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9:2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6. 머리카락 기부

△글제목: 머리카락 기부 △글쓴이: 김도희(인천해원초 4년) 이번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서 2년 동안 엉덩이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했다. 처음엔 예쁘게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가 너무나 아쉬워서 조금만 자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단발로 시원하게 자르는 건 어떠냐고 물으셨다. 단발로 자르면 잘라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로 치료받고 있는 아이에게 가발로 만들어서 나눔 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셨다.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기엔 망설여졌지만, 그냥 버려지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짧게 자르면 좋은 곳에 쓰일 거란 생각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엄마와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얼마나 자르겠냐고 물어보셔서 단발로 자른 머리카락 기부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참 좋은 일을 하는구나.’ 하며 칭찬을 해 주셨다. 역시 칭찬은 언제나 들어도 좋다. 그렇게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고무줄 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순식간에 긴 머리에서 단발이 되어서 뭔가 아쉬웠지만, 머리가 가볍고 시원한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미용실 선생님은 삐뚤빼뚤한 정돈이 안 된 내 머리카락을 예쁘게 다듬어 주셨다. 그렇게 잘라낸 머리카락을 지퍼백에 담아 우체국으로 향했다. 이제 택배 상자에 머리카락을 담아 어머나운동본부라는 곳으로 택배를 보내면 거기서 선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머리카락인지 확인하고 기부하게 된다고 하셨다. 단 한 번도 염색, 파마도 하지 않은 머리카락에 길이도 25cm가 넘어서 기부가 가능할 거라고 엄마가 말씀해 주셨다. 안녕! 내 머리카락아. 소아암으로 아픈 아이들에게 예쁜 머리카락이 되어줘. 그리고 내 머리카락으로 예쁜 가발을 받게 될 친구인지 동생인지 언니인지 오빠인지 모르지만, 하루빨리 암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되길 바랄게. 그래도 2년 뒤에 기를 머리카락이 기다려진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10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5. 잊지 않아야 할 우리의 슬픈 역사

△글제목: 잊지 않아야 할 우리의 슬픈 역사 △글쓴이: 김도윤(군산소룡초 4년)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친구들아 안녕? 나는 소룡초등학교 4학년 3반 김도윤이라고 해. 다들 ‘한국사’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 오늘은 한국사 중에서 ‘6·25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해. 6.25 전쟁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 자리 잡고 그 뒤 이야기야. 소련과 미국은 한반도를 자기들 마음대로 38도선을 그어버렸어. 그리고 ‘이산가족’이라는 말을 들어봤니? 이산가족이라는 뜻은 소련과 미국이 38도선을 그어버린 탓에 어떤 가족 일원은 남한으로, 어떤 또 다른 가족 일원은 북한으로,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을 말해. 그리고 북한은 공화당이 자리 잡고 남한은 민주당이 자리 잡아 정부가 세워졌지. 이제 본격적으로 더 알아볼까? 북한은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결국 1948년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서 물러가자 북한은 소련에 도움을 청해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어. 그 이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30분경 북한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후 단 3일 만에 정부(남한) 수도인 서울을 빼앗기고 정부는 재빠르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단다. 그리고 아무리 기습적으로 쳐들어와도 그렇지, 전쟁이 일어난 3일 만에 서울이 빼앗긴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야.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그만큼 북한의 준비는 철저했다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남한의 대비는 형편없었지. 북한의 김일성(대통령)은 일찍부터 전쟁을 통해 남한을 정복하기로 마음먹었어. 안으로는 전쟁에 힘쓰면서 밖으로 소련과 중국에 도움을 청했어. 처음에는 미국 때문에 망설이던 소련도 북한을 도와주었지. 때마침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한 후 같은 해(1949년)에 중국이 공화국이 된 것도 소련의 결심을 부추겼지. 그 덕분에 소련이 북한을 도울 때 중국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거야. 그 무렵 소련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단다. 북한의 군대는 남한보다 강했을 뿐 아니라 소련에 탱크와 전투기 등 많은 걸 지원받았어. 남한은 전쟁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지. 그 후 이튿날 국군은 북한군이 한강 다리로 올 걸 예상해 그 다리를 폭파했어.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일로 인해서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북한군은 낙동강 남쪽의 부산과 일부 지역만 남긴 채 남한 전체를 차지하게 된 거야. 그리고 유엔군과 국군은 북한군의 기세에 놀랐어. 북한을 얕보던 미국은 제대로 싸우기 시작했고 국군도 목숨 걸고 싸웠어. 그 후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어. 인천 상륙작전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 그 이유는 인천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성공할 확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주장 때문이었어. 하지만 맥아더는 밀어붙였고 전세는 단숨에 역전됐어. 덕분에 서울을 되찾았고 1950년 9월 28일 국군과 유엔군은 38도 선을 넘어 평양까지 점령해 통일이 코 앞이었지만 중국군의 참전으로 인해 또다시 유엔군과 국군은 밀리기 시작했지. 결국 서울도 빼앗기고 말았어. 그리고 유엔이 계속 밀리자. 맥아더 장군은 원자폭탄을 쓰자는 주장을 하다 유엔군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어. 다행히도 원자폭탄을 쏘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프로젝트는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 천만다행이지. 중국군에게 밀리기만 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반격에 성공해서 서울을 다시 찾았어. 지난번처럼 38도선을 넘진 못하고 그 주변에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을 거듭했어. 그 후 유엔은 며칠간에 노력으로 인해 결국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해 전쟁을 중단하게 되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많은 국군, 유엔군들이 우리를 지켜내시려고 노력한 땀을 ‘정의롭다’라고 해. 우리의 슬픈 역사 잊지 마!! 그래서 우리나라가 평화롭고 아름답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함께해 줄 거지? 다음에는 독립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자. 안녕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09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4. 사랑하는 외할머니

△글제목: 사랑하는 외할머니 △글쓴이: 김나은 (창원 북면초 3년) 우리 외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신다. 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아주 편찮으셔서 먼저 하늘나라에 긴 여행을 떠나셨다고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너무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고 날씨도 화창하였다. 아빠 차를 타고 부산에 있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지 난 봄에 만나고 다시 찾은 할머니는 여전히 나를 향해 환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내가 모은 용돈으로 예쁜 국화꽃 한 송이를 사서 할머니 사진 옆에 붙이고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우리 가족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아프지 않고 잘 계신지 여쭈어보았다. 마치 나에게 대답하시는 듯 햇빛이 환하게 할머니 사진 쪽으로 비추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합창단에서 공연했던 일 등 할머니에게 내 얘기도 실컷 들려 드렸다. 나는 할머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은 할머니를 실제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척들이 우리 엄마가 우리 외할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봐도 엄마와 할머니는 닮은 점이 많이 보였다. 우리 엄마처럼 우리 할머니도 사랑이 많으시고 웃음이 많으신 것 같다. 할머니께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추모관을 떠났다. 할머니를 뵙고 나서 근처에 있는 기장 바닷가에 갔다. 오늘은 유난히 파도가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 났다. 바닷가에 오니 포근한 엄마 품처럼 따뜻했다. 문득, 외할머니와 함께 바다를 보았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지금 내가 있는 이 바다를 함께 보고 있으실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을 살짝 보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오늘은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가 더 많이 그리운가 보다. 나는 말없이 엄마의 손을 잡았고 엄마를 꼭 안아드렸다. 비록 지금 우리 외할머니가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이렇게 가끔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떠올려야겠다. 할머니, 하늘나라에서는 더욱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0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3. 똥볶이 할머니께

△글제목: 똥볶이 할머니께 △글쓴이: 김나래(인천금마초 2년)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 김나래입니다. 할머니가 나오는 ‘똥볶이 할멈’ 책이 너무 재밌어서 4권이나 되는 책을 몇 번이나 봤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할머니가 만드신 떡볶이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 떡볶이 가게인 ‘메이’에서 파는 떡볶이는 매일 가서 먹고 싶을 만큼 맛있어요. 할머니가 만드신 떡볶이가 더 맛있을지 아니면 메이 떡볶이가 더 맛있을지 궁금해요. 할머니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을 찾아가서 모든 떡볶이 맛이 똥 맛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벌을 주시잖아요. 떡볶이에서 똥 맛이 난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저는 똥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 보면 우웩! 끔찍해요. 그래도 나쁜 사람들을 벌주는 건 엄청나게 통쾌했어요. 할머니가 정말 살아계셔서 나쁜 사람들이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할머니가 무서워서라도 나쁜 행동을 많이 하지 않을 테니까요. 계속 떡볶이 이야기를 했더니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어요. 오늘 저녁에는 엄마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달라고 할래요. 맛있겠다! 그럼 5권에서 또 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2023 7월 9일 나래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2.02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1. 담임선생님

△글제목: 담임선생님 △글쓴이: 홍수아(완주비봉초 4년) To. 담임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수아예요. 제가 이번에 전학 왔는데 선생님께서도 이번에 우리 학교 오셔서 서로 학교에 대해서 같이 알아갔잖아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장난스럽고 학생들 말도 엄청 잘 들어주시는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선생님 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때로는 시험도 봐서 싫었지만요. 그리고 제가 실수로 하루 한 장을 안 가져왔을 때 괜찮다고 해 주셔서 너무너무 안심했었어요! 그땐 너무나도 감사해요! 그리고 현장 체험하러 갔을 때도 도장 잘 못 만들었는데 너무 예쁘다고 해 주셔서 힘이 났어요! 그때도 감사해요. 또 미술 시간에도 대충했는데 귀엽고, 예쁘다고 해 주시고, 충분히 예쁘다고 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체육 시간에도 개인 피구 할 때도 선생님도 질리셨을 텐데도 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것 말고도 도와주신 게 참~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걸 다 쓰진 못했지만 고마운 것도 많고요. 아!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부족한 점이 없는 선생님이시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 부족한 걸 말해주자면 선생님께서는 쉬는 시간을 자주 안 주시는 거랑 체육 시간을 조금씩 빼간다는 거예요. 이거 말고는 부족한 거 없는 최고의 선생님! 이제 편지 마칠게요.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수아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26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0. To. 이믿음

△글제목: To. 이믿음 △글쓴이: 강예원(다니엘열방학교 6년) 안녕, 이믿음? 나 강예원이야. 누구한테 이 편지를 쓸지 고민하다가 네가 생각나서 이걸 쓰게 되었어. 우리 반이 마니또 했던 거 기억나지? 그때 내가 너한테 샤프랑 지우개, 샤프심 같은 필기구를 줬어. 그런데 내가 오늘 다른 친구의 필통에서 뭘 봤는지 알아? 내가 너한테 주었던 곰돌이 지우개야. 물론 그 친구가 똑같은 지우개를 샀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또 다른 일도 있었지. 네가 저번에 선생님께서 제대로 된 필기구를 가지고 다니라고 혼났잖아. 그때 내가 봤던 건 내가 준 샤프였어. 그거를 다 분해해서 가지고 있더라고. 솔직히 말해서 너무 화가 났지만, 수업이 지루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니까 참을 수 없겠더라고.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잖아. 너도 내 입장을 이해해주었으면 해. 나는 그 선물을 사기 위해서 토요일에 문구점으로 갔어. 근데 또 문구점이 가까운 건 아니어서 20분을 걸어가야 했지. 결국 도착해서 제일 필요한 연필, 샤프, 지우개, 샤프심을 샀어. 그것만 해도 5,000원이 넘었다. 그런데 포장용 박스랑 이것저것을 사다 보니 자그마치 8,000원이 넘은 거야. 참고로 내 한 달 용돈은 10,000원이란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힘들게 산 마니또 선물은 잘 써주겠지?’’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는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산 샤프를 조각조각 분해해서 버리게 되고 다른 친구의 필통에서 내 마니또 선물인 지우개가 있는 거야. 나는 진짜 터무니없고 화가 치밀어서 당장 너에게 따지고 싶었어. 만약 네가 받은 선물이 맘에 안 든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행동하지 말고 제발 집 쓰레기통에 버려 주길 바랄게, 알았지? From. 강예원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20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8. 철없던 나

△글제목: 철없던 나 △글쓴이: 윤치훈(부산 성전초 5년)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아파트 상가 커피숍 앞에 쓰레기차가 잠시 정차 중이었다. 난 이런 곳에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차가 왜 정차해 있냐고 짜증 섞인 말투로 엄마에게 말했다. 그러자 엄마께서 “그런 말 하면 안 돼. 환경미화원께서 더워서 커피를 사기 위해 잠시 정차한 거야.” 그러고 보니 시원한 아이스커피 두 잔을 들고 아저씨 한 분이 차에 타셨다. 그리고 엄마께서 “아들아, 더럽고 힘든 일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편하고 깨끗하게 지내는 거야. 그래서 저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도 있어. 늘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주는 저분들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분들이란다.” 난 엄마의 얘기를 듣고 철없이 그냥 한 말에 몹시 부끄러워져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자는 고요한 밤에 일하시는 분들, 더럽거나 높은 곳에 일하시는 분들, 위험에 노출되어 일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환경미화원분들을 만나면 수고하신다고 감사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1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7.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글제목: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글쓴이: 윤시헌(포항제철초 4년)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장군님,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에 살고 있는 11살 어린이, 윤시헌 이라고 해요. 저는 얼마 전에 TV에서 장군님에 대한 이야기를 봤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 저는 장군님 하면 ‘봉오동 전투’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장군님의 동상을 이동한다는 소식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TV 프로그램에서 특집으로 하기에 엄마와 시청했어요.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군님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머슴살이하던 아버지도 9살 때 돌아가셨지요. 저보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셨을지 상상도 안 돼요. 사실 저는 엄마, 아빠가 없는 삶은 꿈도 못 꾸겠거든요. 힘들게 살아가시다가 일제 강점기 때 장군님은 의병이 되셨지요. 나팔수, 노동자, 사냥꾼 등 비참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시다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 의병이 된 장군님의 결심이 존경스러워요. 장군님은 사격술이 아주 뛰어나셨다지요? 대단한 사격술과 유격 전술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우리 민족의 위상을 드높여 주셨지요. 올림픽 대 우리나라가 양궁이나 사격에서 금메달을 잘 따는 이유가 장군님의 후손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동상을 어디로 옮기든지 말든지 저는 우리 국민이 지금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게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TV를 보며 엄마와 저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장군님! 우리의 멋진 조상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히 지내세요. 2023년 9월 11일 윤시헌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12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5. 누나의 생일

△글제목: 누나의 생일 △글쓴이: 송민찬(전주금암초 5년) 얼마 전 누나의 생일이었다. 누나는 성격이 많이 털털해서 선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그래도 누나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용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 끝에 누나의 선물을 결정했다. 누나는 이제 고3이다. 미술 대학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연습 많이 하라고 노트 2개를 준비했다. 누나가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내가 설렜다. 누나에게 “누나 생일 축하해.” 하며 선물을 전해줬는데, 누나는 “응 그래, 고마워.” 아무 감정 없는 듯 말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 더 기쁜 표현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조금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무척 속상했다. 누나는 친구들에게 매년 생일 때마다 비싸고 멋진 선물들을 받아 배달되어 오는데 그래서 내 선물에 흥미가 없는 듯하다. 누나는 항상 웃기고 재미있지만, 누나의 무뚝뚝함은 너무 싫다. 내가 누나를 바꿔볼 수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누나의 그런 행동은 내 마음속 한편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누나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05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3. “12시입니다”

△글제목: “12시입니다” △글쓴이: 박미소(대구 계성초 5년) 나를 너무 귀여워해 주시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지금은 여기에 계시지 않지만, 할머니께서는 올해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세상을 뜨실 때까지 집이 아닌 요양 병원에서 지내셨습니다. 할머니께선 90세가 된 이후로 급격하게 몸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옆에 가족들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 후 할머니께서는 치매로 인해 생활이 더욱 힘들었습니다. 자꾸 어디에다 두었는지 까먹으시고 밥을 드셨는지 안 드셨는지 헷갈리셨습니다. 24시간 곁에서 계속 간호할 수 없었기에 의논 끝에 우리 가족은 할머니를 가까운 요양 병원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요양원에 생활하시면 할머니께서 편안하게 지내시고 회복할 것 같으셨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히려 더 불편하시다면서 집으로 오고 싶다고 하셔, 잠시 집에 모셨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좀 더 편한 곳을 찾아 다른 요양 병원으로 옮겼지만, 할머니는 계속 상태가 나빠지셨고, 결국 계속 누워있게 되셨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밥을 드려도 먹었지만 먹지 않았다고 하시고, 치매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치매인 할머니지만, 점심때마다 꼭 내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밥은 먹었냐. 학교생활은 재미있느냐.” 물어봐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다른 것은 헷갈려 하셨지만, 시간은 언제나 잘 아셨습니다. 그 후,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를 하여 집으로 온 날, 할머니 휴대폰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12시입니다.” 그제야 난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핸드폰으로 인해 시간을 정확히 알고 전화해 주신 것이구나. 할머니께선 치매가 있으셨지만, 지난날의 아름다운 날들을 곧잘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는 머리보다 마음으로 버티시며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사랑으로 우리를 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인 큰고모가 준 미니 라디오, 접이식 핸드폰이 유일한 친구였던 것입니다. 저를 무척 아껴주신 우리 할머니. 지금도 나의 책상 옆에 매시간 시간을 알려주는 말하는 핸드폰이 있어 항상 할머니가 곁에 있는 것 같아 더욱 행복합니다. 그리운 우리 할머니, 사랑합니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30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2. 나의 인생 책, 톰 아저씨와 오두막집

△글제목: 나의 인생 책, 톰 아저씨와 오두막집 △글쓴이: 류하준(서울경인초 4년) 물건은 마트에서 판다. 사람을 마트에서 파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바로 ‘톰 아저씨와 오두막집’이다. 톰 아저씨는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가족과 주인을 배신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충실했던 톰 아저씨가 링컨의 연설 후에 태어났다면 그런 비참하고 어두운 일들을 맞이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부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손목에 쇠사슬을 차고 사람들에게 차별받던 그 마음, 일로 가득 찬 억센 팔을 가족들을 위해 쓰고 싶은 마음. 백인들은 어쩌면 그런 마음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백인들은 흑인이 상품인 줄 안다. 그래서 박스 같이 사람을 배에 차곡차곡 쌓은 것이 너무나 참혹하다. 매질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 주인을 생각해 도망치지 않은 사람은 톰 아저씨밖에 없을 것이다. 힘든 인생의 꼬임에도 가족들의 품에 가려는 마음이 너무 안쓰럽다. 이 책은 세계를 바꾸었다. 고작 200쪽밖에 안 되는 책이 노예들의 상황을 뒤흔든 것이다. 링컨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노예를 해방하고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연설을 했고, 그 덕분에 남북 전쟁 격전지에서도 역전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흑인들이 과연 그 아픔을 버틸 수 있었을까. 어쩔 수 없이 사망한 사람들도 있고, 삶의 의미를 잃어 스스로 삶을 그만둔 사람들을 보고서라도 백인들은 반성해야 한다. 흑인들이 배에서 물만 마시고 한 달을 버티던 나날들, 절반 정도가 사망하였다. 처음부터 그런 혹독한 일을 저지른 것도 잘못이지만 죽은 사람들을 그냥 바다에 버린 것은 엄청난 무게의 죄인 것이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큰 연설을 하였다. 남북 전쟁은 링컨을 지지한 산업이 발달해 노예가 필요하지 않은 북부와 농업이 발달해 노예를 물건 취급하여 무시한 남부와의 전쟁이다. 하지만 링컨은 안타깝게도 노예 해방 반대자에게 피격당해 사망하고 만다. 조지 셸비는 톰이 주인을 믿듯이 톰을 위하여 기울어진 사업도 세우며 노력했다. 그래서 톰 아저씨를 다시 데려온다는 약속을 지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조금 늦은 때 톰 아저씨는 그날 밤 사망하고 만다. 만약 톰 아저씨가 실제 인물이었다면 마틴 루터 킹처럼 큰 연설을 하지 않았더라도 백인이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그만두게 할 인물이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그런 일들을 멈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레글리 같은 악질의 매질을 맞아도 그런 비겁한 차별을 없앨 것이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29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1. 렛츠 고! 레고랜드

△글제목: 레츠 고! 레고랜드 △글쓴이: 김단아(서울 숭의초 2년) 삐입 – 삐입 - 삐입, 철컹! 딸깍! 주차 완료! 나와 내 동생 단우는 부리나케 차에서 튀어나왔다. “와! 온통 다 레고야!” 우리가 온 바로 운명의 이곳은, 두구두구, 레고랜드였다.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기 전에 놀기부터 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우리는 ‘팩토리 어드밴처’ 라는 라이드를 탔다. 좀 으스스했지만, 내가 게임 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서 너무 재미있었다. 그 뒤로도 소방차, 롤러코스터, 경찰차 놀이 등 많은 놀이기구를 탔다. 그때, 방송이 들렸다. “지금부터 15분 후 더위를 물러 내줄 워터메이즈 물 공연이 있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너무 더웠던 우리 가족은 ‘물’이라는 소리에 너무 반가워서 바로 워터파크 쪽으로 뛰어갔다.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아래에서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엄마를 끌어당겨 사람들 틈으로 들어갔다. 내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너무 시원하고 걱정이 한 방에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레고랜드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화려한 불꽃놀이처럼 내 마음도 팡팡 터지는 최고의 하루였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24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0. 영어캠프를 다녀와서

△글제목: 영어 캠프를 다녀와서 △글쓴이: 김나연(인천해원초 5년) 내가 사는 인천에는 신청서를 제출하면 인천 영어마을 캠프를 4박 5일 다녀올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하지 않다가 작년부터 신청받기 시작했는데 부모님께서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았던 내가 걱정되어서 신청해 주시지 않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나와 동생을 같이 영어마을 캠프에 신청을 해주셨다. 영어마을에 가기 전날에는, 설레고 기대감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는데 4박 5일이란 시간이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영어마을에는 우리 학교뿐 아니라 인천에 있는 여러 초등학교 친구들이 모였다. 4박 5일간 6명의 친구와 한방을 쓰는데 어떤 친구가 한방을 쓰게 될지 두근두근했다. 6명의 친구 중 3명은 우리 학교 친구, 친구 2명은 다른 학교 친구들이었다. 우리 학교 친구들은 원래부터 무척 친했던 사이라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된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 4박 5일간 우리는 각자 정해진 직업의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 직업은 Musical Star(뮤지컬 스타)였다. 처음 접해보는 직업이 낯설고 영어로 하는 거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선생님들께서 모두 해처럼 밝은 모습으로 사랑과 친절로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그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게다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급식이 너무너무 잘 나와서 더더욱 행복했다. 아빠 엄마와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는 거였는데도 가족과 집이 그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이곳이 천국 같았다. 그렇게 4박 5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이 벌써 그립다. 그래서 내년에도 신청해서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부탁드렸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온 느낌이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2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9. 바다 지킴이의 편지

△글제목: 바다 지킴이의 편지 △글쓴이: 김소연(군산 소룡초 4년)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에게 안녕! 나는 바다가 있는 도시, 군산에 살고 있어. 소룡초등학교 4학년 김소연이야. 너희들의 학교생활은 어때? 난 7월에 학교에서 NO 플라스틱 캠페인을 한 적이 있어. 플라스틱 칫솔을 나무 칫솔로 바꾸자는 활동이었는데, 좀 쑥스러웠지만, 계단에서 캠페인 활동도 하고 내가 꾸미기를 좋아해서 칫솔 통도 예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 그런데 우리 학교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체 학생들이 알릴 기회가 어디 없을까 해서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대회를 통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요즘 사람들이 바닥이나 하수구에 버려서 바다 생물들과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이 너무 걱정이야~ 거북이의 코에 빨대가 들어가고, 비닐봉지가 해파리인 줄 알고 먹으려다가 봉지의 손잡이 쪽에 걸리고, 조그마한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사람들이 먹으니깐 우리의 건강에도 바다 생물의 건강에도 엄청~ 좋지 않아서 너무 속상해. 하지만 나도 한 번쯤은 길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어. 그래서 난! 앞으로는 길에 절~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할 거야! 앞으론 나 한 명이 좀 버리면 어때? 가 아니라 나 한 명이라도 환경을 지키자! 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말인데! 플라스틱 칫솔 말고 대나무 칫솔로, 비닐봉지보다는 에코백으로, 플라스틱 물병보다는 텀블러로, 플라스틱 빨대보단 종이 빨대로 우리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힘을 합치면 우리의 지구도, 바다도, 바다 생물도, 우리들도 함께 지킬 수 있을 거야! 우리 앞으로도 아자! 아자! 파이팅!~ 2023년 8월 4일 바다 지킴이 소연이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22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8. 나눔의 끝에서 배운 사랑

△글제목: 나눔의 끝에서 배운 사랑 △글쓴이: 홍은표(서울월촌초 5년) 요즘 뉴스를 보면,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슬픈 소식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잊을 수 없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신다. 그 선생님은 3학년 담임이셨는데,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신다. 지금 내가 조금 더 철이 들어서 생각해 보니 더 좋은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선생님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학교로 출근을 하셨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더 재미있게 하시려고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하시기 위해서였다. 나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지만, 선생님은 우리에게 더 베풀고 더 나눠주시기 위해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으셨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생님을 존경하는 내 마음은 더욱 커졌고 선생님께도 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종례가 끝나면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책상만 청소하고 밖으로 후다닥 뛰쳐나갔지만, 나와 내 친구 은채는 남아서 남의 자리가 깨끗한지 확인하고 바닥도 물티슈와 걸레로 깨끗하게 닦고 교실을 나왔다. 한 30분 정도 남아서 그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해 주신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나눔이었지만 어떤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선생님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너희가 도와주니 빨리 끝났네!”라고 하시며 우리를 칭찬해 주셨다. 어린 나이였지만 선생님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고 조금 도움을 드렸을 뿐인데 선생님께 칭찬받았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3학년 수업이 끝나는 날까지 은채와 나는 수업이 끝난 뒤 20~30분 정도 남아서 교실을 청소하고 집으로 갔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사랑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기에 우리도 자발적으로 그런 따뜻한 마음이 나온 것 같다. 4학년 때에는 선생님께서 나와 같은 아파트, 그것도 윗집 아랫집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있던 터라 더 도움을 주고 싶었다. 5학년이 된 지금은 학교 끝나고 학원이 줄 지어 있어서 끝나고 청소는 못 하지만 수업 시간에라도 나눔,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모르는 선생님이라도 모든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의 뉴스에서 학교 선생님들에 대해 좋지 않은 소식이 나올 때면 내가 직접 나서서 선생님들 편을 들고 싶은 정도이다. 모두가 학교 선생님들을 돕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3학년 때 선생님이 나에게 “나눔”에 대해 일깨워 주셨기에 나는 앞으로도 계속 다른 사람들 그리고 동식물에게도 사랑을 나눠주는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참 사랑했던 식물이 있다. 우리 집에서 키웠던 스투키라는 종의 식물이었는데, 부모님이 결혼하고 나서 사신 것이다. 거의 15년쯤 된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스투키는 점점 시들더니 죽어가기 시작했다. 부모님도 내 동생도 이제 포기한 듯 신경 쓰지 않았지만, 스투키에 애착이 많았던 나는 스투키를 위해 계속 신경을 써 주었다. 진심으로 스투키를 아꼈다. 용돈으로 식물 영양제를 잔뜩 사 오고, 스투키 앞에 매일 앉아 있었다. 매일 스투키를 보며 내가 널 살릴 거라고 이야기했다. 넌 절대 죽지 않을 거니까 조금만 버티라고 응원했다. 스투키는 내가 돌보아 주자 조금은 살아난 듯했지만, 그 이후로 다시 시들었다. 나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스투키가 나아지기를 빌었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죽어가는 스투키를 보고 너무 슬펐다. 인터넷에 스투키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고 최대한 애를 썼다. 결국 스투키는 죽었지만 나는 스투키를 기억하기 위해 조그만 스투키를 두 개 더 샀다. 원래의 스투키의 화분에 있던 이름표와 돌을 작은 화분으로 옮겼다. 엄마 아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한 스투키는 더 이상 없었지만, 스투키를 닮은 작은 스투키 화분을 보며 스투키를 기억했다. 그 한 그루 식물을 위해 노력한 내 자신도 자랑스러웠다. 사랑이 유독 많았던 선생님께서 내게 나눠주신 덕분에 내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16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7. 달이야, 안녕?

△글제목: 달이야, 안녕? △글쓴이: 고은유(제주 아라초 2년) 달이야, 안녕? 나를 기억하니? 미용실에서 만났던 은유 언니야. 나는 사실 조금 겁이 많아서 개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 귀여워하지만, 실제로 만져본 적은 없어.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만져보고 안아본 반려동물은 네가 처음이야. 달아, 너의 아빠가 내 무릎에 올려주셨을 때 나는 네가 무섭기도 하고, 포근하기도 하고, 살짝 아프기도 했어. 생각보다 너의 발뼈가 딱딱했거든. 그래도 나는 무척 설레고 감격했어. 삼촌이 너를 안을 때는 가슴 쪽을 들고, 엉덩이를 받쳐서 그대로 들라고 하셔서 해보려 했는데, 너의 몸이 길어서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당황했어. 그리고, 내가 무릎을 치면서 “이리 와!”라고 하니까 올라왔을 때는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어. 삼촌은 나에게 너를 부탁하고 편안하게 머리를 자르셨지. 나는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네가 자꾸 부들부들 떨어서 떨어질까 봐 불안했는데, 내 팔에 네가 턱을 기댔을 때 ‘이제 좀 편안해졌나?’ 싶어서 행복했어. 네가 다음에 왔을 때 나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엄마께 오늘과 똑같은 모습으로 오겠다고 했는데, 달이네 아빠와 엄마는 웃으시면서 “달이는 냄새로 너를 기억해.” 하고 말씀해 주셨어. 달이야, 나는 계속 네가 보고 싶어! 꼭 나를 기억해줘. 다음에는 너를 더 편안하게 안아줄게. 2023년 8월 19일 너를 그리워하는 은유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12.15 13:3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