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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500만원 도박전과’ 인사가 시의원 공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6·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박 전과가 있는 인물을 ‘청년 몫’으로 공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민주당의 도덕성 검증 시스템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비판과 함께, 이른바 ‘내리꽂기식 공천’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9일 전북도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산시 기초의원 다·바·아 선거구 예비후보 가운데 ‘가’ 표기를 받은 인물은 여성 또는 정치신인으로 분류돼, 당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문제가 불거진 선거구는 2인 선거구로 총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가’를 받은 1명은 자동으로 후보로 확정됐고, 나머지 2명은 100%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1명이 추가로 선출되는 구조다. 논란의 핵심은 ‘가’ 표기를 받은 후보가 과거 도박 사건으로 벌금 500만원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도덕성 검증이나 공개적인 설명 없이 공천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역사회는 특히 ‘벌금 500만원’이라는 형량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실수를 넘어 도박의 상습성이나 판돈 규모가 상당할 때 내려지는 수준의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이 도덕성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반적인 경선 과정을 거칠 경우 전과 이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역위원회가 전략공천 형태로 해당 인물을 밀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나운3동의 한 주민은 “아이들에게 도박은 범죄라고 가르치는 상황에서 도박전과자를 시민대표로 뽑으라는 것은 주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역정가 관계자 역시 “정치 신인 등에 대한 가점은 참신한 인재 영입을 위한 제도이지, 문제 있는 후보의 이력을 덮어주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군산을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런 공천은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당 관계자는 “해당 후보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아 공천 부적격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지역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여성과 청년 정치인을 우대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 선거
  • 문정곤
  • 2026.04.09 14:06

군산 노인일자리 ‘찬조금’ 징수···시, 환수 조치

군산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 참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찬조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시의회가 전수조사와 부당이득 환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열린 군산시의회 본회의에서 한경봉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월 30시간 근무로 30만원 미만의 수당을 받는 공익활동형 및 월 60시간 근무로 약 63만원을 수령하는 역량활용형 참여노인들이 생계비에 가까운 소액 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사업단 개소식 찬조금 명목의 비용을 납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후원금 강요와 금품 수수를 금지한 보건복지부 사업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볼 소지가 크며,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참여자의 절박함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거나 운영비로 충당했다면 법령 위반은 물론 행정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군산시에 해당 수행기관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찬조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규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부당하게 징수된 금액 전액을 피해 어르신들에게 되돌려주는 환수조치를 이행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예산지원 이면에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했음을 인정하고 조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 결과를 의회에 보고함으로써 노인일자리사업의 가치와 행정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는 해당 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환수 후 당사자들에게 전액 반환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사업 참여자 39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연차수당 착복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223만원의 후원금이 걷어진 사실을 확인해 전액을 당사자들에게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금은 자발적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사업지침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해당 기관에 패널티를 부과할 방침”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13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 지침 준수 공문을 발송하고 현장교육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 노인일자리사업은 13개 수행기관에 1만3,022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약 6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4.09 12:19

호원대 산학협력단, 농업용 로봇 실증지원 사업 선정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26년 농업용 로봇 실증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 사업은 농업용 로봇 기술의 현장 적용을 통한 실증 지원 사업으로, 전국 2개 기관만을 선정하는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사업은 농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농기계의 현장 실증 및 고도화를 목표로 추진됐으며,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농업 확산에 기여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 선정으로도 도내 및 부안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국내 농업용 로봇 기술 발전과 산업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번 공모에서)혁신적인 기술력과 현장 적응성,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원종운 교수가 9억 원 규모의 사업비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교수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 기획과 사업비 확보를 주도하며, 실질적인 농업 로봇 현장 적용을 위한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원 교수는 “이번 사업비 확보로 양파재배 현장에 자율주행 로봇과 첨단 농기계를 도입해 지역 농업의 스마트화를 앞당기겠다”며 “고도의 기술 실증을 통해 전국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모범 사례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26년 사업을 기반으로 농업용 로봇의 실증과 연구개발을 심화시켜 스마트농업 혁신에 기여할 계획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09 11:00

[건축신문고]“지역의 기억 정리하는 건축사”

전라북도의 많은 마을은 지금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인구는 줄고, 집은 비어가며, 한때 마을의 중심이던 골목과 상점은 기능을 잃어간다. 이 변화는 급격하지 않기에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익숙했던 풍경은 더 이상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어 있다. 지역의 변화는 늘 조용하게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공간은 가장 먼저 흔들린다. 우리는 흔히 낡은 공간을 ‘정리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 불편하고 오래되었으며, 새로운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공간이 존재해온 시간과 그 안에 쌓인 기억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역에서의 건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무엇을 없애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건축은 흔히 새로 짓는 일로 인식된다. 그러나 지역을 다루는 건축에서 신축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때로는 고치는 일이고, 때로는 비워두는 일이며, 때로는 쓰임을 바꾸는 일이다. 이 모든 판단의 기준에는 지역이 지나온 시간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사는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읽고 현재의 삶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농촌의 빈집이나 오래된 상가는 기능을 잃었지만, 기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 살았고, 모였고, 장사를 했던 흔적은 여전히 공간에 남아 있다. 이 기억을 무시한 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식은 빠르고 명확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종종 오래 사용되지 못한다. 지역의 생활과 연결되지 못한 공간은 결국 다시 비어가기 때문이다. 공공건축 또한 마찬가지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이나 생활거점 공간은 규모나 외형보다 지역과 맺는 관계가 중요하다. 이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왔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새 건물은 낯선 시설로 남는다. 건축사는 이 간극을 조율하는 사람이다. 과거의 사용 방식과 현재의 요구를 연결하고, 기억을 현재의 언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건축사가 기억을 정리한다는 말은 과거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모든 것을 남길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선택이다. 어떤 기억은 남기고, 어떤 기억은 정리하며, 어떤 부분은 과감히 바꾸는 일이다. 이 선택이 쌓일수록 지역의 공간은 무작위로 변하지 않고, 나름의 흐름을 갖게 된다. 결국 건축은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작업이다. 지역의 기억을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담아낼 수 있을 때, 공간은 비로소 오래 사용된다. 건축사는 도면을 그리는 기술자이기 이전에, 지역의 시간을 정리하는 사람이다. 그 조용한 정리가 반복될 때, 지역은 사라지지 않고 다음 모습으로 천천히 이어진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09 10:29

군산특송장, 물동량 ‘쑥’⋯시설 확충된다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이하 군산특송장)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내고 있다. 군산특송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중국 전자상거래 소화물의 검사와 통관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국가시설이다. 지난 2024년 4월 정식 개장한 군산특송장은 총 18억 원이 들여 군산물류지원센터(3153㎡) 내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연간 600만 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X-ray 검색대, 컨베이어벨트, 동시구현시스템 각 3기와 판독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군산특송장은 개장 이후 처리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독자적인 통관장을 구축해 운영한 결과 2024년 706만건, 지난해 934만건을 처리했다. 이는 통관장 운영전인 2023년(160만 건)과 비교하면 약 4~6배가 오른 수치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비 6억 원을 추가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통관 장비 2기를 올해 하반기 중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특송 물류를 분산하고 통관 기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국토 균형발전 도모 및 해상 특송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한편 연간 약 185억 원의 경제효과와 100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특송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9년까지 통관 장비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새만금국제공항•항만인입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Sea-Air-Rail) 시스템’을 구축해 복합물류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군산항이 경쟁력 있는 복합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와 전북자치도는 2024년부터 ‘군산항 화물유치 지원조례’에 따라 군산특송장을 이용하는 특송업체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약 3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선사•화주•물류기업•특송업체 등을 대상으로 재정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09 10:12

조국, 국회의원 재선거 ‘군산 출마’ 가능성 낮아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전북 출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북 출마를 고심해온 조 대표가 ‘험지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서다. 여기에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 대표의 전북 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보통 국민의 시각에서 봤을 때 쉬워 보이는 곳을 택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은 택하지 않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또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을 직접 언급하며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표의 전북 출마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관련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나 이기는 지역에 나가지 않겠다’, ‘수도권 험지’ 등을 이야기했으니 호남은 아닐 것”이라며 조 대표의 출마 예상지에서 군산을 사실상 제외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조국혁신당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조 대표의 출마를 배려할 필요성도 내비쳤다. 진행자가 “(민주당과 혁신당) 단일후보로 간다는 거냐”고 묻자 김 의원은 “여러 가지 검토하는 것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검토 중임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울산 재보궐과 관련해서는 “부울경에는 시대교체를 상징하는 젊은 후보들을 내세운다는 컨셉트를 잡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를 무조건 출마시키겠다고 밝혀, 조 대표의 부산·울산 출마 가능성도 차단했다. 사실상 조 대표의 선택지가 수도권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그간 전북 지역 정가에서는 신영대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가 민주당 귀책 사유인 만큼, 무공천 원칙이 받아들여질 경우 조 대표의 야권 단일 후보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전략공천 방침을 고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사직하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군산 토박이인 전수미 대변인과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도 출마 대열에 합류하며 민주당 내 경쟁이 본격화됐다. 군산은 지역 연고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곳이다. 부산 출신인 조 대표로선 지역 접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군산이라는 중소도시는 아직도 연고를 굉장히 찾는 곳”이라며 조 대표의 군산 출마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조 대표는 다음 주 출마 지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가 어느 지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국혁신당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선거
  • 육경근
  • 2026.04.09 10: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황숙 ‘보랏빛 예찬’

보랏빛을 유난히 애정하는 언니가 있다. 보라색 가방과 원피스는 물론, 머플러와 양산, 양말과 장갑까지 그녀의 일상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또한 제비꽃, 무스카리, 마편초, 라일락, 아스타, 붓꽃처럼 짙은 남보라 꽃들이나 등나무꽃, 오동꽃처럼 은은한 보라의 결을 지닌 꽃들을 즐겨 찾는다. 이제 보라색을 마주할 때마다 그 언니가 떠오르고, 자기 삶을 묵묵히 개척해 온 그녀의 묵직한 시간까지 함께 떠오르곤 한다. 얼마 전, 황숙 수필가의 《보랏빛 예찬》을 마주한 순간, 그 언니를 떠올리게 하는 보랏빛의 세계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수필가 황숙은 우리가 살아내는 일상을 ‘빨강과 파랑의 혼합으로 태어난 보라색’에 비유한다. ‘좋아서 하는 일과 책임으로 하는 일이 동아줄처럼 꼬여 이루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버거운 순간들을 참고 견디다 보면 그 끝에 쌉쏘롬하면서도 달큼한 보랏빛이 스며든다’고 말한다. 이 비유는 삶이 단순히 고통이나 기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정과 경험이 어우러져 깊어지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저자의 이러한 시선은 독자에게도 자기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종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없다는 이유로 현재의 삶을 버겁게만 여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속에는 기꺼이 선택한 기쁨과 어쩔 수 없이 감당해 온 책임이 함께 얽혀 있다. 어쩌면 삶이란 어느 한쪽의 색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듯이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엮어질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저자는 여러 대학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의 깊이를 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경험은 글 전반에서 단단한 사명감으로 드러난다. 특히 여러 실학자 가운데에서도 홍대용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각별하다. 홍대용의 중국 여행기인 《을병연행록》에 심취하고, 프라하의 천문시계를 마주할 때나,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는 길에서도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의 흔적을 찾고 그의 업적을 기리며 이어가려는 모습에서 그 애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만약 홍 선생의 혼천의와 나경적의 시계를 조합하고, 정학유의 ‘농가월령가’를 훈민정음으로 적어 첨성대 모양으로 세운다면…”이라는 저자의 상상에는, 세계적 유산인 한글에 대한 애정과 과학적 사유로 새로운 학문의 지평을 열었던 실학자의 정신을 따르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보랏빛 예찬》은 단순히 하나의 색을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라, 삶의 결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깊어질 수 있고, 빠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랏빛에 빗대어 조용히 일깨운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보랏빛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삶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지침서이다.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국어교사이며 201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했다. 최명희문학관에서 14년간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오디오북과 《나는 오늘도 괜찮다》 수필집을 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4.09 09:47

전북지사 경선 금품 의혹들…야당 도당들 일제히 “민주당 책임 규명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금품·향응 제공 의혹과 관련 야당 전북도당들이 일제히 공세에 나서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대응 기준이 일관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김관영 지사는 제명 조치하면서 이 의원은 경선 참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원칙 없는 대응은 도민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내고 잇따른 금권 의혹을 민주당 정치 구조의 문제로 규정했다. 정의당은 “현금 살포 논란에 이어 식사비 대납 의혹까지 이어진 상황은 단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며 공식 사과와 함께 공천 및 정치자금 운영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진보당 전북도당 역시 입장문에서 “민주당 도지사 경선이 금권선거 의혹과 혼탁 양상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속하고 엄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일당 독점 정치 구조가 반복되는 논란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며 도민들의 정치적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4.09 09:10

전국 무대서 입증된 저력…고창 해리농협, 연도대상 ‘그룹 2위’ 쾌거

전북 고창 해리농협이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한 권위 있는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지역 농협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리농협은 지난 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38회 NH농협생명 농축협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사무소 그룹별 2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해리농협의 경영 역량과 조직 경쟁력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상의 중심에는 김갑선 조합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취임 이후 ‘현장 중심·조합원 중심’ 경영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왔다. 단순한 실적 중심이 아닌 조합원 소득 향상과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해리농협의 대표 브랜드 ‘천만금’은 2025년 이재명 대통령 추석 선물로 선정되며 품질과 신뢰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여기에 대형 유통망인 코스트코 입점까지 성공시키며 전국 소비자들에게 고창 농산물의 경쟁력을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는 물론 농가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 조합장의 성과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해리농협은 2025년 결산에서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대폭 확대 지급하며 실질적인 이익을 환원했다. 이는 경영 성과를 조합원과 공유하는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조합원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직 내부 경쟁력 역시 눈에 띈다. 심원지점 이하나 계장이 ‘챌린저상’을 수상하며 직원 개인 역량까지 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김 조합장이 강조해온 인재 육성과 조직 혁신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김갑선 조합장은 “모든 성과는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과 조합원이 함께 잘사는 상생 경영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농협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 평가에서 입증된 해리농협의 경쟁력과 김갑선 조합장의 리더십이 지역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4.09 09:07

[사설] 김관영·이원택 감찰, 민주당의 잣대 공정했나

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본경선 일정(8~10일)이 시작된 가운데 전북도민이 다시 큰 혼란에 빠졌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김관영 지사에 대한 전격 제명으로 지역사회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경쟁했던 이원택 의원도 선거법 위반(제3자 기부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측근이 식비와 주류비를 대납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 제명 사유와 비슷한 점이 많고, 행위 시점도 거의 동일하다. 당 대표가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하면서 전북도민은 모두 민주당 지도부만 바라봤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인 선거 구도에서 전북의 선택,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관영 지사에게 내렸던 ‘초스피드 제명’이라는 예리한 칼날이 이제 이원택 의원에게도 향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이원택 의원과 관련해 개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북지사 경선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잣대가 과연 공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김 지사에 대해 윤리심판원 조사라는 통상적 절차를 건너뛰고 ‘비상징계’라는 이름으로 초고속 제명을 단행했다. 이 같은 결정이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었다면 그 잣대는 이원택 의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어야 했다. 그런데 김 지사에게 적용했던 그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이 의원 앞에서만 무뎌졌다. 이러한 이중잣대는 결국 ‘계파정치’와 ‘기획공천’이라는 의구심으로 귀결된다. 민주당 경선이 다시 수렁에 빠졌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경선 효력 논란 등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안호영 의원은 재감찰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수십년간 이어진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가 일시에 무너져내리고 있다. 전북도민은 ‘묻지마식’ 공천의 거수기가 아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경선을 중단하고, 스스로 무너뜨린 공정의 가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전북도민이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장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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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4.08 18:43

[사설] 군산조선소의 완전한 부활, 전방위적 지원해야

전북경제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단순 블록 생산기지’라는 꼬리표를 떼고 ‘완전한 조선소’로 거듭날 기로에 섰다.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하 에코프라임)이 HD현대중공업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최근 군산조선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하면서 본계약 체결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7년 가동중단 이후 약 9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반드시 성사시켜 전북 산업생태계 복원의 지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블록 물량을 소화하며 연명했으나 울산 본사의 사정에 좌우되는 불안정한 구조였다. 하지만 에코프라임이 구상하는 대로 2028년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중심의 독자 건조 기지로 탈바꿈한다면 설계부터 진수까지 전 공정이 군산에서 이루어져 조선업의 고부가가치가 지역에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 군산조선소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자산은 새로운 조선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줄 강력한 무기다. 에코프라임 측이 실사를 통해 생산능력과 공정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의 투자가 실질적인 본계약과 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붕괴된 조선업 생태계의 복원이다. 배 한 척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협력사와 고숙련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떠나갔던 기술자들이 다시 군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 훈련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군산이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조선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막대한 국가기간산업이다. 군산조선소의 정상화는 단순히 공장 하나가 다시 돌아가는 차원을 넘어, 군산은 물론 전북 전역의 기자재 산업과 서비스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대한 엔진이 될 것이다. 기업, 지자체, 전북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2028년 군산 앞바다에서 힘차게 진수되는 신조선의 고둥 소리가 울리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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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4.08 18:43

[오목대] 외세의 각축장 된 전북지사 선거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민비)는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외세를 이용했으나 결과적으로 자력이 아닌 외부의 힘에 의존하면서 결국 자신의 파멸을 재촉했다. 국가를 수호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한편, 가난한 백성을 구하겠다는 지향점은 같았으나 그 끝은 망국이었고, 백성은 오랜 세월 노예의 삶을 강요당했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이들은 내부의 정적을 치기 위해 청이나 러시아, 일본을 끌어들였는데 이는 결국 국권침탈의 빌미가 됐다. 요즘 돌아가는 전북의 사정이 구한말과 닮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지나친 억측일까. 정치적 성향이나 특정인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진정 지역을 아끼는 이들은 요즘 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전북이 어떤 곳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자긍심을 지켜온 곳인데 이렇게까지 짓밟히고 무너질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전북지사 선거전이다. 김관영 지사는 대리비 수십만원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12시간 만에 제명됐고, 이원택 의원은 측근인 도의원의 제3자 기부행위 위반 의혹으로 중앙당의 무혐의 결정과는 별개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소위 청년 당원이라는 이들은 작년 11월 29일엔 정읍에서 이원택 의원과, 다음날인 30일엔 전주에서 김관영 지사와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 두번의 만찬이 전북을 전국적인 관심거리로 만들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두번의 만찬 참석자 중 상당수가 겹친다고 하니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은 일찌감치 계파논쟁으로 시작되더니 계엄동조 논란은 그 진위를 떠나 전북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결과로 귀결됐다. 중요한 것은 지사 선거전에 외부세력의 힘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거다. 1995년 첫 민선단체장 선거에서 유종근 지사가 당선된 이래, 강현욱, 김완주, 송하진, 김관영으로 이어지는 과정, 과정마다 중앙당 실력자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외부세력의 각축장이자 대리전 양상이 된 경우는 없었다. 전북지사는 이제 존경받는 자리가 아니라 임명직에 가까운 허수아비가 될 수밖에 없고 다른 한편에선 비웃음을 사는 자리가 돼버렸다. 막장 드라마가 돼 버린 책임은 결국 후보들이 자초한 것이다. 그 업보가 훗날 어떻게 부메랑돼서 돌아올지는 몰라도 역사의 심판은 참으로 매서운 것이기에 두렵기만 하다. 시련이 있을때마다 도민들은 잡초처럼 짓밟히면서도 인동초처럼 끝내 고난을 이겨내 지금에 이르렀다. 외세에 휘둘리는 정치인 몇명의 처신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결국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좋아지리라 믿는다. 우매한것 같아도 집단지성의 힘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자존심이 무너져내리는 참담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않고 걸어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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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4.08 18:42

[의정단상] 민생과 지역경제 회복의 출발점, 추경의 역할

민생의 회복은 현장에서 체감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켜온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기반이며, 이 기반이 안정되어야 회복의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담이 민생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기료·가스비·물류비 등 고정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 회복은 더디다. 외부 비용 변화에 대응 여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자일수록 어려움은 더욱 크다. 정부는 이러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총 26조 2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였다. 고유가 부담 완화 10조 1천억 원, 민생 안정 지원 2조 8천억 원,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2조 6천억 원, 지방재정 보강 9조 7천억 원으로 구성된 이번 추경은 민생과 산업 현장의 부담 완화를 위한 대응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재정이 충격을 흡수하고 회복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추경에는 소상공인 유동성 보완과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때 매출 회복과 고용 유지에도 도움이 되며, 비용 부담 완화 역시 생활경제 안정에 중요한 요소다. 수출기업의 물류 애로 완화와 공급망 안정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무역금융과 제조 AI 전환 지원은 산업 경쟁력 유지와 대외 불확실성 대응 기반이 될 수 있다. 전북은 산업 전환과 민생경제가 긴밀히 연결된 지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약 9조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전북 경제의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 등 미래 산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새만금이 국가 미래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성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골목상권과 생활경제 기반의 안정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추경 심사 과정에서 피지컬 AI 혁신캠퍼스와 K-로봇 피지컬 AI 실증 지원센터 등 산업 생태계 기반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산업 투자와 정책 인프라가 함께 구축될 때 기업 투자 효과도 지역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 설계가 현장의 소비 구조와 상권 흐름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작년 민생회복소비쿠폰의 경우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사업장에서 사용된 비율이 약 3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식자재마트·주유소 등 대기업 계열 가맹점에 사용이 집중되면서 정책 취지와 현장의 체감 간 차이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인 만큼 정책 설계는 더욱 정교해야 한다. 재정 투입이 실제 현장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비 흐름과 지역 상권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국회는 4월 10일 본회의에서 이번 추경을 처리할 예정이다. 재정 대응의 속도는 민생 회복의 속도와 직결된다. 필요한 시기에 집행되고 현장에서 정책 효과가 작동할 때 재정의 역할도 완성된다. 이번 추경은 단순한 재정 조정이 아니라 민생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다. 전북처럼 지역 상권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정책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유가⸱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추경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 전북의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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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8 18:42

[타향에서] 책마루 도서관(송천동)을 살리자

경제 발전은 더디지만 ‘문사(文士)의 고장’ 전주는 인구 62만 5천 명에 비해 도서관이 150개 가까이 있을 정도로 책과 독서 문화가 풍부하다. 이 가운데 송천동에 있는 책마루도서관은 지역주민이 조직을 만들어 적극적인 운영과 참여로 만들어가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도서관이다. 지난 16년 9개월 동안 주민, 자원봉사자, 후원자의 손길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책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장서 3만 6천 권, 연간 4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 도서관은 시민이 참여하는 봉사위주 운영으로, 지금도 ‘책마루 동무들’ 등 30여 명이 돌아가며 봉사한다. 이 도서관은 롯데마트 전주 송천점이 개점하면서 주차장 위 302평 공간을 무상 임대해 2009년 7월 문을 열었다. 롯데가 17년 가까이 도서관 유지에 힘을 보탰지만, 롯데마트 매각 검토로 인해 무상 임대 조건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롯데 측이 더 이상의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책마루는 존폐 위기를 맞았다. 롯데그룹은 스키, 스노보드 등 스포츠 분야에 10여 년 동안 300억 원 이상을 지원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은·동 메달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런 사회공헌 전력을 고려하면, 롯데가 책마루도서관을 지역 문화와 교육 인프라를 지키는 새로운 모델로 유지, 발전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책마루는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과 그림이 담긴 전주의 첫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읽고 싶은 책이 언제나 제 자리에 있는 도서관’을 지향해왔다. 쉬고 싶을 때 책에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꿈꾸며, 단순 독서뿐 아니라 삶의 질과 공동체 회복을 함께 추구해 왔다. 노인의 ‘책 읽는 동아리’, ‘노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동아리’, 영유아 공동육아 동아리 23개, ‘북 스타트(Book Start) 운동’, 학교를 찾아가는 ‘책마루 책동무’ 프로그램, 소박한 한솥밥을 매개로 한 공동체 책문화축제 ‘책이랑 놀고 먹자’, 자연 탐구 프로그램 ‘숲(갯벌)으로 간 도서관’, 그림자극 동아리 ‘깜빛놀 책공연’ 등도 함께 운영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독서, 문화 프로그램이 도서관의 핵심이다. 이제 책마루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 기업이 도서관을 지어주고 전주시가 행정을 지원했지만, 17년 가까이 이를 키워온 것은 주민과 봉사자였다. 전주시는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롯데마트와 매각 예정자, 그리고 롯데그룹과 협상해 현재 위치에서의 유지, 임대 또는 공간 기부채납과 공공 매수를 추진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인근 지역 내 대체 부지 확보와 이전, 신축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도서관은 아이들이 이웃과 만나고 꿈을 키우는 공공의 마당이며, 공동체 회복의 핵심 인프라다. 만일 기업의 이윤 논리에 밀려 이 공간이 사라진다면, K-컬쳐 문화강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치욕이 될 것이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전주시장 후보들 모두는 ‘책마루도서관 존치’에 대한 구체적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도서관 관계자 및 이미 구성된 ‘책마루도서관 살리기추진위원회’와 면담해, 머리를 맞대고 존치·이전·재탄생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미국의 자선가 앤드류 카네기는 “도시에 도서관이 하나 있으면 교도소 세 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범죄, 불평등, 소외를 줄이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의미다. 책마루도서관 살리기는 ‘문사의 고장’ 전주의 공공문화를 지키는 시험대가 되었다. 김기만 정론실천연대 대표·전 청와대 춘추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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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8 18:42

[기고] 농협 개혁, 방향은 옳지만 속도보다 숙의가 필요하다

최근 농협 합동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농협을 향한 반성과 개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주도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정 논의의 핵심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별도 법인 형태의 농협감사위원회 설치로 요약된다. 이는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가장 큰 제도 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협이 다시 농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누구도 이견을 두기 어렵다.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민주적 운영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 역시 타당하다. 문제는 개혁의 취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추진하는 방식과 속도에 있다. 아무리 명분이 커도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훼손하거나 현장의 동의를 생략한 채 밀어붙여서는 지속 가능한 개혁이 될 수 없다. 농협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농업인들이 자조의 원리에 따라 만든 협동조합이다. 헌법과 농협법, 국제협동조합의 원칙 또한 자율성을 핵심 가치로 둔다. 그런데 감독과 통제를 과도하게 강화하고 인사와 운영 전반에까지 외부 영향력이 미치게 된다면, 이는 개혁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관치로 비칠 수 있다. 중앙회의 자회사 지도·감독 기능을 약화하는 문제 역시 신중해야 한다. 자회사들이 수익 논리에만 매몰되지 않고 농업인 지원과 지역 농·축협 환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지키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사위원회 신설과 회장 직선제도 마찬가지다. 제도의 취지는 존중하되, 실효성과 부작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 농협의 복합적 사업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외부 중심 감사체계는 오히려 자정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 전 조합원 직선제 또한 대표성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정책 역량보다 인지도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개혁이 정치 일정에 종속되는 모습이다. 대형 제도 개편은 선거를 앞둔 시기에 성과를 서둘러 과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농협 개혁은 특정 진영의 입법 실적이 아니라 우리 농업의 미래 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그럴수록 현장의 신뢰를 얻는 절차가 중요하다. 충분한 설명과 토론, 공청회와 검증 없이 처리된 제도는 시행 이후 더 큰 혼란과 반발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숙의다. 2012년 신경분리 당시에도 수차례 공청회와 토론을 거치며 사회적 합의를 쌓았다. 이번 개정안 역시 농민 조합원, 일선 조합장, 전문가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선거 일정에 쫓겨 중대한 제도 개편을 서둘러 마무리하려 해서는 안 된다. 농협은 오랜 세월 농업과 농촌, 지역사회를 떠받쳐 온 핵심 축이었다. 물론 뼈아픈 반성과 쇄신은 필요하다. 그러나 농협의 공로까지 싸잡아 부정하는 방식으로는 건강한 개혁에 이를 수 없다. 농협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개혁은 서두른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농협의 자율성과 협동조합 정체성을 지키면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길, 그 균형 위에서 추진될 때 비로소 개혁은 농민을 위한 성과로 남을 수 있다. 개혁의 이름으로 자율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민주를 내세워 현장의 숙의를 생략해서도 안 된다. 농협을 바로 세우는 길은 더 빠른 입법이 아니라 더 깊은 합의와 더 넓은 공감 위에서 열려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 개혁이 일회성 충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제도 혁신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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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8 18:41

법원, 김관영 제명 효력정지·경선중단 신청 모두 기각

지난해 식사 자리에서 청년 당원들에게 대리비를 지급한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법원은 민주당 경선을 중단해 달라는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지사의 당적 회복과 경선 참여는 힘들어 졌다.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재판장 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8일 김 지사가 제기한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소명자료만으로는 제명 처분이 비상징계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고, 사안에 비해 과중한 징계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경선 절차 중지를 요구한 별도의 가처분 신청도 함께 기각했다. 재판부는 “경선 중단 신청은 제명 효력정지를 전제로 하는데, 해당 신청이 기각된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 지사는 가처분 신청 심문을 위해 서울 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저의 여러가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당의 결정에 대해 절차성·비례성·형평성 등 3가지 측면에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대로 소명할 기회가 없었고 행동에 비해 과도한 징계가 내려졌다”며 “당의 과거 다른 징계 사례와 비교해도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민주당의 김 지사에 대한 제명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며,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 여부 등 향후 정치적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 지사는 기각 결정 후 페이스북에 “참으로 아쉽지만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제 처신에 도의적으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성찰하며 반성한다”며 “지난 4년 간 도민과 함께 일궈온 ‘성공 전북’의 성과와 가치가 정당하게 계승되고 꽃 피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더 낮게 성찰하고, 제게 주어진 길을 흔들림 없이 걷겠다”고 적었다. 안호영 후보는 이날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우리는 민선 8기 김 관영 도정의 성과를 계승해 전북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힌 만큼 김 지사의 뜻이 오롯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외(1)
  • 2026.04.08 18:39

낡아가는 것들에 건네는 다정한 안부, 박형진 시집 ‘시의 부엌’

봄은 시를 읽게 하는 계절일까. 이맘때쯤이면 유독 시집들이 서점 매대에 오른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을 단순한 몇 가지로 간추리기 어려워서일까. 봄에 펴낸 시집은 유난히 각양각색이다. 수많은 시집들 중에 부안 변산에서 평생 흙을 일궈온 박형진 시인이 새 시집 <시의 부엌>(애지)을 펴냈다. 1984년부터 유기농사를 지으며 “땅에 대고 절하다 보니 어찌어찌 시를 쓰게 됐다”는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농경적 사유를 바탕으로 정직한 노동의 감각을 62편의 시로 엮어냈다. 사람과 자연과 뭇 생명이 교감하며 생동하는 순박한 시편들이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온 듯한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시인에게 농사와 시는 분리되지 않는다. 등단 이후 30여 년간 10남매의 막내로서 그리고 네 자녀의 아버지로서 땅을 지켜왔다. 진실한 마음이 깃든 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땀의 가치를 글로 표현한 그의 시에는 자연의 정기와 사람의 온기가 교차한다. “집이 낡아간다/ 지은 지 이십여 년 만에/ 차양이 떨어지고/ 마루가 삐걱대고/ 흙담 한 켠이 헐어진다// 나도 낡아간다/ 집보다 더 오래된 집은/ 지붕머리가 하얗게 세어지고/ 눈앞이 흐려지고/ 꿈에서도 이빨이 빠진다//(…중략…)// 지금은 잠이나 자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지”(‘나는 낡은 것이 좋다’ 부분) 이처럼 삶의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존재들을 불러내는 시인은 사라져 간, 잊고 지냈던 것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고향의 질박한 삶과 일상의 시간들을 진솔하게 복원해낸다. 자식을 키워낸 부모의 헌신과 평생을 농사로 살아온 노동의 숭고함이 결국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라는 하나의 본질로 수렴되는 과정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다. 김용택 시인은 추천글을 통해 “박형진은 내가 좋아한 사람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사용한 마을 말을 버리지 않고 그 말로 시를 쓴다”며 “모항 바닷가 작은 오두막 ‘시의 집 한 채’는, 그 존재가 막강한 아름다움이다”라고 밝혔다. 1958년 부안군 변산에서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시인은 1984년 결혼 후 변산에 정착하여 세 딸과 아들 하나를 기르는 자식농사와 함께 유기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왔다. 땅을 일구는 정직한 노동 속에서 시적 영감을 발견한 그는 1992년 ‘창비’ 봄호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바구니 속 감자 싹은 시들어가고>, <콩밭에서> <밥값도 못하면서 무슨 짓이랑> <내 왼쪽 가슴 속의 밭>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4.08 17:50

전북 직장·클럽 테니스 강자들 총출동⋯80개 팀 경쟁

도내 직장 및 클럽 테니스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54회 도지사배 및 제37회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오는 11일과 12일 완주군청 테니스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완주군테니스협회가 후원한다. 대회는 11일 오전 9시 완주군청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첫 날에는 직장부 단체전과 여자 통합부 단체전이 진행되며, 12일에는 남자 통합부 단체전 경기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직장부 단체전 13개 팀, 남자 통합부 단체전 38개 팀, 여자 통합부 단체전 29개 팀 등 총 80개 팀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복식 1세트 매치 방식으로 치러지며, 한 직장에서 2개 팀 이상 출전할 수 있다. 예선은 조별 리그 방식으로 진행돼 각 조 1·2위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 팀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된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지난 53년 동안 이어져 온 전북일보 테니스대회는 지역 테니스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테니스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 화합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50-8520), 전북일보사 광고사업부(063-250-565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스포츠일반
  • 전현아
  • 2026.04.08 17:49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키펫 설동준 대표 “수의사가 추천하면 믿고 선택하는 브랜드”

전북대 수의학과를 나온 수의사 출신 청년창업가인 키펫의 설동준(33) 대표는 기능성과 흡수율을 함께 고려한 해양 기반 펫푸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원료 경쟁을 넘어 실제 체내 활용성과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까지 함께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키펫은 단순히 ‘좋은 사료’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반려동물의 건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설 대표는 “좋은 원료를 썼다는 표현과 실제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였다”며 “단순히 성분만으로 제품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료”의 기준을 다시 묻다…성분이 아닌 ‘흡수’ 기존 펫푸드 시장은 ‘좋은 원료’ 경쟁에 집중돼 있었다. 설 대표는 이러한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분 자체보다 체내에서 얼마나 활용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키펫은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에 집중했고, 기능성이 실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제품 개발의 핵심으로 삼았다. 설 대표는 “단순히 좋은 성분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실제 체내에서 얼마나 흡수되고 작용하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기능성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양 원료·할랄 인증…처음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설계 키펫의 주력 제품인 ‘할짝(halzzack)’은 육류 중심 사료에서 벗어나 해양 단백질과 오메가 지방산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는 알러지 부담을 낮추고 기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할랄 인증 기준을 반영해 해외 시장까지 고려한 설계다. 이 같은 원료 전략은 단순 수출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제품을 설계한 결과다. 또한 또다른 주력상품인 덴탈츄 제품은 농심과 함께 개발됐다. 덴탈츄는 구취나 플라그 예방이 주 목적이다. 설 대표는 “원료 선정과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할랄 인증 기준을 반영했다”며 “해외 시장까지 고려한 제품 설계를 진행했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통기한과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해 보호자와 병원 모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차별점이다”며 “단순히 성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피드백과 테스트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선해왔다. 기호성 테스트와 반복적인 사용 데이터를 통해 피부나 소화기 관련 개선 사례 등 보호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창업으로 확인한 현실…‘좋은 취지’만으로는 부족했다 설 대표는 학생 시절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업의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그는 제품 품질과 별개로 유통과 폐기, 운영 구조가 맞지 않으면 지속이 어렵다는 점을 체감했다. 이 같은 경험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설 대표는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어려운 모델이라는 점이 분명했었다”며 “유통과 운영 구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새로운 사업에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은 신뢰”…수의사 경험 통한 소비자 겨냥 키펫은 광고 중심이 아닌, 수의사와 병원을 기반으로 한 소비 구조에 주목했다. 반려동물 식품은 전문가 의견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설 대표는 ‘설명 가능한 제품’과 ‘실제 효과’를 중심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수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접근이다. 설 대표는 “단순 광고보다는 동물병원 상담과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문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의사로 일하면서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보호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어떤 부분에서 신뢰를 느끼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특히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라도 식이 관리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제품 하나가 임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건 반복 구매”…검증으로 승부 키펫의 제품들은 유통 안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해 병원과 보호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상 기반 피드백과 반복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며 재구매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이 아닌 ‘사용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설 대표는 “사용해보면 차이를 느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복 사용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배운 사업의 기초 설 대표는 창업 초기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의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사업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장 분석과 단위 경제성, 확장 전략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리하면서 사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설 대표는 “초기에는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운영했지만, 사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해본 경험은 부족했다”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시장 규모 산정, 단위 경제성 분석, 확장 전략 설계 등 그동안 감각적으로 접근했던 영역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과 매니저님들께서 매우 성심성의껏 참여 기업을 지원해주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제 사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피드백과 방향성을 제시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운영 경험이 부족했던 초기 단계에서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성장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것” 설 대표는 향후 제품 라인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 단계별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속’을 꼽았다. 설 대표는 “저희는 처음부터 국내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며 “결국 사업은 ‘잘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 기획
  • 김경수
  • 2026.04.08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