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의 미래는 인재양성
부모님 이름 딴 장학재단 설립에 의미
깊은 효심과 우애를 사회적 기여로 승화
변호사로서도 활약 눈길
“교육비 부담이 커지는 현실에서 장학금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과 나라가 계속 유지되고 발전되려면 역량 있는 인재들이 계속 발굴돼야 하죠. 우리 부모님도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철학을 갖고 6형제를 키워내셨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6형제가 설립을 추진하는 장학재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형제 중 막내인 김형완 변호사(51)는 형제들의 화합에 보이지 않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김 지사와 김 변호사를 비롯해 김병준 천보제일교회 목사와 김병철 대찬기업 대표, 김병권 이랜드축구단 대표, 김문영 김문영치과 원장 등이다.
김 변호사는 형인 김관영 전북지사와 나란히 지난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형제를 길러낸 부모의 양육과 교육방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공부한 것이 아니었다. 김 변호사는 군산시 회현면 가난한 농가의 막내아들로 번번한 책상 하나 없이 농사일을 도우면서 성장했다. 개성이 뚜렷한 형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불만 없이 그는 자신만의 능력을 쌓아왔다고 한다. 업계에서 그는 똑 부러진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명 '흙수저' 출신이다.
그가 형제들과 어머니의 유지를 받든 장학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었던 형제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따 재단의 이름을 ‘정진’으로 지었다.
‘정진’이라는 명칭은 부친인 고(故) 김진성 선생의 ‘진’과 모친인 고(故) 채정순 여사의 ‘정’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든 것이다. 형제의 부모님은 2020년 1월 아버지가, 지난해 4월 어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장학재단 설립 작업은 6형제의 맏형인 김병준 천보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형제들은 이견 없이 맏형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 형제의 우애와 깊은 효심이 사회적 기여로 승화된 셈이다.
장학재단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재산을 배분하지 않고, 이를 종잣돈으로 삼았다. 군산에 있는 전답 3필지를 처분해 이관하는 방안까지 유산과 자신들이 번 재원을 보태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제 위로 네 형이 모두 지방에서 대학을 다녔고, 관영이 형이 처음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나도 형과 같은 대학에 진학했는데, 형이나 저는 학창시절 주변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서초동 변호사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법률가다. 그는 2002년 법무법인 나라에 입사해 2017년 법무법인 린을 설립해 독립하기까지 가사, 기업, 행정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다. 법무법인 린은 5대 로펌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섬세하고 진중한 성품인 그는 의뢰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법률대리인으로서의 독보적인 수행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그는 변호사로서 드물게 다수의 대법원 판례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분야에서의 권위가 높다.
군산 출신인 김 변호사는 전주 영생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국회입법지원위원, 국회행정심판위원회 심판위원, 한국가스공사 감사자문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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