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간부회의가 너무 길어 일부에서 “회의하다 날 샌다” “들어가면 함흥차사”란 말 들이 나오고 있다.
긴 간부회의에 대해 도 간부들은 “취임초 도정에 궁금한 점이 많은 지사의 질문이 많기 때문”이라며 “모르면 질문도 없을 것이나 지사가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질문이 많아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한 간부는 “과거 장·차관을 지낸 강현욱 지사가 자신이 경험했던 분야와 관련된 예리한 질문을 던져 국장들이 당황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간부는 “몇 몇 간부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안까지도 일일이 보고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며 “취임초 지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보고로 회의가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지난 8일 오전에 열린 도 간부회의는 1시간 30여분이나 걸렸다. 지난 3일 강 지사 취임후 처음 열린 간부회의도 1시간 30분이나 계속됐었다.
회의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좋은 결론을 도출시킬 수도 있어 시간이 길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 주제나 사안에 대한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아닌 업무보고 성격의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행정 비효율로 지적받을 수 있다.
간부회의가 열리는 날 도 행정의 하루 일과는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작되는게 보통으로 간부회의가 늦어지면 그만큼 일과 시작도 늦어지게 마련이다.
간부회의가 끝나면 회의에 참석한 실국장들이 과장회의를, 과장들은 필요할 경우 담당회의를 열어 지사 지시사항을 전파하고 담당은 직원들에게 이를 알리는 등 연쇄적으로 회의가 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 지사 취임 이후 열린 간부회의가 겨우 두 번에 불과하지만 “회의는 짧게, 토론은 길게”란 일반적 회의문화 개선 방안이 도정에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지사는 간부회의가 비효율적이란 지적에 대해 “취임초기의 업무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적인 간부회의를 위해서는 사회자격인 강 지사의 적절한 회의진행 능력과 함께 간부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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