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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만금특자체, 선거 구호에 그쳐선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새만금 권역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해묵은 현안이자 숙제 중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바람직한 공약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가 왜 난관에 봉착했는지, 누가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부터 되돌아봤으면 한다. 새만금특자체는 누가 도지사가 되든 풀어야 할 문제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선거철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말고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민주당 이원택 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김재준 군산시장 후보·정성주 김제시장 후보·권익현 부안군수 후보들은 18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군산·김제·부안의 잠재력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 경제동맹인 ‘새만금 특별자치단체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교통·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 산업·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수소,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전북 경제 도약의 핵심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관할권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2010년 방조제 관할권에 이어 신항만 등 사사건건 군산과 김제는 대립했다. 10년 넘게 중앙분쟁조정위원회와 대법원, 헌법재판소를 오가며 서로 반목과 불신이 쌓였다. 시장과 시의회가 나서더니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까지 날선 공방이 오갔다. 지난해 3월 새만금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도 그런 연장선에서 불발됐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원택 의원과 신영대 의원이었고 도지사는 김관영 후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소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그동안 앙금을 털고 대승적 차원에서 이 일을 추진했으면 한다. 누가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되든 해야 할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 나아가 전북발전을 위해 승패에 관계없이 지금의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9 19:27

[사설] ‘묻지마’ 프레임 벗겨내야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 나온다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으로 온 사회가 또다시 깊은 충격에 빠졌다. 비슷한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매번 대책을 쏟아냈지만, 비극은 다시 되풀이 되면서 도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정의하고 접근해 온 정부와 수사기관의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현재 많은 강력범죄는 ‘이상 동기’ 혹은 ‘무차별 범죄’라는 편리한 용어로 정리된다. 하지만 이런 분류는 범죄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모르는 관계였다는 사실만으로 범죄를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면,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원인과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다. 범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성혐오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증오, 사회적 고립, 정신질환, 경제적 실패, 누적된 분노와 좌절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있다. 지역별·시간대별 특징도 다르고, 피해 대상이 아동이나 여성 등 일정한 경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를 모두 ‘이상 동기’라는 이름 아래 묶어버리면 결국 대책도 추상적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늘상 그래왔듯이 CCTV 확대와 가로등 설치, 순찰 강화 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왜 특정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위험이 발생하는지, 어떤 대상이 반복적으로 범죄에 노출되는지, 사회적 위험 요소가 어떻게 축적되는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우리 전북지역도 지역별 범죄 취약요소와 성별·연령별 위험 특성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 맞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을 세밀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두루뭉슬한 대응만 반복해서는 실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건 이후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에 대해 “전면전” 수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은 국민 불안을 고려할 때 당연한 조치다. 특별치안 활동과 엄벌주의는 단기적인 범죄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의지와 처벌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범죄의 이면을 얼마나 정교하게 들여다보느냐다. ‘묻지마’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짜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려는 노력 없이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는 어렵다. 이제는 범죄를 단순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실체에 접근하는 치안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9 19:27

[오목대] 소녀상 앞의 바리케이드

서울시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됐다. 설치된 지 꼭 6년 만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조형물이 그 시작이다. 열서너 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소녀들. 위안부 할머니의 꿈 많던 소녀 시절을 형상화한 소녀상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던 존재들을 기억하게 하는 상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전쟁과 성폭력, 여성 인권과 국가 폭력의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소녀상 건립은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로 확산됐다. 그러나 어느 순간 소녀상은 기억의 상징을 넘어 역사 왜곡과 혐오가 충돌하는 공간이 되었다. 극우 성향 인사들과 단체들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모욕과 철거 요구 시위가 거세지면서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은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2020년 6월, 극렬한 시위를 벌이는 극우 단체들의 위협과 훼손으로부터 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소녀상이 차단벽 안에 놓인 풍경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실 피해자를 기억하는 일이 공공의 공간에서조차 보호되어야 하는 현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 우리는 피해자를 기억하는 공간 앞에 차단벽까지 세워야 했을까. 역사 왜곡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부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 자체를 지우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피해자의 증언을 의심하고, 고통을 조롱하며, 기억의 공간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드는 일 역시 그 연장선이다. 문제는 소녀상을 둘러싼 왜곡과 혐오가 더이상 역사 논쟁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자를 향한 극단적 언행 속에는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 이전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붕괴가 드러난다. 그렇다면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지금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의 기억을 조롱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은 단지 역사 해석의 차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의 고통과 증언을 부정하고 피해의 기억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역사는 더이상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일이 된다. 바리케이드는 철거됐다. 그러나 피해자의 기억 앞에 놓였던 혐오와 냉소의 장벽까지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걷어내야 할 것은 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만이 아니다. 역사적 고통 앞에서조차 타인의 존엄을 외면하게 하는 우리 안의 냉소와 혐오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5.19 19:26

[이성원의 ‘비낀 시선’] 도서관, 외형보다 기능이 중요하다

누가 봐도 근사한 도서관이 내가 사는 근처에 있다. 전주 아중호수도서관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이 나오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공간이다. 이런 동네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동안은 자부심을 느꼈다. 막상 찾아가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느 주말, 가볍게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자부심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곳은 ‘도서관’이라기보다 ‘무료 카페’에 가까웠다. 공간 내 소음과 울림이 심했고, 책을 읽을 만한 공간도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내부는 비좁다. 전체 좌석이 101석인데, 그 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일반 열람석은 12석에 불과하다. 공간분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절반에 가까운 50석은 호수 조망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고, 음악 감상 및 청음 좌석도 25석이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정작 ‘읽는 공간’은 가장 주변으로 밀려난 꼴이다. 열람실이 아닌 다른 공간들도 문제다. 좌석을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오픈런(개장 전 대기)이 적지 않고,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자기의 물건을 놔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일이 다반사다. 공공시설이 순환되는 이용 구조를 갖지 못한채, 소수의 일부 이용자들을 위한 고정 좌석처럼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도서관이 필요할까? 이 부근에는 이미 사설 카페가 적지 않다. 풍경을 즐기고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민간에서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공공이 또 하나의 ‘카페형 공간’을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공공의 역할이라면 민간이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도서관이 과거처럼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늘날 도서관은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머물며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거실’ 역할은 충분히 의미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카페’가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사람이 머물며 사유하고 스스로를 채워가는 공간이라는 본질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특히 아중지구는 거주 인구수는 많지만, 공공도서관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도서관을 또하나 들이는 것이 공공예산의 적절한 사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주시가 ‘책의 도시’를 표방하며 특화 도서관을 확충해 온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산책로와 숲, 호수와 결합한 도서관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시설 확충이라는 성과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도서 구입과 프로그램 운영, 이용 환경 개선 같은 내실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성동 기지제 주변에 새로운 도서관 건축이 한창이다. 아중호수도서관처럼 기지제를 내려다보는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이 사진찍기 좋은 곳에 그쳐서는 안된다. 공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치밀하게 시행했으면 좋겠다. 도서관은 건물의 외형이나 숫자로 평가되는 공간이 아니다. 많은 시민들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제는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도서관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시민이 책을 읽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인지, 공공재로서 공정하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도서관의 생명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6월 3일 선거일이,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5.19 19:26

[새벽메아리]소설과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으로 보는 샹그릴라

1933년에 출간된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은 우리에게 샹그릴라를 선사하였다. 설산 아래 금빛 찬란한 라마교 사원이 있고, 빙하· 호수· 대초원이 있으며, 방마다 산더미처럼 책들이 쌓여있는 곳,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 곳, 황금이 널려 있는 곳……. 무엇보다 세상에 만연한 병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곳. 지리적으로는 히말라야 동부 티베트 어느 지역쯤으로 묘사된다.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은 연방 공무원 휴양소 이름을 샹그릴라로 명명(훗날 ‘캠프 데이비드’로 개명)하는가 하면, 콜롬비아사에서는 두 번(1937년, 1973년)에 걸쳐 영화를 만든다. 히틀러는 소설의 배경이 될 만한 히말라야 동부에 특수부대를 일곱 번이나 파견한다.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두 사람이 네팔 주둔 영국군에게 잡혔다가 티베트로 탈출하게 되고, 그들의 티베트 생활상이 논­픽션으로 발표된다. 영국은 훗날 〈티벳에서의 7년〉이란 영화를 만드는데, 중국은 이 영화가 자국의 티베트 강점이 주제라는 이유로 반 중 영화 1호로 낙인찍는다. 소설에 기반한 동명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1937)>를 중심으로 샹그릴라에 다가가 본다. 주인공 ‘콘웨이’는 인도 바스쿨의 영국 영사관 근무자다.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백인들을 피난시킨 후 일행 4명이 낯선 비행사가 조종하는 비행기로 이곳을 떠난다. 비행기가 히말라야 상공으로 추정되는 곳을 날고 있는데……. 이 부분 책의 묘사를 보자. ‘만월이 떠오르고, 마치 하늘의 등불 켜는 사람처럼 봉우리들을 하나씩 비추자 마침내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긴 지평선이 빛나면서 나타났다.’ 잠시 후 흔들거리던 비행기는 눈 쌓인 산골짜기에 불시착한다. 한참 뒤 난데없이 나타난 현지인들의 인도로 라마사원에 도착한다. 이 일대가 이른바 샹그릴라(Shangri-La)라는 것. 1734년 카톨릭 ‘페로’신부가 산에서 길을 잃고 이곳 라마사원에 도착했다. 불로의 영약과 산속 정기를 마시고 건강한 몸이 되어 90세 나이에 라마교 교두가 되었고, 지상낙원을 설립하였다. 이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던 중 콘웨이는 페로 신부를 만난다. 신부는 자기 뒤를 이을 ‘하이 라마’(승정을 이르는 말)로 콘웨이를 지목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들 일행은 사고를 당한 게 아니고 이곳에 초청된 것이라 해야 할성싶다. 신부의 말이 이어진다. “……. 요즘 세상을 보시오. 강대해진 국가들이 제각기 분별없이 세력만 팽창시키고 살상적인 전쟁 무기가 증강돼서 무장군인 한 명이 한 군대와 맞먹게 되오. 지배욕과 광기로 혈안이 된 인간들이 인류의 위대한 문명을 파괴하는 것도 봤소.” 이곳 블루문 계곡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자기 뒤를 이어달라고 부탁한 후 앉은 자세로 절명한다. 콘웨이는 일행의 성화로 결국 이곳을 떠나는데, 동행자들은 눈사태와 사고로 행방불명 되고 홀로 구조된다. 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하는데, 단신으로 설산을 헤매다가 극적으로 다시 샹그릴라에 도착한다. 평화와 안락 속에서 생존과 투쟁이 아닌 삶이 환희로 다가오는 곳을 꿈꾸지 않았는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불로의 샘,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구할 신비의 꿈 샹그릴라. 그런데 샹그릴라는 ‘디칭’ 토속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란 뜻이라니 아이러니다. 제목에 나오는 ‘지평선’도 환영의 소산이 아닐지……?

  • 오피니언
  • 기고
  • 2026.05.19 19:25

[기고] 전북은 민주주의 성지다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스스로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정치제도가 민주주의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평등한 주권재민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국민에게 온전한 주권이 주어져 화평을 이루었다면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것이다. 백성의 평등 권리인 대동사상을 외쳤다 하여 조선의 집권 세력은 당사자는 물론 함께하였던 올곧은 1000여명의 유능한 천재 선비들을 참혹하게 참사하여 결국 임진왜란까지 당하게 한 사태가 바로 기축옥사이다. 대동계를 조직하여 서기 1589년에 대동사상과 민주주의의 원초인 공화주의를 주창하였던 위대한 정여립 선생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진안 죽도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지금으로부터 430여 년 전 일이다. 그로부터 200년 후인 서기 1894년에 권력자의 탄압에 백성을 구하고자 동학농민혁명을 일으켜 주권재민의 쟁취를 위하여 선봉에 섰던 전봉준 장군의 탯자리도 전북 정읍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민주 영토를 이룩한 대동사상과 동학사상이 도도하게 흐르는 전북에 때아닌 주권재민의 함성이 처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바로 6.3 선거를 두고 일어난 사태이다. 정당정치는 민주사회의 기본 통치 이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당은 그 나름대로 정강이 있어야 하고 오직 국민을 위하고 바라보는 설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나오는 당을 여당이라고 하며 그 상대당을 야당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비밀 아닌 비밀로 막강하여 국정운영의 한가운데 있다. 이 집권 여당의 당정 활동이 주인인 국민에게 얼마나 헌신했는가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는가에 따라 다음 꼭지에서 운명이 갈리게 된다. 즉, 국민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선거로서 심판을 하게 된다. 그 심판의 중간 과정이 바로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도지사를 비롯하여 교육감 및 시장·군수·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날이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지 그 지역민들이 주인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주인은 도민들이다. 어떤 과정이든 주인에게 주어진 기본적 권리와 권한을 무모한 압력으로 제한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작금에 집권 여당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불평등한 잣대를 도민들에게 내비치는 처사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 황당한 것은 어느 누가 보거나 들어도 불평등이 확실한 처사에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를 겁박하고 감찰하라는 철없는 행위는 사태의 해결이 아니라 불 난데 부채질하는 꼴이 될까봐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위험스런 선거놀이가 계속된다면 멀지 않는 대선과 총선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하며 집권 여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인선 과정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민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혹여 검은 먹줄이 튀지 않을까 우려스럽고 전북도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행위의 결과에 전국민들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 한가운데 있는 도민들이야말로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되며 만약 이런 불합리하고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전북도민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민주주의의 텃밭을 지키는데 주저하지 아니할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였다. 정성껏 가꾸면 그만큼 보답을 받을 것이고 게을리하면 막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5.19 19:25

국민 10명 중 9명 “전쟁으로 물가 상승 체감”···소비 감소로도 연결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국민 10명 중 9명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고, 실제 소비 감소로도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19일 발간한 ‘중동전쟁 관련 정보와 국민의 경제 상황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생활물가 상승을 체감한다”에 응답한 비율이 88.2%에 달했다. 이 중 60대(92.6%)와 50대(89.9%)가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20대도 10명 중 8명이 체감한다고 답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전 세대에서 공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중동전쟁과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외식이나 여행 등 국민의 실제 소비 변화에도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에 달하는 72.8%가 “실제 소비생활에 영향을 받았다”라고 응답했다. 소비감소로 이어진 항목을 보면 외식과 여행 축소·취소가 각각 43.6%와 43.2%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가용 감소, 의류·잡화 감소, 에너지 사용 감소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 개입 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직접 안정’이 ‘현금 지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고유가 상황에서 실행 중인 정부 정책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유류세 인하(88.4%)와 석유 가격 상한제(86.3%)의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추경 편성(73.9%)과 차량 2부제·5부제(72.3%)도 모두 응답자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고유가 지원금 지급 정책에 대한 찬성 비율은 57.3%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한 유류세 인하(88.4%)와 3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달 전국 20대~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며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문준혁 인턴기자

  • 경제
  • 문준혁
  • 2026.05.19 17:56

전주에 ‘제2의 울산웨일즈’ 생길까?

KCC 농구단 연고지 이전 등으로 ‘스포츠 불모지’로 전락한 전주에 야구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퓨처스 리그(2군) 구단 공모 예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주 야구 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야구장·육상 경기장·실내 체육관 등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신축 야구장은 내년 말까지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의 하드웨어는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전주 야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특히 올해 창단한 KBO 최초 시민 구단인 울산 웨일즈가 퓨처스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충청북도는 퓨처스 리그 창단을 목표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야구계 인사·관련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민관자문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유관 기관 간담회·KBO 면담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반면 신축 야구장 등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전주시는 이번 공모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퓨처스 리그 구단을 운영하려면 최소 연간 30억 원(추산)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보조 경기장 확보도 필수다. 후원할 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고, 기존 효자·송천동 야구장은 프로 선수가 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1군이든 2군이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이후 공모가 나오면 기준에 따라 내부 검토 등을 거쳐 방향을 설정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에 야구 명문인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 전주고 등이 있는 만큼 고교야구대회 유치 등 (야구장 활용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5.19 17:42

“대상은 시작일 뿐, 10월 서울서 더 강한 에너지 보여줄 것”

“대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함께 무대를 만든 22명의 무용수들이었습니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10월 전국무용제까지 1등을 목표로 달려가 보려 합니다.” 제35회 전북무용제에서 작품 ‘바리여 바리여’로 대상을 차지한 뉴앙스아트컴퍼니의 김동훈 대표 겸 안무자는 수상의 공을 동료 무용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이번 무용제에서 뉴앙스아트컴퍼니는 대상과 안무상, 연기상 등을 포함해 5관왕에 오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뉴앙스아트컴퍼니는 ‘New(새로운)’와 ‘Dance(춤)’를 결합한 의미를 담은 무용단체로, 기존 한국무용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움직임과 무대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뉘앙스(Nuance)’처럼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분위기를 춤으로 표현하겠다는 철학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작품은 혼자 만든 작품이 아니라 22명의 무용수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라며 “짧은 준비 기간에도 모두가 진심으로 작품에 임해줬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무대를 만들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국 전통 설화 ‘바리데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용이다. 버려졌던 바리공주가 병든 부모를 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약초를 구하러 떠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상처와 희생, 치유의 과정을 담아냈다. 그는 “바리데기를 단순한 효(孝)의 이야기로 보기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존재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싶었다”며 “누군가는 묵묵히 희생하지만 세상은 그 희생을 알아주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한다. 그런 점이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예선 무대는 20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작품을 압축해 선보여야 했다. 김 대표는 “원래는 1시간 규모로 준비했던 작품”이라며 “긴 서사를 모두 담기 어려워 요정과 망자, 그리고 바리의 슬픈 솔로 장면을 중심으로 핵심 감정과 분위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된 무대였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컸다. 전북무용제 지원 예산은 약 200만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2명의 무용수와 대규모 군무를 꾸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충분한 페이를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조심스럽게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갈 분들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작업을 통해 결국 좋은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뉴앙스아트컴퍼니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서 작품 규모를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사물악기 연주자 15명을 추가해 무속적인 에너지와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바리데기의 후반 서사까지 보다 깊이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본선에서는 바리가 약초를 구하고 끝내 만신의 왕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확장된 이야기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북 대표로 올라가는 만큼 전북의 힘과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웃으며 “욕심이지만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함께해준 무용수들과 꼭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은 결국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억지로 만드는 무대보다 서로를 믿고 즐기며 만드는 무대에서 훨씬 큰 에너지와 감정이 나온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드는 안무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5.19 17:40

[전북체육 현안 공약 점검] 이원택·김관영 ‘시각차’ 뚜렷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전북 체육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발언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최근 잇따라 전북체육인들과의 정책 간담회를 갖고 차기 도정의 체육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과거 ‘체육 강도’였던 전북의 명성을 되찾고 체육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으나, 핵심 각론인 ‘올림픽 유치 방식’, ‘재원 조달’, ‘생활체육 저변 확대’ 등에서는 확연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날 선 정책 경쟁을 예고했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가장 이목이 쏠린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두 후보는 유치 전략과 인프라 구상에서 비슷한듯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원택 후보는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전주·서울 공동 유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기재부 심사 통과 시 지방정부가 재정의 50%를 부담해야 하는 독소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과의 매칭을 통해 서울의 브랜드와 경험을 활용하고, 향후 평양까지 연결하는 평화 올림픽 청사진을 그려야 승산이 있다”고 맞섰다. 인프라 역시 대기업 쇼핑몰(스타필드 등)과 연계된 복합 문화 체육 시설을 지어 비즈니스 모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후보는 민선 8기 도정에서 서울을 제치고 전주가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된 ‘연속성’과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미 문체부의 국내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국내 승인이 완료되면 국무총리와 민간이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프라로는 호남권 부근에 경기와 공연이 모두 가능한 대형 돔 구장 형태의 ‘전북 아레나(K-팝 아레나)’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북 체육 예산 독립 체육회의 숙원인 ‘안정적 예산 확보’를 두고 두 후보 모두 ‘지방세(도 세입) 연동 자동 편성 제도’ 도입을 약속하며 체육회의 자율성 보장을 공언했다. 매년 도지사의 시혜적 처분에 따라 예산이 흔들리는 구조를 혁파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재원 조달의 구체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원택 후보는 예산 편성 자율권 보장을 넘어 다각적인 민관 협력 재원 조달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도내 1000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연 500만 원씩 출연하는 ‘체육회 산하 기업 협동조합’을 설립해 연간 50억 원 규모의 실업팀 육성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냈다. 아울러 “현재 문화·복지에 한정된 고향사랑기부제 지원 대상에 체육을 포함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재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후보는 “도 전체 세입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체육회 예산으로 편성해 독립성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이를 통해 체육회가 해마다 예산 증감을 예측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효과적으로 사업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엘리트 전문체육 육성 전국체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전북 엘리트 체육을 살리기 위한 해법도 갈렸다. 이원택 후보는 기초 생태계 복원과 실업팀 창단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위축된 학교 체육을 강화하고 전문 체육인으로 성장하는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앞서 제안한 기업 협동조합 기금과 도비를 매칭해 청년 엘리트 선수들이 전북에 정착할 수 있는 실업팀 창단을 적극 추진하고, 국기원 이전 등 굵직한 국책 기관 유치도 집권당 차원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후보는 인력 유출 방지와 인프라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후보는 “낮은 보수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지도자와 우수 선수가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며 지도자 급여 현실화와 신분 안정 보장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익산(육상·펜싱 훈련 캠프), 무주(글로벌 태권도 인재양성센터), 임실(사격·양궁 경기장 고도화) 등 시군별 거점 전문 인프라 구축을 대안으로 냈다. △생활체육 육성 도민 복지와 직결된 생활체육 공약에서는 투자의 방식과 타깃이 대비됐다. 이원택 후보는 보편적 체육 복지와 파격적인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소년과 청년층의 경제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체육 복지 바우처 제도’를 도입, ‘1인 1체육’ 저변을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시군별 특화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하되, 파크골프장의 경우 시군별로 4개 이상 확충함과 동시에 장수군 등과 협의해 전국 최대 규모인 ‘180홀 명품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전국 조사(釣士)와 동호인을 유치하겠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김관영 후보는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14개 시군 각 50억 원(총 700억 원) 체육시설 확충’ 성과를 이어가며 지역 균형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화 시대 맞춤형 복지로 부안 등에 명품 파크골프장을 대규모로 건설하고, 생활체육 지도자 처우 개선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북체육인과 간담회를 통해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해보면 이원택 후보는 예산 자율권 보장, 기업 협동조합 기금 확보, 체육 바우처 및 180홀 파크골프장 등 구체적인 수치와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체육계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반면 김관영 후보는 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 등 민선 8기의 실질적 성과와 시군 균형 발전 기조를 앞세우며 안정감과 뚝심을 보여줬다.

  • 선거
  • 이강모
  • 2026.05.19 17:25

[속보] 정보보안 책임자 '교체' 반복···국민연금공단 ‘보안문화’ 만들어야

속보 = 국민연금공단 정보보안책임자의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5년간 4차례 교체된 데 이어 현재 다섯 번째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전북일보 5월 14일 2면 보도) 내부의 ‘보안 문화’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 내 정보보안책임자인 정보보안부장 직위는 지난 2016년 말 공단 직제규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개방형 직위로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역대 임명된 정보보안부장은 4명이다. 또 현재(5월19일 기준)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채용자들의 근무 기간이다. 지난 2017년 최초로 임명됐던 정보보안A부장이 4년 2개월을 근무를 하고 계약을 중도 해지한 이후 △2021년 8월~2023년 9월(2년 2개월) △2024년 11월~2025년 9월(11개월) △2026년 1월~2026년 4월(3개월)로 근무 기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역대 모든 정보보안부장이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정보보안부장의 계약 기간은 최초 2년이며,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정보보안부장이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에서 직위를 내려놓았다. 계약을 해지한 인력들은 타 회사 이직 등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공단의 정보 보안은 타 기관에 비해 중요도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의 기금운용 등에 관한 정보나, 국민연금 수급자의 개인정보 등 돈과 관련된 다수의 민감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최근 쿠팡, SKT 등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로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해킹 이슈에 휘말릴 경우 피해액은 앞선 사례보다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은 정보보안부장 부재에도 3층(국민연금, 보건복지부, 국정원) 보안체계를 구축해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정보보안부장 부재 시에도 3층 보안체계 구축, AI기반 지능형 통합보안관제 운영, 다중인증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국민의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보보안부장의 보수 및 근무여건 개선 및 내부 전문가 양성 등 다각도로 검토해 반복되는 이직의 문제를 개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보안 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영웅 우송대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승진, 급여 등 보안업무에 대한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새로운 동향의 범죄나 사이버 공격의 동향 등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외부에서 인력을 데려올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일을 하려면 사람과 돈이 있어야 한다. 최고 지휘권자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줘야만 보안 문화가 향상돼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보안에 투입되는 돈이 아깝겠지만, 사고가 났을 때의 보상 비용을 보면 훨씬 절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5.19 17:24

[현장 속으로] 초행길 운전자 가슴 철렁…전주지역 일방통행로 역주행 ‘빈번’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웨딩의 거리 일대 일방통행로에서 차량 역주행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의 한 도로에는 일방통행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노면에도 일방통행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를 무시한 채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일방통행로에서는 역주행하던 차량과 정방향으로 진입하던 차량이 마주쳐 경적을 울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까지 겹치면서 차량 통행은 한동안 원활하지 못했다. 같은 날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웨딩의 거리 일방통행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방통행로임에도 인근 한복집을 방문하기 위해 역주행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인근 상인은 역주행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점심과 저녁 시간대처럼 차량이 몰릴 때는 역주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더욱 심해진다고 강조했다. 서부신시가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환(27) 씨는 “초행길 운전자들이 길을 헷갈려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알면서도 가까운 길로 가려고 거꾸로 들어온다”며 “골목이 좁아 사고가 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이모(38) 씨는 “일방통행로 양옆에 주차된 차량까지 있어 역주행 차량을 마주치면 피하기 어렵다”며 “역주행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일방통행 표지판과 노면 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모(60대) 씨는 “표시가 지워진 곳은 잘 보이지 않아 실수로 잘못 진입한 적도 있다”며 “도로에 주차된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표지판이 가려져 불편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일방통행로 역주행을 단속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구간은 현장에 나가 직접 단속을 진행하겠다”며 “노후화된 노면과 표지판은 지자체와 협력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시설물 보완과 도로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방통행 표지판과 흐릿한 노면 표시를 운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보강해야 한다”며 “야간에도 잘 보이도록 LED 표지판이나 반사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이 잘못 진입하기 쉬운 구조라면 진입로 형태도 개선해야 한다”며 “운전자가 도로에 들어서기 전 ‘이 방향으로 가도 되는 길인지’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진입 구간의 각도를 둔각이 아닌 예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5.19 16:49

이원택 “관리비부터 전통시장까지”…생활밀착 공약 발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9일 공동주택 관리비 부담 완화와 금융소비자 보호, 전통시장 환경 개선 등을 담은 생활밀착형 ‘착!붙 공약’을 발표했다. 도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민생 공약이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민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도민들의 생활 속 부담과 불편을 줄이는 데서 시작된다”며 “생활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착!붙 공약은 민주당 중앙당이 생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정책 공약이다. 이 후보는 이 공약으로 △공동주택 관리비 부담 완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전통시장 혹서기 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우선 공동주택 관리비 공개와 상담 지원을 확대해 관리 투명성을 높이고,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사각지대를 줄인다. 또 노후 공동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냉난방비 등 관리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소비자 보호 대책도 내놨는데 실수로 고금리 예·적금을 해지해 피해를 입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예·적금 착오 해지 구제 지원과 금융소비자 상담·홍보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정보 접근성이 낮은 도민들을 위해 서민금융·금융복지 상담 기능과 연계한 안내 체계도 보강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여름철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시장별 여건에 맞춰 대형 선풍기와 실링팬, 공기순환 설비, 그늘막, 쿨링포그 등을 확충해 상인과 이용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장보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생활비 부담은 낮추고 일상의 편의는 높이는 따뜻한 민생도정을 실현하겠다”며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9 16:30

김관영 “청년 인재 1만 명·AI CEO 1000명 육성하겠다”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9일 청년 인재 1만 명과 청년 CEO 1000명 육성 등을 담은 청년·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모이고 여성과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며 청년·여성 분야 2·3호 공약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우선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청년 인재 1만명을 육성하고 AI 분야 청년 CEO 1000명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해 첨단산업 일자리를 확대하고 청년 창업 기반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을 국정 기조로 삼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조를 통해 AI 등 미래산업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떠나는 전북이 아니라 청년이 찾아오는 전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안호영 국회의원이 제시했던 새만금 반도체 산업 전략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새만금 AI·반도체 RE100 산업거점 조성과 현대차 9조 원 투자, 전주 피지컬AI 프로젝트를 연계해 새만금·전주·완주·군산·김제를 잇는 첨단산업 실증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청년 주거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월세와 임대보증금, 공공임대주택 지원을 연계해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만들고 ‘든든자산 더블업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자산 형성을 돕겠다”고 했다. 여성·가족 공약으로는 이른바 ‘4050 낀 세대’ 지원 정책을 제시했는데, 부모 간병과 자녀 양육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세대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간병·돌봄·재취업·생활안정 지원 등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도심형·숲속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난임·육아 통합 지원 △24시간 아이돌봄체계 구축 △여성 1인 가구 방범시설 지원 △여성창업 성장펀드 조성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도지사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전북 경제 대도약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검증된 능력과 추진력으로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9 16:30

“진보와 민주 양날개로 전북의 새로운 길 열 것”

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당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자들이 19일 지방선거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정치의 대전환과 도민 삶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백승재 후보등 진보당 후보자들 10명은 이날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은 고물가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등 민생 위기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치권은 기득권에 안주하며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특히 무투표 당선 증가와 낮은 경쟁률을 언급하며 “민주당 중심의 일당 독점 구조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당은 그간 공공배달앱 도입, 농민 지원 정책, 의회 개혁 운동 등 생활 밀착형 정치 실천을 강조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민생정치를 증명해왔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들은 반도체·AI 산업벨트 조성, 농림축산식품부 전북 이전,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새만금 개발 전환, 공공의료와 돌봄 강화 등을 통해 전북의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전북 정치에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라는 한쪽 날개를 넘어 진보라는 또 하나의 날개로 전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한 표로 전북 정치의 변화를 시작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 지방선거 후보자) △도지사 후보 백승재 △전주시장 후보 강성희 △순창군수 후보 오은미 △광역비례 후보 고미영 △전주시의원 후보 여민영, 김금주, 최한별 △익산시의원 후보 손진영 △전주시의회 비례후보 오송희 △남원시의회 비례후보 황지영

  • 선거
  • 백세종
  • 2026.05.19 16:29

더 견고해진 민주당 독점구조…선택권 잃어가는 전북 도민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전북의 더불어민주당 독점 구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 도의원 지역구 38곳 중 25곳이 투표도 없이 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확정되면서, 도민들은 후보를 비교하고 선택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 공천장이 곧 당선증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지방의회는 주민 대표라기보다 지역위원장과 정당 조직의 연장선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 지역구 38곳 가운데 25곳이 무투표 당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전체 지역구의 65.8%에 달하는 규모다. 무투표 당선자 25명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다. 이번 선거에서 전북도의회 전체 의석은 44석이다. 중대선거구제 획정으로 늘어난 비례대표 6석을 제외한 지역구 의석 38석 중 3분의 2 가까이가 본투표도 치르지 않고 결정된 셈이다. 무투표 당선은 단순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은 후보자 공보물조차 받아볼 수 없고, 정책·공약 비교나 인물 검증 기회도 제한된다. 지방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과정이라기보다 정당 내부 공천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로 축소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지방의회의 독립성까지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광역·기초의원 공천은 물론 비례대표 순번 결정 과정에서도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부 후보군은 지역 현장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보다 국회의원 보좌진이나 당에서만 활동해 온 인사로 채워졌다. 지방의회는 단체장과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지만, 공천 단계부터 같은 정당과 지역위원장 질서 안에 편입될 경우 독립적인 의정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발생하며 민주당 일당 독주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북에서는 지역구 광역의원 22명, 기초의원 29명 등 모두 51명이 투표 없이 지방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전국 지역구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자 106명 가운데 전북은 22명으로 20.75%를 차지했다. 같은 현상이 반복을 넘어 확대되면서 정치 다양성 회복과 도민 선택권 보장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되는 순간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는 구조에서는 주민보다 공천권자를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후보들이 무투표 당선을 성과처럼 홍보하는 모습도 보일 지경이다. 지방자치의 기본인 경쟁과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행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9 16:22

거장의 이름 대신 ‘미학적 실체’를 보다…군산에서 베일 벗는 유럽 명화전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자체다. 20세기 초 고전적 재현의 오랜 관성을 깨부수고 보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일궈냈던 파리 거장들의 시선이 한국 근대사의 궤적을 품은 군산에 자리했다. 군산 JB문화공간에 자리한 전북은행미술관에서 기획전 ‘당신이 보지 못한 유럽 명화전’을 21일 개막한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거장 12명의 진품 원작 22점을 모은 이번 전시는 이름값 소비에 치중해오던 기존 전시들과는 궤를 달리하며 서구 모더니즘의 혁신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미술의 정신을 추적했던 전북은행미술관 개관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일제강점기 시대에 해당하는 1920~30년대, 제1·2차 세계대전 전후의 참담한 시대상 속에서 탄생한 유럽 모더니즘의 원천을 대면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한국 근대 작가들이 갈구했던 조형적 혁신의 실체를 규명한다. 전시의 핵심은 20세기 초 파리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방인 화가들의 공동체인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파리파)’다. 19일 전북은행미술관에서 만난 이흥재 관장은 “피카소, 샤갈, 미로, 달리, 후지타 등은 모두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계 화가들”이라며 “세계대전의 피폐함 속에서 인간 내면의 심상과 초현실주의, 큐비즘(입체주의)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사조를 혼재하고 발전시켰던 주역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원작 14점이 배치된 프라이빗 갤러리와 판화 8점이 배치된 오픈 갤러리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르나르 뷔페의 1950년 작품 <빵(Le Pain)>을 비롯해 앙드레 마송의 <꽃덤불 속 목욕하는 여인>, 조르주 루오 <인물이 있는 풍경> 등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화법에 영향을 받은 야수파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풍경>은 거친 붓 터치와 어두운 색채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황폐한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전시의 주요 작품인 마르크 샤갈의 <마을>은 종이 위에 불투명 수채 물감인 과슈를 사용한 원작이다. 유대인 거주지인 고향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풍경을 배경으로 유대교 교리에 기반한 ‘공중에 뜬 인간과 동물’이라는 도상학적 특징을 푸른색 계열로 구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의 작품 <꽃과 소녀>는 파스텔톤 배색과 초점이 생략된 검은 눈동자 표현으로 작가 개인적 서사를 시각화했다. 또한 1950년대 미국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미친 앙드레 마송의 <꽃덤불 속 목욕하는 여인>과 대상을 다양한 시점으로 해체한 파블로 피카소 <앉아 있는 나부>, 조르주 브라크의 <정물>은 입체주의의 구조적 특징을 보여준다. 단순한 선과 강렬한 원색 기호가 특징인 호안 미로의 판화 작품 <별자리>는 사진술 발명 이후 현대 화가들이 재현의 의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미술사적 전환기를 증명한다. 이 관장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양 미술 전시나 관련 서적들은 익숙한 화가들 중심의 ‘시각적 편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기존에 잘 알려진 거장들뿐만 아니라 그들 못지않게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이 한층 더 넓고 다양한 예술적 시각을 경험하고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개인 관람객은 미술관 내 오픈갤러리 카페에서 현장 신청을 통해 전문 도슨트 해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6.05.19 16:20

계절 모르고 찾아온 5월 더위, 비로 한풀 꺾인다

5월 중순부터 이어졌던 더위가 비로 인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이날 도내 낮 최고 기온은 각각 32.1도와 29도로, 평년 최고 기온인 22.7~25.4도보다 높았다. 아울러 지난 주말 낮 최고 기온도 30도로 나타나는 등, 5월 중순부터 초여름 수준의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기상지청은 상층과 하층을 뒤덮고 있는 고기압으로 인해 열돔 현상이 발생하면서 봄철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북 지역의 더위는 20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한동안 누그러질 전망이다. 저기압의 영향과 함께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다. 전북 역시 20일 새벽부터 21일 오후까지 시간당 10㎜ 안팎으로 총 20~60㎜의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20일 낮 최고 기온은 21도, 21일 낮 최고 기온은 23도로 예상됐다. 또한 22일 낮 최고 기온은 28도, 23일 낮 최고 기온은 25도로 관측되는 등 비가 내린 후 더위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24일과 25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29~30도로 예상되는 등 다시 기온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상지청은 이를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주 더위와는 달리 강한 햇빛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온 상승이라고 보고, 26일 비가 다시 내리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운전 시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또한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으니 시설물 작업과 안전 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6.05.19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