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18 04:5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북 문화예술 발전에 감사"… 제31회 목정문화상 시상식 성료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지난 24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제31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에는 문학 부문에 임명진 전북대 명예교수, 음악 부문에 송화자 국악인이 선정됐다. 이들은 상패와 함께 창작 지원비를 2000만 원을 받았다. 목정문화상은 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고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도내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지만, 올해 미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발굴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문화예술계 인사, 도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과 함께 목정문화재단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전북고교생목정미술실기대회 공모전' 입상작 전시와 제14회 전북고교생 목정콩쿠르 수상자 연주회 등 31회를 맞이한 목정문화상을 자축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김홍식 재단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북 문화예술 발전의 큰 틀과 지평을 열어가는 길에 목정문화재단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정문화상을 비롯한 3개 부문 청소년대회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목정문화재단은 무주 출신의 고 목정 김광수 선생이 '예향의 고장 전북의 향토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에 따라 설립 운영했다. 2013년 목정 선생이 작고한 뒤 그의 아들인 김홍식 이사장(전북도시가스 사장)이 도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원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11.26 17:09

[전북의 문학 명소] 4. 돌에 새긴 마음, 문학비를 찾아서

△남원시의 문학비 시비·노래비·기념석 등 다양한 문학비가 공원과 문화시설, 마을 어귀 등 우리 가까이에 있다. 남원시·순창군·완주군·임실군 중 문학비가 가장 많은 곳은 남원시다. 교룡산국민관광지, 춘향테마파크, 호암시비공원에 시비들이 숲을 이뤘고, 구룡계곡, 만인의총, 변강쇠백장공원, 오리정, 유천마을, 정령치휴게소, 혼불문학관 등에도 각 공간의 특성에 맞춰 시비와 표지석 등을 세웠다. 교룡산국민관광지는 산책로 곳곳에 남원을 상징하는 작품이 돌에 새겨 있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성춘향이 옥에서 들려준 「옥중시」와 이몽룡이 변사또 생일잔치에서 읊은 「어사시」, 임진왜란·정묘호란 때의 의병장 방원진(1577∼1650)의 시조 「애련곡」, 유천마을이 고향인 김삼의당(1769∼1823)의 시 「화만지」, 수지면 출신인 박항식(1917∼1989)의 시 「도라지 꽃」, 복효근의 시 「다시 밝혀 드는 동학의 횃불」 등이다. 교룡산(520m)의 허리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에서 남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유서 깊은 교룡산성·선국사·은적암터도 살필 수 있다. 임권택의 영화 <춘향뎐>(2000)과 TV 드라마 <쾌걸춘향>(2005)이 촬영된 춘향테마파크에는 고증을 거쳐 세워진 춘향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춘향전」과 남원을 소재로 한 시비들과 <남원의 애수> 노래비가 있다. 강은교의 시 「춘향이의 꿈노래」, 곽진구의 시 「오작교」, 길용숙의 시 「그리운 이몽룡」, 김동리의 시 「남원에서」,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김영랑의 시 「춘향」, 박재삼의 시 「자연-춘향이 마음 초(抄)」, 복효근의 시 「춘향의 노래」, 성춘향의 시 「옥중시」, 양성지의 시 「광한루 예찬 시」, 진복희의 시 「춘향연가」 등이다.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사랑가 한 대목 절로 흐른다. 호암시비공원은 덕과면 만동마을 들머리에 남원과 연관 있는 조선 시대 선비 18인의 시를 돌에 새겨 만든 쌈지공원이다. 1789년(정조 13년) 창건된 호암서원이 가까이 있다. 향교동 유천마을에는 조선 시대 유일한 부부 시인인 담락당 하립(1769∼1830)과 김삼의당의 시비가 있다. 하립은 문집『담락당집』을 남겼고, 가난한 살림을 꾸리는 여염집 여인인 김삼의당은 글공부를 위해 먼 곳에 있는 남편에 대한 애정과 기대, 아이들의 육아와 시집살이, 일상 속 크고 작은 일들과 자연의 멋을 소재로 260여 편의 한시와 산문을 남겼다.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 태어났다고 알려진 부부의 사연은 표성흠의 장편소설『교룡』에서 더 애틋하다. △순창군의 문학비 편백으로 가득한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 ‘해원의 숲’은 김소월·김용택 시인의 시가 있는 산책로다. 김소월의 시 「산유화」가 새겨진 시비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산책로를 따라 나무 팻말에 담긴 「어느 날」, 「단 한 번의 사랑」, 「산벚꽃」 등 김용택 시인의 시가 마음의 휴식을 선사하며 걸음을 가볍게 한다. 귀래정 체육공원에는 순창읍 가잠마을 출신으로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던 권일송(1933∼1995)의 시 「반딧불」이 새겨진 시비가 ‘한 방울의 술’처럼 서 있다. ‘찢기운 조국’에서 ‘미쳐 돌아가는 용녀의 춤을 멎게 할 천동의 한바탕’을 기다리던 그는 많은 밤, ‘비에 젖는 공화국 헌법 제1조’를 꺼내 들고 ‘절망의 술잔’을 기울였다.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황량한 세상. 시인에게 술은 내일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서 어둠을 견디는 마지막 묘약이었을 것이다. 복흥면 동산마을에 조선 성리학의 마지막 거장인 노사(蘆沙) 기정진(1798∼1879)의 유허비와 시비가 있다. 높이 1.8m의 유허비엔 그의 일대기와 사상을, 시비엔 그가 8살 때 지었다는 한시 「내장산」을 새겼다. △완주군의 문학비 문화예술공간 여산재는 돌에 새겨 펼친 시의 숲이다. 2003년부터 김남곤·정군수·조미애·황금찬·허소라의 시와 강현욱·김우종·김형석·박승·안숙선·정세균·지정환·최불암·함종한 등 유명인의 어록을 돌에 새겨 시비림(詩碑林)을 공들여 만들고 있다. “만발하는 꽃에 향기가 없다면 진실과 가치가 무너지듯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과 예술의 한 장르를 일궈 내겠다.”라는 것이 여산재를 설립한 국중하 수필가의 의지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삼례에는 삼례집회와 삼례봉기를 기념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기념비’(삼례읍 삼례태평길 36-2)가 서 있다. 역사광장은 2003년 10월 10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완주지부가 주도해 조성했으며, 동학농민혁명봉기 기념비, 추념의 장, 대동의 장, 동학농민군 출진상 등을 갖춰 동학농민혁명 속 삼례의 역사를 공고히 했다. 송기숙(1935∼2021)의 소설 「녹두장군」에 삼례에 모인 민초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임실군의 문학비 임실에도 문학비가 많다. 임실문인협회에서 2008년 사선대 진입로 작은 동산에 세운 임실문학비는 임실 문학인들의 기세를 높이는 문학비다. 『임실문학』 제30호 발간을 기념하고, 협회와 회원들의 문운과 단결, 애향을 기원하며 최풍성의 시 「글 동산에 모여」와 임실문협 회원 104명의 이름을 새겼다. 문학비를 세우던 2008년에 48명의 이름을 새겼지만, 이후 회원이 늘면서 문학비 옆에 비석을 만들어 56명의 이름을 더 넣었고, 앞으로 활동할 회원들의 이름이 들어갈 여분까지 남겨놓았다. 사선대 조각공원에는 임실이 고향인 가수 최갑석(1938∼2004)의 노래 <38선의 봄>과 <고향에 찾아와도>의 노랫말을 새긴 노래비가 있다. 섬진강댐 수몰민의 서러움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요산공원 ‘망향의 탑’에는 김춘자의 시 「사라진 흔적 가슴에 새기며」가 새겨 있다. 임실 문학비의 성지는 진뫼마을에서 시작된다. 마을 앞 고추밭 가장자리에 ‘월곡양반 월곡댁/ 손발톱 속에 낀 흙/ 마당에 뿌려져/ 일곱 자식 밟고 살았네’라고 새겨진 작은 비석이 있다. 진뫼가 고향인 수필가 김도수가 2006년 부모님이 땀 흘리며 일구던 밭에 세운 것으로, 사람들은 이 비석을 ‘사랑비’라 부른다. 자식들은 비단길 걷게 하겠노라고 힘든 가시밭길 걸어오신 부모님의 깊은 뜻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만, 여기 살아생전에 미처 다 드리지 못한 사랑을 조그마한 비에 새겨 기리려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가난했지만 일곱 자식들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김도수의 수필 「월곡양반과 월곡댁에게 사랑비를 바칩니다」 중에서 수필집『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전라도닷컴·2015)에 실린 그의 글에서 식구들을 먹이고 키워준 논밭 다랑이 흙냄새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에 이르는 섬진강길에는 「농부와 시인」, 「향기」, 「봄날」, 「사람들은 왜 모를까」, 「나무」, 「섬진강1」, 「섬진강3」 등 김용택의 시를 새긴 시비가 여럿 있다. 섬진강길을 따라 유유자적 걸으며 맑은 물살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면 시와 삶과 풍경이 하나가 된다. 시비에 적힌 시를 소리 내 읽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시인이 된다. /최기우(극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3.11.26 10: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2. 나의 꿈

△글제목: 나의 꿈 △글쓴이: 임세은 (전주신성초 5년) 나의 꿈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이 종이에 나의 여러 가지 꿈을 말해보려 한다. 첫 번짼 성우이다. 왜 성우가 되고 싶냐면 애니메이션을 볼 때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없으면 심심하다. 그래서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볼 때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시는 게 난 성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우릴 위해 열심히 내주시는 성우분들이 멋져서 난 성우가 되고 싶다. 두 번째론 웹툰작가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내가 만든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웹툰을 보면서 깔깔 웃는 일이 많은데, 나도 내가 웹툰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웹툰을 보며 웃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는 사람들을 상상만 해도 기쁘고 뿌듯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론 배우이다. 왜냐하면 내가 배우가 되서 드라마, 영화 등등 출연해서 행복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사람들께 행복과 감동 등의 여러 가지 감정을 전해드리고 배우가 꿈인 분들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지막 네 번째 꿈은 사람들께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직업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께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게 나의 마지막 꿈이다. 근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실 사람들께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사람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범죄자, 강도 이런 나쁜 직업이 아닌 농부, 경찰, 선생님 등 이렇게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때까지 나의 꿈을 소개해봤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 말고도 좋은 직업이 많이 있는 거 같다. 앞으론 내가 이루고 싶은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그럼 이만!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11.25 13:30

[전북의 문학 명소] 3. 문학을 만나는 문화시설

△문학을 앞세운 공간들 남원시·순창군·완주군·임실군의 다양한 문화시설 중 문학인과 문학 작품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은 16곳 정도다. 그중 남원시의 남원고전소설문학관과 혼불문학관, 순창군의 설공찬전테마관, 완주군의 그림책미술관과 삼례책마을문화센터, 임실군의 섬진강댐물문화관은 문학과 책을 앞세운 공간이다. 전라도 남원부에 살고 있던 한 노총각 양생이라는 사람이 일찍 부모를 잃고 결혼도 못 한 채 만복사 동쪽 골방에서 홀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전라도 남원에 최척이라는 젊은이가 일찍 어머니를 잃고, 홀로된 아비와 살았다. ∥간호윤 역, 「최척전」 (선현유음) 남원고전소설문학관에는 한국 문학사의 보고인 남원의 숱한 자랑거리가 있다. 「만복사저포기」, 「변강쇠전」, 「최척전」, 「춘향전」, 「홍도전」, 「흥부전」 등 남원을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에 담긴 구구절절한 사연을 소개한다. 「만복사저포기」 속 노총각 양생은 바라던 여인을 만나 대대손손 잘 살았는지,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긴 「최척전」의 옥영에게 장육존불이 “삼가 죽지 않으면 반드시 즐거운 일이 있으리라.”라고 했던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전소설문학관 문을 열면 알 수 있다.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설공찬전테마관, 섬진강댐물문화관, 그림책미술관. (왼쪽부터 시계방향) 혼불문학관은 최명희(1945~1998)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사매면 노봉마을에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았으며, 강모와 효원의 혼례식, 강모와 강실의 소꿉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효원의 흡월, 청암부인 장례식, 춘복이의 달맞이 등 소설의 주요 대목을 디오라마로 소개한다. 서도역, 청호저수지, 종갓집, 호성암 등 소설 속 공간도 지척이다. 설공찬전테마관은 순창군을 공간적인 배경으로 한 채수(1449∼1515)의 「설공찬전」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순창에 살던 설충란의 아들인 공찬이 죽은 뒤 혼이 돌아와 남의 몸을 빌려 이승에 머물면서 자신의 원한과 저승의 일을 들려주는 전기 소설로,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이 적절히 섞여 있어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했다. 게다가 여성도 글을 알면 관직을 맡을 수 있고, 임금도 주전충(당을 무너뜨리고 후량을 창건한 중국의 장군) 같은 사람이면 지옥에 간다고 말하는 순창 설씨들의 기백도 느낄 수 있다. 테마관은 순창 설씨가 집성촌을 이룬 금과면에 2021년 문을 열었으며, 전시장에서는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묘와 생가터, 관련 유적도 알 수 있다. 「설공찬전」은 「홍길동전」(1612)보다 100년 앞선 최초의 한글 소설(혹은 한글 표기 소설)로 꼽힌다.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그림책미술관은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그림책특화미술관이다. 2층 건물인 미술관은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 관람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까지 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 동화 속 주인공을 본뜬 인형들은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관람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삼례책마을문화센터는 10만 권 이상의 헌책을 보유한 헌책 애호가들의 성지다. 오래되고 낡은 양곡 창고를 개조해 잊혀 가는 고서적을 다시 숨 쉬게 했다. 헌책이 빽빽하게 꽂힌 책장 사이를 걸으면 마른 낙엽이 깔린 숲길에 와 있는 상상에 젖는다. K-water 섬진강댐관리단에서 운영하는 섬진강댐 물문화관은 섬진강의 역사와 옥정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알리기 위해 2015년 임실군 운암면에 세워졌다. 1층에서는 옥정호 이야기와 섬진강문화지도로 강의 풍경을 말하고, 2층 전시장은 김용택의 시 「섬진강」, 박경리(1926∼2008)의 소설 「토지」, 최명희의 소설 「혼불」 등 섬진강 물길에 담긴 굵직한 문학 작품을 소개하며 강에 얽힌 역사·문화·사람을 들려준다. 일제강점기에 추진된 구 운암댐과 섬진강댐 건설 과정에 대한 숨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오감으로 만나는 공간들 남원시의 국립민속국악원과 춘향문화예술회관, 완주군의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임실군의 필봉문화촌은 공연과 전시를 앞세운 공간으로, 연극·창극·국악뮤지컬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음악문화를 호흡하고 느끼며 새로운 음악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마련된 국립민속예술기관이다. 1997년 문을 연 공연장 예원당(560석)과 예음헌(100석)은 소리의 맥을 잇는 다양한 공연을 올리며 과거와 미래가 민속 음악을 통해 만나고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고 있다. 또한, 민속악 자료를 발굴하고 학문 정립을 위한 연구 활동에 힘써『대한민국 창극사』,『이야기로 듣는 남원국악사』,『전라도의 가락』,『전북의 허튼가락 산조』,『지리산 자락의 민요』,『호남춤의 맥 脈』 등 많은 학술자료를 내고 있다. 자료들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춘향문화예술회관은 남원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이다. 공연장에서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만복사저포기>·<정유년 남원성싸움>·<여류명창 이화중선>·<춘향 아씨>, 가무악극 <남원뎐>, 창무극 <남원골이야기>, 국악뮤지컬 <시집가는 날>·<춘향 네 개의 꿈>, 퓨전창극 <소리꾼 청향>, 가족국악뮤지컬 <달래 먹고 달달, 찔래 먹고 찔찔> 등 남원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며 도시의 역사를 켜켜이 쌓아 가고 있다. 춘향문화예술회관, 국립민속국악원, 필봉문화촌,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왼쪽부터 시계방향)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도 완주를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경천면 화암사의 창건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비밀의 꽃 ‘화암우화전’>, 용진면 출신 명창 권삼득의 이야기를 다룬 창극 <내 소리 받아 가거라>, 삼례면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리극 <삼례, 다시 봄!>, 용진읍 봉서사에 부도가 있는 진묵대사를 소재로 한 연극 <천년을 뜨고 지면-진묵, 노닐다 간 자리> 등이다. 특히, 이서면 앵곡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전 「콩쥐팥쥐」는 민속인형극 <콩쥐 팥쥐 꼭두각시 놀음>과 창작뮤지컬 <新 콩쥐팥쥐뎐>, 연극 <콩쥐팥쥐뎐> 등 다채로운 무대극으로 관객의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 했다. 필봉문화촌은 사시사철 임실필봉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이 울린다. 30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서 전승된 호남 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으로, 붓끝처럼 생긴 마을 뒷산 필봉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조선의 꽹과리 소리는/ 조선인의 혼 깨우는 소리/ 그 소리 울려 가는 곳에서/ 왜귀신 양귀신 혼쭐나고/ 은하계의 별들마저 신명춤 어우러진다 // 남원땅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하늘의 뜻이 있어/ 도깨비 거느리고 내린 신선/ 한 명인의 탯줄 끊으시니/ 그 울음 만고의 소리로 화하고/ 깽매 깽매 그 꽹과리 소리/ 지리산도 더덩실 어깨춤 흥겨웠어라 ∥문병란의 시 「꽹과리 소리 한평생」(부제 ‘故 양순용 선생 영전에 드립니다’) 윤미숙의 장편동화『소리공책의 비밀』(2009)은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혼 없는 소리는 울림도 없으며, 울리지 않는 소리로는 돌멩이 하나 감동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들려준다. 필봉문화촌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올리면서 임실필봉농악과 인물들을 소재로 새로운 문학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선조들의 삶의 희로애락이 있는 농악을 긴 세월 꿋꿋하게 이어오는 중벵이골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그린 ‘춤추는 상쇠’, ‘히히낭락’, ‘필봉연가’, ‘필봉아리랑’ 등 ‘웰컴투중벵이골’ 시리즈다. 모내기·김매기·물레질·혼례식·상여 등과 같은 전통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연희를 특징으로 해 ‘K-판 뮤지컬’로 불린다. /최기우(극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3.11.25 10: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81. 당신은 파괴하고 있습니까?

△글제목: 당신은 파괴하고 있습니까? △글쓴이: 이지민 (전주신성초 5년) 당신은 북극곰을 죽이고 있습니까? 여름에는 에어컨 온도를 내립니까? 이 두 질문은 같습니다. 왜일까요? 에어컨 온도를 내리면, 북극에 얼음이 녹고, 그로 인해 북극곰은 익사하게 됩니다. 당신은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닙니까?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면, 어느 한 나라는 ‘모두’ 물에 잠기게 됩니다. 당신은 고기를 거의 맨날 드십니까? 그러면 소나, 돼지가 뀌는 방귀를 지구에게 주는 것입니다. 소나 돼지가 뀌는 방귀는 지구에게 아주 치명타가 됩니다. 왜냐하면, 지구가 있는데, 소와 돼지의 방귀 속에 있는 나쁜 물질이 지구를 다 두르게 된다면, 방귀는 뜨거운 바람이 우주로 나가지 못하게 막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사랑하는 사람들은 ‘독 안에 든 쥐’가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 TV를 보면서, 북극곰이 불쌍하다면서도 고깃집을 가려고 준비하는 우리 사람들!!! 이런 걸 막으려면 첫 번째로 고기를 줄입시다. 이것만으로 북극곰을 살릴 수 있다면, 맛있는 것을 선택하실 건가요? 생명을 선택하실 건가요? 에어컨 온도를 조금만 올린다면, 북극으로 다시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 다닌다면, 한 나라의 ‘영웅’이 되실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줄어드는 진짜 비밀을 알 것 같습니다. 만약, 다음 시대가 된다면 내 사랑하는 자녀에게 황폐한 땅을 물려주게 된다면, 아이를 낳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라면 안 낳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방법을 지켜주십시오.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상입니다. 전주 신성초등학교 5학년 3반 이지민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11.24 13:30

우주 최강 놀이꾼 코끼리유치원의 한 해, '엄지! 이리 와 봐!' 출간

아이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유쾌한 엄마 코끼리가 꼬마 코끼리들의 씩씩한 외침과 거침없는 발걸음을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생태 유아교육과 유치원 유기농 급식의 새 지평을 연 유혜숙 전 코끼리유치원장이 코끼리 유아 생태교육 40년의 기록을 담은 책 <엄지 이리 와봐!>(아람)를 펴냈다. 책 제목에 표기된 ‘엄지’는 코끼리유치원 아이들이 유 씨를 칭하는 호칭이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놀기’를 좋아했던 엄지는 원하는 대학에 낙방하게 됐고 유아교육과로 진학하게 됐다. 그렇게 아이들과 평생 함께하게 된 이 운명적 선택에서 유 씨는 ‘공부에는 때가 없지만 놀이에는 때가 있으며, 평생 배우기 위해 어린 시절 실컷 놀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실제 책의 1부 ‘놀며 자라는 자연 놀이터’에는 사계절 자연과 함께 배우는 유아들의 이야기가, 2부 ‘생명을 키우고 생명을 먹으며’와 3부 ‘앎에서 삶으로’에서는 고사리손으로 농사짓는 꼬마 농부들과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실려있다. 마지막 4부 ‘코끼리에만 있는 일곱가지’에는 교재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구현해 냈던 코끼리만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등 비법이 담겨 있다. 또 책에서는 땅을 파고, 모래를 뭉치고, 맨발로 온 세상을 누비는 아이들 등 코끼리 아이들의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일궈낸 재미난 일상의 이야기들도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책에는 맨발로 온 세상을 누비는 다섯 살 코끼리부터 가지·오이·배추·고추 농사에 김장까지 직접하는 여섯 살 코끼리, 단 한명의 낙오 없이 어른들도 힘들다는 한라산 꼭대기를 끝내 정복해 내는 집념의 일곱살 코끼리들의 이야기까지 실려 독자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유 씨는 “그동안 제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의 실정에 맞는 놀이 교육을 개발하고 실행해 왔다”며 “이 책을 통해 다른 유아교육 기관에서도 우리도 북유럽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이 책은 코끼리 표 육아교육의 산증인들이자 이 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인 ‘코만세(코끼리가 만드는 세상)’의 응원과 도움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며 “코끼리 교육을 지지하는 모든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1986년 전체 원아 종일제 보육 기관인 코끼리 아가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태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으며, 전주시 어린이들의 놀이환경 개선과 부모 교육 활동울 펼치며 ‘아동의 놀 권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카페 부에나까사에서 놀이와 모험으로 사계절을 보내며 성장해가는 유아교육의 현장이 생생히 담긴 이번 책의 북콘서트가 예정돼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23 18:48

JTV 특집 다큐 '무왕은 왜 익산으로 천도했을까' 방영

백제 30대 무왕은 왜 익산으로 천도한 것일까. JTV(대표 한명규)는 창사특집으로 ‘무왕은 왜 익산으로 천도했을까’(연출 김균형, 작가 김새봄, 카메라 안상준)를 26일 밤 11시 5분 방영한다. 익산은 정말 백제의 수도였을까. 프리젠터로 나선 최완규 원광대 명예교수와 제작진은 익산 천도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이야기 시작의 배경은 백제 무왕의 생가터로 알려진 익산 마룡지 인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2기의 저온 저장 창고다. 왕실에서 사용했던 최첨단 냉장고의 존재가 익산 백제를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야 멸망 이후 줄곧 신라 땅으로 여겨지던 경남 남해 남치리에서 확인된 백제 고분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소정홍 중국고도학회장은 “백제 무왕이 나라를 세우거나 또는 이에 버금가는 천도를 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연출을 맡은 김균형 PD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제작하려고 노력했다”며 “지난해 제작한 마한 관련 2부작 다큐멘터리 ‘위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무왕이 왜 익산으로 천도했는지 그 해답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 방송·연예
  • 김영호
  • 2023.11.23 18:48

군산 대표극단 '사람세상', 제79회 정기공연 '그렇게 좋은 감' 개최

군산을 대표하는 26년 차 극단, 사람세상이 제79회 정기공연 ‘그렇게 좋은감’을 오는 26일까지 군산사람세상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2023년 민간 소공연장지원사업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감’을 ‘사랑’에 비유한 군산 배경의 창작극이다. 연극은 총 3종류의 사랑에 대해 보여주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영원한 사랑을 꿈꿨지만 사랑만 가지고 사랑을 할 수 없는 젊은 커플을 ‘감꽃_풋사랑’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이어 ‘떫은 감_홀로될 사람’으로 먹고 살기 위해 죽어라 뛰지만, 삶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 ‘까치밥_다시 찾아온 자리’를 선보이며, 한때의 괴로움을 보내고 내일을 그리는 지독히도 평범한 노년 남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최균 극단 사람세상 대표는 “이번 작품의 관점 포인트는 친숙한 군산 명소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우리네 사랑의 이야기를 노련미 있는 감각적 연출과 각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가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에는 사랑에 푹 빠져있는 사람에겐 사랑을 더 잘하라고 응원을, 사랑에 다쳐 아파하는 사람에겐 위로를, 또 사랑의 잔상을 사랑으로 덧대 끝내 아픔을 이겨내 보려는 사람에겐 힘이 전해지길 바라며 시대와 성별, 연령대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11.23 18:47

박동수 에세이집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한 삶의 과정에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박동수(76) 전주대 명예교수가 에세이집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수필과비평사)를 새로 펴냈다. 수필을 만난 지 비교적 오래된 저자는 일상에서 목격하고 체험한 소재를 가지고 남다른 해석과 표현력을 발휘하고자 많은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남다르게 수필을 써야만 할까.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수필로 감동을 줄까. 저자는 전주 한옥마을 등지를 두루 거닐며 명소에서 느낀 감상과 자연, 가족, 여행 등을 소재 삼아 평소 나름대로 숙성 과정을 거친 생각의 편린들을 다듬고 엮어낸 신작과 리뉴얼한 작품들을 책에 담았다. “나는 휴가에서 돌아와 지금 탁 트인 바다의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를 그리워한다. 밀림 속 강을 내려가던 조용한 뱃소리, 상글상글 반딧불이들의 날개 부딪히는 소리, 수영장의 물살이 파문 져가든 소리, 끼익 끼익 자맥질하던 돌고래들 소리, 생선 굽던 부채질 소리, 흔들리든 해먹 소리, 나무를 흔들고 가는 바람 소리, 아내가 스케치하던 연필 소리, 아내의 스케치북에 담긴 작은 꽃들의 웃음소리, 대나무 다리를 걸을 때 사악 사악 따라오던 발소리, 카누 타면서 노 젓던 소리, 그 소리 들을 그리워한다.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책의 본문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 중에서) 저자는 “모든 문학 작품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은은한 꽃향기 같은 여운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2년 월간문학신인상(수필)을 통해 문단에서 활동한 저자는 정읍 출신으로 <태엽 감는 수동식 손목시계는 기억한다>, <햇살에 기대어 바람에 기대어>, <사랑 어제는 행복에 젖고 오늘은 외로움에 젖는다>, <마음을 열고 오라>, <사회는 신선한 지성을 부른다>, <조용한 바람 신선한 공기> 등 다수의 수필집을 펴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표현문학상, 전주시예술상, 전북문학상, 전라북도문화상, 전북수필문학상 등이 있으며 전주대 부총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수필문학회장, 전주문화재단 비상임이사, 전북일보 비상근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22 17:28

청장년층 지친 일상을 보듬는 사전…박성우 시인 '마흔살 위로 사전' 발간

“괜찮다: 괜찮다는 것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고개를 끄덕여 본다는 것 (들숨으로 안도를 들이고 날숨으로 걱정을 내보낸다.)” (마흔살 위로 사전 중) ‘마음 박사’ 박성우 시인이 청장년층의 지친 일상을 보듬는 사전, 신작 <미흔살 위로 사전>(창비)을 펴냈다. ‘가득하다’부터 ‘힘차다’까지, 순하고도 다채로운 100가지 단어로 이루어진 이 사전에는 직장이나 가정, 혹은 거리에서 실제로 마주할 법할 상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책에서는 빨래를 널다가 문득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쉬는 마음은 ‘감미롭다’로, 원룸을 전전하다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전셋집이 생겼을 때의 마음은 ‘대견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또한 박 시인은 이번 책에 긍정적인 마음 50가지, 부정적인 마음 50가지를 균형 있게 나눠 일상의 순간순간의 마음을 참신한 비유로 담아내고 있다. 박 시인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면 보인다”며 “이 책이 독자들의 하루를 어루만지며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인생 사전’으로 오래 곁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승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마흔살은 책임을 지는 나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책임을 지고 견디기에는 그 짐이 너무나 무겁고 위태롭고 혹독하다. 이 사전은 견디기 힘든 삶의 순간순간마다 펼쳐지는 내 마음의 모든 상황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인생 사전이다”고 말했다. 김형석 작곡가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채로운 음표가 펼쳐지는 듯했다”며 “장조와 단조를 바꿔가며,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넘나들며 마음속을 울리는 음표들이 많은 이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와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의 저서로는 시집<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등이 있다. 또 박 시인은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22 17:28

구연배 시인, 인간존재 상황에 대한 시인의 직관 담은 시집 '바다다' 펴내

“그렇게 넓고 크고/ 넘실거리며 변주되는 물결인 줄 몰랐다./ 팽팽해서 불룩해진 수평선에/ 고기떼처럼 파도가 헤엄친다./ 어쩌면 바람이 액체로 변한/ 기적의 성수 아닐까./ 꽃나비도 날개를 접고/ 심연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던/ 비운의 영혼을 상상해본다./ 자유는 죽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구나./ 뜨거워 죽겠다던 청춘처럼/ 부서지고 깨지고 또 부서져 단단해진 바다/ 파도에 실어 띄운 당신이/ 애끓는 읊조림으로 해안선을 오른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 누군가의 마음을 느낄 때면/ 이름 지을 수 없는 황홀로 이렇게 외친다./ 바다다!” (시 ‘바다다’) 구연배 시인이 9번째 시집 <바다다>(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73편의 작품이 담아내고 있다. 구 신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인간존재의 상황을 직관한다. 특히 그 직관의 세계는 말로 하는 세계가 아닌 체험으로 알게 되는 각(覺)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평론을 맡은 김광원 시인은 “시어 하나하나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적재적소 배치된 단어들에서 시인의 섬세한 절차탁마를 읽을 수 있다”며 “그의 작품은 내용이 쉬운 듯하면서도 그 속에 품고 있는 의미는 자못 시공을 초월한 세계에 이르고 있으니, 시인의 높은 지향성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 출생인 그는 교육자임과 동시에 평생 시를 창작하고 있는 시인이며 현재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22 17:28

효, 사람의 근본…정성수 시인, '효 교육서, 산문집' 발간

정성수 작가가 윤리와 도덕·효심을 재건하기 위해 효(孝) 교육서<효, 사람의 근본>과 효 산문집<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고>를 출간했다. 먼저 효 교육서인 <효, 사랑의 근본>에서는 ‘효(孝)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고전에서 효(孝)’, ‘역사로 본 효(孝)’, ‘효(孝)의 가치와 실천’ 등 여러 관점에서 효(孝)에 대해 톺아보고 있다. 이어 효 산문집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에서는 35편의 효(孝) 산문이 실려있다. 산문집을 꾸미는 주인공으로 하송·강동춘·김관식·이준관·정성수 등 총 35명의 전국 문인이 이름을 올렸다. 정 시인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이웃 나라들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을 받았다”며 “하지만 현대인들은 전통적 효(孝) 규범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식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적으로 심한 갈등과 저항을 느끼고 있다”며 “전통적 효 사상을 현대사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번 책을 통해 효의 본질과 실천 방안이 보편적인 도덕 원리와 부모 공경으로 충분히 빛을 발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유교에서 강조하는 효의 핵심은 부모에 대한 물질적 봉양보다 공손한 정신적 자세다”라며 “이처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끈끈한 연결고리인 효가 현대사회에서는 어둡고 구석진 곳에 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때에 익산시는 효를 바로 세우기 위해 효 교육서 ‘효 사람의 근본’을 제작·배포해 많은 시민이 효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시인은 서울신문으로 등단해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고 현재는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22 17:27

서울숲맨발학교 맨발쌤 김도남, 신간 '맨발걷기' 출간

최근 맨발걷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맨발쌤’ 김도남 국제맨발걷기협회 회장의 신간 <맨발걷기>(씽크스마트)가 새로 나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효과와 지압효과에 대한 이론부터 실제 활용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에필로그 등 총 6장과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첫 장에서는 맨발걷기의 기본적인 이해와 올바른 걷기방법을 소개하며 이어지는 장에서는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와 원리, 그리고 증상별 활용법 등을 상세히 다뤘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맨발걷기의 치유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맞춤형 맨발걷기는 지압효과를 통해 심뇌혈관기능개선, 위장장애해소, 불면증해소, 면역력증가 등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통해 소개된 맨발걷기의 실제 건강 효과를 자세하게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맨발걷기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BNI korea 내셔널디렉터인 존 윤 대표는 “맨발걷기, 어싱의 놀라운 효과에 대해 과학적, 의학적 근거와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 대표원장은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병의 근원이라는 염증, 만성염증 등을 조절해준다는 점이야말로 획기적인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평가했다. 김도남 회장은 “맨발걷기는 단순한 걷기를 넘어 건강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며 “맨발걷기의 효과를 느끼는 정도가 개개인마다 달라서 맨발걷기를 하다가 효과가 없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효과를 제대로 느껴서 모두 건강한 삶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22 17: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