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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찬탄·반탄 구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향한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야권 내부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주자들의 진영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통보수의 가치를 재건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당을 위기로 몰고 간 구태 세력의 인적 청산만이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보수진영을 기득권에 안주하게 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밝혔다. 그는 “당이 극단 세력에 점령당해 ‘계엄옹호당’이란 낙인이 찍혀선 안 된다”며, 한동훈 전 대표 등 찬탄 주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는 ‘탄핵 반대’ 주자들도 출마 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공식 출마를 알리며 “인적쇄신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세력만 겨냥하는 것은 당을 쪼그라뜨리는 자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의원 역시 21일 SNS를 통해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우리를 극우로 몰고 간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찬탄(탄핵 찬성) 인사들과 함께 보수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지난 19일엔 안 의원과 회동했다. 세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해온 대표적 찬탄파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21 18:34

대통령실, 세종시 폭우 부실대응 논란에 "엄히 책임 묻겠다"

대통령실은 21일 세종시에서 폭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된다면 엄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종시에서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음여도 무려 23시간 동안 지방자치단체 재난지휘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음에도 사고 자체에 대한 인지가 한참 늦었고,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세종시 재난 콘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사안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난이 특정 논평에 인용되거나 정쟁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재난과 관련한 모든 일이 대통령실에 보고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도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빠르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며 "마치 대통령실이 아무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논평하는 것은 사실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여·야·정이 함께 재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세월호 7시간'에 난리 치던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왜 세종시 실종 23시간 사건에는 함구하는 것인가"라며 "강선우·이진숙 후보자는 지키면서 국민의 생명은 지키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강 대변인은 "최근 폭우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급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중앙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며, 이에 발맞춰 지자체도 수해복구와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산청군을 방문해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복구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노란색 민방위 옷을 입고 장화를 신은 채 우산을 들고서 마을 내 토사가 흘러내린 곳이나 시설물이 파괴된 곳을 돌아봤으며, 산청군에 마련된 호우피해 통합지원본부에 들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및 정부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21 18:34

[AI와 전북경제] ①현황-정부·기업 AI 올인 “경제 판도가 바뀐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가 전 세계 경제지도를 바꾸고 있다. AI의 등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인간의 판단, 사고의 생성, 일자리, 공간을 재편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네 번째로 가장 큰 혁명의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현대사회는 이제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 혁명의 시작점에 섰다. 인구 소멸의 위기에 처한 전북 역시 AI의 파도에 올라타 지역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만 가지고는 산업화 시대부터 낙후를 거듭해 온 전북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AI 시대 대도시 집중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정보화 시대 도시 집중화가 가속한 것처럼 AI 시대에는 더욱 인프라 ‘연결’이 편리한 도시만 살아남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북일보는 네 차례에 걸쳐 AI 산업에 대한 전북의 가능성와 위기 요인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고민해본다. 이재명 정부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AI에 사활을 걸면서 전북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AI로 급변하는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전북과 같은 소멸위기 지역의 경우 그 위기감이 더하다. 정치권에선 AI가 지역사회의 미래 발전을 담보할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도 많다. 전북은 실제로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용으로 남발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과 전략 부재가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었다. 미래형 자동차 중심지, 새만금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거점 모두 10년 이상 주창된 내용이지만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고 AI 시대 대도시 집중도도 심화하고 있다. 21일 AI 관련 정부 부처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민간기업의 데이터센터 85개 중 수도권에 72.9%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까지 포함한 비중은 86.1%로 데이터센터의 대도시 집중화가 뚜렷했다. 투자 유치와 용지 확보, 건축 허가 취득 및 설계, 착공 등 구체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36곳 가운데서도 수도권 입지가 절반이 넘는 21곳(58.3%)이 차지했다. 이는 인구가 많은 곳이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서다. 다만 바뀌어가는 산업 지도 속 전북이 승부를 걸만한 분야도 생겨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CES 2025’에 이어 3월 18일에 열린 ‘GTC 2025’에서 거듭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전북이 이 피지컬 AI 산업과 관련한 국가사업을 따내면서부터다.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이달 4일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사업’ 올해년도 예산 229억 원이 제2차 추경 예산안에 증액 반영시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 사업은 정부에서도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피지컬 AI(인공지능)가 생성형 AI 이후 미래 AI 기술의 게임 체인저로서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가 본격적인 '마중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본부장은 “(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현실공간에서 직접 작동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이는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로봇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로봇이 혁신의 중심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계속>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7.21 18:34

윤준병 의원,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법’ 대표 발의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21일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농지에서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해 농작물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관련 별도 법률이 없어 '농지법' 에 따라 농지의 타용도 일시사용 허가기간이 최대 8년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설비의 평균 수명이 25년에 달해 현행 제도만으로는 농업인 소득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 의원이 발의한 이번 법률안은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 기간을 최대 30년까지 확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종합적인 지원 시책을 마련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시·도지사가 ‘영농형 태양광 발전특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여 난개발과 경관훼손을 방지하고, 송·배전설비 연결 지원, 비용 감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생산 전기 자가소비 보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도 포함했다. 또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농지 사용면적 및 농업 생산량 기준을 충족하면 선택형공익직불제 지급 근거를 신설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개발행위허가 이격거리 제한도 공공복리 필요성이 입증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윤 의원은 “기후위기와 농촌 소득 문제 해결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지원 및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며 “대통령 공약인 ‘햇빛연금’과 에너지 자립마을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법제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21 18:34

전북도, RE100 산업단지 선도 위한 전략회의 개최

전북특별자치도가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목표로 민관 협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상반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정부 특별법 추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21일 전북테크노파크에서 ‘RE100 에너지솔루션 얼라이언스 2025년 제2차 운영협의회’를 개최하고, 4개 분과별 운영성 공유 및 하반기 전략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정책·수소·풍력·분산에너지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날 협의회에선 특히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지정 추진전략’에 대한 대응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도는 향후 특별법 제정과 관계부처 TF 구성 등 정부 추진 흐름에 맞춰, 전북이 RE100 산단에 우선 지정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반영할 계획이다. 아날 회의에서는 신규 참여기관 23개사에 대한 가입증서 전달식도 진행됐다. 도는 이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상반기 주요 추진성과로는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 △수소 전주기 통합관리 실증 및 CCU 기반 e-fuel 생산 등 3개 과제기획 △군산 해상풍력 연계 클러스터 및 O&M 인력양성센터 조성 △탄소·에너지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이 꼽혔다. 도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5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박람회’와 연계해 각 분과별 포럼과 신규과제 발표회를 열고, 전문가와 도민이 함께하는 공개토론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RE100 얼라이언스는 전북 에너지 산업 협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RE100 산단 지정에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전북형 선도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1 18:33

한병도 의원 "국가 재난산업 육성 거점, 전북이 최적지”

국가 재난안전산업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재난안전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법제화 수순에 들어선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이 관의 익산 유치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1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회의원(익산을)은 지난 18일 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하는 ‘재난안전산업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재난안전기술 개발부터 실태조사, 인력 양성, 진흥단지 조성까지 산업 전주기를 종합 지원하는 국가기관 설치를 법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법안 발의는 전북도와 익산시가 공동 추진 중인 ‘재난안전산업진흥원 설립’과 궤를 같이한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공약이자, 김관영 도지사와 한 의원이 함께 공을 들여온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도는 지난 3월부터 행정안전부와 국회를 연이어 방문하며 익산 지역 내 재난안전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해 왔다. 이번 개정안은 해당 클러스터 사업 중 ‘진흥원 설립’과 ‘국가재난안전데이터센터(2026~2029년 건립)’를 법제화하는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도는 보고 있다. 법안 발의 직후인 오는 22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정책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박상진 한국행정연구원 박사의 ‘진흥원 설립 방향’과 이행곤 한국과학기술정보 연구원 센터장의 ‘도시침수 솔루션 고도화 전략’이 발제되며, 행안부와 도, 익산시, 지역 연구기관 등 30여 명이 참석해 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정책 제언을 법안 보완과 진흥원 유치 전략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AI 기반 신산업과 연계한 재난안전 기술개발이 기대된다”며 “전북이 가진 산업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반드시 진흥원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도 “재난안전산업은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전략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전북은 관련 산업 인프라와 57개 연구기관이 집적된 가장 준비된 지역으로, 진흥원이 들어서기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1 18:33

김의겸 제7대 새만금개발청장 취임

김의겸 제7대 새만금개발청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새만금개발청은 21일 개발청에서 김 신임청장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취임식'을 가졌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의 임명 발표에서 김 신임 청장은 지역 협력과 홍보 소통, 정책 경험 등을 기반으로,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기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국가산업단지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평가받았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고향에 가서 열심히 일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 자리에 서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가슴이 벅차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며, 당장 새만금에 RE100 산단을 유치하는 일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또 새만금은 개발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해수유통, 생태계 복원 등을 통해 온 국민이 사랑하는 새만금이 되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임 청장은 “업무를 신속히 파악해 새만금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선 국회, 대통령실, 정부 관계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신임 청장은 군산제일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 기자, 문재인 정부 대변인, 제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7.21 18:33

[현장 속으로] 저장강박증 쓰레기집 구조 현장 동행해보니

“이제 저장강박증은 거주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수집한 뒤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 증상'으로 인해 쓰레기를 집안에 쌓아두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집은 거주자의 위생, 건강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남원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로 인해 숨이 막혔다. 악취가 시작된 세대의 현관문 사이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보였다. 세대 내부로 들어가자 더욱 심각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 거실, 안방 모두 쓰레기와 옷가지로 가득 차 있었으며, 쓰레기 더미에서 풍기는 악취, 기어다니는 벌레들은 오랜 기간 방치된 그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두 저장강박 증상이 있는 거주자 A씨가 지속적으로 모아온 쓰레기들이었다. 청소 현장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은 악취와 벌레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세대는 이미 과거에 2~3차례 청소가 진행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B씨는 “냄새와 벌레도 문제지만, 저렇게 쌓아두다 사용하던 콘센트나 화기에서 화재라도 나면 큰 피해가 발생할 텐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전북광역자활센터의 주거환경 토탈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청소하던 이창승(63) 한국자활기업협회 전북지부장은 이러한 저장강박증상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올해만 저장강박 증상으로 인한 쓰레기집 청소를 벌써 10건 이상 진행했다”며 “사회에 소외되신 분들이 많아지면서 저장강박 증상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부장과 직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마대와 봉투에 계속해서 쓰레기를 담아 날랐지만 그 과정 역시 순탄하지는 않았다. A씨가 “모두 입을만한 옷이다”며 담았던 옷가지들을 계속 꺼냈기 때문이다. 청소를 하던 직원이 “좋은 옷들로만 골라서 드리겠다”고 A씨를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A씨가 꺼내 모은 옷들은 이내 벽 쪽에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이 지부장은 “쓰레기처럼 보이더라도 소유권이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거주자가 저렇게 필요한 물건이라고 하시면 드려야 한다”며 “잘못 처리했다가는 민원이 들어올 때도 많아서 명확한 기준이나 규정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내내 쓰레기 청소가 진행된 결과, 해당 세대에서는 대형 마대 10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쓰레기 청소 이후에는 집 내부 수리 등 거주자가 깨끗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이 지부장은 이러한 쓰레기집 청소 작업이 의미를 가지려면 반드시 저장강박 증상 거주자에 대한 사후 조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도 이미 3차례 청소를 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쓰레기를 치워도 저장강박 증상이 있는 거주자는 다시 쓰레기를 가져와 모을 수밖에 없다”며 “청소 이후 꾸준히 거주자의 저장강박 증상을 치료하고 현장 확인을 하는 등의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21 18:33

JB금융그룹, 전주탄소산단 데이터센터 건립⋯538억 투자 약속

JB금융그룹 공동 데이터센터가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고병일 광주은행장,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유진혁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북본부장은 21일 전주시청에서 전주 탄소산단 내 JB금융그룹 공동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538억 원이다. JB금융그룹 데이터센터는 전주 탄소산단 내 5609㎡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2028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 JB금융그룹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한 자재, 인력 등을 도내 자원으로 최대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관련 법령과 조례에 따라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탄소산단 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추진해 왔다. 산업단지 계획 변경에 따라 산업시설 용지 내 입주 가능 업종은 탄소기타제품·탄소기계제품·탄소전자제품 관련 제조업에서 데이터센터, 운송장비 제조업으로 확대된다. 우 시장은 "JB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입주는 탄소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단의 스마트·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인프라 기반의 산업 다각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탄소산단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덕진구 여의동과 고랑동, 팔복동 일대 65만 6017㎡ 부지에 총 2436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다. 이르면 2027년 상반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21 18:32

전북지역 5월 여신 5989억원 증가…기업·가계대출 모두 호조

2025년 5월 전북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과 수신이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5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여신은 5989억 원 증가해 전월(332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여신이 5389억 원 증가해 전월(2415억원)보다 증가 폭이 2배 이상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601억 원 증가하며 전월(905억원 증가)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이 3832억 원 증가해 전월(2456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412억원)의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중소기업(3183억원)은 확대됐다. 가계대출도 1819억 원 증가해 전월(23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신은 496억 원 증가했으나, 전월(-1조 1044억원)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관별로 예금은행(1385억원 증가)은 증가 전환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889억원)은 감소로 바뀌었다. 예금은행 수신 중 요구불예금은 1026억 원 감소해 전월(-7108억원)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고, 저축성예금은 2493억 원 증가해 전월(-8026억원)과 비교해 증가 전환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에서는 신용협동조합(867억원)이 상승세를 유지했고, 상호금융은 증가(118억원)에서 감소(-392억원)로 전환했다. 5월 말 기준 전북 지역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72조 9082억 원이며, 수신 잔액은 106조 7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예대율은 79.7%로 전월(79.0%)보다 0.7%p 상승했다.

  • 금융·증권
  • 김선찬
  • 2025.07.21 18:32

'박서보·김창열·하종현·오세열'…전주서 만나는 현대미술 거장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미술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오세열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 ‘상처 그 너머(Beyond the Wound)’가 9월 18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개최된다. 작품성과 대중성, 시장성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주요 테마는 ‘치유와 성찰’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언어를 사용하며 전쟁과 시대의 격동, 실존적 결핍 너머의 치유와 성찰을 향한 회화적 수행을 이어왔다. 노동집약적이고 엄청난 내공으로 완성된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선함과 깊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의 대표 연작 시리즈‘묘법’은 화백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긋기는 목적 없는 반복 행위로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내적 수양과 수신(修身)을 품고 있다.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한지 섬유를 캐스팅해 실리콘 젤몰드로 주조한 후, 에어브러시와 핸드페인팅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후반 제작한 ‘묘법 Ecriture No. 070524 (2007년)’ 등 3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초기 물방울 작품 ‘water drops(1973년)’ 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물방울을 조형 언어로 구축한 화백은 물방울의 물리적 형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내왔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삶의 고통을 투명하게 봉인한 시각적 명상으로 4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대에 물감을 밀어내며 회화의 물성 탐구를 성실히 이어온 하종현(1935~) 화백의 ‘접합’ 연작은 배압법이라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으로 걸쭉한 물감 알갱이를 자유롭게 변주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포 고유의 색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검게 칠한 작품 ‘Conjunction 14-145’(2014) 등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소외된 것들을 끌어안는 오세열(1945~)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화 물감의 화려한 기름기를 덜어내고 날카로운 도구로 캔버스를 긁어낸 작품은 일명 ‘낙서미술’로 불린다. 낙서미술을 최초로 선보인 오 화백은 소외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의미 없는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는 유년의 순수와 상처의 흔적을 중첩시켜 낙서로 표현한 ‘무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 전시는 네 작가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시대, 기억과 상처, 침묵과 구원의 지층을 보여준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과 우리 시대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흔적이 어떻게 형식과 물성 정신의 회화로 승화되었는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1 18:31

‘맛의 도시' 전주, 외국인도 사로잡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음식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K-콘텐츠에 이어 K-음식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체험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조리체험실 상반기 이용객은 총 257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919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9.9% 였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26.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조리체험실이 전통음식과 한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재방문율이 78%에 달할 만큼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보고, 만들고, 맛보는 음식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주한옥마을 내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은 소규모 체험이나 교육 프로그램 공간으로 최대 18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재단은 앞으로 전주 고유의 전통 식재료와 조리법을 직접 경험하고, 전통 음식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1 18:31

남원시, 72억 투입한 건강생활지원센터 문 열어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시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남원시건강생활지원센터'가 본격 가동된다. 센터는 21일 체력단련실 이용자 모집을 시작으로 문을 열며, 지역 건강격차 해소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건강·영양·운동 상담을 연계해 원스톱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린이건강체험관과 한의약 기공체조, 비만관리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통합건강관리실이 마련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은 물론 체성분 분석(인바디) 등 기초 건강검진도 가능하다. 시는 총 7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를 조성했다. 당초 계획보다 시비 19억 원을 추가 투입해 주차장과 주민 친화 공간인 쌈지공원 부지를 확보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았다. 운영 준비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 설명회, 건강 요구도 조사, 우수 사례 벤치마킹,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최경식 시장은 “남원시건강생활지원센터가 시민이 체감하는 건강거점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21 18:31

[사설] 제2, 제3의 폭우 대비 만전 기해야

폭우에 이어 전북 전역에 걸쳐 무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21일 현재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도 비상인데 우선은 극한호우로 인해 쑥대밭으로 변한 우리 주변을 하루빨리 복구하는게 급선무다.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기 복구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자가 17명, 실종자가 11명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10명, 광주 북구 1명이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경남 산청지역은 오늘날 기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산청군의 경우 극한 호우를 이유로 일부 읍면동이 아닌 관할하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기는 했으나 전북 역시 이번 폭우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17일 부터 20일까지 최대 46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전북에서도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전 8시 기준 남원 뱀사골 465.5mm, 순창군 456.9mm, 임실 강진 296.5mm 등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전북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 가축 피해 등은 더 늘어날 소지도 있다.도내에서는 특히 농·축산물 피해도 컸다. 순창군 등 5개 시군에서 63.7ha의 농작물 침수, 우사 등 7개 축사가 침수돼 6,200수(육계 6,150수, 오리 50수)의 가축이 폐사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9782세대, 1만3492명으로 집계됐다. 임시 주거 시설을 제공받은 주민은 1629세대, 2444명이나 된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은 폭우가 그쳤다고는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복구에 나서는 한편, 도내 취약지역 전반에 대한 예찰과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폭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1 18:23

[사설] 민생쿠폰, 스미싱·스팸문자 주의해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어제(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얼어 붙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이 생계마저 위협받게 되자, 새정부가 긴급히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급하는 소비쿠폰이 이를 악용하는 자들에 의해 피해가 우려된다.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해 발생하는 스미싱이나 스팸문자가 그것이다. 이번 소비쿠폰은 1차와 2차로 나눠 지급된다. 어제부터 지급되는 1차 소비쿠폰는 9월 12일까지 모든 국민에게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지급된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지급한다. 지역에 따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84개 시군의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된다. 따라서 전북도민은 최소 18만원부터 지급받는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 편리한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이 가능하나 첫 주에는 혼잡 및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한다. 그리고 2차는 9월22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1차와 2차에 걸쳐 지급되는 민생지원금은 13조9000억원 규모며 이중 12.4%인 1조7291억원을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전북의 경우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5대 5로 분담키로 했다. 소비쿠폰은 주소지를 관할하는 특별시·광역시 또는 시군 내에 있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11월30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 업종이 없는 면 지역에서는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은 이번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현금성 정책이고 신청과 지급절차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디지털 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를 중시해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며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정부와 금융사 안내 문자에는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되지 않으며, 링크 클릭시 악성앱 설치 및 금융정보 탈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신청 당시에도 스미싱 등 유사 수법의 범죄가 성행한 바 있다. 각별히 주의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1 18:23

​[오목대] 태연과 김태연⋯지역축제의 자화상

지역을 알리려다 망신만 당했다. 산골 작은 도시의 특산물 축제를 놓고 온라인 공간이 시끌벅적했다. 오는 9월 18일~21일로 예정된 ‘제19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다. 붉은색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레드 축제(Red Color Festival)’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아직 두 달이나 남은 이 레드축제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알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정작 한우나 사과는 없었다. 발단은 초대 가수 문제였다. 축제 운영대행사 측이 전북 출신 인기 가수인 소녀시대의 태연을 섭외하지 못했는데도 포스터(시안)에 이름과 사진이 떡하니 오르고, 출연이 확정된 트로트 가수 김태연에 대해서는 장수군이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논란을 키운 것이다. 결국 장수군이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렸고, 가수 태연과 김태연은 둘 다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자체와 축제 운영대행사 간의 소통 부재가 낳은 단순 해프닝일까? 장수군은 그렇게 해명했다. 지역축제 홍수 시대, 각 지자체는 ‘내 고장의 문화와 자연경관, 특산물 등을 널리 알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데 축제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축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역축제가 유명 대중가수들의 지방 순회공연장으로 속속 전락하고 있다. 실제 지자체의 축제 준비는 성수기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는 유명 가수 모시기 경쟁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행업체까지 내세워 그 경쟁을 돈질로 뚫어낸 지자체들이 마치 승전보를 전하듯 일찍부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초대 가수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이번 장수군 축제 논란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축제의 정체성을 뒷전에 밀어두고, 출연가수 홍보에 치중하면서 생긴 혼선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셔오는 게 축제 방문객을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현수막과 포스터 등 축제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은 초대 가수 이름과 사진으로 채워진다. 인구 2만여명의 이 작은 산골 도시에서 축제에 초대한 가수는 올해도 10팀이 훌쩍 넘는다. 노래 두세 곡에 수천만원씩의 혈세를 척척 안겨주면서 축제의 위상을 자랑한다. 떠나가는 이웃을 주름진 눈으로 바라보며 버텨온 지역 노인들이 구깃구깃 접어서 낸 혈세를 모아 윤기 좔좔 흐르는 연예인들과 이를 매개하는 거간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주민 화합의 잔치라고 외친다. 지방 소도시의 재정 형편이 넉넉할 리 없다. 정부에서 결정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도 상당수 지자체가 지방비 분담금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렇게 불쌍한 지자체들이 어느 지역, 무슨 축제에 가는지도 모른 채 돈벌이에 나선 배부른 연예인들에게 혈세를 퍼주는 일에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럴 거면 굳이 지역축제를 열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지금 잔치를 벌일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7.21 18:22

[문화마주보기] 방학, 공부에서 벗어나 책 속 관계의 장으로

“야호, 방학이다!”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환호성을 울리며 여름방학을 맞을까? 아니면 더 빡빡해진 학원 일정에 한숨짓고 있을까? 일찍 온 장마와 폭염, 기록적 폭우에 다시 폭염으로 이어지는 여름도 중턱, 슬금슬금 도내 초중고교 방학이 시작되고 있다. 책마을해리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단한 여름’ 속에서 우후에 솟는 죽순마냥 비 끝에 더 기세등등 키를 높이는 풀들을 깎으며 새로운 손님맞을 준비에 구슬땀이다. 일년내내 문 열고 책 손님을 맞는 책마을해리에 새로울 손님이란, 여름 책학교와 함께하는 어린이, 청소년 게다가 청년 들이다. 방학, 익숙한 학제에서 놓여나 새로운 경험을 길어올리는 시간이다. 학교 밖에서 만나는 낯선 관계의 장을 스스로 열고 확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내 여러 기관에서도 다채로운 매체 체험, 진로체험, 예체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출판편집자 입장에서 올여름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 만나는 책과 생태공간, 사람을, ‘읽고 쓰고 책으로 펴내는’ 책학교에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읽고 쓰는 일은, 인류가 이렇게 번듯한 문화의 틀을 갖추도록 매개해온 원리다. 문자체계, 활자를 통해 누군가와 만나는 일은, 그 누군가의 세계와 새로운 관계맺기다. 그 과정을 통해 현실 세계의 다양한 관계에 내 목소리로 내 표정으로 대응하게 되니 말이다. ‘어린이 청소년 시기를 <책>과 보내자’는 제안은 숏폼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 더욱 유효하다. 지난 10년동안 책마을해리를 통해 대략 5천여 작가들이 태어났다. ‘내(우리)가 책을 펴낸다’는 것은 내가 듣고 말하고 읽고 경험한 것들의 총합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우리)’가 태어난다, 낳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이 삼복더위에, 무언가를 낳는 일이 무척 고될 터다. 그 고된 펴내는 일은, 새로운 읽는 감각을 낳는다. ‘함께 펴내기’는 더욱 그러하다. 또래와 함께 펴내는 일은 감각을 공유하고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단의 또래 친구들과 같은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으로 펴내는 일을 통해서다. 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아준 누군가의 감각을, 같은 것을 보았으나 나와 다르게 보아준 누군가의 감각과 마주하게 한다. 나의 감각이 ‘함께 펴낸 책’을 통해 모두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인류가 오랜 시간 그렇게 문명을 일궈온 것처럼. 얼마 전 전주고등학교 친구들은 지역 선배들을 인터뷰해 어르신 자서전 <마음은 여전히>를 펴냈다. 우리 근대를 관통해 살아온 그분들 삶을 글로 챙겼고, 책마을해리와 편집작업 함께하며 어렵사리 낳은 책이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라구한 교장의 글이 인상적이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생애는 각기 다르지만, 그 삶의 깊이를 담아낸 이 책이 전해주는 울림은 한결같습니다. 기억은 희미해질 수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또렷하게 살아있다는 것. 그 소중한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이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이 제각각 글에 담은 누군가의 삶에 공감하는 연습, 모두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연습의 흔적을 말이다. 우리 친구들의 여름을, 도내의 크고 작은 도서관, 책방, 학교 안팎에서 읽고 쓰며 공감의 힘을 키우고 나누는 자리로 안내하자. 마침 책마을해리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만이 아니라, 방학 휴가 앞둔 청년들을 위한 출판캠프도 열어두고 있으니. △이대건 대표는 도서출판 기역 대표로 활동하며, 지역 이야기를 찾고 정리해 지역 안팎과 나누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1 18:22

[경제칼럼] 6차 산업화 성공적 모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실용화 예산 지원 필요

농촌의 경영전략은 약 2010년부터 6차 산업 전략이 도입되어 현재 15년 차의 6차 산업화에 접어들어 있는 시점이다. 6차 산업은 농업인의 역할이 단순한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을 넘어 농촌자원, 향토자원, 어메니티 자원등을 활용하여 2차 산업인 농식품을 제조 및 가공하여 브랜딩(브랜드, 포장디자인 마케팅 포함)하고 3차 산업을 통해 유통(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전략), 체험, 숙박, 관광, 농가맛집, 직판 등을 포함한 융합형 농업경영모델을 정의한다. 특히 2, 3차 산업은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통 및 마케팅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가 동시다발적 및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농업경영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트렌드에 맞는 경영방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여 농촌경영에 활용함으로써 농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부응해야 한다. 처음 6차 산업이 도입되었을 당시 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브랜딩, 유통 등이 포함되어 있는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대한 농촌디자인경영을 정립하여 농업인 인식제고와 역량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및 교육을 과거에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농업경영인들에게 6차 산업의 정의를 인식시키고 생소한 2, 3차 산업의 이해를 위해 눈높이 교육, 교육 커리큘럼 개발, 표준디자인안 등을 개발하였으나 오랫동안 1차 산업 및 수매, 영농조합법인 등 정형적인 유통 방식과 공동체 경영 위주가 대부분인 농업경영인들에게 지자체기관의 일회성 교육으로 인식을 제고하기에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필자는 농업중심 국립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농촌디자인경영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지만 농업경영인들의 교육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많이 느껴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재는 6차 산업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농촌경영인은 세대교체가 이루지고 있는 시점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실용화 방안을 설계하여 정부지원과 지자체지원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해서 미래의 농산업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한다. 특히 전북은 농촌진흥청, 각 농업 분야의 연구원,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농식품인력개발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업 중심의 전문 연구개발,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는 국내에서 농업중심지의 최적화된 지역이 아닌가 싶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은 우리나라 대표적 미곡생산지로 2024년 기준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 농작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상위순위에 차지하는 544,982(톤)을 생산하는 대표 생산지역이기도 하다. 더할나이없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청년농업경영인을 6차 산업화의 성공모델을 위해 각 분야 별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교육하고 실용화 할 수 있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실용화 지원을 통해 전북을 국내 성공적 글로벌미래농업경영인 발굴과 6차산업 성공모델을 실현화 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예를 들어 질 높은 미곡을 현대 소비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경영할 수 있도록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실용화를 위한 예산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전북이 농업 중 미곡식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장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혜련 교수는 농촌디자인 경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업인 디자인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이드』, 『농촌관광마을 농특산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 북』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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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1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