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4-09 20:0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 금토일

[신팔도명물] 경북 동해안 시금치

어릴 적부터 시금치는 과일처럼 단 음식인 줄 알았다. 적절한 짠맛에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득. 간단한 양념 외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시금치 무침은 과장을 조금 보태 디저트로 먹어도 될 정도로 달큰한 반찬이었다. 대학 진학 후 하숙집에서 첫 끼를 받았을 때 가장 놀랬던 것이 바로 이 시금치 무침이다. 질퍽한 식감에 맹물처럼 싱거운 시금치 맛이라니. 함께 넣은 마늘이나 파 향이 더욱 강해 시금치 대신에 다른 나물을 넣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했다. 겨울 방학이 되고 고향에 다시 내려와서야 알았다. 지금껏 내가 먹어온 시금치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었다. 경북 동해안 바닷가 바로 옆에서 소금기를 잔뜩 머금다 보니 키도 작고 볼품없는 이것이 오히려 극강의 단맛을 숨기고 있었구나. ◆적은 양념일수록 살아나는 단맛과 짠맛​ 경북 영덕과 바로 옆 포항에는 겨울이면 참 먹을 것이 많다. 대게며 과메기 등 해산물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니 논외로 하자. 그러나 겨울철 우리 식탁을 책임질 시금치가 이맘때쯤 경북 동해안 지역의 최고 육지 특산물임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영덕영해초', '포항초' 등 별칭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국내 시금치는 크게 두 가지 종자로 나뉜다. 먼저 봄에 파종해 여름에 먹는 서양계이다. 병충해가 적고 더운 기후에 잘 크는 대신 맛이 싱겁다. 여름에 먹는 시금치는 거의 이 종류이다. 이와 달리 가을에 파종해 겨울에 수확하는 영해초와 포항초는 모두 동양계이다. 경북 동해안 시금치는 주로 바닷가에서 기른 것을 최고로 친다. 가름막 하나 없는 바닷가 옆 동산에 온갖 바람을 맞고 자란 것들이다. 워낙 춥고 매서운 바람을 맨몸으로 맞다 보니 겉보기에는 참 볼품이 없다. 키가 작고, 잎도 좁으며 군데군데 너덜거리는 곳도 있다. 반면에 짙은 붉은색의 뿌리와 선명한 녹색의 잎이 모양과 달리 생생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온종일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축적된 은은한 짠맛과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더해져 다른 지역과 달리 무척 오묘한 풍미를 자랑한다. 경북 동해안에는 조금 특별한 시금치 요리법이 있다. 살짝 데쳐낸 시금치를 양손으로 힘껏 쥐어짜서 일부러 30분에서 1시간을 체에 밭쳐둔다. 물기를 최대한 없애 시금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적절히 마른 시금치에 풍미를 위한 국간장 조금과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는다. 양념은 이게 끝이다. 절대 향이 강한 마늘이나 된장, 파 등을 넣으면 안 된다. 시금치 향과 단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계속 배어 나오는 요리법이다. ◆버려진 영덕대게 껍질의 맛있는 변신 '영덕 영해초' 요즘 영덕 영해초는 겨울 제철을 맞아 수확에 한창이다. 영덕 바닷가 노지 중에서도 예부터 영해면에서 나는 시금치를 최고로 쳤던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해면 연평들과 병곡들판 114㏊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약 3천648톤(t)이 생산돼 영덕지역에서 재배되는 채소 중에서는 배추 다음으로 많다. 영해초가 특히 유명한 것은 독특한 밑거름에 있다. 유명한 영덕대게의 껍질을 발효시켜 시금치 퇴비로 사용한다. 대게 껍질에 풍부한 키토산은 항균·항생 작용을 하는데다 토질에 양분을 공급하고 영양 흡수를 도와 인공비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쓸 수 있다. 더욱이 건강기능식품인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며 혈관 질환 예방 및 세포재생이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영해시금치작목반은 키토산 밑거름을 바탕으로 연중 고품질의 시금치를 생산해 전국 대형마트와 서울 가락시장 등으로 공동 출하하고 있다. 영해초는 9월 중순부터 파종해 10월 말부터 이듬해 7월 중순까지 수확할 정도로 수확기가 길다. 키토산 밑거름 덕에 휴지기를 갖지 않고도 토양의 질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을 거친 시금치는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데다 병충해까지 적기 때문에 가장 선호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시금치를 선정했다. 칼슘과 비타민 K가 풍부해 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뛰어나다는 것 외에도 비타민A, B1, B2, C, E 등이 골고루 함유된 만능식품이다. 여기에 시금치는 세포를 재생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베타카로틴 성분,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엽산, 눈을 건강하게 하고 보호하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현대인에게 딱 맞는 푸른잎채소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경북 대표 농작물 '포항초' 경북 전체 시금치 재배면적인 약 400㏊의 거의 절반 정도인 202㏊가 포항에 있다. 반면, 여기서 생산되는 시금치 '포항초'의 생산량은 연중 고작 2천790t으로 그리 많지 않은 양이다. 오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재배된 진녹색의 겨울철 시금치만을 출하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시기에 생산되는 양만은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각별한 자부심으로 포항시는 아예 2015년 '포항초'에 대해 지리적표시제까지 등록했다. 이보다 앞서 1980년대부터 '포항초'라 이름을 붙였으니 브랜드 시금치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 개량종 시금치와 비교하면 키가 작지만 영양분이 뿌리부터 잎까지 고르게 분포돼 향과 맛은 훨씬 뛰어나다. 뿌리 부분까지 흙이 쌓이도록 모래산을 쌓아줌으로 무엇보다 뿌리가 길고 강하면서 빛깔도 보기 좋은 붉은색을 띤다. 아이러니하게도 포항초는 지역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아예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탓이다. 3년 전부터 홍콩 수출길에 오르고 있으며 올해는 3천376㎏이 수출돼 1만6천665달러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캐나다까지 수출 판로가 확대되며 포항이 전국 최대 시금치 수출 지자체에 오를 전망이다. 같은 포항초도 여러 종파가 있다.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에서는 '해풍시금치', 칠포해수욕장 근처의 '곡강시금치'란 별명으로 생산되며, 이 밖에 청림동·연일읍·동해면 등에서도 포항초가 출하된다. 진정한 보물 시금치는 겨울에 노지에서만 재배한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파종하고 11월 10~15일부터 캐기 시작해 2월 말~3월 초까지 수확한다. 이처럼 한국의 시금치는 본래 가을에 씨 뿌려 봄에 먹었다. 추운 겨울을 바깥에서 견디면서 단맛이 응축됐다. 요즘은 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하거나, 여름 등 더울 때면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덕분에 사시사철 시금치를 먹게 됐다. 하지만 시금치 특유의 단맛이 사라졌다. 제철이 아닐 때, 시설 재배한 시금치는 심심하다. 농민들은 '물시금치'라고도 부른다. 매일신문=박승혁•신동우 기자

  • 기획
  • 기타
  • 2023.12.28 15:49

[신팔도명물] 진해만 피조개

피조개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주로 분포하지만 진해만산이 품질이 가장 우수해 진해 특산물로 꼽힌다.피조개는 크기가 12㎝ 정도로 꼬막조개류 가운데 가장 크며 수심 5 ∼50m의 고운 모래펄에서 서식한다. 12월 찬바람이 불면 피조개 수확이 본격 시작된다. 피조개는 혈색소가 다른 패류와 달리 헤모시아닌이 아닌 헤모글로빈이다. 이로 인해 살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피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피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데다 빈혈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임산부의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다 두뇌개발에 우수한 시스테인과 타로신이 함유돼 있어 수험생의 영양보충에도 좋다. 특히 타우린이 많아 시력회복 및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오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증진과 소화기능을 도우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피조개는 봄에 파종해 2년 째 되는 해 12월부터 채취를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서식지인 바다환경이 좋을 때인 1970∼80년대는 매년 수확하기도 했다. 오늘날 진해수협의 위판량은 호황기의 10분의 1수준인 연 1000톤 정도로 금액은 100억원 정도다.피조개 속살은 벌건 피가 흐르고 살도 붉어보여 보기만 해도 자양강장제가 될 것은 생각이 드는데 그 때문인지 애주가나 식도락가들이 정력식품으로 자주 찾았다. 예전 서민들은 피조개를 겨울철에 주로 날도 먹었지만 지금은 가공품이 많아 사시사철 신선한 피조개를 만날 수 있다. 필자는 진해수협 인근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갔다가 피조개 무침을 반찬으로 맛보았다. 피조개 요리 전문식당은 찾을 수 없었다. -피조개 생산 오늘날 피조개는 95% 이상 양식이고 양식피조개 중 진해만산을 최고로 친다. 자연산 채취 작업을 하는데 들어가는 돈만큼 수익이 나지않고 대량생산을 위해 양식으로 바뀌었다.국내 수산물 양식의 본격화는 1960년 후반이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피조개 양식이었다. 1968년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일본수출의 물꼬를 턴 것도 이때였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진해만은 피조개 양식하기에 최적지였다. 파도가 세지 않고 조류의 흐름도 적당했다.무엇보다 피조개가 서식하기 좋은 무르고 깨끗한 펄을 진해만은 가지고 있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들어 진해만은 거의 피조개 양식장으로 변했다. 이시기에 국내 최초로 피조개 종묘 배양도 성공했다. 연구진의 연구시작 10년 만이었다. 당시 정부가 피조개 수출이 달러를 벌어들이는 박스로 판단, 집중 육성을 위한 융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에는 생산량이 정점에 달해 한해 생산량이 5만 여 톤에 이르고 수출액만도 1600억원에 이르렀다. 일본사람들이 먹는 초밥용으로 수요가 많았고 그 질이 우수해 일본 사람들은 진해만 피조개를 아카가이(일반 피조개)라 부르지 않고 ‘진카이’ 라 부르며 특별히 대했다한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수온상승 등 서식환경이 나빠지면서 대량 패사와 종폐부족이 이어졌다.종폐 생존율이 40∼50%에 이르던 것이 1∼2% 대로 떨어지면서 연간 생산량은 2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연간 많게는 2000톤, 적게는 1000톤정도에 그치고 있다.일본 수출도 거의 끊기고 생산량도 줄어 내수용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피조개 판매 피조개는 날 것도 팔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다. 진해수협 수산물 판매장을 통하면 다양한 피조개 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부터 피조개 제품이 해군의 식재료로 납품되고 있고 일부 기업체들도 식재료로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다한다. 70, 80년대 일본수출로 품귀현상이 빚어질 때는 서민들은 피조개를 먹을 엄두도 못내었다. 이제는 다양한 가공품으로 주문만 하면 집에서도 피조개를 먹을 수 있게 됐다.지역에 따라 피조개는 새꼬막(고흥 여수 서천 당진 등) 뉘비꼬막(함평) 뉘비조개(고창) 털꼬막(진도 장흥 광양 하동 남해 등) 놀꼬막 (북평 해남)참꼬막 (고금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진해수산업협동조합 김용선대리는 “청정만인 진해만 에서 생산되는 피조개는 대부분 가공해서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며 “피조개를 드시고 싶은 분은 진해 수협(055-545-7201)으로 주문하시면 연중 신선한 피조개를 맛볼수 있다”고 말했다. -피조개 요리 피조개를 먹는 법은 다양하다 우선 간단히 먹는법은 피조개 회와 피조개 무침이다. △피조개 회 : 피조개 10개 초고추장 상추 깻잎 1. 피조개는 포장지를 찢지 않은 상태에서 해동한다.2.해동된 피조개를 접시에 담아 상추, 깻잎과 함께 먹는다. △피조개 무침: 피조개 10개 오이 고추 양파 양념 등 1. 오이당근 양파 고추를 썰어넣는다. 2.간장 다진마늘 식초 깨소금 등으로 양념을 만든다.3. 잘버무려 무친다. △피조개 초밥: 밥, 피조개 10개, 밥 배합초(식초 설탕 소금 레몬) 1. 배합초를 만든다 2.뜨거운 밥에 배합초를 넣어 잘 섞는다.3.피조개는 씻은 뒤 마른 수건으로 살짝 딱아낸다. 참고로 가공된 피조개는 씻을 필요없다. 4.한입 크기로 뭉친 초밥에 고추냉이와 피조개를 얻는다. △피조개 꼬치: 피조개 10개 피망(3개) 은행(20개) 양념재료(간장 후추 마늘 등) 1.양념물을 만든 뒤 30분 가량 숙성시킨다. 2.피조개 피망 은행을 꼬챙이에 끼운다. 3.완성된 꼬치를 양념물에 넣어 약불로 끓인 뒤 접시에 담아낸다. △피조개불고기: 피조개 20개 양파 피망 표교버섯 참기름 양념물 키위 1.양념물에 참기름과 키위를 넣어 30분 숙성시킨다. 2숙성된 양념물이 끓을 때 피조개를 넣어 살짝 익힌 뒤 곧바로 끄집어 낸다. 3.양파 피망 표교버섯 등 채소를 넣어 익힌다.4.익힌 피조개를 다시 넣어 요리한다 (너무오래 익히면 질기다) 이외에도 피조개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경남신문=김석호 기자

  • 주말
  • 기타
  • 2023.12.21 16:07

[신팔도명물] 여수 돌산갓

여수 명물인 돌산갓김치는 알싸한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 750억원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늦동이, 순동이, 신동이, 짱돌이, 쌈돌이, 꽃돌이, 자람이, 자랑이, 알싸미, 매코미…….’ 특성을 그대로 담은 것 같은 이 애칭들은 모두 여수시가 자체 개발한 돌산갓 품종들의 이름이다. 갓의 종주 도시 여수는 지난 2001년부터 우리 돌산갓 품종을 육성해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자체 품종은 모두 10종이다. 여수돌산갓 1호인 ‘늦동이’는 다른 품종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나오기에 이같이 이름 붙여졌다. 매운맛이 덜한 쌈용 ‘순동이’(2호), 김장용 ‘신동이’(3호), 잎이 두꺼운 ‘짱돌이’(4호), 관상용 꽃으로도 쓰이는 ‘꽃돌이’(6호), 매운맛이 강한 ‘매코미’(9호), ‘알싸미’(10호) 등 저마다 개성을 지녔다. 여수돌산갓과 돌산갓김치는 지난 2010년 둘 다 지리적표시에 등록될 정도로 ‘여수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이다. 돌산갓의 유래는 무려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수수산고 생물학 교사를 지낸 서동훈 (1926~2014) 농학박사가 일본에 다녀온 뒤 1954년 돌산읍 우두리 세구지마을에 일본 품종을 도입해 재배한 것이 시작점으로 알려졌다. 섬 지역인 돌산읍 우두리에서만 30년간 재배되던 갓은 지난 1984년 돌산대교가 놓이면서 점차 뭍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수시는 1990년대부터 돌산갓김치 공장 등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지난 2007년에는 돌산갓연구팀을 신설하며 ‘여수만의 갓’을 재배하기 위해 힘써왔다. 돌산갓 전담조직의 노력 끝에 지난 2010년에는 돌산갓·돌산갓김치 지리적표시 등록, 2013년에는 돌산갓김치의 특허청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 등의 결실을 봤다. 5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여수시돌산갓영농조합법인과 77개 업체가 소속된 사단법인 여수돌산갓김치생산자연합회는 지리적표시 등록단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돌산갓을 생산하는 여수 농가는 지난해 기준 1232가구로, 30여 년 전인 1990년(492가구)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농가는 919.5㏊의 면적에서 3만2687t을 생산하며 308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수에서 생산된 생갓은 지역 안에서 30%, 다른 지역에서 70% 비중으로 소비되고 있다. 돌산갓에 버금가는 명성을 지닌 돌산갓김치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찍었다. 지난해 여수지역 449개 업체는 돌산갓김치 1만1350t을 생산하며 751억3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매출액(728억2600만원)보다 3.2%(23억원) 늘어난 규모다. 여수돌산갓은 톡 쏘는 매운맛이 덜하고 잎과 줄기에 잔털이 적어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돌산읍은 바다에 둘러싸인 온대 계절풍 기후 덕분에 돌산갓을 지리적 특산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논밭이 적절한 경사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배수성 또한 충분하다. 돌산읍의 흙은 유기물과 유효인산, 칼슘 함량에 따른 재배 적합 범위의 비율이 높다. 이 덕분에 돌산읍 밭 면적의 100%인 1358㏊, 논 면적의 56%인 385㏊는 돌산갓 재배에 적합한 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돌산갓의 알싸한 매운맛의 비결인 시니그린(Sinigrin)은 건강에 긍정적인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성분은 항산화와 항염, 항암 특성을 나타내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해독 효과가 있다. 또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돌산갓의 열량은 100g당 24㎉로 수분 91.5g, 단백질 2.66g, 지방 0.28g, 회분 1.38g, 당류 1.99g, 식이섬유 2.7g 등으로 구성됐다. 배추와 무보다 단백질이 많고 무기질인 칼륨, 칼슘과 철, 비타민A, 베타카로틴, 엽산,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글루탐산 함량은 무의 3.8배, 배추의 1.8배에 달한다. △여수돌산갓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 70년 돌산갓 역사를 지닌 여수시는 여수돌산갓 산업 육성에 진심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3억6400만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19억9900만원을 들여 돌산갓 품종개발·보급,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자체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443개 농가를 대상으로 돌산갓 재배단지의 ‘땅심’을 높이기 위해 퇴비를 지원하고, 전용 비가림 원예시설, 지리적표시 묶음띠 등을 보급하는 등 9가지 돌산갓 지원사업을 펼쳤다. 돌산갓김치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포장재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비 2000만원을 들여 진행했다. 여수시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지난 2021년부터 내년까지 돌산읍 72.1㎢ 일대에서 ‘여수돌산갓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을 벌인다. 전국 최대 갓 주산지인 돌산읍을 체험·관광이 접목된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비 15억원·도비 4억5000만원·시비 10억5000만원 등 총사업비 30억원이 들어간다. 이 사업을 통해 여수시가 소유하고 갓고을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갓고을센터’(돌산읍 죽포리)는 돌산갓 체험 관광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이곳 일대에는 음식 체험관, 후식 체험관, 교육관, 홍보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복합체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돌산갓을 상징하는 캐릭터 ‘갓돌이’와 ‘꽃토리’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여수돌산갓 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은 돌산갓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갓으로 차린 한 상, 갓경옥고초콜릿, 갓고로케, 갓그래뇰라·갓무화과잼, 갓파블로바, 갓쿠키, 갓쿠키·갓페스토, 갓라떼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지역 전문인력 20명을 ‘돌산갓청년단’으로 양성해 농촌 체류형 관광,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돌산갓청년단은 영농대행 5명과 가공·요리 담당 5명, 후식 담당 5명, 체험·관광 5명 등으로 구성됐다. 여수시는 올해 여수중학교 등 3곳과 자유학기제 직업체험을 시범 운영했다. 돌산읍 죽포리에 있는 ‘돌산갓 복합체험센터’를 중심으로 내년 4월 ‘돌산갓꽃마을축제’를 열어 전 국민이 돌산갓을 만끽하도록 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기후위기와 재배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갓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땅심 높이기’ ‘재배기술 교육’ ‘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 지원’ 등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동력 파종기와 무인 항공기(드론) 등 농기계와 비가림 원예시설, 자동 환기 시스템 등도 보급한다. 지역 외식업체와 연계해 돌산갓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지리적표시 사후관리, 비대면 홍보 등을 강화해 돌산갓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광주일보=김창화 기자

  • 주말
  • 기타
  • 2023.12.07 15:22

[신팔도명물] 논산 양촌 곶감

'곶감의 고장' 논산시 양촌면 감 덕장에는 주홍빛 곶감이 달콤·쫀득하게 익어가고 있다. 곶감은 생감을 익기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긴 후 타래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켜 만든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은 전국 3대 곶감생산지로 유명하다. 지금 양촌에는 자그마치 14만 그루의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이 마을 곳곳에서 곶감으로 익어가고 있다. 천혜의 햇볕이 풍성하게 찾아들어 가을이 계절을 넘길 즈음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들며, 통풍이 잘되고 높은 일교차와 많은 안개가 있어 양촌곶감의 쫀득쫀득한 맛의 비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양촌곶감은 높은 당도와 쫀득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져 곶감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한 매력이 있어 인기가 높다. 이에 양촌곶감을 최고치로 평가해 2006년 12월 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논산 양촌곶감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2008 우수특산품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특산품에 대한 상품가치의 상승효과와 판로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곶감의 역사적 기록 곶감은 명절이나 제사 때 쓰는 과일의 하나다.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건시(乾枾)'라고도 한다. 감은 ≪향약구급방≫에 기록되어 있어 고려시대부터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감를 말린 곶감은 문헌에 보이지 않고 있다. 곶감은 조선시대에 많이 애용된 듯하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1682년(숙종 8년) 중국에 보낸 예물목록 중에 보인다. 19세기 초의 문헌 ≪주영편 晝永編≫에는 종묘제사 때 바치던 계절식료품으로 기록돼 있다. ≪규합총서≫·≪진연의궤≫·≪진찬의궤≫ 등에도 기록이 있다. 감에는 껍질이 두꺼운 것과 얇은 것이 있다. 곶감용으로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치밀하며 당분이 많은 봉옥(峰屋)·미농(美濃) 등의 품종이 좋다. 그리고 완숙하기 전에 채취한 떫은 감이 좋다. 곶감 만드는 법은 ≪규합총서≫에 의하면, 8월에 잘 익은 단단한 수시(水枾; 물감)를 택하여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큰 목판에 펴놓아 비를 맞지 않도록 말린다. 위가 검어지고 물기가 없어지면 뒤집어놓고, 마르면 또 뒤집어 말린다고 기록돼 있다. 다 말라서 납작해지면 모양을 잘 만들어 물기 없는 큰 항아리에 켜켜로 넣는다. 감껍질을 같이 말려 켜켜로 격지를 두고 위를 덮는다. 그런 다음에 좋은 짚으로 덮어 봉해 두었다가 시설(枾雪 : 곶감거죽에 돋은 흰가루)이 앉은 뒤에 꺼내면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곶감은 그대로 먹기도 하고, 곶감에 호두를 싸서 곶감쌈을 만들기도 한다. 실백을 박아 숙실과(한과를 말함)나 생실과(생과일)에 곁들여 놓기도 할 뿐 아니라, 수정과의 주원료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손님 접대용과 노인이나 어린아이의 간식으로 많이 이용됐다. ◇곶감의 특징 수분이 83% 정도로 다른 과일에 비해 적은 편이며 당분이 14% 이상으로 대단히 많고 당분의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비타민 A 효과를 나타내는 베타카로틴이 많다. 비타민 A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피부를 탄력 있고 강하게 하는 특성이 있는 영양소이다. 감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비타민 C다 .비타민 C가 30㎎% 가량 들어 있어 사과보다 6배나 더 많고, 신맛은 적다. 감에는 다른 과일에 없는 떫은맛이 있는데, 이 성분을 타닌이라고 한다. 타닌이 물에 잘 녹는 수용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떫게 느껴진다. 그런데 단감, 우린감(침시), 곶감이 단맛을 갖는 것은 타닌이 물에 안 녹는 불용성으로 변했기 때문이며, 같은 품종의 감이라도 추운 지방에서 자란 것이 타닌의 함량이 높다. ◇곶감의 종류별 특성 곶감의 종류에는 건조시킨 정도에 따라 건시와 반건시로 구분할 수 있다. 한달 가량이 지났을 때 먹는 곶감을 '반건시'라고 하며 말랑말랑한 게 연한 젤리 같아 곶감보다 인기가 많다. 그리고 이 반건시가 45일이 지나면 '건시(곶감)'가 되는데, 딱딱하지 않으며 속이 검 붉은색을 띠고 겉 표면에 분이 많을수록 잘 된 최상품으로 친다. 건시는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조건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제품으로 약간 딱딱한 곶감이다. 반건시는 완전히 건조된 것이 아니라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의 말랑말랑한 곶감으로 건시에 비해 먹기는 훨씬 편하지만 보관이나 포장, 배송의 어려움이 있다. ◇양촌곶감과 양촌곶감축제 정이 물처럼 흐르는 천혜의 햇빛촌 '양촌'에는 주홍빛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감 향기가 그득하다 논산시 양촌면의 감이 달고 맛있는 이유는 양촌 지역 감나무들의 수령이 최소 30년 이상 된 고목으로서 감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양촌 지역은 북서계절풍이 강해 통풍에 유리하고, 산지로 둘러싸여 먼지 등이 날리지 않는 청정한 자연 조건으로 인해 천일 건조에 알맞은 지역이다. 양촌곶감은 대둔산과 접해있는 양촌면에서 생산되며, 이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예로부터 곶감 생산지로 전국에서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자연적 조건 덕분에 양촌곶감은 자연의 바람과 햇빛으로 말리며 화학처리를 하지 않고 오직 자연건조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양촌곶감은 감보다 더 농축된 영양 성분과 함께 쫀득한 맛과 높은 당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곶감특구 지정, 품질인증 Q마크, 우수특산품 대상 선정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 양촌곶감은 450여 농가가 대둔산 자락에 심어놓은 14만 그루의 감나무에서 연간 52톤을 생산, 6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양촌곶감축제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논산 양촌면 양촌리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감따기, 곶감깍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수확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시민축제가 아닌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양촌곶감축제는 양촌면의 자연환경과 농업기술, 그리고 양촌곶감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축제는 양촌곶감의 품질과 맛을 널리 알리고 농민들에게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감따기 체험, 곶감 만들기 체험, 곶감 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양촌곶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양촌곶감축제는 200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처음에는 소규모의 지역축제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곶감축제로 성장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와 양촌곶감의 맛과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논산시는 양촌면을 겨울철 미식 관광특구로 만든다는 목표로 지역 고유의 식문화와 감을 주제로 한 먹거리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양촌면은 통풍이 잘 이뤄지는 천혜의 산지 자연조건과 맑은 공기 덕에 다양한 먹거리들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양촌 감은 육질과 당도가 훌륭해 국내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 맛을 전국에 뽐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양촌곶감축제에서는 '감성돋는 양촌 감스토랑'이 눈에 띈다. 감스토랑은 올해 새롭게 진행하는 콘텐츠로 양촌 감을 활용한 음식과 술을 조화로운 코스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양촌 감으로 만들어진 홍시 드레싱 샐러드, 감 보드카 칵테일 등의 전채 요리부터 감 와인과 감 소주, 송어모둠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크림치즈 곶감말이, 추시(가을 감) 산그리아 등이 디저트로 준비되는 다채로운 감 요리가 망라되는 곳이다. '양촌곶감요리경진대회'도 양촌 감의 매력과 참신한 레시피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대회는 요리·떡·간식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에 출품된 일부 음식들은 '양촌 감 주제관'에 차려진다. 감뿐만 아니라 메추리, 송어 등 양촌 지역을 상징하는 먹거리 향연도 펼쳐진다. 논산천 자락에서 열리는 '메추리구이 야외 체험'은 그간 축제에서의 신청 수요가 높았는바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 확대된다. 가족 단위 손님을 받는 '송어 잡기 체험' 역시 많은 인기 속에 사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용헌 2023 양촌곶감축제 운영위원장은 "곶감 특구 명성에 걸맞은 고품질의 양촌곶감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각종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꾸며 식도락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다가오는 12월, 양촌에서 추억과 낭만을 쌓으시며 한해를 풍성하게 마무리하시기 바란다"고 초대 메시지를 전했다. 대전일보=정종만 기자

  • 주말
  • 기타
  • 2023.11.30 15:29

[신팔도명물] 거제 맹종죽

맹종죽은 가장 굵은 대나무의 한 종류다. 높이 10~20m, 지름 20cm까지 자란다. 원뿔 모양으로 솟아난 죽순은 직경이 15cm 정도로 다른 종에 비해 크고 굵다. 딱딱한 밑동을 잘라낸 뒤 껍질을 벗기면 흔히 볼 수 있는 계단 모양의 깨끗한 속만 남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제시 하청면에서 처음 재배됐다. 맹종죽은 중국 강남에서 많이 자란다 하여 ‘강남죽(江南竹)’, 죽순을 먹기 위해 재배한다고 해서 ‘죽순대’라고도 불린다. ‘맹종죽’이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 맹종읍죽(孟宗泣竹)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맹종은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사람이다. 병든 어머니가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하자 한겨울에 죽순을 찾아 나선 맹종. 하지만 추운 겨울 죽순이 있을 리 만무했고 맹종은 눈 쌓인 대밭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맹종의 눈물이 떨어진 곳에 눈이 녹아 대나무 순이 돋았다는 효자 이야기다. 일반 대나무가 죽세공에 사용되는 반면 마디가 짧고 굵은 맹종죽은 주로 죽순을 채취해 먹는 식용으로 쓰인다. ◇맹종죽 시배지 거제시 하청면= 경남 거제시 하청면은 우리나라 최대의 맹종죽 군락지가 있는 곳이다. 1927년 하청면 공무원 신용우씨가 일본 산업시찰 뒤 귀국할 때 뿌리가 있는 묘목 3그루를 가져와 심은 것이 퍼진 것이다. 국내 맹종죽의 첫 재배지가 하청면인 셈이다. 거제 맹종죽은 특유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2년 산림청 지정 지리적표시 제30호로 등록됐다. 지금은 300㏊의 면적에 540여만 그루의 맹종죽이 이곳 거제시 하청면에서 자란다. 국내에서 자라는 맹종죽의 약 70%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청면에는 맹종죽테마파크가 있다. 맹종죽 재배 농민 19명이 2012년 5월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를 열었다. 테마파크 10만㎡ 부지에만 맹종죽 3만 그루가 심겨 있다. 테마파크 내에는 상설 체험공간으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죽림욕장과 짚라인·외줄타기·사다리 오르기 등 27개 모험코스와 서바이벌 게임장, 대나무 공예 체험장 등을 갖췄다. 대나무 지압 숲길에는 도심의 7배에 달하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발생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테마파크에서는 해마다 죽순이 생산되는 4~5월에 ‘죽림 포레스티벌’이 열린다. 포레스티벌은 숲(Forest)과 축제(Festival)를 합친 말이다. 축제에는 죽순 캐기와 대나무 공예, 모험의 숲 체험, 죽순 요리 시식회, 댓잎차 시음회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대나무로 만든 화분·컵·밥그릇·맥주잔 같은 공예품과 맹종죽 죽순을 넣은 두루치기·죽순 무침 같은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는 바다를 바라보며 대나무 숲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평소 주말에만 3000명 이상,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테마파크 입장료는 어른 기준 2000원이며, 서바이벌게임과 모험의 숲 체험료 등은 따로 내야 한다. ◇다양한 맹종죽의 쓰임= 가장 굵은 대나무 종류인 맹종죽은 그 쓰임이 다양하다. 맹종죽은 죽순을 먹는 대표적인 대나무 품종이다. 특히,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거제 맹종죽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죽순이 굵고,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특유의 향기로운 단맛을 낸다. 약으로 쓰기도 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채취된 죽순은 고혈압, 당뇨, 변비, 해독작용, 노화 방지, 피로 회복, 혈관 건강, 피부 미용 등에 효과적이다. 대나무 특유의 항균·소염작용으로 여드름과 아토피 등에도 효과적이며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죽순은 불면증과 스트레스에 효과가 있다. 특히, 죽순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와 함께 조리하면 영양 궁합이 딱이다. 거제 맹종 죽순 생산 물량의 대부분은 외지로 팔려나간다. 최대 소비처는 대나무 마을로 유명한 전남 담양군이다. 일부는 서울 등 수도권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 고급 뷔페식당 등에 공급된다. 굵고 높게 자란 맹종죽은 세공용으로 쓰이며 특유의 정화 탈취 작용으로 대나무 숯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대나무밥이나 대나무술 등을 담는 무공해 용기로 멋과 풍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나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지목되기도 한다. 빨리 자라는데다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대체 재료로 대나무만한 것이 없다. 거제에서도 2022년 3월 맹종죽으로 만든 친환경 칫솔을 제작하는 업체 ‘뱀부하우스’가 설립돼 거제시와 하청농협, 애터미㈜가 협업을 약속했다. 하청농협은 거제시에서 재배되는 맹종죽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뱀부하우스는 대나무를 활용한 칫솔을 생산하며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애터미㈜는 친환경 대나무 제품의 판매와 홍보를 맡기로 했다. 거제시는 필요한 행정업무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뱀부하우스는 현재까지 친환경 맹종죽 칫솔로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연간 100만~150만개 수준의 칫솔(몸통) 재료를 납품해 매월 1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맹종죽 산업 활성화는 숙제=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제 맹종죽이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실정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거제 맹종 죽순은 높은 가격으로 일본으로 수출돼 재배 농가에 효자 노릇을 해왔으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값싼 중국산 죽순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이후 하청농협을 중심으로 대나무 수액이나 죽순 캔 등 맹종죽 제품이 생산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값싼 중국산에 밀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상황이다. 거제에서는 2022년 80t, 올해 약 100t의 맹종죽 죽순을 생산했다. 하청농협에서 수매하는 죽순은 kg당 1250원 정도에 판매돼 연 1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거제시는 맹종죽을 자원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맹종죽 숯을 만들어 숯가마나 캠핑용으로 활용하는 등 대나무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죽순을 이용한 간편도시락과 죽순스파게티·죽순스낵 등 이색 레시피를 개발해 죽순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맹종죽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전시·판매장과 대나무둘레길 등을 조성하거나 맹종죽 굿즈 개발, 대나무 관광열차 코스 조성 등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식품과 관광 등 분야별로 맹종죽을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 맹종죽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신문 김성호 기자

  • 주말
  • 기타
  • 2023.11.16 15:10

[신팔도명물] 경북 안동한지

고택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문종이를 새로 바른다. 이 때 사용되는 한지는 빛과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바람을 막아 준다. 햇살이 한지 창호지를 뚫고 방안 가득 쏟아져도 한겨울 삭풍을 막아내는 신비의 종이다. '한지'(韓紙), 천년을 간다는 세계 최고의 종이다. 조선 후기 문신 신위는 '종이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紙一千年 絹五百)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한지는 제작 방법의 특성상 보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등 유물들이 천 년을 견디는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닥나무를 베고·찌고·삶고·말리고·벗기고·다시 삶고·두들기고·고르게 썩고·뜨고·말리는 99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해서 한지를 '백지'(百紙)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종이로 인정받고 있는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안동한지'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동한지, 질감·풍부한 색감으로 전국 최고 명성 안동시는 전주시·원주시와 함께 국내 3대 한지 생산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중심에 경상북도와 안동시, 안동한지가 역할하고 있는 것. 안동을 국내 3대 한지 생산 지역으로 만들고 있는 '안동한지'는 안동시 문화재 한지장(韓紙匠) 이병섭(57) 대표가 아버지 이영걸(81·안동한지 회장) 닥종이 명인의 뒤를 이어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한지는 국내 최대 전통한지 생산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안동한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주원료로 전국 최고 품질의 한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곳에는 닥나무 원료창고를 비롯해 한지 제조공장, 한지상설전시관, 한지공예관, 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안동한지는 외발지, 순지, 창호지, 배접지, 색한지, 공예용 염색지, 고화지, 서화지, 인테리어 벽지 등 70여종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통한지는 소색(素色)이다. 쌀을 정미했을때 나오는 색이다. 안동한지에서는 소색의 전통한지뿐 아니라 닥을 분쇄 한 상태에서 염료를 넣어서 다양한 색을 입힌다. 안동한지의 색 한지는 전통염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화려하지 않고 정감이 가는 풍부한 색감을 보여준다. 지난 2016년부터 정부 포상증서용 전통한지를 납품하고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영인본 사업, 각종 문화재 복원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고객들의 맞춤식 한지 생산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행사장 도배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했을 때 안동한지에 들러 전통한지 제작 과정을 둘러보고 선물용으로 사가기도 해 유명세를 탔다. 이 밖에 안동한지는 동화사, 제2석굴암, 경주 불국사, 안동대 미술대학, 지류문화재보존 연구소, 정재문화재 보존연구소 등 문화재 보존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특히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 종이, 즉 서기 754년 닥나무 종이에 먹으로 쓴 국보 제 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을 옛날 전통 그대로의 방법으로 2년여에 걸쳐 재현해 문화재청에 납품하기도 했다. ◆50년 한지 삶 아버지 잇는 젊은 한지장 이병섭 씨 지난 2015년 말 정부가 추진한 전통한지 재현사업 경연에 전국 11개 한지 업체가 참여해 안동한지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당시 조선시대 정조 친필 편지를 복원해 밀도·내절도·투기도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백년 전 한지의 품질과 거의 유사하다는 평가를 얻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안동한지는 1988년 '풍산한지'로 시작됐다. 이영걸 명인이 고향에 한지 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명인은 1970년 충북 제천에서 1928년부터 42년을 한지를 제작해 온 정수창(1913년 생)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 받았다. 1973년 제천시 영천동에 '영천한지'를 설립해 초배지·지방지를 생산해오다 고향으로 옮겨 본격 한지 생산에 나선 것. 이 때부터 이병섭 한지장은 아버지에게 한지 기술을 전수받았다. 지금은 닥긁기→ 잿물 만들기→ 백닥삶기→ 세척→ 티고르기→ 고해(叩解)→ 닥풀제조→ 통물만들기 →종이뜨기 →바탕쌓기 →압착탈수→ 일광건조→ 도침 등 한지 제조 전 과정을 직접 도맡아 오고 있다. 닥을 벗겨 백닥을 완성하고, 깻단을 태워 잿물을 만들고, 잿물과 백닥을 넣어 삶고, 닥 섬유가 잘 풀어지도록 방망이질하고, 황촉규를 이용한 닥풀내기 등 일련의 과정들을 전통기술 그대로 재현, 수천년 이어오고 있는 전통한지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다. 정수열→ 정수창(1913년 생) →이영걸(1942년 생)로 이어진 안동한지의 맥을 잇고 있는 이병섭(1966년 생) 한지장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전통한지 생산 기술자다. 특히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문화재학을 전공하는 등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전승·보존에 가장 촉망받는 인물로 정평나 있다. 이병섭 한지장은 "전통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고유의 멋과 얼이 스며있는 순(純) 한지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동한지가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했다. ◆15회째 한지축제, 공자종손 '전통기술 발전·창조 기원' 올 해 10월 10일은 두 번째 맞는 '한지의 날'이었다. 안동에서는 한지 축제와 포럼, 전시회가 열려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힘을 실었다. 안동한지 풍산 한지체험관에서는 (사)안동한지문화진흥회(대표 이병섭)가 주관한 '제15회 안동한지축제'가 열렸다. 안동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지공예 경진대회를 통해 전국의 우수한 한지 공예인을 발굴, 한지공예품 판매 촉진에 기여하는 자리였다. 같은 날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단장 이배용)과 (사)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은 제2회 한지의 날을 기념하는 학술포럼과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한지,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열린 특별전시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자료와 안동대학교 소장 자료, 안동역사문화박물관 소장 자료가 공개됐다. 안동 한지축제 행사에는 콩추이장(孔垂長) 공자 79대 종손이 참석 해 "한지는 전통사회의 지식과 기술을 대표하는 하나의 결정체"라며 "안동 한지축제를 통해 전통 지식과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새롭게 창조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하기도 했다. 한지 인생 50년을 지낸 이영걸 명인은 "안동한지가 중국과 일본, 이태리에서 프랑스 등 세계 구석구석의 한지 애호가들이 찾고, 한지의 우수성에 매료되고 있다"며 "안동한지가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후세에 길이 보존될 수 있는 모범사례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 했다. 매일신문=엄재진 기자

  • 기획
  • 기타
  • 2023.11.02 15:10

[신팔도명물]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대하'

◇'대하'의 본고장 남당항 전국 어느 곳의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하'하면 홍성 남당리를 떠올린다. 그 이유는 한 번이라도 홍성 남당리를 찾아 대하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을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당항은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과 어우러진 수산물의 보고로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있고, 주변에는 많은 횟집이 산재해 있어 홍성은 몰라도 남당항이 있는 남당리는 알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남당리가 품고 있는 천수만은 홍성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서산시, 남쪽으로 보령시가 인접해 있고 서쪽은 태안군 안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심이 깊지 않고 간만의 차이가 심해 예전부터 연안어업과 수산양식장의 적지로 알려져 왔으며 해안선 길이 약 200km에 달한다. 천수만 해역은 우럭, 감성돔, 주꾸미, 놀래미, 갑오징어 등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해서 낚시꾼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있어 낚시어선이 50여 척이 영업을하고 있으며, 광활한 갯벌이 형성되어 사시사철 조개, 꼬막, 대합과 낙지를 잡고 바지락을 채취한다. 특히 천수만 최고 맛포구답게 광천토굴새우젓의 젓새우와 광천김의 주산지이며, 김과 굴의 양식이 활발한 곳이다. 넓게 발달된 갯벌에서는 새조개, 주꾸미, 낙지 등을 비롯한 갑각류와 조개류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9월에 개최되는 남당항의 대하 축제를 통해 싱싱한 대하 및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며 겨울철에는 별미인 새조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당항은 먹거리와 함께 유명한 것이 에너지 자립섬 죽도를 여행할 수 있는 유람선이 있으며, 잔잔한 은빛 수면과 어우러진 석양과 멀리 안면도가 보이는 해안경관도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 '대하' 대하(왕새우)는 봄철 천수만에서 산란한다고 한다. 그 까닭은 이곳이 모래가 많아서다. 여름까지 새끼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새우는 추석을 전후해 부쩍 자라 찬 바람이 불면 천수만을 벗어나 바깥 바다로 나간다. 남당포구 어민들 입장에서는 작을 때는 금어기여서 손도 못 대다가 정작 제철에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홍성에서 9월에 대하축제가 시작하는 것은 제철 대하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大蝦)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대하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의 갑각류이다. 먹이와 산란을 위해 연안과 깊은 바다를 오가며 생활하는 몸집이 큰 대형 새우로 수명은 약 1년이다. 식재료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고급 새우이다. 고단백 저지방식품인 대하는 건강 기능성 식품인 키토산이 지방의 침착을 방지하고 몸 밖으로 불순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액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여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성장 발육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심장 건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몸 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조정하는 데 기여하며,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어 학습과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 대하 새우는 아연, 셀레늄, 비타민 B12와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아연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상처 치유를 도와주며, 비타민 B12는 혈액 형성과 신경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대하 요리 대한민국 대표 해산물 중 하나인 대하는 맛과 영양을 모두 지니고 있어 매력적인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조리법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곡선 형태와 색상을 가지고 있어 음식의 시각적인 매력을 더해주며, 가정에서도 손쉽게 조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 대하요리인 대하 소금구이는 대하를 소금이 가득한 냄비에 넣어서 구워서 먹는 방법으로 남당항에서 시작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지금도 남당항에서는 천일염을 이용한 소금구이를 손님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간이 배는 만큼 냄비에서 꺼낸 후 바로 먹으면 대하의 본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요리로 선보일 수 있는데, 대하볶음과 대하튀김, 대하탕 등이 대표적이다. 대하볶음은 신선한 대하를 고추장과 고추, 마늘, 양파, 당근 등과 함께 볶아내어 매콤한 맛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한 입에 먹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길거리 음식으로 가장 사랑받는 것이 튀김인 만큼 남당항 주변 노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음식이 대하튀김으로 껍질을 발라낸 대하를 이용한 튀김과 껍질까지 튀겨낸 튀김이 있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기호에 따라서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특히 달달한 대하 살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대하튀김은 부드러운 대하의 식감과 바삭한 튀김옷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대하튀김은 간장, 타르타르 소스, 마요네즈 등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애주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대하탕으로 끓는 육수에 대하를 넣고 기호에 맞게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등과 각종 채소를 함께 넣고 끓여내는데, 바다의 향긋한 맛과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며 해장에 일품이다. 뿐만 아니라 알이 크고 당도가 높은 홍성 대표 특산물 '홍성마늘'과 함께 조리한 마늘대하구이는 대하를 통째로 구워내어 육즙이 살아있고 신선한 형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향긋하고 매콤한 마늘의 맛과 부드러운 버터의 풍미가 더해진 특별한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대하는 대하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식재료이지만 다양한 요리로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풍부한 맛과 영양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대하요리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신협·대전일보 이권영 기자

  • 주말
  • 기타
  • 2023.10.05 15:13

[신팔도명물] 강원한우

강원산 한우의 품질은 축복이다. 비결은 그다지 축복받지 못한 자연환경에 있다. 인간이 살기 버거운 높은 산 청정수와 맑은 공기로 키워냈다. 숙성 역시 높은 해발고도에서 이뤄지니 육질이 남다르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30만 원까지 오르며 강원한우를 찾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강원지역 농·축협들은 앞다퉈 최고 품질의 한우 명절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횡성한우 횡성은 예로부터 소와 인연이 깊다. 조선시대 한양 도성 사대문 밖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횡성에 있어 유명세를 탔다. 중부 내륙인 횡성은 일교차가 크고, 섬강 발원지로서 깨끗한 물, 면적 80% 이상이 산지인 청정 환경이 갖춰져 한우 키우기에 최적인 곳이다. 한우와 관련된 지명도 여럿이다. 횡성은 이 같은 기후와 지리 여건으로 인해 한우가 근육 사이에 지방층이 촘촘하게 자리 잡아 풍미가 뛰어난 특징이 있다. 횡성군은 1995년 민선 1기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를 육성하기위한 ‘횡성한우 명품화 추진 전략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그해 9월 특허청에 ‘횡성한우’를 상표 출원했다. 이듬해부터는 한우 거세 시술, 읍면지역 한우연구모임회 결성, 축산물 유통센터 설치 등 명품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0년 횡성한우 특성화 전략이 수립돼 한우 사양 관리와 품질 고급화가 계속됐다. 2004년에는 횡성한우축제가 첫선을 보이며 횡성한우가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횡성한우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축산브랜드 경진대회 등에서 대통령상 등을 휩쓸며 품질도 인정 받았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메인 메뉴로 올라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2006년에는 횡성한우 지리적 표시제 등록도 이뤄졌다. 2009년에는 횡성한우 정체성 확립을 위해 ‘횡성한우 보호 육성에 관한 기본 조례’가 제정된 후 횡성한우 품질 인증 마크를 상표등록을 마쳤다. 특히 2012년부터 횡성한우 세계화 전략을 마련, 2014년 홍콩 푸드 엑스포 참가에 이어 2016년 횡성한우가 첫 홍콩시장에 진출했다. 횡성에는 1,300여 농가에서 모두 6만 1,0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 중이다. 전국 한우 1.7%, 강원특별자치도내 한우 24%를 차지한다. 횡성한우는 고기 맛을 좌우하는 지방산 중 올레인산 함량을 측정, 횡성한우 품질인증시스템과 연계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횡성한우만의 차별화를 만들고 있다. 차별적 품질 혁신, 사양 관리 개선으로 올레인산 함량 증진 방안을 만들어 고품질 횡성한우를 출하한다. ■홍천 늘푸름한우 ‘홍천 늘푸름한우’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생산, 프리미엄 한우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산, 맑은 물 청정지역 홍천에서 자란 늘푸름 한우는 전국한우협회 홍천군지부 회원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생산하는 알코올 발효사료를 급여해 만든 최고 등급의 고급육만을 말한다. 이에 맛과 품질 면에서 단연 앞선다. 홍천에서 사육된 엄선된 순수혈통의 한우 암소에 고급육 우량 형질의 수소 정액으로 인공 수정해 생산된 송아지를 5개월령 이전에 거세한다. 이어 체계적인 사양 관리로 30개월 이상 장기 비육, 생산된 육질 1등급 이상의 고급육만을 브랜드로 유통해 맛과 풍미가 좋은 최고의 프리미엄 한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적 사양 관리시스템, 출하관리시스템, 안전 유통시스템 등이 일반 한우와 차별화된 ‘시스템 프리미엄 한우’다. 또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한 한우 관리를 위해 생산이력제를 도입했고 지리적표시제 등록·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시스템)을 인증받았다. 특히 늘푸름 홍천한우 브랜드는 정육식당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늘푸름홍천한우플라자는 홍천군 지정 향토 음식점 1호에 선정된 곳으로 3~5일 정도 숙성시킨 생고기만 사용한다. 식당 앞에는 모형 소와 실제 송아지, 염소 등이 어우러져 노는 인상적인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마블링이 퍼져 있는 한우고기를 살짝 익혀 먹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배어 나온다. 한우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거나 간장양파 또는 야채절임과 함께 먹어도 맛이 뛰어나다. 또 홍천 한우는 우수 품질은 전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4월 홍천의 명품 브랜드 ‘홍천 늘푸름한우’는 제14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한우 부문 대상에 선정되며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았다. 이번 한우 부문 수상으로 홍천 늘푸름한우는 10년 연속, 그리고 총 11회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홍천군 등은 지속적인 한우 개량과 품질 고급화로 ‘홍천늘푸름한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평창 대관령한우 평창영월정선축협이 대관령에서 직영하는 축협대관령한우타운은 늘 한우를 찾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숯불로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평창 대관령한우를 올려 적당히 구워 입에 한 점 넣으면 입안 가득 육즙이 터지면서 뒤이어 오는 고소한 지방 맛이 풍미를 더한다. 한우의 맛이 달라야 얼마나 다를까? 미묘하게도 차이가 있다. 비단 한우뿐이랴. 과일, 야채 농산물까지 평창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이 맛나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지리적, 자연적 특징 때문이다. 사람은 물론 동식물 생육의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HAPPY700 평창을 중심으로 고원에서 자란 평창 대관령 한우는 단단하고 풍미가 좋다. 두 번째 맛의 비결은 탁월한 품질이다. 평창·영월·정선 3개 군의 산간 고원지대의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청정수로 사육된다. 전체 226개소의 브랜드회원 농가에서 1만 9,000여 두의 소가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2013년 ‘한우 품질 관리 및 개선을 위한 시스템 및 방법’과 ‘소의 육량 및 마블링을 증가시켜 기능성 한우로 사양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은 품질관리시스템으로 특별한 프리미엄 브랜드육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톤 넘는 슈퍼한우를 출하했고, 평균 출하 성적 또한 2022년 기준 1등급 이상 출현율 95.97%, 1++ 등급 출현율 42.44%로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높다. 세 번째 맛의 비결은 안전성이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소에 대해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2003년 전국 최초 한우 부문 소비자 리콜시스템 도입, 같은 해 전국 최초 한우 안심 확인스템 실시, 2014년 대한민국 최초 안전관리 통합인증 획득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식자재에 대한 안전성을 높였다.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19년 연속 우수축산물로 인증받았다. 1997년 일본 수출, 2016년 홍콩·마카오 수출, 2018 동계올림픽 공식 한우 서포터로 선정되는 등 평창대관령한우는 한우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원일보=유학렬·조상원·하위윤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9.21 15:56

[신팔도명물] 경기도 고양 가와지쌀

고양특례시 들녘에서는 해마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다. 한강 유역의 기름진 평야는 예로부터 벼농사로 명성이 높았고, 한반도 벼농사의 기원을 잇는 가와지쌀도 추수를 앞두고 알알이 여물고 있다.  가와지쌀은 고양시 고유 쌀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가와지1호' 벼 품종을 말한다. 가와지볍씨에서 이름을 따온 가와지쌀은 우수한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맛 좋은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해 영역을 넓혀 나간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 특화 농산물인 가와지쌀은 전국 어느 쌀과 비교해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며 "가와지쌀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최초의 재배벼, '고양 가와지볍씨'  고양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유물로 세운 박물관이 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평균 길이 7.03㎜, 너비 2.78㎜에 불과한 종자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작은 씨앗이 바로 5천20년 역사를 품은 가와지볍씨다.  일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1991년 고양군 송포면 대화4리 가와지마을 논의 토탄층 가래나무 층위에서 볍씨가 발견됐다. 미국 베타연구소로 보내 연대를 측정한 결과, 무려 5천20년 전의 볍씨라는 것이 밝혀졌다.  발굴된 마을의 이름을 붙여 가와지볍씨라고 명명했고, 가와지볍씨는 한반도 최초의 가장 오래된 재배 볍씨로 알려지게 됐다.  가와지볍씨가 야생벼가 아니라 재배벼라는 단서는 소지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소지경은 벼의 줄기 부분과 낱알을 연결하는 꼭지를 말한다. 가와지볍씨 소지경 단면에서 인위적으로 떼어낸 흔적이 발견돼 재배벼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이를 근거로 가와지볍씨는 한반도 농사의 기원이 청동기 시대보다 훨씬 앞선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고양'이 키우는 '가와지쌀'…특화 농산물로 집중 육성  가와지볍씨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2017년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가와지1호 육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 특화 품종으로 재배를 시작한 가와지쌀은 점점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200㏊ 농지에서 1천여 t의 가와지쌀이 생산됐고, 올해는 재배 면적을 약 300㏊로 확대했다.  시는 2021년 고양시의 특화 농산물로 가와지쌀을 내세웠다. 고양시 특화 농산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특화 농산물 지정을 위한 육성위원회를 열고, 가와지쌀을 일산열무와 함께 특화 농산물로 지정했다. 특화 농산물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로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농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가와지1호 육성 보급 확대 사업'을 펼쳐 지난해 수확한 가와지쌀의 상위 등급에 대한 차등 보상으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시험포 운영으로 재배 기술을 확립해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인증 확대를 위한 종자 소독 교육,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물 관리 교육 등 벼 재배 기술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와지쌀 "밥맛이 달라요"…쫀득한 식감, 부드러운 풍미 자랑  가와지쌀은 찹쌀과 멥쌀의 중간인 반찰품종으로 차진 식감을 자랑한다. 일반 쌀에 비해 밥물을 10% 정도 적게 잡으면 되고, 미리 불리지 않아도 밥맛이 좋아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밥이 식은 후에도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워서 김밥이나 도시락에 활용하기 좋다. 쌀알이 작아서 조리 시간도 짧고,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차진 밥이 완성돼 캠핑용으로도 적합하다.  가와지쌀은 '제27회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23년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지역 특산물 쌀 부문을 수상하며 뛰어난 품질과 밥맛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말 학교 급식용 쌀 선호도 조사에서 170개 학교의 98%가 가와지쌀을 선택할 만큼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지쌀은 2018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1월 뉴욕 킴스마켓에 가와지쌀 1t을 수출하는 등 까다로운 품질 검사와 DNA 분석을 거쳐 순도 높은 쌀을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쌀라테'부터 '밥바'까지…가와지쌀의 화려한 변신  가와지쌀은 가공식품으로 개발돼 다채로운 먹거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쌀 디저트 카페 '열두톨'은 가와지볍씨 12톨이 출토된 것에 영감을 얻어 브랜드를 만들었고, 가와지쌀로 식사용 빵, 파운드 케이크,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와지쌀로 빚은 막걸리도 지역 특산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와지쌀로 만든 '냥이탁주 화이트'는 '2023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양관광정보센터 내 고야청년카페에서는 지난해 말 가와지쌀을 활용한 쌀라테와 쌀프라푸치노 등 특별한 음료를 선보였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에서도 가와지쌀의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고양시쌀연구회, (주)비에스케이와 함께 가와지쌀을 이용한 밥바 상품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상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고양시쌀연구회는 가와지 1호 쌀 공급을, (주)비에스케이는 상품 개발과 유통을 맡기로 했다.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제 밥바는 촉촉한 가와지쌀과 곤드레, 곰취 등 10가지 산나물을 넣어 만든 나물밥으로, 맛과 영양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가와지쌀로 만든 짜장·새우볶음밥도 함께 출시 예정이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한성준 과장은 "9월 안으로 엠지(MZ) 세대를 공략한 '가와지 캔쌀'과 '스틱쌀' 등 소포장 선물 세트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가와지쌀의 가능성을 발굴, 육성해 가공식품 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인일보= 김환기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9.14 15:41

[신팔도명물]경북 청도 반시

'청도반시(盤柹)'. 경북 청도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없는 감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청도반시는 감말랭이, 반건시, 곶감, 아이스 홍시, 감와인, 감식초, 감초콜릿, 감화장품, 감잎차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재탄생, 지역 주요 특산품 역할을 하고 있다. 청도군에는 현재 6천186가구의 감농가에서 매년 3만2천963톤(t)의 감을 생산해 낸다. 이 가운데 39.9%인 1만3천185t의 감을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 연간 1천543억원의 소득을 올려 지역을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국 유일 씨 없는 감. 지형과 기후, 품종 영향 청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가 없는 감이 생산되는 곳으로 청도에서 감나무를 다른 지역에 가져다 심으면 씨가 생기게 된다. 청도반시가 씨가 없는 이유는 지형과 기후 특성, 품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밝혀졌다. 산림청이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 및 민간 전문가와 공동으로 지리적 표시 등록 심의를 위한 조사 위원회를 구성, 청도 반시에 대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일반 감은 꽃이 과실을 맺는 암꽃과 과실을 맺지 못하는 수꽃, 암수 중간 형태의 양성화가 나타난다. 이에 반해 청도 반시는 주로 암꽃만 맺는 감나무 품종으로 지역 내에 수꽃을 맺는 감나무(수분수)가 거의 없어 수정이 어렵고, 또한 씨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분지 형태의 산간 지형인 청도 지역 특성상 감꽃의 개화 시기인 5월에 안개가 짙어 벌의 수분 활동을 저해하는데, 일부 수분수의 수분 활동도 방해, 씨 없는 반시가 된다. 2010년 3월 산림청의 1년여 동안의 조사 끝에 씨가 없는 청도 반시가 지리적 표시 등록 제28호로 등록됐다. ◆마을이름 딴 '세월반시'에서 청도반시로 등극 조선 시대 1545년(명종1) 이서면 신촌리 세월 마을 출신인 일청재 박호가 평해 군수로 재임하다 귀향할 때 감나무 묘목을 갖고 왔다. 그곳 토종 감나무의 접수를 무속에 꽂아 와서 청도의 감나무에 접목한 것이다. 청도의 토질과 기후에 맞아 마을 이름을 따 '세월반시'로 불리다 현재의 청도반시가 됐다. 지금도 세월 마을에는 수령 150여 년의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 감나무는 청도군을 대표하는 과목으로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청도의 가을은 붉은 감으로 장관을 이루어 더욱 풍성하다. 청도반시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15∼16%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다. 단감과 떫은 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떫은 맛의 성분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으로서 수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떫은 맛을 낸다. 아세트알데이드가 타닌 성분과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 떫은 맛이 사라진다. 또 비타민 A와 비타민 B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100g 중에 30∼50㎎이 함유되어 있다. 과일의 색은 껍질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의한 것이다. 짙은 주황색인 리코핀의 함유량은 가을의 일조 조건과 관계가 있다. 청도반시는 성숙기의 기온 상태가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평균 기온 11∼15℃, 열매가 성숙하는 9월∼11월의 평균 기온이 21∼23℃ 정도인 곳이 감의 재배에 적당하다. ◆해마다 일본을 비롯해 15개국 해외수출 청도군은 지난 5월 17일 일본 도쿄에 소재한 ㈜팜마인드 본사에서 청도군의 농업회사법인 ㈜네이처팜과 청도반시(감말랭이)의 수출 확대 및 판매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가졌다. 일본 현지법인 ㈜팜마인드는 지난 2006년에 설립, 모두 14개 물류센터를 보유할 정도의 일본 내 톱3 신선농산물 유통업체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된 청도 감가공제품 판촉행사 기간동안 약 10만달러 상당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군의 농업법인 ㈜네이처팜도 청도반시의 해외수출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지난 1월 3일 화양읍 본사에서 청도 감말랭이 1차분 5.8t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선적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수출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이처팜에 따르면 이날 올해들어 첫 수출에 이어 일본 수출 총량은 상반기 70t 등 올 한 해 동안 약170t 물량에 대한 수출 계획이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현재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홍콩, 프랑스 등 15개국으로 청도 감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다. ◆청도반시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 판로 개척 청도반시를 원료로 가공품으로서 주로 감와인을 꼽는다. 청도 감와인은 2008년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건배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주,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뉴욕 한국술 행사에서도 건배주로 채택되는 등 국내외 주요 행사 건배주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청도반시를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각종 가공품이 출시되고 있다. 조미료의 하나인 청도 감식초다. 감을 오랜 시간 발효시켜 만드는 감식초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애용하는 이가 많다. 청도 감식초는 사과보다 비타민이 8배나 많아 비만·변비 예방, 피부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얼린 홍시인 '아이스 홍시'도 시판되고 있다. 청도반시는 씨가 없어 홍시를 먹을 때 씨를 거르지 않아도 된다. 또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으며, 수분도 많다. 그래서 청도반시는 아이스홍시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최근 편의점 CU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할매니얼 취향을 겨냥해 청도군 특산물인 홍시를 활용한 '청도홍시빙수'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실제 청도산 홍시 퓌레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빙수 상품으로, 홍시 과즙을 넣고 곱게 간 얼음에 홍시 퓌레 시럽을 더해 달콤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매년 청도반시 축제, 반시마라톤 열려 청도군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청도 반시 축제를 열고 있다. 청도 반시 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씨 없는 감을 소재로 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대구, 울산, 부산 등 대도시와 인접해 우수 축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동안 청도군 화양읍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린다. 청도반시 축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기획되어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청도 반시와 함께하는 시월의 행복한 추억', '청도 반시로 만드는 달콤한 행복'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돼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해마다 색다르고 풍성하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작년도 축제는 개막 첫날부터 관객이 크게 몰리면서 3일간 역대 최다인 4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시축제장에서 반시마켓, 반시푸드존, 반시이색가요제 등의 특별프로그램과 감따기체험, 반시인간 자판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농특산물판매장은예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2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청도반시 전국 마라톤 대회도 매년 10월에 개최된다. 청도군 생활체육회와 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해 올해도 오는 10월 22일 전국의 2천500여명의 건각들이 참여한 가운데 하프, 10km, 5.9km 종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일신문=김성우기자 사진=청도군․매일신문 제공

  • 주말
  • 기타
  • 2023.08.31 16:30

[신팔도명물]서산6쪽마늘, 항암·균 효과가 탁월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흔히 마늘을 부를 때 이런 말을 쓴다. '일해백리(一害百利)'. 특유의 냄새를 제외하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것. 그만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장수를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미국 타임즈는 마늘을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뽑기도 했다. 서양 속담에 '마늘은 열 명의 어머니만큼 훌륭하다', '마늘은 의사와 같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의 건강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전국에 마늘로 유명한 곳이 여럿 있는데, 충남 서산시도 그중 한 곳이다. 특히 서산마늘은 한 통에 6개의 쪽이 나온다해서 6쪽마늘로 불린다. 서산시는 2005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6쪽마늘을 '지리적 특산품 제4호'로 등재했다. 또, 상표법에 정한 기준에 따라 '지리적 표지 단체표장'으로 등록, 보호를 받고 있는 서산시 대표 특산품인 9품(品) 중 하나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시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당시 6쪽마늘이 가미된 한우등심구이와 6쪽마늘이 들어간 도넛 모양 페이스트리 빵이 식사와 간식으로 제공,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역사 속에 고증된 서산6쪽마늘 서산6쪽마늘은 역사 속에도 그 명성을 증명한다. 1504년(연산군 10) 4월 12일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중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서산) 마늘이 품질이 우수하다'라는 기록으로 볼 때 서산6쪽마늘의 효능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1832년(순조 32) 7월 21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영국의 로드 애머스트(Lord Amherst) 호가 '서산 간월도 창리포구에 와서 소 2두, 돼지 4구, 닭 80척, 절인 물고기 4담, 갖가지 채소 20근, 생강 20근, 파뿌리 20근, 고추 10근과 함께 마늘뿌리 20근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큼 서산6쪽마늘이 조선시대의 교역품으로 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6쪽마늘 재배 6쪽마늘은 삼국시대부터 서산지역에서 재배해 온 재래종 한지형 마늘로 알려졌다. 바다를 끼고 있는 서산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지역으로 일기변화가 심하지 않고, 연간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게 특징이다. 각종 병균과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주아를 채취, 재배한 건실한 종자를 보급 생산하고 있다. 유기물이 풍부한 점질의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 6쪽마늘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조직이 단단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반 난지형 마늘보다 늦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에 파종한다. 난지형 마늘은 뿌리가 나오면서 싹이 함께 나와 생육이 정지된 채로 월동하나 6쪽마늘은 파종 후 뿌리가 나왔다가 월동 후 새싹이 나온다. 겨울에는 생육이 정지하고 있으나 겨울부터 이른 봄에 걸쳐서 생장점이 분화한다. 겨울의 저온은 인경 형성에 필요한 조건이다. 수확은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되며, 잎과 줄기가 1/3에서 2/3정도 말랐을 때 마늘 수확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일반 마늘의 경우 쪽수가 10쪽 이상이며 크기가 고르지 않지만, 6쪽마늘은 쪽수가 6-8쪽이며 크기도 균일한 게 대비된다. 올해 서산시의 마늘 재배면적은 321㏊이며, 약 2728t을 생산했다. △6쪽마늘의 효능 독일의 한 과학자가 마늘 속의 유황 성분을 화학적으로 규명한 이후 마늘 효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미국 타임즈가 마늘을 세계 10가지의 건강에 좋은 약용식물로 포함했고,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는 우수한 항암 작용이 있는 48개 후보식품 중 최상위에 마늘을 올려놨다. 마늘은 고유의 맛과 향이 강하고, 매운맛이 적으며 수막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위해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하는 알리신 함량이 풍부하다. 알리신은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하게 결핵균, 프테리아균, 이즐균, 티푸스균을 막는다. 마늘이 만들어 내는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티아민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늘이 티아민의 활용을 극대화해 적은 양의 영양소만 섭취해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마늘은 흙 속에 들어있는 셀레늄을 흡수해 저장하게 되는데, 마늘을 섭취하면 손쉽게 성인 하루 평균 섭취 권장량인 55mcg의 셀레늄을 취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무기질 미량원소인 셀레늄은 인체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로부터 인체세포를 지키는 항산화 효소의 구성 성분이다.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공격해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데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서산6쪽마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난지형마늘이나 수입산 마늘에 비해 위암, 혈액암, 대장암, 간암 등 암세포를 죽이는 치사율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 또,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이는 동맥경화나 혈전증을 예방하는 효과다. 소화를 촉진시키고 장을 조정해 변비나 설사 예방 및 치료에도 좋다. 인슐린의 분비를 도와 당뇨에도 효과를 보이고, 심장기능과 혈압조절을 가능하게 해 6쪽마늘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노화방지, 체력증강, 피로회복 등 앞서 언급한 대로 6쪽마늘은 '일해백리'다. △서산6쪽마늘 축제 서산시는 해마다 6족마늘이 수확되는 시점에 맞춰 7월쯤 '서산6쪽마늘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7-9일까지 해미읍성에서 '제14회 서산6쪽마늘축제'를 열고, 마늘 홍보와 판매, 마늘요리 시식 등을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4년 만에 열린 서산6쪽마늘축제는 2019년 방문인원 대비 1.6배 정도가 늘어난 4만 2000여명이 축제를 즐겼다. 축제 기간 마늘을 비롯, 서산시 특산품이 판매됐는데, 4억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6쪽마늘은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이 농가로부터 일괄 수매해 판매하고 있다. 선물용으로 3㎏ 1상자에 4만 3000원부터 5㎏ 1상자에 7만 3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구입 문의는 6쪽마늘은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041-668-6450)으로 하면 된다. 유기영 대표이사는 "서산6쪽마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항암·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입증이 된 건강식품이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기능성 식품 원료로도 수출이 되고 있다"며 "마늘을 하루 한 통씩 먹으면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전해지듯이 서산시가 보증하는 6쪽마늘을 많이 드시고 건강을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신협·대전일보=정관희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8.03 14:14

[신팔도명물]강원도 찰옥수수

담백한 맛에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사랑받는 여름철 별미인 옥수수, 특히 찰옥수수는 감자와 함께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통계청 농작물생산조사에 따르면 2021년 강원지역 옥수수 생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5,502㏊, 3만1,031톤으로 전국(1만6,145㏊, 9만5,141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작물이다. 쌀이 부족하던 60~70년대 강원도 산촌에서는 보릿고개를 넘어 벼가 익는 가을이 되기 전까지 감자와 더불어 옥수수가 허기진 배를 채우는 주식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식으로 더 친숙하다. 옥시기, 강냉이 등으로도 불리는 강원도 옥수수는 맑은 물과 깨끗한 환경, 그리고 큰 일교차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옥수수의 경우 수확한 후에는 당분이 전분으로 변하는 속도가 빨라 시간이 지날수록 당도가 떨어진다. 산지에서 먹는 옥수수의 맛이 가장 좋은 이유다. 옥수수는 삶거나 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옥수수범벅(강냉이범벅), 올챙이 국수(올창묵)와 같은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 가면 껍질을 묶은 옥수수가 처마 밑에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지금은 보기 드물지만 여름철 툇마루에 앉아 먹던 옥수수의 맛과 함께 떠오르는 정경이다. 올 여름, 동심으로 돌아가 '옥수수 하모니카' 한 번 불어보면 어떨까? ■홍천 찰옥수수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름철 대표간식 홍천 찰옥수수는 이번달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다. 홍천의 큰 일교차, 기름진 토질, 적당한 해발고도 등이 어우러지며 옥수수의 맛이 쫀득하고 부드럽다. 홍천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과 일조시간이 옥수수 생육에 적합하다. 덕분에 홍천 찰옥수수는 단맛이 풍부하고 껍질이 얇아 씹는 맛이 부드럽다. 알갱이가 단단해 그 모양대로 쏙쏙 빠져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실제 홍천은 사양토와 양토가 전체 밭 토양의 95.8%를 차지하고 있어 배수나 통기성이 좋다. 재배지(밭)의 경사가 대부분 7~15% 정도로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고품질의 찰옥수수 생산을 위한 조건도 우수하다. 찰옥수수가 재배되는 시기(4~10월)의 일교차(평균 12.1도)가 인근 지역이나 타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커 탄수화물의 함량 역시 높다. 홍천 찰옥수수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미백2호, 미흑, 흑점2호, 기능성 찰옥수수 등 우수한 종자에 있다. 홍천 찰옥수수는 2006년 전국 옥수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쳤다. 특히 대표 웰빙 농산물로 주목받으며 지역 대표축제로도 육성되고 있다. 홍천군과 홍천문화재단은 ‘홍천찰옥수수축제’를 28일부터 30일까지 홍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진행한다. 주요 행사로 홍천찰옥수수 판매, 체험행사, 이벤트,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지난해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가운데 총 4만명이 방문했고 축제를 위해 준비한 찰옥수수 17만개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축제에 주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이 대거 찾아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움츠러들었던 지역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선 찰옥수수 정선 찰옥수수는 정선지역의 독특한 토양과 월등한 일조시간, 그리고 해발 300~600m의 고랭지라는 등 지리적 특성으로 다른 지역의 찰옥수수 보다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지리적 표시제 제37호로 지정됐다. 정선 찰옥수수는 척박한 토양을 이겨내며 자라나 껍질이 얇고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지역주민들의 여름철 대표 간식에서 이제는 전국민으로 부터 사랑받고 있다.각 지역별 작목반 단위의 엄격한 관리로 재배되는 정선 찰옥수수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수확하며, 수확 후 처리 과정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 특성 때문에 당일 수확, 당일 배송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7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며, 정선5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 등 재래시장과 TV 홈쇼핑, 수도권 대형 유통업체 등에 납품되며, 출향단체와 도민회 직거래로도 상당한 물량이 판매되고 있다. 정선지역에서는 찰옥수수를 바로 쪄서 먹는 방식 이외에도 잘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활용한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찰옥수수를 멧돌에 갈아 콩, 감자 등 잡곡을 함께 넣어 강냉이 밥을 만들기도 하고, 엿기름 가루와 섞어 강냉이 엿을 맛들기도 한다. 또 강냉이 범벅과 강냉이 죽, 강냉이 시루떡, 강냉이 인절미 등 쌀이 귀했던 옛 산촌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던 다양한 옥수수 음식이 이제는 추억의 음식, 별미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인제 옥수수 맑은 물과 깨끗한 환경의 백두대간에서 생산되는 인제 옥수수는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해 소비자들이 믿고 사는 '청정 농산물'이다. 설악산을 비롯해 전체 면적 80%가 산으로 둘러싸인 인제는 주변에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농부들은 계곡과 계곡 사이에서 옥수수를 재배한다. 인제에서는 1,000여 농가가 278㏊에서 연간 2,272톤의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인제 옥수수는 무더운 낮과 옷깃을 여며야 할 정도로 선선한 여름밤의 기온을 버텨내며 당도를 높여간다. 쫀득쫀득한 찰기와 고소한 맛까지 갖춰 한번 입을 대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도중에 손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이삭 크기가 고르고 알맹이를 둘러싼 껍질이 얇아 고소한 옥수수 본연의 맛을 지니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옥수수는 토코페롤이라는 비타민E 성분이 풍부해 눈에 좋고 루테인 성분은 항산화 기능을 해 우리 몸의 유해산소를 제거,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옥수수를 둘러싸고 있는 옥수수 수염은 말려서 차로 끓여 물 대신 먹기도 한다. 인제에서도 대표적인 옥수수 산지인 남면에서 수십년째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최종학(82)·홍옥자(78)씨 부부는 7월이면 정성스럽게 재배한 옥수수를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들 부부는 “옥수수 농사에 알맞은 땅에 욕심 부리지 않고 정성스럽게 키워내다 보니 맛있다며 단골이 제법 생겼다”며 “맛 있게 먹어주면 그걸로 족하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강원일보=김영석·김보경·하위윤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7.27 14:27

[신팔도명물] 제주 광어

제주광어는 영양이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해 ‘국민 횟감’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귀한 어종인 광어는 제주에서 양식되면서 전 국민이 좋아하는 횟감으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1986년부터 양식이 본격화된 제주광어는 청정한 제주의 환경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생산량의 60% 이상, 수출량의 95% 이상을 담당해 왔다. 특히 2005년에는 정부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물로 꼽힌다. ▲제주 청정 담은 ‘국민 횟감’ 청정지역에서 양식하는 제주 광어는 국내 광어수출의 95% 이상 차지한다. 일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0여 개국으로 연간 3000t 가까이 수출된다. 일본의 광어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생선회 천국’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광어 양식업은 지하 200m 암반에서 제주의 청정 해수를 끌어올려 연중 일정한 수온(17~18도)을 유지한다. 광어는 치어 상태에서 10~12개월 정도 양식하면 1㎏ 크기까지 자란다. 또한 안전성이 검증된 사료만 사용하며, 양식광어는 모두 식품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만 출하한다. 최적의 조건에서 자란 광어는 2006년 7월부터 시행된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방역 및 안전성 검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수시로 안전성 검사와 출하 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양식장에서 출하되기 전 무작위로 채취한 광어는 18시간에 걸친 정성시험(定性試驗-생물학적 시험 및 동시다성분 시험)을 통해 수산용 동물용 의약품 60여 종에 대한 잔류검사를 거쳐 항생제 잔류 여부를 판정한다. 이후 정성시험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광어에 대해 정량실험을 거쳐 출하 여부가 결정된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도 조례에 따른 검사와 별도로 조합 자체적인 안전성 관리규정을 마련, 품질 규격 및 항생제 잔류 등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철저한 출하 관리로 소비자의 안전한 식탁을 먼저 생각하는 제주 광어는 청정을 그대로 담은 먹거리다. ▲고단백 저칼로리 웰빙 식품 제주광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된다.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다양한 효능이 있다. 어두일미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 부분에는 살이 적은 편이지만, 영양가는 높고 아가미 쪽의 살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아주 좋다. 광어는 100g당 103㎉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며, 원기 회복에도 탁월하다. 또 저지방으로 혈관 건강에도 좋다. 타우린과 콜라겐 함량이 높아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는 한편 비타민 B1, B2가 많이 들어있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세포막을 보호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성장기 두뇌 발달에 좋은 DHA와 EPA가 풍부해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또 비타민D가 풍부하여 성장발육과 세포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청정지역과 좋은 먹이를 사용해 기르는 제주 양식장에서 생산된 광어는 풍부한 영양과 맛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식품관련 학술지 ‘Food & Chemical Toxicology’는 “광어 근육에 있는 단백질은 인체 내에서 장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돼 항산화 작용과 항고혈압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청정한 제주광어로 만든 고급 어묵과 횟감용 냉동·냉장 필렛도 최근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이 판매하는 제주광어어묵은 활광어 연육을 듬뿍 넣어 쫄깃하고 밀가루를 첨가하지 않아 광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초저온으로 냉동해 언제든지 해동해서 회로 즐길 수 있는 제주광어 냉동필렛과 활어의 맛을 바로 즐길 수 있는 냉장필렛 가공제품은 오세아니아 지역 등 해외에도 항공직송으로 수출돼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제주 광어대축제 제주어류 양식수협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부 등이 후원하는 ‘제주 광어대축제’는 제주지역 대표 수산물 먹거리 축제로, 광어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행사다. 2016년을 시작으로 매년 10월 제주 양식광어의 소비 확대와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2020~2021년엔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14~15일에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제주 도심 속 씨갤러리 애(愛) 광어를 품다’라는 주제로 ‘2022 제주광어 대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틀 동안 제주광어 무료 시식, 할인판매, 광어잡기 체험활동, 해수관상어 전시,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광어를 회, 초밥 위주의 재료로만 알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어묵, 스테이크, 파전, 삼합 등 광어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제주 광어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매해 축제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며, 나눔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도 10월 14일~15일 이틀에 걸쳐 구좌읍 송당에 위치한 ‘동쪽송당 동화마을’에서 광어대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생산량 전국 으뜸...유통부터 소비까지 책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 광어 시장 점유율은 65.6%에 달한다. 전국 생산량 3만6922t 중 2만2411t을 제주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광어의 제조와 가공에서부터 판매, 전시,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6차산업의 전진기지인 ‘제주광어가공·유통센터’를 개관, 제주광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4일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서 문을 연 제주광어가공·유통센터는 제주산 양식광어 즉석 제조·가공시설을 비롯해 제조·가공품 판매시설, 광어요리 전문음식점, 옥외 휴게시설, 광어 홍보·전시설, 수협금융·사무공간 등을 갖춘 복합센터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현재 30억원을 투입, ‘인천 수산물센터’를 건립 중으로 제주광어의 유통단계부터 소비단계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다. ▲맛있고 손쉬운 광어 요리 집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광어 요리로는 ‘광어 스테이크’가 으뜸이다. 광어를 후라이팬에 앞뒤로 지져낸 뒤 졸여낸 소스를 얹어 내면 완성이다. 광어를 끓여 우려낸 육수 100㎖와 화이트와인 300㎖를 팬에서 150㎖가 될 때까지 은근히 졸여낸 후 후레시 생크림 100㎖를 넣고 한 번 더 졸여낸다. 여기에 버터 한 큰 술과 약간의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면 맛이 좋은 화이트와인크림소스가 완성된다. 조금 더 고급소스를 원한다면 갈색이 나도록 구워낸 갑각류(게나 랍스터)와 채를 썬 양파에 약간의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볶아낸 후, 야채 스톡을 함께 넣고 믹서에 갈아 후레시 생크림과 버터로 농도와 간을 맞춰낸 비스큐 소스를 만들 수도 있다. 광어 회무침도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큼지막하게 썰어낸 광어회와 얇게 채 썬 양파, 당근, 미나리 등과 함께 초고추장 소스에 버무려 내면 손쉽고 맛좋은 광어 회무침이 완성된다. 고추장 소스는 각종 채 썬 채소 200g에 광어회 200g을 넣고 소금 작은 술 하나, 고춧가루 큰 술 셋, 설탕 2큰 술, 물엿 1큰 술 반, 2배 식초 1큰 술, 다진 마늘과 참기름 그리고 깨소금을 약간씩 넣어 만든다. 제주일보=진주리 기자 사진 제공=제주어류양식수협

  • 주말
  • 기타
  • 2023.07.13 14:29

[신팔도명물] '하늘이 농사를 지어주었다'...충주 '하늘작' 복숭아

△여름철 으뜸 과일 복숭아 날씨가 더워질수록 가장 생각나는 과일은 단연 복숭아다. 대표적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는 달고 부드러운 육즙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중국이 원산지인 복숭아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싹이 터서 잎과 줄기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3-5년 정도 걸린다. 겨울이 지나고 4월 쯤 잎보다 먼저 분홍색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가 생긴다. 복숭아는 체내에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팩틴성분이 있어서 장에 좋아서 변비에도 도움이 되며 피부에도 좋다. 또한 혈액순환을 도와 심장병이나 관상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해주며 혈압을 낮춰주는 칼륨이 체내 나트륨 배출을 조절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혈당(GI)지수가 과일중에서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물론 비만 예방에도 좋아 식사대용으로 괜찮은 편이다.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전 세계적으로 3000여 품종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복숭아로 거듭나고 있는 충주 '하늘작' 복숭아의 하얀 속살을 들여다 보자. △충주 복숭아 종류…개성있는 색깔과 맛 충주 복숭아는 생산시기와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7월 하순에 수확하는 그레이트(백도)는 산미가 적당히 있고 식감도 좋고 꽃가루가 많다. 대옥계(백도)는 보구력이 양호하며 식감이 부드럽다. 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꽃가루가 많다. 종합적으로 품질이 양호한 천중도(백도)는 흰색 바탕에 선홍색으로 착색되며 육질이 두겁고 당도가 매우 높아 인기가 많다. 8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다만 꽃가루가 없어 타 품중과 혼식해야 한다. 단금도(황도)는 8월 하순에 소비자들이 맛 볼 수 있으며, 수확 후 신맛이 있지만 숙성 과정을 거치면 맛이 좋은 장점이 있다. 엘바도(황도)는 황색 과육에 핵 주위가 붉게 착색돼 있다. 향기가 매우 좋으며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14도 이상 유지되며 저장이 용이해. 주로 9월 초순부터 9월 하순에 생산된다. '망고 복숭아' 양홍장(황도)은 9월 하순에 본격적으로 출하돼 유일하게 가을에도 먹을 수 있는 종이다. 과육이 진한 노란빛을 띠고 씨앗과 맞닿았던 부위는 발갛게 물들어 있어 예쁘게 깎은 뒤 정갈하게 접시에 담아 두면 꼭 접시 위에 한 송이 꽃이 핀 것만 같다. △왜 하늘작 복숭아인가 하늘작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1180여 ha 경북 영천과 경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넓고 중부지역에서는 최대주산단지다. 복숭아는 물과 바람, 하늘이 키운다. 충주는 그런 면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단 물이 풍부하다. 괴산에서 흘러 드는 달천강과 저 멀리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한강이 지나가는 등 수로의 요지다. 예부터 물이 많아 배로 서울까지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날랐다. 물이 많을 뿐 만 아니라 깨끗하기로도 유명하다. 또 토질 및 기후가 복숭아 재배에 적당하고 다른 재배지역보다 산간지역이라 배수가 양호하고 일교차가 크다. 이처럼 완벽한 조건을 지녔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재배환경과 종자가 좋다고 무조건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숭아는 상처가 나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한알 한알 정성스럽게 포장해 키워야 명품 복숭아가 될 수 있다. 충주 복숭아는 1700여 농가의 농민들의 땀으로 빚은 번거로움과 고생이 만들어 낸 완벽한 작품이다. △하늘작 복숭아 런칭…조공법인 적극적인 지원사격 하늘작 복숭아의 우수한 품질에 비해 명성과 지명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넓고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웃 동네인 음성의 햇사레 복숭아보다 인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체계적인 재배와 공동 출하를 통해 충주 복숭아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충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의 지원사격도 적극적이다. 조공법인은 지난 2006년 `하늘이 농사를 지어주었다'는 의미의 '하늘작 복숭아' 브랜드를 런칭했다. 여기에 참여 농협별로 복숭아 공동출하회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종·재배기술을 통일하고 표준화로 고품질 복숭아 생산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조공법인 전속출하 의무화로 계열화 체계 구축과 가동률 제고를 통해 충주 복숭아 '제값 받기'로 이어지고 있다. 또 노동력이 많이 드는 복숭아 농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과원시설 현대화, 품종갱신, 재배기술혁신 등을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충주 복숭아의 지난해 매출이 394억 원에 달했다. 특히 직거래비율이 76.7%를 달성해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거래 비율이 높으면 판매단가가 높다. 아울러 조공법인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조공법인은 유통업체별 맞춤형 모션을 실시하고 시기별 수급불안 품종 중심 산지협력 강화로 안정적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400억 원으로 정하고 충주 복숭아를 한단계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하늘작 브랜드가치 창출 확대 및 판매 활성화에도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충주씨'와 '찰덕궁합'…온·오프라인 대대적 판촉 행사 하늘작 복숭아의 든든한 후원군도 등장했다. 바로 충주시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충주씨'다. 전국 최초 캐릭터 공무원인 '충주씨'는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을 모티브로 지난 2019년 탄생했다. 충주씨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축제,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어디든지 달려간다. 충주씨는 복숭아 출하기에는 농가를 찾아 농민들을 응원하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판촉 행사에도 발 벗고 나선다. 매년 시는 복숭아 집중 출하 시기에 맞춰 온·오프라인 대규모 판촉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7월부터 하늘작 복숭아 판촉 행사는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물량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특히 시는 매년 3만 여 상자를 수도권 농협유통 등에서 박스당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충주씨샵에서는 충주복숭아를 쿠폰 적용 회원을 대상으로 1만 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구매자에게는 당일 수확한 신선하고 품질 좋은 복숭아를 배송할 예정으로 자세한 사항은 '충주씨샵'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광수 충주시 농정과장은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하늘작 충주복숭아가 가진 최고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서 충주시와 농협, 농민들이 협력해 생산 및 출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전략으로 충주시 농산물 인지도 향상 및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신협·대전일보=진광호 기자

  • 주말
  • 전오열
  • 2023.06.08 09:55

[신팔도명물] 경기도 여주금사참외

참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예로부터 쌀과 도자기로 유명한 여주시는 명품 참외가 재배되는 고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풍부한 햇빛과 적정한 일교차, 남한강변의 사질토양 등을 고루 갖춰 수도권 최대의 참외 생산지로 불린다. 여주금사참외는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맛,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매년 5월 참외가 출하되면 여주시 금사면 일대의 이여로(이포~백사 간 지방도 70호선) 주변에는 100여 호의 참외 농가가 저마다 밭에서 갓 수확한 참외 판매장을 운영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도로변의 참외 판매장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방문객들은 인심 좋은 주인장이 직접 깎아준 달콤한 참외 맛을 보며 이야기 꽃을 피운 뒤에는 한두 상자씩 참외를 구입해 간다. 김낙송 금사참외축제추진위원장은 "금사참외는 먹어본 사람이 또 사러 오는 참외"라며 "대부분이 단골손님인 셈이다. 워낙 달고 향이 좋기로 유명해 '금싸라기 참외'로 불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여주 금사근린공원에서 열릴 '제17회 여주금사참외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과거에는 수확한 참외를 일괄적으로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보냈는데 전국적으로 공급량이 많아지다 보면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어 조금이라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 도로변에서 참외를 팔았다"며 "이제는 참외 농가 모든 업무가 도로변 판매장에서 이뤄지고 축제도 끝나기도 전에 이맘때 생산된 참외는 전량 완판된다"고 말했다. 금사참외는 1960년대 초반 금사면 이포에서 처음 자생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해 1980년대를 정점으로 재배면적이 줄다가 최근 비가림시설(하우스) 재배가 확대돼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으면 다시 지역 특산물 자리에 올라섰다. 현재 100여 호 농가가 약 60㏊ 면적에서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여주에서 참외를 많이 재배하는 이유는 풍부한 햇빛과 적정한 일교차, 남한강변 사질 토양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는 점 외에도 농업인들의 재배경력이 오래돼 기술적 노하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사참외 품질의 비밀은 벌을 이용한 친환경적 수분방법에 있다. 비가림시설마다 벌통을 설치해두면 벌들이 직접 참외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긴다. 사람이 살포기를 이용해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착과율(열매가 열리는 비율)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이렇게 벌에 의해 수정된 참외는 속이 꽉 차고 향기도 좋다. 또 당도도 멜론과 비슷한 15브릭스(Brix) 이상이고 육질이 치밀해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다. 김 위원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화학비료는 거의 쓰지 않고 미생물을 활용해 재배하고 있다"며 "이렇게 정성을 들인 재배방법이야말로 오랜 세월 쌓아온 금사면 참외농가만의 노하우이자 타 지역 농가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여주시는 현재 금사참외가 친환경, 고품질, 경제성을 모두 담은 대한민국 최고의 농산물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민선 8기 이충우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여주금사참외의 더 큰 발전을 위한 전략을 강구하라'는 지시에 농업기술센터는 '여주시 친환경 금사참외 활력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사참외는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노지재배를 했지만 현재는 거의 모든 농가가 비가림시설 재배로 전환했고 품종도 '금싸라기'에서 새롭게 개량한 '행복플러스' 등으로 바꿨다. 또 시는 2011년부터 참외 재배농가의 기반 조성을 위해 수정벌, 자동보온덮개, 세척 선별기, 환풍팬을 지원해 보다 안정적인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참외 재배 농가는 9개 농가로 10% 수준이다. 수도권 유일의 참외 주산지로서 인지도나 브랜드화에 성공했으나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안정적인 사업추진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시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농산물 선호와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여주시 친환경 금사참외 활력화 사업'의 예산 지원을 통한 친환경 재배로의 농업인 유인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친환경 참외 농가들의 출하량은 2022년 30여 t으로 생산이 계속 늘고 있다"며 "10월까지 출하되는 금사참외의 신선도와 안정성, 품질 균일화를 위해 여름철 고온 극복을 위한 저압식 분무장치 사업, 참외의 연작 장해에 따른 토양 소독 지원 등 경영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17회 금사참외축제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금사참외축제는 26~28일 '금빛사랑 채우GO! 행복 나누GO!'란 슬로건으로 금사근린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10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금사참외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판매,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참외 볼링, 참외 맞추기, 참외 빨리 먹기, 참외노래 부르기, 대형 젠가 등 등 참외 관련 게임과 요리 경연대회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김낙송 금사참외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는 주민들이 다 준비한다. 한창 모내기 철인데도 너나없이 모여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끌고 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단합되고 하나 되는 것이 가장 뿌듯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매년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점이 있으면 고민해서 보완한다. 올해 축제장소인 금사근린공원 내 노후 화장실을 교체하고 대형 원두막도 만들었다. 또 친환경 재질의 주머니를 만들어 소량판매에 사용하기로 했다. 마스코트가 될 캐릭터 '달이'도 정식으로 디자인해 실용신안 상품권을 등록하고 소품도 제작하기로 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조형물을 마을에 설치해 포토존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축제를 통해 참외 재배농가는 물론 식당이나 카페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커 축제 이후 주민들이 '고맙다.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전할 때 참 보람이 크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젊은 농부들이 늘어나고 수확량이 더 많아져 전 국민이 금사참외를 즐겨 먹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양동민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5.24 19:51

[신팔도명물] 제주 메밀

봄과 가을에 제주에서는 팝콘이 쏟아진 것처럼 하얗게 물든 메밀꽃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는 우리나라 최대 메밀 생산지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를 잘 모른다. 메밀 하면 대부분이 이호석 작가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을 떠올려서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척박한 환경을 일구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메밀은 농경의 여신인 자청비가 하늘에서 갖고 내려온 곡물 중 하나로 등장하기도 한다. 자청비가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위해 곡식 종자를 품에 안고 내려왔다가 깜빡 잊고 두고 온 것이 메밀 씨앗이란 전설이 있다. 메밀은 보통 메밀(단 메밀)과 쓴 메밀로 구분된다. 보통 메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일반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고, 쓴 메밀은 보통 메밀보다 쓴맛이 강해 붙은 이름이다.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해녀 원기 회복용으로 몸국에 메밀을 넣어 단백질을 공급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미역국에 메밀을 넣어 혈액을 맑게 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가난한 시절 친정 부모 제삿날에 빙떡을 만들어 자식의 도리를 할 수 있게 해준 효성의 곡물로 이용하는 등 제주 여인의 강인한 삶과 문화에 깊숙이 베어 있다. ▲제주 메밀, 재배면적·생산량 ‘전국 1위’…슈퍼푸드로 각광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메밀 재배면적은 2021년 기준 1426㏊로, 전국 재배면적 2148㏊의 66.4%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면적 국내 2위 지역인 경북(199㏊)의 7배가 넘는다. 또 같은 해 전국 메밀 총 생산량 1967t의 60%에 육박하는 1127t이 제주에서 수확됐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와 비교하면 재배면적은 7.5배 더 넓고, 생산량은 7.3배 더 많다. 메밀은 기능성 물질인 루틴을 함유해 체내 유해 물질인 활성산소와 과산화 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모세혈관 탄력성을 높여 혈압을 낮추는 효능도 있다. 혈액 중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 고지혈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쓴 메밀은 다른 곡식에서 보기 드물게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다. 지방은 80% 이상이 불포화 지방산이다.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19가지 아미노산과 비타민, 10가지의 광물질 영양소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메밀은 엽산이 풍부해 태아의 발달을 돕고, 빈혈을 막는 역할을 한다. 메밀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과 B2는 피부 건강과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100g당 114칼로리로 열량이 낮은 점도 다이어트를 하거나, 생각 중인 바쁜 현대인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메밀은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평소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찬 음식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한다면 적당량을 먹어야 한다. 메밀 알레르기가 없는지 확인도 해보자. ▲메밀음식만 100여 가지…뭘 먹어야 하나 메밀은 제주도민들과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식재료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메밀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발간한 ‘제라진(최고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 제주메밀음식’ 책자에 소개된 메밀음식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메밀 향토음식 중 하나가 바로 ‘빙떡’이다. 메밀가루에 소금과 달걀 흰자, 참기름을 넣고 고루 섞어 만든 반죽을 기름 두른 팬에다 부쳐 삶아 익힌 채 썬 무를 넣어 돌돌 말아내면 완성된다. 빙떡은 제사·혼례·상례 등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설이나 추석 명절 차례상에 오르기도 한다. 메밀칼국수도 대표적인 메밀음식 가운데 하나다. 메밀은 밀가루와 다르게 글루텐 단백질을 갖고 있지 않아 점성이 약하고, 질김 정도도 약한 만큼 밀가루를 약간 섞어 칼국수를 해 먹으면 맛도 좋고, 소화흡수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메밀전도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메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체에 내린 뒤 밑간 또는 양념을 한 무와 김치, 표고버섯, 시금치, 숙주 등을 넣어 팬에서 노릇하게 지지면 완성이다. 메밀의 루틴, 칼륨, 비타민 B1 등 대표적인 영양소는 수용성을 띠어 메밀을 물에 삶으면 쉽게 우러나기 때문에 메밀을 삶거나, 우린 물은 버리지 말고 차 등 음료 대용으로 마시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메밀묵, 몸국, 접작뼈국, 메밀만두는 물론 김치찌개와 케이크, 머핀, 비스킷, 마들렌, 수프 등 메밀을 활용한 음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쌀과 함께 조리한 메밀밥이 인기다. 메밀에는 쌀에 부족한 영양소가 많아 상호 보완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쌀 7, 메밀 3 정도가 황금비율이다. ▲‘메밀꽃 물결’ 경관적 가치 으뜸…관광자원·6차산업과도 연계 봄(5~6월)과 가을(9~10월) 제주 곳곳에서 팡팡 터진 팝콘이 쏟아진 듯 하얀 꽃송이로 가득한 메밀밭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가장 큰 메밀밭도 제주에 있다. 5·16도로와 1100도로를 잇는 제주시 오라동 산록북로에 자리한 이 메밀밭은 전국에서 단일 규모로 가장 넓은 99만㎡(약 30만평)을 자랑한다. 축구장(7140㎡) 130개를 합한 것보다도 넓다.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바다와 제주시내 풍광이 메밀꽃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 메밀밭을 소유한 농업회사법인 제주오라(대표 문승환)가 코로나19 유행 당시 출입명부 운영 등을 통해 확인한 한 해 방문객만 30만명이 넘는다. 제주오라는 코로나19 이후 중단한 ‘오라동 메밀꽃 축제’를 올해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 문승환 대표는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공연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조선시대 당시 제주는 유배지였다는데 척박한 땅에서도 부지런하고,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제주인의 삶과 닮았다”고 말했다. 메밀꽃은 모양이 아름답고, 개화 기간이 매우 길며, 제주의 오름 등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작물이다. 전국 재배면적·생산량 1위, 청정지역 이미지와 함께 메밀 관련 역사, 문화 자원을 결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 제주를 대표하는 웰빙·건강식품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제주의 경우 기후적 요건으로 메밀 이모작 재배가 가능해 5월부터 10월까지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고, 이를 축제나 행사 개최와도 연계해 농가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제주메밀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 육성, 생산·가공 등 산업화 기반 구축, 문화상품 개발,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부터는 메밀을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 부가가치 향상과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가공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메밀국수 건면, 메밀커피 개발을 목표로 삼고, 개발된 시제품을 축제나 행사 등을 통한 홍보와 소비자 조사를 병행해 시장성 높은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한 ‘메밀꽃 필 무렵’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메밀에 대한 작물 기원과 특징, 형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자청비 신화를 스토리텔링화하는 데 행정 차원에서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일보=진유한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5.18 15:42

[신팔도명물] 경주천년한우

경북 경주는 '한우의 고장'이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이자 전국 최대 송아지 생산 기반지로 꼽힌다. '경주천년한우'는 경주의 대표 한우브랜드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한우의 3분의 2가 경주천년한우란 이름을 달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경주천년한우가 추구하는 가치는 '생산부터 식탁까지 안전한 먹을거리 시스템 확보'다. 2018년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한우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 'HACCP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았다. 그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매년 열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5년 연속 장관상을 받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6만9천여 마리 사육 경주는 연간 2천만 명이 찾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다. 이런 이유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 상당수가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한우를 맛보는 일이다. 사실 경주는 이름난 한우의 고장이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이자, 전국 최대 송아지 생산 기반지로 자리 잡았다. 2천950여 농가에서 6만9천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경주에 한우 사육농가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조사된 바가 없다. 다만 인구 대비 면적이 넓고 평지가 많은 점, 사계절이 뚜렷해 육질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경주시의 한우 브랜드 경주천년한우는 경주축산업협동조합의 축산물 상표다. 경주지역 한우 사육농가의 41%인 1천215곳이 회원 농가로 참여해 한우의 61%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부터 경주천년한우란 이름을 쓴 것은 아니었다. 경주시는 1999년 12월 '경주버섯한우'란 이름을 상표등록한 뒤 브랜드화를 통한 한우 고급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주버섯한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주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06년 4월 경주천년한우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경주시 관계자는 "축산시장 개방으로 힘들어진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생산 체계…맛·육질도 함께 잡아 '생산부터 식탁까지 안전한 먹을거리 시스템 확보.' 경주천년한우가 추구하는 가치다.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우 사육단계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이하 해썹)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엔 무항생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2018년엔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한우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 '해썹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았다. 농장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관리해 진정한 의미의 해썹 적용 축산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경주시엔 품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한 브랜드 관리 전담팀이 있다. 송아지 생산 단계부터 출하 전 검사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한다. 번식 단계에선 우수한 씨암소가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도록 돕는다. 적정 정액 공급 추천, 브랜드 전용사료 등을 통해 암소의 번식기능과 면역력을 높여 준다. 사육 단계에선 경주천년한우 전용 고품질 TMF사료(완전혼합발효사료)를 사용하도록 관리해 건강한 육성우로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전용 TMF사료는 쇠죽을 끓여서 먹이던 전통적 방식을 응용, 발효를 통해 조사료의 소화율 및 기호성을 높인 것으로 소도 좋아하고 고급육 생산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육 후기엔 항생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다. 항생제 성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돼 소비자들이 잔류 항생제를 섭취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밖에 송아지 가격 안정을 위한 한우 송아지생산 안정사업, 한우 고급육 출하장려 지원, 우량한우 암소장려금 지원, 농가 기자재(비타민제, CCTV) 지원 등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상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다. 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9년 연속)과 대한민국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장관상(5년 연속)을 수상하고, 2020년과 2021년엔 2년 연속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한우 부문)에 올랐다. △서울 700여 학교 급식에 사용…홍콩으로 수출도 브랜드가 알려지자 안정적인 소비처도 늘었다. 2017년부터는 서울시 소재 780여 초·중·고등학교에서 경주천년한우를 급식에 활용하고 있다. 매년 20여t, 8억여원 규모다. 2018년 12월엔 한우 수출로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해외 수출길에 올라 화제가 됐다. 최근까지 매년 10t 안팎의 한우를 홍콩 샹그릴라호텔 등에 납품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이자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대형마트 입점을 확대하며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해외 수출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내 도매가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돼 향후 사육농가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천년한우의 성공 비결은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를 기회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경주축산농협은 친환경 인증과 해썹 인증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해왔다. 그밖에도 최근엔 고품질 전용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해 축산농가가 경영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TMF사료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한우 사육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육을 생산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축협과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수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한 명품 한우' 명성 잇는다 지난 2월 1일 경주시농업인회관에선 경주천년한우 사육농가 11곳에 대한 신규 해썹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로써 해썹 인증을 받은 경주천년한우 회원농가는 모두 144곳으로 늘었다. 전체 경주천년한우 회원 농가의 약 12%가 해썹 인증 농가다. 해썹 인증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안전한 식품 및 축산물 등에 대해 발급하는 자격이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동안 안전 한우육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 인증 추진 과정에서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과 축협 브랜드팀은 지속적인 현장 기술지원과 교육 등 적극적으로 농가를 도왔다. 특히 이들 두 기관의 현장 컨설팅을 통해 각 농가는 600만원 상당의 컨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경주시 측 설명이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농림부의 축산물 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축산물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명품 한우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경주천년한우 해썹 농장을 꾸준히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김도훈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5.11 15:00

[신팔도명물] 전남 보성 녹차

보성이 가진 명실상부한 특산물은 녹차다. 대한민국의 녹차수도로, 우리나라의 차문화와 차산업을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에 한국차를 알리며 그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제주, 하동 등이 뒤쫓고 있지만, 역사성, 제품력, 생산성, 안전성 등에서의 보성 녹차의 비교 우위는 여전히 분명하다. 1960년대 녹차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기 시작한 보성의 차 재배 면적은 전국의 37%에 달한다. 녹차수도 보성이라는 슬로건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지역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2002년 처음으로 도입된 농특산물 부문 지리적 표시제에서 보성 녹차가 제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러한 독보적인 위상으로 2007년 녹차특구로 지정됐다. 품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유기인증에 이어 미국, 유럽, 일본 등 국제유기인증에 나서 11년 연속 획득하면서 품질 고급화와 세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8년 보성 녹차밭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아 그 역사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고려시대부터 즐긴 ‘뇌원차’의 원조 보성=용어가 다소 낯선 ‘뇌원차’는 고려시대 왕실에서 주로 사용했던 차로 알려져 있다. 국가행사, 거란에 보내는 예물, 신하에게 내리는 하사용 등 최고의 선물로 사용했는데, 전남에서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시대에는 향·부곡을, 고려시대에는 소를 설치했는데, 이 중 다소(茶所)는 차를 생산하는 지역이었다. 전국 16개 다소 중 지금의 보성과 그 인근 지역, 즉 당시의 장흥도호부 산하에 13개소가 있었고, 이 중 웅점 다소는 현재의 보성 웅치라고 학계는 주장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1478년) 보성군편에서는 토산품으로 차를 생산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보성은 녹차 전통 자생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옛 지명이 남아 ‘약찌미뻔덕지’로 약을 찌는 척박한 마을이라고 불리며 차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웅치 약산마을은 신라시대의 차향(차를 만들던 마을)이며, 노원이라 불리다 고려 때 비슷한 음의 ‘뇌원’으로 바뀌면서 ‘뇌원차’로 불렸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뇌원차는 보성 녹차가 가진 천년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으며, 보성군은 뇌원차의 원형 발굴과 복원에 힘쓰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녹차 재배에 있어 보성의 역사적, 지리적인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보성은 표토가 깊고 배수가 좋으며 자갈을 가진 양질의 토양과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안개에 의한 자연차광현상으로 최적의 차향과 맛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1939년 (주)경성화학이 전국 최초로 대규모 다원 30ha를 조성한데 이어 해방 이후 1946년부터 1973년까지 농어촌특별소득사업으로 590ha까지를 이를 확대했다. 1973년에는 전국 800ha 가운데 무려 74%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녹차 수요 감소 등으로 면적이 241ha까지 감소하는 등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보성군은 보성 녹차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1985년 제1회 보성다향제를 시작하고, 1996년부터는 특수시책사업으로 ‘범군민 차밭조성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2005년까지 540ha로 다시 넓혔다.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경관이자 힐링 여행지 보성차밭=보성차밭은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지난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다. 특히, 아침안개 자욱이 깔린 차밭을 걸으면 향긋한 숲내음은 짙어지고 푸르른 차나무가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듯 하다. 아침안개 자욱한 차밭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나 순천에서 보성으로 달리다 보면 보성 진입과 동시에 안개가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시공간이 다른 곳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시사철 푸른 잎을 띈 차나무는 언제 봐도 싱그러움을 안겨주지만, 아침에 자욱한 물안개 속에 펼쳐지는 초록잎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꿈속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밭이자 국내유일 차 농원인 대한다원에 짙게 내린 아침안개도 장관을 이룬다. 다양한 매력의 보성 차밭은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며 5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 되는 등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크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라기보다 보성이라는 지역을 설명하고, 보성사람을 지탱하는 산업이며, 문화이자 정신이다”며 “노령화와 생산비 증가로 전통 방법으로 차를 재배하고 제다하는 농가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1600년을 이어온 보성차의 역사와 문화, 농업기술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보성차밭을 근간으로 하는 보성 녹차 생산 시스템은 2018년 국가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지역이 보전해야할 소중한 가치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세계로 진출하는 건강식품 보성 녹차, 수출도 활발=보성녹차는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해 가루차 부분에서 신제품 1위에 올랐다. 미국만이 아니라 중남미, 아시아권에서도 활발하게 수출이 되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는 세계 최고 규모의 프랑스 파리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여기에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차 산업에 앞으로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 기능성 원료 추출에 나서고 있다. 녹차를 원료로 한 메디푸드, 화장품, 기능성 소재 상품들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보성군은 최신 관광 트렌드에 맞춰 다원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6차 산업으로의 육성을 꾀하고 있으며, 차밭을 정원화 해 편히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동원F&B, CU 등과는 협업해 새로운 음료 개발과 출시를 비롯해 간편식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었다. 녹차는 기본적으로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과 심장병 예방 및 혈압감소, 노화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비만, 스트레스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여성미용 등에 효능이 있어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4월 29일~5월 7일 2023년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개최=보성군은 2023년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를 ‘천년의 보성 차, 세계를 품다!’란 주제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보성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한국차문화공원, 보성읍, 벌교읍, 율포해변 등 보성군 일원에서 통합축제형 엑스포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보성세계차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은 공식행사, 특별공연, 전시·판매, 품평·경연대회, 학술대회, 체험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의 고정된 개념의 엑스포를 탈피하고 새로운 모델의 엑스포를 보여주면서 차문화 부흥과 보성군 차산업의 미래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행사 기간 중에 보성다향대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를 비롯한 불꽃축제, 전국장사씨름대회, 녹차마라톤대회, 요트대회 등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동시에 개최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타 엑스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다 같이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형 엑스포를 새롭게 시도해 관광객들에게 차와 낭만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광주일보=윤현석·김용백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4.20 16:14

[신팔도명물] 평창 산양삼

△왜 평창산양삼인가? 1992년 강릉영림서가 진행한 가리왕산 국유림도 개설공사 현장에서 돌비석이 발견됐다. 한자로 ‘강릉부삼산봉표(江陵府蔘山封標)’라고 큰 글씨로 쓰여진 돌비석은 현재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된 정선강릉부삼산봉표다. ‘강릉부에서 세운 삼산봉표’로서 지금의 평창군진부면 가리왕산 경계에 세워진 비석으로 조선영조때 임금님께 진상되는 산삼이 묻혀있는 곳이니 산림출입을 금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우리나라 유일의 삼산봉표가 있는 평창군은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양삼으로 지리적 표시 제55호를 받았다. 그 이전인 2014년에는 산양삼특구로 지정됐다. 삼씨를 밭에서 키우면 인삼, 산에서 키우면 산삼이 된다. 산양삼은 인삼의 종자를 산에 파종해 인공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상태로 재배한 삼이다. 인삼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주요 특산품이자 주요 교역물품으로, 또 왕이나 고위관료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많이 활용됐다. 그러나 인삼보다 더 우위로 치는 것이 바로 산삼이었다. 워낙 귀했기에 함부로 찾을 수도 없었는데 그 귀한 산삼중에서도 평창에서 나는 산삼을 으뜸으로 쳤기에 삼산봉표까지 세워 사람들의 접근을 막은 것이다. △평창 산양삼의 효능 산양삼에는 인삼과 동일하게 인삼사포닌과 같은 유효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노화방지, 항산화 작용, 혈압강하, 혈당조절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효능은 비슷한데 산양삼을 찾는 사람들은 인삼과 산양삼의 가장 큰 차이로 비료와 농약을 꼽는다. 6년동안 한 밭에서 인삼을 키우기 위해서는 비료와 농약을 안칠 수 없다. 그러나 산양삼은 삼씨를 산에 뿌린 뒤 농약을 치거나 비료를 주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키운다. 그런까닭에 유사한 효능을 갖고 있어도 더욱 자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양삼은 왜 5~7년산이 가장 많은가 산양삼은 산삼이다. 자연으로 나는 것이 산삼이라면 사람이 삼씨를 뿌려 자연상태로 키운것은 산양삼이다. 산삼은 삼천년을 산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 전설에 따르면 산삼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로, 삼천 년이 지나면 뿌리가 꺾이고 줄어들어 죽게 된다는 것이다. 산삼이 살아가는 시간은 환경, 생육조건, 수확시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5~7년 정도가 한 사이클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계남 평창산양삼특구영농조합 대표는 “산양삼은 일반적으로 5~7년정도가 되면 녹아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잘 살려서 10년이상 키운 산양삼이 귀한 것”이라고 했다. 20년이상 산양삼을 키워 온 김 대표는 “산삼이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도와줄 수 있는 놀라운 식재료로 여겨지는 것은 그만큼 키우기 어렵고 귀한 식재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산양삼을 원료로 평창산양삼한우곰탕, 산양삼두유, 평창산삼주, 산양삼발효환, 산양삼초콜릿, 산양삼유산균, 산양삼 건삼 등 15개가 넘는 각종 가공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우리두는 산양삼두유와 산양삼 진액인 삼감마마, 산양삼을 건조한 화락진생 튜브건삼, 산양삼유산균이 패밀락, 건삼담금주 DIY키트, 산양삼꿀단지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조재영(주)우리두 대표는 서울대 평창캠퍼스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연구원으로 있다가 평창 산양삼의 가치를 발견하고 농업회사법인으로 창업을 한 케이스다. 조 대표는 “산양삼에 들어있는 각종 성분이 인간의 노화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산양삼을 우리 국민들이 좀 더 편하게 , 꾸준히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주)우리두는 평창에서 나는 콩과 산양삼을 활용한 '산양삼두유'와 소주에 건삼 한 뿌리를 넣어 먹으면 바로 산양삼주를 만들 수 있는 '화락진생 튜브건삼'을 생산하고 있다. 동인발효삼영농조합법인은 산양삼을 발효시킨 발효산양삼과 발효산양삼으로 만든 환, 산양삼차, 산양산주인 심향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원경 동인발효삼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발효 산양삼을 만들면서 산양삼의 효능이 높아진 것은 물론 몸에 거부감 없이 영양소를 분해하고 흡수시켜 줘 먹어본 손님들이 면연력 강화, 피로회복등에 효과를 얻었다고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산양삼을 받으면 공복에 생산양삼을 먹거나 산양삼주를 많이 담근다. 그래서 산양삼주는 대부분은 20도에서 25도 내외다. 그런데 40도 산양삼주도 있다. 산삼마을영농 조합법인 항노원의 산양삼주 산추다. 산추는 20도짜리와 40도 짜리가 있는데 40도 산추는 안동소주의 증류소주 방식을 그대로 때와 산양삼주 담근주를 만들었다. 산삼마을 영농조합법인은 한우에 산양삼을 넣고 끓인 산양삼 한우곰탕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산양삼과 그린바이오 산업 평창 산양삼이 더 유명해진 이유는 지리적, 기후적 조건에 맞아 높은 품질의 산양삼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2014년 산양삼 특구로 지정된 후 평창군은 산양삼을 활용한 생물자원사업도 집중 육성해 기존 산양삼농가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그 결과 산양삼 재배 농가가 55개에서 300여개로 크게 늘었으며 군유림을 활용해 1,376㏊ 규모의 국내 최대 산양삼 재배단지도 조성했다. 값싼 수입산 산양삼이 평창산양삼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등 유명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났다. 평창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산양삼의 지리적 표시를 등록했고 고품질의 산양삼 생산을 위해 산양삼생산이력제 시스템도 갖췄다. 생산 전 과정을 소비자가 알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신뢰도를 높였다. 봉평면에 만들어진 임산물클러스터 가공유통센터에서는 지난해 부터 ‘평창산양삼축제’도 열리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2014년 산양삼특구 지정에 이어 2017년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를 취득한 평창군의 산양삼 생산활성화지원, 브랜드마케팅, 산양삼을 활용한 체험관 개설 및 관광활성화, 소비자들이 신회할 수 있는 제품 개발및 판매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일보=조상원기자

  • 주말
  • 기타
  • 2023.04.06 14:33

[신팔도명물] 포천 인삼

인삼은 단순히 좋은 식품을 넘어 약으로 대접받는다. 지금껏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효만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인삼을 가리켜 명약이라 불렀다. 우리 인삼의 가치는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고려 시대 인삼은 수많은 무역상이 탐낸 수출품이었고 '고려인삼'이란 말은 이런 연유에서 탄생했다. 조선 시대엔 개성지방이 인삼의 주 생산지로 자리 잡으며 청나라를 오가는 상인들 사이에서 '개성인삼'이란 말이 돌았다. 그 명성은 오늘날 포천에 뿌리내려 번창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개성지방 청년 삼농인들은 가업인 인삼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결사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삼 종자를 몰래 땅속에 묻었다가 휴전 후 남한에서 다시 인삼 농사를 시작한다. 그곳이 바로 포천을 비롯해 연천, 파주, 강화 등 접경지 일대다. 포천이 인삼의 배양 터가 될 수 있었던 건 토질과 기후 조건이 개성지방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서다.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알려진 북위 38도선 부근인 점도 천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포천은 대를 이은 삼농인들의 피땀으로 우리 인삼의 주산지로 올라서게 됐고 종가인 개성 못지 않은 명망을 보유하게 됐다. 이처럼 포천이 과거 개성이 그랬듯 우리나라의 인삼을 대표하는 재배지이자 인삼의 본산지로 알려진 데는 그간 지역 인삼 농업인들의 부단한 자기 개발과 혁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인삼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지역대표 특산물로 자부하며 농민들과 함께 '인삼의 본고장'이란 명성에 걸맞은 품질혁신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인삼 하면 포천'. 인삼 농민들의 근거 있는 자부심 포천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포천지역엔 현재 37개 농가가 인삼을 재배하고 있고 인삼밭의 면적은 38.12㏊에 이른다. 농업인구 감소로 인삼재배 농가도 전성기 같진 않지만, 품질만은 변함없다는 게 인삼 재배농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자랑이다. 소비자들이 흔히 시중에서 보는 인삼은 살이 오른 6년근으로, 포천에서 재배된 인삼은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국 6년근 수삼시장의 20%를 장악할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떨쳤다. 시장 점유율은 다소 유동적이긴 하나 현재도 그 위력은 대단하다. 전국 인삼시장에서 포천산 인삼은 여전히 최고 시세에 거래될 정도로 대접받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도 일반 인삼보다 육중하고 인삼 특유의 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쪄서 말린 홍삼으로는 단연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0년 포천시에서 2주간 소규모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 직거래 장터에서만 3억원어치가 팔려 나가며 동이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인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는 면역계 활성화에 약효가 있는데 포천산 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일반 인삼보다 많고 홍삼엔 더욱 풍부하다. 농민들은 이처럼 좋은 약효가 360여 년 전 개발된 전통 농법을 지켜온 덕분이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포천 인삼은 조선 현종 때 처음 선보인 '양직묘삼' 식재를 고수해 인삼의 체형이 우수하고 내용조직이 충실하다"며 "홍삼 수율이 가장 높은 6년근 인삼은 전국에서 포천산 인삼이 최상품에 속한다"고 말했다. △'시장 다변화' 수출로 눈 돌려 2019년 10월 베트남행 화물선에 인삼 6t이 실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원 정도의 물량이다. 포천산 인삼의 첫 베트남 수출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빠져나와 한류 바람을 타고 새 시장 개척에 나선 후 첫 성과였다. 물론 이전에도 인삼은 중국과 일본, 미주, 유럽, 중동 등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들 해외시장은 주로 가공제품이 중심이다. 농산물로 해외로 나가는 인삼은 제한적이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수요는 시장성이 낮았다. 동남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한류 열풍과 경제성장에 따른 구매력 상승이 시작되면서다. 국내 기업 진출과 교민이 많이 사는 베트남은 이듬해 2020년까지 300t이 수출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호찌민시에 포천산 인삼을 전시·판매하는 매장이 차려져 안정적인 유통망까지 확보하게 됐다. 더욱이 베트남의 지리적, 경제적 위치로 볼 때 베트남 시장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인삼 영농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고 그중에서도 포천산 인삼은 그 약효가 현지에 알려지면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인삼 재배농들은 베트남 수출을 계기로 품질관리를 강화해 약효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삼의 상품성인 약효 개선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포천시에서도 재배농을 대상으로 품질관리를 통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고품질 인삼 생산을 조직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금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아 포천산 인삼은 사실상 국내 인삼시장에서 각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품질이나 유통 면에서 혁신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산 인삼은 가공제품으로도 인기가 많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짜 먹는 홍삼액 등 가공제품으로 공급되는 양만 연간 수백t에 달한다. 그럼에도 포천지역 인삼 재배농들은 '위기'라고 말한다. 영농환경이 급변하고 소비자들의 기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져 이에 발맞춰 가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고민이다. 농민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개성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인삼의 손쉬운 활용법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하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시대를 맞으며 외식이 줄자 인삼을 활용한 간편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 가정에 파고드는 홍보전략을 쓰기도 했다. 또 디지털 미디어, 유튜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각종 매체를 동원, 포천산 인삼만의 탁월한 약효 알리기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인삼은 우리 고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며, 포천의 토양과 날씨는 삼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약효가 월등하다"며 "시는 산하 농업기관과 농업단체 등을 통해 경작지 선정부터 수확까지 치밀한 계획과 관리로 농민들이 우수한 품질의 인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소비자들이 먼저 그 우수성을 알아본다"고 말했다. 경인일보=최재훈 기자

  • 주말
  • 기타
  • 2023.03.3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