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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변호사

2022년 3월 기준 전국에 변호사는 모두 2만 6천여 명이 등록되어있고, 우리 전북지역에는 312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로서 독립하여 자유롭게 그 직무를 행할 수 있는 직업인이다. 이와 동시에 변호사는 변호사법 제1조에 따라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며,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사회질서의 유지와 법률제도의 개선에 노력할 의무를 부담하는 공인의 성격을 갖는다. 이처럼 변호사는 직무의 공공성과 독립성, 자율성 보장이 법적으로 높게 요구되기 때문에 외부 자본에 법률가 직역이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변호사법은 변호사에 대한 유상 소개·알선·유인행위를 금지하고, 광고 또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가 아닌 자는 변호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업무를 통해 보수나 이익을 분배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은 국민의 변호사 선택 시 편의 제공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변호사 직역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민의 사법 접근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대안 모색에 나섰고, 변호사법과 변호사 광고 규정의 범위 안에서 정확한 변호사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알맞은 대리인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의 변호사’ 서비스를 열었다. 법률 사무는 의뢰인의 재산과 인신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각 전문 변호사를 찾아 법률대리인으로 위임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전문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은 넓어져 선택이 쉬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의뢰인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변호사, 법적 쟁점에 관하여 이상적인 실력을 갖춘 변호사를 찾기는 여전히 어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은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자신이 사는 지역과 변호사를 조합해 검색한다. 많은 분야의 업체들도 마찬가지지만 포털 상위에 자신을 노출하기 위해 적지 않은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의 변호사’는 소비자의 대리인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 변호사가 수행한 업무사례를 제공한다. 업무사례에는 변호사의 승소 사례 및 활동 내역 등이 기재되어있어 변호사의 능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업무 분야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법률수요자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문분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전문분야 등록제도가 있는데 나의 변호사 사이트에서는 민사, 형사, 교통사고 등의 키워드로 전문성 있는 변호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전문분야와 이력, 활동 내용 등을 등록할 때는 소명자료 제출을 통한 대한변협의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필요한 만큼 이러한 검증 기능이 허위·과장성 광고들을 제어할 수 있어 그 정보를 더 신뢰할 수 있다. 민사, 형사, 교통사고 등 원하는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나의 상황에 맞춰 변호사들이 추천된다. 단순 검색으로 알맞은 대리인을 찾지 못하였다면 의뢰인은 사건 의뢰 게시판에 자신의 사건 개요를 남길 수도 있다. 한 게시물 당 최대 5명의 변호사가 수임 희망을 신청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수임 희망 신청을 한 변호사의 경력과 업무사례를 확인하고 선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공인된 업무사례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다. 나의 변호사는 3월 하순 무렵 대국민 서비스 예정이다. 향후 이러한 서비스는 국민의 변호사 접근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사법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터넷 검색창에 ‘나의 변호사’를 검색하여 공신력 있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제공하는 양질의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받기를 기대해 본다. /홍요셉 전북변호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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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5 13:36

대중의 비극

대학 선배의 자동차 뒷자리를 얻어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앞자리에 앉은 두 사람의 대화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게 아닌가. 아버지는 서른 살을 훌쩍 넘긴 아들의 헤어 스타일을 문제 삼고 있었다. 하긴 수탉의 벼슬처럼 정수리 부근에서 이마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머리칼을 빳빳하게 세운 모습은 내 눈에도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연극 연출을 공부한다고 들은 적 있는 그 아들은 아버지가 하는 말에 꼬박꼬박 토를 달고 있었다. 딸만 둔 나로서는 오래 묵은 친구처럼 흉허물없이 지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평소에는 적잖이 부럽기도 했는데, 그날은 느낌이 좀 달랐다. 곱잖게 오가는 부자의 대화에 끼어드는 건 아무래도 마땅한 일 같지 않아서 나는 잠자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쯤 달렸을까. 잠시 눈이나 좀 붙일까 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갑자기 속도를 낮추는 것이었다. 저 앞 반대편 차로 한가운데에 뭔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흰색 국화로 장식된 화환이었다. 누군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그걸 싣고 가다가 떨어뜨렸는지 화환은 거의 두 동강이 나 있었다. “에이, 저건 아니다. 우리가 치웁시다, 아버지.” 선배의 아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차를 갓길에 세웠다. “그거야 당연하지.” 하는 선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사람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자리에 앉은 채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들은 차가 오는 방향을 살피며 버려진 조화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더니 그걸 반대편 갓길에 옮겨놓고는 손바닥을 탈탈 털면서 차에 다시 올라타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등받이에 뒤통수를 대고 잠든 척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다시 출발하자마자 앞자리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너같이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놈이 저걸 치울 생각은 어떻게 했냐?” “그렇잖아. 저거 그대로 두면 운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어?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어이구, 그러셔? 가만 보면 내가 우리 아드님 교육 하나는 똑바로 시켰단 말야, 히히. 아니 그렇냐?” “참 내, 대갈통이 닭대가리 같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임마! 이렇게 생긴 대가리가 닭대가리지 그럼 꿩대가리냐?” 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오래전에 어떤 어른에게 들었던 말 하나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분의 표현을 옮겨 적으면, 바로 ‘대중의 비극’이다. 자기 욕심만 챙기는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히게 마련이라는 것이었다. 교통량이 많은 길에 누군가가 불법주차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차를 거기 둔 사람은 주차비도 아끼고 가까운 곳에서 일을 볼 수 있을 테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일 것이다. 하지만 그 차가 길 하나를 가로막는 바람에 수많은 운전자들은 속도를 낮춰야 한다. 갑작스러운 병목현상이 생겨서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자기 기분만 생각해서 마구 울려대는 경음기 소리에 어떤 초보운전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한다. 먹다 만 음식물을 함부로 버려서 악취를 풍기게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또한 대중의 비극을 야기하는 이기적 행동 아니고 무엇일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선배 부자는 ‘닭대가리’ 말고도 몇 가지 사소한 문제로 아옹다옹 티격태격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까와는 정반대로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이 오히려 정겨워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송준호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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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1 13:31

우리나라 성씨(姓氏)탄생의 비화(秘話)

조선조 초기 우리나라 성씨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 불과했다, 유랑민이거나 원래의 천민들은 조선 말기까지 성(姓)이 없이 떡쇠, 돌쇠, 마당쇠, 개똥이, 삼돌이, 오월이 유월이, 향단이 등 이름으로만 불리었다. 1909년에 일제가 민적법을 시행하여 유랑민이나 노비들에게도 원하는 성씨를 주어 호적을 만들게 했는데, 인기가 있던 성씨가 金,李,朴,崔,鄭, 姜,趙,尹,張,林씨 등 지금의 10대 성씨였다. 그런 양반성씨를 천민들에게도 마음대로 쓰게 한 것은 양반씨족들의 단결을 약화시키는 일제의 술책이 숨어 있었다. 우리의 성씨는 중국(유교)의 영향을 받아 모두 한자(漢字)로 쓰이며, 부계(父系)혈통으로 본관과 성을 결합해 혈족의 계통을 나타냈다.(예-김해김씨. 전주이씨. 밀양박씨 등) 1985년 통계청 성씨별 인구조사로는 274개였으나, 2000년 조사에서는 286개로 늘어났다. 42개의 성씨는 100명 이내였고, 1위인 金氏는 전체인구의 21.6%인 992만여 명(그중 김해김씨가 410만여 명), 2위인 李氏는 14.8%인 679만여 명(그중 전주이씨가 260만여 명), 3위 朴氏는 8.5%인 389만여 명(그중 밀양박씨가 300만여 명)으로 3대 성씨가 전체인구의 45%이며, 4~5위인 崔, 鄭氏는 4%대이고, 6~9위인 姜,趙,尹,張씨는 2%대, 10위 (林氏)는 1%대다. 우리나라 족보의 특징은 조상들의 벼슬을 자랑하면서 그 몇 대 손(孫)이라는 양반의 후손을 긍지로 살아가는 세계에서 양반이 제일 많은 국가다. 중국은 5.000여 성씨로 집계되는데, 전체인구 1,2,3위 비율이 7.4%, 7,2%, 6.8%로 특정 성씨로 몰리는 기현상은 없으며, 0.1%의 130여 개의 성씨가 전체 87%를 차지한다고 한다. 중국 1위의 성씨는 李氏로 전체인구의 7.4%인 9천 600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679만여 명을 합하면 李氏는 1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성씨다. 우리나라와 중국성씨의 순위를 비교해보면 한국의 1위인 김氏는 중국에서는 64위, 한국의 2위인 이氏는 중국의 1위, 한국의 3위인 박氏는 100위, 4위 최씨가 58위, 5위인 鄭씨는 21위, 姜(6위-50위), 趙(7위- 8위), 尹(8위-95위). 張(9위-3위), 林(10위-17위) 등으로 나타난다. 두 글자의 성씨(복성)를 인구수대로 알아보면 -남궁(南宮),황보(皇甫), 제갈(諸葛), 사공(司空), 선우(鮮于), 서문(西門), 독고(獨孤), 동방(東方), 장곡(長)谷,어금(魚金), 강절(岡田), 망절(網切) 등 12개다. 그리고 전체 인구 10명 이내의 성씨도 약 10여개 있으며, 최근에 생긴 성씨 중에는 국제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한 동남아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은 메이지(明治) 유신 때(19C 후반)부터 “전 국민이 성씨 가지기“ 정책을 시행했는데,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의 위치나 동네의 특징을 살려 성씨를 만들었다. 그 예로 田中(전중-밭) 中村(중촌-마을), 松下(송하-소나무) 등으로 100여년의 역사에 그 숫자가 8만여 개다. 한국, 중국, 일본이 가지는 성씨의 특징은 한국과 중국은 유교사상으로 인해 양반을 흉내 내기 위해 특정의 성씨를 많이 선호했으나, 일본은 성씨의 평준화 즉 성씨에 대한 애착이나 자부심이 없었다. 성씨로 인한 신분의 구별을 없애려고 각자의 뜻대로 성씨를 고르라 했던 것인데. 우리는 일본과는 반대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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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2 13:56

올림픽과 중국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4번째로 열리는 지구촌 겨울축제 한마당이다. 그래서인지 개막식 날짜도 2월4일에 문을 열렸다. 2월4일은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다. 개막식은 2008년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비해 많이 단출한 모양새를 보였지만 중국은 역시 중국다웠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입춘에 맞춰 초록색의 풀잎은 하얀 꽃이 되어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경기장 상공에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연출됐다. 최근 기술의 미디어 아트로 중국 문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듯 중국은 숫자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상대에게 자신들의 외형을 과시하기 좋아하는 특별한 민족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8월8일 오후 8시에 성화대에 불을 점화했다. 중국인들은 숫자 ‘8’자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신봉하는 듯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행운의 럭키 세븐(7)을 선호하지만 그들은 8(八)자에 목을 맨다. 자신의 차량 번호에도, 핸드폰의 번호에도 ‘럭키 8’이 가능한 많이 들어가야 면이 서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나는 14년 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현장에 있었다. 옛 추억을 소환해 보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절이기도 하다. 모 언론사 베이징 특파원과 동시에 베이징 체육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신분이었다. 상주해 있었으니 중국인들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중국 베이징을 올림픽을 통해 잘 포장해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 당시 베이징은 대기오염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텐진 등 위성 도시의 각종 공장들에서 무자비하게 뿜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인한 스모그가 당시 베이징올림픽위원회에서는 큰 골칫거리였다. 정상적으로 올림픽을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결단을 내리고 실행을 단행한다. 개막 8월8일을 기준으로 모든 제조업 공장은 올림픽 폐막까지 6개월간 강제로 문을 닫게 한 것이다. 또한 여름철 무더운 베이징 날씨에 못 이겨 웃통을 내놓고 다니는 시민들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노상 방뇨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찰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몰고 다녔다. 본인 위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중국인들은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인색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 시내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고 어김없이 새치기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중국인들의 평상시 그런 새치기 DNA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진수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은 타국 선수들을 경기도중 노골적으로 밀어내고 새치기 전법으로 메달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튼 중국정부의 강압적 단속과 행정에 베이징은 당시 질서가 잡히는 등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달라졌다. 개막이 다가오기 직전에는 베이징 상공에 스모그가 걷히고 정상적으로 ‘하늘’이 보이는 기적도 일어났다. 국민들 의식 구조 변화와 함께 대기 오염까지 극복한 중국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당초 목표대로 스포츠 최강국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기어코 차지하며 중국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아마도 중국은 예전에 달콤하게 맛본 홈 이점을 이용해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처럼 무리하게 종합 1위를 목표로 설정했을지 모른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중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달랑 금메달 한 개를 차지한 전력을 비추어 보면 아무리 주최국이라도 종합1위 목표는 그들만의 욕심이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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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5 14:10

미래 청사진을 가진 교육감이 필요하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교육정책의 신중함과 장기적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는 그간 교육정책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현실은 자꾸 과거에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자기만의 정치적 이념에 의지해 정책을 펴거나, 불통과 아집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자기편이 아닌지를 따져 사람을 등용하는 등의 교육행정 운영상 문제점은 우리 교육제도가 조속히 해결할 숙제이다. 오는 6월 1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교육감도 이날 선출하게 된다. 정당선거가 아니기에 일반인들에게 교육감 선거는 큰 관심이 없다. 현실적으로 학생인 자녀를 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이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이자 초석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북 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한 태도는 단순한 정치 무관심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보다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교육을 향한 지속적인 국민적 열정은 대한민국을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속에서 일어나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열이 학부모로 참여하는 일부 국민의 관심에 그쳐서는 안된다. 국민 모두가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참여와 통제를 하여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민의 교육참여는 바로 교육감 선거이다. 시대가 바라는 교육감은 어떤 성품과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 심사숙고해서 투표에 임해야 우리의 미래가 밝다. 새로운 교육감은 미래 청사진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미래는 무엇인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그리고 초연결사회 등 규정할 수 없는 시대이다. 이는 4차산업혁명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대처하고, 인공지능에 의해 복잡한 의사결정까지도 의지하게 된다. 점점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그야말로 무한경쟁과 무자비한 산업 파괴가 일어날 것이다. 이 상황을 우리 학생들이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고 교육을 설계할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학생 참여 수업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고 선생님과 소통하려면 디지털 기기가 완비된 스마트한 교실이 필요하다. 지금 교실에 인터넷 환경은 구축돼 있다. 과제는 모바일기기를 확충하는 것이다. 또 교사와 학생들의 활용 역량도 길러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 공간혁신도 필요하다. 지금도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등 관리실이 학교 중심에 있다. 예전에는 중앙현관으로 학생들의 출입을 금한 적도 있었다. 그런 권위적인 공간 운영으로는 민주적인 학교로 나가기 어렵다. 학교 갤러리나 학교 카페 등을 구축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을 확대해 나갈 의지를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 여기에 기후위기 대응교육, 세계시민교육, 코딩 등 미래형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보다 수준 높은 수업이 이뤄지도록 선생님들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나 기업과도 소통해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역량을 갖춘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쏟아낸다. 그래서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이라고 한다. 유권자는 믿을 수 있는 공약인지 그 후보가 살아온 이력과 이루어 온 성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청렴은 기본이다. 청렴하면서도 성과를 이뤄낸 사람, 자신의 조직에 희생하고 헌신할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 교육감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인 만큼 교육계만이 아닌, 도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오는 6월 1일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가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12년의 교육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전북 교육의 보다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펼 그런 교육감을 꿈꿔본다. /홍요셉 전북변호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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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8 20:59

객기를 부린다는 것

송준호 우석대 교수 객기(客氣)라는 말이 있다. 공연히 부리는 호기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했으니, 그 또한 객기에서 나온다. 한자말 객기의 객(客)은 손님 아니면 여행을 떠난 사람이다. 그러니까 여행자에게서 나오는 기운이 바로 객기다. 낯선 곳에 갔으니 아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객은 남[他人]이기도 하다. 그의 기운을 내 안에 들여서 평소에는 하지 않던 일을 꾸미거나 실행하는 것, 바로 객기다. 지난 세밑에 친구가 운영하는 치과의원으로 사랑니를 뽑으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저녁에 즐거운 술자리가 잡혀 있었다. 내가 말이지, 사실은 오늘 저녁에 술 약속이 있거든? 이빨을 뽑고 저녁에 술을 좀 마시면 안 될까? 발치 기구를 손에 쥔 친구한테 나는 좀 실없이 물었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곧장 돌아왔다. 술? 거, 좋지. 그게 아니고, 술을 먹어도 뒤탈이 없겠느냐고? 아니, 십중팔구는 아플 걸?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거든. 그런데 날더러 마셔도 된다는 거야? 이 사람아, 친구가 치과의산데 자네는 뭐가 걱정인가? 아프면 나한테 또 와. 공짜로 치료해줄게. 그 말이 내게는 좀 어이가 없게 들렸는데 친구는 또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길지도 않은 인생, 뭐 별거 있는가? 어쩌다 한 번씩은 말이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질러버릴 줄도 알아야 되는 거여. 그 소리를 듣고 자네한테 그런 걸 물어본 내가 그렇지. 하면서 속으로 웃어넘기고 말았다. 그런데 어금니에 솜뭉치를 물고 치과를 나서다 보니 인생이 뭐 별거 있느냐고 오히려 되묻던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것이었다. 밤에, 전라선을 타보지 않은 者하고는 / 인생을 논하지 말라. 안도현 시인이 쓴 <인생>이라는 제목의 짧은 시다. 밤에, 그깟 전라선 열차를 한두 번 타본 사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시인은 이런 식으로 도발을 감행한 걸까. 사람 대신 놈[者]을 굳이 가져다 쓴 건 또 뭐란 말인가. 괜한 딴지였다. 비 내리는 호남선이든 부산으로 가는 대전발 0시 50분 기차든 다를 게 없는 것이었다. 그걸 새벽에 탔어도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놈이면 어떻고 사람이면 또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인생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 시인은 어쩌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러니까 사실은 새벽에 경부선을 타본 놈하고도 얼마든지 인생을 논할 수 있으니 부디 오해하지는 말아주시라는 것. 살다 보면 온갖 일을 선택해서 겪게 마련이다. 대개는 원칙과 규범에 따른다. 유불리를 따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뭔가에 속수무책으로 홀린 듯 오로지 솟구쳐 오르는 감성에 이끌리기도 하는 것 또한 삶의 한 부분 아닐까 한다. 뼈아프게 후회하더라도 그런 시간 역시 소풍 나온 우리네 삶의 중요한 대목임을 믿어서다. 통장 잔고 따위는 거들떠보지 말고 오랫동안 꿈에 그려온 북유럽 여행 티켓에 열두 달짜리 카드 할부질도 해보는 것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폭우가 쏟아지는 숲길을 우산도 없이 걸어서 흠뻑 젖어보기도 하는 것이다. 호랑이해라고 하니 그 비슷한 걸 저질러보자면서 새해를 맞긴 했는데, 여전히 일상에서 한두 걸음조차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채 벌써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준호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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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5 20:26

전북 출신 김아랑, 동계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행진곡 울릴까

-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동계종목의 계절이다. 더욱이 올해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지구촌 겨울 축제 2022 베이징(北京) 동계 올림픽이 내달 4일 막을 올린다. 2018 평창 올림픽,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진기록이다. 대륙별 순환 개최를 원칙으로 하는 IOC의 방침을 고려한다면 조금은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1년 늦게 열리는 통에 작년 8월에서야 성화대에 불이 꺼졌는데 불과 6개월여만에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다시 불을 밝힌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키 등 15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전 평창 동계 올림픽때 보다 7개가 더 늘어난 수치다. 90여개 나라에서 약 5천여명의 선수만이 초청장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 태극기를 앞세워 동계올림픽에 처녀 출전했다. 선수 3명에 임원2명, 총 5명으로 구성된 단출한 소규모 선수단이었다. 이후 15회 대회까지 쭉 메달이 없다가 1992년 열린 16회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처음 메달의 맛을 봤다. 정식종목에 처음 채택된 쇼트트랙의 선전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수확하며 종합 순위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후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비롯,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10위권의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비상등이 켜졌다. 얼마전 진천선수촌에 방문 했는데 조금은 충격적인 정보를 들었다.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내다 작년 9월1일자로 대한민국 진천 대표팀 선수촌장이 된 유인탁 촌장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어쩌면 노 골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푸념 섞인 설명 때문이었다. 유 촌장은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 유일한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종목인데 한국 출신 지도자들을 각국에서 모조리 영입해 각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 됐다”면서 “국내 여자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가 불미스러운 일로 최근 2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가 되는 등 전체적으로 상황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얼마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대한체육회도 언론에 현실적으로 노골드 올림픽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1∼2개가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제일 유력한 금메달 후보의 세부 종목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다. 이 종목에 우리 전북 출신(전주제일여고 졸) 김아랑(고양시청)이 출전한다. 김아랑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2연패를 달성한바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 직후 김아랑을 비롯해 몇몇 동료들과 함께 유럽 스위스와 노르웨이에 동계 체육시설과 박물관 견학을 위해 동행한 적이 있다. 천사표 미소에 후배와 동료 등 대표 선수들을 잘 챙겨서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아랑에게 당시 현장에서 선수로서 다음 목표에 대해 물었었다. 김아랑은 “후배들과 함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를 이뤄 동계 종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아직까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전무하다. 만약 김아랑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석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동계 올림픽 레전드가 될 전망이다. 김아랑의 희망대로 3연패를 기대해 본다. 전북 출신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드물어서 더욱 그렇다. * 정강선 회장은 ㈜피앤 대표이사로 뉴시스 국제부 북경특파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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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9 13:56

틀을 변화시켜보자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문학박사 2022년의 새해가 밝아왔다. 동양의 새해는 달(月)을 중심으로 음력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임인년의 새해는 음력1월1일(설날)인 2월1일부터다. 새해 첫날은 문화권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며, 한국과 중국은 음력설을 쇠는 풍습이다. 임인(壬寅)은 음양오행으로는 양(陽)이고 큰물(水)이며, 검은 색이다. 인(寅)은 열두 동물 중 호랑(虎狼)이에 해당하며 검은 호랑이 띠라고 부르는 것은 1960년대 일본에서 띠를 나타내는 동물에 색깔을 붙이면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롭게 인생을 설계해본다. 그러다가도 미로 안에 갇힌 답답한 생활에 자유로운 새들이 부러워서 주위환경을 투덜거린다. 누구나 부지런히 일하는 목적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 짧은 시간의 느낌이며 그 순간을 맛보기 위해서는 기존생활의 패턴을 과감하게 변화시켜야한다. 변화를 가져오는 힘과 변화를 주도하는 핵은 자신의 의지에서 나오게 되는데 그 의지가 꺾이는 요인은 바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데서 시작된다. 타인들의 시선에 박혀있는 내 모습이 관성처럼 조이고 있기 때문에 언행이나 사고는 쉽게 바꿔가질 못한다. 행복의 감각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열심히 살았는데도 옆 사람과 비교가 될 때의 허탈감은 자신을 공허하게 만든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예전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과감하게 떨쳐내야만 변화가 이뤄질 수 있고, 그 변화에 의해 추구하는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습관이 바꿔지면서 행동의 변화가 따른 후에 삶의 행동반경도 차츰 바꿔져 갈 것이다. 우리들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수분이 체중의 60~70%를 차지한다. 세포 속에 있는 수분은 우리 몸의 생존과 관련된 다양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혈액 속에 있는 영양소와 물질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가 곧 콩팥이다.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이 고장이 나면 질환이 유발된다. 몸속에 있는 노폐물들을 땀이나 오줌으로 배출시켜야 하는 콩팥은 오줌을 만드는 과정이 매우 정교하게 조절이 된다고 한다. 오줌을 걸러내는 콩팥의 교훈처럼 우리들의 사생활도 자기 아집과 기분대로만 이끌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5천년의 우리역사가 말해주듯 강대국들에 의해 천여 번에 가까운 수난을 겪어오면서도 작은 땅덩어리의 환경을 극복해내고 국민들의 합심으로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우리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답게 사람노릇하면서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한다. 코로나 19가 예측했던 것보다 2년을 넘어 3년째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상황이 진정된 훗날에도 지난날의 사회구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삶의 방향은 현재까지의 기존의 틀과 고정관념을 새롭게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혁신이라는 각오가 그리 쉽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자신의 나머지 삶을 위한 길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리라. 일상에서 타인들의 시선만을 의식하지 말고 알찬 인생을 위해 망설이거나 해찰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새해는 호랑이처럼 슬기로운 용기로 구태의연한 사고와 습관을 새롭게 바꿔가면서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그려보는 그림도 아름다운 설계가 되리라.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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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8 19:08

전북 출신 김아랑, 동계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행진곡 울릴까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동계종목의 계절이다. 더욱이 올해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지구촌 겨울 축제 2022 베이징(北京) 동계 올림픽이 내달 4일 막을 올린다. 2018 평창 올림픽,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진기록이다. 대륙별 순환 개최를 원칙으로 하는 IOC의 방침을 고려한다면 조금은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1년 늦게 열리는 통에 작년 8월에서야 성화대에 불이 꺼졌는데 불과 6개월여만에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다시 불을 밝힌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키 등 15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전 평창 동계 올림픽때 보다 7개가 더 늘어난 수치다. 90여개 나라에서 약 5천여명의 선수만이 초청장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 태극기를 앞세워 동계올림픽에 처녀 출전했다. 선수 3명에 임원2명, 총 5명으로 구성된 단출한 소규모 선수단이었다. 이후 15회 대회까지 쭉 메달이 없다가 1992년 열린 16회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처음 메달의 맛을 봤다. 정식종목에 처음 채택된 쇼트트랙의 선전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수확하며 종합 순위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후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비롯,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10위권의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비상등이 켜졌다. 얼마전 진천선수촌에 방문 했는데 조금은 충격적인 정보를 들었다.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내다 작년 9월1일자로 대한민국 진천 대표팀 선수촌장이 된 유인탁 촌장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어쩌면 노 골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푸념 섞인 설명 때문이었다. 유 촌장은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 유일한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종목인데 한국 출신 지도자들을 각국에서 모조리 영입해 각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 됐다면서 국내 여자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가 불미스러운 일로 최근 2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가 되는 등 전체적으로 상황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얼마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대한체육회도 언론에 현실적으로 노골드 올림픽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12개가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제일 유력한 금메달 후보의 세부 종목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다. 이 종목에 우리 전북 출신(전주제일여고 졸) 김아랑(고양시청)이 출전한다. 김아랑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2연패를 달성한바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 직후 김아랑을 비롯해 몇몇 동료들과 함께 유럽 스위스와 노르웨이에 동계 체육시설과 박물관 견학을 위해 동행한 적이 있다. 천사표 미소에 후배와 동료 등 대표 선수들을 잘 챙겨서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아랑에게 당시 현장에서 선수로서 다음 목표에 대해 물었었다. 김아랑은 후배들과 함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를 이뤄 동계 종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아직까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전무하다. 만약 김아랑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석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동계 올림픽 레전드가 될 전망이다. 김아랑의 희망대로 3연패를 기대해 본다. 전북 출신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드물어서 더욱 그렇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 정강선 회장은 ㈜피앤 대표이사로 뉴시스 국제부 북경특파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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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1 18:55

법관 평가제의 역할과 기대

법관평가는 재판에 직접 관여하는 변호사들이 재판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법관의 재판 진행과 자질, 품성 등을 평가해 공개하는 것이다. 전북지방변호사회는 2012년에 처음 시작하여 2021년까지 10번째 법관 평가제를 시행하여 오고 있다. 다른 나라도 방법은 다르지만, 법관 평가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은 많은 주에서 재판 종료 후 사건 당사자 및 변호사에게 만족도를 설문 조사해 법원과 해당 법관이 참고하도록 하며, 법관 임명 때도 주 변호사회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법관을 추천한다. 그리고 일본과 대만도 우리의 법관 평가제와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법관이 아닌 법관은 대법원장이 임명하므로 업무의 영향력에 비하여 국민이 임명에 관여하는 정도가 약하다. 그리고 탄핵 이외의 제도적 통제도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법 서비스와 그에 맞는 법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재판의 독립과 법관에 대하여 헌법에 명시된 신분은 보장하되 재판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한 통제시스템의 정착을 더욱 필요로 한다. 법관평가 시행 초기만 해도 법관의 업무는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여 참여도 저조하였고, 법관들이 평가자료에 대하여 애써 외면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0여 년의 꾸준한 시행과정에서 변호사들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게 되었고, 공정한 평가 기준이나 방식도 보완됨으로써 평가의 질적인 발전도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법관도 국가공무원이므로 법률서비스를 받는 국민을 대리하여 재판에 참여하는 변호사들의 평가를 경청하는 분위기가 사법부에서도 형성되고 있는 점이 큰 성과다. 2021년의 법관평가 결과, 우수 법관들은 당사자의 항의에도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사안을 상세히 설명해 재판의 품위를 지키고, 판결문의 논리가 훌륭하다는 호평이다. 그리고 복잡한 쟁점을 명확히 정리하는 등 소송 쌍방의 권익을 보장하고, 재판 진행이 균형적이며, 피고인과 변호인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절차 진행에 관하여도 소통하는 노력을 한다는 평가이다. 반면 소송대리인이나 당사자의 변론에 짜증 섞인 말투로 응대하는 사례, 법관의 심증을 당사자에게 표현하거나 예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 조정에 임하지 않으면 재판 결과가 불리할 것처럼 고지해 조정을 강요하는 사례, 피고인의 주장을 비꼬듯 답변하거나 변호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등 일부 법관들의 그릇된 행태일 뿐이라고 넘기기엔 매년 똑같은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법관 평가제는 묵묵히 사법 정의의 실현에 노력하는 훌륭한 법관은 널리 알리고, 그렇지 못한 법관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나아가 전라북도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법조계의 신뢰를 높이는데 앞장설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 제도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국민의 꾸준하고 높은 관심과 함께 사법부의 평가에 대한 겸허한 수용의 전통이 축적됨으로써 대한민국의 사법제도도 모든 국민이 마음에 품는 자부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홍요셉 전북변호사회 회장 홍요셉 전라북도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전북대 법과대학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주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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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4 19:00

K리그 5연패 신기원 이룬 전북현대 창단 첫승의 추억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햇병아리 기자 시절이 있었다. 지난 1994년 6월 도내 모 일간지 공채로 입사를 했다. 첫 출입처는 전라북도체육회와 전북 버팔로 프로축구단 그리고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 야구단이었다. 그중 전북 버팔로 출입처에 개인적으로 애착이 갔다. 이들은 공포의 외인구단 수준이었다. 구단에 예산이 없어 모텔을 전전하며 숙소를 옮겨 다니며 기거했고 선수들의 임금도 체불되기 일쑤였다. 출입기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원정경기 경비를 보탤 정도였다. 성적은 거의 꼴찌 수준으로 영 신통치 않았으나 선두권 구단을 한번씩 잡아낼 정도로 도깨비팀으로 유명했다. 버팔로 프로팀은 94년 시즌을 끝으로 K리그 역사 속에 사라진다. 이어 2002년 월드컵 유치와 붐 조성을 목표로 현대가(家)에서 전북을 연고로 팀을 만든다. 94년 12월쯤으로 기억하는데 창단식 장소가 전주 코아호텔이었던 것 같다. 유명한 전국구 축구인과 연예인들이 북새통을 이룬 화려한 창단식에 참석했다. 올 시즌 우승까지 5연패 신기원 달성에 성공한 전북현대 프로축구단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총 9시즌 우승 등 K리그 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전북현대 모터스의 창단 첫 번째 이름은 전북현대 다이노스였다. 전북 버팔로 주축 멤버 대여섯명이 이 대열에 겨우 합류했다. 첫 사령탑에 오른 우리 고장 출신 차경복 감독의 혹독한 동계훈련을 받은 전북 현대는 이듬해인 95년 시즌에 데뷔를 하게 된다. 프로 첫 데뷔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같은 창단팀인 전남 드레곤즈였다. 그것도 힘든 원정경기로 치러졌다. 당시 함께 출입했던 도내 일간지 타사 선배들은 일제히 전남 광양까지는 죽어도 못가겠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도로 사정 때문에 왕복 거리가 8시간이 넘었던 시절이다. 의미 있는 경기라 도내 일간지에서는 혼자 원정 취재를 강행했고 사진기자 대표로는 성실하기로 유명한 당시 전북일보 허성철 선배가 동행했다. 그 역사적인 경기에서 전북현대는 전남을 상대로 3대0, 쾌승을 이끈다. 신인 대어 김도훈이 2골을 넣고 원맨쇼를 한다. 호남 남북 축구 전쟁에서 승리라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기억이 또렷하다. 원정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혼자 특종한 것처럼 흥분된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넉넉하지 못했던 지방지 기자 신분에 노트북이 귀했던 시절이라 경기장에서 A4 용지에 수기로 써서 회사에 팩스로 송고하고 정신없이 운전해 전주로 복귀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년이 넘었다. 전북현대는 이후 창단 후 그리 호성적을 내지 못했다. 여러 사령탑이 바뀌고 팀 전술과 전략 등 큰 변화가 없었다. 한동안 중하위권을 달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 수비수 최진철이 센터포드 포지션을 맡아 주득점원일 정도였다. 2002년 전북현대에 두 번째로 출입했을 때 브라질 용병 마그노, 에드밀손에 너무 의존하는 뻔한 공격 루트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내서 당시 홍보팀장이던 현 백승권 단장과 잠시 어색했던 과거도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지금은 백승권 단장께서 우리 전북체육회 이사를 맡아 주는 등 전북체육을 전폭 지지해 주고 있다. 현재는 전북현대 프로 축구단이 전무후무한 K리그 5연패를 달성하고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유일하게 전북도민과 도내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랑받는 최고 구단이 됐다. 관중 동원 능력도 톱 수준이다. 전북현대가 유럽 최고의 팀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프로 구단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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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8 19:31

지구촌 문화마당 새만금에서 새 시대를 노래하자

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문화는 국경을 넘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특히 노래는 더욱 그렇다. 요즘 방탄소년단의 활약에는 벽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우리민족을 하나로 묶는 민족의식이 담긴 노래로 우리는 함께 희망을 노래했었다. 1920년대 노래의 새로운 장르인 가곡이 탄생하였다. 이 가곡들은 3.1 운동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민족의식의 자각과 함께 새로운 우리 민족의 혼을 고취시켜주고, 희망의 벗이 되어주는 희망의 새 노래였다. 즉, 우리의 시(詩)를 노랫말로 하여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는 예술적인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선도한 사람이 홍난파, 안기영, 박태준 선생이고 이때 만들어진 곡이 <봉선화>, <그리운 강남>, <동무생각 등이다. 동무생각을 예로 들어본다면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위에 백합 필적에/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동무생각은 1922년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청년 이은상과 음악교사인 청년 박태준이 합작으로 만든 가곡이다. 두 청년 교사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박태준의 애틋한 첫사랑의 사연을 이은상이 듣고 글로 옮긴 걸 노래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노래 말은 단순히 젊은이들의 애틋한 사랑만이 아니라 암울한 당시의 시대에서 봄을 기다리는 -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청라언덕과 백합은 일제에 고통 받는 너와 나, 즉 우리 민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박태준의 동무생각은 우리 가곡의 효시로 꼽힌다. 필자는 어린 시절 KBS 전주 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그 뒤 중고교 음악시간에도 가곡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방송매체에서도 가곡이 항상 흘러나와 성장기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말, 우리 정서가 가득 담긴 우리가곡이 잊혀 져 가고 있다. 일부 음악대학 성악과 에는 가곡수업이 없고, 성악 전공 학생들 중 보리밭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노래는 설명할 필요 없이 그 시대의 구성원들이 함께 지녀 야할 사명의식, 공동의 목표를 향해가는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곡 100주년을 맞아 올 해 전국 각지에서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예술의 전당은 주옥같은 우리가곡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우리가곡 활성화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2월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에서 파란만장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앙코르 공연을 개최하였다. 가곡의 탄생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6.25전쟁 이후 민족의 아픔과 삶의 애환이 담긴 주옥같은 가곡을 영상 이미지에 더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필자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제 앞으로 펼쳐질 100년을 향한 희망의 노래를 부를 때가 도래하고 있다. 2022년! 새해가 밝아온다 매년 1월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세계최고의 클래식 축제인 비엔나 필하모니 신년 음악회가 한해를 열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해 아침은 저 넓은 미지의 땅,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정서가 녹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 우리가곡, 희망찬 새만금아리랑을 다 함께 합창하여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 /심가희 아트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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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1 19:47

위기를 극복하고, 새 희망의 자치분권시대를 기대하며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코로나19가 무섭게 재확산되고 있다. 신규확진자가 하루 평균 7천 명대에 이르면서 사회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새로운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속에 방역패스 시행, 사적 모임 자제 등 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자칫 희망보다 불안을 안게 될까 우려가 든다. 그러나 한해의 끝에서 올 한해를 돌아보니,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방역의 반복 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쌓아온 한 해였다. 비록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소상공인들은 물론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어렵기 때문에 더 연대하고 협력하며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던 해이기도 하다. 특히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상생 선언, 착한 선결제 운동은 정부를 비롯해 많은 도시들이 박수를 보낸 선도적인 상생 정책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지방의 도시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도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낸 것은, 사실상 지방자치의 힘을 증명하고 시민의 저력을 입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전주시는 이번 위기 속에서 그러한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고 빛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성장의 밑거름을 다져온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확신한다. 특히, 올해 전주시의회는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아 전주시의회 30년사를 발간하여 지난 의정 역사를 토대로 새로이 나아가야 할 선진 의정의 비전을 세웠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및 소상공인 지원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등 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내년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주민 주권이 크게 강화되고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 또한 매우 커지기에 이를 꼼꼼히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 시민이 지역의 비전과 정책을 스스로 발굴하고 실현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확대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그야말로 지방분권국가의 막이 오르게 된다. 지방의회로서는 인사권 독립 및 정책지원 전문 인력 도입을 통해, 자치단체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입법 및 감사, 견제 등 그 본연의 기능을 더욱 충실히 임하게 되고, 활발한 연구 및 전문성 함양으로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의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입법 근거 등 마련해야 할 제도적 절차도 많이 남아있다. 또한 현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두의 역량을 총집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철저한 방역과 백신 추가 접종 등 모두의 협력으로 안전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시민이 주역이 되는 자치분권 시대를 위해 혼신을 위해 뛰는 전주시의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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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0 19:24

지역혁신(RIS)사업에 대한 기대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지난 12월 3일 국회는 내년 한 해 나라 살림에 쓰일 예산을 확정하였다. 총 규모는 607.7조 원으로 정부안보다 8.9%, 금액으로는 3.3조 원이 늘어난 것이고, 주로 소상공인 지원, 방역 및 의료 지원, 아동농민 지원 등 민생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예산이 늘었다. 매년 그래왔지만,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고등교육 분야 예산이다. 내년 예산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작년 대비 700억 원 정도가 증액된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 소위 RIS 사업 예산이다. RIS 사업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소멸 등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지역의 현안에 대하여 지자체가 대학과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인재 양성, 취창업 지원,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도에 경남, 충북, 광주전남의 3개 플랫폼을 선정하였다. 전북지역에서도 RIS 사업에 참여하기 위하여 전라북도와 도내 대학 및 혁신기관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스마트농생명, 미래수송기계, 금융을 혁신 분야로 하여 도전장을 냈지만 아쉽게도 선정되지 못하였다. 이를 두고 당시 도내에서는 많은 자성의 소리가 있었다. 2021년에 추가선정이 있었지만, 선정 대상을 도와 그로부터 분리돼 나온 광역시의 연합 또는 하나의 도로부터 분리돼 나온 광역시 간 연합 컨소시엄이 지원하는 복수형으로 제한하여 재도전 기회를 준비하던 전라북도, 강원도, 제주도는 신청 자체를 할 수 없었고, 대전-세종-충남의 초광역 신규 플랫폼 1개와 울산-경남의 초광역 전환 플랫폼 1개가 추가 선정되어 현재는 전국적으로 4개의 플랫폼에 8개 광역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예산 규모는 2,439억 원이며 이 중 70%인 1,710억 원은 국고이고 나머지 729억 원은 참여 지자체가 분담한다. 내년에 이 사업 예산이 증액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당초 정부에서는 내년에 1개 플랫폼을 추가로 선정하는 것으로 하였으나 국회의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400억 원 늘리고 플랫폼 신규 선정을 1개에서 2개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추가선정 플랫폼 수를 늘렸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현재 RIS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비수도권 광역지자체는 부산, 대구, 경북, 전북, 강원, 제주 6곳으로 대구경북은 광역형으로 나머지 지자체는 단일형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예상되는 5개 컨소시엄 간 선정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구경북 등 일부 지자체는 발 빠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경우를 미루어 볼 때 2월경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4월 중 평가를 거쳐 5월경에 선정결과가 발표된다. 지난 2020년의 선정 준비 과정에 참여하였던 경험으로 볼 때 본 사업은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과 참여대학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양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의 파고가 점점 높아져 가는 지금 전북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근심이 크다. 이러한 현실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대학이 절박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원한다.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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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4 15:16

이미 변화된 사회! 아직 변하지 못한 우리!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치러진 지난 여름 올림픽은 여성 선수의 비율이 전체 선수단의 약 49%로 역사상 첫 성평등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고, 특히 여자배구는 4강 신화로 주목을 이끌기도 했다. 그런 반면, 하계 올림픽 최초 3관왕(양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여성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헤어스타일 때문에 난데없는 ‘페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8월 여성 스포츠인들에 대해서 다룬 ‘다큐멘터리 국가대표’를 보면, 올림픽에서 실력으로 입상하고 검증받은 우리나라 여성 운동선수들이 본인(여성)종목의 국가대표 감독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2020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지도자 중 남성은 무려 2만 2213명인데 여성은 4386명에 그쳤다고 한다. 코치는 성별 균형을 대표해 선발하며 IOC 집행위원 등은 기존 30%를 넘어 남녀 동일 비율이 되어야 한다는 2018 IOC 성평등 리포트와는 동떨어진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능력이 아닌 성별에 주목하는 것은 무의식적 편견으로 인한 관습적 차별’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 지난 6월에 진행된 ‘공공부문 성별다양성’ 세미나의 내용을 보면, 2021년 6월 현재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중은 22.1%로 ‘2022년까지 공공기관 여성 임원 20%’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여성 임원 대다수는 비상근직이고, 745명 중 694명(93.1%)이 비상임 이사라고 한다. 소위 ‘힘 있는 공공기관’ 임원은 남성 차지이고, 2018년과 2020년 정부 부처별 임원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9:여성1’ 수준의 성비를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16.4%),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16.0%)의 여성 임원 비율은 10%대에 불과했다. 여성 기관장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 2021년 6월 현재 공석·기타를 제외한 기관장 320명 중 여성은 30명(9%)뿐이라고 한다. 이 중 16명(53.3%)이 기타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 공기업 36곳을 통틀어 여성 기관장은 1명뿐이다. 시장형 공기업,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등엔 여성 기관장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올해 초 전북지역은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에서 연이은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복지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건강한 변화를 바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있기에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복지조직은 대표적으로 여성들이 많은 집단이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통계를 보면, 대략 ‘여성7:남성3’의 비율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복지기관이나 시설들에서는 관리자급 대부분이 남성이많다. 몇 해 전이지만,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 소속된 약100개 복지관 관장의 성비율을 보면 여성대 남성비율이 대략 35:65정도였다. 이러한 비율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국사회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의 리더도 대부분 남성이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사회 구조에서 보듯이 사회복지시설에서의 기득권도 남성에게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스포츠계나 공공기관처럼, 사회복지계 스스로도 ‘무의식적 편견이나 관습적 차별’에 의해서 기관장이 정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미 변화된 사회 속에서, 아직 변화되지 못한 모습은 없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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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7 16:44

라이벌 ‘챔프’ 장정구와 유명우의 금란지교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우리나라 7080년대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는 바로 프로복싱 이었다. 1974년과 76년 해외 원정 적지에서 2체급(WBA밴텀급, 주니어페더급)을 석권하며 세계 타이틀을 쟁취한 4전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은 국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80년대 프로복싱은 최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 중심에는 동시대 챔피언을 지낸 짱구 장정구와 작은 들소 유명우가 있다. 웬만한 복싱팬이라면 기억할 쌍두마차,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복싱 영웅들이다. 장정구 챔프는 1983년 WBC 라이트 플라이급 벨트를 획득한 후 타이틀을 자진 반납할 때까지 무려 15차 방어에 성공한 최고의 주먹쟁이다. 깔끔한 정통 복싱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던 유명우 챔프는 한술 더 떴다. 1985년 장챔프 경쟁 기구인 WBA 주니어 플라이급 정상에 올라 무려 17차 방어에 성공한 복싱 장인이다. 그가 기록한 프로 데뷔후 36연승 기록과 17차 세계타이틀 방어 기록은 한국 복싱사 최다 연승과 최다 세계 타이틀 방어 기록이다. 이 스포츠 영웅 두 챔프가 최근 나란히 전북을 찾았다. 평소 친분이 있는 장정구 챔프는 얼마 전 고창 복싱협회의 초청으로 마련된 저녁 자리에서 엄청난 주량을 뽐냈다. 평상시 말수가 없다가도 취기가 돌면 인생은 아알코올이다.라며 흥겨운 어깨춤과 함께 연신 분위기를 주도하는 애주가다. 취중에 장난기가 발동해 그에게 짓궂게 물었다. 전성기 챔프 시절 유명우 챔프와 통합전을 했다면 누가 이겼을 것이냐는 농 섞인 질문이었다. 장챔프는 붙어 봐야 알겠지만 (유)명우가 나보다 기술이 좋았다.라는 말로 후배를 치켜세웠다. 유명우 챔프 역시 얼마전 지인과 함께 전주를 방문했다. 가게 맥주 원조격인 전일 슈퍼에서 계란말이 안주에 병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역시 동일 질문을 던졌다. 짱구형이 이기죠. 통합전이 성사 안되길 천만다행이에요. 금란지교다. 복싱 실력도 출중했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두 챔프에게 진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 멘트였다. 이들은 사각의 링위에서도 정반대였지만 링밖에서도 라이벌답게 모든게 달랐다. 현역시절 변칙 복싱에 능했던 장챔프와는 다르게 유챔프는 클린치 없는 깨끗한 정통 기교파였다. 당시 최고 인기 있는 프로복싱이었기에 광고 협찬은 이들의 방어전에서는 늘 넘쳐났다. 방송사의 경쟁도 상당했다. 주관 방송사도 KBS와 MBC로 각각 달랐다. 평상시 소주를 즐겨 마시는 장챔프와 맥주파인 유챔프는 이렇듯 전혀 다른 취향의 챔피언들이다. 이렇게 링 안팎의 스타일은 정반대이지만 최고의 경쟁 상대를 치켜세우는 두 챔프의 배려의 멘트에 내심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는 상반되게 최근 우리 전라북도 체육계는 없는 사건을 조작하고 음해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경쟁을 의식해 체육 단체 조직의 분열을 꾀하고 상대방을 곤경에 빠트려 본인의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때 전국을 호령했던 전북 체육의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은 모양새다. 장정구와 유명우 챔프처럼 한때 최고 경쟁 관계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세심함을 우리 전북 체육계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장챔프와 동갑 친구인 84년 LA올림픽 복싱 미들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전북체육회 신준섭 처장 역시 어려웠던 격동의 시기에 당시 주먹 하나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체육인이다. 전북체육 행정을 도맡고 있는 신 처장을 중심으로 전북 체육계가 한뜻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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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30 17:36

새만금 엑스포를 꿈꿀 시간이다

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꿈은 희망이다. 꿈이 없으면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 지금 세계는 모두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런데 그 꿈의 바탕은 어떤 경우에도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문화예술은 인간에게 있어 고귀한 정신적 자산이며, 정서적 가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K-Culture 열풍이 한창이다. 세밀한 전개과정 등 한국적 소재와 창작 기법이 자본과 유통채널을 만나면서 상승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 BTS 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 아시아그룹 사상 최초로 대상인 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하였고,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우리들의 꿈의 한 자락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현재 2020 두바이EXPO 한국관에서는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소개된 한국놀이 시연 이벤트에 외국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2020 두바이엑스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류의 미래이다. 두바이엑스포 참가국 192개국은 각국의 전통과 특색을 담아 건설되었는데, 각 국가가 고민하고 지향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담겨있다. 신재생 에너지 대국인 독일은 다양한 재생에너지 관련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관 건물 외관에는 캠퍼스 독일(Campus Germany)이란 글귀가 적혔는데 전시관 곳곳에서 교육과 놀이를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미래라는 인식이 돋보였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것은 네델란드관 으로 내부에는 수직농장이 있다. 물과 에너지, 음식을 자급자족 할 수 있는 농장으로 네델란드의 레인 메이커 기술이 적용되었다. 3500 종의 식용식물로 덮인 수직농장은 지붕 위 태양광 패널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자란다. 특히 이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공기 중에서 물을 추출하고 이 물로 농사를 짓게 되는데 공기 중에서 물을 끌어오는 이 기술로 사막에서도 매일 800리터의 물을 추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장 내부는 비워두지 않고 버섯을 재배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식량부족, 물 부족 등을 극복 할 수 있다는 게 네델란드의 구상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전북은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아무래도 새만금 엑스포라는 꿈을 꿀 때라고 생각한다. 엑스포의 꿈은 모든 것을 아울러 이루어 낼 수 있는 꿈이기 때문이다. 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우리의 자긍심을 높일 꿈이다. 필자는 세계엑스포에 참가 할 당시 수차례 허허벌판인 시공, 설계단계에서 부터 시찰하고 행사준비를 한 적이 있다. 각 국가관이 특색 있게 솟아오를 때 마다 그 신비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 중에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2010 중국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의 건축물이다. 한국관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한글을 모티브로 하여 설계하였다. 세계는 지금 K-Culture에 열광적이다. 새만금에 다시 한 번 전북을 담아낼 모티브로 한 창조적인 최첨단 기술의 랜드마크가 우뚝 솟아 전 세계인을 불러들일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미지의 땅! 미래의 땅! 새만금엑스포로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린다. /심가희 아트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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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3 17:01

요소수(尿素水)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사람을 포함한 양서류나 포유류 등 동물의 체내에 있는 다양한 노폐물들은 물에 녹아 오줌으로 체외에 배출된다. 인체 내에서 단백질의 분해 및 합성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는 요소로 변환되어 오줌에 섞여 배출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암모니아의 강한 독성이 인체에 주는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많은 건강 검사가 소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줌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시험지와 같은 기능도 한다. 오줌은 일찍부터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기원전 2세기경의 중국 백과사전인 회남자(淮南子)에는 오줌을 정제하여 얻은 뇌하수체 호르몬 결정인 추석(秋石)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추석은 양생(養生)을 위한 처방에 주로 쓰였으며 당나라 때 대 시인 백거이는 친구 원진이 추석약(秋石藥)을 먹고도 늙기 전에 세상을 떠났음을 안타까워하였다. 이 밖에도 오줌은 일상생활의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왔고, 발효시킨 오줌은 오랫동안 농업용 액비(液肥)로 사용되어왔다. 오줌의 성분 중 95%는 물이며 그다음으로 많은 것은 요소(尿素, Urea)로 소변 속 고형물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요소는 1828년 독일사람 프리드리히 뵐러가 시안산 암모늄으로부터 합성에 성공함으로써 유기화합물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당시의 통념을 깨고 유기화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일반인들에게 요소는 농작물에 질소를 공급하는 요소비료를 만드는 원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디젤엔진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의 양을 줄이기 위한 촉매로 사용되면서 좀 더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디젤엔진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유럽연합이 제안한 오염물질 배출 규격인 유로(EURO) 규격을 채택하고 있고, 특히 2014년 이후 적용되고 있는 유로-6에서는 요구되는 배출 기준이 한 층 강화되었다. 이 기준에 대응하는 기술적 대안 중 하나인 촉매에 의한 선택적 환원(SCR) 방식에서는 요소를 증류수에 약 30% 농도로 희석한 요소수를 촉매로 사용한다. 지금 온 나라 안이 요소수 대란에 휩싸여 있다. 요소를 얻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석탄 원석을 정제하는 것인데 방대한 석탄 매장량과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하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생산을 접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자국 내 석탄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 지면서 중국 내 요소의 생산 및 수출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심각한 요소수 부족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황이 낯설지 않은 것은 바로 2년 전 일본이 일부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였을 때 반도체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시장을 교란했던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는 다른 나라의 일방적 조치가 우리의 경제와 생활에 얼마든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다는 면에서 유사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모두가 인정하는 자원 부족국가로 에너지 자원, 희토류 등 특수 광물 자원, 그리고 주요 공업 원료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 수입 거래선 다변화, 해외 자원 개발, 비상시를 대비한 국내 관련 산업 육성 등이 그나마 평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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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6 16:37

복지분권의 원칙과 방향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정부는 국정과제 중 자치분권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였다. 자치분권은 국가체제의 운영에 있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권한과 책임, 역할을 일정한 원칙과 체계에 따라 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치분권의 핵심 과제는 재정분권이라 할 수 있는데, 재정을 동반하지 않은 분권은 하나마나 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재정분권의 기능조정에서 핵심은 복지사무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어렵게 하는 것은 복지보조사업의 의무적 지방비 분담(매칭비)이기 때문이다. 2005년에 처음으로 복지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했고 그 결과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지방이양한 사업의 재원 이전을 위해 분권교부세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그 금액을 이양대상사업의 2004년 국고보조금 합계액으로 했다. 하지만 이후 사회복지재정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전 재원이 한정되다 보니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지방정부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 또 하나는 당시 지방이양한 복지사무 67개가 개별사무의 재정 나누기 방식으로 분담되면서, 지방정부가 지역주민의 욕구에 부응해 자율재량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와 이에 따른 돌봄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이 사는 곳에서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누리며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추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사례를 교훈 삼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떻게 역할과 책임을 나눌 것인지 그 원칙과 방향을 정해야 한다. 복지분권에 대한 논의는 결국 이러한 분권화를 염두에 두고 복지국가의 역할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체제의 운영과 재정에 있어서 바람직한 역할 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복지분권이란 국민들이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기관 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지자체에 사회복지 예산을 지원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지역과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는 사회복지예산이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기초 자치단체에게 주어진 복지예산과 인력은 지역주민들의 삶과 직접 연결되고, 기초 자치단체가 실행하는 복지정책과 업무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 자치단체의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면 국가가 추진하는 복지정책은 그 실효성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해마다 사회복지의 지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제한된 수입규모로 지방 자치단체의 부담만 커진다면 지방자치단체는 커다란 재정적 위험을 떠안아야만 한다. 일정 수준으로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복지사무와 복지재정에 있어서 최적화된 복지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과 자치분권이 가야할 길은 같은 길이다. 전 국민이 동일한 복지서비스를 누리고 국민 개개인의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만 한다. 코로나19 시대에서 검증되었듯이 사회복지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시행되는가에 따라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존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제는 국민 개개인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하지 않도록, 정치-행정-재정의 균형잡힌 분권을 통해, 중앙정부가 재정을 책임지고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자율적이고 주관적인 복지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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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9 17:02

차기 대통령과 체육인 공약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제 20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4개월 후 결정될 대한민국 대통령은 체육분야를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설계를 하고 있을까?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안보, 외교, 국방, 의료, 복지 등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체육이다. 체육인은 후보들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알짜배기 유권자들이다. 체육인들의 손에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전북의 경우를 보자. 전라북도 체육 원로이자 방대한 전북 체육 관련 서적을 보유중인 전북체육발전연구원 이인철(93세) 원장은 전라북도 체육인의 수가 엘리트 체육인을 비롯한 생활체육인과 그들의 가족까지 합산하면 약 57만명 정도이다라고 주장한다. 179만명이 조금 넘는 전북 인구를 감안하면 약 32%가 체육인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야 대선 후보들과 캠프 참모진들이 이를 모를리 없다. 이 때문인지 각 캠프에서는 체육인들의 표심을 공략할 체육 관련 대선 공약 짜기에 최근 분주하다는 소식이다. 체육인들도 5년만에 찾아온 호기를 그냥 놓칠리 없다. 지난달 8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장들을 오찬 자리에 초대했다. 자연스레 이 자리에서 여야 대선 주자들에게 요구할 대선 공약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각 시도 체육회장들은 큰 틀에서 대선 공약답게 2-3가지로 압축해 의견을 정리하자는데 최종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중에서도 핵심 대선 공약으로 우리나라 체육을 총괄할 기구를 확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중요한 건 사이즈 문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82년 3월에 체육행정을 총괄한 체육부를 창설했었다. 제5공화국 시절 2인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초대 장관을 맡을 정도로 체육부는 파워가 막강했다. 당시 체육부가 엘리트 체육 위주로 행정을 전담했다면 지금은 양적으로 팽창해진 생활체육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생활)체육부의 부활도 검토해볼 대목이다. 다음으로 스포츠청의 신설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2015년 5월 장관급 부처인 스포츠청을 세웠다.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데 이때부터 일본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스포츠청 신설 움직임은 최근 국회와 학계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생각은 좀 다르다. 총론에서는 같지만 각론에서 차이가 있어 보인다. 내년 대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총괄할 기구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총론에는 대한체육회도 동의한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부의 부활이나 스포츠청의 신설 보다도 국무총리실 직속 산하의 국가스포츠위원회의 설립을 원하는 눈치다. 총리실 직속의 독립된 기구로 국가스포츠위원회가 태어나 체육인들의 권익과 복지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체육인들의 염원대로 체육행정을 전담할 조직을 키워 2036 서울-평양 평화 올림픽 공동 유치 등 대형 사업을 다시금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체육인들의 요구에 맞는 현실 공약을 잘 이행해줄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체육인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새로운 시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리의 리더를 잘 선출해야 한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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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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