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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신규 택지개발로 아파트 3만 세대 공급하겠다”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이 임기 내 아파트 3만 세대 공급을 공약했다. 아울러 실소유자를 위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전 부의장은 16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전주시 여건상 대규모 택지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복지와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신규택지 개발 등을 통해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사업추진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전주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에코시티 2단계 조성사업과 여의지구 등을 개발해 4년 내 총 3만여 세대의 신규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면서 “재개발 14개 지역에 대한 행정지원을 통해 토지주들의 재산권 행사와 신규 아파트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주형 청년 임대주택정책 추진과 함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유 전 부의장은 “전주시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실소유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며 “실소유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시급하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투기 세력이 몰릴 수도 있는 만큼, 부동산거래조사단을 확대해 투기 세력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02.16 17:50

조지훈 전 전북경진원장 “시민 주도 지역사회 문제해결 플랫폼 활성화 돼야”

전주시장 출마예정자인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방안 모색에 나섰다. 조 전 원장은 16일 전주시 사회혁신센터에서 센터 활동지원팀원들을 비롯해 Life in local lab(대표 강정우), 릴피스(대표 김세명), 구디로그(대표 윤해아), 해피나비프렌즈(대표 정영아) 등 사회혁신전주 입주팀과 간담회를 갖고 전주형 사회혁신 체계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전주의 혁신을 위해 시급한 점으로 △소수의 입장이 보편화되지 않는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 위해 전주형 공동체주택 추진 △동물의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대 및 접근성 개선 등이 지적됐다. 이에 조 전 원장은 “전주의 혁신을 위해 기준을 바꾸는 일부터 하려고 한다”며 “행정 시스템 역시 반드시 시민의 입장에서, 운영자의 입장에서 보다 쉽게, 편리하게, 명쾌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혁신활동가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2.02.16 17:48

“나눔의 가치를 잇는 든든한 동행” 국민연금나눔재단 출범

국민연금제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재단법인 국민연금나눔재단(이하 나눔재단)‘이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16일 국민연금공단 국민누리관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김신열 나눔재단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나눔재단은 국민연금수급자의 ’연금수급증 카드‘ 발급·이용으로 발생한 기금을 기반으로 ’기여자와 수혜자‘가 선순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지원함으로써 국민연금제도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지난 2021년 2월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7월에 보건복지부의 설립허가를 받아 사업 개시를 준비해왔다. 김신열 나눔재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 제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며 “나눔재단이 소외계층에게 희망과 가치, 행복을 전함으로써 나눔의 가치를 잇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재단은 그동안 국민연금공단에서 수행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받아 ’희망, 가치, 행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취약계층 국민연금 가입자에 대한 수급권 확보 지원 사업, 취약계층 국민연금 수급자 등에 대한 아동자산형성 및 장학 지원 사업, 독거노인 등 거동 불편자에 대한 생필품 지원 및 자원봉사, 미래 가입자에 대한 사회적 가치 및 연금제도 인식 제고, 국민연금 수급자 건전한 자조 모임 및 문화 활동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02.16 17:48

[전북 일가(一家), 이 사람] 신아출판사 서정환 회장 "전북 출판 어른으로, 전주 완판본 알리는 데 앞장"

직업적 의문과 궁금증 사이에서 서정환 회장이 떠올랐다. 신문 기자라는 입장에서, 비슷한 결을 가진 출판업을 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이미 낡아버린 느낌의 단어지만, ‘디지털 시대’에 출판업을 한다는 것. 그것도 50년 넘게 한 가지 일을 해왔다는 것에서도. 그 긴 시간을 업(業)으로써 버틴 의미가 궁금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명감이 있기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이어올 수 있었을까’라는 호기심이 걸음을 이끌었다. 서 회장을 만나기 위해 신아출판사에 먼저 연락했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회사에 계신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신다”는 말이었다. 1940년생이니 올해 여든셋. 현역으로 활동하기에 낯선 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처럼 느껴졌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서 회장의 아들. 서영훈 실장이었다. 공학박사로 반도체 대기업에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몇 해 전부터 출판사로 출근 중이다. 아버지에 대해 "매일 출근뿐 아니라 하루 만보 걷기를 매일 거르지 않는 분"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1일 전주시 진북동 신아출판사 사무실에서 서 회장을 만났다. 기분 좋은 미소를 가진, 삼국지 유비처럼 귓불이 커다란 사람이라는 게 서 회장의 첫인상이었다.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고, 업무를 본다는 말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날도 오전 일찍 출근 후 이사장으로 있는 전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신아가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세월이 묻어나는 듯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돈 벌기 위해 한 일이지요. 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의미도 찾아지더라고요. 신아출판사의 시작은 1970년. 올해로 업력 52년을 이어온 장수 출판사다. 수천 종의 단행본과 10여 종의 정기간행물이 여전히 독자를 만나고 있다. 지역 출판 역사에서 유례없는 일로, 전북의 출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임은 당연하다. 신아의 궤적을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사명감이나 뚜렷한 목표가 있었으리라 생각했지만, 서 회장의 대답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서 회장은 모든 게 먹고 살기 위함, 지극히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 말한다. “한눈팔 여유가 없었다. 그것이 정답일 겁니다. 무슨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요.” 실제 서 회장 청년 시절 대부분은 ‘먹고 사는 것’을 위한 투쟁과 같았다. 고향인 순창 구림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풍족했다. 공부도 잘했다. 큰아들에 대한 기대로 온 가족이 논과 밭을 팔아 전주로 나오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아버지가 집을 사고도 등기를 하지 않아 전 재산을 날려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가족들을 지키고 먹여 살리는 일은 온전히 큰아들인 그의 몫이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청년 가장이 됐다. 신문 배달부터 학교 소풍에 따라가 사진 찍어주는 일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했다. 성실한 그를 눈여겨본 민국일보 지사장이 그에게 총무를 맡겼고, 민국일보가 발행하는 사보에 글도 썼다. 1965년 신아일보가 창간하면서 총무와 주재 기자도 지냈다. 신문사 지사를 맡으면서 부업으로 시작한 ‘프린트’일이 평생 업의 시작이 됐다. 1970년 인쇄소를 본격적으로 차린 것이 신아문예사의 시작이었다. 신아출판사를 거치는 모든 결과물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가득 신아에서 발간하는 정기간행본만 10종이다. 특히 1992년 시작한 <수필과 비평>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유일하게 '흑자'가 나는 간행본이라고 말할 때는 자긍심이 드러났다. 실제로 <수필과 비평>은 존재 자체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 초창기 작가들에게 글을 청탁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신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꾸준히 신인을 등단시키고, 등단한 작가들은 모임인 수필과 비평 작가회의를 통해 서로가 교류한다. <수필과 비평>을 기다리는 독자들도 상당하고, 이미 등단한 작가도 많다. 문학상 시상 등 꾸준한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수필과 비평>이 신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서 회장은 1990년 문예지로 신아가 처음 창간한 <소년문학>에 가장 애착이 간다. 간행물 창간이 자유로워진 1990년, 신아에서 가장 처음으로 신청한 발행본이 <소년문학>이다. 서 회장은 아이들에게는 문학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손으로 엮은 책자에 제 글이 실린 적이 있어요. 그걸 받아들고 어머니께 보여드리기 위해 집으로 뛰어가던 장면이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있습니다. 아마 그 마음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서 회장은 이날 <소년문학> 최신 호를 펼쳐 보이며 가장 크게 웃었다. 대전, 부산, 여수, 인천 등등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이 보내온 작품이 그득하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하는 이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남아요. 회사에도 이런 일을 많이 할 것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유수의 신문사들이 앞다퉈 소년 문학지를 창간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었지만, 현재 남은 건 신아의 <소년문학>과 카톨릭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소년>정도다. 종이책의 침체와 불황은 이미 현실입니다. 굉장히 어려워요. 그럼에도 책은 살아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1990년대 출판업이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는 직원이 8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내에서 결혼한 커플도 다수였다. 지금은 30명 남짓한 직원으로 회사를 꾸리고 있다. 여전히 지역 출판사로서는 규모가 있는 편이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날도 서 회장은 회사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어렵다"고 말한다. "너무 먼 미래를 상상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의 독자들과 앞으로의 독자들. 그 세대가 20년. 30년 까지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보기 때문이죠." 최근 e북이나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등 대세에 따라 사업 다각화도 구상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다만, 시대는 기록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을 믿는다. 특히 문화는 기록을 통해 발전했다. 책은 과거에도 선봉의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이 때문에 책은 살아남는다고 믿고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좋아했으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길게 가려면 좋아해야 합니다. 50년이 넘는 시간을 이 일에 매진할 수 있던 원동력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좋아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신아에서 나오는 모든 책을 서 회장이 교정하던 시기가 있었다. 책은 소설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시나 수필, 여러 교수들의 논문이나 문화, 예술, 사진까지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수준이었다. "날마다 독서를 하는 셈이었습니다. 내가 싫었으면 아무리 돈이 많이 생겨도 싫었겠죠. 그런데 늘 새롭고 새롭게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좋아서 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꿈을 품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는 서 회장의 신념 같다. 서울에만 있던 컬러 인쇄기를 전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인쇄에 컴퓨터를 도입한 것도 그다. 돈을 벌기 위함.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마음에 각인된 '의미'도 찾았다. 먹고 사는 문제로 정신없던 시절이지만 완판본 본 고장이 이곳이며, 과거 출판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완판본이 단순히 책만 만든 것이 아니라 문맹을 깨우치는 역할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이때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아쉽다고 말한다. "전주가 대한민국 출판의 본고장인데, 지금의 위상은 너무 아쉽죠.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꿈을 꾼다. 업력 52년.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는 소신도 있다. 전주, 나아가 전북 출판의 어른으로, 완판본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지난 50여년이 아닌, 앞으로의 몇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02.16 17:47

전주덕진소방서, 장애인 가구에 '자동소화멀티콘센트' 보급

전주덕진소방서(서장 김현철)는 16일 겨울철 전기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저감하기 위해 관내 장애인 가구에 방문해 ‘자동소화 멀티콘센트’를 보급했다. 자동소화 멀티콘센트란 콘센트 내부에 소화 물질이 코팅돼 있어 과부하, 합선, 트래킹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콘센트 내부의 소화 물질이 높은 온도에 반응해 냉매를 분출해 화재를 진압하는 기술이 장착된 콘센트를 말한다. 콘센트를 보급 한 장애인 세대에서는 “가끔 차단기가 내려가기만 해도 큰일나는 것이 아닌지 깜짝 놀라기가 일쑤였다”며 “소방서에서 직접 우리 가구의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든든하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덕진소방서는 이날 멀티콘센트 보급 이외에도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 △전기시설 안전 점검∙콘센트 주변 화재 위험요인 제거 △소화기 사용∙화재 대응요령 소방안전교육 등을 실시했다. 김현철 서장은 “최근 전자제품 종류가 다양해져 하나의 콘센트로 여러 개의 전기용품을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정 내 전기화재의 예방을 위해 소방이 직접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동민
  • 2022.02.16 17:46

[전북 일가(一家), 이 사람] 신아출판사 서정환 회장

직업적 의문과 궁금증 사이에서 서정환 회장이 떠올랐다. 신문 기자라는 입장에서, 비슷한 결을 가진 출판업을 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이미 낡아버린 느낌의 단어지만, ‘디지털 시대’에 출판업을 한다는 것. 그것도 50년 넘게 한 가지 일을 해왔다는 것에서도. 그 긴 시간을 업(業)으로써 버틴 의미가 궁금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명감이 있기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이어올 수 있었을까’라는 호기심이 걸음을 이끌었다. 서 회장을 만나기 위해 신아출판사에 먼저 연락했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회사에 계신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신다”는 말이었다. 1940년생이니 올해 여든셋. 현역으로 활동하기에 낯선 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처럼 느껴졌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서 회장의 아들. 서영훈 실장이었다. 공학박사로 반도체 대기업에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몇 해 전부터 출판사로 출근 중이다. 아버지에 대해 "매일 출근뿐 아니라 하루 만보 걷기를 매일 거르지 않는 분"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1일 전주시 진북동 신아출판사 사무실에서 서 회장을 만났다. 기분 좋은 미소를 가진, 삼국지 유비처럼 귓불이 커다란 사람이라는 게 서 회장의 첫인상이었다.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고, 업무를 본다는 말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날도 오전 일찍 출근 후 이사장으로 있는 전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신아가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세월이 묻어나는 듯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돈 벌기 위해 한 일이지요. 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의미도 찾아지더라고요. 신아출판사의 시작은 1970년. 올해로 업력 52년을 이어온 장수 출판사다. 수천 종의 단행본과 10여 종의 정기간행물이 여전히 독자를 만나고 있다. 지역 출판 역사에서 유례없는 일로, 전북의 출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임은 당연하다. 신아의 궤적을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사명감이나 뚜렷한 목표가 있었으리라 생각했지만, 서 회장의 대답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서 회장은 모든 게 먹고 살기 위함, 지극히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 말한다. “한눈팔 여유가 없었다. 그것이 정답일 겁니다. 무슨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요.” 실제 서 회장 청년 시절 대부분은 ‘먹고 사는 것’을 위한 투쟁과 같았다. 고향인 순창 구림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풍족했다. 공부도 잘했다. 큰아들에 대한 기대로 온 가족이 논과 밭을 팔아 전주로 나오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아버지가 집을 사고도 등기를 하지 않아 전 재산을 날려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가족들을 지키고 먹여 살리는 일은 온전히 큰아들인 그의 몫이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청년 가장이 됐다. 신문 배달부터 학교 소풍에 따라가 사진 찍어주는 일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했다. 성실한 그를 눈여겨본 민국일보 지사장이 그에게 총무를 맡겼고, 민국일보가 발행하는 사보에 글도 썼다. 1965년 신아일보가 창간하면서 총무와 주재 기자도 지냈다. 신문사 지사를 맡으면서 부업으로 시작한 ‘프린트’일이 평생 업의 시작이 됐다. 1970년 인쇄소를 본격적으로 차린 것이 신아문예사의 시작이었다. 신아출판사를 거치는 모든 결과물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가득 신아에서 발간하는 정기간행본만 10종이다. 특히 1992년 시작한 <수필과 비평>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유일하게 '흑자'가 나는 간행본이라고 말할 때는 자긍심이 드러났다. 실제로 <수필과 비평>은 존재 자체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 초창기 작가들에게 글을 청탁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신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꾸준히 신인을 등단시키고, 등단한 작가들은 모임인 수필과 비평 작가회의를 통해 서로가 교류한다. <수필과 비평>을 기다리는 독자들도 상당하고, 이미 등단한 작가도 많다. 문학상 시상 등 꾸준한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수필과 비평>이 신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서 회장은 1990년 문예지로 신아가 처음 창간한 <소년문학>에 가장 애착이 간다. 간행물 창간이 자유로워진 1990년, 신아에서 가장 처음으로 신청한 발행본이 <소년문학>이다. 서 회장은 아이들에게는 문학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손으로 엮은 책자에 제 글이 실린 적이 있어요. 그걸 받아들고 어머니께 보여드리기 위해 집으로 뛰어가던 장면이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있습니다. 아마 그 마음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서 회장은 이날 <소년문학> 최신 호를 펼쳐 보이며 가장 크게 웃었다. 대전, 부산, 여수, 인천 등등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이 보내온 작품이 그득하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하는 이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남아요. 회사에도 이런 일을 많이 할 것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유수의 신문사들이 앞다퉈 소년 문학지를 창간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었지만, 현재 남은 건 신아의 <소년문학>과 카톨릭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소년>정도다. 종이책의 침체와 불황은 이미 현실입니다. 굉장히 어려워요. 그럼에도 책은 살아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1990년대 출판업이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는 직원이 8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내에서 결혼한 커플도 다수였다. 지금은 30명 남짓한 직원으로 회사를 꾸리고 있다. 여전히 지역 출판사로서는 규모가 있는 편이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날도 서 회장은 회사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어렵다"고 말한다. "너무 먼 미래를 상상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의 독자들과 앞으로의 독자들. 그 세대가 20년. 30년 까지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보기 때문이죠." 최근 e북이나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등 대세에 따라 사업 다각화도 구상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다만, 시대는 기록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을 믿는다. 특히 문화는 기록을 통해 발전했다. 책은 과거에도 선봉의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이 때문에 책은 살아남는다고 믿고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좋아했으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길게 가려면 좋아해야 합니다. 50년이 넘는 시간을 이 일에 매진할 수 있던 원동력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좋아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신아에서 나오는 모든 책을 서 회장이 교정하던 시기가 있었다. 책은 소설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시나 수필, 여러 교수들의 논문이나 문화, 예술, 사진까지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수준이었다. "날마다 독서를 하는 셈이었습니다. 내가 싫었으면 아무리 돈이 많이 생겨도 싫었겠죠. 그런데 늘 새롭고 새롭게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좋아서 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꿈을 품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는 서 회장의 신념 같다. 서울에만 있던 컬러 인쇄기를 전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인쇄에 컴퓨터를 도입한 것도 그다. 돈을 벌기 위함.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마음에 각인된 '의미'도 찾았다. 먹고 사는 문제로 정신없던 시절이지만 완판본 본 고장이 이곳이며, 과거 출판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완판본이 단순히 책만 만든 것이 아니라 문맹을 깨우치는 역할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이때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아쉽다고 말한다. "전주가 대한민국 출판의 본고장인데, 지금의 위상은 너무 아쉽죠.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꿈을 꾼다. 업력 52년.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는 소신도 있다. 전주, 나아가 전북 출판의 어른으로, 완판본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지난 50여년이 아닌, 앞으로의 몇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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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석
  • 2022.02.16 15:15

군산대, 대학 경쟁력 강화 위한 학사구조개편 방향 설명회 개최

군산대학교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사구조 개편안 마련을 위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학사구조개편 방향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설명회는 15일 해양과학대학과 공과대학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산학융합공과대학, 22일 예술대학, 23일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에서 진행된다. 군산대가 마련 중인 학사구조 개편안 방향은 특성화 大학부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학사구조 개편안의 골자는 현행 단과대학 중심의 학사구조를 특성화 大학부제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운영체계, 교원업적평가, 산학협력지원, 연구지원, 학습행정지원 등 전반적인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게 된다. 특히, 군산대의 학사구조 개편안은 기존 담당업무별 지원이던 산학협력시스템을 담당학부 지정 지원으로 개선하고, 학부별 산학협력중점교수와 직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또한 산학협력단 산하 기업협업특화센터(ICC)를 신설해 기업특화 교육과정 및 연계활동을 지원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변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혁신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사구조 개편은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 학생 선택권 극대화 및 재학생 충원률 제고, 지역 여건과 국립대학 특성 및 역할을 고려한 탄력적 전공유지 구조 등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장호 총장 임용후보자는 미래지향 교육전환시스템을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고, 세부정책으로 지역산업연계 특화교육, 大학부제 중심의 융복합 특성화 교육시스템 구축, 새만금글로벌캠퍼스 구축,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 개편 및 공유전공 활성화 등을 세부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임용후보자는 단과대학 대상 학사구조개편 설명회 외에도 총학생회 임원을 만나 학생들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대학 혁신에 대한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지역사회 소통 및 상호협력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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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환규
  • 2022.02.16 14:00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아중호수와 구도심 연계 개발해야”

전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전주 남동부에 위치한 아중지구와 구도심을 연계하는 개발방안을 내놓았다. 이 전 행정관은 15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아중지구는 1999년 택지개발 사업 이후 20여 년이 지났으며 도시발전이 서부지역으로 치중되면서 부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중지역과 구도심을 적절히 개발해 해당 지역의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주는 연간 한옥마을 중심으로 1000만 관광객들이 방문하지만 당일 여행으로 끝나 머무르는 도시로의 전환과 확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이 전 행정관은 △아중호수 관광자원화 통한 수상전시관·공연장·카페 설치 △해당 지역 내 호텔 또는 콘도·팬션 신축 △아중호수~한옥마을 구간 모노레일 설치로 관광동선 이동 동선 확보 △후백제 궁터 복원 △아중역~전주고 앞 홈플러스 오거리 구간 특화로데오거리 조성 △한옥마을~전주천~전라감영~객사~객리단길 문화관광벨트화와 트램 확장 검토 △유학진흥원 설립 △실내체육관 신축 이전지를 아중지구로 변경 검토 △구도심 내 각종 개발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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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22.0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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