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8:2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얌전한 전북, 이제 승부수 던져야”…곽영길 회장, 글로벌 시대 전북의 진로 제시

“전북이 잘 살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아닌 상공농사의 시대로 가야 한다” 곽영길 재경 전북도민회 중앙회 회장은 8일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전북의 미래를 위한 통렬한 성찰과 제언을 쏟아냈다. 곽 회장은 이날 전북일보 2층 공자 아카데미에서 화화관에서 열린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3강 강연에서 “전북은 정신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북특별자치도라는 명칭조차 ‘오죽 못 살면 특별하게 자치하느냐’는 자조적 인식이 있다”고 직언했다. 그는 “과거 정읍이 단독정부 수립 선언지였고, 전북은 해방 이후 국가 기틀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지금 전북은 '폭망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는 전통적 선비정신과 사농공상적 질서에 갇혀 상공업 진흥에 소홀했던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곽 회장은 “지금은 상공농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며 “실패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북이 실리콘밸리처럼 도전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될 수 있었던 데에는 김관영 지사의 솔선수범, 그리고 전북 출신 인맥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새만금을 전북의 최대 기회로 꼽았다.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드론·미사일·탱크 시험에 최적화된 지형”이라며 “중국 관광객 유치만 잘해도 새만금공항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이 서울대를 나왔나? 전북은 창업과 과학기술 연구로 비전을 세워야 한다”며 “아이들에게는 정직과 열정을 심는 정열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인생의 성공은 정직과 열정, 그리고 철학에 있다”며 “전북이 사라진 철학을 되찾고 행동하고 도전하는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09 16:04

전북 진학 전문가들, '대입전략' 구성위해 직접 움직인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급변하는 대입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진학 지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오는 11일과 12일 베스트웨스턴 군산호텔에서 ‘전북 대입진학지도지원단 전문 연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전북 대입진학지도지원단 및 업무 담당자 1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수는 2026학년도 대입 진학 지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팀별 협의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 첫날은 대입지원단 연수와 현장지원팀장인 정승모 전북사대부설고 교사가 ‘전북 대입지원단 운영 방안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어서 서거석 교육감과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연수 둘째 날에는 팀별 협의 내용과 운영계획을 공유하고, 서점권 광주진학지도지원단장의 단위 학교 진학지도 지원 사례 강의가 이뤄진다. 서거석 교육감은 “급변하는 대입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진학 정보에 대한 발 빠른 공유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입시 환경 변화에도 학생들이 맞춤형 진학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입 진학지도지원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은 △자료개발팀 △학생부종합전형 연구팀 △대입 진로진학상담팀 △수능전형 연구팀 △연수 및 현장지원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내 일반계고교 진학부장 협의체 회장단으로 구성된 대외협력팀과 함께 학생들의 대입 지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교육일반
  • 박은
  • 2025.04.09 16:02

익산시, 국립식품박물관 건립 ‘시동’

익산시가 국립식품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국립식품박물관은 식품의 역사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담아낼 종합박물관으로, 익산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식품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국립식품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강영석 부시장을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의회 관계자,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위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용역 계획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내용 등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기초자료 수집 및 현황 조사, 법률적·정책적 타당성 검토, 건립 목적 및 필요성, 건립 추진·운영 계획, 기대효과 및 미래 발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또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식품박물관 건립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철저한 논리 개발과 타당성 확보를 통해 관련 부처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립식품박물관은 익산시가 K-푸드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하나의 과제”라며 “체계적이고 면밀한 용역 수행을 통해 국립식품박물관이 익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09 15:37

전북 제조업 생산 회복세, 소비는 여전히 부진

전북 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 부문에서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9일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2025년 2월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16.2%), 1차금속(27.0%), 식료품(5.6%) 등의 생산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출하와 재고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했으며,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37.0%로 전월(148.4%)대비 11.4%p 감소했다. 경제심리지표도 다소 개선됐다. 3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3.4로 전월보다 3.3p,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78.1로 4.4p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 부문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2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4.8%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도 25.0% 급감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생활물가는 2.5% 각각 상승했다. 건설투자 역시 부진했다.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동월대비 45.0%, 건축허가면적은 34.5% 각각 감소했다. 미분양주택 수는 3265호로 전월(3425호)보다 160호 줄었다. 수출은 5억 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건설광산기계(-93.1%), 자동차(-21.1%), 합성수지(-20.4%) 등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4억 5000만 달러로 11.7%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09 15:36

전북올림픽 외교전 첫 행보…김관영 지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면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현지시간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를 방문해 바흐 위원장,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장과의 공식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전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비전과 전략을 직접 설명하며 전북의 강점과 차별화된 구상을 바흐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2월 전북이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공식 선정된 후 마련된 것으,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동행했다. 도는 ‘연대와 포용’을 강조하며 ‘함께여서 가능한 도전,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Together in Unity, Beyond Limits)’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개최 비용을 줄이고 도내 지역 간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새만금, 동부권, 연대 도시 등과 연계한 분산 개최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지속가능한 대회 운영 모델을 소개했다. 또한 전북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지역이란 점을 내세워 경기장과 대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RE100)로 충당하는 ‘기후중립 올림픽’ 구상도 제시했다. 경기장의 95%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임시 경기장은 모듈형 목재 구조로 제작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도는 전주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K-컬처의 중심지임을 강조하며 한옥마을, 전주비빔밥, 전통예술 등 문화 올림픽으로서의 가치를 부각했다. 도는 올림픽 개최 후에도 스포츠와 문화가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올림픽 라키비움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경기, 기록, 관광, 교육, 문화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올림픽 유산의 장기적인 보존과 활용을 목표로 한다. 김 지사는 “전북의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전주 하계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세계 평화와 공존 메시지를 담는 상징적인 대회가 되도록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4.09 15:36

축제 성공 마술사 장진만 총감독 군산시 축제 업그레이드 한다

군산시가 시간여행축제과 짬뽕페스티벌‧수산물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를 보다 다채롭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장진만 감독을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장진만 총감독은 대전 0시축제, 목포 항구축제, 장흥 물축제 등 다수의 인지도 높은 축제에서 감독직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특히 그는 2024년 제12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예술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으로 인정받는 축제전문가로 손꼽힌다. 장 감독의 임기는 올해 12월 초까지이며, 군산시 주요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비롯해 축제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시간여행축제’는 시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지역 근대문화 유산과 접목한 희소성 있는 행사로서 지역 대표 축제로 발돋움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다소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시는 축제 정체성을 지키면서 참신하고 이른바 재미있는, 볼거리가 넘치는 축제 프로그램을 도입해 가족부터 연인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짬뽕페스티벌’은 아직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총감독 위촉을 통해 축제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는 동시에 군산을 대표하는 미식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축제 운영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수산물 축제(가칭)’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개최되며 군산이 해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산물 축제가 개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됐다. 시는 이번 총감독 위촉을 통해 축제 별 발전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보다 체계적 기획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 축제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축제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09 15:20

자연을 사랑한 저자, ‘양경무의 꽃이 말을 걸다’ 출간

“봄은 시작이 더디기는 하지만 시작하기만 하면 부산하다. 매번 봄은 발바닥에서 감촉으로 오는 것이다. 단단했던 땅이 화신을 실은 볕에서 언 땅을 누벼 발끝으로 전한다. 회색빛 겨울빛에서 물오르는 소리가 들려 눈에 연한 연두의 시작을 느끼게 한다, (중략) 언덕 개나리 및 봄까치, 별꽃이 귀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더니 광대나물이 얼굴을 흐트러뜨리고 꽃마리도 나와 손뼉을 친다.”(글 ‘봄을 이루는 풍경’) 자연을 사랑하는 저자 양경무 씨가 사진 에세이 <양경무의 꽃이 말을 걸다>(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절박함과 한계 속에서도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과 나무, 풀과 이끼 등 작은 생명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카메라에 담고, 그 순간에 대한 감상과 사색, 신앙심을 함께 엮은 기록이다. 양 씨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에 걸쳐 자연을 오롯이 마주하며 사진을 찍어왔다. 도심의 변두리, 이름 모를 들판, 계절의 경계마다 피고 지는 식물들을 바라보며, 저자는 존재하는 것 그 자체의 가치에 주목해 왔다. 이번 책은 단순한 자연 사진집이 아니다. 책 속에 담긴 사진 한 장 한 장은, 자연이 저자에게 먼저 말을 건넨 순간들이며, 그 말에 귀 기울인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속삭임의 기록이다. 사진과 함께 담긴 짧은 글들은 자연을 관조하는 눈길이자,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꽃의 표정, 나무의 자세, 풀잎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동물은 그중에서도 사람은 표전과 자세, 눈빛, 걸음걸이 등에서 전해오는 느낌과 영감, 공유, 경외, 싫어짐 등의 감정이 있다. 식물도 물로 그 자체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예컨대 절박함, 한계성 가운데서도 자신을 보여주고 전해주려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며 꽃을 마음에 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마다 선호의 감정이 있지만 저는 자신을 표현하고 전해지는 한계 속에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 가운데서 혹은 속박 같은 무언가에서 변명 없이 전해오는 메시지에 친숙해지는 것 같다”며 “제가 꽃, 식물 그리고 산과 교감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일지라도 가까이 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안 출생인 양 씨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그는 대자인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4.09 15:05

‘진안군의료원 부정채용 혐의’ 이항로 전 진안군수 1심 ‘징역 10개월’

진안군의료원 설립(2014년) 당시 직원 선발에 관여해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항로 전 진안군수와 당시 비서실장 C씨가 1심 판결에서 징역형과 벌금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형사제4단독은 9일 오전 제401호 형사법정에서 공판을 열고 이항로 전 군수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면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현재 단계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며 법정구속은 일단 유보했다. 이날 법원은 이 전 군수와 C씨가 받아왔던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았다. 법원은 “피고인 이항로(전 군수)는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치단체장의 지위에 있었음에도 오히려 의료원의 공정해야 할 직원채용에 부당하게 관여하면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또 “그 하위 직원인 C씨(당시 비서실장)와 L씨(당시 의료원 채용업무 주무관)가 ‘부정채용으로 인한 의료원 경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호소하였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군수 당선된 지 4개월만에 자신의 지인들을 부정 채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C씨는 진안군청 과장급, L씨 팀장급으로 근무 중이다. 또 법원은 “이러한 채용절차에서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돼야 하고, 능력에 따라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피고인 이항로는 사회적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 지시로 지원자들의 능력과 무관하게 합격자가 정해지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는 사회 통념상 공정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것으로 보이며, 더욱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료원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채용절차에서 부정행위는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바, 그 죄는 무겁다”고 판시했다. 다만, 양형에는 이항로 전 군수가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피고인 C씨에 대해 “그 지위를 고려하면 책임이 가볍지 않은데 책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바 그 죄가 가볍지 않다”고 보았다. 다만, C씨가 이 사건 부정채용으로 얻은 개인적 이득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양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C씨는 금고형 아래인 벌금형을 선고받아 공무원직 유지가 일단 가능하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6일 결심공판에서 이 전 군수에게 징역 2년, 비서실장 C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었다.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4월, 한 주민에 의해 전북경찰청에 고발돼 사법 심판대에 올랐다. 고발 후, 7년 여만에 나온 이 사건 1심 판결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의료원 경영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감안한다면 납득할 수 없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다수 나오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4.09 14:50

李 대선출마 공식화…"위대한 대한민국 향한 길 국민과 걷겠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인사말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길,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로 바꾸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2022년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8월 연임한 이 대표는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좋아졌다"며 "사생활을 제외한 저의 삶 대부분이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원들이 저를 지켜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과거엔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요즘은 그런 비난이 많이 사라졌다"며 "지금 국회의원들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 국민의힘은 모르겠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회의에서 "퇴임하는 지금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주가가 지금 2,300포인트가 깨지게 생겼고 원·달러 환율이 1천480원을 넘어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나"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환율이 안정되다 갑자기 치솟지 않았나. 국가의 혼란상 때문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점을 거론하며 "한 대행은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에 몰두하지 말고 국민의 삶에 관심을 가져달라. 그분은 우리 주가지수가 얼마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한명 한명의 국민이 모여 만든 것이고, 그 한명 한명의 목숨과 인권은 우주의 무게를 가진 것"이라며 정치권이 국민들이 겪는 문제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역경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들이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로부터 최고위 진행 의사봉을 넘겨받은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재임 기간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고, 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새로운 길을 가시는데, 그 장도에 국민과 저희가 함께 가겠다.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4.09 14:47

하수 악취 잡는다…익산시, 환경기초시설 악취 개선에 113억 원 투입

익산시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및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악취 개선에 113억 원을 투입한다. 일반 가정의 생활하수와 오수·분뇨, 공장의 폐수 방류수 등 여러 이물질이 복합된 취기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어·처리해 악취를 저감한다는 방침이다. 9일 시 상하수도사업단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시는 익산공공하수처리시설 등 8개소를 대상으로 5년(2022~2026)에 걸쳐 악취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취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노후 탈취 장비와 배관설비를 교체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부터 대상 시설에 대한 악취 기술진단을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익산공공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장, 북부·함열·금마·여산 하수처리시설, 1·2중계펌프장 등 총 8곳을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설계 용역, 재원 협의, 심의 절차 등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1차 개선 공사가 완료된 금마·여산 하수처리장의 경우, 시운전을 통한 악취 검사 결과 악취방지법상 배출허용기준인 500은 물론 시가 엄격하게 정한 배출허용기준 300을 밑도는 100(거의 느끼지 못하는 정도)을 기록하며 저감 효과가 입증됐다. 시는 올해 안으로 북부 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장, 1중계펌프장 등 2차 구간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익산공공하수처리시설과 2중계펌프장, 함열처리장 등 3차 구간 공사를 추진해 전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은정 단장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하수시설은 악취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악취 배출 기준에 엄격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주민들이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09 14:41

임실군청 SNS, 옥정호 벚꽃축제 성공 '최고 효자'

임실군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옥정호 벚꽃축제의 성공은 군청 SNS의 다양한 영상이 관광객 유치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군은 벚꽃축제 개막 1개월 전부터 SNS에 개막공연과 프로그램, 먹거리 부스 등을 알리는 카드뉴스와 숏폼 영상 30여 건을 제작해 수시로 올렸다. 이를 통해 영상 노출 빈도와 게시물의 도달 횟수를 분석한 결과 벚꽃축제를 접한 이용자는 약 20~3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댓글도 “임실 옥정호에서 만나요~”, “옥정호 벚꽃축제 너무 기대됩니다” 등의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며 성공 예감을 가져왔다. 군은 또 축제 홍보 열기를 끌기 위해 지난 달 10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군청 SNS에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벤트에는 576명이 참여, 472개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적극적인 참여자는 1000여 명을 넘는 등 벚꽃축제 홍보 영상과 이벤트 게시글 조횟수는 6만 3563회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된 무가당 요거트가 큰 인기를 끌었고 홍보 효과 및 참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군은 유튜브 채널 ‘임실엔TV’의 현장 구독 이벤트도 운영, 관광객이 몰리며 홍보물품이 단시간에 소진되는 등 429명의 구독자도 확보했다. 군은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및 카카오톡 등 총 4개의 SNS 플랫폼을 운영하며 군정 소식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심민 군수는 “이번 홍보 전략이 지역 대표 축제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크게 알렸다”며 “확산력이 큰 SNS의 정점을 살려 뉴미디어 중심의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4.09 14:39

[NIE] 다수결의 원칙, 민주주의에서 꼭 필요한 것일까?

1. 주제 다가서기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의 의견을 전체 의사로 보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의사결정 방식 중 하나이다. 이 원칙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 민주정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전 세계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채택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부터 국회의 법안 통과, 심지어 아파트 주민 회의까지 우리 일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투표와 여론조사 같은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빠르고 간편하며 민주적으로 보이는 방식이기에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과연 모든 결정에 다수결이 꼭 필요한지, 또 소수의 의견은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경향신문, 2025년 3월 4일, ‘오징어 게임’의 다수결 정치,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 ▶ 오마이뉴스, 2017년 10월 12일,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 그게 아니라니까, 양성현기자. 3. 신문읽기 [읽기자료1] ‘오징어게임’의 다수결 정치 (전략)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드라마 같은 우리의 현실이다. 약속한 것처럼 게임이 진행되고, 약속한 상금을 지불하고, 어떠한 강압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임은 겉으로 매우 공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패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게임 과정 자체가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이다. 참가자는 임의로 게임을 중단할 수 없으며, 게임을 거부하는 자는 탈락으로 처리한다는 게임의 규칙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한 그 체제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게임의 세 번째 규칙이다. “참가자의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야만적인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이 조항은 마치 자본주의를 통제할 수 있는 ‘민주적’ 장치처럼 보인다. ‘다수결’은 민주적 의사 결정의 핵심 원칙이다. 다수가 원하는 것은 결국 전체가 원하는 것이 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어린이 놀이를 시키면서 사람을 죽이는 데스게임의 야만성을 경험한 사람들은 게임 중단을 요구하지만, 설령 민주적 투표로 게임이 중단된다고 해도 다시 돌아간 바깥의 사회 현실은 잔혹한 게임장보다 더 지옥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게임을 하든 하지 않든 똑같은 지옥을 마주한다면,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은 야만적인 현실을 정당화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오징어 게임>은 이렇게 허울만 민주주의인 우리 정치의 야만성을 폭로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는 다수결의 문제점이 전면에 등장한다. 시즌 2에서는 게임이 끝난 이후 투표가 진행되고, 투표를 통해 게임이 중단하면 남은 생존자끼리 누적 상금을 나눠 갖도록 변경되었다. 게임 참가자들은 결국 게임의 속행을 지지하는 ‘O’의 진영과 게임 중단을 원하는 ‘X’의 진영으로 분열되어 생사를 건 싸움을 한다.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한 설득과 협박, 폭력과 살해의 과정은 그 자체 다수결 원칙에 내재하는 폭력성을 드러낸다. ‘O’ 진영과 ‘X’ 진영 사이에는 어떤 대화와 타협도, 토론과 논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이 게임 주최 측이 의도한 목표이며, 싸울 목표는 참가자들이 아닌 주최 측이라 강조하는 주인공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우리 정치는 지금 정권이라는 상금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우리의 정치 현실이다.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와 그로 인한 정치적 혼란은 ‘다수결 원칙’의 문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수결 제도는 합리적으로 사용하면 민주적 질서와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비합리적으로 오용되면 사악한 정치를 더욱더 폭력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선출한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여당과 야당은 ‘정권’이라는 상금을 얻기 위해 게임을 한다. 공정한 게임을 위한 규칙은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 게임 참가자는 상대방을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닌 경쟁자로 대해야 한다. 둘째, 어떤 결정을 다수결로 하더라도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셋째, 참가자의 과반수로 게임의 규칙을 변경할 때도 앞의 두 가지 규칙이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공정한 정치 게임은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는 데스게임이 아니다. 우리의 정치 게임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정치 게임이 사악하고 폭력적인 ‘오징어 게임’을 닮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중략) 우리는 천박한 다수결 정치의 문제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수결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입법 다수결을 확보한 정당이나 연합이 입법권을 효과적으로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수 정당은 소수의 관점을 소외시키면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법률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수결은 통합을 촉진하기보다는 분열을 심화시킨다. 다수가 내린 결정은 사회 내의 다양한 관점을 대표하지 못해 정치적 소외와 민주적 기관에 대한 신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적 의사 결정은 의미 있는 토론보다는 주로 수적 우월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토론에 참여하는 것보다 표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면 민주주의의 심의적 측면이 훼손된다. 따라서 정치 행위자들은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종종 선전과 선동,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에 의지한다. 이런 ‘오징어 게임’의 다수결 정치가 계속된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출처 : 경향신문, 2025년 3월 4일> [읽기자료2]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 그게 아니라니까 (전략) 저자는 그 어떤 정치체제보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고려하고 있는, "결코 멈출 수 없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이념"으로 민주주의를 정의한다. 그러나 다른 이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역시 많은 대역(代役)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대역들이 규범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잘못 판단되어, 민주주의가 오랫동안 잘못 이해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대역이란,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민주주의와 닮은 모양새 혹은 성격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며, 그 대표적 대역으로 바로 투표, 다수결의 원칙, 대표 선출제가 꼽힌다.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라고 익히 들어온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단언한다. "투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어떤 선택 절차를 거쳐 결정 사안들이나 후보들이 투표에 회부되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투표는 할 수 있으나 발언할 수 없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닌 것이다. 역사의 독재자들은 투표 용지 위에 적힌 것을 철저히 통제하며 국민들에게 투표를 허용했고, 심지어 강요했다. 다수결의 원칙 역시 대역에 지나지 않는다. "다수결의 원칙이란 단지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정치 체제일 뿐, 그 자체로 민주주의는 아니다." 소수를 위협하고 배제하며 다수의 절대적 권력 아래 소수를 종속시키는 정치는 다수에 의한 독재와 다름없다. 이는 다른 독재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끝장낸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대표 선출제도 다르지 않다. 선거는 선거에서 이긴 자가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보다 자신이 속한 정당과 집단에 더욱 충실히 헌신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저자는 참주정으로부터의 자유, 조화, 법에 따른 통치, 본성에 따른 자연적 평등성, 시민지혜, 지식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추론, 일반 교양 교육, 이상의 7가지 개념을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로 설명하고, 그 중에서도 조화와 일반 교양 교육을 가장 이상적인 목표로 정의한다. "아마도 조화는 민주주의 이념들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화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실천적인 것이며, 실제적으로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핵심 요소다." 정치적 조화란, 법에 따른 통치를 충실히 수용하고, 공공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름이 인정되는 토론과 논쟁은 언제나 환영받아야 한다. 획일성을 강요하는 것은 갈등과 분개를 낳고, 분개는 불화로 이어져, 결국 불필요한 내분을 야기할 뿐이다. 우리는 최악의 전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경계해야 한다. 조화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화시에도 필수적이다. 조화가 깨질 때 대량 학살이나 도덕의 붕괴와 같은 끔찍한 내분이 발생한다. 저자는 덧붙인다. 조화는 모든 이들의 책임이라고. 파이데이아(paideia)는 '일반 교양 교육'으로 번역되었으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전문가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전문가의 주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는 '전문 교육 위의 교육(super-expert education)'이라 부를 수 있다. 전문가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므로, 더 나은 시민을 만드는 것, 사태를 더욱 넓고 깊게 볼 줄 아는 능력을 고양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파이데이아라고 저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다시 말해,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 그리고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누구에게나 공평히 열려 있는 사회를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책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 끝맺고 있다. 이념과 실천 사이의 간극은, 우리와 고대 아테네인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대인들은 민주주의가 논쟁적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어떻게 실행할지 뜨겁게 싸웠다면, 현대인은 논쟁은 하지 않고, 민주주의가 좋다는데 모두가 동의한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이해한 영역에서, 저자의 말에 백분 동의한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말의 아이러니를 우리 역시 답습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대의 민주주의를 말하는데 끊임없이 현재의 정치와 사회상이 겹쳐 보였다. 정당성을 획득한 대표자는 시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당연한 문구를 보며, 과도하게 쌓아올려졌던 차벽과 경이적인 경호 비용을 쓰고 있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또한,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정당과 대표자에 대해서는 비판 자체를 터부시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건한 자의식으로부터 탄생했다. 억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권력, 즉 가장 현명한 자조차도 그것을 소유하게 되면 오만해져서 사물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권력을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게끔 고안되었다." 실수를 답습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의 각성으로, 민주주의는 보다 완벽해질 것이다. 무관심과 무지로 점철하는 것은, 스스로를 제물로 내놓는 것과 같을 뿐이다. 저자가 말하듯, 무지와 두려움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 머릿수로 상황을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기본적이면서도 오해하기 쉬운 핵심을 적어도 한동안은 떠들고 다닐 것 같다. 토론과 설득은 장려되어야 마땅하다.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지금의 최선은 투표뿐이지 않는가, 결국 민주주의는 투표가 전부일 수밖에 없다며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만일, 문명과 멀리 떨어진 세상의 저편에서,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서 마시면 얼마 안 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염된 물을 먹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언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처럼, 인륜을 저버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 당장 답을 알 수 없더라도, 문제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은 민주주의 그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 그리고 불가능한 이상을 외쳐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말해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대로, 이상은 이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백번 동의한다. 우리는 영원히 꿈꿔야만 한다. <출처 : 오마이뉴스, 2017년 10월 12일> 4. 생각열기 (1) [읽기자료 1, 2]를 읽고 신문기사나 내용에서 핵심 낱말과 핵심 문장을 찾아 색깔 펜으로 줄을 긋고, 2~3줄로 정리해 봅시다. (2) 기사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 쓰고,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 써 봅시다. (3) [읽기자료 1, 2]를 읽고 우리 민주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은 현실적이고 신뢰할 만한 의사결정방법인지,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쟁점을 찾아 정리해 봅시다. 찬성 반대 효율적인 의사결정 가능 소수의견 무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다수의 횡포 가능성 명확한 결론 도출 질적 판단의 한계 5. 생각 키우기 (1) 최근 전북일보에서 다수결 원칙이 적용된 사례를 찾아 아래 표에 작성해 봅시다. 날짜 기사 제목 다수결 적용 사례 (예) 2025년 3월 27일 “70%의 완주군민이 통합에 반대”... 객관적 수치로 보기 어려워 완주•전주 통합 (2) 찾은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은 사례를 선택하여 아래 질문을 가지고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 선택한 사례에서 적용된 다수결 원칙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나요? 그 이유는? - 만약 다른 의사결정 방식을 사용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 소수의견은 어떻게 다루어졌나요? 6. 생각 넓히기 (1) 우리 학교와 가정에서 다수결로 결정되는 일들을 찾아보고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봅시다. (2) 소수의 의견을 반영할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제안해 봅시다. 7. 학생의 글 밀알두레학교 6학년 정솔리 우리 학교의 급식 방식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유기농 급식은 건강에는 이롭지만, 일부 학생들이 맛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유기농을 선택했으나, 맛의 만족도가 낮아 음식물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첫째, 유기농과 일반 식단을 함께 제공하여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둘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유기농 요리법을 개발하여 맛을 개선합니다. 셋째, 매월 급식 모니터링단을 운영하여 지속적인 피드백을 수렴합니다. 넷째, 영양사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급식 메뉴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또한, 일부 소수 친구의 의견을 반영하여 때때로 건강한 일반 반찬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밀알두레학교 6학년 이은율 제가 생각한 것은 체육대회 반티 결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들의 개인적인 취향과 스타일 선호도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으로 기본 디자인은 다수결로 정하되, 색상과 크기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특별한 경우(예: 민감성 피부)에는 다른 소재의 옷도 허용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소수 친구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아이디어로는 첫째, 반티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소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채택될 기회를 제공합니다. 둘째, 투표 전에 소수 의견을 가진 학생들의 발표 시간을 마련하여 그들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셋째, 디자인 선정 후 소수 의견을 제시한 학생들의 아이디어 중 일부를 액세서리나 추가 장식으로 반영합니다. /밀알두레학교 정진우 교사

  • 교육일반
  • 전현아
  • 2025.04.09 14:36

파손된 '보행로 점자블록' 제기능 찾아야

전주시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인도에 설치한 점자블럭이 파손되고 마모되어 기능을 못하고 있어 문제이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때 발바닥이나 지팡이의 촉감으로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면에 돌기를 만든 블록을 뜻한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럭을 통해 보행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데 파손되거나 마모된 점자블록으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안ㅈ전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전주시 덕진구지역에 설치된 점자블록 가운데 점자블록들의 돌기 부분이 마모되거나 부서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완산구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점자블록은 절반 가까이 손상된 상태로 방치되거나, 먼지와 흙, 모래로 덮여 점자블록과 보도블록이 구분이 힘든 곳도 있는 상황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렇듯 마모되거나 파손된 점자블록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도시미관 측면에서도 관리와 유지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편, 관련 전문가는 선제적인 점자블록 관리와 함께 주변 보도블록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은 발로 감지해야 하는 점자블록의 특성상, 마모되거나 파손된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점자블록이 잘 포장되어 있더라도 주변 보도블록이 들뜨거나 파손돼 시각장애인들에게 혼란을 발생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해 결국 점자블럭과 보도블럭 전체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유지 보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점자블록은 사람이 다니는 곳은 기본적인 연결라인을 유지하며 설치되어야 하는 데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점자블록을 붙여놓은 곳도 많다”고 토로해 형식적인 설치도 문제임을 보여준다. 결국 보도에 설치된 점자블럭은 보행로 전체에 대한 관리 체계속에서 점자블록의 상태와 설치 공간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유지 보수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번 기회에 점자블럭 설치 인도에 대한 전수 조사와 연결 상태에 대한 확인 및 관리를 위해 시민봉사단체나 각급 학교별 학생 봉사 활동 등과도 연결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장애-비장애가 함께하는 전주시 인도관리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09 14:28

4.13 호헌조치 그후

4월 13일은 일년 365일중 하나일 뿐이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매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날이다. 조선이 건국된지 꼭 200년이 되던 1592년 4월 13일 한반도에 사는 이들에게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대참사가 다가왔다. 왜군의 조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임진왜란이 바로 그것이다. 무려 7년간 국토는 유린됐고, 살아있는 민초들의 코와 귀가 베어졌다. 침략자인 왜군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은 말할것도 없고 조선을 돕겠다며 한반도에 건너온 명나라 군사들의 횡포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 오죽하면 그 당시에 백성들 사이에 “명군은 참빗, 왜군은 얼레빗” 이라는 말이 나돌았을까. 명군이 지나고 나면 참빗으로 훑어내듯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기가막힌 현실을 개탄하는 말이었다. 어정쩡한 종전이 이뤄졌으나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조선은 불과 한 세대만에 또다시 정묘호란(1627년)과 병자호란(1636년)의 치욕을 겪게된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근대화 이후 양력을 사용했는데 어김없이 4월 13일 또다른 격변이 찾아왔다. 5공화국이 말기로 치닫던 1987년 소위 4.13 호헌조치가 바로 그것이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분출하는 국민적 요구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4.13 호헌조치를 발표했다.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호헌(護憲)은 원래 나쁜 의미가 아니었으나, 4. 13 호헌조치는 직선제 개헌(改憲)을 바라는 국민의 뜻과는 달리 체육관식 간접선거로 정권을 좀 더 연장하겠다는 의미였다. 분노한 국민들은 ‘호헌 철폐’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고 결국 6월항쟁과 직선제 개헌으로 귀결됐다. 그게 벌써 38년전 일이다. 87년 개헌에서는 상당 부분 국민의 기본권 강화가 이뤄졌으나 가장 핵심적인 것은 유신(1972년) 이후 없어졌던 대통령 직선제였다. 당시엔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지고지선의 가치로 여겨졌으나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 한사람에게 제왕적 권력을 부여하는게 과연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탄핵을 당한 이는 말할것도 없고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임기를 마칠때쯤엔 욕만 먹고 퇴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유력한 대권 후보들은 시대적 흐름과 달리 개헌 문제를 외면했다. “나까지는 대통령을 한번 하고 나서 다음번에나∼” 라고 하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또다시 윤석열 탄핵으로 인한 6월 3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권력구조 개편과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대다수 대권 후보들이 개헌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으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개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1당인 민주당이 반대한다면 현실적으로 개헌은 어렵고 호헌조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현행 헌법 호헌조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4.09 14:03

전북 현안, 차기 정부 국정과제 반영 총력을

탄핵정국이 지나고 이제 대선의 시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에 막이 올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이 바빠졌다. 각 정당의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치열한 공약 경쟁과 후보 검증 절차가 이어질 것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의 양보 없는 경쟁이 예고됐다. 예상했던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도 급해졌다. 차기 정부 국정과제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이제 본격 가동해야 한다. 전국 각 지자체가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굴한 대선 공약과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역의 주요 현안을 집약해 각 정당과 대선후보 캠프에 전달할 예정인 이 프로젝트에는 9개 분야 74개 전략사업이 담겼다. △2036 하계올림픽 기반 조성 △K-문화올림픽 산업 거점 조성 △금융도시 구현과 산업인재 육성 △첨단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 △새만금 국가성장 전초기지화 △전북 광역 SOC 확충 등이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사실 국정과제에 포함되더라도 정부의 의지가 없다면 지역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대선 공약을 통해 반영된 전북 관련 국정과제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진척이 없다. 그래도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이 차기 정부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대선 공약을 통한 국정과제 반영이 우선이다. 이를 계획대로 추진해 현실화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다. 우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래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가 유력 후보의 공약에 얼마나 반영될 지 관심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대선 정국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자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전북의 미래 비전이 유력 후보의 대선 공약에 그대로 반영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가 되도록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이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아울러 도민들도 전북의 미래 비전에 관심을 갖고 한마음으로 성원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4.09 12:21

김동연, 인천공항서 대선 출사표…"정권교체 이상의 교체 필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경제전문가로서 국제무대 경험을 내세워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로서는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미국 방문길에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저에겐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기획재정부·검찰 해체 수준 개편, 전관 카르텔 혁파 등 '기득권 개혁'과 10개 대기업 도시 조성,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감세 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 마련 등 '경제 대연정'을 공약했다. 또 무책임한 감세 남발 등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는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며 '3무(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3유(비전과 정책 중심·단기필마자세· 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김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결과 기대한다'는 격려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는 날이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해 공항에 오기 전 전화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경선 과정에서 경쟁하더라도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고, 그 중심에 (김 지사가) 섰으면 좋겠다면서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말씀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른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일단 지사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미국 출장과 관련해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당장 직격탄을 맞을 곳이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라며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어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의 '빅3' 완성차 기업 본사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을 방문한다"고 했다. 이어 "2박4일은 우리 경제를 살릴, 우리 국민들의 피같은 시간"이라며 "미시간에서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만나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 대응 공동 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마 선언하고 미국 출장길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나흘이면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무역 전쟁과 트럼프 관세폭탄, 우리 경제가 너무나 절박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2023년 4월 미시간주를 방문해 휘트머 주지사에게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를 답방해 두 지자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4.09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