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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개인위생 철저히 대비해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가 급증하는데다 여름철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어 개인 위생을 보다 철저히 했으면 한다. 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한창 유행 때의 기본수칙을 다시 상기시켰으면 한다. 정부는 당초 9일로 예고됐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전환 등 ‘일상회복 2단계’ 시행을 코로나19 확산세로 잠정 연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계속 유지되고 검사·치료비를 일부 유료로 전환하려던 계획은 보류된다. 이것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6주 연속 증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폭염 대응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당초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조정해 이달 중에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내릴 방침이었다. 지난 2일 신규 환자는 6만4155명으로 지난 1월 10일, 6만19명 이후 7개월 만에 6만 명대를 보였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도 5만388명으로 직전 주의 약 4만5500명과 비교해 11%가량 증가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상 여름철에 접어들면 감소하는 독감도 동절기 유행 기준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무더운 한여름에 독감이 유행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같은 코로나 재확산 추세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뀌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방역 규제가 완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작년 말 접종받은 백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이것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또 새로운 코로나 변이의 등장도 확산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확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염 취약 공간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수밖에 없다. 마스크는 코로나 감염 차단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착용 의무가 없어도 자발적 착용이 자신을 지키는 첩경이다. 출퇴근길 버스 안처럼 밀집되고 밀폐된 환경에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염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08 18:16

특별재난지역 선포 외 지역에도 현실적인 보상을....

원망스럽기 그지없던 장맛비 대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오늘도 둘러본 들판 곳곳에는 수해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아직도 참담하기만 하고 망연자실한 농부의 모습에 절로 숙연해진다. 연일 쏟아지는 집중 호우기간 동안 필자는 수해 현장을 직접 지휘하면서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피해조사와 함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주력해 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해 상황을 알렸으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을 찾았을 때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간곡히 요청함으로써 김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포석을 깔았다. 지난달 19일, 논 콩 피해가 극심했던 김제시 죽산면이 전국 읍면동 단위에서 유일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되면서 복구에 필요한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피해 주민에게 재난지원금과 세제 혜택, 전기·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간접 지원까지 추가로 받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나 우선 선포에서 제외된 서부지역 피해 주민들의 실망과 비통함을 생각하면 마냥 안도할 일만도 아니다. 예로부터 ‘풍요의 고장’하면 김제를 꼽았다. 드넓고 기름진 평야를 기반으로 고대부터 농사가 시작됐고 농사가 가장 중요한 시절에 제법 잘나가는 지방이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는 식량 수탈기지로 비운의 세월을 보내야 했으며 산업화시대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여 터덕거렸을망정 그래도 경지면적 전국 3위, 경지율 1위를 유지하며 오늘도 대한민국 ‘곳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제의 역사가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김제도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전 세계적인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한때 26만 인구의 웅군이었던 김제시가 지속되는 인구감소와 침체된 지역 경제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필자는 김제시장으로서 ‘대한민국 대표 곳간’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와‘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철학을 바탕으로 농업 현장을 누비며 농민들과 소통하고 구시대적 관행과 낡은 규제를 퇴출하면서 농업인의 실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행복한 농촌 만들기에 주력해 온 결과, 지난해부터 인구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방소멸 시대에 반전을 보여주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올 해부터 쌀 시비직불금을 당초 100억에서 130억으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당 36만원을 시비로 추가 지원하는 소농 직불금을 신설하여 대농과 소농간의 비대칭적인 직불금 지급구조를 개선하고 소농의 경영안정을 도모하였다. 집중호우로 침․관수된 밭에는 병해충이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하여 시 자체 예비비 4억1100만원을 긴급하게 투입하여 논콩 재배면적 5415㏊ 1827농가에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비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수도권 은퇴자나 청년층의 지방 정착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 지원도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해법이지만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하여 중앙정부 차원에서 불가항력의 재해로부터 실질적인 농업피해 보상책 마련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쪼록 금번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적 선포 외에도 제외된 기타 지역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책이 마련되어 한 해 농사를 망쳐 실의에 빠져있는 농심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해 본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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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08.08 18:14

새만금 잼버리의 정치학

장관이었다. 2만2000개의 형형색색 소형 텐트들이 바다를 끼고 아스라이 펼쳐진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마치 고구려나 로마 군사들의 원정시, 수십만 명이 주둔한 군영을 보는듯한 상상이 일었다. 지난 7일 오후 부안 새만금 잼버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하지만 델타구역에서 신분증 확인을 받고 들어간 잼버리 현장은 뒤숭숭했다. 스웨덴, 독일, 멕시코 등 참가국 대표단 천막에는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철수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웰컴센터와 수도간, 화장실, 편의점, 넝쿨터널 등을 기웃거리며 1시간 남짓 시간을 보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파장이어서인지 볼 것도, 할 것도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36도를 넘나드는 폭염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8월 1∼12일로 계획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세계 158개국에서 4만3000명의 청소년(14∼17세)들이 각자의 꿈을 펼치기(Draw your Dream!) 위해 모였으나 초반부터 파행을 겪다 조기 철수하게 된 것이다. 정부나 조직위원회로서는 북상하는 태풍 ‘카눈’ 덕분에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되었다. 사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폭염 탓만 할수 없는 총체적 부실이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폭염대책은 물론 화장실·샤워실 등 위생 문제와 부실한 식사, 미흡한 의료시설 등 비난 받아 마땅한 수준이었다.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공항과 도로 등 SOC 확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던 전북도의 당초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6년 동안 14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이고도 국제적인 망신만 자초했다. 어쨌든 이번 대회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준비 부족에서부터 미숙한 진행, 다수의 컨트롤타워, 중앙과 지방의 역할 혼선, 방만한 운영 등 지적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야 정치권은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는 꼴불견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를 살펴보면 부끄러운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전 정권의 정책이나 행사는 깔아 뭉개고 지워버리기에 급급한 행태가 그것이다. 그동안 잼버리가 열리기까지 과정을 복기해 보면 바로 드러난다. 이번 대회는 2012년 박근혜 정부에서 유치 신청을 했고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했다. 그리고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치렀다.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5명 중 3명이 현 정부의 장관이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인수위 때부터 폐지 대상이었다. 그런 여성가족부에 주무부처를 맡겼으니 힘을 쓸수 있었겠는가. 따라서 이번 사태의 제일 큰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했다. 그러고도 집권한지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전 정부 탓을 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어도 문 정부 시절 지반 등 기초시설은 완벽히 닦아 놓았어야 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줄곧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잼버리를 활용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아 마땅하다. 지방정부의 경우 김완주- 송하진- 김관영 지사로 이어졌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지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등 그동안 성과를 이번 잼버리 파행으로 한꺼번에 까먹었다. 본인이 유치하지 않은 탓인지 안일하게 대처하다 대회가 임박해서야 서둘렀다. 전 정부 지우기가 어떤 끔찍한 결과를 낳는가를 이번 대회에서 배운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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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8.08 18:14

고노담화 계승의 속내

1993년 8월, 일본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일본군이 관여해 강제 동원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고노 장관은 일본군의 요청으로 위안소가 설치되었으며 관리와 위안부 이송에도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시인하면서 역사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처음 인정한 공식적인 발표, ‘고노담화’였다. 실제 고노담화가 있고 난 뒤 일본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련 기술이 늘어났다. 1995년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담아 ‘전후 50년 담화’를 발표했으며 1998년에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라고도 명명하는 한일공동선언이 이루어졌다.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고노담화가 이어낸 결정판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노담화의 의미와 효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우익세력의 반발과 공격으로 담화를 파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제적 관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속내와는 달리 담화 계승을 내세워왔던 일본 정부가 속내를 드러내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바꾼것은 아베 정권이다. 아베는 결국 ‘고노담화 검증’을 정부 차원의 과제로 만들었다. 지난 2014년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가 그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의미를 부정하며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폄훼했다. 곧바로 이어진 반향은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정부터 시작됐다. 고노담화는 물론이고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은 줄어들 대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2021년에는 스가 내각이 나서 ‘종군 위안부’ 란 표현을 ’위안부‘로 바꿀 것을 결정했다. 이듬해에는 이러한 결정이 검정교과서에 반영되면서 교과서 대부분이 수정됐다. 알려지기로는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중 고노담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는 1종뿐이다. 고노담화 발표 30년을 맞은 지난 3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도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본적 방침‘은 ’1993년 8월 4일 내각 관방장관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기본적 방침은 그렇지만 방향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일까. 담화의 의미를 사실상 부정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계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교활한 정치적 속셈 뒤에 감추어진 일본 정부의 민낯이 강조될 뿐. 그래서인가. 한일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금, 고노담화의 의미가 더 새롭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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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8.08 14:10

태풍 북상, ‘농작물 피해 최소화’ 총력 대응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전북지역은 10일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농민들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발생한 농경지 침수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재해를 걱정해야 한다. 특히 폭우에 이어 강풍으로 또다시 낙과 피해가 예상되는 과수농가의 걱정이 크다. 태풍 ‘카눈’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지나면서 엄청난 피해를 냈다. 한반도에 어느 정도의 생채기를 남길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태풍의 강도가 ‘강’급으로 분류된 만큼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위험물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더불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폭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치는 일이 더 빈번해지면 머지 않아 농촌에 남아 있는 농민을 찾아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태풍 종료 때까지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배수장·저수지 등 농업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농가에서도 비닐하우스와 배수로 등 시설물 안전점검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전북도에서도 8일 오전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태풍 대책을 논의했다. 형식적인 탁상 위 대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농업 현장을 돌아보고, 농업인 스스로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조기경보체계도 이번 기회에 재정비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를 했는데도, 불가피하게 태풍 피해가 발생한다면 즉각 응급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춰놓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관련기관이 협력해 피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력과 장비·재원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고 있는 시대다. 사후 복구대책보다는 사전 예방대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여름철 돌변하는 기상상태를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농업재해 상시 대비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과 폭우, 폭염 등의 자연재해가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여름철 농업재해 종합대책’을 세워 기상 상황 및 재해 취약지역을 사전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08 12:58

신항건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인가

새만금 신항 건설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를 던져 놓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전북이 명실공히 군산항과 함께 2개의 항만을 갖는 효과를 거머쥘 것인가가 그것이다. 이 과제를 등한시할 경우 전국에 무역항이 포화된 상태에서 신항은 군산항의 보조항으로 전락하는 등 전북은 항만물류의 오지로 여전히 남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까지 6개 선석이 건설될 신항은 2026년 5만톤급 2개 선석이 개장된다고 해도 과연 신항을 뒷받침할 물동량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기본계획상 6개 선석중 5개 선석은 잡화, 1개 선석은 컨테이너를 취급토록 돼 있지만 이런 화물들은 이미 군산항과 중복이 된다.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군산항의 물동량은 수심이 비교적 양호한 신항으로 이전돼 군산항의 위상은 쪼그라들게 된다. 지난 2010년 새만금 신항기본계획 재검토 당시 신항의 물동량 중 56%가 군산항의 이전 물동량으로 산정돼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특히 전국적으로 31개의 무역항이 운영되고 무역항을 지닌 지자체마다 물동량 유치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할 때 타지역 물량의 신항유치는 사실상 기대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새만금 개발계획상 신항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근 배후 산업단지가 없다. 군산항과 가까운 새만금 산업단지는 신항과는 거리가 20여km떨어져 있고 새만금 개발은 계획상 2050년에야 완료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신항은 상당기간 물동량 기근에 시달려야 한다. 결국 신항 개발은 동력을 잃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군산항과 기능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국내 다른 항만에서 취급되지 않는 특화된 화물을 취급토록 하는 기능이 신항만에 설정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NG 수요 창출을 통해 LNG냉열을 이용한 스마트식품 콜드항만, 수소 전용 항만, 농식품 전용 항만 조성 등이 고려 대상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농업회사로 직원만도 15만여명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인 카길을 비롯, 국내외 농수산 식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민자 유치 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때만이 새만금 농생명 용지와 익산식품 클러스터, 식량 비축기지 조성 등에 대한 물류지원과 함께 충남, 전남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 물동량을 유인해 신항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도내 수출 물량의 80%이상, 수입 물량의 약 40%가 다른 항만에서 취급되고 있는 등 수출입 물동량의 역외 유출현상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산항의 현안이 준설인 만큼 근본적인 준설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물류의 생리상 군산항의 물동량은 신항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 신항이 특화되지 않고 군산항의 낮은 수심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항의 건설에도 전북은 한개의 항만만 보유하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 기업의 사활을 건 물류비용절감을 위한 전쟁은 치열하다. 해상 물류의 핵심 인프라인 항만 발전없이는 전북 발전은 요원하다. 새만금 신항의 특화와 군산항의 근본적인 준설대책 추진! 전북이 국내 항만 물류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 2개의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3.08.07 18:49

새만금 잼버리 철수, 전화위복 계기로 삼자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중단되고 각국 참가자 전원이 조기 철수키로 했다. 정부는 새만금지역이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초반에 혼란을 빚었던 잼버리 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안정세에 들어서는 듯 하더니 이러한 결정을 하게 돼 아쉽다.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참가 대원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계 장관들과 플랜B를 논의했다”면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잼버리 대회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 온열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초반부터 속출했다. 이미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참가국이 조기철수하면서 상처가 났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업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도와주지 않고 있다. 사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폭염 탓만 할수 없는 총체적 부실이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폭염대책은 물론 화장실·샤워실 등 위생 문제와 부실한 식사, 미흡한 의료시설 문제 등 비난 받아 마땅환 수준이었다.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공항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던 전북도의 당초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망신살만 뻗치게 되었다. 6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이고도 욕만 먹는 대회로 추락한 것이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은 서로 질세라 ‘네 탓’ 공방만 벌이는 꼴불견을 보여줬다. 어쨌든 이번 대회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준비 부족에서부터 미숙한 진행, 누가 책임자인지도 모르는 컨트롤 타워, 중앙과 지방의 역할 혼선 등 지적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철저한 조사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라도 안전에 유의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은 참가자들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전북도민과 국민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그래서 전북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07 18:49

가깝고도 먼 섬 연도, 이제 하루에 다녀오자!

서해의 맑고 푸른 섬, 연도(煙島)! 전라북도 군산에서 불과 24km 떨어진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이다. 중국 산둥에서 화창한 맑은 날에는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연(煙)자를 써서 부르는 설과 한편으로는 호수 속에 피어오르는 연꽃과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군산항의 북서쪽에 위치한 이 섬은 면적 0.873㎢ 규모로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에 속해있으며, 인구는 현재 189명인 조용하고 아담한 섬이다. 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188m의 대봉산이며, 섬 전체는 기복이 비교적 심하고 경사도 급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군산 연도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널리 알려진 파시, 즉 바다 위에서 어획물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볼 수 없고 멸치잡이가 주민들의 주요 생업 수단이다. 연도 연근해에서는 멸치, 삼치, 새우 등이 많이 잡히며, 전복, 해삼 등의 채취와 대규모의 김 양식이 이루어진다. 모래밭으로 된 해수욕장은 없으나 수심이 얕고 곳곳에 자갈밭이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연도는 인심이 좋고 경치가 좋으며 특히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해 바다 낚시터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연도항 방파제는 낚시인들이 꼽는 전국의 명 방파제 100곳 중에서 군산 말도 방파제, 어청도 방파제, 관리도 방파제 등과 함께 낚시인들이 뽑은 명 방파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아름다운 섬, 연도는 1956년부터 국가 보조항로 제도가 운용되었음에도, 군산-연도-어청도 항로의 기항지에 포함되어 있다 보니 군산시로부터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여객선이 다니는 다른 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접근성으로 불편이 컸다. 이에 군산지방해수청에서는 연도 항로를 분리 운영할 필요성에 따라 타 청으로부터 예비선 ‘섬사랑3호’를 인수하여, 2021년 10월에 연도 항로를 운항할 선박을 사전에 확보하였고, 2022년도에는 연도항 유지 준설에 약 22억원을 투입하여 연도항 내 상시 운항이 가능하도록 수심도 확보하였다. 그리고 2021년부터 2년에 걸쳐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을 포함한 해수부와 지자체 및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공조와 섬 주민의 기획재정부 방문과 탄원서 제출 등으로 2023년부터 연도 항로 운항 선박의 운영예산 5억원을 확보하였고, 2023년 2월 1일부터 ‘어청카훼리호’가 어청도로 직항하고 ‘섬사랑3호’는 연도로 1일 2항차 운항하여 일일생활권이 구축됨으로써 즐거운 하루 여행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섬사랑3호’의 운항은 수산업 침체 등으로 연도가 낙후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 편익은 물론 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군산시가 국가 예산확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로 정부와 지자체의 성공적인 협력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도 항로가 어청도 항로에서 분리되면서 연도와 어청도 주민의 이동 편리성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어청도와 연도에 많은 방문객이 들러 무더위도 잠시 잊고 바쁜 일상도 뒤로 한 채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래본다. 아울러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주민과 이용객들의 좀 더 나은 교통편의를 위하여 선령 20년 이상이 된 ‘섬사랑3호’에 대체하여 더욱더 나은 여객선 건조를 위한 적극 행정을 추진 중이다. /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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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7 17:37

문화유산 개념의 확장

올해 5월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문화재’라는 용어 대신 ‘국가유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관련 정책 환경의 변화와 유네스코 등 국제 추세에 맞추어 ‘재화’의 의미를 담는 문화재보다는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유산’으로 명칭을 변경, 확장하고 세계유산과 유사한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의 세부 분류체계를 갖춘다는 취지이다. 이 법에서는 ‘문화유산’을 우리 역사와 전통의 산물로서 문화의 고유성, 겨레의 정체성 및 국민생활의 변화를 나타내는 유형의 문화적 유산이라 정의하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서구에서 헤리티지(heritage)라는 단어의 의미로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사적 차원에서 출발했다. 즉, 개인이나 가문을 상징하거나 가치 있는 물건이 대대로 내려온 상태를 의미했다. 이후 민족국가(국민국가)가 성립되며 문화유산의 민족적 또는 민족주의적 가치가 부각되고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공공의 문화유산 개념이 성립되었다. 문화유산은 민족, 국가와 같은 공동체의 의미 있는 특정한 과거를 환기시키고 공동의 기억을 형성시킬 수 있는 유형의 증거로 이해되었다. 공동의 기억 저장 창고와 같은 문화유산은 공동체의 가치 확립에 도움을 주고 그 상징처럼 역할하였다. 민족국가가 성립되는 시기 서구에서 문화유산은 국가의 긍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하여 국가의 자부심을 확립하고 국가 구성원들의 뿌리를 확인시켜 주는 ‘아름답고 찬란했던 황금기’를 창조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국가의 기억이 결집된 이러한 문화유산에는 궁전이나 박물관과 같은 유형의 유산뿐 아니라 국기나 국가(國歌)와 같은 무형의 유산도 포함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네스코의 활발한 활동에 의해 문화유산은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문화유산의 범주가 개인, 국가, 인류로까지 확장되면서 ‘문화적 산물’로서의 개념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문화유산은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만들어져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산물로 인식되어 그 의미가 고정된 정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이후 문화유산은 현시대의 해석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동적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우리 시대에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정부, 전문가, 시민, 이해관계자 등이 특정 대상에 대해 갖는 집단 기억과 가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이들 간의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변화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즉, 문화유산은 현재 우리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의 해석에 따라 변화해 갈 수 있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문화적 산물로 인식하기 보다는 문화적 과정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유산에 대한 이러한 동적 인식을 ‘문화유산화(heritagization)’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문화유산화는 현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특정 과거를 선택하고 이를 대표화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어 그 특정 과거와 관련된 많은 사람의 서로 다른 의견이 취합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논쟁과 사회적 쟁점, 정치적 분쟁이 수반된다. 국가나 공동체의 기억 및 정체성 형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화유산은 이러한 사회 정치화 과정 속에서 재해석되며 재평가되는 것이다. 이제 문화유산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이기 보다 현재를 사는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송석기 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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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7 17:37

사이렌이 울리면

죽음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꼭 듣고 싶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었다. 선원들은 밀랍으로 귀를 틀어 막게 하고, 자신은 귀를 막는 대신 돛대에 몸을 묶어 유혹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그는 악명 높은 ‘세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났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 얘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Siren)’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한 바다 요정이다.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린 뒤 배를 암초로 유인해 침몰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독일 민요 ‘로렐라이’에 나오는 전설 속의 라인강 로렐라이언덕 위 여인도 세이렌이다. 고대 신화와 전설 속의 요정 세이렌은 지금도 살아있다. 세계 최대의 커피회사 스타벅스는 인어 모습을 한 세이렌의 형상을 로고로 택했다. 전설의 힘이 대단하다. 이 또 다른 세이렌의 유혹에 지구촌 커피 애호가들이 홀딱 넘어갔으니 말이다. 오늘날 비상 상황을 알리는 경보장치를 칭하는 용어 사이렌의 어원이 바로 세이렌이다. 곧 닥쳐올 위험이나 지금의 긴급상황을 알려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에 치명적인 노랫소리로 죽음을 부르는 신화 속 요정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면 무조건 긴박한 상황이다. 소중한 생명이 달려있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 훈련이 필요했다. 민방위 훈련이다. 매월 정해진 날,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전국에 울리면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보행자들은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우리 사회 전쟁의 상흔과 공포가 남아 있던 20세기 후반 매우 익숙했던 모습이다. 이후 공습 대비 훈련(민방공훈련)은 2017년 8월, 지진·화재 등 재난 대비 훈련은 2019년 10월까지 실시된 후 중단됐다. 같은 시각, 전국에 울리던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오랫동안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사이렌이 6년 만에 다시 울린다. 오는 23일 전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가상의 비상 상황을 설정해놓고 울리는 사이렌에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나라의 첫 민방위훈련은 1972년 1월이라고 한다.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 전국민이 참여하는 이 대규모 훈련의 풍경, 그리고 시민들의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사뭇 궁금하다. 사람을 홀려 죽음의 길로 끌어들이는 요정의 치명적인 노랫소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급 상황을 알려 이를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으로⋯. 사이렌의 의미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귀를 막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결박한 오디세우스와는 정반대로 대응하는 게 맞다. 귀를 쫑긋 세워 신호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몸은 최대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사이렌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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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7 16:56

흉기난동 관련 범죄 확실히 뿌리뽑아라

전대미문의 불안감이 사회 각계를 휩쓸면서 가히 불안의 시대라고 할만하다. 분당 서현역에서 소위 '묻지마 칼부림' 참사가 발생한 직후부터 모방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가 하면 버젓하게 ‘범행 예고’글 을 올리는 일도 빈번하다. 그러다 적발되면 “장난삼아 그랬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철딱서니 없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공의 안녕과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는 자들은 즉각 격리시키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아무리 막가는 사회라고 하더라도 관용을 베풀게 있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게 따로 있는데 이런 사례는 일벌백계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 끔찍한 흉기 난동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이른 마당에 이런 범죄를 흉내 내려는 듯한 '살인 예고글'들이 온라인상에 우후죽순 올라오면서 혼란은 한계상황에 달하고 있다. 발빠른 경찰의 대처로 인해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이 속속 체포되고 있는데 문제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게 있는데 예외없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기가막힐 일이다. 확실한 검거와 예외없는 강력한 처벌이 병행돼야만 한다. 실제 한두건의 사건 보다도 사람들을 더 큰 불안과 혼란으로 몰아넣는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분별하게 전파된 ‘범행 예고’ 게시글들이다. 수도권 뿐만이 아니다. 청정지역이고 상대적으로 치안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전북지역도 비켜가지 않았다. 한 번 잘못 퍼진 소문은 또 다른 소문으로 재생산돼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전술장갑차와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00여 명, 경찰관 1만 2000여 명 등 경찰력을 전국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범행 예고’ 글에 대해 협박 및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집중 수사에 나섰다. 사실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심을 조장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테러와 다를 바가 없다. 예고글로 관심이 끄는 것을 보고 뒤따라 모방 범죄를 하는 것은 반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관용을 베풀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명백한 범죄다. 거듭 강조하지만 흉기난동 모방범죄나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게시하는 경우 확실하게 체포하고 응분의 처벌을 해야한다. 그래야만 평화로운 사회질서가 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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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7 13:17

‘벼랑끝 시외버스’ 살리기, 정부가 나서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시외버스 노선이 속속 폐지·축소되고, 시외버스터미널 폐업이 속출하면서 지방교통의 근간인 시외버스망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농어촌의 비율이 높은 전북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용자가 줄면서 적자를 이유로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이는 시외버스 이용 불편을 가중시켜 결국 이용자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지역 간 통행·교류에 중심 역할을 수행해온 시외버스가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승객이 줄면서 경영 악화로 문을 닫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속출하고 있다. 시외버스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사회 인프라다.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단체처럼 지방 중소도시 주민들도 정부에 이동권 보장을 촉구해야 할 판이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수도권 내부 교통망과 서울-지방을 잇는 교통인프라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지역과 지역을 잇는 교통인프라는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서울 중심의 거미줄 교통망을 확충하는 수도권 공화국의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지역과 지역을 잇는 지방교통망 복원에 힘써야 한다. 최근에는 도시 기능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 광역권 개발 사업이 속속 추진되면서 지역 중심 광역교통망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간 이동을 위해 주민들이 보편적으로 이용해 온 시외버스에 대해 시내버스 이상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대다. 이동권은 공공서비스의 영역이다. 당연히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지방도시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중앙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지방 교통망의 근간인 시외버스를 살려내야 한다. 지자체의 재정 지원에만 맡겨두는 현재의 구조로는 벼랑 끝에 몰린 시외버스 운영을 정상화하기 어렵다. 중장기적으로 중앙정부가 지원업무를 관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당장 정부와 지자체가 시외버스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노선을 관리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준공영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시외버스터미널 유지·운영에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지자체의 눈물겨운 호소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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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7:16

양파TRQ 증량은 우리나라 농업을 흔드는 일

최근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저율관세할당(TRQ, Tariff Rate Quata) 증량 방침을 내놓았다. ‘저율관세할당’이란, 대한민국과 외국간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한 특정 품목 중, 일정 물량에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이중관세제도를 말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 5월 수입양파 2만 톤 증량을 추진하려다 농가의 거센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기획재정부가 직접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을 지난달 21일부터 시행시키면서 정부는 올 연말까지 양파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입 양파는 기존 2만여 톤에서 11만여 톤으로 9만여 톤 늘어가게 되며, 이에 따를 피해는 양파 생산 농가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특히, 각종 보고서와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양파 물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만 톤씩 증량하며, 양파농가에게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국내 양파가격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양파의 생육 상황은 지난 해 보다 양호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침체 된 지역 농업경기 및 농민 실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물가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낮은 관세로 양파를 수입하는 것은 국내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정부가 정책을 통해 수입양파 증량을 고려한 사항이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명시된 ‘증량이 양파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 ‘국내 양파생산실적과 전망’에 대한 면밀한 분석 후 진행된 것인지 매우 의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극본적인 정책추진 없이 그저 수입에 의존하는 ‘땜질식 대책’만으론 결국 국가와 지역의 농업기반 및 생산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과 모르쇠는 고물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악화 된 농산물 생산기반으로 고통 받는 농가와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으며, 국가의 기반 산업인 농업을 죽이는 행위인 것이다. 이번 정부의 방침은 단순히 양파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농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다음 타깃이 어떤 명목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모르는 만큼 농업의 종사하며, 우리 농업을 지키는 농민들이 더욱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농축산물에 대한 저 관세 대량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상 국내물가 안정이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하나, 농축산물 수입을 물가안정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농업을 죽이는 과정일 뿐인 것이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제품 가격에 인하에 인색하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자재비, 사료비, 인건비 등 농업 경영비가 인상되어 농산물 가격을 올리려 해도 국가에서 수입이라는 무기로 농민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국가가 보호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산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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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7:15

철근 빠진 아파트, 특별 안전점검 서둘러라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 철근이 빠진 사례가 적발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에도 이같은 공법이 도입된 아파트가 있어 특별 안전점검이 요구된다. 더욱이 지난 29일 장수군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전북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면서 지진에 취약한 구조인 무량판 건축물에 대한 관리 강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가운데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총 9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곳은 준공해 입주를 끝냈고, 나머지 3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LH 아파트는 1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 아파트며 지역별로는 전주시 5곳, 익산시와 군산시가 각각 2곳이다. 무량(無梁)판 구조는 대들보(beam)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탱하는 구조다. 보나 벽 없이 수직 자재인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지하기 때문에 공간 확보가 용이하고, 건설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반면 대들보가 없다 보니 수평 하중에 취약해 주변에 전단보강근을 충분히 넣는 등 치밀한 시공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잘 모르거나 고의로 누락시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기둥과 맞닿는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면 슬래브에 구멍이 뚫리면서 붕괴되는 펀칭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무량판 공법으로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이번에 문제된 인천의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와 지난해 1월 무너져 6명이 숨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가 그렇다. 또 1995년 붕괴돼 150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삼풍백화점 사고도 무량판 공법이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공법이 적용된 민간아파트는 293개소 25만 가구에 이른다. 이 공법은 공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전단보강근을 넣지 않는다든지,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하면서 사고가 발생한다. 이번 인천 LH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에서 비롯된 소위 순살아파트 부실공사 문제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발주-시공-설계- 감리 과정에서 이권 카르텔과 담합, 불법 하도급, 전관예우 등이 종횡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에게 아파트는 유일한 재산인 경우가 많다. 수억원을 주고 들어간 아파트가 부실이라면 등골이 오싹할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수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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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7:15

전북 꼴찌탈출법

전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GRDP)이 3091만원으로 전국 최하위다. 전북보다 아래였던 강원과 충북이 앞서 있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슷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역대 정권들로부터 전북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국가 예산을 제대로 받지 못해 SOC 구축이 미진, 그 결과로 산단 조성과 기업 유치를 못한 탓이 컸다. 민주화 이후 남의 탓 못지않게 내 탓도 있다는 것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민주당 일당 독식 구조라는 독특한 정치체계가 만들어져 경쟁의 정치가 펼쳐지지 않은 탓이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으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라서 주민들보다는 공천권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악습이 거듭, 지역 발전이 뒤쳐졌다. 국회의원을 비롯 선출직들이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고 힘쓰기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하기에 급급한 것도 낙후 원인이었다. 3차례나 진보 쪽에서 정권을 잡았음에도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여기에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시비 일변도로 나간 것도 잘못이었다. 아직도 농경산업이 주를 이룬 전북이 산업 생태계를 바꿔놓지 못하면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지역내총생산 순위에서 전북한테 밀렸던 강원과 충북이 지금 전북을 앞선 것은 수도권 팽창에 따른 대단위 공단 조성을 통해 기업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충북 진천만 해도 전북 전체 법인 수보다 많을 정도로 기업이 활발하게 돌아간다. 오송은 식약청 등 관련 기관과 산학연 체계를 잘 갖춰 국내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지로 발전했다. 이들 지역이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함께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여야가 경쟁하도록 골고루 뽑아줘 경쟁의 장을 만들어준 것이 효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충북과 강원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서로가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힘 윤핵관 등 실세들이 포진해 내년 국가 예산 확보 목표를 전북보다 많은 10조 원으로 잡고 전력투구한다. 전북은 다행히도 그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새만금으로 유치해야만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는 김관영 지사의 저돌적인 생각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희망을 갖게 한다. 전북이 이차전지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이유는 정권 실세들이 포진한 울산 포항 오송에서 이미 생산을 하고 있어 전북이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모처럼만에 전북출신인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례회동 때 새만금 장점을 피력, 원군 역할을 해준데다 국힘 정운천의원과 민주당 신영대의원이 해당 산업위에서 뒷받침을 잘 해줘 김 지사가 이차전지 새만금 유치라는 백년먹거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젊은 김 지사가 꿈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하나씩 성과를 거두고 있어 도민들이 김 지사한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전국 꼴찌를 면하면서 함께 잘 살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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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08.06 17:15

지역 문화·관광, 지방소멸위기 대책이다

최근 지역의 인구통계를 ‘정주인구’가 아닌 ‘생활인구’로 종종 발표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시·군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양질의 청년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지방소멸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지방 지자체들은 현실극복방안 일환으로 정주인구보다 생활인구에 새로운 정책을 맞춰 대응하는데 지혜를 모으고 있다. ‘정주인구’는 고전적인 인구모델로 주소지를 둔 인구(주민등록인구)를 말한다. 반면, ‘생활인구’는 조사 시점 또는 기간에 해당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구 모델을 일컫는다. 예를 들자면, 전주시의 ‘생활인구’는 김제에 거주하지만 전주로 출·퇴근하는 자영업자 또는 직장인, 진안에 거주하지만 전주 소재 대학으로 등하교하는 대학생, 전주로 관광 온 서울사람과 외국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조사시점에 전주에 머무르고 있는 모든 인구를 포함한 것이다. 다른 말로는 ‘현지인구(또는 체류인구)’라고도 부른다. 이 생활인구는 지난 2018년 3월 서울시가 KT와 합동으로 인구 추계를 한 새로운 인구 모델로 등장했다.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생활인구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현지인구는 단연 관광객이다. 또한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는 역사문화현장과 계절 특수 레포츠지, 휴양관광지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는 전북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전북인들이 여겨 볼 지방소멸 위기 극복 포인트다. 지난 5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한국지역개발학회와 함께 ‘지방시대, 대한민국이 가야 할 미래’란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후 “문화는 매력 있는 지역을 만들고, 광광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문화와 관광은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핵심은 ‘지방소멸 위기 속 지방시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문화와 관광정책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는 ‘매력 있는 지역’을 만든다. 국내외 관광객들은 그 매력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매력 있는 지역을 찾는다. 따라서 전북지역 14개 시·군은 지역 고유성에 기반 한 문화콘텐츠 발굴 및 강화에 행정력과 시민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역문화 관련 주체 간 협업할 수 있는 거버넌스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국내외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체류형·재방문 관광수요 창출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관광정책 수단을 발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기관)의 두뇌 확보에 과감성도 요구된다. 지자체의 행정목표를 정주인구에서 생활인구로의 전환할 경우 지역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에도 적극적인 접근과 실천이 필요하다. 워케이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제주도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워케이션은 단순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넘어 일과 관광 모두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이다. 특히 소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직 분야에서 워케이션 이용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일이다.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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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5:12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생각 – 중부권 대망론에 부쳐

전주·완주 통합론은 대개 10년 정도 주기로 강하게 등장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2013년에 벌어졌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의 단체장들이 대승적으로 합의하고 공공주도의 강력한 캠페인이 진행되었으나 통합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 전주·완주 통합이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것은 통합시의 비전과 목표다. 지난 30여년간 전주·완주 통합의 핵심논리는 늘 광역시가 없는 전북의 한이었다. 인구 백만의 대도시가 없어서 국가정책에서 손해를 보고 결정적으로 광주·전남에 밀린다는 서러움이 통합의 정서적 근간이었다. 그렇다면 전주·완주가 통합되면 전북에는 인구 백만의 광역시가 생기는 것일까. 그렇게만 되면 전북은 날개를 펴고 반세기의 소외론을 극복하며 진정한 ‘전북 홀로서기’를 하는 것일까. 우리의 질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통합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와 지향성이 분명해야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주체적인 동의가 생겨나고 할 일들이 만들어진다. 지금 전라북도에 주어진 가장 큰 시험은 국가의 발전전략에서 전북의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언제까지 ‘긁지 않은 복권’ 새만금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연히 한국사회에서 전북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두 가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호남에 대한 실체적 인식이다. 광주·전남은 일찍이 남부권 통합발전을 미래성장전략으로 선택했다. 달빛동맹으로 상징을 만들고 남해안권 개발사업으로 부산·경남과 함께 실속을 차리고 있다. 전북은 그들의 안중에도 없을뿐더러 여기에 낄 수도 없다. 두 번째로 봐야 할 것은 세종시가 성장하면서 한국의 국토전략에서 중부권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꽉 막혀있던 동서의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실제로 중부권의 연계는 매우 활발해질 것이다. 추측컨대 중부권 중심의 성장전략은 전북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이제 전북은 미래의 성장축을 전통적인 ‘호남’으로 묶어둘 것인가 아니면 성장하는 중부권의 일원으로 나서 진짜 ‘전북 홀로서기’를 해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위로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남의 성장력과 결합하고 횡으로는 영남지역과 물류를 연계하며 시장을 넓히는 메트로한 공간전략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의 기회는 여기에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전주·완주통합은 사실 별 의미있는 카드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메트로한 공간전략에 어울리는 것은 전주·완주·익산을 묶어내는 대통합이다. 사실 지금의 전주·익산은 전주·완주보다 서로간에 필요한 것들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 익산은 철도와 땅을, 전주는 인구와 이름값을, 완주는 삶의 질이 높은 안정된 배후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세 도시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그 에너지를 모아 중부권 발전에서 역할을 찾아 전북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때 사람들은 가슴이 뛸 것이다. 주민투표로 결정하고 5년 후 시행 정도의 완충기를 만들어두면 정치인들도 큰 손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단계적 통합이라커니 씨알도 안먹히는 연담도시론 따위는 그만 말하면 좋겠다. 정치는 미래를 내다보며 현실에서 도저히 실현되기 어렵다는 꿈같은 일들을 해내는데 그 본연의 의미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전북에 큰 정치가 필요한 때다. 이 이야기가 너무 요사스러운가. 그렇다면 당신들이 지금 이대로의 정공법으로 전북을 한번 바꿔보시라. /원도연 (원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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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5:12

지방의원 해외 연수의 변신

지방의원 부정 이미지에 해외 연수를 둘러싼 추태 논란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의원 입장에서도 그만큼 신경 쓰이고 부담감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 표정은 매우 못마땅하다. 의정 활동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관광성으로 비춰지는 해외 연수에 대해선 일단 부정적이다. 마치 MT가는 양 의례적인 데다 무늬만 연수지 관광 의도가 노골화 되다시피 해 언론 표적이 된 지 오래다. 주위의 이런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원들이 해외 연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걸 보면 오해받기 십상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 얼마 전 전주시의회가 12대 들어 추진하는 해외 연수 시민 보고회를 갖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해외 연수는 사전에 공무출장 계획서 제출과 심사 과정을 거쳐 전체 윤곽을 잡는다. 절차와 규정 등이 촘촘하게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건 연수 목적과 달리 관광이 주를 이룬다는 것. 누가 봐도 본말이 전도된 상황에서 기관 방문 1-2군데는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기 일쑤다. 심지어 결과 보고서도 인터넷을 베끼고, 여행사가 써준 그대로 제출한다. 그렇다고 연수 기관 시찰 위주로 무미건조한 스케줄이 짜여진다고 해도 효과는 의문시된다. 연수 취지와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견문도 더 넓힐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핵심 과제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연수 결과를 어떻게 연결시켜 시민 이익으로 반영하느냐 여부다. 무엇보다 연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 제시에 주목한다. 3-4명 소그룹 단위는 기관 섭외와 통역, 항공권 등 비용 상승이 만만치 않아 가급적 파하는 게 상책이다. 인터넷 정보 홍수시대 여러 나라를 ‘찔끔 연수’ 하는 것보다 한 국가에서 3-4개 주제를 집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면, 의원 전체가 동행하되 상임위별로 현지 연수는 별도 진행하는 식이다. 사전 예약과 일정 조율이 쉽고 경비를 절약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덧붙여 시장 군수와 지방의원 포함해 국회의원, 관계기관까지 함께 팀을 꾸리는 방안도 관심을 끌었다. 다소 껄끄러운 동행이지만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보면 공감대 형성과 추진 동력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아직은 해외 연수에 대한 시민 여론이 곱지않은 상황에서 시민 보고회조차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설령 그렇더라도 시민들과 함께 공개 장소에서 연수 결과를 놓고 해법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진일보한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고 나름 새로운 돌파구 모색의 일환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모아짐으로써 시민 이익과 부합되는 연수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잘못된 점을 번연히 알고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지방의원도 이처럼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긍정적 변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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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08.0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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