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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왕산 종법사 “물질 아닌 정신이 주인 돼야”

원불교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깨달음과 교단 창립을 기념하는 원기 110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경축기념식을 28일 국내외 10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봉행했다. 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물질이 아닌 정신이 주인이 돼야 한다”며 “정신개벽은 물질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것이며, 깨달음으로 마음을 밝혀 정신의 주권을 회복하고 세상의 참주인으로 사는 것이 곧 정신개벽의 길”이라고 법문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10년의 역사 속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고 있는 원불교가 온 세상을 더욱 이롭게 밝혀 주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더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동행하고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특히 더욱 두텁고 촘촘한 복지 정책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큰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과 박인준 천도교 교령의 축사를 통해, 해외의 종교 NGO 관계자들은 축하 영상을 보내 원불교 열린 날을 경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선민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축전을 보내 축하했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한병도·이춘석·서왕진·이용선·정을호·백승아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러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8 17:09

제3회 송도국제직장학심포지엄 성료… 국제적 위상 높였다

서울송도병원이 주최한 제3회 송도국제직장학심포지엄(SPIS)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송도국제직장학심포지엄은 2019년 첫 국제 학술대회로 시작해 격년으로 개최되며, 올해로 3회를 맞아 10여 개국에서 300여 명 이상의 전문의와 연구자들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제 심포지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2025년 대회는 '직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직장암 및 다양한 직장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의 발전, 직장암의 정밀 의료 접근법,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져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서울송도병원을 비롯한 주요 의료기관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태국, 인도 등지에서 세계적 석학들이 방한해 수준 높은 강연과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학문적 교류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서울송도병원 관계자는 "SPIS는 직장질환 분야에서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 또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치료법과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송도병원(이사장 이종균)은 송도국제직장학심포지엄(SPIS)의 후원사로 직장질환 분야의 혁신적 연구와 치료법 개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8 17:08

"명품 조경"은 어디로…고창광신프로그레스 부실 논란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고창읍 석교리 광신프로그레스아파트가 ‘명품 조경’ 약속을 저버리며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고품격 조경’을 강조했던 홍보와 달리, 왜소하고 부실한 수목들이 단지를 채워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고창군민의 자존심을 세울 주거단지가 오히려 신뢰를 철저히 저버린 셈이다.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현재 심어진 소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주요 수목은 설계 당시 예고한 품질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당초 "수십 년 수령의 고급 수목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생육 상태가 불량한 나무들이 식재돼 ‘막대기 조경’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설계도와 비교하면 눈을 의심할 정도"라며 "이런 나무를 심어놓고 고급 단지라고 홍보한 것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우리 동네 화단이 낫겠다", "말라 죽은 가지를 꽂아놨다"는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단순한 시공 착오가 아니라, 광신종합건설이 애초부터 고급 조경을 미끼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시공 단계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부실 조경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런 수준을 계획했다면 과연 분양이 성공했겠느냐"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단지 내 녹지율 감소, 부실한 쉼터와 산책로 등 조경 외 요소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신종합건설 측은 “최종 마감 시점에 맞춰 보완할 예정”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 B씨는 “아파트 조경은 분양가에 포함된 품질의 핵심”이라며 “광신프로그레스 사태는 부동산 분양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집단 민원은 물론,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연 친화적 주거문화를 자랑해 온 고창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사태는 단순한 품질 문제를 넘어섰다. 입주 예정자 C씨는 "고창 이름을 걸고 이런 부실 아파트를 짓는 것은 군민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분양 당시 안내했던 지하 2층 건축 계획이 지하 1층으로 변경된 사실도 추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광신종합건설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명품 조경'을 약속했던 광신종합건설이 군민들의 분노 앞에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8 17:08

[경제칼럼] This is not just an Airport

모든 도민의 염원이던 신공항이 드디어 새만금에 생긴다.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이후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올해 착공에 들어가게 되며,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9년에는 순수 민간 기능의 국제공항이 완공된다. 그동안 활용했던 군산공항은 한·미 공군이 주둔하는 군(軍) 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국제선 취항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군산-제주 간 국내선도 공군 기지의 일부를 빌려 쓰는 상황이기에 수요에 맞춘 운항 스케쥴 확보도 어려웠다. 다행히 5월 중순부터 1일 2편에서 3편으로 증편이 될 예정이지만, 취항 시간이 제한적이고 이조차도 언제든지 변동되거나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묵혀진 문제들이 새만금 신공항의 개항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는바, 한편으로 전북에 공항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다. 국내·외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거나 출장목적으로만 방문하던 공항은 경제성장, 산업 고도화를 거치며 국가와 지역의 앵커시설로 거듭났다. 고부가가치 상품의 항공운송은 여객 중심의 레드오션이었던 항공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고, 항만과 더불어 물류의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제조, 정비 산업의 글로벌화는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시장을 개척했으며, 공항이 소재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간 문화·체육·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가 국제행사·회의, 박람회 등의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동이 편리한 국제공항을 갖춘 지역이 개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새만금 개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 항만, 철도가 입체적으로 연계되는 ‘새만금 트라이포트’이며, 트라이포트의 제일 핵심이 되는 키 포인트가 바로 공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군산공항 민간 기능의 새만금 공항으로의 이전은 한·미 공군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은 물론 민·군 겸용 공항의 한계로 지적받아 왔던 군사시설 보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며, 따라서 국가방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물론 새만금 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2,500m 활주로로 공항을 개항한 후 추후에 활주로 연장이 계획되어 있으나, 2,500m 활주로는 단거리 국제선만이 취항이 가능하다. 새만금 투자유치 급증, 여객 수요 증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을 고려할 때 중장거리 여객기 취항이 가능한 3,200m 길이의 활주로 확보는 필수적일 것이다. 또한 소음공해 민원이 적은 산업단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커퓨타임(Curfew time, 야간이착륙제한시간) 없는 24시간 공항으로 운영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인 항공 스케쥴 확보가 가능해지며, 여객 스케쥴이 드문 야간 또는 새벽 시간을 활용한 항공 물류 운송 유치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his is not just a ship(이것은 단순한 배가 아니다)’. 타이타닉 호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단순한 배가 아닌 기회의 땅 미국으로 가는 희망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This is not just an Airport’. 새만금 신공항 또한 단순한 공항이 아니다. 바로 새만금과 전북을 세계와 연결시켜주는 우리와 다음 세대의 미래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28 16:53

[기고] 탄소중립,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민의 참여가 미래를 바꾼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나 기업의 책임만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 개개인이 실천에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는 탄소중립을 향한 마지막 기로에 서 있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다.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길은 결국 국민의 행동에 달려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는 이제 명확해졌고,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탄소중립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긴다. 이는 큰 착각이다. 탄소중립은 결코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 기업,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정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을 통해 만들어가야 하는 결과물이다.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은 국민들의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매주 SNS를 통해 실천 사항을 전달하고, 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 절약, 재활용, 친환경 소비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은 결코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재활용을 철저히 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국민들이 자신이 하는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단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경제와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길이다. 우리가 실천을 시작하지 않으면, 정부와 기업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실천에 나서면, 그 변화는 거대한 물결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탄소중립 목표는 우리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이다. 기후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산불, 폭염, 홍수, 태풍 등 우리는 이미 그 영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부터 실천을 시작하면, 여전히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소비 행동, 일상 속에서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다.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SNS를 활용한 정보 전달은 국민들이 실천을 촉진하고, 서로의 변화를 공유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국민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탄소중립은 나중에 할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오늘 시작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늦을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함께 걸어가자.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28 16:53

[오목대] 반복되는 동상(銅像) 논란, 그리고 전주

호레이쇼 넬슨, 잔 다르크, 조지 워싱턴, 모차르트, 칭기즈칸, 레닌…. 동상(銅像)으로 부활해 도시의 관광자산이 된 역사 인물이다. 이들 동상은 해당 도시와 국가를 상징하는 조형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어도 어느 순간 해당 인물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바뀌면 대우는 확 달라진다. 어떤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특정 인물의 동상이 수난을 당한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다. 매번 조사할 때마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 2위로 꼽히는 위인이니 논란의 여지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 인물을 꼽자면 단연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사회적 평가가 크게 엇갈려서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1956년, 서울 남산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25m 높이로 건립된 이승만 동상은 4·19혁명 때 성난 시민들에 의해 무너졌다. 이후 여기저기서 이승만 동상 건립사업이 추진됐고, 그 때마다 논란이 반복됐다. 최근 대선 정국에서 다시 ‘동상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입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사실 동상이나 지역을 상징하는 공공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이어져 왔다. 최근 사례로는 대구광역시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동상’, 동대구역 앞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경주 관광역사공원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 대전광역시 서대전광장의 ‘오월걸상’ 논란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천년 전통도시 전주에서는 여태껏 동상·조형물을 둘러싼 이렇다 할 논란이 없었다. 사실 전주에는 내세울 만한 동상이나 공공 조형물이 아예 없다. 세간에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동상 인물로 태조 이성계, 정여립, 견훤왕, 전봉준 장군 등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과정은 없었다. 아니, 그 전에 그런 조형물을 세울 만한 지역 대표 광장이나 상징적 공간이 없다. 광장(廣場)은 글자 그대로 ‘넓은 마당’이다. 유서 깊은 지구촌 도시들이 이 빈 공간에 시민의 목소리, 그리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차곡차곡 채워왔다. 전주에도 광장이라 불리는 곳이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광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심지어 어떤 곳은 광장이라 불리는 이유조차 알 수 없다. 민선 8기 전주시가 ‘전주 대변혁’을 내세워 야심찬 도시개발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역시 광장은 없다. 앞으로도 암울하다. 빚더미에 앉아 있는 전주시가 도시 중심에 공터를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동상을 세우기 위해 광장을 조성하자는 게 아니다. 전주를 대표하는 광장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동상이나 지역을 상징할만한 조형물 건립 제안도 나올 수 있다. 전통도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력공간이 필요하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4.28 16:53

[문화마주보기] 쇼핑난민과 이동판매

우리나라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주시의 고령화율은 18.6%로, 나라 전체의 평균보다는 그 수치가 낮다. 그러나 행정동별로 고령화율을 살펴보면 20개 행정동이 20%를 이미 초과하고 있으며, 풍남동, 노송동, 중앙동, 완산동, 진북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평화1동은 30% 중후반의 초고령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에 초고령사회에서 발생하는 과제 중 하나로 쇼핑난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쇼핑난민은 2008년에 출판된 일본의 책 "쇼핑난민 -또 하나의 노인문제 (買物難民-もうひとつの高齢者問題)"에서 소개된 단어이다. 저자는 스기타 교수로, 두부조차 사기 어려운 어머니의 삶 등을 소개하고 있다. 쇼핑 난민은 신선한 재료, 식료품, 일용품 등을 파는 상점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거동, 교통이 불편하여 상점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령인구를 의미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쇼핑 난민을 「집에서 점포(육류, 생선, 채소·과실 소매업, 백화점, 종합 슈퍼, 식료품 슈퍼, 편의점이 포함)까지 이동거리가 500m 이상이고, 자동차 이용이 곤란한 65세 이상 고령자」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쇼핑난민의 발생 원인은 소비자 감소로 인한 식료품점의 채산성 악화와 폐업이다. 그렇기에 쇼핑난민이 지방 소도시, 농어촌 과소지역에서만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어촌 과소지역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식량난민이 증가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아직 상점이 위치하고 있더라도 고령의 나이로 거동이 어려워 가게를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인구 중에서도 75세 이상 고령인구의 쇼핑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쇼핑난민을 조사한 데이터를 찾기는 어렵지만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에 활동제약 인구를 조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에 726만 명이었던 활동제약 인구는 2020년에 1,691천 명까지 증가하였다.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60세 이상 고령자 중 활동제약 인구는 2,230천 명으로 18.5%가 활동에 제약이 있다. 60대는 8.3%인 반면 70세 이상은 30.6%로 그 수치가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쇼핑난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이동형 슈퍼가 활성화되고 있다. 버스, 소규모 트럭을 개조해 지역을 방문해 판매하는 리테일 산업으로, 편의점, 무인양품 등의 대기업도 해당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 흐름의 대표주자는 도쿠시마루다. 도쿠시마루는 2012년 창업 초기부터 쇼핑 난민이 되고있는 시니어층이 타깃으로 만들어진 이동형 슈퍼로, 창업 후 8년만에 일본 모든 지역에서 운영하게 되었다. 도쿠시마루의 특징은 지역과의 상생이다. 물류는 지역슈퍼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확보한다.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많이 팔지 않는다. 이들은 주 2회 같은 곳을 비슷한 시간에 방문하고, 판매물품을 기록한다. 방문의 규칙성과 기록을 통해 소비자가 지난 방문 때 구매한 식품들을 다 소비하고 구매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고령인구의 경우 1~2인 가구가 많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통해 구매행위를 독려하지 않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는다고 한다. 이렇게 쌓인 신뢰관계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넘어 소비자의 건강과 삶을 지키는 지역의 지킴이로서 도쿠시마루가 작동하게 한다. 전주시의 쇼핑난민 현황과 대안은 누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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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8 16:53

[법률상담]에어컨 실외기 바람도 단속대상!

내담자는 “최근에 옆집으로 이사 온 이웃이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했는데, 하필 우리 집 창문 바로 앞에 설치를 하는 바람에 실외기에서 나오는 찜통 바람이 집안까지 들어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환기는 못하고, 소음은 크고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서 옆집 이웃에게 찾아가서 실외기 자리를 옮기시던지 아니면 실외기 바람막이나 바람 차폐시설을 좀 설치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이른 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시작되면서 실외기에서 나오는 찜통바람 분쟁이 시작된 듯합니다. 이런 에어컨 실외기 문제는 이웃 간에도 발생하지만 인도를 걷는 보행자들 또한 많은 불편을 느끼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 제3항에서는 ‘상업지역 및 주거지역에서 건축물에 설치하는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배기구와 배기장치의 설치는 다음 각 호의 기준에 모두 적합하여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다음 각 호 중 제1호로 ‘배기구는 도로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의 높이에 설치할 것’과 제2호로 ‘배기장치에서 나오는 열기가 인근 건축물의 거주자나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아니하도록 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비기준을 위반한 사람에 대해서는 「건축법」 제79조에 따른 시정명령과 제80조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규정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관할 행정청이 단속을 안 하니 결국, 피해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속권한을 가진 관할 행정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담당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위 건축물 설비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했을 경우에는 위와 같은 규정에 따라 시정명령이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할 것입니다. 다만, 가까운 이웃끼리의 법적 조치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 단절로 이어지는 만큼, 실외기를 옮기거나 바람막이 또는 바람 차폐시설을 설치하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형윤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04.28 16:53

[사설]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 확충을

새만금 사업은 주지하다시피 1991년 방조제가 착공된 이래 4만 900ha(409㎢)의 땅을 새롭게 조성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간척사업으로 유명하다. 그러데 새만금사업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조제 하나 막는 것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대대적인 재원투자를 통해 하루빨리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게 급선무며 실핏줄처럼 새만금 지역을 상하로, 또 좌우로 연결하는 도로망도 갖춰야 한다. 내부의 간선망 뿐만 아니라 인접한 시군과 연결하는 도로를 확충하는 것은 자칫 간과하기 쉬운 문제인데 이게 바로 놓쳐서는 안될 핵심 과제다. 항공, 철도와 더불어 도로망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새만금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의 첫번째 과제다. 한마디로 기본적 환경과 인프라가 언제, 어떻게 조성되는가 하는게 핵심 과제라는 뜻이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용지개발 사업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는 반면 기반시설인 도로망 건설이 지체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많은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내부간선도로 사업계획은 나름대로 진행되면서 누가봐도 수변도시, 잼버리부지, 농생명용지 등이 연결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기업투자가 활성화하면서 도로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내부간선 도로뿐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도로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되느냐, 안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 되는가 하는것이 가장 관건이다. 대표적으로 새만금~김제~전주간 국도 승격이 가장 급선무다. 새만금 내부개발 가속화로 인해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 하는 등 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새만금 내부개발 가속화와 더불어 김제역 KTX 정차, 전주광역권 인근 도시에서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교통량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추세다. 결국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2차로→4차로)을 반영해, 도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새만금에서 김제나 전주, 완주 등 인접 시군으로 신규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새만금 개발계획 완료 전 도로 기반시설 확충은 불가피한 과제다.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과제임을 거듭 강조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28 16:51

[줌] 초록우산 전북본부 장형준 과장 "9남매 새 보금자리 마련 도움에 감사"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밝고 건강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사업의 완성을 이끈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김제시에 마련된 9남매의 새로운 보금자리사업을 추진했던 장형준(49)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 나눔사업팀 과장의 소회다. 장 과장은 9남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 그는 “우리 기관 내에서도 저출산 사업과 관련된 여러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던 찰나에 김제시에서 9남매가 자라는 집이 있는데, 주거환경이 좀 열악하다는 연락이 왔다. 저희가 현장을 가서 보니 아이들이 거실 하나와 방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이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줘야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2억 5000만 원가량의 기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더 밝아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아이들은 새로운 집이 마련되면서 새로운 꿈도 꿀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학습 능력도 올라간다. 이런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라면서 웃음지었다. 장 과장은 미등록 아동 문제에 대해 최근 고심 중이다. 그는 “난민이나 취업비자를 통해 들어와 불법체류 신분이 된 가정들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미등록 아동이 된다”며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는 확인이 돼 최소한의 기본권은 보장이 되지만, 등록이 되지 않아 의료혜택이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깊숙한 곳에는 이러한 아이들이 많지만, 불법체류 등 법적인 문제로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등록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요즘 시국이 어려워 기부라는 게 많이 힘들다”며 “우리 지역에 이런 9남매나 미등록 아동들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인식해주시고 그런 아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조금이라도 아이들을 돕고 싶은 분은 저한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장 과장은 광주 송원고와 광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3년 동안 초록우산에서 근무하며 아동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4.28 16:31

오픈 동시에 역대 최고 예매율…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성공 예감'

국내 영화인들의 대축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일반 예매 오픈 동시에 역대 최고 예매율을 기록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지난 15일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매표소 운영 당시부터 오픈런이 펼쳐졌고, 18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일반 예매는 오픈 후 현재까지(25일 17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중 최고 예매 수치이다. 예매율도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조직위는 현재 73편(단편 묶음 상영 포함)의 작품이 전 회차 매진됐다고 28일 밝혔다. 개막식의 경우 3분여 만에 표가 매진됐고 일부 상영 회차는 예매 오픈 10초 만에 매진됐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이정현 배우의 J스페셜 클래스와 박지환‧서현우‧차우민‧차정우‧이찬형 배우가 함께하는 전주씨네투어X마중 마중 초이스 프로그램 역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배창호 감독, 페드루 코스타 감독, 크리스토퍼 페팃 감독,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 영화로의 여행, 영특한 대화,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전주톡톡 등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실감케했다. 특히 1000석 규모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2층 좌석까지 추가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3회차가 매진됐다. 다만 실시간 예매 취소가 가능해 매진된 작품들도 상영 10분 전까지 예매할 수 있다. 티켓을 예매하지 못했더라도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전역에서 무료 야외 상영이 다채롭게 진행돼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전주 시민들 누구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조선시대 핵심 문화유산인 전라감영 서편부지에서 조선팝 공연과 영화상영이 결합된 '전주씨네투어X산책’ 프로그램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던 골목상영이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돼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티켓 대리 구매와 양도 등 모든 불법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반드시 영화제 공식홈페이지와 멜론 티켓 및 현장 매표소 등 정해진 예매처에서만 예매해야 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이어진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8 16:10

"편안한 관람 위한 봉사에 최선"…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발대식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지프지기 발대식이 지난 26일 전주학생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월 지프지기 모집을 시작해 최종 400여명이 선발됐고, 발대식에서 자원활동가 활동 선언이 이뤄졌다고 28일 밝혔다. 우범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날 "이제 시작될 영화제 기간 동안 때로는 바쁘고 힘든 순간이 있겠지만 그 모든 시간이 여러분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프지기 환영 영상 상영과 환영 행사가 이어지며 발대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됐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역사를 함께 한 '지프지기'는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올해까지 약 7000명이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열흘 간 '선 넘는 영화제' 의 여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 영화제 게스트로 전주를 방문한 영화인과 전주에 거주 중인 모녀가 함께 활동하는 특이한 이력의 지프지기까지 있어 더욱 다채로운 지프지기 활동이 기대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8 15:56

마당에 쓰러진 할아버지 살린 집배원 "배달은 편지 만이 아니죠"

평소처럼 배달길에 나섰던 한 집배원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장수군 장계우체국 고석주 집배원의 매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습관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경,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고석주 집배원(51)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이상섭(80대 초반) 어르신을 발견했다. 상황의 긴박함을 직감한 고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의 의식을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고 씨는 “어르신들이 홀로 계시는 집은 배달 물건이 없어도 매번 한 번쯤 살펴보고 지나간다"면서 "오늘도 습관처럼 살피는데,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소박하게 말했다. 이상섭 어르신은 이후 진안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고 씨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고석주 집배원은 이번 일 외에도 평소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을 돕는 데 앞장서 모범공무원 표창을 여러 차례 받았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주변을 살피는 그의 태도는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석주 집배원은 “배달은 편지만 전하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안부를 살피는 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의 이 한마디는 각박한 우리 사회에 오늘도 필요한 따뜻한 시선을 일깨워 준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5.04.28 15:55

"쓰레기 고형연료 발전시설 반대"…정읍시민 환경권리 보장 촉구

속보= 정읍시 영파동 제1일반산업단지에 건립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을 반대하는 농소동, 덕천면, 수성동 주민들이 28일 정읍시청 앞에서 '목질계 쓰레기고형연료 열병합 발전소 반대 시민대회'를 열고 화력발전소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주민 200여명과 임승식 도의원, 고경윤 정상철 황혜숙 최재기 한선미 시의원을 비롯해 농민회원들이 트랙터 15대를 동원해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정읍시 농소동 12개 마을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읍시 주민동의없는 인허가 웬말이냐! 정읍시는 각성하라", "발암물질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게첨하고 반대 서명활동을 전개했었다. 이 사업은 정읍그린파워(주)가 (구)서전안경테부지 3만919㎡ 중 1만5844㎡면적에 발전시설 3543㎡, 공장 216㎡, 부대시설 990㎡ 건립 사업을 지난달 27일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업체측은 "정읍 21.9MW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통합환경인허가를 받아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주민들과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공사 중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향후 반대 대책위원회 및 환경운동단체들과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시민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주민 동의 조작하고 밀실 허가, 꼼수 추진하는 정읍그린파워(주) 바이오 쓰레기고형연료(SRF) 발전시설 허가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전면 백지화로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민의 환경권리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SRF 소각발전시설의 대기오염물질 확산 범위는 4~6km에 이른다" 며 "초미세먼지 등 발암성 물질과 독성 대기오염물질이 함유된 가스상 물질이 시민과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쓰레기 고형연로 소각발전시설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조작하고, 실체도 없는 단체와 협약을 근거로 산단 실시계획변경(업종 변경)을 하고 입주 계약을 체결한 절차상 위법성 등의 문제가 있다" 며 행정 당국의 불허 처분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업체측은 "원료는 바이오 고형연료 미이용목재칩을 사용하며 5단계 환경설비(질소제거∼황성분제거∼분진제거∼질소2차제거∼배출가스검사)로 환경부 법적 기준치 보다 20% 낮은 엄격한 기준설계를 구비하며 배출상황은 24시간 365일 환경공단에 통보되어 감시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지난 2019년 7월 시민단체 협약체결 이후 2019년 정읍시 환경매립장 주민협의체 회의, 2020년 산단 승인고시(전북도청), 2020년 11월 고형연료제품 사용허가(정읍시)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읍시의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이번 사업의 발전사업허가변경과 공사계획인가 완료에 따른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읍
  • 임장훈
  • 2025.04.28 15:51

“인생 첫 출근, 해경과 함께해 자부심”...군산해경 청년인턴의 설레임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8일 군산해양경찰서에서 첫 근무에 들어간 청년 인턴들이 각오다. 청년 인턴이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날 군산해경에 배치된 청년인턴은 총 6명. 이들은 향후 6개월 동안 군산해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이 가운데 청년인턴 안나 씨가 대표로 인생 첫 출근에 대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안나 씨는 “청년인턴은 이제 대학생 새내기 옷을 벗고 진로 선택에 고민하는 저에게 주어진 황금 같은 기회”라며 “인생의 첫 출근을 해경에서 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해경에 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복을 입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목례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비록 인턴에 불과하지만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군산해경 기획운영과 교육훈련계에 배치 받았다는 안나 씨는 “ 앞으로 6개월간 이곳에서 일을 배우고 더 나아가 해양경찰을 배우면서 꿈과 능력도 키워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안나 씨는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얻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걱정과 설레임 속에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8 15:13

[사설] 이재명 후보 선출, 소외된 전북에 관심 가져야

이재명 전 대표가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전국 순회 경선을 통해 89.77%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큰 격차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 교체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국민적 기대와 열망이 크다는 뜻이다. 흙수저에서 대선 3수에 이르기까지 그는 입지전적인 길을 걸어왔다. 특히 소외되고 억울한 사람의 편에 서고자 노력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된다. 앞으로 분열된 나라를 통합·성장 시키는 한편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뒷걸음 친 민주주의와 경제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과 같이 3중 차별을 받고 있는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지역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세 가지다. 통합과 성장, 그리고 내란 극복이 그것이다. 먼저 통합은 이념과 지역, 계층, 세대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묶어내는 일이다. 우리는 1980년대 이후 경제성장기와 신자유주의를 거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롯해 빈부 격차가 어느 나라보다 크게 벌어졌다. 또한 지역감정의 내면화와 세대간 갈등도 커졌다. 더욱이 진보와 보수 간에는 서로 넘지 못할 벽처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였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벌어진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분열은 나라가 두 동강이 날 정도였다. 이를 통합하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둘째는 성장이다. 우리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무역수지와 내수는 악화되고 물가는 폭등하는 등 경제가 끝없이 추락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관세전쟁에 휘말려 과연 수출로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튼튼한 안보와 함께 다시 성장에 주력해야 할 때다. 이 후보는 그동안 분배를 중시했으나 성장과 회복에도 방점을 두고 있어 다행이다. 셋째는 내란 극복이다. 우리는 지난해 12월 3일, 상상도 못할 계엄령으로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 후진국으로 떨어졌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었으나 아직도 행정부와 군, 검찰, 경찰 등 곳곳에 내란세력이 온존하고 있다. 이들을 혁파해 다시 민주주의를 굳건히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전북과 같이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28 14:27

김제시의회 "창의적 콘텐츠로 방치된 폐교 활용해야"

"김제의 폐교들을 방치하지 말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288회 김제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28일, 오승경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10년 1만832명이던 학령인구가 올해 3월 기준 5983명으로 무려 45%나 감소면서 폐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폐교 활용 방안과 대책 마련'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오 의원은 "지난해 금산의 금남초와 화율초가, 올해 2월에는 진봉의 심창초가 문을 닫는 등 1988년 이후 15개교가 폐교했고, 내년에도 2개의 초등학교가 적정 학생 수 미달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폐교는 단순한 공간의 폐쇄를 넘어 지역주민들에게는 공동체 기억의 상실로 다가오고, 더욱이 활용 방안 없이 방치된 폐교는 경관을 해치고 치안의 사각지대로 전락하는 또 다른 문제도 야기한다."면서 김제시의 폐교 활용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2019년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으로 야영장, 귀농귀촌 지원시설로 활용이 가능해졌고,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폐교재산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를 공포하면서 폐교 활용 의지를 공식화했으며, 이번달 18일에는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폐교재산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 폐교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점을 주목했다. 오 의원은 "익산시는 1999년 폐교한 성당초 남성분교 매입해 교도소 세트장을 조성하고 영화촬영지로 리모델링해 30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현재는 연간 20만 명이 찾는 이색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며 폐교 활용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창의적인 콘텐츠로 방치된 폐교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김제시의 경우도 올해 2월 폐교된 심창초등학교가 국가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망해사 일원에 위치해 있음을 언급하며, 만경강과 서해가 어우러져 낙조가 절경을 이루는 이 명소를 활용한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 의원은 "폐교는 소규모 교육기관이나 직업훈련시설, 귀농귀촌 준비학교, 농촌 관광휴양사업의 거점으로 전환 가능하며,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공체육시설이나 문화예술 창작공간, 지역 주민을 위한 공동작업장 등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김제시의 폐교 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28 14:21

광복 80주년, 남원독립유공애국지사추모비원에 첫 태극기 게양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원시 덕음산 아래 위치한 남원독립유공애국지사추모비원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순국한 남원 지역 17인의 애국지사들의 공적비가 자리한 곳이다. 각 공적비는 비원 내에 조성된 공간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으나, 그간 국기 게양대가 없어 태극기를 걸지 못했다. 광복회 남원장수연합지회(회장 한종춘)는 조국 광복의 염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일제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이들의 추모 공간임에도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관계기관에 게양대 설치를 적극 건의했다. 그 결과 남원시청과 이정린 전북도의원의 협조 아래 지난 18일 추모비원에 17기의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있었다. 이는 비원에 모셔진 17인의 애국지사를 상징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비원의 태극기는 상시 게양될 예정이며, 시민들에게 국기의 소중함과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종춘 회장은 “태극기 게양은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최소한의 예우”라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특히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5.04.28 14:20

완주∙전주통합 찬성단체 "밑바닥 정서에 판가름, 주민 속으로..."

완주∙전주통합 찬성 활동을 주도하는 대표적 민간단체가 완주 주민 속으로 파고드는 활동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회장 박진상)는 지난 25일 완주군 이서면에서 완주지역 골목상권 살리기∙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끼 식사 情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완주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기업인들이 완주지역 골목상권 살리기로 소상공인 특히 자영업의 식당 매출 올려주기 방안으로 기획됐다. 첫 동참 기업으로 완주군 이서면 주)삼광에너지 김정환 대표가 이날 이서면의 한 식당에 100여 명의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끼 식사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지역민을 위해 이렇게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하고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게를 꾸려 가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는 이번 첫 이서면을 시작으로 완주 13개 읍·면을 1주에 한 군데씩 순회하며 골목상권 살리기 급식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트워크는 삼례장날을 맞아 지난 8일 지역농산물을 구입하며 완주전주 통합의 필요성을 홍보했고, 지난달에는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완주군 봉동읍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네트워크 회원들은 또 완주군 지인찾기를 통해 통합 찬성 분위기를 만드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추상적 구호가 아닌, 지역 주민 가까이서 피부에 닿는 통합 활동에 초점을 둔 통합 찬성단체의 활동이 완주군 주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5.04.28 14:19

"걷기여행도 식후경"…익산 원도심 로컬 맛집은 어디?

익산역 앞 중앙동 일원 원도심 로컬 맛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제작됐다. 단순한 음식점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익산 원도심의 역사와 정서, 골목 곳곳에 스며든 삶의 흔적까지 함께 담아낸 감성 지도라는 점이 특징이다. 28일 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김세만)에 따르면, 익산 원도심의 근대 문화유산과 오랜 시간 지역민에게 사랑받아 온 로컬 맛집들을 한눈에 담은 감성 지도 ‘근대로의 산책 : 익산 원도심’ 지도가 발간됐다. 산책은 1912년 개통된 익산역에서 출발한다. 익산역은 호남의 관문이자 철도의 중심 거점으로, 익산이 철도 도시로 성장하게 된 역사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길목에는 과거 영정통으로 불리던 문화예술의거리가 등장한다. 이곳은 한때 양장점, 금은방, 양복점 등이 즐비해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이들이 반드시 찾던 근대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예술 공방과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지도를 따라가면 보글하우스, 익산근대역사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솜리문화금고 등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들이 등장하고 계화림과 금종제과, 중앙시장 라면·분식 골목처럼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아 온 익산 대표 맛집들도 함께 소개돼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시간의 결을 따라 걷는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 지도는 익산역에 도착해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먹거리와 볼거리를 연결한 워킹 맵으로 기획됐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지도를 손에 쥐고 직접 걸으며 즐기는 도보 관광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배포는 익산역 관광안내소와 보글하우스 등 주요 문화 공간에서 하고 있으며, 기타 문의는 재단 관광마케팅팀(063-843-8816)으로 하면 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 지도를 통해 지역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도 익산 원도심의 숨은 명소와 로컬 감성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익산만의 이야기와 정체성이 담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민과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8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