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임정택 쿨밸리축제추진위원장 "가족단위 도시민·군민 흥겹게 즐긴 축제 성과"
 “가족단위 도시민과 군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내년에는 한층 더 보강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계곡에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제3회 ‘쿨밸리축제’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3일 동안 6,200여 명이 다녀갔다. 그 중심에 3년 연속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중추적 역할을 해낸 임정택 위원장이 있다. 그는 “제1회는 개막식 직후 지진 여파로 취소됐고, 제2회는 10일간 평일 관람객 부진과 예산 낭비 지적이 있었고, 올해 3일로 줄었지만 응집력과 폭발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며 소회를 밝혔다. 올해 축제 예산은 1억2,000만 원으로 대폭 삭감됐지만 방문객 수와 판매 실적은 상승했다. 토요일 하루에만 3,500명 이상이 몰렸고, 트레일 레이스 결승점을 축제장과 연결한 전략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았다. 뉴진스님의 EDM 워터밤 행사는 물줄기와 음악이 어우러져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행사장은 대형 워터파크형 물놀이장, 물총 서바이벌, 송어 맨손잡기, EDM 파티, 밸리팝스타 가요제 등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매일 오후 8시까지 장수 한우·사과·오미자 등 지역 농특산물 부스와 청년 상인의 푸드트럭, 포차, 경품 이벤트 등이 함께해 현장 소비를 촉진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는 지역 특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임 위원장은 축제의 본질을 ‘외부인 유치’라고 강조했다. “생활인구를 늘려야 교부세도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그런데 ‘외부인을 위한 행사에 왜 돈을 쓰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면민의 날이나 체육대회는 군민들끼리 즐기면 되지만, 쿨밸리축제나 트레일 레이스는 외부인의 재방문과 홍보 효과가 훨씬 큽니다.” 그는 “사과밭 분무기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소비와 관광이 지역을 살린다”며 “내년에는 기초 예산을 조금 더 증액해 격을 갖춘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예산삭감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또 임 위원장은 세 번째 축제를 치루며 제일 개선점을 부족한 주차 공간을 꼽았다. "야영장은 더 확장하면 되지만, 계곡 특성상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라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방화동계곡은 봄·여름·가을 사시사철 색다른 매력을 지닌 관광지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있지만 주차 환경이 개선되면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 올 것입니다” 그의 염원에 부응하듯 때마침 최근 국토교통부 ‘2025년도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에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국민관광지 활성화 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25억 원을 확보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총사업비 35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축제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정택 추진위원장은 제6대 장수군의회 의원, 번암면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쿨밸리 축제추진위원장, 농촌협약사업추진위원장,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이 예술이 되려면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난 해방의 순간이자, 집단 감정의 분출을 통해 삶에 의미와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장수의 여름 축제는 바로 그런 해방구다. 계곡은 무대가 되고 사람은 주인공이 된다. 그 안에는 지역을 알리고, 외부인을 불러들이며, 미래를 키우는 힘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