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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5. 하루 종일 깨어 맞이한 12시

△글제목: 하루 종일 깨어 맞이한 12시 △글쓴이: 최예준 (장수 번암초 5학년) 날짜: 2022년 8월 5일 금요일 날씨: 내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 것 같은 날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서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있는 펜션에 사촌 형과 놀러 갔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한낮에는 카드 게임을 하다가 4시쯤 풀장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다. 그런데 그때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려있었다. 형들과 물총놀이, 수영대결 등을 하다가도 콧물이 나왔다. 그래서 “형 잠시만” 이라고 말하고 콧물을 풀려고 왔다 갔다 해서 별로 형들과 못 놀았다. 물놀이가 끝나고 부모님이 사주신 치킨도 먹고 펜션 2층에서 1대1 축구를 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형들이 공을 찰 때 너무 무서워서 거의 점수 계산을 했다. 축구를 끝내고 드라마를 보는데 엄마 친구가 놀러 왔다. 엄마 친구 아들이 어려서 나는 TV를 양보해야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봐야 하는데….’ 동생들이 만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리모컨을 달라고 할 수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 형들과 신나게 스마트폰 게임을 했다. 사촌 형이랑 같이 해서 그런지 게임이 훨씬 재미있었다. 게임을 계속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 펜션에는 엄마 친구네가 자고 우리는 집에서 자자고 엄마에게 졸랐다. “엄마, 나 도저히 잠이 안 와. 우리 집에 가서 자자.” 시계를 보니까 12시가 넘었다. 낮잠도 안 자고, 맨정신으로 12시를 넘긴 건 처음이었다. 깨어있는 내가 너무너무 신기했다. 사촌 형과 나는 엄마 친구 가족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 보니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우리 자동차 소리만 나니 내가 살던 세상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다. 엄마가 나를 위해 깜깜한 밤에 운전해주시니 정말 감사하였다. 집에 오니 편하고 잠이 잘 왔다. 1시가 넘었으니 내일은 늦게까지 자라고 했다. 엄마는 아침에 펜션에 가서 안 가져온 짐을 챙기고 친구랑 인사한다고 했다. 엄마가 짜증 안 내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오늘은 늦게까지 잠을 푹 자야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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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4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4. 항상 친절하신 보건 선생님

△글제목: 항상 친절하신 보건 선생님 △글쓴이: 채호림 (장수초등학교 5학년) 안녕하세요, 보건 선생님! 저는 5학년 2반 채호림입니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운 여름날입니다. 마스크 안으로 땀이 차서 숨도 차고 짜증이 나는데 보건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쓰려니 창피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저는 전교생이 12명인 작은 분교에서 4년 동안 다니다가 올해 3월에 전학을 왔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기 힘들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번은 체육시간에 축구하다가 상대팀 친구가 약을 올려 힘껏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습니다. 축구 시합도 지고 친구한테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다친 무릎은 보지도 않고 그냥 교실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보건 선생님께서는 교실로 전화해서 담임선생님께 저보고 집에 가기 전에 보건실에 들러 무릎을 치료받고 가라고 하셨죠? 보건실로 쭈뼛쭈뼛 내려갔습니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저를 보시고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호림아, 다쳤으면 치료하고 가야지!” 하시면서 제 무릎을 살펴보셨죠. 보건 선생님께서는 상처에 소독약을 뿌리고 흙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메디폼을 붙여주셨죠. 저는 괜히 짜증 나고 귀찮은 듯 퉁명스럽게 행동했지만, 사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건 선생님은 내가 다친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지? 머릿속은 기분 좋은 궁금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로 작은 상처만 생겨도 보건실에 갔습니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저는 보건 선생님께 호기심 퀴즈를 냈잖아요. 우리 엄마는 “또야, 또?” 하시면서 귀찮아하는데 보건 선생님께서 호호호 웃으시면서 “우와~너 대단하구나!” 하시면서 리액션도 해주셨잖아요. 저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낯선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건 선생님, 쑥스럽지만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졸업할 때까지 우리 학교 보건 선생님이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30일 쑥스럽지만 보건선생님께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은 채호림 드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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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8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3. 내가 미안해

△글제목: 내가 미안해 △글쓴이: 진시아 (전주 금암초등학교 5학년) 그날은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쁜 날이었다. 단체 무대 말고도 1~5명씩 조를 나눠서 하는 무대가 있어서 조를 만들어 연습을 해야 했다. 1~5명씩 짜진 조가 많다 보니 불상사가 생겨버렸다. 컴퓨터에서 각자 조의 노래가 흘러나오다 보니 소리가 겹쳐버린 것이다. “야, 우리가 연습하고 있으니까, 너희 나중에 연습하면 안 돼?” 그다음 날은 얼마나 외웠는지 알기 위한 테스트가 있었다. 그래서 모두 연습해야 됐다. 연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냥 같이 연습하면 안 돼?” 라고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둘 다 기분이 안 좋아져서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나와 싸우던 친구가 울었다. 울면서 말하니까 잘 들리지도 않고 짜증이 나서 “아, 안 들려. 똑바로 말해.” 라고 하니 갑자기 친구가 내 멱살을 잡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서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말투가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 나쁜 뜻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감정이 앞서 상처 주는 말을 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미안해.” 먼저 사과를 하니 친구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말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었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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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7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2. 학대원 같은 곳

△글제목: 학대원 같은 곳 △글쓴이: 정다연 (전주 비전공동체협동조합 비전학교 6학년) 오늘 검정고시를 보고 나서, 대전의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차가 매우 많이 밀렸다. 아쿠아리움은 매우 컸다. 처음으로 본 동물은 수달이었다. 수영하는 것이 매우 귀여웠다. 그 열대관이였던가? 한 것 같다. 여러 가지 열대 물고기들이 있었다. 색깔이 예뻤다. 한국관은 우리나라의 물고기가 있었다. 황허강을 모티브로 만든 관에서는 수포안이라는 물고기가 있었다. 볼이 빵빵해 귀여웠다. 어느 쪽에는 멸종위기 물고기들을 모아둔 곳이 있었다. 꽤 큰 가오리가 있었는데, 그 가오리는 멸종위기 종이었다. 하지만, 수조는 좁았다. (이때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어떤 거북이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아쿠아리움 곳곳에는 포토존 비슷한 것이 있었다. 아쿠아리움을 다 둘러보았다. 3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호랑이와 흑재규어도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하였다. 3층에 올라가니 제일 먼저 잉꼬들이 보였다. 재잘거리는 잉꼬의 소리가 좋았다. 둘러보니 대형 앵무새의 새장으로 주로 사용되는 곳에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다. 원숭이에게는 좁아 보였다. 염소는 콘크리트 바닥에 있었다. 건초가 있었지만, 배설물과 뒤섞여있었다. 코요테는 여러 마리가 있었다. 앵무새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모란앵무, 코뉴어, 금강앵무 등의 앵무새가 있었다. 하지만, 코뉴어(썬코뉴어) 두 마리는 새장에 있었다. 다른 애들은 날아다니고 있지만, 새장은 배설물이 한가득 있었다. 미어캣들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탁탁탁 뛰어다녔다. 흙이나 짚 등이 약 15cm 정도 있어야 하는데... 애들(미어캣, 토끼)이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람에게) 맹수관은 내가 너무나도 화를 냈던 곳이다. 반달가슴곰이 있었다. 반달가슴곰이 사는 곳이 매우 좁았다. 내가 보기에는 반달가슴곰이 의지를 많이 잃은 것 같았다. 거의 모든 먹이를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먹는 것 같았다. 위에는 벽이 있는 것은 몰라도, 비닐이 있었다. 사자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였다. 점박이 하이에나는 두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턱없이 좁아 보였다. 하이에나들은 두 마리 다 왔다 갔다 하였다. 그것도 꽤 빠르고 계속 정형행동을 보였다. 나는 조금 하이에나를 싫어하지만, 뭔가 불쌍해 보였다. 다음은 흑재규어였다. 국내 유일하게 흑재규어가 있다고 하였다. 역시 두 마리가 있었다. 얘들도 우리가 좁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검고 윤기 나는 재규어의 털 사이로 핑크빛 재규어의 피부가 보였다. 다른 재규어가 뽑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왜냐하면 야생성이 너무나도 낮았다. 거의 자해를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은 멸종위기 종 벵골 호랑이가 있었다. 역시나…. 우리는 좁았다. 나는 이미 반달가슴곰 때부터 화를 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심호흡도 통하지 않았다. 닭다리를 상온에서 꼬치에 끼워서 팔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그저 자신의 아이들이 벵골 호랑이에게 닭꼬치를 주는 것을 보고 웃는다. 호랑이들도 다 정형행동을 보였다. 너무나도 무기력해 보였다. 그냥 주면 먹고, 정형행동을 하였다. 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원래 동물원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이곳은 학대원 같았다. 첫 시작은 즐거웠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이곳에 과연 동물을 보호받기 위한 곳인지를 말이다. 이곳도 돈을 꽤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이곳의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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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1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0. 바이올린 수업

△글제목: 바이올린 수업 △글쓴이: 이효원 (전주 비전공동체협동조합 비전학교 6학년) 오늘 3교시에 바이올린 수업을 했다. 나는 바이올린 켜는 시간이 오면 기분이 진짜 진짜 좋아진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열심히 연습하기로 다짐했다. 오늘은 스즈키를 연습하려고 스즈키 책을 가져갔다. 갔는데, 선생님께서 종이 한 장을 주셨다. 그 종이가 무엇이었냐면, 임실 자연휴양림 갈 때 할 종이였다. 그런데 애들이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조금 어렵긴 어려웠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연습만이 성공할 길이다.’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쉬지 않고 계속 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며 내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무대에서 연주하는 생각을 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게 된다. 열심히 연습해서 내 상상으로만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3교시에 있었던 바이올린 수업은 정말 행복한 수업이었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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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4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8. 우리가 만드는 6학년

△글제목: 우리가 만드는 6학년 △글쓴이: 이하진 (전주 삼천남초등학교 6학년) 우리 반은 다른 반보다 규칙이 너무 많고 까다롭다. 샤프 사용 금지, 계단 두 칸씩 올라가기 금지, 손들고 일어나서 발표하기, 복도에서 뛰기 금지 등등. 하지만 이런 것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다. 선생님…, 선생님 때문이다. 조금만 말해도 경고, 급한 볼일이 있어서 약간 뛰어도 경고이기 때문이다. 경고를 3개 받으면 반성문을 쓴다. 그리고 모둠별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마저도 우리에게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없애 달라고 몇 번이나 건의했지만 선생님은 안 된다고 하셨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결국 반항하게 됐고 우리는 다 같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교무실로 갔다. 한 명 한 명씩 들어가 교감 선생님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학급에 규칙이 너무 많고, 선생님이 선생님 생각만 하고 부서별 체크리스트 때문에 친구를 감시하고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체크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솔직히 바로 화내실 것 같았다. 겨우 그것 때문에 왔냐고 말씀하시면서. 하지만 나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내 손을 잡아주시며 따뜻한 말과 함께 “너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하는 게 어떠니?” 라는 말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차분하게 공감해 주시며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말을 들은 우리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 다 갔을 때 선생님과 6학년 협회실에서 “저희가 이런저런 것 때문에 힘들어요.” 라고 말도 하고 한층 더 선생님과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말하고 나니 선생님이 잘 생각해서 내일 말씀해 주신다고 하셨다. 친구들과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선생님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좋았다. 다음날 선생님은 우리를 따로 불러서 “규칙을 빼는 것은 안 될 것 같고 그 대신 체크리스트는 빼줄게.” 라고 하셨다. 우리는 신이 나서 “네! 감사합니다.” 라고 말 한 후 학교가 끝나고 교무실로 가 “감사합니다! 교감 선생님.” 라고 말했다. 난 오로지 선생님은 선생님 생각만 하신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도 우리를 생각하시는구나!’ 라고 느꼈고 선생님께 먼저 부탁하지 않고 바로 교감 선생님께 찾아간 우리가 부끄러웠다. 남은 한 학기 동안 선생님과 사이좋게 지내며 배려하고 행복하게 6학년을 마치고 싶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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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7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6. 소원

△글제목: 소원 △글쓴이: 이서우 (전주 효천초등학교 6학년) 소원이 있었다. 그 소원은 바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사탕이가 우리 집에 온 것이다. 물론 지금은 사탕이가 우리 집에 온 지 1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키우고 있는 지금과 키우기 전 마음, 행동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키우기 전에는 사탕이가 아무 데나 싸 놓은 똥, 오줌을 치우는 것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이갈이 시기 때 날 물어도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고 사탕이라서 그런지 아프지도 않았다. 근데 사탕이가 많이 크고, 개춘기가 와서 그런지 말도 안 듣고, 배변도 잘 가리지 못한다. 예전엔 배변을 못 가려서 싸 놓은 똥, 오줌을 치우는 것이 가끔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사탕이가 귀찮아졌고 입질도 심해져 물릴 때마다 너무 아프다. 사탕이가 우리 가족 중 엄마를 가장 좋아하는데 엄마가 집안일을 할 때마다 자꾸 엄마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엄마 발을 물곤 한다. 엄마는 그럼 사탕이에게 예전보다 관심을 주지 않으신다. 그것 때문인지 요즘 사탕이가 예전 같지 않고 우울해 보인다. 관심을 주지 않아 우울증이 온 것일까? 나는 그런 사탕이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엔 사탕이 옆에 많이 있어 주고 놀아주기도 한다. 정말 강아지는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닌가 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말은 못 하지만 행동으로 공감을 해준 것은 사실이었다. 사탕이는 나에게 없어선 안 될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사실 지금 속마음을 얘기하자면 사탕이를 잘 돌봐주지 못한 내가 너무 창피하다. 앞으론 사탕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고 우울하지 않게 해줘야겠다. 또, 그 누구보다 사탕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멋진 주인이 되어야겠다. (2022년 9월 5일 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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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0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5.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

△글제목: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 △글쓴이: 윤호진 (진안 장승초등학교 6학년) 오늘 또 고원길을 갔다. 내 생각에 오늘 고원길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더 올라가면 그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늘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 다행히 숲속으로 들어가니 그늘이 생겼지만 길이 오르락내리락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니 평지가 있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식을 만끽했다. 그리고 또 열심히 올라가는데 애들이 정상이라고 해서 좋아했던 그곳은 그냥 햇볕이 드는 평지였다. 또 걷고 있는데 애들이 정상까지 1시간이라고 해서 절망했다. 한 15분 정도 더 가니 정상이어서 정말 짜증 났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정상에서 놀았다. 높아서 무섭기도 했다.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 똑같은 길로 가서 똑같이 힘들었다. 버스에 탔을 때는 천국이었다. 도대체 지리산은 어떻게 갈지 고민이다. (2022/5/24/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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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9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4. 친구들과 신나는 동네 너머 세상으로!

△글제목: 친구들과 신나는 동네 너머 세상으로! △글쓴이: 신연두 (완주 삼우초등학교 4학년) 오늘 학교프로그램으로 ‘동네 너머 세상으로’로 전주에 가게 되었다. 전전날부터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방학이라서 친구들을 잘 못 봐서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기회가 있어서 만나고 싶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에 갔다가 스탬프투어를 하다가 인생 4컷을 찍고 베테랑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오목대 전망대에 가서 1시간 동안 춤을 췄다. 그다음에 골목길을 내려가서 문방구에 들어가서 만두 말랑이를 샀다. 그다음, 부채전시관에 갔다가 최명희문학관에 가서 조용히 구경하고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 참여했다. 사실 나는 이 공모전이 ‘최명희’에 대해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도 최명희에 관해 쓰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아쉬웠다. 정말 재미있었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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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3. 세종대왕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글제목: 세종대왕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글쓴이: 신사랑 (완주 간중초등학교 6학년) 세종대왕님께 음~ 세종대왕님! 우선 세종대왕님이 저를 만나신다면 제일 먼저 화부터 내실 것 같아요. 제가 세종대왕님이었더라도 그랬을 거예요. 백성을 사랑해서 순우리말, 한글을 만들었는데 자기들끼리 신조어라는 이상한 언어를 쓰질 않나, 말하기 귀찮다고 말을 줄이질 않나. 일단 저라도 넙적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세종대왕님. 맞춤법도 일부러 틀리게 쓰고, 말도 줄여서 하고, 외국어 많이 쓰고, 신조어라는 이상한 언어를 말하고. 큰 잘못을 치른 죄인은 몸 둘 바가 없사옵니다. 그래서 죄인은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며, 신조어 사용을 줄이겠습니다. 또 줄임말이나 외국어를 굳이 쓰는 친구들에게 우리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화 풀어주세요.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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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2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2. 비밀번호

△글제목: 비밀번호 △글쓴이: 신동석 (전주 서신초등학교 4학년) 나는 학교 방과 후 학원이 끝나고 센터에서 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앞날을 예상 못 하고 너무 신나게 놀았다. 나는 5시가 되어 느긋하게 집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집 비밀번호에 손을 댔다. 하지만 비밀번호에서 띠링! 하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소리가 나지 않고 불빛도 나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센터로 돌아갔다. 나는 6시까지 센터에 있다가 친구 휴대폰을 빌려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집 문이 안 열려!” 엄마는 놀이터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10분 뒤에 엄마랑 아빠가 같이 오셨다. 아빠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엄마와 나는 다음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집 앞에 아빠가 없었다. 혹시 몰라 나는 집 문을 두드려 봤다. 그러자 아빠가 나왔다. 아빠는 왜 문이 안 열리냐고 화를 내셨다. 나는 너무 억울했다. 근데 진짜 왜 내가 왔을 땐 문이 안 열렸을까? 너도 나를 무시하니?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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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7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1. 아돌프 히틀러, 우슬리니, 일왕에게

△글제목: 아돌프 히틀러, 우슬리니, 일왕에게 △글쓴이: 송평강 (익산 웅포초등학교 5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웅포초 5학년 송평강입니다. 저는 세 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세 분은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시나요? 하지만 욕심에 눈이 멀어 요즘은 돈(보험금)에 눈이 멀어 잔혹한 살인이 벌어지고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세 분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셨습니까? 혹은 욕심에 눈이 멀었던 적이 있습니까? 세 분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도 않았고 욕심에 눈이 멀어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사건으로 관련 없는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영토를 넓히고 싶어서, 국방력이 강력해지고 싶어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셨다면 너무나도 잔인하고 끔찍한 인간의 욕심입니다. 그 전쟁으로 연합군과 전쟁하면서 유대인을 학살했다면 그 피해를 보상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보상조차 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유럽대륙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은 근원이 되게 했다면 우리들, 아니 피해자들과 유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고 돌아가셨다면 세 분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겁니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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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6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28. 첫 만남

△글제목: 첫 만남 △글쓴이: 박윤 (전주 북일초등학교 4학년) 몇 달 전, 우리 반 선생님이 나에게 한 쌍의 사슴벌레를 가져가라고 하셨다. 나는 사슴벌레를 잘 안다. 왜냐하면, 사슴벌레를 집에서 많이 키워보고 공부도 했기 때문이다. 그걸 아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가져가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주신다고 하셔서 집으로 가져왔다. 사육통 자체를 들어서 가져오니 무거웠다. 하지만 한 쌍의 사슴벌레를 보자 무겁다는 마음이 싹 없어진 느낌이었다. 집에 들어오자 먼저 사슴벌레부터 꺼내보았다. 처음 본 사슴벌레는 수컷이었는데 멋진 턱, 단단한 몸, 귀여운 다리까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 본 사슴벌레는 암컷이었다. 작은 크기, 작은 턱, 작은 다리까지 너무 귀여웠다. 이 사슴벌레 종류는 넓적사슴벌레다. 수컷 턱을 보고 알았다. 턱이 약간 직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슴벌레가 사는 사육통이 많이 더러웠다. 그래서 사육통을 청소해줬다. 새 톱밥으로 갈아주고 먹이목, 놀이목도 새로 넣어줬다. 먹이목에 곤충젤리도 넣어주고 사슴벌레 한 쌍을 다시 사육통에 넣어 놨다. 이름은 수컷 행턱이, 암컷 행냥이로 지어주었다. 첫 만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현재 행냥이는 수컷과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고 잘 살고 있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사슴벌레는 우리 가족이다.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첫 만남, 아주 소중한 이 기억은 어른이 될 때까지 꼭 기억해야겠다. 행턱이, 행냥이 사랑해!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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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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