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맥주의 매력, 도민에게 알리겠다”
어학연수 때 수제맥주에 빠져
부산서 2년6개월간 기술 쌓아
군산서 브루어로 새 출발 앞둬
“다양한 맥주의 매력을 전북도민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군산의 수제맥주 양조장 ‘드라마틱 브루잉’ 대표 정지원 씨(32)의 말이다. 어렸을 적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던 정 대표는 2008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접었다. 브루어(brewer, 수제맥주 제조자)가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다니던 중에 미국 보스턴에 어학연수를 가게 됐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보스턴의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 ‘사무엘 아담스’ 양조장에 견학을 가게 됐는데 한국 맥주와는 다른 다양한 수제맥주의 세계에 빠지게 됐어요. 그 경험이 브루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정 대표는 2017년 부산의 대표 수제맥주 양조장 ‘갈매기 브루잉’에서 브루어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곳에서 2년6개월 동안 수제맥주의 기술을 쌓은 그는 지난해 3월 군산시의 ‘수제맥주 특화사업장 운영자’공고에 지원해 합격했다.
“갈매기 브루잉을 그만두고 전주 본가에서 쉬던 중에 군산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를 보게 됐어요. 군산시에 주소를 둔 사람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합격하지는 않았지만 떨어지면 다시 전주로 돌아올 각오를 하고 군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모험이나 다름 없었죠.”
다행히 그는 수제맥주 특화사업장 운영자에 선정됐다. 이후 군산시 차원의 양조기술 교육, 사업 컨설팅 등을 마치고 오는 12월 개점을 앞두고 있다.
청량하고 시원한 맥주만을 찾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그는 군산 맥아로 만드는 수제맥주로 맥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꽃 향기가 나는 맥주도 있고, 씁쓸하고 구수한 맛이 나는 맥주도 있어요. 만드는 사람마다 새로운 매력이 있는 수제맥주를 많은 도민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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