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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핵융합연구원 제2캠퍼스, 새만금 유치 ‘총력전’ 필요

속보=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가칭)제2캠퍼스 지방 설립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새만금 유치를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 지역 정치권의 총력 대응이 요구된다. 핵융합연구원 제2캠퍼스 유치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닌 지역의 미래 산업 지도를 새로 그리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새만금이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가칭)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부지 유치 공고를 내고, 최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제2캠퍼스 지방 설립을 공식화했다. 부지는 지자체 무상양여 방식으로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지역을 우선 검토하며,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부지 안전성, 전력 인프라, 접근성 등을 종합 평가해 오는 11월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군산시는 새만금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선제적으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새만금은 연구원이 요구하는 약 50만㎡ 이상의 대규모 연구시설 부지와 변전소 등 부대시설이 구축돼 있다. 특히 풍부한 냉각수·해수 자원을 갖춰 핵융합 실증연구 부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국가산단이 조성 중이며, 인근에 플라즈마기술연구소와 군산대학교 등 연구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산업 연계성과 부지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군산시 단독 추진만으로는 유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군산시와 경쟁 중인 지자체들은 이미 전담팀(TF)을 구성해 중앙정부 등과 교섭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전북자치도의 전략적 지원과 새만금개발청의 행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특히 정치권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은 입지 여건과 연구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지역 역량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기회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라며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정치권이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은 산업 연계성과 입지 조건에서 명확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라며 “새만금이 국가 청정에너지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증·연구·산업화를 연계한 종합 유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 본원을 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핵심 연구기관으로, 제2캠퍼스는 청정에너지 연구의 분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10.24 09:59

트럼프, 29일 경주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1박2일 방한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는 지난 8월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29일) 아침 부산으로 이동, 대한민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정상들의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부산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정통한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미정상회담 자체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및 APEC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날 시 주석과 회담한 뒤 당일 밤 워싱턴DC로 출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확정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막바지 협상 중인 양국 무역 합의가 최종 타결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에서 현금 투자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이 막판 쟁점으로 남겨진 상태다. 아울러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희토류, 관세, 대두 같은 쟁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마찬가지로 APEC 계기에 한국을 찾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레빗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 일정은 1박 2일로 발표됐다.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워싱턴DC를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먼저 방문한다. 말레이시아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 오후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당일 저녁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이튿날인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29일 오전 한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2박3일 간 머무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부터 양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 본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10.24 08:13

'채상병 순직' 임성근 구속…'수사외압' 이종섭은 영장 기각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4일 구속됐다. 지난 7월 출범한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5명의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되면서 앞으로 진행할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진규 전 해병대 11포병대대장에 대해선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현황 등의 사정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 내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임 전 사단장과 최 전 대대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전 사단장에게는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상급 부대장으로, 부대원들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을 방지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바둑판식 수색' 등 무리한 지시를 내려 채 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본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작전통제권을 육군으로 이관됐음에도 원소속 부대장으로서 지원하는 정도를 넘어 구체적인 수색 지시를 내리는 등 임의로 작전통제권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반면 임 전 사단장 측은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의무를 다할 책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당시 사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작전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책임질 게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 이후 불거진 수사외압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고 이어진 경북경찰청의 수사에서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됐다. 특검팀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이 조직적으로 수사 계통에 외압을 가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다만, 이날 수사 외압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소명되나 주요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인 면에서 다툴 여지가 있고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책임 유무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국방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검찰단장,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같은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0일 이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6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채 상병 순직 당시 국방 업무를 총괄하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기록이 경찰에 이첩되지 않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박정훈 대령(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보직 해임과 항명 수사, 국방부 조사본부로의 사건 이관, 조사본부에 대한 결과 축소 압력 등 일련의 과정에도 부당하게 지시하거나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박 전 보좌관 등은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의 사건 이첩이나 회수, 박정훈 대령 항명 수사 등 단계별로 관여한 인사들이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신병 확보 시도가 좌절되면서 모든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구속한 뒤 이를 동력 삼아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다는 복안이었으나 이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으로 기존의 수사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10.24 08:11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폐막] 전북선수단, 금 38·은 45·동79개 '종합 13위'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도약에 성공한 전북의 승전보가 울려퍼졌다. 전북자치도 선수단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79을 획득해 종합 점수 3만1630점으로 종합 13위를 기록, 지난해 전국체전때보다 한단계 더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 자유형 800m와 400m에서 한다경(전북원스포츠단)이 연이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대회 신기록도 나왔다. 사격 여자 일반부 25m권총에서 양지인(한국체대) 40.0을 기록했다. 롤러 남자 고등부 김지찬(전주생명과학고)도 500m+D에서 42초653과 스프린트 1,000m에서 1분22초809, 롤러 남자 고등부 정영운(전주생명과학고)도 스프린트 1,000m에서 1분22초549, 사이클 여자 고등부 이현지(전북체고)는 1Km 개인독주에서 1분 13초 663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다관왕으로는 수영 여자 일반부 한다경(전북원스포츠단)이 자유형 800m와 4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사이클 남자 일반부 구성관(국토공사)은 개인도로와 개인도로단체, 역도 여자 일반부 문민희(하이트)는 용상64Kg급과 합계64Kg급에서, 사격 여자 일반부 양지인(한국체대)은 25m권총과 공기권총단체에서, 펜싱 남자 일반부 권영준(익산시청)은 에패단체와 에패개인에서, 배드민턴 여자 고등부 문인서(성심여고)와 천혜인(성심여고)도 단체전과 개인복식에서, 골프 남자 일반부 안해천(한국체대)도 개인전과 다체전에서 각각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도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선전했다. 전주 전북제일고가 핸드볼 남자 18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충북 청주공고를 32대24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제일고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반전 종료 시점 19대7로 12점차 리드를 기록했다.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속공 전개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해 승리를 굳혔다. 축구 남자 대학부 결승에 진출한 전주대도 경기 용인대를 상대로 2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골프 일반부 안해천(한국체대)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수영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김민서(전주시청)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지난해 14위에 이어 올해 한단계 상승한 13위로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강원자치도는 도지사가 파리올림픽 이후 체육예산을 대폭 증액한 결과 재작년 12위이던 성적이 지난해 7위,올해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스포츠 성적은 투자와 비례한다는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강원자치도 사례에서 보듯이 2036 하계올림픽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자치도 역시 체육 인재 발굴과 훈련을 위해 과감한 예산 투자가 요구된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0.23 18:17

제18회 의암주논개상에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추대

장수군이 제18회 의암주논개상 수상자로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의암주논개상은 논개의 숭고한 충절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올해 시상은 논개 탄신 45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의암주논개제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 장수한누리전당 산디관에서 열린 추대식에 최훈식 군수를 비롯해 최한주 군의장, 박용근 도의원, 오재영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장,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필화 이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학 교수이자 한국 여성학의 기틀을 세운 대표적인 여성학자로 평가받는다. 1974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국내 최초 여성학과 초대 교수로 부임해 한국 여성학의 제도화와 연구 기반 마련에 앞장섰다. 그는 이화여대 여성연구원장과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여성의 인권 신장과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적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여성학 교수로서 아시아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여성학 연구를 선도, 세계 여성학 발전에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현재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으로서 성평등 사회 조성, 소외 여성과 청년의 자립 지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논개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평등 실현에 앞장서 온 장필화 이사장의 공로를 함께 기렸다. 최훈식 군수는 “의암주논개상은 우리 지역이 품은 위대한 여성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논개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장수군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품격 있는 여성 인권 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암주논개상은 2007년 제정된 전국 여성상으로, 나라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한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 상은 투철한 봉사정신과 사회활동으로 한국 여성의 귀감이 된 인물에게 수여된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5.10.23 18:11

전북도 “공항 중단 땐 공익 손해”…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심리 무슨 말 오갔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법원 심리에서 “공항 건설이 중단되면 공익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고법 행정4-2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번째 심리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이날 심리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부지 인근 주민 3명이 가처분 신청인 측으로 나서 "주민들의 소음피해 등 환경적인 피해가 있다. 주민들을 위해 관련 행정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신청인인 국토교통부와 보조참가인인 전북도의 법률대리인은 "신청인 측의 집행정지 신청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특히 전북도 측은 "행정소송법상 집행정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야 하지만 새만금 국제공항은 아직 착공 전인 단계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집행정지가 인용될 경우 지역경제와 국가균형발전에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고도 강조했다. 재판부는 가처분 심리 다음 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잡았는데, 이후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역 발전을 견인할 핵심 기반사업으로 진행해왔다.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공항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안전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계획된 것이다. 도는 이러한 청사진을 세우고 공항 건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재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같은 달 22일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오는 11월 25일까지 항소이유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이 중단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예산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중단으로 이월된 예산 310억 원 등 올해 총 942억 원 가운데 현재까지 부지 매입비 등으로 420억 원이 쓰였다. 그리고 522억 원이 집행되지 않고 남아 있는 예산인데 사업이 중단되면 내년에 이월예산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당장 내년에 확보해야할 사업 2차년도 예산 1200억 원도 미뤄질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공익성과 절차적인 적정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법적 절차인 재판 과정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사전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23 18:02

[기고] ‘뜨거운 얼음(?)’이라... 언어의 예술과 한계

필자가 까까머리 중학생 때 일이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친 친구 둘이 선생님께 불려 나갔고, 선생님은 서로의 뺨을 때릴 것을 명했다. 처음엔 마지못해 때리는 척하던 친구 녀석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쌍심지를 켜고 씩씩거리면서 상대방 뺨을 때리는 팔의 각도가 180도를 넘어섰고, 교실 내에선 파열음이 메아리쳤다. 그런데 그 오래된 풍경이 우리에겐 매일 기시감으로 다가온다. 다만 두 뺨은 여, 야로 바뀌고 손바닥들이 언어로 바뀌었을 뿐이다. 정치인들의 ‘뺨 때리기’ 게임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날이 새도 모자랄 것이기에 여, 야 정당 대표 선수들의 ‘갈라쇼’만 톺아보자.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 “이재명과 김어준 똘마니”, “입으로 오물 배설... 냄새나니 입이나 닦아라”, “반헌법적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 정청래와 장동혁 대표가 주고 받는 ‘티키타카’는 가히 수준급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에 더 주목한다.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결국 악수는 했지만) 야당 대표를 저격한 발언은 “윤석열이 범죄 피의자라며 이재명을 보이콧했던 것과 뭐가 다르냐?”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생각이 다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국민을 ‘섬김’이 아닌, ‘섬멸’하려 든 지도자를 불과 수개월 전에 생생히 목도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들이 다수이지만, ‘개딸’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끼는 국민 역시 적지 않음도 직시하시라! ‘정치는 언어의 예술”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 언어는 예술이 아니라 무기, 아니 흉기에 다름 아니다. 누가 더 세게 말하고 누가 더 자극적으로 공격하는가가 ‘정치력’으로 오인되고 있다. 한쪽이 말의 무기를 휘두르면 다른 쪽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흉기로 받아친다. 막말은 상대의 귀를 때리지만, 그 메아리는 국민의 가슴을 때린다. 때문에 국민들은 붉게 얼룩진 정치권의 뺨들을 바라보며 긴 한 숨을 내쉴 수 밖에... 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지 않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나? “야당이지만 A 의원께서 지적하신 점은 일리있다고 봅니다”, “여당 의원께서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니 일이 잘 풀릴 것 같습니다, 그려.” 정치권에서 이런 대화가 오가는 상상은 언제까지 넌센스여야 하나? 경제발전은 초스피드로 선진국인데 우리 정치발전은 왜 아직도 개발도상국일까? 깨끗하고 품위 있는 정치는 종종 ‘뜨거운 얼음’에 비유되곤 한다. 진정 절제된 언어 속의 품위 있는 정치는 ‘뜨거운 얼음’처럼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은 언어의 품격을 이렇게 역설했다.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정치인에게도 그 얼굴에 걸맞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런 품격을 갖추지 못한 채, 숱하게 한계를 드러내고서 우리네 가슴속에서 긴 한숨을 뽑아내는 정치인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매섭게 들어야 한다. 지난 긴 추석 연휴 밥상에 이어 연일 날아드는, 투박하다 못해 천박한 정치권 언어들을 곱씹다보니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땡긴다. 이균형 전북 CBS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23 17:38

[청춘예찬] 골목문구생활 ④골목의 변화

문구점을 연 첫날,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골목의 어르신이었다. “문구점? 그걸로 먹고 살 수 있겠어?” “요새 학교 앞 문구점도 다 문을 닫는다는데…” 걱정 섞인 물음에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였지만, 그 말에 어깨가 조금 움츠러들었던 게 사실이다. 고물자골목에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자리를 잡고 살아온 어른들이 있다. 강정을 만드는 제과점, 한복을 수선하고 짓는 한복집, 골목 사이사이 주택에 살며 자리를 지켜온 이웃들. 처음 공사를 시작했을 때, 어른들은 말없이 우리를 지켜보았다. 넌지시 무얼 하는 곳이냐고 묻기도 하고, 괜스레 문구점 앞을 서성이며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그러다 점점 말을 트고, 인사를 주고받고, 일상을 나누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어르신들과 관계 맺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떤 거리로 말을 섞어야 할지, 얼마나 조심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반찬을 나누고, 안부를 묻고, 골목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이 먼저 내민 마음에 우리도 조금씩 응답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명절 때면 떡을 나누고, 김치를 얻어오고, 반찬 그릇을 다시 돌려드리며 인사를 나누는 일이 익숙하다. 어른들과 가까워지는 일은 골목생활에서 얻은 가장 깊은 배움 중 하나였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삶을 대하는 단단하고 너그러운 태도 같은 것. 중요한 것은 결국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보다, 비워내며 살아갈 수 있는 가벼운 생활이라는 것도 어른들을 보며 배웠다. 요즘 가장 자주 들르는 손님도 역시 동네 어르신들이다. 이제는 당연하듯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날씨와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끔은 선물하겠다며 펜 하나를 사 가신다. 말없이 가게를 둘러보다 문 밖에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는 그 몸짓도 이제는 다정한 안부라는 걸 잘 안다. 조용하던 거리도 조금 달라졌다. 문구점이 생기고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낯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분위기도 생겼다. 하지만 골목을 바꾼 건 우리가 아니라 어른들이 우리를 받아들이며, 스스로 조금씩 변화해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구점이 들어선 뒤 달라진 건 공간만이 아니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거리, 그 마음의 간격이었다. 살아간다는 건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제 이 골목의 안부를 물을 줄 알게 되었고, 어른들은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문을 열어주었다. 조심스레 시작된 이 관계가 어느덧 서로의 일상이 되었듯, 그렇게 오늘도 이 골목은 조금씩, 다정하게 변해가고 있다. 김채람 문화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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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10.23 17:38

[금요칼럼] 징검다리.1

내가 태어난 마을은 아주 작은 마을이다. 마을 앞과 뒤와 옆은 산으로 삥 둘러싸여 있고 그 좁은 계곡 사이로 어여쁜 강물이 흘러와서 흘러간다. 강물 속에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들이 놓여 있고, 어른 키를 넘는 깊은 물과 아이들의 무릎도 넘지 않은 깊이의 물이 있다. 그 강물 속에는 물고기가 산다. 새우, 피라미, 임실 각시붕어, 쉬리, 은어, 붕어, 쏘가리, 메기, 뱀장어, 물 종개, 돌고기, 꺽지, 동사리, 피리, 자라, 잉어, 누치, 참마자, 모래무지, 조개, 다슬기, 징검이라고 하는 앞 발이 길고 몸이 큰 강물 새우, 물 새우, 모래밭에 사는 내장이 보이는 흰 모래색 새우, 참게 그리고 작은 물벌레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기들이 봄여름 가을 겨울 강물 속에서 살아간다. 강물로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아침 햇살이 부서지고 나비가 날고 초승달과 상현달과 보름달이 강을 건너며 달빛이 부서져 흘러간다. 별빛이 강물에 찰랑거리고 해지면 물고기들은 물을 차고 힘차게 뛰어올라 벌레들을 차 간다. 그 강에 강물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징검다리는 마을의 중간에 놓여 있었다. 마을이 길어서 ‘긴 뫼’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한쪽 마을 끝 윤환이네 집과 다른 한쪽 끝 한수 형님에 집, 중간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서 마을 인심의 큰 균형을 잡고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산이고 산은 7부 능선까지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70도가 넘는 경사진 밭이 대부분이다. 징검다리는 우리 마을의 유일한 축조물이었다. 달뜨면 징검다리에서 부서진 강물이 가장 반짝였다. 봄여름 가을 겨울 강물을 건너가고 건너오는 마을 사람들과 마을은 시정이 넘치는 풍경이었다. 징검다리는 봄이 되어 소들이 강을 건너고 여름이면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사람들이 발을 강물에 적시며 강물을 건넜다. 가을이면 강 건너 밭에서 거둔 곡식을 가져 날랐다. 붉은 감을 인 어머니들, 고추를 망태 가득 담아 짊어진 아이들, 겨울이면 동네 사람들은 징검다리 위로 섶다리를 놓았다. 징검다리가 잠긴 채 물이 얼기 때문이었고, 겨울에는 비가 오지 않아 섶다리가 온전하게 봄을 맞이했다. 사람들이 나무를 해 짊어지고 섶다리를 건너다녔다. 봄이 되어 많은 비가 내리면 섶다리는 떠내려가버렸다. 사람들은 서운해 하지 않았다. 가을이 오면 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섶다리를 놓으면 되니까. 한겨울 강바람 몰아치고 강물이 얼면 어머니들은 얼음을 깨고 흘러가는 강물에 빨래를 했다. 강바람을 타고 마을로 실려 오는 어머니들의 빨래를 두드리는 방망이 소리는 춥고, 또 춥고, 또 추웠다. 하얗게 언 강, 지금도 징검돌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빨래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내게 그림처럼 박혀 있다. 산을 때리던 빨래 두드리는 방망이 소리와 함께 말이다. 다시 봄이 오면 아이들이 징검다리에서 고기를 낚았다. 고기를 낡은 낚싯대를 빙빙 돌리면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낚싯줄 끝의 물고기들, 그 아름다운 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내 가슴 어딘가를 찔러주던 그 빛. 나는 언제쯤 그 징검다리에 나갔을까. 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앉은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어머니 배속에서 나와 처음 어머니 등에 업혀 징검다리에 나갔을 때 나는 무엇을 보았을까. 아침이었을까. 해 저물 때였을까. 내가 가을에 태어났으니, 아마 늦가을 어느 때였는지 모른다. 어머니가 빨래를 했는지, 배추를 씻었는지는 모른다. 나는 어머니 등 너머로 흘러오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듬해 봄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나를 업고 징검돌 위에 앉아 빨래를 할 때 내 발이 강물에 닿았을 것이다. 아! 그때 나는 어땠을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내가 더 자라자, 어머니는 나를 자기 옆에 있는 넓적한 바위 위에 눕혀놓고 빨래를 했을 것이다. 내가 더 자라 앉을 줄 알게 될 때쯤 어머니는 나를 자기 옆 얕은 강물에 앉혀놓고 볼일을 보았을 것이다. 벌거벗은 어여쁜 내 몸을 강물이 감고 돌았겠지. 내 몸 주위로 작은 고기들이 다가와 내가 손을 뻗어 잡으려 하면 고기들이 도망을 갔다가 또 돌아와 살을 콕콕 쪼았겠지. 내가 손을 휘저어 물을 치면 물방울들이 눈부시게 튀어 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자랐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10.23 17:38

국유림 무단 점유 확실히 뿌리 뽑아라

우리사회의 큰 병폐 중 하나는 잘못된 관행도 버티다 보면 일종의 기득권이 돼 인정받는 일이 있다는 거다. 분명히 사회 공동체가 규정한 일정한 선을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엄격한 제재를 하지않고 방치하면서 차일피일 시간이 지나면 득이 되는 경우가 왕왕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유림 무단 점유다. 국유림 무단 점유는 국가의 공익적 기능을 저해하고 국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다. 하지만 무려 30년 이상 장기 무단 점유 면적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변상금 수납률은 13%에 그치고 있다. 산림청의 관리가 태만했다는 얘기다. 만일 자신의 개인 땅을 다른 사람이 30년 넘도록 무단 점유하고 있어도 과연 이렇게 내버려둘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국민들에게 국유림는 먼저 보는게 임자고, 무단 점유를 계속 방치하면 ‘버티면 내 땅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산림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국유림 무단 점유 현황은 2022년 6123건(760㏊), 2023년 6227건(773㏊), 2024년 5993건(730㏊)인 것으로 나타났다.유형별로는 농경용 390㏊(2061건), 진입로·주차장 등 기타용 (1675건), 주거용(1893건) 순이었다.전북 지역의 국유림 무단 점유 현황을 보면 지난 2022년 431건, 2023년 457건, 2024년 441건에 달하고 있다. 무단 점유 유형은 농경용과 진입로, 주차장, 주거용, 종교용 등으로 다양했는데 매년 40㏊가 넘는 국유림이 무단 점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유재산법에 따르면 국유림 무단 점유를 할 경우 사용료나 대부료의 120%에 상당하는 변상금을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61억1200만원의 징수가 결정됐으나 실제 징수액은 21억2400만원으로 13.2%에 그쳤다. 산업·산림소득 목적의 국유림을 무단 점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해법은 딱 하나다. 국유림 무단점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수 실적을 높여야 한다. 저마다 어려운 사정이 있겠으나 국유림 보호를 위한 단속 활동과 제재에 어떤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림청은 지금까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23 17:37

선거 겨냥한 지자체 선심성 예산 집중 감시를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예산철이다. 각 지자체는 행정안전부의 예산편성 기준을 토대로 다음 달까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지방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이번 예산안에서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 표심을 얻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예산이 우려돼 지방의회와 유권자들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된다. 그런데 군산에서는 단체장의 선심성 예산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시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주민 숙원사업을 명목으로 급하지도 않은 지역구의 특정 사업 예산을 요구하면서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게다가 군산시는 경기침체에 따른 지방세 수입 감소로 내년도 예산을 긴축 편성해 최소한의 필수사업만을 예산안에 반영시킨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주민 숙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요구한 사업은 LED 경관조명, 3D 홀로그램 설치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성이 떨어지고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이 대부분이다. 투명성 논란이 일면서 수년 전 폐지된 ‘의원 재량사업비’와 다를 바 없다. 비단 군산시의회만의 행태는 아닐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임기 말 단체장들의 선심성 예산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예산안을 심의해야 하는 지방의원들이 이러니, 예산 편성·집행권을 쥔 단체장들은 주민 표심을 얻기 위한 유혹이 훨씬 더 심할 것이다. 내년도 지자체 예산안에서 지역축제와 각 단체 지원금, 공무원 및 주민 포상금 등 실질적 효과보다 정치적 목적이 강한 사업과 사업비가 늘었는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철저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선택과 집중의 예산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시급하지도 않고 실효성도 적은 선심성 사업에 예산을 편성해서는 안 될 일이다. 더욱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주민이 원하는 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치적 홍보 목적으로 특정 사업 예산을 집행부에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런 행태는 예산 낭비는 물론 행정의 신뢰도마저 약화시킨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감시와 함께 지역주민의 눈높이에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0.23 17:37

'배구명가' 익산 남성고 전국체전 우승…올해 4관왕 달성

‘배구명가’ 익산 남성고 배구부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자 고등부에서 우승하며 올해 4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1일 부산 동래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고등부 결승에서 경북 현일고를 맞아 시종 경기를 압도하며 3-1로 승리했다. 지난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 우승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3월 춘계중고연맹전, 5월 종별선수권대회, 8월 대통령배대회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우승하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1963년 창단된 익산 남성고 배구부는 레전드 공격수 신진식을 비롯해 이호, 문병택, 김성채, 이동엽, 송희재, 오재성 등 국가대표도 다수 배출한 명문 구단으로 전국대회 61회 우승경력이 있다. 남성고 박종우 교장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값진 금메달”이라며 “이번 우승은 학교의 헌신적인 지도와 교육청의 세심한 지원이 함께한 결과로, 전북 학생 체육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남성고 배구부의 금메달은 전북 학생선수들의 열정과 단합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라며 “문예체건강과는 앞으로도 학교운동부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0.23 17:35

제의적 행위를 예술적 제의로 확장하다…강용면 개인전 '계반삽시(啓飯插匙)'

한국 전통의 미를 재해석하며 고유의 입체조형과 설치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조각가 강용면이 둥근 밥그릇과 밥덩이를 형상화해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 중심에는 ‘예(禮)’와 ‘법도(法度)’가 있다. 유교적 삶의 규범 속에서 체득한 것을 예술의 근간으로 삼기 때문이다. 옛 것을 익혀 새로움을 안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현대 조형언어로 풀어내 더욱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계반삽시(啓飯插匙)’를 주제로 열리는 강용면 개인전에는 작가의 대표 연작 ‘온고지신’ 시리즈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신작 ‘온고지신 고봉밥’은 브론즈와 나무, 채색된 그릇으로 구성된 대형 설치로 밥상을 형상화했다. 둥근 산처럼 소복하게 담긴 밥공기는 공양(供養)의 의미와 한국적 풍요의 상징을 드러낸다. 또 다른 작품 ‘온고지신-깻잎’은 어머니가 평생 지어온 깻잎 농사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소박한 일상의 정성과 생태적 순환의 미학을 시각화했다. 작가의 대표 연작 ‘온고지신’ 시리즈는 사유의 시각화로 전통적인 밥그릇과 제의적 상징물을 현대적 재료와 색채로 재구성해 한국미의 조형성과 정신성을 탐구한다. 우리 역사에서 궁핍한 민중들에게 소중했던 밥이자, 어머니들이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곱게 떠놓았던 밥을 현 시대에 필요한 의미로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 ‘계반삽시’는 그 연장선에서 ‘밥뚜껑을 열고 수저를 꽂는다’는 제의적 행위를 예술적 제의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사라져 가는 전통과 관계를 깨우는 행위로 해석하며 밥공기·숟가락·그릇을 매개로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을 구축했다. 강 작가는 “예술은 가장 정신적인 행위이며 역사의 전통이라는 토양 속에서 훌륭한 예술작품이 탄생한다”라고 밝혔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닌 전통을 ‘살아 있는 언어’로 되살리는 실험인 것이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진행되면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3 17:33

호남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무대 연다…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

사람이 마흔의 나이를 맞으면 세상사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일컬어 ‘불혹(不惑)’이라 한다. 1986년 창단 이래 오페라를 통한 한국음악의 세계화와 지역문화 진흥에 힘써온 ㈔호남오페라단이 올해 불혹의 나이에 이르렀다. 지난 40년의 세월 동안 지역 무대의 뿌리를 지켜온 단체는 올가을,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으로 도민과 만난다. ㈔호남오페라단은 다음 달 14일 오후 7시와 1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이자 제54회 정기공연으로, ‘3대 베르디 오페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창단 이후 40년 동안 도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오페라의 뿌리를 다져온 민간 단체인, 호남오페라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오페라 본연의 힘’과 ‘예술의 지속성’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운명의 힘’은 인간과 신, 그리고 운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40년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은 사랑과 복수, 구원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장대한 음악 속에 담아낸 걸작으로, 186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뒤 1869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개정판이 선보이며 세계 오페라사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베르디 3대 오페라로 꼽히며, 인간의 고뇌와 신의 섭리를 함께 응시하는 서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14일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김라희(도나 레오노라), 테너 박성규(돈 알바로), 바리톤 한명원(돈 카를로), 베이스 이대범(칼라트라바 후작·콰르디아노)이 출연한다. 15일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경아, 테너 이재식, 바리톤 조지훈, 베이스 이대혁 등 지역 기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세계적인 오페라 전문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맡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협연해 무대의 장엄함을 더한다. ‘운명의 힘’은 주인공 레오노라, 알바로, 카를로 세 인물이 신의 뜻과 인간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장엄한 합창과 극적인 아리아, 웅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지며 베르디 특유의 서사적 긴장감을 완성한다. 대표 아리아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Pace, pace mio Dio)’ 는 절망 속에서도 구원을 향한 인간의 간절함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지난 3년간 이어온 ‘베르디 3대 오페라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호남오페라단의 조 단장은 “40년 동안 지역 오페라의 한 축을 지켜온 단체로서,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통 오페라를 선물하고자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3 17:32

전주여고, 우석대와 업무협약 체결…STEMP교육 강화

전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영숙)가 자율형 공립고2.0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난 21일 우석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의 전문 인프라를 활용하여 실험·실습 중심의 STEMP 프로그램을 심화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탐구 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전주여고와 우석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 연구시설을 활용한 실험 실습 수업 지원, 전공 교수진 및 대학원생의 멘토링 운영, 융합형 탐구과제 개발 및 공동 운영,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주여고의 주요 프로그램인 ‘STEMP 실험실 마스터 클래스’를 대학 현장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제 과학 탐구와 공학 실험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여고는 앞서 완주군농업기술센터 및 익산부송중학교와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와는 농생명 분야의 현장 실습과 진로 체험을 통한 STEMP 프로그램의 지역 확장형 운영, 익산부송중학교와는 IB 인증학교 지정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주여고는 2024년 9월부터 자율형 공립고2.0을 운영하며, 대학 연계 STEMP 프로그램, 교과융합 체험학습, IB 교수법 적용, 고시 외 과목 개발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우석대학교와의 협약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학교가 추구하는 ‘배움과 삶을 잇는 교육’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숙 교장은 “우석대학교와의 협약은 자율형 공립고2.0의 핵심인 STEMP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라며 “대학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여 학생들이 실제 과학적 탐구와 융합적 사고를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진로중심형 탐구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23 17:31

"산책하듯 편안하게"…강경찬, '산책' 개인전

순백의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이 총천연색을 띠며 반짝인다. 사계절이 담긴 알록달록한 풍경과 평온한 시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채워진 말랑말랑한 나무와 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 등 군데군데 현실과 다른 상상의 순간들이 발견된다.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강경찬 개인전 '산책'이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평생을 치과의사로 살아온 강경찬(64)씨는 전업 작가는 아니다. 대학시절부터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캔버스에 옮겨 그렸다. 각박한 일상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며 자유를 느낀 강 씨는 연필 스케치부터 유화, 조소, 조각까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간 작품 70여점을 첫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산책’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강 씨는 특정한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일상의 풍경과 마음을 천천히 따라갔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지난 22일 전시회장에서 만난 강 씨는 “산책은 아무런 목적 없이 걷는 행위이다. 이상하게 산책 후에는 행복감과 고요함이 찾아 온다”며 “익숙하지 않은 붓질,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눈과 마음이었지만 이 작은 전시가 관람하는 분들에게는 잠시 산책하듯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3 17:30

섬진강의 가을, 시와 음악으로 물들다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옛말처럼, 선선한 가을볕이 살갗을 어루만지는 계절이다. 겨울의 문턱이 다가오는 짧은 가을,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낭만과 감성으로 물드는 음악회가 열린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음악회’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임실군 덕치면 강변사리캠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음악회는 김용택 시인의 문학세계를 대중과 나누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의 정서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무대에는 25현 가야금과 기타, 해금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써니 앙상블’이 오른다. 이들은 ‘바람의 초대’, ‘보헤미안’, ‘마이웨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등 세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살린 연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 대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가을 감성을 담은 무대를 꾸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OST, 볼빨간사춘기의 ‘여행’, ‘가을 아침’, ‘가을이 오면’, ‘너의 의미’ 등 가을 메들리와 함께,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을 가사로 한 포크송도 선보인다. ‘제니스’는 2015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제아카펠라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실력파 팀으로, 시인의 서정적인 언어를 감미로운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임실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마당이 주관하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련 문의는 사회적기업 마당 기획운영팀(063-273-482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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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0.2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