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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드림

새벽! 파르스럼한 어둠속에서 불그레한 밝음으로 가는 시간이다. 보이지도 않고 잡힐듯 잡히지도 않는 시원한 새벽바람이 아직은 온전히 눈뜨지 못한 온몸을 약간은 으스스하게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른 새벽의 바람이 이리도 상쾌 했던가?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어슴프레하게 어둠속에서 희미한 윤곽으로 내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저 희미한 너머에는 어떤 실체가 있을까? 아마도 수도 없는 나의 일상들과 엮어져 있을 것이다. 일상의 일들이 잊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 새벽의 맑음이 여유로움과 희망으로 다가온다. 옛 조상들이 새벽잠을 깨워 마음을 닦으려함도 이 맑음이었을 것 같다.거울처럼 맑고 물처럼 고요한 이 새벽을 온몸으로 다 끌어안고 싶었을 것이고 지금 나도 그렇다. 정말 변해야할 것 들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할 것 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게 삶의 현실인데 나는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잃어 버렸나?간단하게 생각 할 수 없는 현실 이지만 진정 나를 놓치지는 말아야지. 사소한 것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새벽이다. 가만히 느껴보니 새벽의 진동이 참 고요하고 편함이 고요하고 조용한 진동 속에 온 몸으로 새벽의 힘이 나에게 스며들어온다. 잠시 이 고요함이 지나면 또 어제와 비슷한 일상속일들을 위하여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따뜻한 차를 한잔 마셔볼까? 오늘 일들을 천천히 챙겨볼까? 그냥 멍하니 새벽바람 속으로 들어가 볼까? 아니다. 이 새벽의 진동에 힘을 실어 이름을 불러보자. 나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실어 내 이름을 자신있게 큰소리로 불러 보자. 내이름 석자에 대한 대답은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정작 그 이름을 내가 불러 본적이 있었던가? 하고 떠올려 보아도 그런적이 없음이 분명하다.습관적으로 늘 지니고 다니지만 그 소중함을 한번도 떠올려 본적이 없는 이름, 이리 저리 부대끼며 바쁘게 살아오면서 한번도 토닥거려 준적이 없는 이름, 남들은 어느 장소에서나 항상 부르지만 정작 나는 제대로 불러 본적이 없는 이름이다.그래! 이 맑은 새벽에 내 이름을 한번 불러 보는 거다. 새벽기운과 함께 웬지 역동감이 밀려올라오는 느낌이든다. 내가 진심을 다해 불러보는 내 이름이 이리도 어색했던 이름 이었던가? 하고약간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조용하게 한번 더 불러본다. 크게 부르지도 못하고 소리가 나올락 말락 조그맣게 가만히 불러 보았다. 재차 용기를 내어 조금 더 큰소리로 불러보았다. 어색 하기는 매 한가지인거 같다. 밖에 나가서는 늘 또박또박 밝혔던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 부르는 내 이름이 왜 이리 안으로 기어 들어가는지.지난 세월 속에 알게 모르게 나를 둘러싸버린 껍질의 두께가 이리도 단단한가보다. 멀리서 닭 울음의 메아리가 어둠이끝나고 밝음이 시작됨을 예고하듯 들려오는 것 같다.닭 울음의 메아리! 가늘지만 세상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가는 저 메아리! 저것이다. 내가 다시한번 자신있게 내 이름을 불러야 되는 이유는 저렇게 새벽의 메아리가 되어 내 자신의 가치가, 나의 진심어린 사랑이, 세상 구석구석으로 스며드는 그 고요함 속으로 퍼져 어둠이 밝아 옴을 알리는 메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가 부르는 새벽의 메아리가 작지만 조그만 빛이 되고 희망이 되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더 큰사랑의 메아리가 되기를. 정유년 새해 새벽의 메아리를 통해 다 같이 공유하고 싶다.△박영자 회장은 (주)성웅종합건설과 유한회사 거진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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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1 23:02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

회사사무실 책장 속에는 조그만 액자 다섯 개가 있다. 모두 내가 주례를 한 직원들의 결혼사진이다. 처음 주례부탁을 받았을 땐 선뜻 답을 못하고 더 덕망이 있는 다른 분을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거절만 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대표이사의 보이지 않는 역할 때문이다. 그 후로 어느덧 다섯 명의 직원 결혼식을 주관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연들을 맺었다.인생은 혼자 가기엔 멀고 불확실새해 첫날에 중요한 연례행사가 있었다. 내가 주례를 했던 그 신혼직원들과의 점심모임으로 세 번째였다. 첫 해엔 두 쌍과 둘째 해엔 세 쌍과 그리고 올핸 다섯 쌍으로 늘었다. 주례는 결혼식장에서 주례사를 하는 것만으로 그 임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의무는 아니더라도 한 동안은 그 신혼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초에 한자리에 모여 담소와 유대를 나누며 어찌 살고들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고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우리 가족은 모두 서울에 있다. 아내는 나이 들어서 주말부부가 되는 것은 축복이라고 주변에서 말하는 이도 있단다. 그러나 아내도 나도 안다. 이따금 불현듯 찾아오는 그리움이,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적 공간적 공백의 아쉬움이 어떤 의미인지를. 올해는 서울에 있는 가족들 모두 군산에 와서 신년을 맞았다. 아내, 딸, 아들 그리고 3월에 새 가족이 될 예비며느리까지. 그 직원가족들과의 모임으로 내가 서울 집에 못가는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우리가족도 모임에 합석했다. 또 한 쌍이 있다. 주례는 달랐지만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한 직원 가족도 올해부턴 모임에 합류토록 했다. 그런데 신혼가족의 수가 늘어나면서 전원이 참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갓 출발한 사람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대로 춤도 출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고 환호도 할 수 있게 깨어 있는 삶을 살라고 하자. 누군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시행착오를 거듭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능한 때까지 지켜보리라.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위험한 야생의 짐승들과 싸우면서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터득한 생존의 지혜를 말하는 것일 게다. 경험으로 인생의 여정은 대부분 혼자서 가기엔 멀고 불확실하다.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 이전부터 사회적 동물이었다. 특히 현대인은 관계를 떠나 존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상부상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론 헌신적으로 때론 의무적으로 함께 갈 누군가가 필요하다. 내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질 누군가의 어깨도 필요하고 내 손을 원하는 누군가의 손도 잡아야 한다. 그 누군가가 가족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아가 그 생각과 이상의 동그라미를 좀 더 크고 넓게 그려보자. 나를 넘어 이웃으로, 미래로 말이다.인연 맺은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신년에 와인 잔 너머로 함께 외친 구호는 나가자, 야!. 나도 잘되고,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고, 야도 잘되라는 뜻이란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내년의 만남엔 더 건강한, 그리고 더 많이 깨어 있는 그들의 더 성숙한 의식과 모습을 기대한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법정스님의 명을 받아 고한다. 그 여섯 쌍을 포함한 우리 회사의 직원과 그 가족들, 그리고 그동안 소중한 인연을 맺은 사람들 모두 무엇이든 마음이 원하는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행복한 올 한해가 되시라.△김철성 대표는 해운항만청국토해양부 등에서 근무하고 서기관으로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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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4 23:02

인간의 두 얼굴

연기자들이 그 배역을 충실히 하기 위한 분장 외에도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본다.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일화가 있다. 다빈치는 주인공인 예수의 모델을 찾아나선 끝에 가장 선하고 신성(神聖)마저 느껴지는 한 남자를 발견하였다. 다빈치는 그를 초대해 예수상을 그린 후 그와 대비되는 유다의 모델을 찾아 수년 동안 헤매었다. 그는 마침내 어느 골목길에서 유다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가장 이기적이고 사악한 얼굴의 한 남자를 발견하고, 역시 그를 모델로 하여 예수의 옆자리에 그려 넣었다. 이것이 그 불후의 명작 「최후의 만찬」이다.한 인물에서 나타나는 전혀 다른 모습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남자는 먼저 그려낸 예수의 모델과 동일인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 청년이 청운의 뜻을 품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소망이 넘치던 시기였을 것이고, 후에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과 분노로 방황하던 중 다빈치를 만났던 것으로 추측된다. 지고지선(至高至善)의 예수 모델과 지고지악(至高至惡)의 유다 모델은 동일한 인물의 두 얼굴이었다. 이 일화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선한 사상과 소망을 가진 시기와 악한 마음과 좌절의 시기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음을 본다. 이런 경우를 소망과 좌절 사이의 두 얼굴 유형이라고 명명해본다.다른 예를 보자.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함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개개인의 어떤 사상이나 주의주장이 용인되면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이나 주장만을 맹신하여 자기만이 선하고 그에 반하는 사상이나 주장은 악으로 규정하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그는 민주주의의 상대성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결국 민주주의의 적(敵)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람은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두 얼굴이며, 이것을 확신범적 두 얼굴이라 하겠다. 우리는 광복 후 해방정국에서 수많은 이념맹신자들을 보아왔다.또, 요즘 시국에도 어떤 비서실장은 그 막중한 공직자의 책임을 망각한 채 교묘히 실정법망을 피하려고 훤히 보이는 거짓말로 공직자의 양심을 속인다. 또 어떤 고위공직자는 자기의 업무가 공직기강의 감시자인 점은 아예 팽개치고 국정 농단자와 조력하거나 방관하였고, 한발 더 나아가 국법절차에도 불응하며 도피 행각도 불사했다. 그들은 최고 학부의 우등생들이다. 이들을 일러 파렴치형 두 얼굴이라고 하고 싶다.또 어떤 정치지도자는 혼란한 상황을 이용한 권력에의 탐욕을 드러낸다. 주권자인 국민은 민생의 안정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원하며 국가안위를 우선시하는데 반하여 그는 속보이는 선동행위를 서슴치 않으며 정상적인 국정마저 흔들려 한다. 입으로는 국민을 위한다지만, 이는 주권자들의 검증과 선택권까지도 빼앗는 오만하고 불손한 태도로 보여진다. 이를 탐욕형 두 얼굴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공직자는 공인정신 잃지 말아야위에서 몇 가지 예시한 유형의 두 얼굴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상황들이다.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는 이러한 사례에 빠지기 쉬운 속성이 내재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맹자는 일찍이 「사단설(四端說)」에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을 강조하고, 또한 서양의 철인은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 했다. 대부분의 악행은 선해지거나 악해지기로 결심한 적이 결코 없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고.세모를 맞아 우리 모두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경계해야할 일이다.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꿰뚫어본 다빈치는 일부러 한 사람을 모델로해 예수와 유다를 그려냈을지도 모른다. 위대한 예술가인 그의 흉중을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철칙은 공직을 맡은 사람은 언제나 공인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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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8 23:02

인공지능시대의 도래

최근 한 페이스북 친구(페친)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지난 봄에 내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어 보았는데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소개한 내용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것이었다.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있었을 때 나는 몇몇 언론사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내친 김에 나는 인터뷰에서 한 발언내용을 정리하고 자료들을 보강해서 인공지능에 관한 글을 한 인터넷 언론매체의 블로그에 올렸었다. 그 때 마침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는 그 페친의 글을 읽게 되었고 내 글에 그의 견해를 소개하고자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SNS의 특성상 대화는 간략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런 대화의 한계점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그냥 나름대로 정리해 인터넷 상에 올렸다.인공지능이 초래할 사회당시 그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곧 사람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누군가에 의해 개발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그런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의 일자리는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사람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나름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했었다. 나는 이런 그의 주장을 낙관론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전달된 메시지에서 그는 자신의 견해가 조금 왜곡되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자신은 인공지능 사용으로 인류 미래를 밝게 해야 한다는 당위론자이지 미래가 밝아진다고 보는 낙관론자는 아니라고 밝혔다.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는가 승리하며 외국으로 간 공장들을 다시 미국 본토로 불러들이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폴 크루그먼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외국의 싼 인건비로 유지되던 공장 설비들이 미국 땅으로 들어오면서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첨단 자동화 설비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재보다 더 강력한 인공지능이 개발되면 이런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진다. 몇몇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사람 대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모두 장악해 사회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하기야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관련 기술로 떼돈을 번 극소수의 부유층으로부터 막대한 세금을 거둬 이런 잉여 인력들을 먹여 살려야한다는 게 그들의 해결책이다. 요즘 부쩍 기본소득에 대한 보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실행하려는 국가 또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탈자본공산주의로 회귀 가능성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일자리 고갈에 따른 공황을 회피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주요 자본에 대한 계획 경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공지능과 결합된 로봇이 자본주의의 마지막 생산수단이 될 거란 얘기다라고 불리는 이유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페친은 본격적인 인공지능시대의 도래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들 것이며 노동없는 분배나 신용없는 화폐처럼 탈자본주의적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불과 30여 년 전 인류는 지구 상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상황을 목도했다. 그리고 이는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라는 착각에 빠졌었다. 이제 인류는 인공지능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조만간 자본주의를 포기하고 공산주의 체제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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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1 23:02

지동설 의료 핵심은 '自然 치유'

오랜 세월 세상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 잡은 과학적 논리가 세월이 흐르면서 또 다른 과학적 연구에 의해 잘못된 학설임이 밝혀진 사례들은 적지 않다. 어떤 과학적 논리라 해도 과신하거나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인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릇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과학, 너무 맹신하지 말 것유사 이래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천동설(天動說), 즉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천체(天體)들이 회전하고 있다는 논리가 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지구를 포함하여 모든 천체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논리로 뒤집어져 그 지동설(地動說)이 과학적 진리로 밝혀진 것을 위시하여 가까이로는 심장의 펌프질에 의해 전신 모세혈관까지 약 12만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혈관으로 피를 보내 전신으로 돌게 한다는 심장 박동설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식화된 많은 과학 논리들이 사실과 다른,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인류 의학사에 큰 획을 그은 바 있는 항생제가 병의 원인균을 죽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광범위하게 쓰여 오다가 뒷날, 병을 일으키는 해로운 균 뿐 아니라 체내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이로운 균조차 가리지 않고 죽인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전 세계 의료진에게 내리게 된 것도 항생제의 양면을 보지 않고 한 면만을 본데서 빚어진 편견(偏見)의 소치라 하겠다.전 세계 과학자들을 위시하여 수많은 지식인들에 의해 소금 또는 염화나트륨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등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과 논리가 세상을 풍미하고 있지만 그러한 논리는 처음부터 과학적 근거도 희박하려니와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 단견(短見)의 대표적 사례로 길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이라 하겠다.소금은 소금의 종류와 산지(産地)에 따라 염화나트륨을 비롯한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구리, 인, 유황 등 인체필수 원소들의 함유량이 제각기 다르므로 인체에 미치는 물리화학적 작용이 다르게 나타나고 또 같은 소금,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계절과 운동량에 따라 항시 섭취량이 달라지므로 지난 2014년 11월12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소금심포지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맥캐런 교수가 발표한 대로 소금 섭취량은 공공정책이 아니라 각자의 뇌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리적 타당성을 지닌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소금 유해론을 강조해왔는데 누가 소금을, 자기 건강에 해를 끼칠 만큼 과잉 섭취하여 실제로 문제를 야기하겠는가? 대부분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소금 아닌 소금을 섭취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소금을 섭취할 경우 적정량을 섭취하더라도 혈압 상승이나 소화기 장애를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임에도 잘못된 가설에 근거한 잘못된 소금 인식을 근거로 이를 모든 소금의 문제로 침소봉대하여 주장한 것이 소금 문제의 본질이다.자연치유능력은 '불변의 건강 금언'노자께서 도덕경을 통해, 도(道)의 속성은 희미(稀微)하여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태초 이래 만물의 생성과 소멸, 질병과 재액(災厄)이 모두 그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비록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며 잡을 수도 없지만 우리 인체의 병마(病魔)를 물리치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은 생명의 자연을 회복함으로써 저절로 얻어지는 도(道)의 힘, 즉 자연치유능력이라는 노자의 가르침은 불변의 건강 금언(金言)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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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4 23:02

살만한 세상

우리나라는 상당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국내 정치적으로는 최순실의 국정논단으로 인한 특검실시, 대통령의 탄핵이냐 하야냐 하는 문제로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거리로 나가 대통령 구속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극도의 국수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은 극우세력이 힘을 더해가고 있으며, 중국은 한국에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국과 경제교류가 단절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등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일신 영달을 위해 규범 무시하는 인사그런 와중에도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들은 당리 당락을 먼저 생각하는듯해 안타깝습니다.경제적으로는 잘나가던 삼성과 현대그룹의 실적이 퇴보하고 있으며 많은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문도 현실로 보입니다.조선업과 해운업의 어려움으로 국가재정을 상당 부분 사용해야 할 위기에 처했고 실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실업이 멀리 있지 않고 내게도 닥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내수 시장도 얼어붙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뉴스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상당 이상의 금액을 권력자들에게 헌납해 오고 있었다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일신의 영달을 위해 국가 이익이나 사회적 약속과 규범은 뒤로하는 인사들의 얘기가 줄을 잇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각자가 해야 할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 가고 있습니다.독자 여러분!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하기 위한 사랑의 온도탑의 실적을 보십시오.해를 거듭할수록 목표를 높여 잡고 달성해 내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국민은 건실한 사고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주인임은 틀림없습니다.국가가 해내지 못하고 또는 관심을 가질 형편이 안 된다 할지라도 국민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살 만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습니까?본격적인 추위가 코앞에 다가 왔습니다.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시다.각자의 앞에 놓인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조금씩이나마 일정금액을 꾸준히 예측 가능하게 이웃을 위해 지출하는 많은 시민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어려움에 처한 국가 위기를 조속히 처리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갈망하는 국민들이 광화문을 메웁니다.힘의 논리와 폭력으로 대응하던 과거와 달리 질서 정연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의 평화적인 집회 문화는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자이러한 국가 위기상황에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기부 문화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고 살 만한 나라임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독자 여러분나만의 안녕과 영달을 위해 법과 규범을 무시하는 소수의 시민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촛불을 밝히고 힘을 모아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해 갑시다.후손들에게 현세를 살아온 무명의 시민이 이룬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선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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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7 23:02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

요즈음 우리사회의 국정혼란을 지켜보며 새삼 남북문제가 떠오른다.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야할 우리가, 내부에서조차 이토록 혼란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인류사에 길고도 위대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삼국통일 이후 1500년 동안 숱한 전란과 혼란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언어와 독자적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분단된 지 70여년이 흘렀지만 정서적으로 남과 북이 언젠가는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이 우리의 의식속에 깊이 내재하고 있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러한 우리의 공통신념을 규범화한 것이 헌법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가 그것이다. 전혀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북한의 조선노동당 규약에도 전국적 범위에서의 민족해방 운운하며 그들이 말하는 소위 남조선을 해방시켜 통일하겠다고 선언한다. 따라서 통일문제는 남북한 모두가 규범적으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경제적인 관점에서 통일문제는 우리의 현실적 삶과 미래의 국가발전에 매우 중요하고 절실하다. 우선 남북한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인구 8천만에 육박하는 규모의 경제(Large Economy)가 가능하다. 또한 북한의 각종 생산시설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특성과 폐쇄된 낙후성으로 인하여 거의가 경쟁력을 갖지 못한 것들이어서, 폐기처분이 불가피할 것이다.따라서 이들은 남한의 동종업계에 의하여 모두 대체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남한 기업들에게 기업 확장의 활로를 열어줄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북한의 취약한 사회간접시설의 대대적인 확충과 정비가 더해지면 남한 기업들의 투자유발 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고민거리인 고용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소위 통일대박론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권문제이다. 우리에게는 억압과 빈곤에 시달리는 2500만 동포들을 구해내야 하는 최소한의 민족적 책무가 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를 기본으로 하여 분단을 해소해야함이 당연하지만, 북한은 김일성 왕조에 의한 남조선 해방 목표를 버리지 못하고 무력증강만을 고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한은 UN에 동시가입하고 있는 각각의 독립국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에서,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이고, 핵 미사일 문제 등 긴장을 더해가고 있다.무엇보다 통일의 큰 장애요인은 근현대사에서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각축을 지속해온 대륙과 해양세력의 국제정치학이다. 남북문제의 딜레마(dilema)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민족적 지상과제인 통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물론,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 내야한다. 그것이 당위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625동란 중에도 남북한 공히 사상자와 행불자,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하여 당시 인구의 10%(남한 약 170만, 북한 약 290만) 가까이 인명피해를 보았으며, 국토는 초토화된 경험을 갖고 있다. 역사는 변화하면서 흐르고 절대권력은 반드시 망한다는 역사의 법칙을 우리는 안다. 개인숭배의 신정체제는 그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다.통일 대비해 전열을 갖추자문제는 우리의 내부 상황이다. 모든 국가의 쇠망은 지도층의 부패와 무사안일로 인한 내부 붕괴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분에 넘치는 혜택을 누리는 오만한 기득권을 개혁해야 하고, 오도된 이념을 신봉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반시대적인 선동적 지도자(populist)들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통일에 대비하여 국가역량을 축적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지도자를, 진정한 국가 CEO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디더라도 통일을 향한 바른 길일 것이다. 수많은 전란과 역경을 이겨낸 우리가 뜻을 세우고 민족의지(National Will)를 키워간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우리 모두 소망의 끈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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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30 23:02

첨성대와 신권정치

지난 주 경주로 출장을 갔었다. 일을 마치고 잠깐 시간을 내 첨성대를 보러갔다. 지난 9월 지진으로 첨성대가 약간 파손되었다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어느 부분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건축된 첨성대가 1970년대 초까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천문대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최근까지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른 가능성들이 크게 대두되었다.첨성대 구조에 대한 의문무엇보다도 그 구조가 문제가 되었다. 만일 천문대를 건축할 요량이었다면 단을 층층이 쌓아 맨 위쪽에 넓고 평편한 공간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관측을 하면 된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우물 형태로 만들어서 그 내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위쪽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비좁은 공간에서 별을 관측하도록 했겠느냐는 것이다. 그 형태 때문에 최근 첨성대가 상징적인 우물이라는 주장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첨성대는 불교에서 말하는 여러 하늘 중 하나인 도리천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이거나 토착신앙인 용신사상과 불교의 미륵사상이 결합한 미륵용신이 오르내리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처럼 첨성대가 불국사나 석굴암과 함께 불교문화의 정수(精髓)로 봐야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고문헌에서 언급하듯 그것이 별과 관련되어있다손 치더라도 과학적 관측과는 거리가 먼 점성술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다.몇 년 전 공중파에서 ‘선덕여왕’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방영해 큰 인기를 끈 일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나중에 선덕여왕이 되는 공주 만덕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하늘의 뜻인 양 백성을 속이며 국정을 농단하는 미실이라는 신녀를 견제하기 위해 과학적인 기상천문관측소인 첨성대 건축을 추진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도에서 불교와 함께 과학적인 천문관측기법을 도입해 이전까지의 미신을 혁파했다는 것이다.첨성대가 지어지던 7세기의 인도는 불교 본산지였을 뿐 아니라 당시 세계 최고로 천문학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종교와 관련된 점성술 또한 발달하여 8세기 경에 중국과 일본으로 전파했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나는 첨성대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신라로 고대 인도 점성술이 전파된 증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첨성대를 기상 천문대로 묘사한 드라마의 설정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국가 체제는 어떠했을까? 드라마에서 묘사하듯 왕권과 대등한 신권을 휘두르는 무녀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을까? 삼한 시대에 존재했던 신성지역인 소도(蘇塗)로부터 고조선은 제정일치 사회였지만 그 이후 한반도에 제정이 분리된 나라들이 생겼다고 유추하는 학자들이 있다. 최고 정치 권력자와 최고 신관이 서로 견제하며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이다. 물론 선덕여왕이란 드라마에서처럼 서로 크게 싸울 때도 있었겠지만 사이좋게 평화 관계를 유지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온 듯요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적 대통령이 우주의 수상한 기운을 듬뿍 받아 신기 충만한 한 여인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했다 하여 나라가 어수선하다. 역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이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 아닌가 헷갈릴 정도다. 이왕에 고대체험 비슷한 것을 하게 된 마당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도 그때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고대시대의 위정자는 나라를 망쳐 백성들의 외면을 받게되면 모든 권력을 뺏기고 국외로 영구 추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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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3 23:02

상생과 조화로 다스리는 순리의료

전통의료가 됐든, 현대의료가 됐든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의료체계는 질병을 공격 파괴 제거하기 위해 끝없이 싸움을 벌이는 방식으로서 인류의 존귀한 생명을 다루는 기본적 철학과 자세가 지혜롭지도, 현명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질병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상생(相生)과 조화(調和)를 중시하는 생명관(生命觀)이 아니라 상충(相沖) 상극(相剋)의 생명관에서 비롯된 의료방식으로서 인체의 질병을 공격파괴제거하여 병고(病苦)를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는 논리이다.참 의료의 큰길은 상생과 조화세상의 모든 의료체계가 사실은 이러한 생명관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는데 인류의학사의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라 하겠다. 사람의 생명은 대체로 60조가 넘는 천문학적 수의 세포로 구성되었고 이 모든 세포들의 상생과 조화로 정상(正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요, 어떤 원인에 의해 그 조화와 균형이 깨져 이상(異常) 상태로 치닫는 것을 질병이라 하는 것이다.물론 질병 중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因子)들의 침입과 공격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적지 않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내 몸의 방어시스템이 정상적일 경우 비의료(非醫療)의 자연치유에 의한 회복이 가능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외 대부분의 경우 공해의 증가에 따른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독성 물질의 증가와 무도(無道)하고 무리(無理)한 비자연적 섭생에 따른 인체의 방어체계 즉 면역력 약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看過)하지 말아야겠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삶도, 의료도 다 같이 순리(順理)와 자연에 따르는 것이 인생의 바른 길이자 참 의료의 큰 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은 인류의 삶이 순리와 자연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자연 속으로 난 큰 길을 벗어나서 인위(人爲)와 인공(人工) 조작(操作)의 삶을 살 경우 자연 수명(天壽)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고 비명횡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즉 정치도, 경제도, 의료도 모두 자연의 도리(道理)를 벗어나게 되면 무리가 따르고 효과를 거둘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래 가지도 못한다는 자연법칙을 깊이 체득하고 그에 따른 지혜로운 삶을 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순리에 따른 치유가 진리따라서 세상의 모든 의료체계가 어떻게 구축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지 그저 참고만 할 뿐 참 의료의 길이 아닌 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상에서 통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들은 마치 항생제가 장내(腸內)의 이로운 균들까지도 구별하지 않고 다 같이 죽이듯 반드시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어느 질병을 고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병마를 부르거나 우선 좋아지는 듯하다가 나중에 더욱 악화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부르게 된다는 점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하겠다. 왜냐하면 자연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참 의료 즉 무위(無爲)의 방약이 아니라 비자연의 무리한 치료 즉 유위(有爲)의 의료를 하게 되면 도리어 한 가지 병이 여러 가지 질병으로 늘어나게 되고 작은 질병이 큰 병으로 발전해 비명횡사를 재촉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의자유(無醫自癒) 즉 인위적 의료를 가하지 말아야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의학적 진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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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6 23:02

애국지심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모든 국민은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지대한 시점에 이런 생각이 무슨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게 한다.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외국분이나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동포들이 대한민국 국민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몇 가지를 얘기한다고 알고 있다. ‘한국인은 자기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모른다 ’, ‘한국인은 전쟁의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임을 모른다’고 하는 등의 비판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벌어진 일과 묻힌 일비교적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일정의 재산을 가지고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얼마나 더 절실합니까?”라고 질문하면 내 세대가 아닌 내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한다고 할 겁니다. 이는 국가를 믿지 못하고 가정 단위의 활로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겁니다.어린 시절 학교에서 우리국민은 유목민의 후예로서 자식이 굶어도 씨앗을 먹지 않고 다음 해 파종을 위해 보관하는 은근함과 끈기를 지닌 민족성을 가지고 있어 세계의 어느 불모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강인한 민족이라고 배웠습니다.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상당한 문제를 가진 일이 이미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냉정을 잃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소홀하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이미 벌어진 일로 인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헌법 개정과 같은 일은 묻혀 버렸습니다. 식견이 높은 사회 지도층과 교수님들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정권퇴진과 같은 일뿐이 아닌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헌법에는 어떤 내용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지도 연구하고 공론화 해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현재의 제도를 탓하고 있기 보다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병행하면서 그 판단은 역사에 맡기고 애국은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함이 아닐까요?이런 생각이 누구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하지만 냉정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멀리서 전체를 보고 잘못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준비해 나아감이 후손을 아끼고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는 진정한 애국심이 아닐까 생각한다.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분, 국민의 민심을 선도하는 언론인을 비롯한 지식인 여러분, 국민들의 미래와 희망을 얘기할 때에 국민은 행복을 느끼고 후손들을 향한 걱정을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길에 모두가 동참하길 바래 본다.과거 거울 삼아 미래 준비해야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겨우 반세기를 넘지 않습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 우리는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 않나요?진정한 애국은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처럼, 외국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헌신하신 이순신 장군처럼 미래를 준비할 때 후손들이 행복을 누리며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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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9 23:02

'항상적 갑'은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 갑과 을의 관계, 이른바 갑질논란이 뜨겁다. 인간은 서로 어우러져 관계를 맺으며, 어찌보면 상호 의존 속에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들이다. 부자관계, 사제관계, 친구관계, 거래관계 등 모두 상대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상호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이를 일러 독일의 법학자 Otto von gierke는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다라 설명한 바 있으며, 오늘날 교육의 지향점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이유다.하지만 인류가 오랜 집단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힘의 우열이 발생하고, 상황에 따라 갑이라는 우월적 위치와 아쉬운 을의 입장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신분 또는 경제력에 의한 것과 개인 또는 집단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교육이 보편화되고 민주주의가 발전확산되면서 갑을의 관계는 고정되어있을 수 없고, 시대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언제나 바뀔 수 있다.갑을 관계는 바뀔 수 있다먼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전통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갑이고 여성은 을이라는 통념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요즈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일고 있는 여러 상황에서 이러한 통념이 급속히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TV나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다음 세대에는 완전한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또 상황변화에 따른 예로, 흔히들 선출직 의원이나 공직자들의 갑질 논란을 종종 접하게 되지만, 이들이 선거때만 되면 대중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저자세로 변하는 을의 행태를 목격하기도 한다.몇 년전 모 경제학자가 저술한「나쁜 사마리아인(Bad Samaritans)」이라는 책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줄거리는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앞세운 선진국들이 후발국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으니 후발국들은 여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선진국들도 그들의 시장확보를 위해 후발국들의 구매력을 높여야 하기에, 개발원조 또는 투자를 앞다퉈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갑을 관계의 변동성을 기업경영의 현실에서 살펴보자.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A회사는 1000여개의 협력업체로부터 2만개의 부품을 납품받아 수만명의 종업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해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A회사의 경영자는 수많은 협력업체, 종업원 그리고 소비자들과 상호관계를 맺고 거대한 조직생명체(going concern)를 이끌어가는 CEO이다. 여기서 과연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일반적으로 A회사의 경영자는 갑이고 다른 관계인들이 을이라 인식하고(특히 대기업의 경우), 위의 관계인들도 그러한 통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자. 그는 1000여개의 협력업체중 어느 한 곳에서 납품이 지연되거나 불량품이 섞여오면(혹은 몽니를 부리면), 조립라인 전체가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경영자는 초조한 을이 된다. 또 요즘 같이 노조의 힘이 강력한 상황에서는 종업원들의 집단 태업이나 파업이 회사를 사실상 마비시킬 수도 있으며, 소비자들의 집단 크레임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 경영자는 종업원들의 동향이나 소비자들의 불만상황에 대하여 항상 노심초사하며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틀림없는 을의 자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여기에 누가 항상적 갑이고 누가 항상적 을이란 말인가? 이렇듯 갑을의 관계는 시대와 상황, 또는 처한 입장에 따라 언제나 바뀔 수 있으며 항상적 갑은 없다고 봄이 옳지 않은가?상생사고로 의식전환 요구권력투쟁을 비롯한 인간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금언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력 정치지도자들이 모든 거래관계의 공정경쟁과 갑질억제의 담론을 펴는 것은 모두 이러한 원리를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서나 현재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머릿속에서 갑을의 관념을 버리고 상생사고로의 의식전환이 요구된다.현실에서도 항상적 갑이 있다. 바로 성경에 나온 「선한 사마리아인(Good Samaritan)」의 예이다. 예수님 시대에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의 역사적 사연 때문에 항상 멸시와 천대속에서 살아가는 항상적 을이었다. 그러나 한 사마리아인은 노상강도에게 상처받고 신음하는 환자를 구해줌으로써 일거에 항상적 갑으로 변화한다. 오늘도 화재속에서 이웃을 구출하는 등 의인들 소식을 들을 때면 우리 곁에도 항상적 갑은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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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2 23:02

태양광 발전

국내의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내가 연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거기서 처음 맡은 연구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패널 제작이었다. 그 당시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패널 값이 너무 비싸 이보다 훨씬 싸게 제작할 수 있는 비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태양전지는 효율이 너무 낮고 안정성도 떨어져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었다.태양전지 획기적 발전결정질에 비해 비정질 실리콘은 대면적이나 굴곡이 있는 표면에 제작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일본에서는 기와형태나 그 밖의 건물 치장재 형태의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사용할 목적으로 아직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규모 발전용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제작단가가 크게 낮아 졌기 때문이다. 2001년 1와트 당 4달러에 육박했던 결정질 태양전지 패널 가격은 현재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갔다.최근엔 결정질 실리콘 대신 페로브스카이트라는 반도체 재료가 태양광 발전에 유력한 후보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물질은 우리나라 연구진들과 궁합이 잘 맞는 듯하다. 국내 한 연구진에 의해 작년 처음으로 그 광전효율이 결정질 태양전지의 80% 수준으로까지 향상되었으며, 올해에는 국내 다른 연구진이 그동안 사용되던 아주 비싼 유기물을 싼 무기물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이 물질로 제작되는 태양전지는 향후 광전효율이 결정질 태양전지의 두 배에 이르고 그 제작단가는 와트 당 10센트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것은 페로브스카이트가 비정질 실리콘처럼 대면적이나 굴곡 있는 표면에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비정질 실리콘 제작엔 고가의 진공장비가 필요하지만, 이 물질을 사용한 태양전지 제작엔 진공장비가 불필요하다. 향후 5년 안에 일반 유리 가격보다 그리 비싸지 않은, 투명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코팅된 유리를 사용한 빌딩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물질은 개발 초기의 비정질 실리콘처럼 안정성이 떨어져 1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 20~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다.최근 경주 일대에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인근의 밀집된 원전들 안전 문제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주변에 활성 단층이 있어서 진도 8이상이 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의 연구용역보고서가 석연찮은 이유로 숨겨졌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더이상 원전은 안 된다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2029년까지 원전2기를 더 짓겠다는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 개발 상황으로 봐서 향후 10년 안에 원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최근까지 제시되었던 원전의 발전단가라는 것은 엉터리다. 수명이 다한 원전 해체 비용은 1기당 최소 1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며, 거기서 발생된 방사능 폐기물 저장 및 처리 비용은 계산조차하기 어렵다.거기에 국민들이 집단적으로 느끼는 불안감이나 폐기물 저장시설에 대한 저항감까지를 고려한다면 원전 운용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상당하다. 안정적이고 싼 태양광 전기 공급이 이루어질 시기까지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더 이상 원전은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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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6 23:02

암·난치병 해법 '참 의료'에서 나온다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거나 알고 있는 상식은 대체로 올바른 것으로 판단해도 무방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들이 돈다고 알고 있고 그 누구도 의심 없이 모두가 그대로 확신했던 천동설(天動說)을 들 수 있다. 이 보편적 상식을 뒤엎은 이는 16세기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이다.코페르니쿠스는 지구중심설 혹은 천동설로 요약되는 기존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라 불리는 기존 이론을 뒤엎고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지구를 위시하여 달과 뭇별들도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하며 공전한다는 태양중심설 혹은 지동설(地動說)로 요약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서양문명에서 일대 과학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연구를 완성한 때는 1530년이었지만, 연구결과를 공표함으로써 닥쳐 올 파문을 염려하여 연구결과를 책으로 출간하는 일은 오랫동안 미루어지다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543년, 그가 죽기 직전에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지구중심설이 태양중심설로 대체된 것을 일컬어 세상에서는 흔히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이라고 한다. 사실 서양문명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만큼 인간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 과학혁명은 없다고 하겠다.중국의 춘추전국시절, 한 눈 밝은 제자의 간청으로 현실 세상을 떠나 자취를 감추기 직전에 5천여 언(言)으로 요약하여 도(道)의 세계를 설파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이 세상에 나오자 선뜻 이해되지도 않을 뿐더러 현실과 거리가 멀고 기존 성현(聖賢)들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가치관으로 오인을 받아 불필요한 비판을 끊임없이 받았던 것도 노자께서 세인들의 지적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여 알기 어려운 내용들을 설명했기 때문이다.불세출(不世出)의 신의(神醫)로 불리는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께서 생래적(生來的) 혜안(慧眼)과 80평생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하여 『우주(宇宙)와 신약(神藥)』, 『신약(神藥)』, 『신약본초(神藥本草)』라는 저술들을 통해 쉽고 간단한 신약(神藥) 묘방(妙方)들을 활용하여 세상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난 각종 암, 난치병, 괴질들을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우주(宇宙)의학, 자연(自然)의학, 자력(自力)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자 그 실상(實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 의해 정면으로 부정되고 비판 받고 공격받는 일련의 사태들이 빚어졌다.기존 의학의 이론과 방법의 범주를 벗어나는 새로운 의학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작금의 의학적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도 자기 지식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고 판단하려는 집착을 떨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부정하고 비판하며 공격하는 천동설(天動說)의 우(愚)를 범하고 있음을 자각(自覺)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인산선생의 독창적 신의학 이론은 우주자연의 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참 의료의 큰 길이요,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적 의방(醫方)이며 우리 주변에 흔한 천일염, 밭 마늘, 유황오리, 다슬기, 명태 등 한국산 농림축수산물의 약성 활용방법을 공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련 산업들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한편 국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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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9 23:02

해상운송

한진해운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톱기사로 다루어지고 있는 해상운송업에 대해 얘기하고자합니다. 해상운송은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대부분 국제물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해상을 통한 화물의 운송을 얘기한다. 해상의 운송 형태는 크게 나누면 산적화물(Bulk), 컨테이너 화물 및 기타 특수 화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에서 주종으로 운송하는 화물은 컨테이너 화물로 각종 운송할 동질의 화물 또는 다품종의 개별화물을 규격화된 컨테이너라는 박스에 적입하여 운송하는 방식으로 운송중 화물의 보호 또는 관리의 편리성으로 화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선사 위기 땐 전체 물류시스템 정지물류의 흐름은 주로 공장에서 생산된 화물을 내륙운송으로 이용 선박이 접안하게 되는 컨테이너 터미널까지 운송되고, 터미널에서 각 운송지역별 시기별로 분류하여 선박을 이용하여 목적지 항구의 터미널까지 운송하게 되며 도착지 터미널에서는 통관과 도착지별 분류작업을 거쳐 내륙운송 또는 또 다른 운송 수단을 이용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화물이 전달되는 물류의 흐름을 생성하게 된다.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물류의 중심에 있는 해상운송 구간을 담당하는 선사가 위기에 처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전체 물류시스템이 정지되어 수출입 화물의 흐름을 불가능하게 하므로 수많은 화주와 수요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해상운송은 대체할 다른 수단이 극히 제한적이다. 해운 산업이 어렵다, 한진해운이 망한다라는 사건은 일개 개별 사업자가 사업을 접게되는 단순한 문제로 취부 할 사안이 아님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수출화물의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수출자가, 화물을 받아 이용하게되는 사용자(수화인)가 같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국제 무역에 관련이 있는 산업 전체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조선업은 직접적인 종사자가 많으므로 구조조정을 하는데 국가가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더라도 살려야 하고, 해운산업은 선원들과 육상 관리 인력의 수가 많지 않으므로 소홀히 결정해도 된다는 방정식이 성립하지 않는다.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출입화물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국제무역을 주 산업원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산업 전반이 오랫동안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데도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아 청산의 수순을 밟는다면 신중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해운산업은 직접적인 종사자가 많지 않지만 국제물류의 중요한 부분으로 고속도로 같은 포기할 수 없는 기간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해운업 문제, 국가가 나서 해결하길우리나라는 해운산업의 규모가 세계 5~6위, 조선산업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상당 이상의 위치에 있다.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부실해지면 조선업도 같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선진국들도 하나같이 해운업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엄청난 적자로 어려움에 처한 초대형 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을 합병하여 상생하고 건전성을 더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 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경영을 잘못한 경영자나 회사를 지배하는 지주들의 잘못은 단죄하더라도 산업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넓은 시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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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2 23:02

구조조정은 타이밍이다

요즈음 공기업은 물론 조선, 해운, 철강 등 기업의 구조조정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구조조정하면 일반적으로 인원감축과 거의 동의어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더욱이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또는 파산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만 구조조정이라는 논의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이 땅위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는 그것이 하나님이 내려주신 자연 생명체이든 또는 인간이 만든 조직이든 모두가 자신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부단히 경쟁하는 장(場)에 놓이게 된다. 생존경쟁이다. Charles Darwin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무릇 모든 생명체는 환경변화와 시대의 발전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도태된다. 적자생존의 원리이다. 즉 생명체는 경쟁력이 있을 때에만 생존할 수 있다. 기업 경쟁력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위의 원리를 인간사회에 한정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또는 국가이든 동일하다. 우리는 역사에서 수많은 국가의 생성과 멸망을 배웠으며, 경제시장에서 많은 기업의 명멸을 보아왔다. 흔히 말하는 1,000년 로마제국(Pax Romana)의 쇠망원인을 지배계급의 사치와 부패, 그리고 무사안일의 자만심으로 변화에 적응치 못한 결과 국가 경쟁력을 상실한데서 찾는다. IMF시대에 많은 대기업들이 이른바 ‘대마불사론’을 신봉하며 무사안일의 방만경영으로 시장경쟁력을 상실한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경험했다. 이 문제를 기업경영으로 좁혀서 이야기해 보자. 기업의 목표는 이익추구이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하고, 그 기업 구성원들의 윤택한 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이익창출은 상품(서비스 포함)을 더 많이 판매하고, 원가를 더 많이 낮추어가는 과정의 연속이며 이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다. 원리가 이러할진대 경영자가 해야 할 과제는 자명하다. 상품의 부단한 품질향상과 시장개척이 그 하나이고, 다음은 시장(수요) 변화에 따른 미래 상품개발을 위한 기술혁신(Innovation)과 인재육성, 그에 걸맞는 시스템 정비가 핵심이다. 여기에 더하여 업계 상호간 과잉품목의 재조정과 업종조정을 위한 빅딜(Big deal 또는 business swap)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이다.인원감축과 잉여자산 정리 등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부수적인 문제이다. 다만 인원감축은 종업원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특히 노동탄력성이 경직되어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의 보완적 정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어쩌면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문제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이 부실화되거나 어려울 때 비로소 인원감축이나 자산정리 등을 대대적이고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상시적이고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러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이다. 그렇지 않고서 이 시대에 불어오는 제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IMF 당시, 1970~80년대 우리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남덕우 전 총리도 재임 중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시행치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술회했다. 필자가 몸담고 있던 회사도 선제적 구조조정에 태만하다가 IMF 시기에 큰 어려움을 경험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 CEO의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자기희생이 따르는 공인정신이다. 유약한 CEO의 지식은 갑 속에 든 칼에 불과하다.상시적이고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국가기밀을 요하거나 손익을 떠난 공공의 목적이 있는 특수한 전략산업을 제외한 공기업은 속히 민영화해야 한다는 담론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전문적인 낙하산 CEO가 주어진 자기 임기 단축의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모험을 수행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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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5 23:02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콜 사태

20세기 내내 전기차에 사용되던 배터리는 납 배터리였다. 무게가 엄청 무거울 뿐 아니라 충전되는 전기량도 적어 1회 충전에 최대 100킬로미터 남짓 주행이 가능했다. 1999년 전기차에 니켈-메탈 배터리가 사용되면서 차의 무게도 줄어들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휘발유와 디젤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에 비해 여전히 주행거리에 큰 문제가 있었으며,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꺼려하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21세기에 접어들며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판도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에너지 밀도 높지만 안정성 취약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런데, 열과 충격에 약해 다른 배터리들보다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요즈음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연 10% 씩 높아지는 추세인데 그러면서 안정성이 더욱 문제되고 있다. 2006년 일본 소니사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대대적인 리콜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쌓아온 기술의 소니라는 명성이 크게 실추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파나소닉사의 최신품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도 안정성 문제로 잇따른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고급형 세단 모델S에 5000개가 넘는 파나소닉사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결해 사용한다. 과열방지를 위한 액체냉각장치가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어 웬만한 충격이나 이에 따른 과열에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최근 파나소닉 배터리 폭발사고는 새 모델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떨어진 안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차량은 배터리를 밑면에 깐다. 이를 통해 넓은 공간과 뛰어난 주행 안정성이 확보된다. 그 대신 충격 노출에 따른 폭발 또는 화재 위험이 커졌다. 실제로 2013년에 모델S가 잇따라 도로 장애물에 충돌해 배터리가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테슬라는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했고 그 후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서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미국 네바다 사막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가 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 공급되는 전기는 전량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완벽한 그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그들의 상상력과 추진력이 놀랍고 부럽다.배터리 폭발 문제 무난히 극복하길최근 국내 한 재벌그룹의 주력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배터리 폭발 문제로 전량 리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기업이 속한 재벌 그룹은 몇 년 전 정부의 장단에 맞춰 새만금에 그린 에너지 종합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거짓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한 회사는 그 기업 계열사로 작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최근 중국 정부 인증에 실패해 큰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전북 지역에 한 괘씸한 행위로만 봐서는 작금의 사태가 사필귀정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국가 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이번 사태를 무난히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재무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지난번 전북 도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했으면 한다. 새만금의 저주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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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8 23:02

병고의 근본 해결사는 '자연의 의사'

인류의 병마를 물리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에 있어서 생명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판단하여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질병은 마치 뿌리가 남은 나무처럼 다시 자랄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 파괴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다시피 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러한 방식의 치료는 태생부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잘못된 방식 치료가 잘못된 결과 초래언뜻 생각하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도면밀하게 잘 살펴보면 잘못된 방식의 치료가 잘못된 결과를 불렀다는 분명한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질병의 종류는 실로 많아서 예로부터 만병(萬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일일이 그 질병들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의약품을 개발하여 병자들을 치료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온전하게 실현하기 어려운 난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대승적 차원의 획기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다.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을 해도 정작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늘 단골로 잘 걸리고 평소 섭생을 잘 하고 제 생명경영을 잘해온 사람들은 내내 걸리지 않는다. 이는 무얼 말해주는가?천변만화하는 천 가지 만 가지 질병의 속성을 간과하고 그 질병을 때려잡기 위해 몽둥이를 든 채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쫓아다니다 보면 그 과정에서 몸은 몸대로 손상을 입고 질병은 질병대로 내성이 생기거나 종적을 감춰 종내에는 미궁 속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 와중에 인간의 생명 유지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인체의 면역기능이 점점 약화되는 그야말로 가장 무서운 사태를 불러, 급기야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 작금의 의료현실이다.이 세상에 태어날 적에 누구나 자연계로부터 생명의 정상적 유지와 보수를 위해 함께 지니고 온 내 안의 의사[自醫], 자연의 의사[天醫]로 하여금 자연치유능력을 절대로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가? 제 생명의 시스템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 매뉴얼에 따라 경영관리를 잘해야 할 책임자로서 무리(無理)한 삶으로 병마를 자초한데다 스스로 비자연적이고 비 순리적인 치료를 요청하거나 그러한 치료를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인 자기 자신일 것이다.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선사들의 깨달음의 일화로 가득 찬 전등록(傳燈錄)의 한 구절은 오늘의 의료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적지 않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무위자연 의료 제대로 활용해야지극히 용맹스러운 것으로 널리 알려진 춘추전국 시절 한나라 개에게 돌을 던지면 그 개는 돌을 좇아간다(韓 逐塊). 그러나 지혜로운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그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좇아가 물어버린다(獅子咬人).즉 보이는 것만을 좇는 의료와 보이지 않지만 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찾아내 근본적 해결을 도모하는 의료는 처음부터 궤를 달리하고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근거로 하여 살펴볼 때 인위(人爲) 인공(人工)을 넘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료를 제대로 활용해야 병고(病苦)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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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1 23:02

한국인의 저력

1991년 여름, 약 1주일간 몽골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한국의 신아시아연구소와 몽골 국립사회과학원이 개최하는 양국의 우호협력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여행은 늘 어떤 설레임을 주곤 하지만, 몽골행은 그 마음이 더했다. 몽골 하면 널다란 사막과 초원의 별빛, 양떼몰이와 게르라는 독특한 이동식 천막생활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편으로는 고려 말기 우리를 지배했던 원(元)나라가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우리 민족과 동일한 몽골리안이 아니던가?700여년 전과 달라진 한국-몽골당시에는 직항로가 없었고 중국과도 수교 이전이어서, 특별 비자를 받아 홍콩을 거쳐 북경에 들어갔고 거기서 China Air를 이용하는 번잡한 여정이었다. 울란바토르 공항은 제대로 닦아놓은 활주로도 없어 맨땅에 착륙해 걸어서 들어갔다. 몽골인구 약 300만명 중 3분의 1이 거주한다는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단선 전차 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나 변변한 호텔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VIP대접을 받아 대통령궁 옆에 자리한 영빈관에 투숙할 수 있었다.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답사관광에 나섰다. 12~13세기에 세계를 제패한 대원제국(大元帝國)의 수도였던 카라코름에서 우리는 밀려드는 참담함과 허망함을 어찌할 수 없었다. 돌기둥들만이 당시 위용의 흔적을 보일뿐, 근처에는 민가(民家) 한 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유원지 텔레지는 아름답게 펼쳐진 초원과 강줄기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간이시설과 식당 하나가 전부였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백화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상점과 음식점이 있었고, 메뉴는 밀빵과 구운 양고기, 민물고기 튀김 뿐이었다. 거리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2004년, 같은 목적의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재차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번 동행했던 대한항공 조양호 당시 부사장이 체결했던 MOU가 결실을 맺어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했고, 동사(同社)가 건설한 활주로로 착륙했다. 시내에는 많은 현대식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대형 백화점도 있었다. 모두가 한국인들이 건설하고 운영한다고 하였다. 코리아타운에는 한국음식점이 수십 개에 달했으며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및 상점들의 한글간판이 우리를 반겼다. 텔레지 유원지에는 한국인이 건설하는 휴양시설과 골프장도 보였다. 최근 울란바토르에는 4000여명의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몽골 유학생이 5000명에 이르고 대한항공 여객기가 매일 운항하고 있다.13세기 후반 고려왕실은 원제국(元帝國)의 침략으로 강화도에서 38년간을 저항하다가 결국 항복하고 만다. 그 후 고려는 원의 부마국가(사실상 속국)가 됐고, 왕세자는 볼모로, 고려여인들은 지배층의 후실로, 예능인으로, 기녀로, 노비로 수만 명이 잡혀간다. 700여년이 흘러간 지금 상황은 반전됐으니, 놀라운 한국인의 저력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몽골과 우호관계 계속 발전시켜야어떤 역사학자는 우리의 이러한 동력을 삼국통일시대의 백강전투이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사이에 빚어진 임진왜란, 청일전쟁, 노일전쟁, 625동란 등의 수난을 겪으며 단련되고 축적된 우리민족의 집단적 한(恨)이 분출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오늘날 한국의 비약적 발전상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학자 Naisbit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의 20세기 후반 30년의 발전상은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100년의 그것보다 5배에 달한다고 극찬하기도 한다(Megatrend 2000).몽골은 세계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동(銅)을 비롯, 금, 우라늄, 니켈, 몰리브덴, 아연, 철광석, 석탄, 원유 등 세계 10위의 자원부국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3차 산업 뿐 아니라 12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몽골과 계속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이 저력의 농도를 더해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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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7 23:02

4차 산업혁명과 인더스트리 4.0

올 해 들어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실용화로 우리가 새로운 산업혁명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면, 그 이전 1, 2, 3차 산업혁명은 언제 있었단 말인가? 인터넷 영어판 〈위키사전〉을 검색을 해보니 1차산업 혁명은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있었다고 한다.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바로 그 원조 산업혁명이다. 언제부터 1차가 붙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2차 산업혁명에 대해 검색해보았다.일자리 문제 심각해 즐거울 수만 없어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있고 난 뒤 한참 동안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농업 위주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독일과 미국에서 19세기 중반에 접어들어 급속한 산업발달이 있었다. 그 당시 학자들은 이 후발 산업혁명이 100여 년 전 영국에서 있었던 것과 본질에서 비슷한 수준이긴 했지만, 중공업 위주,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라는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2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했다. 그러니까 2차 산업혁명은 1차 산업혁명 이후 또 다른 혁명이 일어났다기보다 진화가 된 셈이다.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키사전〉엔 3차산업혁명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어쩌면 디지털 혁명일지도 모른다는 식의 안내만 있을 뿐이다.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 같다. 잘 살펴보니 3차 산업혁명에 대해선 오직 제레미 리프킨이 2011년에 쓴 책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리프킨이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최초로 주장한 이인 것처럼 보인다. 책에서 그는 사물 인터넷(IoT)과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는 때를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의 정의대로라면 우리가 지금 막 그런 시대에 진입한 셈이다. 비록 독일 등 몇몇 선진국에서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그런데, 아직 3차 산업혁명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도대체 웬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인가? 올해 세계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어젠다가 되면서 처음 등장한 이 용어가 리프킨에게 큰 불만인 모양이다. 그는 대놓고 포럼에서 주장하는 4차 산업혁명은 본질에서 자신이 얘기하는 3차 산업혁명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도 너무 혁명을 남발하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요즘 4차 산업혁명과 혼용되어 마치 같은 개념처럼 쓰이지만, 그 의미가 좀 다른, 산업의 4번째 단계를 의미하는 인더스트리 4.0이란 표현이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유다. 혁명이 아니라 단계별 진화란 관점에서 보면, 인더스트리 1.0과 2.0은 각각 1, 2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디지털 혁명, 즉, IT기술과 자동화가 산업에 적용된 것을 인더스트리 3.0이라고 볼 수 있다.인공지능 실용화, 새로운 산업혁명기인더스트리 4.0 단계의 핵심적인 기술은 CPS(Cyber-Physical System) 기술이란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인더스트리 3.0의 특징 라면, 이 새로운 산업 시대엔 아주 효율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쉽게 산업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요즘 이런 시대가 도래한다고 마냥 즐거워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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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31 23:02

'죽염의 날'에 밝히는 소금의 진실

오는 8월 27일은 죽염이 산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해 세상에 등장한 지 29년을 맞는 죽염의 날이다. 즉 죽염이라는 물질이 산업화를 통해 세상의 소금으로서 인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거룩한 역할과 기능을 시작한 뜻깊은 날이다.'건강 악화 주범' 억울한 누명 벗고참고로 필자는 신비의 식품의약-죽염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책에 상재(上梓)되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한 최초의 문헌인 〈신약(神藥)〉을, 아버지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의 구술(口述)을 받아 책으로 펴낸 저자이고 그 책을 본 많은 사람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1986년 가을, 인산선생의 지도하에 죽염을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그 뒤 공식적으로 죽염제조허가를 신청해 1987년 8월 27일, 당시 경남 함양군 상공계로부터 허가를 받아 가업(家業)으로 이어오던 죽염의 산업적 생산을 시작했음을 먼저 밝힌다.모든 생명의 생체 시스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제대로 평가받기는커녕 도리어 인류의 생명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좋지 못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 천대받거나 심지어 아예 외면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 이 시대 소금의 초라한 위상(位相)이다.소금이, 오랜 역사를 통해 더없이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어 오다가 어느 시점부터 적지 않은 과학자들에 의해 인류가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식품 중에서 소금이 인류 건강상에 야기되는 제반 문제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그 가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의 유해성을 부각시켜 소금 유해론으로 정착시킨 것이 오늘날의 소금문제의 핵심이자 본질이라 하겠다.즉 소금 구성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이 곧 소금이고 나머지 원소들의 인체 내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소금 속에 끼어든 협잡물 또는 불순물로 간주하여 모조리 제거해버리고 순도 99.9%의 염화나트륨으로 이루어진 물질을 만들어내 그것을 과학적으로 정제하여 만든 순수한 소금이요, 위생적으로 제조된 우수한 품질의 소금이라고 착각한 데서 소금에 대한 근거 희박한 부정적 시각과 인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좋지 않은 물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인산 선생은 1986년 6월 15일 펴낸 그의 저서 〈신약(神藥)〉을 통해 세상이 깜짝 놀랄 창조적 신의학(新醫學) 이론과 효능효과가 탁월한 방약(方藥)들을 세상에 제시하여 유황오리 산업, 홍화씨 산업, 밭 마늘 산업 등 토종 농림축수산물들의 약성 활용으로 현대 암, 난치병, 괴질을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신산업들을 탄생시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죽염산업이다.자연 치유력 돕는 위대한 존재로 부활소금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닌가 여겨질 무렵 혜성처럼 등장한 인산선생의 생래적 혜안과 오랜 경험에 의해 더없이 지혜로운 소금 법제법이 등장하면서 미네랄의 보고인 한국서해안 갯벌의 천일염은 수십 년 만에 비로소 건강 악화의 주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소금 본래의 위상을 넘어 만고불변의 진리이자, 불멸의 존재를 상징하는 표상으로서 다시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의 자연치유력 증진을 통한 자연스런 암, 난치병, 괴질의 퇴치와 건강 회복, 생명 평화에 지대한 기여를 하는 위대한 존재로서의 세상의 소금으로 다시금 부활(復活)하게 되었다. 위대한 존재로 부활한 소금의 새 이름은 죽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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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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