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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습지 곰소만' 전문가 기고

칠산 바다 한 자락이 변산과 선운산 사이를 뚫고 내륙으로 쑥 들어와 크게 만을 이루었는데 이곳이 줄포만이다. 예전에는 고부만이라고도 불렀고, 줄포항이 문을 닫은 후로는 곰소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예전에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까지 줄포만은 수온이 11-14도로 조기 산란의 최적 온도여서 살구꽃 몽우리가 맺힐 무렵이면 바다를 뒤덮을 정도로 엄청난 조기떼가 흑산도를 거쳐 이곳으로 회유해 들어와 산란하고 살구꽃이 질 무렵 연평도로 빠져나갔다. 이때 줄포만의 넓은 갯벌은 조기떼에게 풍부한 먹이를 대주는 천혜의 입지 조건이었다.줄포만의 갯벌은 서해안의 여느 갯벌과는 달리 갯골이 발달해 있어 썰물 때에도 배가 드나들 수 있는데, 이 갯골을 따라 포구가 발달했다. 19세기에는 흥덕현 후포, 19세기 말에서 해방 무렵까지는 줄포, 해방이후로는 곰소가 번성을 누렸다. 또한 포구마다 갯벌에 살을 메워 갯골을 따라 회유해 들어오는 고기를 잡아 올렸는데, 이러한 어업을 '어전(漁箭)어업'이라고 한다. 줄포만은 수심이 얕은 데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어살 목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전국의 어살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컸고, 해세의 납입도 가장 많았다.2006년 12월 15일 해양수산부는 이곳 줄포만 갯벌 3.5㎢를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는 공유수면 매립이나 간척, 골재채취 등의 각종 갯벌훼손 행위가 금지된다. 줄포만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한 50여종의 바닷새,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대추귀고둥과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인, 짱뚱어, 말뚝망둥어 그리고 나문재, 퉁퉁 마디, 칠면초 등 염생식물, 칠게, 농게, 맛조개 등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이곳의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기를 바란다. /허철희(부안생태문화활력소 대표)

  • 환경
  • 전북일보
  • 2008.11.05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신음하는 모악산 등산로(상)

'어디에서 보아도 나는 모악이다.' 지난해 도립미술관이 예술적 정체성을 전북에 두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1명의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끊어질듯 이어진 붓선 하나만으로도 단박에 모악산임을 알 수 있었던 포스터만 보았을 뿐 막상 전시회는 가보지 못했다.그래도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김제 평야 위에 우뚝 솟은 모악의 당당함,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모악의 정겨움,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잉태한 모악의 생명력을 명징하게 담아내는 말처럼 들려서일까.하지만 전북 도민에게 생활의 공간처럼 익숙하면서도 정기가 담긴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모악산이 막상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많은 시민들의 등산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속살이 파헤쳐 지거나 아파트를 짓는 개발 계획으로 신음하고 있다.지속적인 산림 생태계 조사도 뜸하다. 본보는 최근 실시한 전북환경연합의 모악산의 등산로 훼손 실태 조사와 전북녹색연합(준)의 모악산 생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생활 속 공간처럼 익숙한 모악산모악산 공원관리 사무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모악산을 찾은 도민은 약 67만 명 정도. 김제 금산사, 전주 중인리 구간을 다 합하면 120만 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누구나 다 오를 수 있으면서도 쉽게 정상을 내주지도 않는 모악산은 살림살이의 고단함을 잠시 뒤로한 주부에서, 노년의 무료함을 달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인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중년 남성로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북적댄다.이처럼 산이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악산을 찾다보니 훼손된 등산로의 문제는 심각하다. 여기에 우리 사회에 내면화된 경쟁 심리와 빠른 속도를 고집하는 산행이 조급한 산행 문화로 이어져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훼손과 샛길이 모악산을 위협하고 있다.▲샛길 등산로 때문에 산림 훼손"중인리에서 헬기장으로 올라가는 비단길의 훼손이 가장 심각해요. 비가 내리면 물길이 되다보니 파임 현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등산로 실태 조사를 하고 있는 전북대 박사과정 김재병씨의 설명이다.나무나 돌로 등산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계단 구조에 채워진 흙이 쓸려나가서 덜렁 구조물만 남은 곳도 많다고 한다. 토사 유실로 주변의 나무들이 앙상하게 뿌리가 드러나 있어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인다.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등산로가 점점 넓어지거나 아니면 훼손된 기존 등산로를 피해 옆으로 우회하는 샛길 등으로 인해 등산로가 악순환을 겪고 있다.전북환경운동연합 최두현 녹색도시국장은 "사람들이 계단을 딛고 오르기가 힘들게 되니깐 자연스럽게 계단 옆으로 다닌다"며 "때문에 등산로가 넓어지는 등 훼손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물 빠짐 시설, 등산로 정비의 핵심등산로가 깊게 파이는 세굴 현상은 빗물이 그대로 흘러가면서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세 굴된 등산로 정비의 핵심은 물 빠짐 설계와 시공이다. 중인리 금곡사 구간과 구이 상학마을에서 오르는 등산로의 경우 초입 부분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세굴 피해가 적다.등산로 안쪽으로 빗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측면에 목재로 턱을 만들고 중간 중간 집수정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등산로 안쪽에 내린 빗물은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옆으로 빠지도록 목재로 홈처럼 파인 배수로도 만들었다.그런데 문제는 이 배수로에 흙이 쌓여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 최두현 국장은 지속적인 관리를 촉구하기 위해 오는 8일 환경연합 회원들과 함께 배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배수로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꼼꼼하고 세밀한 현장 관리가 아쉬운 곳은 또 있다. 모악산 관리사무소는 세굴이 심한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고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어 등산객을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그런데 폐쇄를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폐쇄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불명확하게 한 곳이 있어 등산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비단길 구간은 아래쪽은 폐쇄를 하지 않고, 위쪽은 목책으로 폐쇄를 해서 아래쪽에서 올라간 등산객들이 위쪽에서 길이 막히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그 경우 다시 내려가서 다른 길로 가기보다는 목책 옆으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목책이 파손된 곳도 있다. 폐쇄의 효과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훼손이 심한 구간,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검토해야당연한 이야기지만 조사단은 구이 상학에서 천룡사로 오르는 길처럼 등산객이 적은 길이 등산로의 상태가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오르던지 경사가 가파른 곳은 표토가 깎여나가 등산로 상태는 좋지 못하다.따라서 현재의 이용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수 시설, 돌과 나무를 이용한 계단이나 등산로 정비가 시급하다. 등산로 훼손이 너무 심한 구간은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그렇다고 여기저기 새로 등산로를 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좀 더 편하고, 빨리 오르기 위해 만들어진 샛길이나 새로운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져 모악산을 생태적으로 고립된 섬을 만들기 때문이다.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다람쥐의 또랑또랑한 눈망울도 보기가 어려워질지 모른다. 야생동물이 사라진 숲은 신비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산이다.모악산은 시민들에게 건강과 휴식, 정서적 안정감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이러한 무료 서비스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모악산의 부담을 덜어주는 현명한 이용이 절실한 이유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11.05 23:02

[오목대] 우주 쓰레기

지구의 궤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들이 많아지면서 그 위험성을 제기한 시나리오가 '케슬러 신드롬'이다. 1978년 도널드 케슬러가 위성 파편의 충돌 가능성을 상정해 만든 이 신드롬은 우주의 쓰레기 파편이 다른 파편이나 인공위성과 연쇄적으로 부딪쳐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이론이다.케슬러 신드롬은 일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실제 일어난다면 우주선 보호장비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를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우주개발과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다.인류 우주탐사의 효시는 옛 소련이 지구 상공 900㎞에 쏘아올린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다. 이후 세계 각국이 발사한 위성이 6000여개에 달한다.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하는등 성과도 대단했다.우주시대가 개막된지 51년이 지나면서 지구 궤도상에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가 생성됐다. 우주 쓰레기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을 비롯 발사 로켓의 파편, 그리고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버린 부품등이 우주공간을 떠돌아다니는 물체를 말한다. 그 크기는 수㎝에서 수m까지 다양하다. 이 우주 쓰레기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운석의 수를 능가하면서, 그만큼 다른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케슬러 신드롬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주 쓰레기는 크기가 작은 것도 인공위성이 대략 시속 2만9000㎞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할 경우 파괴력은 대단하다. 실제 우주선이 파편 조각과 충돌해 손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우주 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돌다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지구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작은 것은 대기권 진입과정에서 타 버리지만 큰 것이 문제다. 지난 2007년 7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 클레이턴 앤더슨이 우주유영을 하면서 버린 무게 약 635㎏ 짜리 냉장고 크기의 암모니아 탱크가 어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미항공우주국(NASA)이 궤도 추적에 나서는등 지구촌이 긴장했다. 이 쓰레기는 사람이 직접 버린 역대 가장 큰 것이다.우주 쓰레기로 인한 우주에서의 예기치 못한 충돌도 재앙이지만 지구로의 낙하 역시 엄청난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 우주개발에 힘 쓴 만큼 우주 쓰레기에 대한 대책 도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1.04 23:02

전주천·삼천 경관 보호

전주시가 하천변 주변 건축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시는 최근 열린 2008년도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제기된 하천변 주변의 무분별한 건축물 난립에 대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건축방안으로 이 같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이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에서는 바구멀1구역 등 전주천 일대에서 재개발사업이 잇따라 펼쳐지지만 도심하천 일대에서 개발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 지적됐다.시는 이를 위해 전주천과 삼천 일대의 자연경관을 보호하면서도 주변 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향에서 하천 주변의 건축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예컨대 하천변 축을 기준으로 시각적인 효과와 조망확보를 위한 건축물 배치, 통경축 확보방안 마련과 도심 열섬화 저감대책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 등이 정해진다.이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추진되며, 하천주변의 난개발방지는 물론 전주 전통문화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방향에서 마련될 계획으로 전해졌다.송기항 시 건설교통국장은 "전주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과 삼천천은 전주시 심장과도 같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
  • 구대식
  • 2008.11.04 23:02

'밀실' 의사결정, 환경 갈등 부른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자치단체 등 사업 주체가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기획단계가 아닌 집행단계에서야 슬그머니 실상을 공개하는 밀실주의적 행태가 오히려 갈등과 분쟁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급증하는 환경 갈등을 완화시키고 이를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이해 관계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해법과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환경 분쟁만도 국가적 영향권을 형성한 부안 핵폐기장과 새만금사업을 비롯 국지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각종 쓰레기장 조성사업까지 다양하다.이들 갈등과 분쟁이 제기되면서 불거진 공통적인 문제점 역시 불완전한 정보 공개. 사업 주체는 사업이 시작되는 기본계획 단계나 구상 과정에선 비밀주의에 따라 의사결정 내용을 감춘 후, 집행단계에 접어들어서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업 계획을 공표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권위주의적이고 하향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한다.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선진국의 경우 환경 갈등 사례가 극히 적은데, 이같은 이유는 사업 구상단계부터 이해관계자들을 폭넓게 참여시키고 이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환경갈등은 비밀주의에서 비롯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진단했다. 공공기관이나 사업주체의 무리한 중간 개입은 오히려 분쟁의 불씨만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본보는 급증하는 환경 갈등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공동취재에 따라 현재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도 시화호 수질개선사업, 인천시 계양산 골프장 조성사업, 부천시 화장장 등 국내 현장을 둘러 본 후, 이에 대한 접근법을 찾기 위해 민주적 시스템에 따라 환경갈등을 풀어간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서 벌어진 리제네시스 운동 등을 현지 방문했다.환경 오염으로 전국적인 의제를 만들었던 경기도 시화호 환경 개선사업은 이해 관계자들이 초기의 대립적 관계에서 벗어나, 민간과 관계기관을 아우르는 '시화지속협의회'가 만들어지면서 하나씩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특히 관계기관은 이 과정에서 기존과 달리 일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반대측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협의회에 참여시켰다. 더욱이 협의회 구성 이전에 도출된 결론에 매달리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또 미국의 경우도 적어도 기본계획 단계에서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주민들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면서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사업엔 이해 관계자들에게 의사 결정권까지 넘겨주고, 행정기관과 사업 추진자는 재정적·행정적 지원에만 나서는 형식 취하고 있다.미국 남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서 추진된 리제네시스(재창조) 운동의 경우 지역민의 발의로 사업 추진체가 만들어졌고, 이후 행정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내 환경문제와 주택·경제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 환경
  • 김경모
  • 2008.11.04 23:02

[환경갈등 해법 찾는다] "사전예방이 환경갈등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우리 사회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이념에 따라 개인과 조직,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갈등이 억눌려 왔습니다. 이에 따라 갈등을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인식이 성숙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사회 시스템도 적절히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환경 갈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예방이라며 최근들어 급증하는 환경 갈등도 근본적으로 이같은 접근방법을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박 소장은 "환경 갈등이 적은 미국의 경우 공공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 이전에 이해 관계자나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고 있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가 빈약하고, 집행 단계에서야 억눌렸던 외부 투입이 쏟아지며 갈등이 증폭되는 사례가 많다"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특히 공공기관의 자문위원회가 이같은 역할을 어느 정도 처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형식적인 통과 절차로 인식되는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사회갈등연구소는 갈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이론을 정립하고 갈등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갈등에 대한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합의 형성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싱크탱크이다.

  • 환경
  • 김경모
  • 2008.11.04 23:02

[환경갈등 해법 찾는다] '소모적 다툼'을 '생산적 합의'로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한 환경 문제는 이에 따른 피해가 광역적이고 지속적일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사회적인 파장이 엄청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환경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의 내면을 살펴보면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이익, 더 나아가 극단적인 가치관까지 충돌하고 이들 요소들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인 것은 사실상 오랜 기간이 아니다. 1960년대 이후 개발 위주로 국가가 운영되면서 환경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리는 형국이었다.환경이 서서히 조명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사회가 민주화·다원화·자치화의 길을 걸으면서 그 동안 억눌려 왔던 환경이란 변수가 뛰어나왔고, 이에 따른 분쟁이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특히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행정에 자율과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지방분권 시대가 성숙하면서, 잠재된 환경에 대한 권리의식이 표출되고 있다.1989년부터 시작된 인천광역시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사업자측과 주민-환경단체 사이에 빚어진 환경 갈등 속에서 한발짝도 진행되는 못하며 대립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다.자치단체의 경계지점에 입지를 선정하면서 분쟁을 빚은 '영광군쓰레기종합처리장 조성사업'도 사업이 완료된 현재까지 고창군과 영광군, 또 지역주민들이 수차례 소송을 주고 받으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개발제한구역에서 추진되는 장사시설(화장장)도 이를 추진하는 부천시와 주변 주민들이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사업이 수도권협의회에 상정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조차 합의를 못해 국토해양부가 조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시화호 사태는 초기의 극심한 갈등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들이 '시화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갈등의 폭을 줄여나가는 비교적 성공적인 사례이다. 시화호 사태가 초기에 빚어진 갈등을 털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제시한 '전제 없는 논의'를 정부가 전격 수용하면서 비롯되었다.환경 갈등의 주요 원인은 의사결정 단계에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밀실행정의 행태로 크게 나눌 수 있다.환경 갈등에 대해 일찍 눈을 뜬 선진국의 경우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는 방법을 시스템화하고 있다.더 나아가 일부 사업의 경우 의사결정권까지 지역주민들이나 사회단체들에게 넘기고, 행정은 재정적 지원에만 주력하기도 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스파르탄버그에서 일어난 '리제네시스(재창조)'운동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주민들이나 국민들의 의식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환경 갈등을 줄이거나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 구상단계에서부터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우리 나라의 경우 사업 기획단계에선 철저히 보안에 붙이며 사업을 진행시킨 후, 집행단계에서야 이를 공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방법은 근거없는 의혹까지 양산하며 갈등을 더욱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기 쉽다.사회의 민주화가 성숙됨에 따라 환경 갈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예방으로 귀착된다. 일단 갈등이 시작되면 갈등이 갈등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아예 갈등 유발 요인을 처음부터 제거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최고의 처방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본보는 환경 갈등에 대한 해법과 대안 제시를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취재에 따라 국내외 현장 취재에 나섰다. 국내 사례 분석을 위해 찾은 곳은 현재 분쟁이 진행중인 인천시 계양산 골프장, 부천시 화장장, 시화호 수질개선 사업. 또 환경 문제 선진국의 접근법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의 리제네시스 운동, 미국의 환경 문제를 총괄하는 환경보호국(EPA), 포토맥강 수질개선사업, 체사피크만 수질개선사업 등 현지를 방문했다.이를 바탕으로 최근들어 빈발하는 '환경 갈등'에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해결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적합한 해법 모델은 무엇이고 더 나아가 이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은 무엇인지 모색한다.한국의 사례는 환경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해관계자 따돌리기 △밀실서 사업 추진이라는 두가지 주제의 맥락에 따라 사례 분석 방식으로 접근한다.

  • 환경
  • 김경모
  • 2008.11.04 23:02

살쾡이·개똥벌레 지키는 고교생 에코워커

경남 창원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해 4일까지 계속되는 세계 환경인의 축제인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주목하는 학생들이 있다. 환경부에서 주최한 제3기 청소년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각각 선발된 전주한일고와 전북사대부고생 5명의 에코워커(Eco-Walker)들.에코워커(Eco-Walker)란 생물자원을 보호함으로써 이 땅의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자, 다른 사람들이 생명 보호에 대한 발걸음을 주저할 때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리더들이다. 환경부 주최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선발된 이들은 9월 중순부터 전국을 돌며 살쾡이 보존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환경부 청소년 리더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다른 친구보다 높았기 때문.자발적 참여로 이뤄졌기에 두 학교 5인방들은 홍보 대상이 있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발효엑스포장, 소리문화전당 등 행사가 열리는 곳이나 동물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더욱 좋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만들어야 할 플래카드와 배지, 스티커 제작에 용돈도 팍팍 쓴다.전주한일고 2학년 이초현 김조연, 1학년 이빛나 정지선 유범기 등 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A.G.O.H팀(A Gift Of Heaven의 약자로 하늘의 선물인 생물자원을 잘 보전하자). 2일 오전 전주동물원을 찾은 한일고생 5명은 살쾡이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홍보활동을 벌였다. 어른들의 무관심에도 5명의 학생들은 손수 만든 배지와 스티커 등을 나눠주며 멸종위기종 살쾡이에 대한 홍보에 여념이 없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다트 게임 판을 직접 만들고 선물(쿠키, 사탕, 연필 등)도 준비했다. 네티즌들의 관심 유발을 위한 블로그는 물론 필수다"살쾡이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작은 출발이잖아요. 지금은 어른들이 그냥 지나칠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거에요."(1학년 이빛나)2학년 이초연양은 "살쾡이가 사납게 생겨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살쾡이는 전혀 사납지 않다"면서 "청소년리더 활동 후에도 블로그 활동과 공공기관 사이트에 편지보내기, 공공장소에서 홍보물 배포 등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전북사대부고 에코워커 팀명은 바이온스(Bionce, Bio+Science의 합성어). 별칭으로 '개똥벌레와 춤을'이란 닉네임을 갖는 바이온스 팀원들은 사라져가는 반딧불이 보호 홍보활동 등에 열심이다. 이들 역시 틈나는 대로 '멸종되어 가는 생물자원을 보존하자''전주천에 개똥벌레를 되살리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퍼포먼스와 홍보활동, 서명운동, 블로그 활동 등으로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홍보한다.팀장인 최진욱군(2학년)은 "우리고장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서 사라져가는 생물자원을 보호하는 크지만 작은활동들을 생각해 보았다"며, "이런 조그만 활동들이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소중히 다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팀의 차사리양(1학년)은 "에코워커로 활동하면서 환경과 생명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미국의 청년환경운동가 데니 서처럼 청소년 생물자원보전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야무진 꿈도 설계했다.이 처럼 많은 준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팀원들에게 언제나 복병은 있다. 바로 무관심한 어른들. 하지만 학생들은 지치지 않는다.

  • 환경
  • 박영민
  • 2008.11.03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천에 아지트 만들었어요"

벽에 걸린 작품 구석구석에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춘다. 손끝으로 살짝 어루만지고는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마치 고흐의 해바라기나 신윤복의 미인도를 관람하는 듯 한 이 광경은 요즈음 전주천 다리 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지난 1일 100여명의 가족들이 전주천을 찾았다. 그리고 어은교 아래에서 어김없이 위와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얘들아 하늘밥 먹자'에서 전주천 아래 타일벽화를 그렸던 꼬마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벽화도 자랑하고 전주천의 가을도 만끽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로운 전주천 기행'을 진행한 것이다.이로써 '꼬마들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전주천에 아지트를 만들어요'의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끝이 났다. 얘들아 하늘 밥 먹자(대표 유혜숙)는 2004년 전주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은 영유아 교육기관 원장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현재 11개 기관 1200여명이 참여해 유기농급식과 유아생태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얘하밥 꼬마들의 활약은 대단하다.전주천과 만경강지킴이 활동을 4년 동안 벌이고 있으며, 4계절 콩·배추·무·벼농사를 짓고, 황방산·기린로·건지산 숲길 가꾸기에서도 꼬마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6~7세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정한 조기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듯하다. 전주천에 아지트를 만드는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이들의 또 하나의 실험이다."처음엔 우리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더라고요. 왜 아지트냐고요? 공공미술은 어렵잖아요. 아지트가 아이들에겐 더 신나고 흥이 나죠" 얘하밥 김복심 운영위원의 말이다.어르신들의 쉼터로만 사용되던 침침한 다리 밑에 아이들의 밝고 환한 웃음소리가 더해져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새로운 다리 밑 문화를 만들고, 되살아난 전주천이 우리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보물창고인지를 시민들에게도 보여주는 꼬마들의 공공미술프로젝트.꼬마들의 장난이 가득담긴 전주천 아지트 만들기 사업을 시민참여 아트폴리스 만들기와 다름없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얘하밥 아이들이 이번엔 어른들의 실천을 부르는 깜짝 놀랄 일을 해낸 것이다.다리 밑을 수놓은 700여장의 타일그림처럼 전주에는 얘하밥 아이들의 동심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무서운 꼬마들은 이번 겨울 26그루의 보호수를 지켜내기 위한 할아버지 나무프로젝트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강소영(NGO객원기자·전주의제21 기획팀장)

  • 환경
  • 강소영
  • 2008.11.03 23:02

폐식용유 모아 '클린 전주' 시동

전주를 '저탄소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가정 내에서 분리배출 할 경우 소중한 자원이 되지만 하수구에 그대로 버려지면 수질오염의 주요인이 되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연료 만들기에 나선 것.우선 1단계로 전주시내 일부 아파트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될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사업은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한 뒤 궁극적으로 전주시내 모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는 이를 위해 30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추진계획을 밝히고, 폐식용유가 재활용돼 바이오디젤로 탈바꿈 되는 과정을 시연했다.또 'Green Jeonju, Green Start' 전주 선언에 이어 현장에 설치된 정제장치를 이용해 생산된 바이오연료를 넣은 차량이 달리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에게 폐식용유 재활용이 갖는 큰 가치를 설명했다.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선봉에는 서신동 동아한일APT와 송천동 주공APT 입주민들이 선다. 이들 주민들은 이날부터 환경운동연합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한 폐식용유 회수용기를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고, 폐식용유 재활용에 들어간다.현재로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폐식용유가 확보될지는 미지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는 이번 폐식용유 바이오연료화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서신동의 아파트 거주자 24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이 77%로 추진이 어렵다(14%), 시기상조(5%)라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시범사업에 이어 전주시내 전 공동주택과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음식점, 통닭집, 학교 급식소 등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폐식용유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주시의 폐식용유 바이오 연료화 사업의 성공 여부가 우리나라 폐식용유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며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0.31 23:02

어은교 다리밑에 '청정 전주' 꿈을 붙이다

쉬리와 수달 원앙이 사는 전주천. 전주천 어은교 아래 시멘트 벽면에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이 걸리자 회색빛의 벽면이 오색 빛깔로 물들었다.가로 세로 20cm의 정사각형 타일 하나하나에 450여명의 아이들이 산과 바다 꽃 얼굴 친구 엄마와 아빠 지구 등 갖가지 주제를 표현한 그림들.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있는 700여장의 타일이 모였지만 이들 그림은 동심(童心)이란 단어아래 하나였다.29일 오전 전주천 어은교 아래가 유난히 소란스럽다. 형형색색의 옷을 맞춰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갈대가 가득 메운 천변을 걸어 어디론가 향한다.아이들이 도착한 어은교 밑 공터에는 미리 나온 어른들이 미소로 아이들을 맞는다. 코끼리유치원, 해바라기 유치원, 뽀뽀뽀 유치원, 우석어린이집, 파란하늘 어린이집, J그림나라 유치원의 아이들은 이날 특별한 행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그동안 자신들이 열심히 그렸던 그림이 모두 모여 벽화로 새롭게 탄생되는 날을 축하하기 위한 것. 하얀 천으로 가려진 벽면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행사가 시작되고 벽면을 가리고 있던 하얀 천에 묶여 있던 줄을 잡은 고사리 손들이 힘을 쓰자 천에 가려져 있던 아이들의 그림들이 모여 하나가 된 벽화가 나타났다.봄이 오는 소식을 느끼며 뛰어놀고, 전주의 역사를 배우고, 멱을 감고, 족대를 들고 생태체험을 하던 전주천.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생태교육장인 전주천 어은교 아래에 이날부터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아이들만을 위한 '전주천 아지트'다.아지트 만들기는 꼬마들의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기농 급식운동을 하고 있는 '얘들아 하늘밥 먹자' 소속 450여명의 영유아들이 참여했다. 또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전주시, 어은경로당, 시민행동21이 힘을 모았다.아지트 만들기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되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전주천 아지트. 앞으로 전주천 아지트는 전주천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어은경로당 할아버지들의 손에 의해 보전된다.'얘하밥' 유혜숙 대표(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는 "아이들에게 전주천에서 멱을 감고 즐겁게 놀던 어른들의 추억을 알려주고 싶어 벽화 그리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생태놀이터인 전주천에 만들어진 아지트가 각박한 세상을 사는 시민들에게 동심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3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람사르 총회 계기로 돌아본 전북습지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28일부터 경남 창원과 전남 순천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시작됐다. 생태보고서는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그간 본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 전북의 습지 현황과 보존 대책을 정리했다.전북의 습지는 연안과 내륙습지로 나뉜다. 연안습지는 금강·만경강·동진강에서 실려 온 토양 침전물이 하구역과 연안에 쌓이면서 만들어진 갯벌이다. 내륙습지는 금강·만경강·동진강과 농업용 저수지, 완주군 운주면 선무봉과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에 위치한 산지 습지가 있다.▲하도습지와 배후습지 발달한 만경강과 동진강만경강과 동진강은 근대농업의 출발점이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시작된 하천 직강화 제방 공사와 저수지 축조, 농업용 보설치는 하도습지(하중도)와 배후습지가 잘 발달하는 원인이 됐다. 강폭은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이 일어나 많은 하중도가 만들어졌고 구불구불 흐르던 강이 반듯하게 펴지면서 옛 물길이 단절돼 생긴 구하도(舊河道) 습지가 생겨났기 때문이다.주요 지류인 원평천, 정읍천,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등 유역에서 34개의 습지가 확인 됐다. 이중 하도습지는 만경강 본류인 고산에서 삼례 구간에 16개가 집중돼 있다.고산천과 소양천이 만나는 지점의 신천 1·2습지는 가시연꽃, 흑삼릉 등 약 28개의 식물군락이 확인돼 환경부 습지보전등급이 '상'으로 평가된다. 강바람에 실려 오는 개개비 울음소리와 함께 달뿌리풀과 부들, 줄 군락이 만드는 경관도 뛰어나다.인공적 우각호라 할 수 있는 배후습지. 익산시 춘포면의 화신습지를 비롯해 익산시 석탄동, 춘포면 춘포리, 전주시 조촌동·강흥동, 김제시 백구면에 8개가 있다. 이중 식생이 가장 양호하고 물새를 비롯한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은 전주시 덕진구 강흥동 구담배후습지다.작지만 마름·갈대·줄·자라풀·노랑어리연꽃·털물참새피(귀화식물) 등의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매립되면서 훼손 면적이 커지고 있다.▲인공 습지, 저수지·수로에 깃든 생명어스름한 해질 녘이면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하늘을 뒤덮는 고창 흥덕 동림저수지, 큰고니가 한가로이 겨울을 나는 정읍 신천저수지, 천연기념물 수달과 원앙이 서식하는 대아저수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시연꽃이 피는 임실 대정저수지.넓은 들판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는 논병아리, 쇠물닭, 백로, 왜가리, 오리류 등 물새들의 서식처로 줄, 마름, 애기부들, 어리연꽃 등 다양한 수생, 수변 식물이 분포하며 습지와 땅을 오가는 양서류들이 산란을 하는 생태 거점축이다.도내에는 약 2200여개의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지난 2005년 전주의 한 환경단체가 전주시 64개의 소류지 식생과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것을 제외하면 정읍시가 저수지 가시연꽃 분포 조사를 했다는 것 이외에 그 많은 저수지에 어떤 생물자원이 서식하고 분포하는지 체계적인 조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저수지의 물은 수로를 따라 실핏줄처럼 사방으로 흘러간다. 어린 시절 농수로는 뱀장어, 가물치, 붕어 등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김제시 청하 부근의 농수로는 금개구리의 서식지다.하지만 실개천 같던 수로에 화학비료와 농약 성분이 흘러들어 가고 바닥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이 앉혀지면서 습지로서의 기능이 사라져가고 있다. 수자원을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습지와 생태통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시도해 볼 때다.군산시 옥서면 비행장 인근 콘크리트 농수로와 휴경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매화마름이 발견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만경강 화포와 동진강 문포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 갯벌은 서로 이어져 있으며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다. 새만금 갯벌로 불리는 이곳은 수많은 갯벌 생물의 서식처이자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풍요의 공간이다.풍요는 풍요를 낳아 사람들의 삶도 넉넉했다. 국제적인 이동 물새인 도요새와 물떼새 40만 마리가 이곳에서 휴식과 먹이 활동을 한 뒤 다시 이동해 번식과 월동을 한다.갯지렁이나 게, 조개 등 갯벌에 서식하는 저서 무척추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도요물떼새는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지표종이다.그러나 새만금 방조제가 막히고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갯벌이 크게 줄면서 새들도 함께 줄었다. 그나마 동진강 하구 문포와 만경강 하구 화포 염습지 갯등이 갈 길 바쁜 도요물떼새들의 숨통의 틔워주고 있다.▲산지 중층 습지-정읍 산호수 마을과 완주군 선무봉도내에서 볼 수 있는 산지 습지는 진안 운장산과 인접한 완주 선무봉 540m 능선부에 위치한 중층 습지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의 넓은 분지 두 곳이다.선무봉 습지는 과거 농사를 지은 흔적이 있고 종성리 습지는 얼마 전까지 농사를 지었던 곳이다.아래쪽으로 골짜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언젠가 사시사철 습한 땅을 개간해 논과 밭을 만들고 마을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보전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습지가 갖는 생태학적·지리학적·자연 경관적 가치를 판정하고 생태보전방안의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해 체계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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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 2008.10.29 23:02

[전북 생태계 소식 3題]희귀식물 모악산에 발견 주목

환경부 지정 법적보호종 '애기등'을 비롯한 희귀식물이 모악산에서 발견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애기등의 발견은 9월 중순께 난대성 식물의 북한계지로 여겨지는 모악산에서 산검양옻나무와 노랑하늘타리, 새박 등이 발견된데 이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원회는 27일 창립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악산 식물생태계조사의 가을조사 과정에서 2만여㎡의 면적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종인 '애기등'이 1000그루 이상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에 의해 확인된 애기등은 지난 1998년 환경부 보호야생식물에 이어 2005년 환경부의 멸종위기 2급 법적보호종으로 지정됐으며, 그동안 진도와 거제도 등 남해안 일부 도서지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덩굴성 식물이다.숲 가장자리에서 드물게 자라는 애기등은 줄기가 가늘고 연약하며, 잎은 어긋나고 11~1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으로 7~8월에 흰색 꽃을 피운다.전북녹색연합 준비위 한승우 사무국장은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던 애기등을 모악산에서 발견한 것은 애기등의 북한지계를 모악산으로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학계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남방계 식물이 남부 내륙지역인 모악산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사실은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라며 "야생동식물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줄 것을 전북도와 환경부 등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 환경
  • 박영민
  • 2008.10.28 23:02

[새만금 환경]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도요·물떼새 급감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철새 기착지인 새만금지역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조류 보호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가 최근 공개한 '2006∼2008년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을 찾은 도요·물떼새는 지난 2006년 5월 17만6955마리에서 올해 5월 3만9557마리로 줄었다. 불과 2년사이에 개체수가 4분의 1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또 월동지인 호주와 번식지인 시베리아를 오가는 붉은어깨도요는 2006년 5월 새만금지역에서 8만6288마리가 관찰됐으나 올 5월에는 4847마리로 크게 줄었다.이와함께 국제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도 같은 기간 34마리에서 3마리로 감소했다.새만금지역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알래스카까지 왕복하는 도요새의 중간 기착지다.새와 생명의 터는 "새만금지역의 생태파괴로 인해 금강 하구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도요·물떼새 서식지로 꼽히게 됐다"며 "금강 하구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또 새만금 매립지내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특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방조제 배수갑문을 넓혀 해수 유통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김종표
  • 2008.10.28 23:02

[2008 창원 람사르] "한국 첫 국제회의에 초대합니다"

"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총회에 국민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이번 람사르 총회의 사실상 사령탑인 김태호 경남지사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람사르총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환경관련 국제협약 당사국총회"라며 "총회를 주관하는 경남도의 입장에서는 이번 람사르총회가, 대한민국이 환경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특히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번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조건 이외에도 국민들의 습지 및 환경보전 인식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번 람사르 총회가 한국의 환경정책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김 지사는 또 "총회를 준비함에 있어서 총회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께서 참가 하실 수 있는 많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람사르총회는 습지를 이해하고 환경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끝으로 "이번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들께서 습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어 총회가 열리는 창원 컨벤션센터 주변과 우포늪 등을 찾는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경남 방문을 당부했다.김 지사는 "람사르총회 공식 방문지인 우포늪은 한반도가 생성되던 1억4000만년전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진한 우포늪의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 최대 내륙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서의 철새 군무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8.10.2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