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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서 ‘금1·은2·동3’ 획득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 스포츠단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우석대학교 전주캠퍼스 선수 54명과 진천캠퍼스 선수 21명이 전북특별자치도와 충청북도 등 각 시도 대표로 출전했다. 사격부 한승현(체육학과 3년) 학생은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여자 일반부 공기권총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승현은 백정현·이시윤(이상 임실군청)·양지인(한국체대)과 함께 총점 1,726.0점을 기록하며 경상북도 대표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진천캠퍼스 복싱팀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대학부 라이트급 결승에 오른 박성혁(생활체육학과 2년) 학생은 세종특별자치시 대표 선수와의 접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체급의 김태오(생활체육학과 1년) 학생은 준결승에서 박성혁에게 2대 3으로 패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종욱(생활체육학과 2년) 학생도 남자일반부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검도부는 남자대학부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한 검도부는 결승에서 충북대학교에 패했으나, 예선과 4강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태권도부 정유나(태권도학과 4년) 학생도 여자대학부 +73kg급 개인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전북특별자치도의 메달 순위에 힘을 보탰다. 박노준 총장은 “우리 학생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 정신은 대학의 큰 자랑이다”라며 “앞으로도 체육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10.26 16:57

전북교육청, 전국 최초 학교 지방공무원 정원배정기준 개선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원배정기준을 마련, 지방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전북교육청은 26일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각급학교 지방공무원 정원배정기준 개선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정기인사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그간 학급수(일부 학생수 적용)만을 기준으로 적용되던 정원배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변인를 반영했다는 게 핵심이다. 전북교육청은 미래교육정책연구소와 행정연구회가 중심이 돼 지난 2월부터 지방공무원 대상 통계분석기법의 일환인 회귀분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업무 가중 요인을 반영한 정원배정기준을 마련했다. 기존의 학급수 외에 학생수·학교급·교육공무직원수·건물연면적·3년 평균결산액 등을 모두 변인으로 반영하고, 추가적으로 운동부·공동조리교·기숙사 유무에는 가중치를 부여해 최소 2인에서 최대 7인으로 배정된다. 2인 행정실에서 22개교는 3인으로 증원된다. 또 6급과 8급이 근무하는 2 인 행정실 중 32개교(31%)는 8급이 7급으로 직급상향이 이루어져 업무 부담을 한층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적 분석을 기초로 업무 가중 변인을 모두 반영한 정원배정기준 적용은 전북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박성현 행정국장은 “2026년도 총액인건비 기준인력이 감원된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번 각급학교 정원배정기준 개선은 단위학교별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인력 배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배정기준이 가지고 있던 한계와 불평등성을 보완해 지방공무원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26 16:48

진안군 위탁운영 공모 홍삼빌, 반려동물친화형 ‘펫 프랜들리 호텔’로 재탄생

진안 마이산 북부 소재 ‘홍삼빌’이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24일 재개장했다. 진안지역의 대표적 숙박시설인 홍삼빌은 4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반려동물 친화형 호텔, 이른바 ‘펫 프랜들리(Pet-Friendly)’ 호텔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새 운영 주체는 HLB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에프앤비㈜(HLB F&B)다. HLB F&B는 진안군이 지난 5월 실시한 위탁운영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이 회사는 지역 상생과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4억 원을 투자해 노후 시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개선했다. 고용도 승계했다. 기존 근무자를 100% 민관 협력의 상생 모델을 실천했다. 새롭게 문을 연 홍삼빌은 전 객실 층에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배치했다. 본격적인 펫 프랜들리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반려인 중심의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시설 구성도 달라졌다. 1층 로비에는 ‘진안형 워케이션 센터’를 마련,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호텔 야외에는 마이산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핀란드식 사우나가 들어섰다. 이처럼 시설이 재탄생하면서 투숙객과 워케이션 이용객 모두에게 특별한 힐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환용 HLB F&B 총지배인은 “진안군의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홍삼빌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다”며 “고용 안정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진안 관광의 가치를 높이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삼빌의 리뉴얼은 지역 자산이 민간의 전문성과 결합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반려동물 친화형 공간으로 재탄생함에 따라 진안지역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근 ‘진안홍삼스파’는 내부 수리 후 2026년 3월께 재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26 16:47

완주군의회 제296회 임시회 본회의...어떤 의원, 어떤 발언 있었나

지난 24일 열린 제296회 완주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재천∙성중기∙김규성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방학 중 급식 제공, 토지 행정 신뢰성 제고, 영농 태양광 활성화 방안 등을 각각 제시하며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 "`완주형 방학 급식 카드` 도입을" 김재천 의원은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이 방학 중에도 끊기지 않도록 하는 ‘완주형 방학 급식 카드’ 도입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학교 무상급식은 학교 문이 닫히는 방학 동안 일부 저소득층 아동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돼 많은 아이가 끼니 공백에 놓이는 실정이다"며, "학교라는 울타리가 닫힌 시기에도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함께 책임진다는 취지로 기존 저소득층 아동 중심의 아동급식카드를 방학 기간 모든 아동에게 일정 금액의 식사비를 체크카드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방학 급식 카드 지원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 실천이자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부모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안전망”이라며, 완주군이 돌봄과 성장의 상징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협력을 요청했다. "연속지적도 및 용도지역·지구도 정비 예산 확대해야” ◇성중기 의원은 “연속지적도 및 용도지역·지구도 정비사업의 확대와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며, “토지행정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완주군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 의원은 “현재 일부 지역은 연속지적도는 정비되었지만, 용도지역·지구도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며, “지도는 새로워졌는데 규제 정보는 낡은 상태로 남아 있는 엇박자 행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불일치는 인허가 과정의 혼선과 불필요한 민원을 초래하며, 결국 군민 불편으로 이어진다”며, “지적도와 용도지역·지구도를 함께 정비해야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성 의원은 “완주군은 전북 최초로 용진·상관·고산·경천 등 4개 읍·면에서 연속지적도와 용도지역·지구도 통합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선례를 나머지 읍·면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완주형 영농형 태양광 추진체계 구축을 김규성 의원은 “농업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며,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영농형 태양광은 국내외 실증사업에서 작황률 80% 이상, 농가 소득 400만~900만 원 증가 등의 성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현행 농지법상 제도적 제약으로 확산이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영농형 태양광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농업진흥지역 내 ‘재생에너지지구’ 지정 및 농지 사용기간 23년 연장 등을 추진 중인 만큼, 완주군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응 방안으로 △완주형 영농형 태양광 추진 TF 구성 △정부 공모사업 선제 대응 △조례 정비와 재정 확보 등 체계적인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10.26 16:46

고창군장학재단에 일주일 새 장학금 1억 300만원 기탁

(재)고창군장학재단(이사장 심덕섭)에 지역 각계 기관과 기업, 개인들이 잇따라 장학금을 기탁하며 ‘사람 중심, 교육 중심 도시 고창’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장학금 기탁 행렬에는 9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총 1억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탁에는 △고창군산림조합(조합장 김영건, 5000만원) △참바다(대표 김종학, 3000만원) △우진이엔에스(대표 강우진, 500만원) △(사)일일선인성운동본부 고창지회(500만원) △(유)태림건설(대표 김윤석, 300만원) △(유)엘머스트(대표 이성호, 300만원) △지엠환경산업(대표 김기문, 300만원) △이찬영·조상원·김재원(각 300만원) △고창농촌개발대학(회장 고정호, 100만원) 등이 참여했다. 고창군산림조합 김영건 조합장은 “조합원 모두의 뜻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는 곧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참바다 김종학 대표는 “바다에서 자란 물고기가 다시 고향 바다로 돌아오듯, 고창의 아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해 고향을 빛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에 설립된 (재)고창군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육성’을 목표로 30년 가까이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현실 속에서 장학숙 운영과 장학금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고창형 장학숙 모델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근 순창군이 운영 중인 ‘순창군 인재장학숙’은 관내 중·고등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평일부터 주말까지 숙식 공간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고창군 역시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고창군 인재장학숙’ 설립 등 체류형 교육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장학재단 이사장은 “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개인, 학생들까지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고창군이 ‘장학 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내년 재단 30주년을 계기로 장학사업을 더욱 활력 있게 추진하고, 순창군 인재장학숙과 같은 체류형 장학시설 도입을 검토해 지역 청년들이 ‘고창에서 배우고, 자라서, 고창에서 일하는 고창교육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26 16:45

기본사회 순창본부 출범…순창군 지역 균형발전 새 전환점

순창군 일품공원 야외광장에서 24일‘기본사회 순창본부 출범식’과 ‘농어촌기본소득 공모 선정 축하 한마당’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순창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는 동시에,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지역 거점으로서 순창본부의 출범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정균승 사단법인 기본사회 부이사장, 김은영·이경민 전북본부 공동 상임대표, 최영일 기본사회 순창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해 순창군의회 손종석 의장과 의원들과 군민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활문화동호회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본사회 순창본부 출범 선언 △비전 선포식 △기념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특히, 이날 정균승 부이사장이 최영일 순창 상임대표에게 사단법인 기본사회의 법인기를 전달하며, 순창본부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어진 ‘기본소득 비전 선포식’에서는 11개 읍·면 대표와 관계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군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2년의 기적”을 다짐하는 공동 비전문을 낭독했다. 이날 최영일 순창군수이자 기본사회 순창본부 상임대표는 출범기념사에서 “49개 군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순창군이 농어촌기본소득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은 3년에 걸친 준비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군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순창형 기본소득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출범과 축하행사를 통해 순창군은 기본소득과 지역 순환경제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앞으로도 군민 중심의 복지와 돌봄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순창
  • 임남근
  • 2025.10.26 16:42

장수군, 제58회 장수군민의 날 기념식 성황리 개최

장수군이 지난 23일 장수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의암주논개 탄신 제451주년 기념 제58회 장수군민의 날 기념식과 제57회 군민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장수군의 대표 역사인물인 의암 주논개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군민의 화합과 지역 발전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주논개 탄신일(음력 9월 3일)에 맞춰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훈식 군수를 비롯해 최한주 군의회 의장과 의원,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선수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선수단 입장식 △국민의례 △군민헌장 낭독 △시상식 △기념사 및 축사 △논개상 추대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군정발전 유공자로는 지역 발전과 사회공헌에 앞장선 정연길 이티바이오텍 대표와 이수민 NH농협 장수군출장소장이 선정돼 표창을 받았으며, 김준오 NH농협 전 장수군지부장은 장수군 명예군민증을 수여받았다. 또한 제43회 장수군민의 장에는 △문화체육장 오재영(77) △산업공익장 이정관(64) △애향장 이종순(67) △효열장 한병원(73) 씨가 각각 선정돼 지역 발전과 군민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념식 이후 열린 군민체육대회에서는 읍·면 대표 선수단이 참가해 족구·축구·게이트볼 등 생활체육 종목 경기가 펼쳐졌다. 주민들은 경쟁보다는 화합과 친선을 중심으로 즐겁게 경기를 이어가며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최훈식 군수는 기념사에서 “오늘은 장수군민이 하나되어 웃고 즐기며 서로를 응원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군민의 단합된 힘을 다시 확인하고 더 행복한 장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5.10.26 16:40

임진왜란 화마에 조선왕조실록 지켜낸 안의·손홍록 선생 영정 봉안·흉상 제막식 열려

안의 손홍록 선생 흉상 제막식에서 정세균, 이홍식 공동위원장, 이학수 정읍시장, 김소영 조각각 등이 기념촬영 했다. 사진=임장훈 기자 ​​​​​임진왜란의 화마 속에서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 출신 안의·손홍록 선생의 숭고한 업적과 헌신을 기리는 행사가 430여년만에 열렸다. 안의·손홍록 선생 영정 봉안 및 흉상 헌정 추진위원회 주최, 선양모임 주관, 정읍시 후원으로 26일 칠보면 행복이음센터에서 두 선생 영정 봉안식에 이어 정읍시립박물관 앞 광장에서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전 국무총리)·이홍식 공동위원장, 이학수 정읍시장, 박일 정읍시의회의장, 최용훈 정읍교육장, 전북도민회 곽영길 중앙회장, 박영일 상임감사, 강대석 전북 역사문화특별위원장, 장성원 전 국회의원, 이경연 선양모임 정읍시지부장, 장기철 수제천보존회 이사장, 안성대 · 손주호 문중대표와 선양위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숭고한 뜻을 기렸다. 선양모임에 따르면 십시일반 모금한 1억7000만원의 사업비로 2년3개월 동안 추진하여 영정은 소미정(서울대 동양학과 졸) 화백, 흉상은 김소영(홍익대 조소과 졸)조각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행사는 신재경 미래고 교장의 사회로 공동위원장 인사말, 내빈 축사, 2023년 발족한 선양사업 추진보고 및 영상물 상영, 기념패 및 감사패 증정, 영정 봉안 및 흉상헌정 제막 등으로 각각 진행됐다. 두 선생의 영정(影幀)은 문중에서 정읍시립박물관에 기증하고 영인본(影印本) 은 칠보면 소재 문중 제각에 안치된다. 정세균 공동위원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협치로 조성되었다" 며 "안의 손홍록 선생은 역사를 이어준 분들로 민족문화 정신을 만천하에 알리고 교과서에 숭고한 정신이 더 많이 담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읍의 역사문화 계승에 앞장서준 선양모임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정읍시가 선양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1997년)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방대한 역사를 총 1893권 888책에 담은 기록물이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한양 춘추관과 충주·성주 사고의 실록이 모두 소실되고 전주사고가 소실될 위기에 처하자 안의 손홍록 선생이 전주로 달려가 실록과 고려사·태조 어진 등을 수십 개의 궤짝에 담아 7일간의 험난한 행군 끝에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 370여 일간 목숨을 걸고 지켜냈다. 당시 일을 기록한 ‘임계기사(壬癸記事)’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현재 정읍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 정읍
  • 임장훈
  • 2025.10.26 16:40

전국 최대 규모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속속 건립...전북도, 농업 활성화 총력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곳곳에 농업활성화를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근로자 기숙사들을 건립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사업’ 공모에서 김제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김제시 교동 일대로 총사업비 24억 원(국비 12억 원, 도비 3억 6000만 원, 시비 8억 4000만 원)이 투입되며 기존 노후 모텔을 리모델링해 2~4인실 20실, 40명 규모의 기숙사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숙사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농촌 인력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또는 신축 방식으로 조성되며 객실 외에도 세탁실, 취사실, 휴게실, 상담실 등 근로자의 복지공간이 함께 마련된다. 김제시에는 이번 선정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누적 집계 약 530명 규모의 안정적 농촌근로자 주거 인프라가 마련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공모 선정을 위해 농업근로자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과 농촌 인력 확보 등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해왔다. 도에 따르면 김제시를 포함해 도내 11곳의 농업근로자 기숙사가 운영 또는 건립 중으로 이는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 최대 규모이다. 도는 해마다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왔다. 도는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숙사 확충사업을 추진해 진안군, 고창군, 정읍시, 순창군 등 4곳이 이미 준공돼 운영 중이다. 남원시, 임실군, 완주군 등 3곳은 내년 준공 예정이다. 또 도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에 대응해 기숙사 확충을 단순한 숙소 제공이 아닌 농촌 고용 안정과 노동력 이탈 방지, 농가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시군별로 농업근로자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입주비용, 관리기준, 운영주체를 체계적으로 규정, 지속가능한 공공기숙사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전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농업근로자 기숙사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김제시 선정을 계기로 농촌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인프라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26 16:33

이대통령, 아세안 참석차 말레이시아 향발…'정상외교 슈퍼위크'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 서울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며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지난달 유엔총회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다자 외교 무대다. 이 대통령은 현지 도착 후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및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세안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오는 29일 부산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이 대통령은 예정돼 있는 한미 및 미중, 한중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본 무대랄 수 있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0.26 16:28

제7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전환 정책포럼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전주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제7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날 박람회는 주민주도 에너지전환 협동조합의 강화와 RE100 산업단지 지역특화 전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전환 정책포럼’을 주제로 실시됐다. 정책포럼은 한국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전북지역연합회, 전북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그리고 한국사회연대경제 에너지전환 특별위원회가 공동 주관하고 전북테크노파크(JBTP)가 후원했다. 포럼에는 김대훈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정책포럼을 총괄 주관한 유남희 전북대학교 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양문식 한국과총 전북지역연합회장의 환영사, 우원식 국회의장의 축사 등에 이어 이창수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의 ‘주민주도형 에너지전환의 구상과 비전’이라는 기조강연으로 진행됐다. 발제는 장동빈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정책실장의 ‘주민주도 에너지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입법 및 정책과제’, 김미정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의 ‘RE100 산업단지 지역특화 전략’ 그리고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의 ‘국회 탄소중립 로드맵과 RE100 추진 및 지역 에너지전환을 위한 구상과 제안’ 등 세 가지의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의 좌장을 맡은 유남희 전북대 기록관리학과 교수(사회적경제연구센터장)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주민주도형 에너지전환 방식은 탄소중립 정책기반 구축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서 국회 법률제정과 더불어 지방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과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전국의 각 지역과 연대하여 실효적이고 특화된 탄소중립 정책 제안의 역할로 이 정책포럼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 대학
  • 이강모
  • 2025.10.26 16:12

전주대학교 제17대 총장에 류두현 전 대외부총장 선임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이사장 차종순)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전주대학교 제17대 총장에 류두현 전 대외부총장을 선임했다. 법인 이사회는 “류두현 신임 총장이 교육·연구·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실용적 리더로서, 대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류 총장 내정자는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전주대 환경생명과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대외부총장, 대학원장, 선교봉사처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교육과 연구, 행정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실용학문 중심의 대학 발전 전략을 다수 주도하며 전주대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신임 총장 임기는 11월 1일부터 시작해 4년간이다. 류두현 총장 내정자는 “전주대는 기독교적 건학이념 위에 세워진 대학으로, 신앙과 학문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통해 진리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전주대를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 허브로 만들고, 학생 중심의 교육·글로벌 연계 연구·디지털 기반 행정혁신을 핵심적인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의 경쟁력은 곧 교육의 진정성에 있다”며 “AI·디지털 혁신, 산학연 협력,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대학
  • 이강모
  • 2025.10.26 16:12

추워진 날씨에 더 그리운 가족들⋯고향으로 선물 보낸 이주배경주민들

올해 스리랑카에서 전주로 온 모라와카(33) 스님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머물면서 전주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를 위해 법회와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그는 고향 걱정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고향 마을의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모라와카 스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꿈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는 고향의 영어교사 친구를 보면서 자신도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러시아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남편과 만나 결혼한 후 한국에 정착해 육아를 하고 있는 몽골 출신 이유나(43) 씨는 겨울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최근 이 씨는 옷 가게를 지날 때마다 몽골의 추운 겨울을 혼자 보내야 할 어머니에게 따뜻한 새 외투 한 벌 보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전북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착한벗들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함께 마련한 '다문화가족 고향사랑 선물 보내기' 행사가 지난 25일 전주시 신중앙시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이주배경주민 15가구가 참여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주배경주민들은 봉사원들과 함께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낼 선물을 골랐다. 사연자들은 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아 고향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물건을 신중하게 골랐다. 선물로 고향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쓸 무선 마이크·연필 등 학용품을 고른 모라와카 스님은 "고향의 학교가 좋지 않은 형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학교 학생들이 이 선물을 받고 행복한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몽골에 있는 어머니가 겨울에 입을 긴 패딩을 고른 이유나 씨는 "평소 병원 진료 등 문제로 인해 고향을 자주 가지 못했고, 어머니가 많이 신경쓰여 꼭 겨울에 입을 외투를 사드리고 싶었다"며 "외투 선물로 어머니가 항상 따뜻하게 다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낼 물건을 모두 고른 사연자들은 직접 작성한 편지와 함께 선물을 잘 포장해 고향으로 발송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주배경주민들이 지역사회 행사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봉사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분들이 전북에도 많이 정착하고 있지만, 막상 이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은 다소 적은 편"이라며 "연말이나 명절 등에는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문혜연 착한벗들 센터장은 "이주배경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더 큰 소속감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0.26 15:53

[팔도 건축물 기행] 숲과 시, 그리고 사람을 잇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 평화동 2가 맏내제 저수지를 굽어보는 숲길 끝, 작은 공공건축이 도시의 호흡을 고르게 한다. 책장을 접듯 지형을 따르고, 통유리 너머 사계절을 끌어들여 누구나 시인이 되는 시간을 연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집 중심의 특화 컬렉션으로 ‘책 읽는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유아숲체험원으로 오르는 경사면을 따라가면 초록과 바람, 낙엽과 햇살이 계절 순서대로 길 안내를 맡는다. 도시의 소음은 비껴나고 보폭은 자연스레 작아진다. 그 느려진 걸음이 곧 독서의 예비 동작이 된다. 입구에 닿으면 ‘접힌 책’을 닮은 나무널(시다슁글) 외피가 숲과 결을 맞춘다. ‘ㅣ’자 동선을 경사면 위에 살포시 얹은 매스는 오두막처럼 친근하다. 문을 열면 3개의 레벨이 한눈에 펼쳐진다. 1.8m 내려 앉힌 두 단은 강연과 낭독을 품고, 1.8m 올린 작은 다락은 아이들이 쉬다 아이가 되는 자리다. 전면의 큰 창은 저수지와 숲, 빛과 바람, 그리고 책장을 한 프레임에 담아 실내와 바깥의 경계를 흐린다. 날것의 합판목재와 유리, 낮은 서가와 간결한 가구는 독자의 시선 높이에 맞춰 조율됐다. △숲이 먼저인 자리 잡기=숲속에 건물을 짓는 일은 ‘덜해도 되는 것’을 덜어내는 일이다. 설계는 최소한의 벌목 원칙에서 출발했다. 나무를 피해 기둥을 세워 레벨을 띄우고, 들린 바닥 3장을 숲 사이로 미끄러 넣었다. 외피는 시다슁글로 질감을 입히고, 측면은 흰 스타코로 속살을 드러냈다. 맏내제를 향해 낸 큰 창은 풍경을 ‘전시’하지 않고 ‘통과’시키며 실내의 온도를 빛으로 조절한다. 결과적으로 이 건물은 새로 온 손님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숲에 기대 살던 이웃처럼 보인다. 장소의 기억을 빼앗기보다, 켜켜이 쌓인 결을 보듬겠다는 태도다. △사계절을 수집하는 창, 접힌 책 같은 집=이곳에서 시간은 건축의 제5재료다. 봄 아침엔 새순과 포근한 빛이 독자를 맞고, 여름 오후엔 초록의 움직임이 공간을 흔든다. 가을 저녁의 서늘함은 사색을 깊게 하고, 겨울 오전의 맑은 채광은 문장에 집중을 더한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을 섞는 방식, 서가 높이와 의자 간격, 어린이 다락의 축소된 스케일, 강연 단의 미세한 단차까지 체험 중심의 합리성이 대화하듯 이어진다. 접힌 책 모양의 외관은 읽기의 동작을 은유한다. 책장을 넘기듯, 공간도 단계적으로 열리고 닫힌다. 독서는 종이 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창틀의 그림자와 낙엽의 흔들림, 저수지 위 반사광까지 문장의 여백이 된다. △개인의 사색에서 마을의 무대로=낭독회와 워크숍이 열리는 날, 공간은 또 다른 리듬을 얻는다. 시인의 목소리와 숲의 속삭임이 겹치면, 읽기는 개인의 내면을 넘어 공동의 사건이 된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르신의 조용한 미소, 청소년의 집요한 시선이 한데 모여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을 잇는 작은 광장이 된다. 관광객은 풍경을, 시민은 일상을 찾아오고, 도서관은 두 부류의 시간을 한 지붕 아래 포개 둔다. 특화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계절 프로그램과 필사·낭독 모임,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이 이어지며 ‘숲속 시집도서관’은 전주의 문화적 자존감과 시민적 친밀감을 동시에 키운다. 공공건축의 미덕은 과장보다 배려에 있다. 이 도서관은 ‘작음’으로 충분함을 증명한다. 많은 것을 수용하려 하지 않되, 필요한 것을 분명히 한다. 독자의 키와 속도, 숲의 결과 빛의 각도를 헤아리며, 장면 하나하나에 체류의 이유를 만들어 둔다. 그래서 이곳의 체험은 건물의 외양보다 오래 남는다. 창가에 앉아 시집을 한 장 넘길 때, 방문자는 ‘읽는 사람’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가는 사람’으로 천천히 변한다. △경험의 연속으로 완성된 도서관= 도시는 건물의 밀도가 아니라 경험의 연속으로 완성된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그 경험을 설계한 장소다. 숲길을 따라 오르던 호흡이 실내에서 고르고, 창밖의 계절이 책속의 문장과 만나며, 독자의 하루가 조금 느려진다. 작은 공공건축이 도시의 삶을 바꾸는 방식은 늘 비슷하다. 과하게 주장하지 않고, 반복 가능한 모범을 남기는 것. 숲과 시를 묶어낸 이 ‘한 권의 집’은 공공건축이 어디까지 친밀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조용히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끝내 이 건축이 남기는 인상은 장엄함이 아니라 다정함이다. 숲을 해치지 않으려 비켜 선 자리, 사계절을 통째로 들이는 창, 독자와 어린이를 위해 높낮이를 조절한 바닥. 그 사소한 선택들이 겹쳐 공공의 품격이 된다. 도시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꼭 거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잘 읽힌 한 권의 집, 잘 앉은 한 줌의 쉼표가 사람의 하루를 바꾸고, 마침내 도시의 문장을 단정히 고쳐 쓴다. △육광돈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채담 대표 육광돈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채담 대표)는 전주신흥고, 전북대 건축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2013년 채담을 열었다. 덕진동 연화마을주택, 운암 하루찻집, 코티지683, 나주 마중3917 등 생활 건축에서 간납대도서관·삼천도서관 리모델링·자작자작 책공작소 등 지역 문화시설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효천LH공중화장실로 전주시 건축상, 부안행안초등학교로 전라북도건축문화상을 받았고, 완주청소년자치복합문화센터·노송동 천사마을 주민소통공간·부안밀 제빵학교 등 공모를 잇달아 따냈다. 최근 전주 신흥고 구정문 복원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전통과 현대, 도시와 사람, ‘채(棟)와 담(塀)’의 관계를 오늘의 건축 언어로 고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26 15:46

[국정감사] 국민연금 MBK파트너스 투자 9000억 손실 질타···취재 제한 논란도

지난 24일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MBK 파트너스 투자 최대 9000억 손실 질타 백혜련 국회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계획의 문제점을 알고도 투자해 예정된 손해를 일으켰다”며 “국민연금이 최대 9000억원의 손해가 예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청산 가치는 최대 3조 7000억원으로 국민연금보다 선순위 채권인 2조 9000억원을 제외하면 8000억원 밖에 남지 않고 이에 국민연금은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9000억원의 손해들 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는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해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금을 마련하고 점포, 토지, 건물 등을 팔아 재임대해 4조 1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중요한 사실은 국민연금공단이 이를 다 알고 있으면서 투자를 해 MBK의 약탈적 이익 추출을 도왔다는 점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현 이사장은 MBK로부터 받아야할 돈이 얼마냐 되냐는 질의에 "공정가치로 판단하면 9000억원 정도이다"며 "현재로서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국민연금이 투자했고,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다. △국민연금공단 취재 제한 논란 24일 오전 진행된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 측은 국감장 안의 취재진 출입을 막았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설명자료를 내고 출입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공단측은 ‘국회의 요청’이라는 이유를 들었는데, 해당 사실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출입 제한에 대한 모 언론사의 보도가 나온 이후 박주민 위원장은 ”국회는 출입 제한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기자 출입 제한은 국회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사장 안전 등을 위해 진행했던 공단 실무자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현재는 출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자료를 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5.10.26 15:45

[현장] “전국 축제로 발전”···제4회 디오니 주류 박람회 가보니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제4회 디오니주류박람회가 열린 전주시 원동 디오니스토어 야외 잔디밭. 핼러윈 분위기에 맞춘 호박과 해골 장식품들이 가장 먼저 반겼다. 한 손에 와인잔을 든 참여자들은 원하는 부스를 찾아가 와인, 전통주, 맥주, 위스키 등을 맛봤다. 한쪽 부스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돼 참여자들을 기다렸다. 돗자리를 가져와 여유를 즐기는 참여자들도 많았다. 술을 음미한 참여자들은 “이건 다네요”, “처음 먹어보는 맛입니다” 등 소감을 밝혔다. 주류업체 참가자들도 판매하는 술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캄파리 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목적보다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술을 많이 알리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올해 반응이 너무 좋고 판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내년에는 라인업을 더욱 늘려서 참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새연(20대·여)씨는 “SNS를 찾아보다가 남자친구와 함께 박람회를 찾았는데, 평소에 알지 못하고 먹어보지 못했던 술들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찾았다는 박모(30대·여)씨는 “평소에 아버지가 위스키를 좋아하셔서 주말 나들이를 하러 나왔다”며 “분위기도 좋고 게임 같이 시간 보내기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안전관리 또한 눈에 띄었다. 먼저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도심 곳곳에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또 수십 명의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안전사고 및 행사 진행을 도왔다. 디오니 송민각 대표는 “이러한 주류박람회는 과거에는 대도시권에서만 진행이 돼 전주라는 이유로 진행이 되지 않았었다”며 “와인과 술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고, 10년~20년이 지나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되게 하는 게 목표이다. 매년 방문객이 30%씩 증가하고 있는데, 소주 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 와인,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결국엔 박람회로 적자가 발생할 것 같지만,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6 15:44

전국 최초 도민참여 '먹거리 숙의기구' 4개월···어떤 정책 나왔나

“우리 먹거리인데 우리가 직접 정해야죠.” 전북에서 만들어진 전국 최초 도민참여형 먹거리 숙의기구가 4개월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68명의 도민이 직접 만들어 낸 16가지의 먹거리 정책이 전북특별자치도에 제안돼 우리의 밥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6일 전북먹거리숙의기구에 따르면 기구는 지난 6월 전북도민 대상 참가자 공개모집을 진행한 뒤, 참가신청자 중 여론조사 기법을 활용해 도민 68인을 최종 선발했다. 이에 14개 시·군에서 17세 고등학생부터 75세 농업인까지 숙의기구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총 8개 논의 주제를 가지고 16개의 정책 제안을 만들었다. 각 조마다 1가지씩 정책을 만들어 문제점과 대응 방향, 추진 과제 등 세밀한 정책안을 만들어냈다. 정책안은 단순히 농산물 소비 방향에 그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밀키드 제품 개발 △먹거리 취약계층 보급방식 다양화 △지역 먹거리 교육통합지원센터 구축 △아이들이 만족하는 학교급식 △공공급식 공급역량 기능 강화 △못난이 농산물 소비 △방학 중 돌봄도시락 제공 △지역 먹거리 플랫폼 운영 △먹거리 건강온도 도입 등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정책들이 담겼다. 만들어진 정책안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만들어진 정책안을 전달해 도민들의 실생활에 접목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지난 25일 오후 2시께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 ‘전북먹거리 숙의기구 2차 전체회의’에서는 각자 만들어진 정책안을 발표하고 전북도에 ‘도민주도 전북 먹거리 전략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먹거리숙의기구에 참여했던 유수아(19) 학생은 “학생 입장에서 직접 의견을 낼 수 있어서 뜻 깊었고, 앞으로도 더 맛있고 건강한 급식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금 전북먹거리 숙의기구 의장(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전국에서 도민들이 직접 참여한 먹거리 숙의기구는 전북이 처음이다”며 “먹거리의 생산지인 전북에서 직접 만들어 낸 먹거리 정책 과제들이 실제 먹거리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6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