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무슨 내용 담았나
정부는 11일 세종시의 기본 성격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바꾸고 삼성·한화·웅진·롯데 등 대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의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했다.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9부2처2청'의 이전을 완전 백지화하는 내용의 '세종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정 총리는 당초 2030년이었던 세종시의 완공시기를 2020년까지로 10년 앞당기고 일자리 25만개와 인구 50만명, 자족용지 비율 20.7%,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 15% 등의 자족 녹색도시로 만들어 중부권 첨단 내륙벨트 거점은 물론, 미래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삼성·한화·웅진·롯데 등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오스트리아의 태양광 업체인 SSF사가 신재생에너지, LED(발광다이오드), 탄소저감기술 등 녹색산업 분야에 4조 5150억원을 투자, 2만2994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일단 확정됐다.먼저 삼성은 165만㎡ 부지에 2조 500억원을 투자, 1만5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LED 등 5개 계열사에 걸쳐 태양광발전, 연료용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이와함께 △한화(60만㎡, 3044명, 1조 3270억원, 에너지분야) △웅진(66만㎡, 2650명, 9000억원, 웅진케미컬·에너지 통합연구센터) △롯데(6만6000㎡, 1000명, 1000억원, 롯데식품연구소) △SSF(오스트리아 태양광제품 업체, 16만5000㎡, 500명, 1380억원)의 입주계획도 밝혔다.또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 3조 5000억원을 들여 세종국제과학원을 설립,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융복합연구센터, 국제과학대학원을 갖추기로 했다.대학의 경우 고려대와 KAIST가 각각 100만㎡ 부지에 6012억원과 7700억원을 투자해 대학원과 연구기능 위주의 대학을 운영하기로 했다.정부는 세종시 투자유치를 위해 부지 50만㎡ 이상 수요자에게는 미개발상태의 원형지를 36만~40만원/3.3㎡에 제공하고, 신규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법인세 3년간 100% 감면 등 기업도시 수준의 세제지원을 하기로 했다.이 밖에 당초 2017년 완성예정이던 광역교통망은 2015년까지, 2030년까지 끝낼 계획이던 도시교통은 2015년까지 모두 마치기로 했다.정부는 금주내로 입주 예정 기업·대학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달 중순 국토연구원과 행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여론을 수렴한 뒤 행정도시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제출해 오는 4월 국회까지는 수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