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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살해하려 한 시아버지 항소심도 '징역 4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지난 30일 며느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A씨(96)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8일 전주의 자택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자신의 며느리 B씨의 머리를 3㎏ 아령으로 여러 차례 내리치고, “죽어라”고 수차례 외치며 목을 조른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의 범행으로 머리뼈에 금이 가는 등 크게 다쳤다. A씨의 이러한 범행은 사건 발생 며칠 전 B씨와의 다툼에서 시작됐다. A씨는 식사 자리에서 B씨에게 “너희만 좋은 쌀로 밥 먹고 내 밥은 안 좋은 쌀로 밥을 지었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에 B씨는 “아버님이 나가시라”고 되받아쳤다. 이후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뒤 "이대로 죽으면 내가 왜 죽었는지 알아줄 사람이 없다", "며느리를 먼저 죽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용한 아령은 양 끝에 둥근 쇠부치가 연결돼 있어 사람의 머리를 내려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계속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하다 피고인의 배우자가 만류하고 피고인의 아들이 도착해 피고인을 제합했기 때문에 공격을 계속할 수 없던 것이다. 피해자가 입은 상해 부위와 정도 등을 비춰볼 때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판결은 타당해 보인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4.30 18:46

임실호국원에 모셔진 3위의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해

조국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사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국립묘지에 모셔지지 못했던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해 3위가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지난 30일 국가보훈부는 무연고실에 안치되어 있던 국가유공자 유해 93위를 찾아 전국 6개 국립묘지에서 합동 안장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했으나 가족이 없었던 분들을 끝까지 예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공설 봉안시설 무연고실에 안치된 1만 7405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됐다. 해당 조사 결과 국립묘지 안장 대상 무연고 국가유공자 73인이 확인됐다. 이러한 보훈부의 노력을 통해 지난달 무연고로 확정된 인천가족공원 안치 국가유공자 20인까지 총 93인의 유해가 전국 6개 국립묘지에 모셔질 수 있게 됐다. 이날 국립임실호국원에는 전남 순천·목포 출신의 6·25, 월남전 참전 유공자 유해 2위와 전주 출신의 월남전 파병 유공자 유해 1위 등 총 3위의 무연고자 국가유공자 유해가 모셔졌다. 임실호국원 무연고 국가유공자 합동안장식은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의 주관으로 전북 지역 보훈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실에 도착한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해 3위는 안장식을 통해 임실호국원 제2충령당에 새로 영면했다. 임실호국원에 모셔진 3인의 무연고 국가유공자 중 전주 출신의 장경순옹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에서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복무했다. 장 옹은 2020년 6월 돌아가신 뒤 무연고자로 분류돼 전주 승화원에 안장됐으나, 이번 보훈부의 전수조사를 통해 그가 군복무 기간 중 1971년 2월부터 1972년 2월까지 월남전에 파병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그 결과 월남전 파병 유공이 인정된 장 옹은 5년 만에 전주 승화원을 떠나 임실호국원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보훈부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잊히지 않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해를 파악해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수 많은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애국충정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미래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30 18:46

'전주 관광 케이블카' 가시화되나…6월 민간사업자 모집

지지부진한 전주 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민간사업자 선정 등으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전주 관광 케이블카는 민선 8기 우범기 전주시장의 공약으로, 2028년까지 지방정원과 한옥마을을 잇는 3㎞ 길이의 케이블카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전액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사업비만 900억 원에 이른다. 해당 사업은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 관광 외연을 지방정원과 아중호수 일대 등 동부권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검토됐다. 특히 한 민간사업자가 전주시에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를 제안하며 해당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사업 타당성과 비용, 노선, 파급 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선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된 케이블카 노선의 시점부는 지방정원 중간 지점, 종점부는 천주교 전주교구청 주차장 인근 지점이다. 전주시는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오는 6월에는 전주 관광 케이블카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 협약 등의 행정절차를 거친다. 다만 케이블카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생태계, 문화재 훼손 우려는 넘어야 할 산이다. 케이블 예상 노선에 기린봉, 아중호수 등이 자리한 만큼 케이블카 기둥, 정류장 설치에 따른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그동안 용역을 일시 중단하며 장고를 거듭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시는 용역을 중단하고 관련 주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용역을 일시 중단했다"며 "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에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주
  • 문민주
  • 2025.04.30 18:46

문 전 대통령, 전주지검 전·현직 검사 공수처 고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기소한 전주지검 소속 전·현직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이 검찰 고위 인사들을 고발한 사실을 알렸다. 고발장에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전 전주지검장), 박영진 전주지검장, 김현우 검사, 박노산 변호사(전 전주지검 검사) 등 전·현직 전주지검 소속 검사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피의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진술과 반론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검찰의 벼락 기소는 그 자체가 공소권 남용이고 위법이다”며 “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는 애초부터 전임 대통령과 가족들을 괴롭히고 모욕주기 위한 짜맞추기 수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을 직권남용 및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한 것은 정당한 방어권 행사이자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당연한 절차”라면서 “국민 앞에 검찰의 무도한 정치 보복과 권한 남용이 반드시 밝혀지고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공수처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전주지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한 특정 사건 수사를 이유로 수사검사들을 고발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면서도 “이 사건 수사는 시민단체의 고발사실인 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를 중심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분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검찰은 향후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4.30 18:46

군산비축기지 신축창고 운영 본격화…국가 공급망 역량 확충

조달청(청장 임기근)은 30일 군산비축기지 신축창고 준공식을 개최하고, 국가핵심자원의 공급망 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래를 잇는 큰 걸음, 대한민국의 희망을 비축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준공식에는 강임준 군산시장,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 임직원, 제35보병사단장 및 지역 경제인협회 등 각계각층이 참석했다. 군산비축기지 신축창고는 일반창고, 특수창고 2개 동이며, 총 2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일반창고 신축으로 연간 수입량 대비 알루미늄은 10일, 구리는 73일분 이상 추가 비축이 가능해져 산업활동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자원의 공급망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용 활성탄이 보관될 특수창고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한강 활성탄 비축창고'·'낙동강 활성탄 비축창고'와 함께 수도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삼각축을 구축하면서,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보 조달청 차장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조달청은 국가핵심자원의 비축규모뿐만 아니라 비축시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공비축이 우리나라 공급망의 든든한 안전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30 18:45

전북 3월 광공업 생산 증가, 대형소매점 판매는 감소

전북 지역의 산업활동이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전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북 지역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지수도 108.2로 전월보다 8.0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9.9%), 1차 금속(22.5%), 기타 운송장비(187.6%) 등의 생산이 늘었다. 반면 전기·가스업(-18.0%), 화학제품(-6.2%), 비금속광물(-11.1%) 등은 하락했다. 광공업 출하도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출하지수는 111.1로 전월보다 7.7p 올랐다. 자동차(10.6%), 기타 운송장비(215.7%), 1차 금속(14.3%) 등은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업(-12.3%), 화학제품(-5.8%), 비금속광물(-9.7%)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11.8% 늘었다. 자동차(44.2%), 1차 금속(13.4%), 전기장비(61.2%) 등의 재고가 상승했고, 식료품(-21.3%), 나무제품(-39.8%), 비금속광물(-17.4%) 등은 줄어들었다. 반면 소비 부문을 나타내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저조했다. 3월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3.8로 전년동월대비 7.2% 하락했다. 대형마트 판매도 전년동월대비 3.2%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오락·취미·경기용품(15.9%)은 판매가 늘었으나, 가전제품(-21.7%), 기타상품(-15.9%), 의복(-15.0%) 등의 줄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4.30 18:45

[픽!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에스테르 톰파 "결국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

“결국에 이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무력한 상황에 닥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영화 속 인물인 오르솔라는 착하지만 도덕적 위기에 처하게 됐고, 자신이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 때문에 누군가 고통 받는 상황에 처합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에서 주인공 오르솔라를 연기한 배우 에스테르 톰파의 말이다. 30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전주는 첫 방문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라두주데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인 <콘티넨탈 25>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전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인간의 도덕성과 무력감에 대해 묻는다. 영화는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주인공 오르솔라가 담당하던 옛 주택 건물을 점거하던 노숙자를 내쫓다가 그가 자살하게 되자 수습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콘티넨탈 ‘25>라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은 로베르트 로셀리니의 걸작 <유로파 51>(1952)에서 서사 형식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배우 에스테르 톰파는 “감독님께서 10년 전부터 영화 콘티넨탈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찰나에 루마니아 평론가가 쓴 기사를 읽었는데 로베르트 로셀리니 영화 ‘유로파 51’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을 그 기사에서 얻었고, 오랜 기간 작업을 ‘씬 바이 씬’으로 배우들과 함께 완성해갔다”고 말했다. 평소 풍자와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를 선보여 온 라두주데 감독은 이번 영화의 전 장면을 아이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대담한 영화”라고 밝혔다. 다만 영화는 기술적 실험 때문만이 아닌 새로운 서사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사회적 부조리함과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준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단순히 기술적 실험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기술과 인간의 삶이 관계를 맺으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본래 정신인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품은 영화이고 그런 영화를 개막작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화 <콘티넨탈 ‘25>는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보여주지만 인간이 선택한 것에 대한 가치평가는 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인간의 행동만 있을 뿐 이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풍자적이고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개막작 기자회견 모더레이터를 맡은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라두주데 감독은 한편의 영화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인간이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잊게 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본질을 잊는 사회현상을 영화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주를 방문하기 전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에스테르 톰파 배우는 “마음 같아서는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물고 싶다”며 “일정상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지만, 전주에 머무는 동안 영화도 많이 보고 한옥마을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에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전주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매우 신난다”며 “다시 전주에 꼭 오겠다”고 약속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1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3일 오후 8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30 18:42

장수 치유의 숲, 전북 웰니스관광지 최종 선정

장수군 와룡자연휴양림 내 ‘장수 치유의 숲’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전북형 웰니스관광지’ 공모에서 자연·치유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전북도는 29일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치유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내 10곳의 웰니스관광지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웰니스관광은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지향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장수군에는 관광객 수용여건 개선, 치유 프로그램 고도화, 상품화 컨설팅, 국내외 마케팅, 의료관광 연계 등 다각도의 행정·재정 지원이 제공된다. ‘장수 치유의 숲’은 2022년 개관해 총 50ha 부지에 치유센터, 숲길(4.95km), 무장애 데크로드(0.4km) 등 자연친화적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자가진단실, 향기·건강·명상 치유실을 포함한 센터 내부 구성과 함께 출산율 저하·난임 증가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으로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싱잉볼, 아로마테라피, 목공, 노르딕워킹 등 전문 자격을 갖춘 치유지도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안정성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훈식 군수는 “산림치유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문성과 치유효과를 겸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장해 장수군을 대표 치유관광지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수군은 이번 선정으로 관광자원의 질적 고도화는 물론, 산림복지 기반 지역 브랜드 강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장수
  • 이재진
  • 2025.04.30 18:42

[데스크창] “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온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조성 사업’이 장기 표류의 기로에 서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지역 조선 산업 회생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던 이 사업은 정부의 지지부진한 움직임 속에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수년간 발로 뛴 전북자치도와 군산시의 노력과 지역민들의 기대와 열망은 정부의 흐릿한 의지 때문에 허공에 흩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단순한 지역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다. 조선업 기반이 붕괴한 전북자치도와 군산이 생존을 걸고 도전하는 일이다. 이는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 구조에 맞서 대한민국 산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려는 시도다. 그러나 지금 정부의 태도는 무관심 그 자체다. 재정 지원은 감감무소식이고, 사업 타당성 검토는 끝이 없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지방을 철저히 외면하는 중앙정부의 민낯이다. 전북은 이미 ‘새만금 자동차수출복합센터’ 좌초라는 아픈 선례를 경험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뚜렷한 수요 분석과 시장 연계 전략 없이 추진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부지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고, 행정 성과를 앞세운 전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마저 같은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군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군산은 경기침체와 고용 위기를 온몸으로 감내해 왔다. 지역 산업생태계는 위축되었고, 인구 유출과 소상공업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 긴 그림자를 되돌릴 유일한 기회가 바로 이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다. 고부가가치 특수선박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에 있고,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이 사업을 단순한 검토 대상처럼 취급하며, 지자체와 줄다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 국가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의 산업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조성해야 할 때다. 더는 핑계도, 회피도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운영 전략과 확실한 수요 기반,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다. 정부는 말로만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지 말고,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를 통해 그것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재정 투입을 늦출 이유가 무엇인가. 수요 검토, 입지 분석, 사업 타당성 등은 이미 수년간 검토되었다. 문제는 실현 의지다. 행동이 없으면 의지도 없다.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역시 중앙정부의 책임만을 탓하며 방관해서는 안 된다. 더 강하게 요구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정부 탓만 하며 기다릴 시간이 없다. 실현 가능한 사업 타당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수요 분석, 기술 고도화 계획 등 보다 정교한 청사진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또한, 조선 기자재 기업들과의 협업 모델,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군산만의 과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을 되살릴 시험대이며, 지방 제조업의 부흥을 알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책임을 나누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문정곤
  • 2025.04.30 18:38

[타향에서] 백석 시인과 김영한의 거룩한 사랑

살랑살랑 봄바람은 온 누리에 꽃을 피우고, 뽀송한 생명들을 어루만지며 사랑을 피우는 봄날, 아름다운 순정을 전한다. 일제 강점기 때 시인 백석은 천재적인 재능과 훤칠한 외모로 많은 여성들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기생 김영한 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못지않은 절절하고 가슴 뭉클한 사랑을 나누었다. 백석은 함흥 영생여고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1936년 어느 날 회식 자리에 갔다가 기생이던 김영한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만다. 잘생긴 얼굴에 로맨티시스트 시인은 그녀를 옆자리에 앉히고서 손을 잡으며 하는 말 “오늘부터 당신은 영원한 내 여자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 까지는 우리에게 이별은 없어요” 라며 진심을 전한다. 이후 백석은 이백(당나라시대 시인)의 시구에 나오는 자야(子夜)라는 애칭을 김영한에게 지어줬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첫눈에 반해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였다. 부모님께서 기생과 동거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강제로 다른 여자와 혼사를 치르게 한다. 그러자 백석은 첫날밤 집을 나와 연인 자야에게로 간다. 그리고 자야에게 만주로 도망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자야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이 백석의 장래에 누가 된다는 염려로 단호히 거절을 하였다. 할 수 없이 백석은 혼자 만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만주에서 홀로 자야를 기다리며 유명한 시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를 짓는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나타샤를 사랑하고/눈은 푹푹 내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다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힌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출출이 흐르는 깊은/산골로 가 살자/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면/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이야기 한다/산골로 가는 /아름다운 나타샤는/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힌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응앙응앙 울 것이다. 그러나 간절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945년 해방이 되자 백석은 자야를 찾아 함흥으로 왔지만 그녀는 이미 서울로 떠나고 없었다. 그녀를 그리워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3.8선이 그어지고, 이어서 6.25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져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만다. 이후로 백석은 평생을 홀로 자야를 그리워하며 살다가 북에서 1996년에 운명(殞命)한다. 서울에서 살던 자야(김영한)는 대한민국 3대 요정 중 하나인 대원각을 세워 부를 이루며 성장을 거듭하였다. 훗날 자야는 시가 1,000억 원 상당의 대원각을 아무 조건 없이 법정스님에게 시주를 하였다. 그 대원각이 현재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吉祥寺)다. 자야도 평생 백석을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한다. 폐암으로 1999년에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에 어느 날 기자가 물었다. “1,000억 원의 재산을 시주한 게 아깝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1,000억 원의 재산은 그 사람 시 한 줄만도 못 합니다” 라고 했다 한다. 평생 동안 백석을 절절한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순정으로 살아 왔던 것이다.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길상사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뿌려 달라” 고 하였다니, 백석의 시처럼 눈이 푹푹 내리는 날 백석을 죽어서라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오동근 재경남원문인협회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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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30 18:36

[의정단상] 6·3 대선의 시대정신‘국민통합’

대한민국은 지금 분열 중이다. 12·3 내란은 현직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친위 군사 쿠데타로 대화와 타협을 배제하고, 상대를 말살하고, 군정으로 영구집권을 하겠다는 저열한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탄핵이 판결되는 넉 달의 긴 시간을 겪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오늘에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것이 극단적인 분열이었다. 보수든 진보든 진영의 이익과 권력 앞에서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과 이에 동조하는 여당 정치인, 성직자들이 반대편에 대해 욕설을 일삼고 폭력을 조장했다. 그들의 선동으로 발생한 서부지법 사태와 각종 집회 장소에서의 폭력은 마치 해방 이후 좌우 대립으로 혼란했던 1945년을 보는 듯했다. 대다수의 국민은 6·3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첫 번째 과제가 ‘국민 통합’이 되어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3년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분열은 극에 달했다. 국민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으며 물가는 치솟고 실업과 폐업이 늘었으며 소득은 줄고 주가는 폭락했다. 또한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지켜낸 자유와 인권의 가치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말았다. 평화와 안보마저 정쟁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국격이 추락하여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는 사라지고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화되었다. 의료시스템마저 붕괴되어 병원을 헤매다가 사망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정치와 행정이 과거의 틀에 갇혀 보수니 진보니 다투고 있는 동안 분열의 숙주는 이렇게 3년간 커져왔다.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는 6·3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정치와 행정은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 어린 반성과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트럼프 2기가 불러올 약육강식의 무한대결의 세계질서와 AI 중심의 초 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이니 감정이나 하는 것들은 사소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갈 것”은 물론“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과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려낼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금기였던 박정희, 이승만 묘역을 참배하고 선대위에 보수인사를 영입하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임을 강조했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대선후보들 역시 하나같이 분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민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국민 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인 역주행을 계속해서 세계의 변방으로 추락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대선을 통해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와 그 결과를 고루 나누는 것이 양극화를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기위해 훼손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성장을 회복시키며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민 통합의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먹사니즘을 해결하고 불평등과 절망, 갈등과 대결을 극복하는 동시에 국민 대통합으로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행복시대’,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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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30 18:35

[오목대] 그레이트 게임과 전북의 입지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은 1813년부터 1907년까지 100년 가까이 계속된 러시아와 영국 사이의 패권 경쟁을 이르는 말이다. 부동항을 찾아 남으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와 이미 러시아 남쪽 전역에 걸쳐 식민지를 가진 영국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지축을 흔드는 것처럼 국제무대에서 경쟁했다. 크림 반도에서 발발한 크림전쟁을 비롯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한반도 일대에서 벌어진 러일전쟁 또한 큰 틀에서보면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러일전쟁의 경우 외형상 러시아와 일본의 대결이지만 영국, 미국 등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영국, 러시아, 미국 등과 전쟁을 치른 아프가니스탄은 어쩌면 그레이트 게임의 가장 큰 희생양 이라고 할 수 있다. 1907년 러시아와 영국간 협상을 끝으로 그레이트 게임은 외형상 종결됐으나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치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레이트 게임은 진행형이다. 그런데 강자가 아닌 약자의 입장에서는 그레이트 게임 같은 지축을 흔드는 상황이 벌어질 때 판단한번 잘못하면 끝이다. 속된말로 졸면 죽는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지도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도륙을 당하는 일은 수없이 많았다. 국제흐름을 읽지 못한채 화를 자초했던 병자호란은 말할 것도 없고 임오군란과 동학혁명때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세를 불러들인 지도층의 무능과 오판은 통탄할 일이다. 프랑스의 침공 위협에 놓였던 태국이 영국을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영ㆍ프의 중립지대로 남으며 독립을 보전했던 실용외교는 상황 판단을 잘못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조선과는 너무나 대조된다. 그레이트 게임은 비단 국제관계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 지역간에 벌어지는 각축전은 흡사 그레이트 게임이 진행되는 국제 외교무대나 마찬가지다. 짧게는 반세기, 길게는 한세기가 넘게 축소지향적 모습을 보여왔던 전북은 지도급 인사들의 잘못된 판단에 기인한 바 크다. 재작년 새만금잼버리 사태는 사실 여야간 그레이트 게임의 희생양 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격돌하는 와중에 불거진 것이 바로 전북의 새만금잼버리였다.야당의 한 축을 희생양 삼아야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집권당 국민의힘은 무서운 노림수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화끈하게 전북 편을 들어주지 않은것이 바로 새만금 예산 아니었던가. 막판에 민주당이 힘을 실어주면서 일부 복원되기는 했으나, 타 시도 예산은 모두 늘어난 반면, 전북만 감소하는 기가막힌 일이 벌어졌다. 당초부터 새만금잼버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았으나 어쨋든 이를 두고두고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고래싸움이 격화하면 할 수록 눈치없는 새우는 등이 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난 일은 잘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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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30 18:35

[사설] ​농진청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예방 손놨나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우리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축사로' 회원 정보를 무단으로 보관하던 외주업체의 사이트가 해킹당하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해당 사이트 회원들의 아이디와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 농장 정보 등 농민 3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농진청 홈페이지와 농촌진흥사업종합관리시스템 등에서 무려 47만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그런데 농진청의 사후 대응이 문제다. 사과는 있었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 조치가 너무 미흡하다. 농진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킹 사실과 비밀번호 변경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전부다. SKT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측과 정부 부처, 관련 기관, 금융권 등이 전방위로 협력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에 적극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농진청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의 농민이라는 점에서 더 적극적이고 세심한 대응이 필요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농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농업인 대부분이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자로 웹 접근성이 떨어진다. 2차 피해로 인해 우리 농촌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인구유출과 노령화로 공동체 붕괴 위기에 놓인 우리 농촌의 ‘소멸시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급하다. 더 적극적이고 신속한 2차 피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유출된 계정 중 아직껏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농민 회원을 대상으로 피해 방지 대책을 거듭 안내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정보 유출 피해자들의 금융계좌를 특별관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따라야 한다.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쏟아야 한다. 사고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면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인구절벽 시대, 우리 농촌의 기반을 뒤흔드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부를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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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30 18:35

[사설] 전북 공공기관, 장애인기업 제품구매 늘려야

전북 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의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한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제도 이행이 여전히 미흡하다. 4월 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실적'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연간 총구매액의 1% 이상을 지정된 중증장애인 생산품에서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올해는 이 의무 비율이 1.1%로 상향됐다. 이에 도내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은 모두 이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우선구매 비율을 법정 기준치 이상으로 달성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몇몇 기관은 우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대다수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전북자치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높은 실적을 보여 구매 비율 2.11%를 기록했다. 기초단체 가운데는 완주군이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율이 10.64%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익산(1.54%), 정읍(1.22%) 등 3개 지역만이 법정 기준을 넘었고, 나머지 11개 지역은 의무 비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군산(0.32%)이 가장 낮았으며, 임실(0.50%), 고창(0.56%), 부안(0.61%), 무주(0.62%), 진안(0.64%) 순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1.06%(전국 7위)의 비율을 기록했다. 산하 교육지원청 중에서는 임실교육지원청이 2.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정읍, 고창, 장수, 진안 등이 기준을 초과했고. 최저 수준인 무주(0.30%)를 비롯해 순창, 남원, 부안, 김제, 완주 등 6곳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새만금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북대병원 등 기관들이 상당 수 미준수하여 법정 기준치(1.1%)를 충족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 이 같은 의무 미충족 상황은 공공기관들이 사회적 경제 분야 등 다수의 우선구매 제도이행으로 중증장애인 생산품의 구매 비율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 목적을 위한 제도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구매율 미달 시 구체적인 제재 조항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체계를 구축해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이를 통해 함께 사는 전북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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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4.3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