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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7단 문승우 전북도의장, 전북 최초 ‘명예 9단’됐다

“태권도를 통해 우리 전북과 대한민국이 세계와 연결 되도록 태권도 홍보대사의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태권도인의 최고 영예인 '명예 9단'자가 됐다. 문 의장은 19일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세계태권도본부(국기원장 이동섭)로부터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받았다. 문 의장은 1997년에 공인 7단 승단 심사에 합격한 태권도 마스터다. 그는중학생때 자신의 수련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한 문 의장은 고등학생 때 공인 3단을 획득한 뒤 자연스럽게 태권도 전공 체육교사를 꿈꿨다. 이후 문 의장은 6년 동안 군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이후 개인 도장을 마련해 고향 후배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전북도민체전때는 선수단 총감독을 맡았으며, 군산시 태권도 협회장 등도 역임했다. 문 의장은 도의원이 된 후에도 ‘국기 태권도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촉구 건의안’ 제안은 물론 도정질문과 5분발언 등을 통해 무주태권도원이 세계태권도인들이 모여드는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의장직을 맡은 이후에는 도의회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류문화, 전북소개와 더불어 태권도 홍보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문 의장은 “국기원이 인정하는 최고의 단인 공인 9단에 도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명예 9단을 받고 보니 한없이 기쁘다”며 “태권도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중심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기원은 태권도의 진흥 및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명예단증을 수여한 뒤 태권도인으로서의 예우를 하고 있으며, 트럼프·레이건·클린턴·오바마 미국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대통령, 알 칼리파 바레인국왕 등에게도 수여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7.20 10:46

'동점골' 넣고 사라진 전북 티아고⋯"이런 세리머니는 처음"

전북현대모터스FC 티아고가 K리그에서 처음 보는 일명 "안녕히 계세요" 세리머니를 보여 줬다.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한 장면으로 유명한 '국민 퇴사짤'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전북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에 2골을 내 줬지만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면서 무서운 전북의 저력을 보여 줬다. 전북의 동점골이 들어간 후반 34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티아고는 권창훈이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골망을 흔들자마자 티아고가 손을 흔들면서 갑자기 그대로 경기장 터널(?)로 들어가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함께 세리머니하면서 축하해 주려던 선수단부터 팬, 심판, 구단, 심지어 집에서 경기를 보던 팬들까지 티아고의 행방을 찾았다. 경기 중계를 하던 해설들도 "티아고 어디 가나요? 티아고가 없어졌어요! 처음 보는 세리머니! 터널로 들어간 티아고입니다!"라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티아고는 대략 후반 34분 6초에 들어가서 30여 초가 지난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주심에게 말하지 않고 경기장을 이탈하면서 경고 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대체 어디 간 거예요?", "이건 세리머니 상 노린 것 같다", "경기 후 티아고 인터뷰 좀 해 주지", "화장실이 급했던 것 같다", "화장실이면 봐 줘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7.19 22:12

0:2→3:2⋯전북현대, 드라마틱한 대역전승 '18경기 무패'

만회골, 동점골, 극장골(포항 자책골)까지. 전북현대모터스FC가 드라마틱한 경기로 포항 스틸러스에 역전승했다. 2022년 5월 이후 포항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던 전북은 3년 만에 '포항 징크스'를 깼다. 리그 1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는 전북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반 포항에 2골을 내 준 전북은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면서 결과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은 14승 6무 2패, 승점 4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북은 전반 14분 콤파뇨가 포항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골 라인 앞까지 공을 몰고 갔지만 이동희의 강력한 슬라이드 태클에 막혔다. 전반 36분에는 최근 동아시안컵에 다녀온 강상윤이 김진규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패스했고, 김진규는 가슴 트래핑에 발등 슛까지 시도해 봤지만 포항의 골대에 맞았다. 전반 31분 홍윤상의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를 잡은 포항은 전반 43분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포항 이호재가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렸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정확하게 공의 방향을 잡았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2골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전북은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옛 감독은 후반 17분 송민규·김진규를 빼고 그 자리에 이승우·이영재를 투입했다. 후반 19분 전북 이승우가 추격을 알리는 만회골을 터트렸다. 드리블 돌파를 통해 포항 수비를 제친 이승우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2025시즌 이승우의 첫 골이었다. 후반 33분 전북 티아고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강상윤 대신 투입된 권창훈의 크로스가 티아고 머리에 맞으면서 골로 연결됐다. 권창훈은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역전승을 노린 전북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8분(추가 3분) 전북 권창훈의 크로스가 흘러나왔고, 다시 권창훈이 낮게 전달한 패스가 홍정호의 머리에 닿고, 포항 이호재의 허벅지에 맞고 굴절되면서 역전골이 나왔다. 이는 이호재 자책골로 집계됐다. 홍정호는 경기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전반전 끝나고 우리는 할 수 있다. 고비가 올 수 있는데 이게 고비인 것 같다. 후반전에 좋은 모습 보여 주자고 약속했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도 후반전에 잘하고 있으니까 1명만 교체하고 교체는 많이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 간 믿음으로 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7.19 20:57

장수군의회, “경마공원 유치 미신청” 진실 공방 논란

장수군이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 미신청’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내년 민선 9기 지방선거를 약 1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불거진 논란인 만큼 지역 일각에선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6일 열린 장수군의회 2025년도 하반기 주요업무 추진계획 청취 과정에서 벌어졌다. 군의회 업무보고 3일차, 축산위생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장정복 의원은 작심한 듯 “남원, 김제, 순창에서는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 신청을 했는데 장수군만 신청을 안했다”면서 “마사회의 어떤 내부적인 문제도 있고 또 정책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역은 발 빠르게 유치 신청을 했다. 그런데 장수군은 좀 어렵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포기를 해버렸다”고 질타했다. 여타 정보없이 들으면 의원들의 평소 나올 법한 발언이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본사 이전은 물론 신규 경마공원 설치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다. 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마산업 자체가 위축돼 신규 사업 여력이 없으며 유치 신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한 장수군 관계자는 2012년 경마공원 유치에 탈락한 이후 2020년 국무조정실에 유치 의향 전달, 2023년에는 전북 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도 발표하는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정복 의원의 발언은 사실 확인이 안된 일명 ‘카더라 통신’에서 얻은 정보를 공적인 자리에서 사실인 듯 지적하고 관계 직원을 질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난 19일 본보와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들은 내용과 내가 조사한 정보를 더해 발언했다”면서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공약집에 경마공원 유치를 넣지 않은 것을 두고 질의한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원시는 말산업 인프라 및 수행기관 유치 지원, 순창군은 경마사업 수행기관 유치 및 인프라 구축 지원을 대통령 공약으로 요청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또 이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이종섭 의원은 “말 산업하면 장수인데 경마장 유치 신청도 안했다는 말에 지역발전에 대한 충정에서 (장 의원의 발언에)동조한 것이 돼 버렸다”면서 “앞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군의원으로서 진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주 의장도 “(집행부의)항의를 받고 사실 확인을 뒤늦게 했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도내 일간지가 오해의 소지에도 가감없이 보도해 주민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특히 보도된 내용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주민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심각한 정보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군수를 공격해 특정 세력에 유리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의회에서 터진 발언이 지역사회에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7.19 19:04

고창군장애인복지관, 초복 맞아 ‘삼계탕 나눔 행사’ 진행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이 초복을 맞아 지역 장애인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며 무료 삼계탕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18일 고창군장애인복지관에서 열렸으며,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과 사회복지과장, 장애인복지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배식 봉사를 펼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삼계탕은 복지관 이용 장애인과 종사자 등 약 200여 명에게 따뜻한 정성과 함께 전달됐다. 배식을 진행한 군 관계자들은 한 그릇 한 그릇 정성껏 나누며,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정종만 고창군장애인복지관장은 “초복은 건강과 체력을 보충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 덕분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역 장애인분들을 위해 정성과 나눔을 실천해 주신 복지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모든 장애인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보양식 나눔을 넘어, 지역사회와 장애인복지 현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연대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초복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19 18:23

다산북스, 고창북중에 5000만원 상당 도서 기증

고창의 대표 명문사학인 고창북중학교가 도서 3000권(5000만원 상당)을 기증받아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증의 주인공은 종합 콘텐츠 기업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모교인 고창북중(교장 정용운)에 의미 있는 도서 지원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고창북중 23회 졸업생으로, 현재 자기계발, 소설, 인문, 에세이, 웹소설·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 콘텐츠를 개발하며 출판업계를 이끄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번 도서지원 사업을 통해 후배들이 책 읽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지적 성장과 내면의 성숙을 이뤄 창의·융합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서를 기증받은 고창북중 정용운 교장은 “1947년 개교한 우리 고창북중학교는 자율형 기숙학교로, AI·디지털 기반 교실 등 미래형 교육환경을 갖추고 전북미래학교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라며, “이번 기증은 책 읽는 즐거움을 일깨우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학생들 역시 진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2학년 한예주 학생은 “이렇게 멋진 선배님이 계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같은 학년 최지우 학생은 “저도 열심히 공부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내수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김 대표는 도서 기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의 나눔’이라는 따뜻한 실천으로 고창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한 다산북스와 김선식 대표의 행보는 지역 출신 인재의 귀감이 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19 18:19

與 당대표 첫 경선 충청 권리당원 투표…정청래, 박찬대에 승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약 25%포인트로 정 후보가 이른바 '당심'(黨心)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기선 제압에 일단 성공했다. 민주당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 연설회를 하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정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박 후보(37.23%)에 앞섰다. 당 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권리당원을 제외한 대의원·일반국민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8월 2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정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과에 대해서 저도 좀 놀랐다"며 "오직 당원만 믿고 당심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게, 더 낮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첫 번째 경선은 졌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명령을 내려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부족함을 겸허히 안고 내란종식, 개혁완수, 유능하고 일하는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소명을 더 분명하게 당원과 국민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대전에서 현장 순회 경선을 계획했으나 전국적인 폭우 피해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설회를 하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두 후보는 투표에 앞서 실시된 정견 발표에서 저마다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박 후보는 "윤석열 세력과 싸우듯, 모든 것을 걸고 민생과 경제 회복에도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눈 맞추고, 국회와 호흡 맞추고, 성과로 증명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을 더 민주적이고 강력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고 그 개혁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쌩쌩 달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을 거쳐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까지 권역별 순회 경선을 진행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영남권 경선 역시 폭우 피해를 고려해 온라인 연설 중계·투표로 이뤄진다. 민주당은 다음 주 주말·휴일에 열리는 호남·수도권 경선은 폭우 수해 복구 상황 등을 지켜보며 경선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7.19 18:13

특검, 尹 조기 구속기소…"헌법상 계엄 사전 통제장치 무력화"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건 지난 1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파면된 후인 5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각각 기소된 후 세 번째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40분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계엄선포문 사후 작성, 계엄 관련 허위 공보,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등 혐의가 적용됐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 일부에게만 소집 통지를 해 통지를 받지 못한 국무위원들의 헌법상 권한인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상 마련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전 통제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아직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외환 혐의는 공소장에 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을 지난 10일 구속한 뒤 대면조사를 위해 강제구인까지 시도했지만 불발된 데다 마지막 불복 카드인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한 점에 비춰 더 이상의 대면조사 시도는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구속기간 연장 대신 조기 기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구속적부심사 기각 결정 후 내부 논의를 통해 구속영장 발부 이후 참고인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 및 증거 수집이 충분히 이뤄졌고, 구속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금일 공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발부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수사 과정에서의 행태는 재판에 현출시켜 양형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7.19 15:28

[전북 이슈+] "문 열긴 했는데"⋯5년도 못 버틴 전북 사장님들 폐업 속출

지난해 전국 폐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기간 전북 폐업자 수도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폐업자 수(법인·일반·간이·면세사업자)는 전년보다 100여 명 증가한 3만 1136명이다. 개인 사업자 중 매출 규모가 작은 간이 사업자는 1만 309명에 달했다. 이외 일반 사업자는 1만 4806명, 면세 사업자는 3592명, 법인 사업자는 2429명이다. 이중 소매업(8128명)이 가장 많고 서비스업(6302명), 음식업(5355명) 등 내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 사업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부터 문을 닫은 것이다. 실제로 폐업자 절반(1만 4633명·47%)이 사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고 답할 정도다. 사업존속연수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업자가 폐업을 결정했다. 문 연 지 6개월(4282명) 만에 폐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6개월 이상은 3148명, 1년 이상은 5193명, 2년 이상은 3647명, 3년 이상은 5003명, 5년 이상은 5657명, 10년 이상은 2854명, 20년 이상은 13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전북은 자금난, 매출 부진, 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금융 지원, 소상공인 온라인화 지원, 폐업 정리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소비 회복과 경기 활성화가 미비한 상태다 보니 즉각적인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19 11:37

"돈 벌려고 시작했지만"⋯사장님의 같은 마음 다른 시간

"오늘은 손님이 많이 와야 할 텐데." 장사하는 사장님의 바람은 모두 똑같다. 돈 벌려고 뛰어든 자영업 세계는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렵고, 더 막막하고, 더 힘든 일이었다. 같은 마음으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년 차 한상현 사장님 간판부터 정이 느껴지는 전주 노포 '행복한 식탁' 사장님 한상현(72) 씨는 2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 양복집 사장님이었던 한 씨는 기성복이 많아지면서 장사를 접고 음식점을 열었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았다. 한 씨는 "전에는 종업원도 두고 운영했었다. 지금은 경기가 힘드니까 인건비마저 만만치 않아서 아내와 나, 70대 노부부가 몸 힘들어도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초보 사장님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계속 장사를 해라, 하지 마라 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가게 문을 많이 닫는 시대다. 힘들어도 계속하라고 못 하겠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 어려운 사람의 심정은 어려운 사람이 잘 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1개월 차 임기만 사장님 매일 직접 두들겨 만든 수제가스, 완산동까스. 10년 차 배관공 임기만(54) 씨는 최근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작은 음식점을 열었다. 가게 문 연 지 한 달밖에 안 된 초보 사장이다. 임 씨가 직전에 했던 일은 배관공이었다. 문제는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와 병만 남기 시작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성실하게 살자!'는 결심으로 시작한 일마저 접고 앞치마를 매기로 한 이유다. 그는 "정년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돈가스 가게를 차렸다. 장사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할 수밖에 없어서 하고 있다. 직장을 잃고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뿐이다"고 이야기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7.19 11:36

전북자치도 소상공인 지원 '확대'⋯진짜 필요한 지원책은?

△전북, 소상공인 지원 '총력'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창업 지원부터 특례보증, 온라인 판로 확대, 폐업 정리 지원까지 총 17개 사업에 1789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18개 사업 2161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크게 △자금 지원(4개 사업·455억 원) △경쟁력 강화(6개 사업·19억 원) △경영여건개선(5개 사업·1681억 원) △보육성장지원(3개 사업·6억 2000만 원) 등 4개 분야다. 2월과 비교해 소상공인 회생 보듬자금 금융지원 특례 보증(224억 원→308억 원), 광역 소공인 특화지원센터 운영(6억 원→7억 원), 소상공인공제(노란우산) 가입 지원(8억 원→12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1303억 6200만 원→1587억 원) 등 일부 지원사업의 규모가 확대됐다. 이중 결혼 7년 이내 임신·난임 치료 중인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육아안정 금융지원 특례보증, 도내 1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보험 고용·산재 보험료를 지원하는 1인 자영업자 사회 보험료 지원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됐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소상공인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다. 이들의 경영 안정을 돕는 것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융 지원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짜 '소상공인'이 원하는 지원은?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지원사업 규모를 키워봐도 소상공인 폐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 원하는 지원사업이 무엇일지 들어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재정 지원'이다. 한상현 행복한식탁 대표는 "사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소상공인 힘들고 나라도 어렵다. 지원이 쉽지 않을 테지만 (하나를 꼽자면)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나이가 있다 보니 돈이 필요해도 대출 받기가 겁난다. 갚기도 쉽지 않은 데다 갚을 생각하니 걱정만 늘고 무서워서 아예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의 입장은 어떨까. 임기만 완산동까스 대표는 "대부분 서민은 자금 여유가 없다. 경기가 어려워져서 손님이 끊기게 되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면) 그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 등은 꼭 필요하다. 서민 장사꾼이 버틸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는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도 목소리를 냈다. 강 회장은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소상공인 정책 등이 적기에 실시돼야 한다. 특히 지원 사각지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적으로는 세제 및 임대료 지원 등이 추가 또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7월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있어서도 자금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전국민의 협조를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19 11:36

"익산에도 봄은 온다"⋯전국에 '익산 붐'? 유튜브도 떴다

"항상 군산과 전주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었는데, 익산에도 봄은 온다." 호남권 첫 코스트코 유치가 결정된 데 이어 맥도날드 한국의 맛 신메뉴인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전국에 일명 '익산 붐'이 일고 있다. 구독자 707만 명에 달하는 나영석 PD 유튜브 채널 십오야까지 익산을 찾았다. 지난 18일 채널 십오야에는 '[익산 따라가기] 한여름에 콩나물국밥 한 그릇 때리고 낮 3시에 호프집 오픈런│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배우 김대명이 출연해 나영석 PD와 함께 익산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대명은 "사실 익산은 요즘 메인 역이 군산, 전주로 바뀌어서 지나가는 역이 됐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데 보통 일본에 가면 맥주 공장을 가지 않나. 우리도 모여서 맥주 마시는 곳이 있지 않을까 찾다가 익산의 '엘베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 김의성을 통해 익산에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김대명은 익산에 이어 전주까지 가는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일단 익산 일정만 나오는 1편만 공개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일해옥'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콩나물국밥과 모주를 소개했다. 해당 가게의 콩나물국밥을 처음 먹어본 나영석은 "이건 콩나물국밥이 아니다. 멸치국밥이다. 정말 멸치 맛이 엄청 세다. 멸치 30만 마리가 입에서 뛰어노는 듯하다. 여름에는 콩나물국밥이다"며 웃어 보였다. 동네 한 바퀴 산책하면서 옛 삼남극장, 당본백화점, 삼산의원 등을 둘러봤다. 가장 큰 목적이었던 '엘베강' 오후 3시 오픈런까지 했다. 이곳은 역전할머니맥주의 원조로 알려져 있어 지역민·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후 원조 베를린 호프로 향해 익산의 맛을 더 즐긴 뒤 익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코스트코, 맥도날드에 이어 십오야라니. 대견하다, 익산아!", "30살 익산 토박이 맛집 추천합니다", "내 고향 익산이라니,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대명 님 덕분에 자부심이 차오릅니다", "전북 여행 가는데 가는 김에 들려야겠어요", "익산 많이 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익산
  • 박현우
  • 2025.07.19 11:32

[우리 땅에 새겨있는 역사의 흔적] 추사 금석문

1815년 가을, 전주 한벽당에서 시회가 열렸다. 호남의 명필 창암 이삼만과 전주의 선비들, 그리고 초의선사가 이 시회에 참여했다. 초의는 승려신분이었지만 강진에 유배 와있던 다산 정약용에게 유학과 시문을 배워 시에 능했다. 이 시회에 참석한 전주의 선비 중에 김기종(金箕鍾, 1783〜1850)이 있었다. 김기종과 초의선사는 이 시회에서 처음 만났다. 그렇지만 이 만남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 고장이 추사 금석문의 보고로 자리매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효에는 유자와 불자가 따로 없다 김기종의 가문은 효자집안으로 유명했다. 부친 김복규는 효심이 지극하여 순조 23년(1823)에 효자정려가 내려졌다. 김기종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효자였다. 이렇게 효심이 강한 김기종이 한 인물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했다. 그 인물은 진묵(震默, 1562~1633)이라는 승려였다. 진묵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의 승려로 민초들의 아픈 삶을 보듬어 생불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출가한 승려신분이었지만 자신이 거처하던 아랫마을에 어머니를 모셔두고 정성을 다해 봉양했다. 외아들로 출가해서 대를 이을 후손이 없어 자신의 제사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천년 동안 향불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친이 타계하자 손수 제문을 지어 애끊는 정을 표현하고, 유양산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에 장사지냈다. 이곳에서 향을 밝히면 풍년이 들고 가정이 평온해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참배객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진묵의 어머니 묘 앞에는 향불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진묵대사의 효성에 감동한 김기종은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결심했다. 당시 민초들 사이에서는 진묵의 수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러한 설화들을 수집해 한벽당 시회에서 만났던 초의에게 집필을 부탁했다. 초의는 진묵의 행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사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한사코 거절하다 결국 불가에서 출가한 후 부모자식 간에 인연을 끊는 세태의 잘못을 알려주기 위해 진묵의 소전을 쓰기로 했다. 초의는 초고의 집필을 마치고 제주도에 유배 가있는 절친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게 보내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사는 원고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내왔다. 진묵대사의 행록은 바로 남아있는 옛사람의 은혜와 향기로운 흔적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디마디가 다 향이어서 오직 이것만으로 진묵대사의 행록을 다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겨자씨가 수미산을 받아들인다고 했으니 진묵대사도 기껍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전후의 기서(記敍)는 매우 좋아서 다시 정정할 것이 없을 듯합니다. 이렇게 김기종과 초의선사, 김정희로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초의가 쓴 『진묵조사유적고(震默祖師遺蹟考)』는 김기종 생전에 발간되지 못했다. 사후 7년이 흐른 1857년(철종 8)이 되어서야 완주의 봉서사에서 간행되었다. 봉서사는 진묵이 일곱 살 때 출가했던 절이자 만년을 보낸 곳으로 이곳에는 진묵의 영당과 부도가 남아있다. △김복규 김기종 정려각 1850년 김기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효행이 조정에 알려져 1853년(철종 4)에 효자정려가 내려졌다. 부자지간에 효자정려를 하사받은 가문의 경사를 맞아 1855년 김기종의 장남 영곤이 추사를 방문했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추사에게 비문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추사는 9년간의 제주도 유배와 2년간의 북청 유배를 끝내고 부친의 묘가 있는 과천에 은거하고 있었다. 영곤은 정려비를 세울 커다란 빗돌을 마련해 두고 여기에 맞추어 가지고 온 한지를 추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추사는 정려비는 크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며 한지를 작게 잘라 비문을 써주었다고 한다. 이때 추사는 비각에 걸 수 있도록 현판의 글씨도 함께 써주었다. 효행의 덕으로 경사스러움이 넘치는 집이라는 ‘효덕연경지각(孝德衍慶之閣)’과 2세에 걸친 효자각이라는 ‘양세정효각(兩世旌孝閣)’이다, 이외에도 추사는 편액 글씨 한 점과 비문 한 점을 더 써주었다. 편액은 ‘귀로재(歸老齋)’라는 힘이 넘치면서도 조형미가 뛰어난 현판 글씨이다. 귀로재는 임실 관촌에 있는 김기종의 재실이다. 그리고 김기종의 부인 전주 유씨의 묘비 또한 이때 글씨를 미리 받아 놓았다가 사후에 세웠다. 귀로재 현판 탁본. 전라금석문연구회 제공 △추사가 써준 묘비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에 정부인 광산 김씨의 묘비가 있다. 전면의 비문은 추사가 예서체로, 후면은 창암이 해서로 썼다. 1833년에 건립된 이 비는 전면과 후면을 당대 최고의 명필들이 나누어 썼다는 점에서 아주 보기 드문 비석이다. 이 가문은 김기종가와 마찬가지로 효자 집안이었다. 광산 김씨의 장남 최성철과 차남 성전, 그리고 손자인 한중까지 효자정려를 받았다. 추사와 창암이 전면과 후면을 나눠 쓴 또 다른 묘비가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에 있다. 동지중추부사 김양성과 정부인 수원 백씨의 묘비이다. 그리고 2019년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에서 추사가 쓴 또 한 기의 묘비가 발견되었다.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최성간과 정부인 김해 김씨의 묘비이다. 최성간은 정부인 광산 김씨의 셋째 아들이다. 이 세 기의 비석 주인공들은 모두 김기종가와 인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비문들은 김기종의 알선으로 추사가 썼을 가능성이 높다. △추사체의 백미 백파선사비 고창 선운사 입구 부도전에 백파선사비가 서있다. 우리 고장에 남아있는 또 다른 추사의 금석문이다. 1858년(철종 9)에 세운 이 비의 비문은 김정희가 타계하기 1년 전에 짓고 썼다. 백파(白坡, 1767∼1852)는 법명이 긍선(亘璇)으로 18세 때 선운사로 출가해 순창 구암사에 주석했던 대강백이자 선승이었다. 그는 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선문수경(禪文手鏡)』을 저술했다. 이 책은 초의선사와 선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이때 김정희는 초의의 편을 들어 백파의 저서에 반박하는 서신을 수없이 보내며 선논쟁에 가세했다. 그러다가 추사보다 열아홉 살 연상인 백파가 1852년에 입적했다. 백파의 제자들이 3년 후 추사를 방문해서 스승의 비문을 청하자 추사는 기꺼운 마음으로 비문을 써주었다고 한다. 이 비문의 전면에는 해서체의 힘찬 필치로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華嚴宗主 白坡大律師 大機大用之碑)”라 쓰고, 뒷면은 백파의 삶을 기리는 글을 행서로 썼다. 이 행서는 ‘울림이 강하고 변화가 많은 추사체의 전형을 보여주는 추사 말년의 최고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적었다. 추사체의 백미로 평가받는 백파선사비까지 전북특별자치도에는 7점의 추사 금석문이 자리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추사 금석문은 전국적으로 20여 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 전북이 가히 추사 금석문의 보고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 고장에서 발견된 추사 금석문의 대부분은 전라금석문연구회에서 발로 뛴 노력의 결실이다. 연구회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손상국 프리랜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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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9 11:08

나흘간 순창 407.4㎜ 폭우⋯극한 호우에 농작물 피해 등 속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북에서도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19일 전주기상지청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시군별 누적강수량은 순창 407.4㎜, 남원 뱀사골 358㎜, 고창 309.3㎜, 남원 256.9㎜, 임실 176㎜, 진안 158.5㎜, 전주 157.9㎜, 무주 143㎜, 완주 142.8㎜ 등이다. 특히 군산 말도에는 밤새 시간당 최고 41㎜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는 이날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겠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고창·부안·군산·남원·정읍·김제 등 6개 시군엔 호우경보가, 익산·전주·완주 등 8곳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굵은 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주택 침수 2개소 및 반파 1개소, 농작물 침수 63.4㏊, 축사 침수 7개 농가, 가축 폐사 6만 2000마리, 일시 정전 6개소 등이다. 이 밖에도 수목 제거, 도로 침수, 낙석 등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의 현장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고창의 하상도로 3곳, 정읍을 제외한 13개 시·군의 하천변 산책로 37개 구간, 국·도·군립공원 10곳의 탐방로 140곳을 통제했다. 한때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익산·남원·완주 등 5개 시·군의 87명이 가까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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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경근
  • 2025.07.19 10:27

[안성덕 시인의 '풍경'] 부채

전라감영에 선자청(扇子廳)을 두었지요. 진상한 부채를 단오절에 하사했었지요. 전주 부채가 소문 난 것은 품질 좋은 대나무와 한지 때문이랍니다. 멋을 알고 풍류를 아는 땅이어서랍니다. 부채의 역사는 길고 멀지요. 기원전 14세기 이집트, 투탕카멘의 타조 깃털 황금 부채가 있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3, 4세기 가야 고분에서 손잡이가 발견되었지요. 나뭇잎과 깃털이 종이와 비단으로 바뀌었고요. 토막 장마 끝나자 세상이 절절 끓습니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복지개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빙하가 녹는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끼고 산 우리 모두 한몫거든 거지요. 기상이변 악순환은 가속될 것이랍니다. 액자 속 부채를 꺼냅니다. 바람 한 채 더불어 삼복을 나겠습니다. 할랑할랑, 뙤약볕에 악쓰는 목쉰 매미부터 달래겠습니다. 활짝 펴 보기 싫은 얼굴은 가리고 접어 얼쑤 장단치며 세상 흥을 돋우겠습니다. 방구부채와 접부채, 한 마리 나비처럼 바람을 불렀지요. 산들산들 바람을 타다 슬며시 그 바람을 재웠지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했었습니다. 사라지는 것이 부채뿐 아닙니다. 여름이니 덥습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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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