부지 개발계획안과 사업계획서, 공공기여계획서 등이 포함된 서류들을 제출했다. 시는 이날 제출된 신청서를 대상으로 △법적요건 △용도지역지구 결정의 적정성 △건축물 용도의 적정성 △공공기여의 부합여부 및 이행계획 등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뒤 협상 대상지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정 기간은 60일이며,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협상 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자광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가지고 시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개발방향과 사업 타당성, 재원조달계획서, 공공기여 등 다양한 분야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상지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출 후 전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신청서 제출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출한 신청서에 포함된 개발계획안이 지난 2018년 11월 제출했던 ‘전주타원복합개발사업’ 제안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광은 옛 대한방직 부지 23만 565㎡에 공동주택 3000세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겠다고 제안했다. 부지의 절반 가까이는 공개공지 공원으로 조성된다. 또 용도변경으로 인한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로와 공원 등 공공용지를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다. 전 회장은 “오늘 제출한 개발안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다”면서 “이전에 제출한 사업계획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세계 5위 높이의 전망타워와 공개공지 공원이 개발사업의 핵심이다. 호텔과 복합관광 쇼핑몰, 적정 규모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전주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관광타워복합개발 사업이 완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9.24 15:23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비명계 의원들 살인예고…40대 검거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이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2차례에 걸쳐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등 테러를 암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에 실명이 오른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협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다른 게시글에는 석궁 사진을 올리며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23일 오전 8시 25분께 군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체포 직후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실제 소총이나 석궁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3.09.23 12:53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생동’이란 주제로 개막식을 열고 한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하진 조직위원장, 윤점용 집행위원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한 주한외국대사, 국내외 원로 및 중견 서예 작가 등이 참석해 250석 규모의 좌석이 가득찼다. 송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한국 문화와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서예가 미래 예술 발전의 신 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환영사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예 문화축제로 세계 서예인이 함께하고 있다”며 “작품 감상을 통해 성찰과 삶의 여유를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선언과 함께 학생서예공모전, 출품작 중 최고 작품을 뽑는 그랑프리 시상이 진행됐다. 이번 그랑프리는 서울 출신인 이화자(79) 작가의 한글 서예 작품인 ‘시편 96편’이 차지해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됐다. 학생서예공모전에서는 김은영(군산여고·3)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서는 주최 측이 내빈 안내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일반인들에 대한 자리 확보 등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특히 해외 작가 1명과 국내 작가 1명을 선정하는 그랑프리에서 중국 작가가 선정됐으나 불참하는 바람에 운영의 미숙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0월 22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전세계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명사서예전, 한글 천인천시 특별전, 국제학술대회,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22 17:59

"자연, 인간이 가진 정신문화"…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다채로운 행사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지닌 정신문화의 힘을 서예로 담는다. 세계 서예인들이 만드는 묵향의 향연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개막된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서예비엔날레는 22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 전시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예특화 전람회 형식으로 1997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 그랑프리 시상식,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생동’이다. 동양의 핵심 사상이자 서예정신인 생명의식이 삶과 예술에 어우러지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예의 근본적인 정신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예의 흐름을 탐색하는 생생불식(生生不息)의 덕성을 실현한다. 한글서예의 원형과 확장을 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정신문화의 향기를 담아낸 예향 전북의 서예 미래를 지향하는 전시 등을 관람객에게는 선사한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전주한지를 통해 그 우수성과 문화적인 가치를 알리고 지역경제의 산업화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주한대사들이 참여하는 서예전은 전주한지에 표현된 세계 각국 언어의 다양한 서예 작품을 한데 만날 수 있다. 국내 작가 1000명이 참여한 ‘한글 천인천시전’은 한글로 된 시를 전주한지에 옮겨 놓은 것이다. 시와 노랫말 1000개를 바탕으로 천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전주한지에 1000명의 서예가가 한글로 표현한 작품은 대형 병풍 형태로 제작해 전시될 예정이다. 10미터 길이의 한지로 구성된 초대형 작품인 ‘필묵에 핀 호연지기’는 개막 전부터 눈여겨볼만한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예, 전북의 산하를 말하다’는 14개 시·군 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동시 개최된다. 더 많은 도민과 관람객이 서예를 즐길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도내 전역과 도외로 확대했다. 개막과 함께 펼치게 될 국제학술대회는 ‘문자와 도상의 상관성과 챗GPT 시대의 서예’란 주제로 AI시대 서예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담론을 다룬다. 아날로그 시대 유산인 서예와 디지털 첨단기술의 영상효과를 결합한 ‘디지털 영상서예전’, 일반 관람객이 서예전시를 쉽게 즐길 수 있는 VR(가상현실) 전시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시도가 눈에 띈다.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 다른 국가, 다른 장르와의 융합은 물론 교류를 통해 전북 서예의 우수성과 세계화에 기여하는데 앞장서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2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