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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후보군, 초반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달 초부터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민주당 경선 후보군의 초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했다. 이번 도지사 경쟁은 모든 후보군이 현역 선출직으로 구성되면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군도 빠르게 확정돼 김관영 전북도지사·안호영 의원·이원택 의원·정헌율 익산시장의 4자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내년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벌써부터 4인방의 견제와 자기홍보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캐릭터 구축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김관영 지사는 최근 <김관영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고, 자신의 민선 8기 서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의 측근들은 현역 지사가 출판기념회를 생략한 점과 그의 책이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도전자들의 네거티브에도 김관영은 전국에서 주목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논리다. 또 일각에서 오는 실패에 대한 비판은 그만큼 자신이 ‘도전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오는 흑색선전으로 보고 있다. 이 프레임은 이번 도지사 선거의 핵심으로 ‘실패한 도지사’라는 도전자 3인의 공세에 ‘실패를 두려워해 일하지 않는 게 더 비겁하고 위험한 정치이자 도지사’라는 반격이 예상된다. 리턴매치를 준비하는 안호영 의원은 3선의 중량감과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장이라는 정치적 커리어를 강조하면서 도내 주요 현안에 대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북 10조 원 시대의 주역에 자신을 위치시켰다. 안 의원실은 자료에서 “전북 예산 확보를 위해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까지 직접 만나고 수차례 통화하며 전방위적인 예산 협의를 이어왔다”며 “이러한 안 의원의 활동과 전북도의 지속적인 건의, 전북 국회의원들의 단일한 대응이 더해지면서 전라북도는 마침내 국가예산 10조 원 시대를 개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음 날에는 토론회를 열고 “송전탑 갈등, 에너지 구조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산지소 중심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반대 입장에서 ‘숙의’로 방향성에 변화를 줬다. 이원택 의원은 전북이 주도하는 그림을 기본 슬로건으로 삼고, 강력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강점인 소박함을 내세워 ‘이원택을 빌려드립니다’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새만금과 농어촌 어젠다를 중심으로 자신의 업적과 능력을 어필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현직 기초단체장으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등이 익산을 방문한 사실을 자신의 정치적 중량감으로 연계시키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서울=김윤정 기자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2.08 18:49

지특회계 재편 신호…전북 ‘독자 계정’ 확보 전략, 지금이 최대 분기점

이재명 정부가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지특회계)의 권한 재편에 착수하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 독자 계정 신설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관련기사 2면) 정부가 지역자율계정 확대, 예산 조정권의 지방시대위원회 이관, 초광역권 계정 신설 등을 검토하면서 지특회계의 기존 구조가 흔들리고 있고, 이 변화가 전북이 중앙 배분 체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재원 창구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부는 지자체 재정 자율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특회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자율계정은 올해 3조 8000억원에서 내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예산 조정권 역시 지방시대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초광역권 계정 신설까지 더해지면서 내년부터 지특회계의 운영방식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전북에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가져온다.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전북특별법)제116조에는 국가가 전북을 위해 별도 계정을 설치할 수 있다는 근거가 명시돼 있지만, 실제 계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반면 제주와 세종은 이미 독자 계정을 활용해 전략적 재정투입이 가능한 기반을 갖췄다. 전북은 특별자치도로 승격했음에도 법만 존재할 뿐 제도적 실체가 없어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계속돼 왔다. 여기에 ‘5극 3특’ 국가전략의 비대칭성은 전북의 재정구조 열위가 단순히 과거 문제를 넘어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5극 3특 전략이 실제 설계상 ‘5극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제주·강원·전북 등 단일 광역단위의 3특은 초광역특별계정 편입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태라는 게 지방 재정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은 재정자립도(23.6%)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초광역특별계정에서조차 배제될 경우 재정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세종의 독자 계정 사례는 전북이 무엇을 확보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두 지역은 자체 계정이 특별자치도의 전략적 위상을 상징하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지만, 세종시의 경우 예산한도(실링)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아 ‘빈껍데기 통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계정 설치만으로는 기존 국비를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 위험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북이 계정 설치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효적 재정권과 집행 자율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지특회계 재편 논의를 계기로 별도 계정 신설과 실질적 권한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지특회계가 대폭 확대되는 구조 변화는 전북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며 “강원 등과 협력해 별도 계정 마련뿐 아니라 안정적 재원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이번 변화 흐름 속에서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광역특별계정이 5극 중심으로 설계될 경우 3특이 구조적으로 소외될 수 있어, 독자 계정 확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대응이라는 것이다. 나라살림연구소 관계자는 “특자도 계정은 설치만으로 의미가 있지만, 실링이나 사전조정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세종처럼 명목상의 계정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이번 재편 과정에서 전북이 실질적 재정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 설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2.08 18:49

전북변호사회 ‘2025 법관평가결과' 발표

전북특별자치도 우수 법관 9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전라북도지방변호사회는 8일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와 전주지방법원‧지원 소속 법관들을 대상으로 한 ‘2025 법관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는 전북변호사회 회원 172명이 참여해 법관 97명을 평가했으며, 이를 통해 우수법관 9명과 하위법관 5명이 정해졌다. 우수 법관에는 △전주지법 강혁성 부장판사 △전주지법 김도형 부장판사 △전주지법 김현지 판사 △전주지법 왕지훈 부장판사 △전주지법 군산지원 이민영 부장판사 △전주지법 군산지원 박성구 부장판사 △전주지법 정읍지원 지충현 부장판사 △전주지법 남원지원 김두일 판사 등 9명이 선정됐다. 우수 법관들은 신속한 사건 진행과 품위 있는 언행, 논리적인 판결문 등의 사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 법관 9인의 평균 점수는 89.24점이었다. 전북변호사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9명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최우수 법관은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위 법관 5명도 선정됐으나,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해 그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위 법관들은 선입견‧예단을 드러내거나 고압적인 말투 사용, 짜증을 내거나 면박을 주는 등의 사유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위 법관 5인의 평균 점수는 76.14점이다. 취합된 평가 결과는 대법원과 광주고등법원, 전주지방법원, 대한변호사협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김학수 전라변호사회장은 “지난 2012년도에 처음 시작한 법관평가제도가 올해로 벌써 열네 번째에 이르렀다”며 “묵묵히 사법정의의 실현에 노력하는 훌륭한 법관은 널리 알리고 그렇지 못한 법관에게는 경각심을 일개우는 것이 이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법관평가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더욱 신뢰받는 법관평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5.12.08 18:47

[뉴스와 인물] 허전 전주정보진흥원장 “능동적인 사업 발굴로 기관 정체성 확립”

2001년 설립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전주시 출연기관으로 전주·전북의 ICT·SW 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진흥원 입주기업만 해도 현재 75개사로, 입주율은 94%를 자랑한다. IT벤처센터,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전북메타버스지원센터 등은 공실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전북테크노파크,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등이 그 역할을 확대하며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만나 진흥원의 정체성, 경쟁력 확립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1주년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진흥원에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난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들여다봤던 부분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방식이었습니다. 진흥원은 전주시 산업 진흥기관으로 전통적으로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공모사업 규모 축소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공모사업 위주의 수동적인 사업 발굴에서 제안사업을 통한 능동적인 사업 발굴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을 제안해 2026년 예산 반영까지 이뤄냈습니다. 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 ‘AI 기반 VFX(특수효과) 후반제작시설 구축사업’을 제안해 2026년 전주시 직접 교부사업으로 반영됐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취임 전 제가 외부 시각으로 바라본 진흥원은 내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직원 간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워크숍, 체육대회 등 서로 부대끼며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모두 다 해소됐다고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셨죠. 정책 방향성이 담겼을 것 같은데요. “기존 진흥원은 사업 축소로 인해 경영기획단과 디지털융합사업단 2단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전주시가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직진단 용역 결과 등 진흥원을 둘러싼 여러 사업 방향을 검토했습니다. 첫째 그 중심에 영화영상산업이 있었습니다. 진흥원은 영화 후반제작을 위한 음향 마스터링 스튜디오 운영 등 영화영상 사운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영상산업이 버추얼 프로덕션, 특수효과 등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빠르고 재편되는 시점에 산업으로서의 영화영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영상산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역 산업의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미래산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말씀하셨듯 정부 또한 AI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진흥원은 지난 20여 년간 전주, 전북의 IT·CT산업을 이끌어 왔던 기관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AI가 학습·생성하는 데이터나 결과물의 정확성, 편향성, 일관성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또 AI 인재 양성을 통해 AI 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진흥원은 2020년부터 ‘지역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을 통해 매년 AI,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장 방문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지난해 전북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진흥원이 제안한 사업인 ‘IP 기반 미래 기업인 육성 프로젝트’로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열의를 보며 지역 미래 인재 육성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교육발전특구 사업으로 진행한 ‘전주 영화영상산업 실습역량 강화형 도제식 프로그램’ 성과 공유회에 참석해 그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역 청년들의 열정만큼이나 높은 실력을 보고, 그들에게 조금만 더 기회를 주면 더 큰 재능으로 보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전주 콘텐츠 산업 생태계는 성과도 많지만 동시에 ‘단건 프로젝트 중심’이라는 한계도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원장님은 이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자 하시나요? “전주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메타버스 지원센터, 메타버스 허브센터,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이를 통해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 가상 융합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G-타운 조성을 통해 지속적·안정적으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가상융합산업 지원센터 지정으로 향후 전북 광역 거점기관 지정까지 추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기술 기반 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오랫동안 지방행정을 경험하셨는데, 그 경험이 진흥원장으로서 역할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첫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진흥원은 전주시 출연기관으로 전주시 행정에 대한 이해가 첫걸음입니다. 절차와 시기에 맞춰 전주시 행정과 같은 방향·속도로 사업을 진행할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신산업을 발굴·추진하는 데 있어 타 기관과의 협업이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진흥원장으로써 이루고 싶은 목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영화영상산업을 지역 산업에 연착륙 시키는 것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영화영상산업과 관련한 공모사업 등 많은 사업을 발굴·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역 내 영화영상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피지컬 AI 산업이 지역 신성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쉽지 않겠지만 전주시만의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전주시의 강점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첨단산업, 지역 기업을 한 단계 스케일업할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허전(60) 원장은 부안 출신으로 전북대 사범대학 부속고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학사), 전북대 대학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86년 공직에 입문해 약 38년간 전북도 등에서 다양한 요직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전북도 총무과장, 환경녹지국장, 도민안전실장 등 도청 핵심 부서를 거쳤다. 전북도 중국사무소장과 김제시·익산시 부시장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제8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 기획
  • 문민주
  • 2025.12.08 18:46

안삼환 작가 ‘역관일지’ 북토크 9일 개최

안삼환 장편소설 <역관일지>(부북스) 출간 기념 북토크가 9일 오후 4시 전주 완산도서관에서 열린다. 완주인문학당과 천년전주사랑모임에서 마련한 이번 북토크에는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와 이광재 소설가가 참석하며 특별 게스트로 왕기석 명창이 자리해 ‘천명’ 중 한 대목을 축가로 부를 예정이다. 사회는 이재규 우석대 교수가 맡는다.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안 작가는 2010년 서울대 독문학과에서 정년퇴임 후 학자로서의 행보를 접고, 창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1년 <도동사람>, 2024년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에 이어 올해 출간한 <역관일지>는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난 ‘개벽적 사건들’을 주인공의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66편의 기록을 소설로 풀어냈다. 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동학농민혁명→3‧1 독립운동 →4‧19혁명→광주민주화운동→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의 장엄한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정지창 문학평론가는 “빛의 혁명을 이끌었던 젊은 세대와 그들을 응원한 모든 시민이 21세기 개벽의 전환기를 되새기며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추천했다. 북토크 참여는 오픈단톡방에 ‘역관일지’를 검색해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당일 ‘역관일지’책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북토크 시작 전인 오후 3시부터 전주녹두관 ‘완산녹두님’ 참배도 진행된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08 18:45

[사설] 통합과 광역화해야 지역발전 가능하다

요즘 시대적 화두가 광역화와 통합이다. 수도권 중심의 발전전략이 뚜렷한 한계에 이르면서 정부의 정책기조 또한 지역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지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통합과 광역화 말고는 해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새만금특별자치단체나 전주 완주 통합에 대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이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느냐, 아니면 이를 거스르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8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균형발전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계획인 ‘5극 3특’에 관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보고 및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충남 천안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입장에서 충남과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광역화가 일반적인 경로다. 지방도 쪼개져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추진 주체인 대전시와 충남도는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일부 정치권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그런데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 3특’ 정책이 실제로는 5극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특별자치도인 전북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북연구원은 8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이 명칭과 달리 실제 추진구조는 ‘5극 중심, 3특 주변부’의 비대칭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며 “특히 초광역특별계정 신설 과정에서 3특 포함 여부가 명확히 제시돼 있지 않아 전북이 재정지원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 개정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재정 등에서 자립적인 초광역권으로 인정받게 되지 않는 한 5극 3특에 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간 거버넌스 구조 안에 끼어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합과 광역화라고 하는 거대 담론속에서 전북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의 변방에 머물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2.08 18:11

[사설] 일자리와 자립 위한 청년정책, 속도 내라

청년과 관련한 희망적인 뉴스가 지난주 잇달아 들려왔다. 정부와 전북자치도가 청년 식품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과 삼성이 청년 자립과 정착을 돕겠다는 소식이다. 청년들의 탈(脫) 전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기대가 크다. 립서비스나 홍보를 위한 생색내기가 아니었으면 한다. 지난 5일 김민석 총리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청년식품창업센터를 방문해 청년식품 창업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핵심 시설인 센터는 시제품 제작부터 기술 인증, 해외 판로 개척까지 창업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청년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와 김관영 지사는 청년기업이 K-푸드 산업의 혁신 주체라는 점에 공감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년식품기업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 지역 정착 촉진, 산업 구조 다변화 등 연계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자치도는 ‘청년희망터’ 사업과 연계해 청년단체 이자비용 지원, 유휴공간 제공,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며 식품 분야 청년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희망디딤돌’ 주거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시설 개선과 자립준비청년 종합보험 지원 등 실질적 지원책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전북자치도와 삼성이 청년 자립과 지역 정착을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삼성과 함께 삼성의 사회공헌(CSR) 프로그램 ‘청년희망터’와 자립준비청년 거주공간 지원사업 ‘희망디딤돌’을 중심으로 협력키로 한 것이다. 삼성의 청년희망터는 전국 청년단체 20여 곳을 선정해 낙후 지역 재생, 문화예술·관광 프로젝트 등을 단체당 5000만 원씩 지원하는 대표 청년지원 사업이다. 현재까지 80개 단체가 참여했고, 전북에서도 7개 단체가 혜택을 받았다. 청년정책은 일자리와 교육, 주거, 금융,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요소가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이중 일자리와 주거가 핵심이다. 정부와 전북자치도가 식품산업의 청년창업을 돕고 삼성이 자립과 주거를 지원해 주면 청년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해마다 8000여 명이 넘는 청년 유출이 제발 그쳤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2.08 18:11

[오목대] 지역축제의 재발견

또 축제다. 그런데 좀 다르다. 한 해를 보내는 계절, 작지만 이색적인 지역축제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김제시가 죽산면 논바닥에서 개최한 ‘오늘의 평야 제0회 마을잔치’와 진안군이 마이산 일원에서 펼친 ‘소원 돌탑쌓기 전국대회 & 마이돌깨비 난장’, 그리고 지난 6일 순창군이 용궐산에서 연 ‘동계 밤 올림픽’이 그것이다. 한반도의 곡창 김제의 드넓은 평야와 진안의 랜드마크 마이산, 그리고 순창 동계면의 특산물인 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획일화된 기존 축제와 달랐다. 올해 처음 시도된 행사로, 지역의 정체성을 녹여낸 주민 참여형 마을축제라는 공통점도 있다. 새봄 남녘의 꽃소식과 함께 시작되는 지역축제는 겨울 눈꽃축제·얼음축제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축제 홍수의 시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해마다 우수 축제를 선정해 발표한다. 그리고 각 시·군은 마치 단체장이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 이를 홍보하기 바쁘다.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축제는 왜 열었고, 무엇을 담고 있을까?’, ‘축제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우수 축제의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다. 사실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해져 있다. 지자체에서도 그 답변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축제는 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무대였다. 주민들이 공동체 삶에서 지켜온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화 자원을 보여주고 관광객은 해당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문화 자원과 풍습을 직접 보고 즐기는 잔치였다. 그리고 지역민에게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확인하면서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지금 지역을 대표한다고 하는 축제들은 이 오래된 의미와 목적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지역축제가 ‘지역의 이야기’보다 이벤트와 먹거리에 집중되면서, 정체성을 잃었다. 어디를 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외부업체가 맡으면서 지역성은 사라졌고, 유명 대중가수를 대거 초청해 인파가 몰리면 ‘성공적인 축제’로 인식됐다. 그러면서 지역주민은 축제의 주인도 관객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무대 주변을 기웃거리는 신세가 됐다. 대중가수들의 순회공연 무대, 그들의 돈벌이 무대로 전락한 지역축제에 언제까지 혈세를 쏟아부을 텐가. 중요한 것은 주민 참여다. 축제는 원래 ‘구경꾼을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이 스스로 만들어 즐기고 기념하는 잔치 무대다. 축제가 주민의 삶과 동떨어진 채 외주기획사 손에 좌우된다면, 그것은 지역축제가 아니라 단순한 행사에 불과하다. 가던 길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축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무엇을 담으려 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런 차원에서 최근 김제와 진안·순창에서 시도한 주민 주도 마을축제의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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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5.12.08 18:10

[문화마주보기] 누렁이와 빼빼

어떤 독서 모임에서 내 시편을 해설해 달라는 강의 요청이 왔다. 고마웠다. 세간에 알려진 유명한 시가 아니라 야인의 숨소리 같다는 내 시를 해설해 달라니. 작품을 몇 편 추리는데 문득 누렁이와 빼빼가 떠올랐다. 누렁이가 새끼를 열두 마리나 낳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틀 뒤 빼빼가 새끼 아홉 마리를 또 낳았다. 신통방통한 일이었다. 똥개가 새끼를 이렇게나 많이 낳다니.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실제로 생기자 우리 가족은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스물넷이던 그해 봄, 개가 잘 되면 집안이 일어선다고 치성드리던 어머니 치맛자락에 치렁치렁 새벽빛이 매달려 있었다. 누렁이와 빼빼는 새끼를 혀로 핥아서 키웠다. 눈도 못 뜨고 낑낑대는 어린 목숨들의 요모조모를 짬짬이 혀로 핥았고 새끼가 구물구물해도 배곯은 놈에게 먼저 젖을 물렸다. 마릿수는 줄었지만 누렁이와 빼빼는 그 뒤로도 새끼 여러 배를 낳았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마당 화덕에 걸린 큰솥에 미역을 넣고 녀석들 밥을 펄펄 끓였다. 배란기가 오면 대문에 동네 수컷들이 모여들어 주둥이를 킁킁댔다. 어머니는 망설임 없이 덩치 큰 수컷만을 마당에 끌어들였는데 녀석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씨알 굵은 새끼들을 잘도 낳았다. 밤하늘을 빠개 먹듯 번갯불이 내리꽂히며 장대비가 좍좍 쏟아지던 밤, 녀석들 집을 살핀 적이 있는데 내가 다가서니 되레 내 손등을 살갑게 핥았다. 새끼를 낳았을 때마다 제 쌀강아지들을 장에다 몽땅 팔아버린 내가 밉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누렁이와 빼빼의 정은 한결같았다. 낯선 이가 대문께 얼쩡거리면 컹컹 짖어 빈집이 아님을 알렸고, 한 번도 내게서 등을 돌리지 않았다. 시 몇 편을 추리는데 까맣게 잊어먹은 누렁이와 빼빼가 왜 떠올랐는지…. 야인의 숨소리 같다는 내 시를 읽은 사람은 드물다. 시집을 네 권씩이나 냈어도 내 시를 평(評)한 사람은 더 드물다. 남들 시보다 빼어나지 못한 데다 언어의 쓰임새도 문명적 색감을 물고 광휘를 내뿜는 날렵한 섬광과 거리가 멀기 때문일 것이다. 농경문화 속에 버무려진 삶의 모양새 일부를 전북의 토박이말과 막말이 섞인 입똥내 튀는 말씨로 끌어낸 게 내 시의 주된 밑그림이므로. 하지만 소통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언어에 선행하는 사람다움의 행위를 돋을볕처럼 붓끝에 벼리고자 골을 뺐을지언정 현대성을 앞세워 시행 앞뒤의 맥락을 고의로 훼손하지 않았으니. 그러자 누렁이와 빼빼가 또 떠오른다. 뭔가가 못마땅한 눈치다. 까불지 말라는 것 같다. 남들 일할 때 나도 일하고 남들 쉴 때 나도 쉬는 세상- 이 꿈에 등을 보이지 않았다면, 젊은 시인들 시가 왜 앞뒤 내용을 고의로 왜곡하고 몽환적 관념에 빠진 것도 모자라 돌연 유령까지 출현시키는지 고민해봤냐는 항의로 읽힌다. 이쯤 되면 누렁이와 빼빼는 똥개가 아니라 내 시의 또 다른 현실이자 도반(道伴)이 아닐까. 그렇다면 녀석들은 문득 떠오른 게 아니라 나를 일부러 찾아온 게 틀림없다. 내 주변을 오래 맴돌았음이 분명하다. 아아, 까맣게 잊어먹은 옛정이 시의 정혈에 눈도 못 뜨고 낑낑대는 내 목숨의 요모조모를 혀로 핥아대다니. 난해하다고 자폐적이라고 비판받을망정 서정시의 오랜 질서를 거절하는 젊은 순정을 시의 문법으로 모시라고 나를 말똥말똥 바라보는 누렁이와 빼빼라니! 독서 모임에 가져갈 시편을 추리다 말고 나는 코가 시리다. 순정 한 잔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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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8 18:10

[경제칼럼]2025년, 연탄은 이제 조금 놓아주면 안 될까?

기후변화로 여름과 겨울이 길어졌다. 올해처럼 ‘가을’이 너무 짧아져서 사계절을 봄·여름·‘갈’·겨울로 ‘가을’을 짧게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 이제 긴 겨울이다. 이즈음 지역사회에서는 온기 가득한 여러 노력이 이루어진다. 집중 모금이 이루어지고, 김장 김치를 나누며,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여전히 겨울철 나눔 활동 백미는 연탄 봉사이다. 연탄(煉炭)은 무연탄에 점결제를 섞어 성형해 만드는데, 1920년대 일본 규슈에서 목탄 대체용으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 산업용으로 전파되었다가 1950년대 산림 황폐화 방지, 1966년 산림 녹화사업과 연계해 생산이 확대되었다. 당시 구공(혈)탄 형태가 표준화되며 온돌난방에 적합한 연료로 자리 잡았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서민 가정에서 필수품이 되었다. 1988년 가정용 연탄 보급률은 78%로 정점을 찍고, 1993년 석유·가스보일러로 대체되어 33%로 급감했다. 이제 연탄은 연탄구이집에서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집에서 연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74,167(0.4%)가구가 연탄을 사용한다. 우리는 이들을 에너지빈곤층으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 노후 불량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층은 적정 수준의 에너지소비를 경제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가구를 의미하며, 소득 10% 이상을 광열비로 지출하는 빈곤층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취약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 65세 이상 노인가구, 장애인(1~3급)가구 중 연탄보일러 사용 가구에 쿠폰을 지원한다. 쿠폰은 디지털 방식으로 가구당 47만 2천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대략 연탄 524장 정도가 지원되는 것이다. 겨울철 한 가구당 사용하는 연탄은 평균 1,000장에서 1,200장 정도인데, 지원되는 쿠폰은 이 중 절반 수준이다. 연탄은 일산화탄소 중독, 교체의 번거로움 등 분명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연탄을 쓰는 것은 결국 광열비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연탄의 강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2025년 연탄 시세는 장당 900원이고, 배달료가 거리마다 차등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어떨까?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전북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은 지금도 4,120가구에 달한다. 전주시 연탄쿠폰 지원 가구는 235가구다. 이들 가구에 가스·등유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을 펼쳤는데, 10가구만 희망하였고, 절반은 교체를 꺼렸다. 어떤 가구는 지원을 통해 가스보일러로 교체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연탄보일러로 교체한 사례도 있다. 결국 연탄보일러 사용은 광열비 부담 때문이다. 우리 공동체는 해마다 연탄 사용 가구를 위해 연탄을 기부하고,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이 훌륭한 나눔은 동절기를 앞두고, 김장 봉사와 더불어 사회의 온기를 올리는 상징적 봉사활동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연탄 나눔이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있을 때까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2025년에 우리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연탄 가구를 위해 다른 대안을 고민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 내 주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단열공사와 창호 교체로 주택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1칸 사업’, 연탄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하며, 광열비 부담이 가능한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은 어려울까? 최근 전주에서는 참신한 시도도 있었다. 시와 주거복지센터, 대학 등 15개 단체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연탄 사용 가구 대상 일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주민 건강권 확보 등을 위해 탄소중립 주택난방 플랫폼을 조직해 탄소섬유 바닥난방과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2025년이다. 연탄은 이제 조금 놓아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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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8 18:10

[기고] 행안부, 누구를 위한 침묵인가

전국 최초의 주민발의로 추진된 전주완주 통합은 이대로 좌초되고 말것인가. 무려 30여 년이다. 광역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전국의 주요 지자체가 그야말로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린 이대로 주저앉고 말것인가. 지난해 시민단체는 순수한 주민들의 손으로 통합을 추진하자고 완주군민 6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지방화시대위원회와 행안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숱한 공방 끝에 지난 9월 행안부가 완주군민 주민투표 권고 여부를 위임 받았지만 지금껏 아무런 얘기가 없다. 주민투표에서 통합 찬성이 이뤄지더라도 내년 통합 시장 선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대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왜 행안부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가. 사정이 이러하니 통합을 반대해온 완주지역 정치인과 기득권들은 통합 무산을 공식 선언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기고만장을 부리고 있다. 백여 년 전 전라선 철도의 전주권 부설을 반대했던 우물 안 개구리들의 철없음이 지금 전북을 요 모양으로 만들었는데도 말이다. 통합을 염원해온 사람들은 외부의 제재나 반대보다는 내부의 분열과 무능, 일부 기득권의 탐욕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낙후와 푸대접의 원천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행정 역시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처해야 했지만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았고, 먼 산 달 지나듯 대처해 왔던게 이런 결과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전주완주 통합문제가 지난번 지사나 시장 선거의 첫번째 공약이었으면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야 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움직여도 뒷짐만 지다가 뒤늦게 하는 척하니 누가 움직여 주겠는가. 행안부의 무응답이 지금껏 길어지고 있지만 누구 하나 왜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 행안부는 아무런 대답을 안해도 되는 참 무기력한 형국이 바로 전북의 현실이다. 행안부가 이처럼 전북을 무시한채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완주군의 통합반대 여론이 너무 높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은 듯 하다. 또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 방문을 유독 늦추는 이유가 아니겠냐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완주군내 통합 반대 여론이 그렇게 높았다면 반대측은 당장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측을 시원하게 박살내자고 나섰을텐데 왜 투표 대신 여론조사로 하자고 매달렸을까. 지난해 서명부 작성 당시, 통합에 찬성하면 서명해 달라는 권유에 제꺽제꺽 써 주신 분들이 바로 완주군민들이었다. 오히려 지금 시중에선 행안부의 긴 침묵이 통합을 찬성하거나 반대 해온 단체장 후보들 그들을 위한 최고의 차선책이라는 얘기들도 많다. 주민투표가 실시돼 찬반 결과가 나오면 누군가는 치명상을 입을텐데, 판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으니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그들에겐 그보다 좋은 대책이 어디 있겠느냐는 얘기다. 행안부의 긴 침묵이 이어지면서 통합의 추진력은 급속도로 소진되고 여론도 사그러들고 있다. 서명부 전달 후 될 듯 해보이니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던 찬반 단체들도 이젠 다가올 지방 선거판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고 단체장 후보들의 현수막만 바람부는 거리에 나부끼고 있다. 자리가 아닌 오직 지역을 위해 통합을 반대한다던 반대측 인사들은 군수 자리가 전리품인양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며 속속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다. 왜 통합에 반대했던가의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정작 승리자는 한명뿐일 터이다. 이렇게 전주 완주 통합의 기운은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올 연말쯤 대통령과의 대화가 열린다 하더라도 전주완주 통합얘기는 꺼내지도 말자. 기회의 사다리마져 부끄러운줄 모르고 걷어차버리는 무지와 무능이 너무 창피해서 말이다. /이흥래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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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8 18:10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온열 기능 다리 마사지기, 저온화상 ‧ 피부손상에 주의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 분석 결과,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화상 위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위해 발생 건수는 총 205건으로, 증상의 76.6%는 화상과 피부 손상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다리‧발 온열 마사지기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리‧발’ 부위 연도별 접수 건수: (’22년)37건 → (’23년)26건 → (’24년)81건 → (’25년 10월)61건 다리‧발’ 부위 위해 증상 유형: ‘화상’ 55.1%(113건),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21.5%(44건), ‘타박상’ 7.3%(15건) 등으로 나타났다. 다리 마사지기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 중 ‘전기 마사지기’로 분류돼 관련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교류전원 30V 또는 직류전원 42V 이하이거나 전지로만 작동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이지만 안전기준 인증에서 제외된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안전기준을 적용하여 정상 작동 또는 이상 운전 조건*으로 시험해 최고 온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전기 마사지기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도 잘못 사용할 경우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 표시가 필요하다. 조사대상 10개 제품의 본체 및 온라인 판매 페이지 등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저온화상 예방을 위한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 일부 제품은 피부 손상이나 그 외 위해 우려 요인에 관한 주의사항 표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의 수입·판매사에 저온화상 등 위해 예방을 위한 표시개선을 권고했고, 모든 사업자가 표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마사지기 사용 시 △저온화상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맨살에 사용하지 말 것 △제품별 권장 사용 시간을 준수하고, 30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말 것, △사용 중 이상이 느껴질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신체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환자‧어린이 등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할 것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강한 충격에 주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온열 기능 다리 마사지기 피해관련 소비자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로 상담가능하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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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8 18:09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 사임⋯"나의 팀 ‘전북’ 응원할 것"

5년 만에 K리그1·코리아컵 ‘더블’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이 결국 한국을 떠난다. 전북은 이른 시일 내에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선임해 2026시즌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임 1년 만에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구단과 거취 논의를 마친 그는 올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전술·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은 타노스 코치가 사임하면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며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코치는 포옛 감독과 16년을 함께했다. 특히 포옛 감독은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본인만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조직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 전북은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우리 팬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 아니라 가슴에도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 나의 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팀의 재도약을 위해 전북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올해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철저한 식단 관리와 탄탄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팀을 새롭게 재편했다. 이후 팀의 부활을 알렸으며, 취임 당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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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5.12.08 17:44

방화선 선자장, 국가유산청 ‘제2회 국가유산의 날’ 대통령 표창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9일 오후 2시 국가유산진흥원 민속극장 ‘풍류’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의 날은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가유산 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해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기념일로 정한 날이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국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인 12월 9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 각 분야에서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유공자들의 공적을 알리는 ‘국가유산보호유공자 포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올해 국가유산보호유공자 포상은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1팀, 국무총리 포장 1명 등 총 12명을 선정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방화선 선자장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고(故) 방춘근 명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의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자세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됐다. 2020년부터 한국공예장인학교에서 단선부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선부채 대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0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