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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새만금 산단에 4400억 원 투자

포스코퓨처엠이 새만금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구형흑연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ㆍ전북특별자치도ㆍ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5일 ㈜포스코퓨처엠 신설 자회사인 ㈜퓨처그라프와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 김정훈 퓨처그라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형흑연은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의 핵심소재로, 흑연 광석의 불규칙한 입자를 구형으로 가공하고 순도를 높인 중간원료다. 퓨처그라프는 지난 5월 설립된 포스코퓨처엠의 자회사로, 2027년부터 연간 3만 7000 톤의 구형흑연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약 3만 3000 톤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서 총 투자금은 약 4400억 원이며, 120여 명의 신규 고용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새만금에서 생산된 구형흑연을 세종공장에서 최종 음극재로 가공해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흑연광석→구형흑연→음극재 완제품’에 이르는 국내 공급망(K-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투자는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도약하는 데 큰 전환점”이라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도지사는 “퓨처그라프가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기를 기대한다”며, “도와 유관기관이 안정적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번 투자가 지역경제와 산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각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응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군산 새만금국가산단은 ‘글로벌 첨단전략의 전초기지’이자 ‘이차전지특화단지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08 09:20

군산경찰서‧자원봉사센터, 특수형광 안심 골목길 조성

군산경찰서(서장 김현익)와 군산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황진)는 5일 군산대학교 인근과 산북동 일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사업인 ‘2025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사업은 도시 환경설계 또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차단하거나 예방하는 사업으로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군산경찰과 자원봉사센터는 주택 외벽의 도시가스 배관과 에어컨 실외기 등에 감식용 특수 UV 램프를 통해서만 식별 가능한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했다. 특수형광물질은 가스배관 등에 바르면 평상시에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손이나 옷 등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고 자외선 특수 장비를 이용해 곧바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 예방・수사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경고 안내판도 함께 부착해 잠재적 범죄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범죄 억제 효과를 높였다. 양 기관은 지난해부터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하고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지역 전체에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현익 서장은 “해당 사업을 통해 주거침입 범죄 발생을 억제하여 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범죄를 사전 차단하는 예방 치안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천규 군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중심의 범죄 예방 사업으로,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08 09:18

‘시민 아이디어로 살기 좋은 익산 만들기’ 익산시민아카데미 시동

시민 아이디어로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한 ‘2025 익산시민아카데미(익산시민창조스쿨)’가 지난 5일 개강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아카데미는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민관 협치 기반 정책 프로그램으로, 지역 현안을 시민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한다. 올해 아카데미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 방안’과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며, 참가 의사를 밝힌 16개 팀 중 주제별로 4팀과 2팀 등 총 6팀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시민 팀은 오는 8월까지 익산시의원, 공무원, 전문가, 토론 촉진자와 팀을 이뤄 실질적인 정책 제안 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개강식에서는 아카데미 운영 방향 소개를 시작으로 팀별 소개 및 팀명 정하기, 초기 아이디어 발표, 현장 피드백 등이 이뤄졌다. 향후 2개월 동안 워크숍과 선진지 견학,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을 구체화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아카데미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제안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시민 공감도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성과를 높이려 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이 정책을 만들어 가는 열린 행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07 15:47

익산시, ‘함께 사는 글로벌 익산’ 실현 박차

익산시가 등록 외국인과 그 가족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외국인 정책을 통해 ‘글로벌 특별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행정과 외국인 공동체 간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집행 체계를 마련해 다문화 도시를 넘어 ‘함께 사는 글로벌 익산’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5일 익산시 외국인 지원 자문위원회를 열고 외국인 명예통장제 신설 등 외국인 정책 추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 계획은 시가 올해 상반기 동안 외국인 정책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해 온 결과물로, 다문화 중심에서 등록 외국인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으로의 확장이 핵심이다. 시는 ‘차이를 존중하며, 다이로운 가능성을 여는 글로벌 특별도시’를 정책 비전으로 내걸고, 2030년까지 등록 외국인 체류 인원 1만 명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4대 추진 전략은 지역맞춤형 글로벌 인재 유입(6개 과제), 안정적 정착 지원(17개 과제), 시민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사회통합(15개 과제), 외국인 네트워크 구축(4개 과제)이다. 총 42개 과제로 구성된 이 정책은 기존 사업 중 중복되거나 실효성이 낮은 과제를 정비하고, 15개 신규사업을 포함해 실질적 체감 정책을 담았다. 숙련 기능인력 외국인 비자 전환 및 승급 지원금 지원, 익산통합일자리센터 외국인 취업 지원 창구 설치, 보건의료 분야 유학생 연계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시청·신동 행정복지센터 외국어 무인민원발급기 운영, 외국인 임산부 건강관리 지원 확대(F-3 동반가족 포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간 다문화 가정에 국한됐던 임산부 건강관리 지원 대상을 외국인 전체로 확대해 외국인 모성 보호 정책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부터 외국인 명예통장을 위촉해 정책 자문과 홍보 역할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0~5세 외국인 아동 보육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정책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등록 외국인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체계적 통합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외국인 주민이 익산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고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시 등록 외국인은 6460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 말 대비 2000명 이상 증가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07 15:46

김제시가족센터, 결혼이민여성 대상 프로그램 운영

김제시가족센터가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 18일, 26일 총 4회에 걸쳐 임신과 출산을 앞둔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다문화 맘 든든 임신‧출산‧육아 준비 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는 언어적, 문화적, 정보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한 출산과 육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임신‧출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립적인 부모 역할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교육과정은 산후우울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 초기‧중기‧후기 이유식 단계별 소개, 모유수유 자세 및 유방울혈 관리, 유축기 사용법 실습, 이유식 중기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시금치 크레이프 만들기’체험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장덕상 센터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예비 부모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정착과 가족의 안정적인 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6.07 07:15

고창교육지원청, ‘청렴 메아리’ 발족…자율 실천형 청렴 문화 확산 나서

고창교육지원청(교육장 한숙경)이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청렴 서포터즈 협의체 '청렴 메아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청렴 실천 활동에 나섰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과 자율적인 청렴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6월부터 청렴 서포터즈 협의체 운영을 시작했다. ‘청렴 메아리’는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된 총 17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 청렴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외부 봉사 및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청렴 캠페인 참여, 1기관 1실천 청렴 활동 제안, 청렴 콘텐츠 공모전 참여 등 실천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청렴 의식을 생활 속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청렴 직무연수’의 일환으로 ‘청렴 걷기’와 ‘청렴 실천다짐 포토제닉 릴레이’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청렴 메아리 협의체가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여, 전 직원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청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숙경 교육장은 “청렴 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직원 간, 세대 간의 활발한 소통이 가능해졌고, 자발적인 참여로 청렴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일상 속에서 청렴을 실천할 수 있도록 참여형 캠페인과 공감 기반의 청렴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이번 협의체 운영을 시작으로, 내부 조직문화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감형 청렴 행보를 이어가며 공직사회의 신뢰도 제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7 07:14

부안군, 전북자치도 청년정책 공모사업 2건 동시 선정

부안군이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전북 청년 생생아이디어 지원사업과 전북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청년 주도의 지역정착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전북 청년 생생아이디어 지원사업은 청년의 삶의 질 향상과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단체가 직접 기획하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2년에 걸쳐 추진된다. 단체 당 연간 최대 4750만원(도비 50%, 군비 50%)이 지원되며, 1차 년도 사업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2차 년도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공모에는 도내 8개 시·군 20개 청년단체가 서류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12개 단체가 선정됐으며, 군에서는 문화예술공장 한량(대표 방준형)과 부안청년협동조합(대표 김민석) 2개 단체가 선정됐다. 문화예술 교육과 공연을 기획·운영하는 청년단체 문화예술공장 한량은 청년과 마을이 협업하여 로컬 휴먼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화예술 창작 프로젝트 ‘촌며드는 날’을, 교육 컨설팅과 농축산물 유통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부안청년협동조합’은 청년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부안을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는 ‘부안바다’ 사업을 제안했다. 두 사업 모두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한 참신한 기획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전북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이 주도하여 지역 특색을 살린 마을을 조성하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도내 13개팀이 신청한 가운데 최종 5개팀이 선정됐다. 이 중 군에서는 청년단체 다잇다잉(대표 임대봉)이 선정되었으며 선정단체에는 1억 원(도비 50%, 군비 50%)이 지원된다. 농촌에서의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다잇다잉은 변산면 일원에 ‘돌삶마을(돌고 도는 돌봄, 살리고 살피는 삶)’을 조성해 부안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체험, 지역구성원 간 상호 돌봄 체계, 공동체를 위한 인문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익현 군수는 “청년단체가 제안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좋은 성과로 이어져 매우 뜻깊다. 이번 사업은 청년이 스스로 구상한 실험 모델을 지역에서 직접 실현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청년이 지역 안에서 자리를 잡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부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5.06.06 14:21

“군산조선소 운명 새 정부에 달렸다”···이재명 정부, 재가동 해법 주목

“정부가 역할만 제대로 하면 군산 조선업은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군산 유세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선산업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군산조선소 완전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세계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가동 중단 8년째를 맞은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선박 신조를 재개하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HD현대중공업그룹의 미온적 태도와 함께 정부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며, 새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LNG선, 대형가스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증가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약 30%(상선 기준) 증가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 역시 2027년까지 건조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조선업은 명실상부한 ‘슈퍼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만은 여전히 예외다. 지난 2017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도 신조 소식은 없고, 일부 기자재 제작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수천 명이 근무하던 생산라인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이러한 실정에도 HD현대중공업그룹은 시장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조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러한 행보를 “명백한 전략적 기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도 군산을 외면하는 것은 단순한 경영 판단을 넘어선 문제라는 인식이다. 정부의 역할 부재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예산 계획 없이 기업의 자율성에만 의존했다. 그 결과 조선 인력 양성, 협력업체 생태계 복원 등 실질적 정책 지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한층 크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조선 산업 재건을 직접 언급하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이번 정권 교체가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의 전환점이 될 수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과 업계는 새 정부가 공공 발주 선박의 군산 우선 배정, 중장기 수주 지원, 조선 산업 전담 컨트롤타워 설치 등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기업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새로운 정부는 군산조선소를 지방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고, 산업 전략 차원에서 재가동을 주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해춘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조선업 호황 수혜가 영남권에 집중되는 사이, 군산은 산업균형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으며, 군산조선소가 신조를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도, 수요 부족도 아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조선 산업의 지역 안배와 전략적 재배치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군산조선소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고 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6 09:45

[해설] 조선업 황금기 속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 과제는

전 세계 조선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가운데, 군산조선소의 선박 신조를 통한 완전 재가동이 다시금 지역 산업 재건의 중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부활은 단순히 조선소 가동 재개를 넘어,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경제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선행 조건의 충족과 전략 수립이 선결돼야 한다.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의 선결 조건으로는 무엇보다 인력 확보가 꼽힌다. 조선업의 특성상 대규모 고숙련 인력의 집중 투입이 불가피한데, 군산조선소에서 연간 10척 이상의 선박을 안정적으로 건조하려면 약 3,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과거 전성기 시절 군산조선소에서 약 4,000명이 근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수치다. 용접·도장·배관·전장 등 다양한 직군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인재 유입 및 양성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따라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및 전문대와 연계한 교육훈련 체계, 지역 정착형 고용 모델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사외 협력업체의 복원도 시급하다. 선박 제작을 맡는 사외 협력사들이 조선소 생산의 핵심인데, 군산 지역 내 업체 상당수가 이미 폐업하거나 타지로 이전했다. 최소 10개 이상(블럭·의장 등)의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지원과 기업 유인 정책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수주 물량 확보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연 10~15척 수준의 수주 확보가 안정적인 조업 유지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 공공 선박 발주 시 군산조선소 우선 배정, 국책 사업 선박의 지역 건조 의무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과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려면 전북자치도 주도의 ‘조선산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교육기관, 기업, 지자체, 정부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한 공무원 인사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조선업 관련 전북자치도 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은 장기 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임에 따라 중장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장기 배치가 요구된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6 09:44

남원 달빛어린이병원 개원…‘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 신호탄

전북특별자치도 동부권을 비롯한 지리산 권역의 야간 소아진료 공백을 메울 어린이 병원이 문을 열었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지난 2일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이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남원의료원 대강당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역 보건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해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보건복지부와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인근 지자체 보건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달빛어린이병원의 개원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개소식은 단순한 병원 개원을 넘어, 남원시가 지향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남원시가 추진 중인 통합형 보건 의료 시스템의 일환으로, 분만-소아진료-산후조리까지 연결될 지역 내 필수의료 서비스의 한 축이다. 이번에 개소한 병원은 평일 야간(오후 6~11시) 시간대 소아청소년과 전문 진료를 제공한다. 최근 몇 년간 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연쇄 폐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보고있다. 시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시점에 맞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추가 확보, 주말 및 공휴일까지 진료를 확대해 ‘전일 운영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달빛어린이병원 개소와 연계해 남원백제약국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운영 중이다. 이로써 야간 진료 후 처방 약 수령까지 가능한 원스톱 공공의료체계를 완성, 시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과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를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최경식 시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달빛어린이병원이 문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한밤중에도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진료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 만큼, 남원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자체까지 아우르는 소아진료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5.06.05 18:46

익산시청 펜싱 권영준·최지영, 국가대표 향해 ‘성큼’

익산시청 펜싱팀 권영준·최지영 선수가 국가대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일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익산시실내체육관과 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펜싱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에서 펜싱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권영준 선수는 지난 2일 열린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남연호 선수(한국체육대학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남자 에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앞서 최지영 선수는 5월 31일 여자 사브르 종목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펜싱 국가대표는 총 4번의 선발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합산해 최종 선발되며, 이번 대회 성과는 대표팀 진입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수근 익산시청 펜싱팀 감독은 “익산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 정말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하고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05 16:03

익산 미륵산성에서 백제 사비기 저수조·목간 등 출토

익산 미륵산성에서 백제 사비기 저수조와 목간 등 산성의 축조와 운영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됐다. 5일 익산시는 (재)전북문화유산연구원(이사장 최완규)과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익산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1일 오전 11시 현장에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준성(箕準城)으로도 불리는 익산 미륵산성은 해발 430m 미륵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면과 계곡을 감싼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약 1822m에 달한다. 1990년부터 이뤄진 3차례 조사에서 통일신라 이후로 판단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와 치성(성벽 일부 돌출 부분)을 비롯해 건물지, 집수시설 등이 조사됐으나 백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륵산 정상부(장군봉) 아래에서 확인된 성토대지층과 이를 파고 조성된 석축저수조에 대해 전면 발굴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석축저수조는 4차례 수·개축됐는데 최초 석축저수조는 원형으로 규모는 직경 6.7m, 잔존높이 1.0m, 9단 정도가 남아 있다. 원형 석축저수조는 위치상 미륵산 정상부에 가까운데, 수원(水原)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중으로 석축, 나뭇잎, 삿자리, 고운 점토 등으로 최대한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축조한 것이 특징이다. 무른 암반을 파고 바닥에 80㎝ 정도 점토를 채운 뒤 나뭇잎과 삿자리, 편평한 바닥돌을 순차적으로 깔았다. 저수조 벽석 외부는 점토를 다져 방수했으며 그 폭은 1.6m이다. 외곽에는 깬돌을 사용해 최대 6단의 차수벽을 돌렸는데 현존 높이는 1.5m다. 석축저수조 내부에서는 삼족토기·개배·병형토기·단경호 등 백제토기를 비롯해 가야계심발형토기, 고구려계 장동호(長胴壺)·암문토기·옹형토기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또 목간, 가공목, 건축 부재 등 다량의 목재 유물도 발견됐다. 특히 백제 사비기로 추정할 수 있는 간지(干支)명이 적힌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 묵서명 목간이 출토돼 미륵산성 축조와 운영 시기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된다. 아울러 미륵산 정상부 아래에 성토대지 조성 후 석축저수조를 만든 입지적 특성과 아가리를 깬 토기 등이 출토된 점은 제의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목간 판독, 토기 분석, 연대 측정 등을 통해 시기와 성격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장 공개 설명회는 익산 백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일 오후 6시까지 시 문화유산과(063-859-5708)로 사전 접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익산 미륵산성 정비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익산 백제왕도의 역사 정체성 확보와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05 15:59

전주 중앙성당 앞 시내버스 승강장 ‘생태조합형 모델’로 새 단장

전주 중앙성당 앞 시내버스 승강장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조합형 모델’로 새롭게 단장됐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곳은 40개 시내버스 노선이 지나가는 핵심 환승 지점으로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상가 건물과 노점상 문제로 인해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 폭염이나 한파를 피할 곳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중앙성당 대성전 외벽 정비로 인해 상가가 철거되면서 여건이 개선돼 승강장 설치가 가능해졌다. 시는 승강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뿌리를 내린 30년 된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하에 매설된 통신선과 하수관에 뿌리가 깊이 고착돼 있어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시는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현장 협의를 거쳐 가로수의 수형이 우수하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민들에게 그늘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가로수를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새로 완성된 승강장은 기존보다 2배 큰 규모(길이 9m×폭 1.8m×높이 2.7m)로, 가로수를 그대로 품은 채 폐쇄형과 개방형을 결합한 구조를 갖게 됐다. 이 승강장은 사계절 환경 변화에 따라 바람과 햇빛, 비를 차단하면서도 개방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나무 생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는 최적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자연을 보존하면서 시민 편의를 극대화한 생태조합형 승강장은 전주시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교통의 첫걸음”이라며 “대중교통은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이동 수단인 만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5 15:13

부르면 어디든 가는 장수군 ‘행복 마차’ 전국 공모 3년 연속 선정

장수군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읍면동 스마트 복지‧안전서비스 개선모델’ 공모에 3년 연속 선정되며 다시 지자체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군은 올해 공모한 ‘행복 마차로 사각지대 ZERO, 행복장수 만들기’ 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2,000만 원을 확보해 총 4,000만 원 규모로 복지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행복 마차’는 냉동탑차를 개조해 운영하는 이동형 복지 차량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매 대행, 안부 확인, 전기시설 수선 등 생활 중심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 장수읍에만 시행되던 ‘행복 마차’ 사업은 올해부터 7개 읍면 전역으로 확대해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군은 장수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수군사회복지협의회, 자활기업 미성건축 등과의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재난 안전점검과 주거환경 개선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재난 대비 취약지역 안전점검 △주거환경 예찰 △생활불편 정비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복지와 안전이 결합된 현장 밀착형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훈식 군수는 “더 이상 복지와 안전에서 소외되는 군민이 없도록 지역 자원과 행정이 힘을 모아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효성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장수
  • 이재진
  • 2025.06.05 14:40

[줌] "땅은 정직한 땀방울에 보답하죠"⋯연 매출 8억원, 귀농 성공한 고창 정동표 씨

고창군 무장면 덕림리 칠거리. 이른 새벽, 황토 들녘을 가로지르는 한 농부의 발걸음이 바쁘다. 정동표(54) 씨. 그는 스스로를 “정직한 농부”라고 소개하며, 이름처럼 땅과 사람에게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 삶이 오늘, 억대 수익이라는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정 씨는 흑수박과 고급쌀을 주작목으로 하여 연 매출 7~8억 원을 올리는 성공한 귀농 농부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귀농 성공 사례’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그의 농사에는 농부로서의 철학, 가족과의 연대, 그리고 지역을 향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좋은 농산물을 만들면 판로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정 씨는 농사의 본질을 품질로 귀결시킨다. 품질에 집중하면 수익은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수박 하우스 50동을 운영하며, 수박 농사만으로도 연매출 4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200마지기 규모의 논에서 생산되는 쌀 판매 수익을 더하면, 연간 총 매출은 7~8억 원, 순수익은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그의 흑수박은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정 씨 특유의 재배 방식이 더해진다. 고창 황토에서 재배되는 흑수박은 그 맛과 향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쌀도 마찬가지다. 향이 강하고 윤기 나는 품종을 선별해, 저온 저장과 정미 기술로 상품성을 높였다. 이 모든 시작은 귀농이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정 씨는 마흔 초반, 아버지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결심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아내의 동의”를 꼽는다. “혼자였으면 못했을 겁니다. 아내가 동의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농장도 없었겠죠.” 그는 ‘부부의 합심’을 귀농 성공의 핵심 조건이라 말한다. 최근 혼자 귀농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 씨는 “가족이 함께하지 않으면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고창을 선택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는 “천혜의 황토 땅과 좋은 물이 있는 곳에서 농사를 지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창은 황토 특유의 보습력과 통기성, 깨끗한 수질로 수박과 벼 생육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선도농가와의 협력 등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작목 선택도 신중했다. 귀농 초기 1~2년은 여러 작물을 실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품종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흑수박과 향기쌀이라는 ‘투톱 전략’을 확립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판로 개척도 쉽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처음엔 어려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러나 성실함으로 조금씩 신뢰를 쌓았고, 지금은 농협, 직거래 소비자,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먼저 찾는 생산자가 됐다. 정 씨는 지금, 단순히 '돈을 버는 농부'를 넘어 새로운 농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농장을 찾는 체험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며, 지역 내 귀농 희망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농사는 사람을 닮습니다. 정성을 들이면 맛이 달라지죠.” 그의 말처럼, 농사란 단지 곡식이나 과일을 길러내는 일이 아니다. 사람과 땅, 자연 사이의 신뢰와 관계가 쌓여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오늘도 고창 무장면 칠거리의 들녘은 초록으로 물든다. 그 한가운데, 정직한 땀으로 황토 땅을 일구는 정동표 씨가 있다. 그리고 그 땅 위에는 ‘성공’이라는 이름보다 더 귀한, ‘진심’이라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5 14:30

‘국악 인재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개막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전주대사습청과 국립무형유산원 등 전주 지역 일원에서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및 제43회 학생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경연대회로, 국악 인재 등용문이자 전통예술인 등 시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화자’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대사습놀이 경연대회와 전야제 축하공연, 기획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경우 판소리명창부를 비롯해 농악부, 무용명인부, 민요명인부, 고법명고부, 가야금병창명인부 등 1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지난 7일 천양정에서 진행된 궁도부 부문 경연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일반부 종합 본선은 대회의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진행된다. 또 ‘제43회 학생 전국대회’는 판소리부를 비롯해 농악부, 관악부, 현악부, 무용부, 고법부, 판소리초등부 등 10개 부문으로 나뉘며, 오는 14일 관악·현악부 경연을 시작으로 경연이 펼쳐진다. 학생대회의 경우 오는 29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판소리부 등 주요 6개 부문 종합본선 경연과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51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기념하고, 전국 국악인과 예술단체, 시민,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화합과 축제의 무대도 펼쳐진다. 대회 참가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063 252 6792)로 문의하면 된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5 14:28

지리적표시 인증 '고창수박', 공식 출하식 열고 본격 출하 시작

고창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고창수박이 올해 본격적인 출하에 돌입했다. 6월 5일, 선운산농협(조합장 김기육)과 대성농협(조합장 박윤규)에서 열린 '2025년 고창수박 출하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유덕근 고창농협조합장, 김갑선 해리농협조합장, 백영종 흥덕농협조합장 등 농협 관계자와 지역 인사, 수박농가 대표들이 참석해 고창수박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 이번 출하식은 고창수박이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표시제 등록(제116호)을 마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행사다. 단순한 수박 출하 일정의 알림을 넘어, 고창수박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고창군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대표적인 수박 산지다. 청정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화산암반층에서 유래한 비옥한 토양은 수박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되는 고창수박은 당도와 과육의 식감, 저장성 등에서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선운산농협과 대성농협은 고창수박 유통의 핵심 주체로, 수박 선별과정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을 도입해 프리미엄 시장에 부합하는 품질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고창수박은 전국 백화점과 프리미엄 매장에서 '명품 수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 지리적표시 등록 명품 수박은 현대백화점 명품관과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등 고급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수박 1통당 5만원에 이르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특히 지난 5월 31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판촉 행사에서는 고창군 무장면 박형남 농가가 생산한 수박이 1통에 무려 500만원에 낙찰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고창수박이 지닌 브랜드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실감케 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군은 고창수박을 중심으로 한 6차산업 연계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생산-가공-유통-관광으로 이어지는 고창형 농산물 산업 모델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날 출하식에서 “고창수박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고창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이자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라며, “앞으로도 수박 품질 관리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창수박은 현재 약 800여 농가에서 연간 약 2,800ha 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6만톤을 상회한다. 이 가운데 약 30%가 고급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며, 고창수박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유통단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편, 고창군은 고창수박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향후 서울 등 수도권 대형마트 및 백화점과 연계한 시식·홍보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박 축제를 관광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고창수박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서, 전국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고창의 자연과 농민의 정성,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고창수박'의 여름이 다시 시작됐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5 14:24

스포츠로 하나 된 사제의 우정, 고창남초 ‘Sports Day’

고창남초등학교(교장 이용섭)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 교육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고창남초등학교는 지난달 31일 2025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제동행 Sports Day’를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 11명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와 울산HD FC의 프로축구 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이번 문화체험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스포츠를 즐기며 존중과 배려를 체득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공동체 의식을 키웠고, 선생님들과의 거리도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 학생들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큰 목소리로 응원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고, 선생님과 같이 한 팀을 응원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한 달에 한 번씩 Sports Day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운 소감을 전했다. 이용섭 교장은 “학생들의 밝은 얼굴을 보며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6월 7일에는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단체 관람도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제 간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넓혀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창남초의 이번 사제동행 문화체험은 학생들에게는 색다른 추억과 정서적 안정의 시간이, 교사들에게는 교육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다시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체험 활동이 지역사회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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