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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빌딩숲으로 뒤덮인 서울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네가 미덥구나

주신아!세월이 참으로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내가 결혼을 앞두고 설레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너의 결혼을 앞두고 그때처럼 설레이는 건 왜일까? 오늘은 유난히도 네가 그립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진눈비로 변하더니 잿빛커튼 사이로 함박눈을 퍼붓는구나. 눈 깜빡하는 사이 앞산엔 눈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주신아! 힘들지? 눈 돌리면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잠시 피로라도 풀 수 있는 어미이지만, 사방이 아파트와 빌딩숲으로 뒤덮인 그곳 하늘조차도 퇴색해버린 서울의 일터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네가 자랑스럽고 더욱 믿음직스럽다.주신아! 생각나니? 어느 가을 밤, 하늘엔 별이 총총하였지.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 어미 손을 놓칠까봐 잰 걸음으로 방죽가를 지나 집에 갈 때면 우리의 애창곡이었던 거, 그 덕인지 몰라도 초등학교 5학년 땐 전북을 대표하여 제10회 MBC 창작동요제 본선에서 뽐내기도 했었지.네가 세상에 태어나 하늘만큼 높고 컸던 어미의 꿈도 지금 너와 꼭 았을거야. 그 꿈을 안고 예쁘게 자라 이제 여인의 길을 가려는 구나.주신아! 자랑스럽다. 네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듯이 이 어미도 꿈을 꾼 단다. 오늘처럼 함박눈이 탐스럽게 쏟아지는 날엔 함박눈처럼 넉넉한 그리고 소담스런 꿈을… 주신아! 이 말을 하고 싶어. 행복은 네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성진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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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3.07 23:02

[열린마당] 꿈과 사랑을 키우는 감동의 교육 - 최규호

3월, 활기찬 새학년이 시작되었다.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행복하게 미래를 준비하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된 우리 전북에 있어 교육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우리교육청은 작년에 전국 혁신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의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전북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교직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검증된 친절 마인드로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다. 이런 고객 만족도는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을 축으로 하는 공교육의 신뢰도 확보로 이어져 교육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 이미 우리교육청은 3회 연속 국가청소년위원회로부터 청소년정책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역시 올바른 인성 지도를 위해 에듀닥터와 학교폭력제로운동 등을 펼쳐나갈 것이다. 폭력을 근원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가 먼저 즐거워야 한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인성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력신장이다. 특히 올해는 학력신장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해 나갈 것이다. 지금 운영 중인 전주영어마을 외에 익산과 남원에 영어체험학습관을 건립하고, 임실에 섬진강글로벌빌리지가 조성되면 학생들의 생활외국어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또 창의적 사고력 신장의 지름길인 독서와 논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도서관을 현대화시켰으며,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52개 논술동아리를 선정하여 이미 500만원씩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실천하고 있다. 무료급식을 비롯해 그동안 시장·군수님들께서 우리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 교육재정이 열악한 현실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년에만 511억을 지원 받았으니 우리교육청 인건비를 제외한 가용 예산의 삼분의 일이 넘는 액수이다. 이에 우리교육청은 올해 대외협력기구를 만들었다. 도지사님을 비롯한 시장·군수님들과 교육에 대해 원활하게 협조해 나가기 위해서이다.봄은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새학년을 맞아 여러 제도도 정비하고, 마음가짐도 새로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육청 역시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2007학년도를 준비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염원하듯 우리 학생들의 꿈과 사랑이 쑥쑥 자라는 감동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그것만이 풍요로운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규호(전라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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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7 23:02

[오목대] 탈 철밥통

‘철밥통’이란 어원은 중국에서 유래됐다. 평생을 직장에서 해고될 염려 없이 근무한다는 뜻에서 중국 국영기업체 직원을 '철밥통'이라 불렀다. 중국어로는 티예판완(鐵飯碗)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모든 사람에게 직업을 보장해 주다보니, 능력이 없어도 해고될 일은 없었는가 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민영기업들이 생기고 경쟁원리가 도입되면서 ‘철밥통’이란 인식도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공무원=철밥통'이란 등식이 성립돼 있다. 무능력하다 해도 공무원법에 따라 신분보장이 철저히 이뤄지고, 시간이 흐르면 호봉에 따라 봉급이 차곡차곡 올라가니 만년 직장, 만년 직업(permanent job)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일부 교수사회도 철밥통이란 소릴 듣는다. 교육·연구에 정진하는 교수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주중에 골프치고 정치집단과 어울리며 로비능력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교수, 대충 짜깁기해 새 논문인냥 제출하는 교수, 주중 수업을 특정일에 몰아넣고 서울로 올라가는 교수들이 그런 부류다. 불이익은 커녕 오히려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마침내 ‘공무원= 철밥통’ 등식도 깨지는 모양이다. 얼마전 울산시와 울산남구청이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5~6급 공무원 4명, 5~7급 9명을 솎아내 1년간 교통량 조사와 쓰레기 청소 등 일용직들이 하는 단순 노무작업을 시켰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퇴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철밥통 깨기 인사 실험’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도내에선 이미 완주군이 소리 안나게 철밥통 깨기 실험에 들어갔고, 전주시도 무능 또는 문제 있는 공무원을 과감히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전북대 역시 직급정년제 시행, 연구실적 기준 강화, 주 4일 이상 근무, 인센티브 포인트 누적제, 영어강의 유도 등 여러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고 담금질을 시작했다. 앞으로 공무원이나 교수들도 대충 일하다가는 중도 하차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퇴출은 민선 단체장이나 직선 총장으로서는 힘든 개혁일 수 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다. 박수 보낼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알면 힘도 솟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리더들은 감싸안는 게 표인냥 착각하고 꿀먹은 벙어리 처럼 눈만 깜박이고 있으니 그게 문제다. 그러다간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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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7 23:02

[세상만사] "정치는 사기다" - 조상진

“내가 그림을 그린답시고 세상을 속였다. 놀면서 공밥을 얻어 먹고 다니면서 뒷날 무엇이 될 것처럼 사기를 쳤다.” 비극의 시대를 산 천재, 40살의 짧은 생을 마친 집념의 화가 이중섭(1916-1956). 이름 하나 만으로 신화가 되어버린 그는 항상 자기 그림을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전시회에서 작품을 팔고는 “잘도 속여 넘겼다”며 겸연쩍어 했다.한 때 그는 시인 김광림에게 그 유명한 담배 은박지 그림이며 소품들을 주며 몽땅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다. 타히티 섬에 표착(漂着)한 폴 고갱이 자기 그림을 불태우게 한 것처럼. 이중섭과 가장 가까웠던 시인 구상은 “이중섭에게 그림은 순도(殉道)였다. 황소같은 화력을 지녔고 인간적으로 용출(涌出)하는 사랑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한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백남준(1932-2006). 그의 ‘예술사기론’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다. 그는 1984년 새해 첫날, 전 세계에 생중계된 위성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크게 성공한 뒤 3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귀국 인터뷰에서 이렇게 내뱉었다. “원래 예술이란 게 반은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거든요”한참 뒤 그는 미술평론가 이용우에게 이렇게 털어 놓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진지한 표정을 내세워 독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말한 사기라는 말은 에고(EGO)의 예술을 일컫는다. 나는 지금도 폼잡는 예술을 하고 싶지 않다.” 백남준의 일생은 진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기행(奇行)처럼 보이는 그의 행위는 창조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었다.그의 실험정신은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며 존경했던 존 케이지의 음악적 충격에서 비롯된다. 케이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소음’이야말로 가장 자연적이며 경이로운 음악으로 생각했다. 또한 옥타브라는 제한된 음가를 인정하지 않았고 전통악기 대신 플라스틱이나 새털, 장난감 인형 등을 활용했다. 종래 음악의 정의를 폭넓게 해체시켜 버린 것이다. 이런 주장은 백남준이 서양의 전통악기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때려 부수는 공격적 행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지금은 이중섭이나 백남준 같은 자칭 ‘사기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중섭의 ‘사기’라는 말에는 온 몸을 던져 예술혼을 불사르지 못한 겸손함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남준의 ‘사기’에는 그의 역설적 예술관과 해학, 반어법이 녹아있다. 그런 위대한 사기꾼과 달리 현실은 진짜 사기꾼이 득실거린다. 예술이고 학문이고 ‘짜가’가 판치는 세상이다. 위작(僞作)이 진품보다 더 진품같고, 표절시비로 교육부총리나 대학총장이 물러났다. 정치는 더욱 그렇다. 자기 몸을 던져 무심(無心)을 실천해야 할 정치가는 없고 상대를 헐뜯는 폭로전만이 횡행한다. 꼭 권력을 향해 달려드는 깔다귀 떼만 같다. 하긴 스탈린 이후 소련을 통치했던 흐루시초프는 “정치가란 결국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고 공약하는 따위다”라고 했으니 기대 자체가 어리석은지 모르겠다. 누구 “정치는 사기다”라고 외칠 사람 없는가./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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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7 23:02

인기방송인 박수홍씨 군산세무서 1일 근무

인기 방송인 박수홍씨(37)가 5일 군산세무서 명예납세자보호담당관이 됐다. 박씨는 군산세무서가 제41회 ‘납세자의 날’(3월3일)을 기념해 이날 오전 마련한 납세자의 날 행사에 직접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세금의 중요성을 알리고 명예납세자보호담당관으로 민원인들을 맞았다.국세청은 이날 유명 연예인 27명을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 세무서의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했으며, 박씨는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이날 군산세무서 명예납세자보호담당관으로 위촉돼 군산을 방문했다. 개인적 친분으로 호형호제하는 이석봉 군산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44)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바쁜 일정속에서도 군산을 찾은 것.국세청 명예홍보대사이기도 한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군산세무서 회의실에서 행사에 초청받은 군산 소룡초 6학년 학생 34명에게 20여분 동안 세금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씨는 “인도에 가보니 어린이들이 가난과 싸우며 어렵게 살고 있더라”며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있다”고 세금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렸다. 교육에 이어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까지 하는 친절을 보여줬다.박씨는 이어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을 방문한 민원인들을 맞아 세금과 관련한 상담을 나누는 등 ‘1일 명예납세자보호담당관’ 역할을 수행했다.“방송 촬영을 위해 군산에 몇 번 와본 적이 있다”는 박씨는 “새만금과 산업단지 등을 보며 발전하고 있는 군산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을 하는 방송인이 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항상 간직하고 있으며, 초청해주면 군산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준오 군산세무서장은 “성실한 방송인으로 소문난 박수홍씨가 1일 명예납세자보호담당관 역할을 친절하고 성심껏 수행해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세정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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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석
  • 2007.03.06 23:02

[오목대] 꽃샘추위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로 따져서 오늘이 경칩(驚蟄)이다. 우수(雨水)를 지나고 춘분(春分)을 앞둔 절기에 해당한다. 이 무렵에 얼음이 풀리고 우레가 우는 비에 놀라 땅속의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린다고들 한다. 하지만 어제 오늘의 날씨는 경칩답지 못하다. 전국적으로 초속 5∼10m의 강풍이 불면서 대관령과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화 14.8도, 영하 6.1도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싸락눈이 내리는 등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물면서 어제 낮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를 보였다.우리는 흔히 이런 기복 있는 날씨를 두고 ‘꽃샘추위’라고들 한다. 사전적인 정의를 보면 ‘이른 봄철 포근해지던 날씨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 꽃봉오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추위’라 되어 있고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라 하여 꽃샘추위라 하였으며, 봄철에 있는 특이한 현상(特異日)에 해당된다’고 한다. 겨우내 자리하였던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봄 날씨가 진행되다가 다시 고기압이 확장되기 때문이다.이런 꽃샘추위는 한 차례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3월 말경 그리고 4월 중에 심지어는 5월에도 이런 추위는 찾아온다.이런 추위를 체험하면서 연상되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어느 취객(醉客)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복잡한 시내 도로를 지나면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서 겨우 복잡한 차량들 사이를 빠져 나오는데 성공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좀 맘 놓고 가려니 했는데 갑자기 아스팔트가 수직으로 일어서더란다. 결국 그 취객은 벌떡 일어선 아스팔트길과 충돌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취객의 입장에서야 아스팔트길이 일어선 것이겠지만 제삼자가 봤을 때는 ‘그냥 넘어진 것’에 불과하다. 다만 그렇게 넘어진 이유가 다를 뿐이다.꽃샘추위가 온 것을 두고도 생각해 보면 형편에 따라서 그 해석이 가지각색일 것이다. 이런 꽃색추위를 비관적으로 보면 아마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으로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일상적인 수준에서 생각하자면 따스한 봄기운으로 늘어지기 쉬운 일상에 다시 한번 자극을 주어 봄맞이에 별탈이 없도록 하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우리 일상에도 완급(緩急)과 장단(長短)이 있어야 좋은 법이니 이즈음에서 한 박자 쉬었다 가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6 23:02

[딱따구리] 가시밭길 걷는 무주군민들

국회법사위원회 제2소위원회가 열린 5일, 무주군민들이 관광버스로 서울 한나라당 당사 방문 길에 올랐다. 홍낙표 무주군수를 비롯한 무주군의회 이해연 의장과 의원, 무주군 태권도공원 지원육성 추진위 회원들과 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군민들의 여망을 담아 태권도공원 특별법의 조기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7일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던 태권도특별법이 국회법사위에서 '추후재론' 안건으로 의결돼 연기되면서 무주군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무주군과 전북만의 지역사업이 아닌 182개국 6000만 태권도인들과의 신의와 국익이 달린 국책사업임에도 특정 지역의 사업과 연계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태권도공원 특별법과 경주 세계역사문화도시조성 관련법과 연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권도공원 특별법은 공원조성과정에서 산지관리법 등 관련 법령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재원확보의 근거를 마련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국기인 태권도를 전 세계문화브랜드로 육성발전시키고 태권도공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조성할 수 있는 출발점인 셈이다. 이 법이 조기에 제정돼야 하는 이유다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과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워 여전히 무주 태권도공원 특별법 제정을 미루고 있다. 매서운 꽃샘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주군민들이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의원들이 헤아려야 한다.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과정에서 강원도가 약속을 저버렸을 때 군민들이 겪었던 상처가 다시 돋아나지 않도록 한나라당 의원들의 협조와 전북 출신 의원들의 적극적 활동이 요구된다.

  • 지역일반
  • 김정수
  • 2007.03.06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픔이든 기쁨이든 다 젖어서 남은 삶 두려움없이 살자

아픔이든 기쁨이든 다 젖어서 남은 삶 두려움없이 살자승진아, 겨울과 봄 사이엔 그리움이 고여 있어.그 그리움은 봄날 햇살을 만나서 꽃망울 터트려 꽃을 피운다는 거.친구야 오늘은 화초에 물을 주고 차한 잔 마시면서 너의 안부를 묻는다.라면처럼 꾸불꾸불 한 뇌 속을 더듬어 추억의 문을 열면 숨었던 그 기억들, 봄이 오면 꽃으로 필 수 있을까?친구야! 대학 4년 동안 실과 바늘처럼 무던히도 붙어 다녔지.교정 곳곳에 배인 너와의 추억들이 있어서 지치고 쓸쓸한 시간도 내게 힘이 되었던 것을 잊지 않고 살았다.지금 여기는 어디쯤일까.친구들은 아들 딸들의 결혼 청첩장을 보내오는데, 안타깝게도 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지. 혼자 남은 너에게 친구로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친구야. 삶은 힘들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속담을 기억 하면서, 아픔이든 기쁨이든 허무든 다 젖어서, 남은 삶을 두려움 없이 견뎌 가야함을 기억하자.우리에게 허락된 남은 시가을 넉넉한 마음으로 누비이불 같은 꿈을 꾸면서 걸어가자꾸나. /조정희(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6 23:02

[특별기고]'한국학'의 위상 열세 - 김성규

하버드대학서 생각한 것들 (5)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동아시아’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다. 그리고 ‘한, 중, 일’이라는 무의식중의 나열 속에서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직접 그들과 생활을 해보아도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독도문제로, 역사교과서 문제로 그들과 부딪힐 때 우리는 더더욱 그렇게 된다. 그러나 동아시아를 벗어난 이곳 미국에서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왜일까? 특히 동아시아와 관련된 연구소에 있다 보니 한국에서는 잘 의식되지 않던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사실, 중국이 미국에 필적하는 강국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많은 곳에서 실감된다.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아시아의 지위는 과거보다 더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그 실태는 무엇보다 대학들의 커리큐럼 속에서 쉽고 또 확실하게 반영되어 나타난다. 2차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소수에 불과하던 아시아관련 강좌가 1990년대 중반에는 154개 조사대학 중 147개대학에서 개설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한, 중, 일’의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해마다 늘어나 하버드의 경우 유학생 중 약 21%를, 국가별로는 140여국 중에서 중국이 캐나다에 이어 2위(378), 한국이 3위(244명), 일본은 7위(135)를 차지한다.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대학에 개설된 강의 중에 다수가 중국과 일본을 위주로 하고 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 미국의 웬만한 대학에는 ‘동아시아학’(East Asian Studies)이라는 전공이 있고 여기서 한국에 관한 강의가 같이 이루어지지만, 이 때 한국을 주제로 한 졸업논문은 인정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한국을 전공으로 지도할 만한 교수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연 하버드나 규모가 큰 대학들에서는 한국학 교수들이 있고 한국전공의 논문도 지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도 한국학의 위상은 열세를 모면하기 어렵다. 하버드의 경우 ‘동아시아 문명 및 언어학과(East Asian Languages and Civilizations = EALC)’에 소속된 교원 44명 중 교수 급 28명의 전공 비율은 중국 14, 일본 11, 한국 3명으로 되어 있다. 이 비율은 다른 대학에서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준해서 학과의 개설과목 수, 도서관의 장서 수 등이 결정된다고 보아 좋다. 이것이 미국이 생각하는 한, 중, 일에 대한 인식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존재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며, 또 그들의 일본에 대한 관심은 이상할 정도로 높은데다가 일본 스스로 풍부한 자금으로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관련 강좌와 교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연구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밖으로부터의 지원도 딸리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현재의 지위가 오로지 미국의 지원으로 결정됐다고 보는 것은 오해이다. 하버드에서 본격적인 중국학은 이제 50년, 일본은 35년 정도의 연륜을 지녔고, 그 사이의 발전과정을 보면 대학 측의 지원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고 교포사회나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다. 정식으로 출범한지 이제 10년 정도가 되는 하버드의 한국연구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관련자들의 이야기로는 한국정부도 교포사회도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끝)/김성규(전북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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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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