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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예결위원회가 추경예산안으로 올라온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해를 넘긴 논란 속에 전주시가 재차 예산안을 상정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다시 예결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의회는 ‘적어도 관련 예산안이 시의회 예결위를 통과한 후에 전기버스 구매계약을 체결했어야 했다’며 행정 절차상의 문제점을 다시 들춰냈다. 집행부와 업체에 이 같은 절차의 흠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또 수소 시범도시에서 수소버스가 아닌 전기버스를 구매한 점과 중국산 전기버스의 AS 및 안전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국·도비가 이미 교부된 이 사업은 전기버스 보급으로 용도가 정해져 수소버스로 변경할 수 없다. 또 국내 업체에서는 시외버스용 전기차량을 생산하지 않아 중국산으로 결정했다는 게 업체의 항변이다. 게다가 국내는 물론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중국산을 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확보된 국·도비 지원금은 명시이월됐다. 시비를 확보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정책과 지자체의 행정을 믿고 지난해 초부터 전기버스 구매사업을 추진한 지역업체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숱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의원들이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시의회는 집행부와 지역업체, 그리고 노조까지 나선 간절한 호소를 외면했다. 전주시가 장황에게 해명했지만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시의회에서는 의회의 주요 권한인 예산안 심의 의결권을 침해당했으니 그냥 넘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집행부에 본때를 보여 시의회의 권위를 세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이미 국‧도비가 확보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행정기관을 믿고 전기버스 구매사업을 추진했는데도 정작 보조금조차 받지 못한 채 수입한 차량의 항만 보관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향토기업의 고충을 먼저 살폈어야 했다. 그런 다음 집행부에 책임을 묻고, 국산 수소버스 도입 방안을 모색하면 될 일이었다. ‘소통과 협력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기치로 내건 전주시의회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전세사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전북에서도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젊은층이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전세사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나 국회에서는 부랴부랴 대책을 세운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도처에 사각지대가 있기에 선의의 피해자가 여전히 많다. 얼마전 전북대 앞 한 원룸 건물에서 3년 넘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집주인이 학생들에게 집을 내줬는데 세입자가 없어 결국 오랜기간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 집주인이 내부 방을 쪼개는 수법으로 숫자를 늘려 불법 구조변경을 했음에도 피해자들은 전입신고나 확정일자 등에 문제가 없어 전세사기 발생 이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받은 돈을 자신의 사업자금으로 이미 써버렸고, 피해자들은 돈을 받지 못한채 막막한 상태에 놓여있다. 악의적인 전세사기나 역전세, 깡통전세 발생 위험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독 대한민국은 주택 전세가 거의 유일하게 제도화 돼 있는 곳이다. '전세사기 피해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전세사기 피해 접수 창구를 운영한 결과 전북에서는 총 18건이 접수됐다. 전세사기 피해 신고는 전주시 11건, 군산시 6건, 익산시 1건 등 총 18건이며, 피해 상담도 40건 가까이 된다. 피해 신고는 대부분 임대보증금 미반환이다. 그런데 긴급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도 2건이 있어 전북도는 국토교통부에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는 저렴한 빌라가 전세사기의 온상이 되고있다. 전북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 지역 중 한 곳이어서 만기가 돌아오면 다음 세입자를 못 구할 소지가 크다. 자칫 보증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수년전 부동산 붐이 일었을때 외지인들이 무자본 갭투자로 집을 대거 사들이면서 전세금을 내주지 못할 지경이 이른 곳이 도처에 있다고 한다. 이번 피해접수가 마무리되면 관계당국에서는 철저히 그 실태를 정밀하게 분석해서 적어도 전북에서는 돈없고 경험이 적은 청년들이 전세가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치해야 한다.
난항을 거듭하던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 조성 사업이 결국 착공도 못한 채 좌초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21년 군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민간 사업시행자 A사가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는 지난 2018년 현대조선소 군산공장 가동 중단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위기 대응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정해 추진된 사업이다. 민간 자본 1100억 원과 국비 275억, 지방비 224억 등 모두 1599억원을 들여 새만금산업단지 5공구 19만7824㎡ 부지에 수출비즈니스센터와 중고차 매매단지·부품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기반조성 등에 협력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중고차 수출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가 제시한 청사진이다. 센터가 들어서면 군산이 국내 중고차 수출의 거점으로 도약하면서 지역경제와 군산항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국비도 확보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착공하지 못하면 반납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에서 역점 추진해온 대규모 사업이 자칫 첫 삽도 뜨지 못한채 무산될 판이다. 금리 인상 등 예기치 못한 악재로 사업 여건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군산시가 대규모 지역 활력 프로젝트를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군산시가 해당 사업자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더라도 연내 착공은 쉽지 않아보인다. 대체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다시 협약을 체결하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6년 가까이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지역사회의 기대를 모은 대규모 지역활력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는 것을 두손 놓고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머리를 맞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에 사업기간 연장을 재차 건의하거나 이 센터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추진을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일이다.
전주시의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을 둘러싼 논란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전주시가 추경예산안으로 상정한 전기버스 보조금 6억5700만원을 전액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의회 예결위원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들춰내 다시 집행부를 강력 질타하고 나서면서 예산안 통과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국·도비에 비해 시비 부담률이 35%로 지나치게 높고, 전주·완주가 수소 시범도시인 만큼 수소버스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일부 의원의 주장이다. 전기버스 대신 수소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도비가 이미 교부된 이 사업은 전기버스 보급으로 용도가 정해져 수소버스로 변경할 수 없다. 시의회는 또 중국산 버스를 도입한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아닌 국산 버스로 지원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국내 업체에서는 시외버스용 전기차량을 생산하지 않아 중국산으로 결정했다는 게 업체의 항변이다. 애초 정부와 지자체가 국산 전기버스에만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면 처음부터 이를 명시했어야 했다. 게다가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중국산을 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과 지자체의 행정을 믿고 지난해 초부터 전기버스 구매사업을 추진한 지역 업체의 안타까운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역 버스업체에서 구매한 중국산 전기버스 20대가 수개월째 평택항에 발이 묶여 있다. 하루 약 90만 원에 달하는 차량 보관료까지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승객감소에 고유가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정부 정책과 행정의 신뢰성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난해 확보된 국·도비 지원금은 명시이월됐다. 시비를 확보해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해를 넘긴 논란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 그런 다음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국산 친환경 수소버스 도입 방안 등을 차분히 논의하면 된다.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새로운 이동수단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반면 사고나 무분별한 주차 등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이들 개인형 이동장치(PM)는 집 근처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더할나위 없이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도착지 인근 어디에나 주차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고 아무 곳에나 주차하는 바람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편리함이 오히려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신속한 법령 정비를 통해 규제에 나섰으면 한다.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이들 이동수단의 사고는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킥보드 사고는 2386건 발생했으며 26명이 사망했다.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의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지난해 1096건을 기록했다. 또한 전기 자전거의 경우도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고 위험과 함께 집근처나 영업장 입구 등 아무 곳에나 주정차해 지나가는 행인이나 업체의 불편이 크다. 다음에 유념했으면 한다. 첫째, 지쿠터, 카카오T 등 PM 업체가 나서 합리적인 질서 유지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들 신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돈만 벌고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자체, 교육청 등과 함께 이용 및 안전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교육 내용에는 PM의 주차금지구역 및 이용자 안전 수칙, 2종 원동기장치자전거운전면허 이상의 면허요건, 안전모 착용, 2인 이상 탑승 금지, 자전거도로 이용·보도 통행금지 등의 정보가 담겨야 할 것이다 둘째, 지자체는 각 시군마다 2∼5명에 불과한 단속요원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신고 플랫폼을 만들어 시민 감시망을 활성화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PM 주정차 위반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는 조례 등을 강화해 지원과 규제를 구체화했으면 한다. 셋째, 국회는 하루 빨리 법률 정비에 나서야 한다. PM이 널리 활용되고 외국계 기업까지 사업에 뛰어 들고 있지만 아직 이를 관리하고 진흥·규제할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 2020년 이후 여야 의원들이 각각 PM 이용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안 통과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용보증제도는 공공기관 보증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976년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이래, 1989년 기술신용보증기금가 잇따라 설립됐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경우 1996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설립을 필두로 전국 15개 시도에서 운영중이다. 전북신보재단은 2002년 설립된 이래 공적 보증 기관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 보증을 해오던 전북신보재단의 재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에게 든든한 담보가 돼 줬으나 막상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역신보가 대신 갚아준 여파가 결국 문제다. 당장은 정부의 대출 상환 유예로 연쇄 파산은 피하고 있으나 유예조치가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위기가 직접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된 경기 불황과 고물가·고금리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고’와 이를 전북신보가 대신 갚아주는 소위 ‘대위변제’가 급증, 이제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보증공급은 4만 1124건·9089억 6600만 원으로 전년도(2만3987건·4662억 100만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다. 2021년(2만7563건·5714억 8400만 원), 2022년(3만8776건·7625억 8200만 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만9465건·4457억 732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전북신보를 담보로 대출한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대출보증사고율도 예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보증 공급이 대출만기 시점(9월)이 다가오면서 사고·대위변제가 본격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욱이 전북신보는 자체 재원 820억원을 투자, 전북금융센터를 건립키로 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전북금융센터 건립에 필요한 투자는 자금유동성 등을 충분히 감안해서 전북도와 교감을 가진 상태에서 결정한 사항이기에 극단적 상황은 없을게 확실하지만 만의 하나 재정위기가 닥쳤을때 어떻게 대처할지 관계부서에서는 충분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북신보재단의 출연금이 너무 적다. 전북도나 시군, 전북은행을 비롯한 도내 기업들이 전북신보재단의 출연금을 더 늘려야만 지역 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중학생 제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무면허 운전을 강요한 혐의로 장수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직위 해제됐다. 이러한 사실은 동행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와 교사를 대상으로 긴급 감사에 돌입했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뜩이나 열악한 다른 교사들의 교권이 추락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장수군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교사가 지난 4∼6월 역사탐방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주말과 휴일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제자 4명씩을 데리고 인근 도시로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제자들에게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성기에 바람을 쏘거나 강제로 시속 100㎞ 속도로 운전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고속도로에서 제자들에게 윗옷을 벗은 채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고 야구장에서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을 맞게 하는 등 여러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자들에게 같은 학교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거론하며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라고 하고, 특정 여교사를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피해를 받은 학생이 2-3학년 20명에 달한다고 한다. 요즘 학교 현장은 혼란스럽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과 학부모는 그들대로 불만이 그치지 않는다. 걸핏하면 교사를 상대로 학생과 학부모가 대들고 고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면 이번 학생에 대한 학대나 성희롱 같은 예기치 않은 일도 발생한다. 도대체 앞뒤를 가릴 수가 없다. 이번 일은 엽기적이고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 더욱이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이 교사는 제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금지와 발설금지를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교사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하는 게 마땅하다. 또 한 교사의 일탈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도 있다. 따라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상당수 학생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하니 치료가 우선이다. 그렇다고 학생과 학부모가 모든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경계한다면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제자를 학대한 교사는 엄벌하되 교권 추락은 막았으면 한다.
호남고속도로(삼례∼김제) 확장사업이 기본설계용역 결과 총사업비가 56% 정도 증가하면서 타당성 재조사 추진이 불가피해졌다. 결론은 자칫 많은 시간만 더 소요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신속한 타당성 재조사와 총사업비 조정을 건의,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익산시 왕궁면 삼례IC에서 김제시 금구면 김제IC까지 총 길이 18.3㎞의 호남고속도로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2299억 원 가량됐다. 그런데 기본설계용역 결과 총사업비가 2299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56%(1301억 원)가 늘어나면서 또다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논산JCT에서 익산JCT까지는 8차로, 익산JCT에서 삼례IC까지는 6차로, 삼례IC에서 김제IC까지는 4차로로 운영되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 이의 해소를 위해 이 사업이 추진됐다. 가까스로 2020년 8월 기재부 예타를 통과하면서 추진이 가시화 됐으나 총사업비가 15% 이상 증액되면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또다시 예타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상습 정체 구간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 나들목(IC) 구간이 기존 4차로에서 최대 8차로까지 확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구간은 복병을 만났다. 동광주~광산 나들목 구간 11.2㎞ 구간을 6~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은 7072억원 가량이 투자되는데 이미 지난해 예타를 통과, 2028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 역시 2013년말 예타조사를 통해 20763억원으로 확장 사업이 추진됐는데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방음시설 등 10467억원의 사업비가 증가해 2018년 타당성 재조사가 실시된 바 있고 2019년 실시설계단계에서 노선 주변 신규 아파트로 인한 추가 소음 대책이 필요해지면서 총사업비는 3천억원 이상 더 늘어나 3차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했다. 모든 일에는 규정과 절차가 있기에 이번에 늘어난 사업비로 인해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진행절차를 빨리 밟아서 터덕거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노인학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노인 인구는 늘고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부양 스트레스가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대 피해 노인에 대한 조기 대응 등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가 15일 발간한 ‘2022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 학대 피해자는 6807명으로 2021년 6774명보다 0.5% 증가했다. 학대 피해 노인은 여성이 77.1%인 5245명으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국 37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이 신고 접수한 1만9552건 가운데 현장 조사를 통해 학대로 판정한 사례다. 또 지난해 노인 학대 가해자 7494명 중에는 피해자의 배우자가 2615명으로 34.9%를 차지했다. 2021년 2455명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학대 가해 배우자는 남성이 87.8%인 2295명, 여성은 12.2%인 320명으로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아들이 27.9%인 2092명, 노인 입소시설 등 기관이 18.2%인 1362명 순이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가해자는 아들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2021년부터 배우자가 아들보다 많았다. 노인 부부 가구가 급증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노인 배우자 학대가 늘면서 학대 가해자 연령대도 70대 이상이 32.8%인 24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3.5%, 60대가 18.8%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86.2%가 가정 내이며 노인요양·주거시설 등 생활시설 내 학대 사례도 662명으로 2021년 536명에 비해 23.5% 급증했다. 이러한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조기에 적극 대응이 중요하다. 조기에 대응해야지 은폐되면 상습화되고 고질화돼 고치기가 어렵다. 둘째, 학대피해 노인의 심리적 지지체계를 확대해야 한다. 피해자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전문상담사에 의한 상담서비스를 통해 심리적 상처를 완화해야 한다. 셋째, 노인학대는 대개 가정환경 내에서 전 생애를 통해 발생했던 문제들이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넷째, 가해자에 대한 치유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수발자나 부양자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경제적 형편과 정신질환 치료, 교육 등 근본적 치유책이 중요하다.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24억원을 들여 추진한 역사 기록 프로젝트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이 자칫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라도 천년사는 역사·문화·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213 명의 집필진이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34권에 달하는 분량으로 편찬한 방대한 역사서다. 전라도 3개 시·도는 이 역사서가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치 못한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발목을 잡혔다. ‘전라도 오천년사 바로잡기 500만 전라도민연대’라는 단체가 식민사관에 근거해 역사를 왜곡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지난해말 진행하려던 봉정식도 결국 연기됐다. 3개 시·도와 편찬위원회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전라도 천년사’ e북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공람 기간을 7월 9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의견수렴 후에는 현저하게 상충하는 이견과 쟁점을 놓고 주제별 공개 학술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호남지역 역사학계와 전국 11개 대학의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나섰다. 집필진에 대한 자극적인 비난과 선동 ·압박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 호남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사업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만 부른 채 자칫 매듭도 짓지 못하게 생겼다. 200여명의 연구자가 전라도의 자존심을 걸고 5년간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발간을 미룬채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극적인 비난과 압박, 그리고 감정 섞인 식민사관 공방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편찬위원회가 공람 기간을 연장하면서 각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또 학술토론회를 열어 공개적인 검증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도 이제는 비난과 압박을 멈추고 공개 검증절차에 따라야 한다. 또 편찬사업의 주체인 호남권 3개 시·도는 검증과정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절차에 따라 ‘전라도 천년사’ 를 봉정하고,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갈무리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예타) 제도는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재정법에 따른 것인데, 때로는 아주 불합리하거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일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새만금 개발과 관련된 각종 예타다. 유사한 예타를 수십 년 동안 무려 17번이나 거치도록 해 개발 속도를 저해하는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은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인데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벗어나 속도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2년 새만금 특별법까지 제정됐다. 하지만 말만 특별법이었지 그동안 14건의 예타가 진행되면서 새만금 신항만 건설, 새만금 남북2축 건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 등은 차일피일 지연돼 왔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경우 경제성 분석 결과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예타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특히 새만금은 가장 문제가 많다. 타 시도와 비교하는게 내키지는 않지만 동일한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경우 13조 7000억 원 규모의 예타 면제가 이뤄진 반면, 유사한 규모의 새만금 개발사업은 무려 17번의 예타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만금 개발의 경우 그동안 어렵사리 예타 14건을 통과해 10조 7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중인데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예타 면제를 통해 13조 7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일괄 추진하는 실정이다. 새만금 사업은 앞으로도 3건의 예타를 앞두고 있다. 결론은 새만금 개발사업의 경우 각 부처 장관이 참여한 새만금위원회에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기에 기반시설(SOC) 에 한정해서는 예타 일괄 면제가 불가피하다. 지난 1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전북도가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에 반영된 새만금 기반시설(SOC) 사업 예타 일괄 면제를 건의한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예타를 앞둔 새만금 SOC 사업은 2024∼2030년 새만금 남북3축 도로 건설공사(1조 1227억 원), 2025∼2030년 새만금 내부간선도로 건설공사(6000억 원), 2025∼2030년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2단계 개발사업(2780억 원) 등 3건이 있는데, 이것이라도 조속히 예타면제 조치를 해야한다. 당정이 당장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한다.
우리 농촌에서 쌀은 과잉생산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콩·밀을 포함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매우 저조하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1970년대 8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 안팎까지 크게 떨어져 세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쌀을 제외한 콩·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식량대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받았다. 기후변화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 생존에 필요한 곡물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량의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다면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급박한 위기상황에 처할 수 있다. 정부의 식량안보 강화, 식량주권 확보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물론 역대 정부에서도 시대변화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식량 공급 정책을 추진해왔다. 윤석열 정부도 ‘식량주권 확보’를 국정과제로 내세워 식량 자급률 높이기에 나섰다. 가루쌀 재배를 늘리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밀·콩 등 전략작물 직불제를 본격 시행해 식량자급률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산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가공업체에 대한 시설투자, R&D 지원을 늘려야 한다. 우리콩·우리밀 등 국산 곡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 안정적인 유통·소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국산 곡물을 사용하는 식품가공업체가 늘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에서도 국산 곡물 소비 촉진을 위해 국산콩 등을 활용한 대체식품·신제품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국산 원료를 고집해온 식품가공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극심한 경영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곡물 자급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이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농가 지원과 함께 국산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가공업체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요구된다.
전북과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31명이 국회에 모여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을 지역구로 둔 10명과 전북에서 출생한 타지역 국회의원을 총 망라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원내 4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사안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제6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5년)’에 전북 금융중심지 관련 내용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에서 21일 의결 예정인 ‘기본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중심지 논란은 15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통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진주로 이전시켰다. 당초 토지공사는 전북혁신도시로, 주택공사는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키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자 대신 진주로 가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전북으로 이전하고 이어 금융도시 조성계획이 나왔다. 이후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은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북만 찾아오면 이구동성으로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번번이 정부의 의지 부족과 제2 금융중심지인 부산의 반발로 발목이 잡혔다. 이를 두고 여야는 그동안 네탓 공방만 벌여왔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사기요 전북 차별”이라고 공격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는 뭐 했냐”고 반박한다. 그러나 서로 네탓만 할 사안이 아니다. 금융중심지는 전북의 성장 동력일 뿐만 아니라 지방이 직면하고 있는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21일 금융위원회에서 의결 예정인 6차 기본계획에 넣지 못하면 2025년 이후에나 거론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정부들어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을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법도 고치기 전에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키로 한 태도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논리다. 정부는 이번 6차 기본계획에 전북금융중심지를 포함시키고 추가지정 타당성 용역을 하는 게 맞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하면 된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도민의 염원을 실현시켜 주길 응원한다.
전북도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온 공공기관들이 소통의 장을 다시 열었다. 전북도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정례모임인 ‘온빛회’를 4년만에 다시 갖고,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결성된 이 모임은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 등 지자체장과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은 앞으로 더욱 유기적이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회칙 개정을 통해 모임을 매 분기마다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북도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 현안을 공유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당연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여태껏 보여준 행보를 보면 전북도가 맡아야 할 역할과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혁신도시는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구상을 통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태동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서울과 같은 경쟁력 있는 도시를 전국에 키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2008년 착공한 전북혁신도시에는 2017년까지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모두 13개 기관이 이전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혁신도시가 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종사자들에게 다방면에서 특혜를 줬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혁신도시가 자생력을 갖춘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전북혁신도시의 몇몇 기관은 주요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균형발전보다는 여전히 ‘서울 바라보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사회에 실망을 안겼다. 코로나19로 수년간 중단됐던 전북도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정례모임이 다시 시작됐다. 때가 되면 열리고 모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형식적인 간담회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전북도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정례모임을 통해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이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공분을 샀다. 터무니 없는 음식값과 불친절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장에서 공정한 가격이 정착되었으면 한다. 바가지요금 논란은 지난 4일 경북 영양 산나물축제를 찾은 KBS 2TV 1박2일 출연진에게 한 상인이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원에 판매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앞서 개최된 남원 춘향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 경남 진해 군항제 등의 바가지요금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얼굴과 마찬가지다. 축제의 이미지가 지역의 이미지로 남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들여 축제장이나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번 바가지 요금에 당하면 다시는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지금은 SNS가 발달해 부당하거나 불친절한 상행위는 금방 퍼진다. 논란이 됐던 옛날 과자 사건도 온라인에 오르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결국 영양군이 나서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또 속초 중앙시장의 한 횟집에서 일어난 ‘6만원 회’ 논란도 유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자 상인회가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이 횟집에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반면 지난 2∼6일 진행된 무주군 산골영화제는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등 메뉴 30여 가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호평을 받았다. 제주도는 관광 바가지 요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례까지 마련했다. 전북지역도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많은 축제가 벌어지거나 벌어질 예정이다.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 무주 문화재야행, 무주 반딧불축제, 진안 홍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임실 N치즈축제, 순창 장류축제 등이 그러하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축제에 대해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축제 후 평가를 통해 바가지요금과 물가 관련 논란이 있는 곳은 다음 연도 축제 예산 배정 시 페널티를 준다는 것이다. 고육지책이지만 검토할만 하다. 상인들 스스로 바가지 요금을 일소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나서서라도 이를 근절해야 옳다. 그것이 지역도 살고 상인도 사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철도는 말할것도 없고 고속도로 역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종축은 잘 발달돼 있는 반면,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횡축은 매우 미흡하다. 태백산맥 등 커다란 산맥이 가로막고 있는데다 한반도가 대체적으로 동고서저형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동서간 연결 도로가 원활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남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축을 중심으로 동과 서를 연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서간 연결도로는 단순한 물류확대 차원을 넘어 경제공동체로서 시너지 효과가 크고 특히 정치적으로 얽혀있는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 또한 지대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국토부나 기재부 등 중앙부처는 그동안 동서간 고속도로 확충에 부정적이었다. 이러한때 전북도와 경북도가 무주∼대구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공동 대응키로 해 눈길을 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 안으로 무주∼대구 고속도로 조기 건설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타 통과와 무주∼성주 고속도로 예타 시행으로 동서 3축(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를 조기에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새만금과 경북 포항을 잇는 동서 3축의 일부다. 성주∼대구 구간이 건설되고 잇따라 무주∼대구 구간이 연계되면 영호남을 가로로 잇는 진정한 의미의 동서 3축 고속도로가 완성된다. 경제성 여하를 떠나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간 교류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다면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앞서 지난 9일 국회에서는 동서 3축 무주~성주~대구간 고속도로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는데 제2차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된 ‘동서3축 새만금~포항 구간 중 미완성 구간인 무주~성주간, 성주~대구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영호남 공동대응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따르면 무주∼성주(68.4㎞) 구간은 전국 19개 고속도로 신설사업 중 일반사업으로, 성주∼대구(18.3㎞) 구간은 중점사업으로 반영됐다. 국가 백년대계를 향한 큰 틀에서 무주∼대구간 고속도로의 조기 완공을 위해 여야를 떠나 호영남이 모처럼 손잡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전북지역 전기차 충전시설 중 절반 이상이 지하에 설치돼 대형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밀페된 공간인데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모여 있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모두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 전기차는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확산 정책에 따른 지원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2017년 2만5108대에서 2022년 38만9855대로 5년 새 15.5배 늘었다. 또한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20만5205개로 집계됐다.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1월 발효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 대상이 100가구 이상 아파트와 주차 대수 50면 이상 공중 이용시설로 확대된 탓이다. 전기차 화재는 전국적으로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기차 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치솟는 열폭주 현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800℃ 이상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 지하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더 위험하다. 배터리 내부 온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열 발생 연쇄반응이 계속되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화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길다. 밀폐 구조인 지하주차장에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시설은 586곳이며 이중 283곳이 지하에 설치돼 있다. 또 88곳이 지상과 지하 모두 설치돼 있다. 절반 이상이 지하에 설치돼 화재에 취약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국회에는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과 ‘소방기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주차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소방대원의 교육·훈련 내용에 전기차 충전시설의 화재대응을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진입로 확보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 법률안의 통과가 시급하다. 이에 앞서 전북도 소방본부는 아파트 신규 충전시설 설치 시 지상 설치토록 하고 기존 지하 설치대상 아파트는 지상 이전을 유도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대형 화재가 난뒤 뒷북을 치지 말고 이를 강력히 추진했으면 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은 전북의 입장에서 볼때 기회이자 위기이다. 전북의 활로는 제주, 강원 등과 때로는 경쟁하되 때로는 과감한 협치가 절실하다. 김관영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 요청하면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통과를 건의했다. 법안 통과는 국회의 몫이기는 하지만 정부여당의 의지가 얼마나 뒷받침되는가 하는게 관건이기에 청와대의 의지가 중요하다. 지난 9일 강원대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김관영 지사는 강원도, 제주도, 세종시 등 특별자치시·도와 전북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올 하반기 관련 법률안 전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전북으로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김 지사는 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통과와 전북 외국인 인력 관련 특례를 설명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민 등 정부 정책의 시범지역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건의했다. 전북∙강원∙제주∙세종 등 4개 특별자치시도는 내달 3일 국회에서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 새로운 지방시대 선도를 위한 연대를 다짐한다. 그런데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의 조문 구성과 내용이 거의 동일한 상태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은 처음부터 20여개 조문이 지역명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 핵심은 232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법 해석력을 높이고 설득 논리를 얼마나 강화하는가에 달려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이어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을 예고하면서 제주·강원·전북 3개의 특별자치도는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누가 더 특별한가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제주특별법은 481개 법조문으로 4660건의 중앙권한 이양과 특례를 부여받은 반면, 강원특별법은 84개 법조문에 환경·산림·군사·농업 등 4대 핵심규제 해소와 444건의 특례 부여를 추진 중이다. 중앙정부가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3개의 특별자치도가 연합체를 구성할 경우 중앙부처를 설득시킬 수 있으나 수면하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제주, 강원과 협치가 절실하다. 특히 청와대 차원의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어느때보다 더 절실하다.
전북교육청이 이차전지 등 테마형 전북글로컬특성화고 육성에 나섰다. 기존의 특성화고를 재구조화해 신입생을 모집키로 한 것이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둘러싸고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가 현안 중 하나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개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실시 중이다. 이들 분야는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히는 핵심 소재다. 이중 전북은 새만금지역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이 공모에는 울산, 포항, 오창 등 5곳이 도전했으며 7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1일 국회의원과 전북애향본부, 재경전북도민회 등 30개 단체 1500명이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전북시군의장협의회, 전북지역 대학생 등의 결의대회도 잇따랐다. 전북이 역량을 총결집해 유치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에는 이차전지 업체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열망 못지않게 중요한 게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다. 2027년까지 이차전지 분야에서 1만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 지자체들은 앞다퉈 인력양성 방안을 내놓고 있다. 포항의 경우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와 손잡고 학과 개설에 나섰으며 이미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이스터고인 포철공고와 흥해공고 등 고교에는 전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차전지 과목을 개설했다. 도내 대학들도 이차전지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북교육청이 특성화고 24개교를 전북글로컬특성화고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전북글로컬특성화고는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 AI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산업 및 신기술 융합 분야를 시·군 특화산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교육청은 일단 신산업·신기술 융합형은 2개교, 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2개교, 일반고 위탁교육형은 1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예산 확보와 함께 지역 최대의 현안인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산업 인재 육성에 앞장섰으면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 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한다.
전주에서 20년 넘게 오로지 국산 토종콩으로만 두부‧청국장 등 콩식품을 만들어온 향토기업 ‘함씨네 토종콩식품’이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온 식당의 적자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금난이 기업의 위기를 부른 것이다. 전북도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수도’를 기치로 내걸고 농생명‧식품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의 위기가 더 안타깝다. 실제 전북도는 올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푸드테크산업 육성 방침을 밝히고, 농생명 식품분야 대표기업 지원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국산 토종콩 식품 연구‧개발에 힘써온 ‘함씨네 토종콩식품’은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이름난 기업이다. 해독력과 약성이 뛰어나 ‘약콩’이라 불리는 토종 ‘쥐눈이콩(서목태)’을 발굴해 식품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새로운 가공 방식을 개발해 특허도 받았다. 함정희 대표는 우리 콩 식품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늦깎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해 대통령상·장관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지난 2019년에는 한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가격이 수입콩의 무려 10배에 달해 사업성이 떨어졌지만 우리 콩을 지키려는 열정과 고집으로 숱한 역경을 이겨냈다.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다시 경영위기를 맞아 공장까지 경매로 잃은 함 대표는 현 공장을 임대해서라도 우리콩 살리기 사업을 이어가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보다 못한 시민들이 나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국산콩 알리기에 몰두한 토종콩 지킴이 함 대표를 응원해온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한 것이다. 뚝심있는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나선 시민모임의 활동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함씨네 토종콩식품은 전주와 전북의 정체성, 그리고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농생명‧식품산업)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웅치전적지 성역화 사업 ‘적극행정’을
복잡한 선관위 후보조회시스템 개편 ‘마땅’
네거티브의 끝은(?)
전북 지역발전, 혁신적인 의식의 대전환이 급선무다
장수군엔 특별한 역사가 숨 쉰다
새만금 9조 원의 약속, 전북 대도약의 ‘확신’으로 답하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전북 중심축 김제・전주 통합이 해법이다
'소요되다'보다 '들다'가 좋아요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