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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정상 2차 핵담판 결렬…한반도 정세 '시계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로써 작년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섰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있다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라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여 그간강선으로 알려진 영변 이외 지역의 비공개 우라늄농축시설 존재를 미측이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서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북한과 논의를 통해 많은 진전을 이뤘으나 끝까지 가지 못했다면서 북한과의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무협상 등 비핵화 논의의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한 후속 회담이 일정한 시기에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합의문에 담기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두 정상은 전날 오후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8시55분께 부터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담장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답이다(good answer)라고 평가한 뒤 와,저것은 최고의 답일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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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9.02.28 16:10

金 "비핵화 의지 없으면 오지 않았을 것"에 트럼프 "최고의 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분이 들어본 것 중에 최고의 답변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위원장과의 확대 정상회담 도중 김 위원장과 취재진의 문답에 이같이 끼어들었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하자마자 나왔다. 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미국 언론의 보도 경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난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과 관련해서는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라면서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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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9.02.28 14:42

[하노이 담판] '달라진' 김정은, 사실상 첫 기자회견…전 세계 생중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사실상 첫 '기자회견'을 했다. 김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둘째 날 확대회담 자리에서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 됐느냐'는 로이터 소속 기자 질문에 북측 통역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곤 "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라고 흡족해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결심이 섰느냐'는 물음에도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거침없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질문을 이어간 취재진에게 "목소리를 크게 하지 말라, 나와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이다 보니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고묻자 김 위원장 통역 담당인 북측 신혜영 통역사가 잠시 멈칫했고, 김 위원장은 통역을 듣고도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며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계속 '질문 세례'가 이어지자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들 내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질의응답 말미에 취재진에게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며 웃어 보였고, 취재진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확대 회담에 앞서 단독회담에서도 공동 취재단으로 현장에 있던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협상을 타결(get a deal)할 자신(confident북측 통역은 확신이라고 통역)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속단하긴 이 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예정에 없던 취재진의 '돌발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이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모두 서방 언론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답변'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시도했지만, 답변한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카무라 기자가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번 일이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는 계기를 열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풀영상] 김정은 "직감으로 좋은 결과 생길 것 같아" 트럼프 "서두를 생각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OKVLUMXEl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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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9.02.28 14:39

[하노이 담판] 북미 정상, 비핵화-상응조치 '운명의 담판' 돌입

북미 정상이 2차 회담 이틀째인 28일 북한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운명의 담판'에 돌입했다. 전날 일대일 단독회담과 만찬에서 이뤄진 탐색전을 토대로 이날 '단독회담확대 회담오찬'으로 이어지는 본(本) 담판에서 테이블 위에 모든 패를 올려놓고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조합 간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1일 만에 다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통해 양측의 '윈윈'으로 이어지는 '빅딜'을 성사시키느냐에 따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이 '톱다운 담판'의 결과물로 이날 오후 채택하게 될 '하노이 선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다. 북미 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11시)께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어 확대 회담과 업무 만찬 등을 이어가는 숨 가쁜 일정 속에 북한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조합을 두고 최종 담판을 진행했다. 앞서 전날 김 위원장과 재회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내일 중요한 일정이 많다. 매우 바쁜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백악관 풀 기자단도 이날 회담 일정이 시작되기 전 "'중요한 날'(Big day)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큰회담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 등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북미 두 정상의 결단만 남은 상태이다. 한반도의 미래가 걸린 이번 '딜'의 범위와 폭이 두 정상의 손에 달린 셈이다. 당초 전날 밤 만찬 결과를 토대로 '하노이 선언'의 최종 문구 성안을 위한 '스티븐 비건'라인의 실무 회담 또는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고위 회담 채널의 심야 조율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밤사이 북미 간 별도 추가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56분께 단독회담을 시작한 두 정상은 다소 긴장돼 보였던 전날과 달리 한결 편안해진 표정 속에 회담 성공에 대해 기대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존경'까지 표하며 "반드시 굉장히 좋은 성공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도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하게 됐다며 "나의 직감으로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첫 만남을 마친 뒤 올린 트위터에서도 "대단한 만남과 만찬이었다. 매우 좋은 대화"라고 적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첫날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번 핵 담판이 영변 핵시설 동결 정도와 연락사무소 개소 등 초기 단계 조치를 담는 정도에 그치는 '스몰 딜'로 끝날 것이냐 아니면 영변 밖 핵시설에 대해 신고검증폐기, 포괄적 핵신고검증 관련 약속,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를 포함하는 '비핵화의 개념 정의', 대북제재 완화 등의 난제들을 두루 풀어내는 '빅딜'로 귀결될 것이냐는 결국 두 정상의 최종 결심에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북한이 이미 약속한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폐기에 대한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사찰검증, 로드맵 이행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중간 딜' 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외교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수준에 머물지, 아니면 종전선언(평화선언)과 함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에 대한 적극적 허용이나 대북제재 체제의 부분적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대 난제인 제재완화 문제의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지가 최대 관건이 다. 이와 맞물려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진전된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6자회담 틀 내에서 평화체제 논의 방식을 차용한 다자간 평화체제 협의체 구성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종전선언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지켜보자"며 여운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어제 회담에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뭔가 진전이 이뤄졌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미 양측이 북한 영변 원자로 폐기에 대한 사찰단 검증 허용 등 부분적인 비핵화 조치를 논의했다면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양보' 조치에는 연락사무소 개설, 남북경협 프로젝트 허용 등이 포함될 수있으며, 양측의 논의 내용 가운데에는 종전선언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마지막 담판에 들어가는 일성으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 기대치를 낮추면서 회담 성과가 '동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미사일을 실험하지 않은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핵 담판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거듭 장기전을 기정사실로 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김 위원장과 만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그만큼 이번 한 번의 담판으로는 해결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제
  • 연합
  • 2019.02.28 12:08

'발전상 직접 보자'…베트남 시찰에 北고위인사 총출동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행원으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북한 노동당과 인민군 간부들이 27일 베트남의 대표적인 산업과 관광단지를 방문하며 베트남식 경제발전 모델 학습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하노이의 유명 관광지 할롱 베이를 둘러봤으며, 오후에는 하이퐁에 있는 자동차휴대전화 산업단지 등을 시찰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꿈꾸는경제발전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특히 이번 시찰단에는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오수용 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과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 최고 이공계 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한 오수용 부위원장은 정보기술(IT)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북한이 1999년 신설한 전자공업성을 2009년까지 10년간 이끌며 전자산업과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익혔다. 2009년부터는 내각 부총리, 2010년부터는 함경북도 당 책임비서를 맡았으며 2014년에는 남측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예산위원장을 지내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고루 활약하며 경제관료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런 배경을 가진 오수용 부위원장에게는 이날 베트남의 대표 관광단지와 산업단지를 돌아보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발전에 성공한 베트남의 비결을 배워야 하는 과업이 주어진 듯 하다. 특히 북한의 최종 정책 결정권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준비하느라 짬을 낼 수 없는 만큼 그를 대신하는 눈과 귀가 되어 현지를 샅샅이 훑어보고 경제정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남 위원장은 2001년부터 강원도 당 비서, 2013년부터 강원도 당 책임비서,2016년부터 강원도 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강원도를 훤히 꿰고 있는 지역 전문가다. 그는 현재 당 중앙위원이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이기도 하다. 북한 입장에서 강원도는 대북제재만 해제 또는 완화된다면 관광산업의 메카로키울 수 있는 지역이다. 강원도에는 이름난 관광지인 금강산이 있으며,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강원도를 관광 사업화하는 데 큰 애착을 보여온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원산갈마관광지구 공사현장을 세 차례나 찾았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는 아무런 조건 없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남측에 제안했다. 박정남 위원장을 이번 수행단에 포함한 데에는 일찍이 동남아시아의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할롱 베이를 둘러보고, 미국으로부터 상응조치를 받아냈을 때 강원도에서 펼칠 수 있는 관광산업 아이디어를 모색하라는 의도가 깔린 듯 보인다. 군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시찰단에 함께한 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때와 달리 군이 당의 철저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며, 이제는 군도 경제발전에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관록 있는 외교관 출신의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그간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쌓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경제에서 북한이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큰 방향성을 잡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 겸 간부부(인사부)장, 리영식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성남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 함께 베트남 경제시찰에 나섰다. 반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의제 협상 작업에 몰두하느라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3:00

김정은 곁엔 언제나 김여정…뜨거운 '오누이 케미' 눈길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곁에는 항상 여동생이자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있다. 북측 정상회담 대표단의 공식 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행 과정에서 또 한번 오누이 케미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행 전용 열차의 평양역 출발 때부터 도착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공식 직함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자 의전장, 수행비서 역할까지 도맡으며 일인다역을 수행 중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3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행 전용 열차를 타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평양역에 들어서자 맨 앞에서 대기하다가 김 위원장의 하차 후 차안을 점검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잡혔다. 의전비서관이자 경호원 역할을 동시에 한 셈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의 동당역에 도착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기 전에 먼저 내려 매의 눈이 돼 레드카펫과 주변을 예리하게 살폈다. 심지어 그는 김 위원장의 전용 리무진이 숙소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길을 내기 위해 스커트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채로 맨 앞장서 쏜살같이 달렸고 통역관 등 수행원들이 그 뒤를 따라 달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이 중국 내륙을 종단하는 과정에서 담배 재떨이까지 챙기며 사실상 수행비서 역할도 도맡았다. 일본 민영방송사인 TBS는 지난 26일 오전 3시 30분께 중국 남부 난닝(南寧)의 역 플랫폼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함께 김 제1부부장이 크리스탈 재질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는 모습, 김 위원장이 그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후 첫 외출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할 때에는 수행 간부에 포함돼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동행하는 김 제1부부장의 이런 모습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그는 이미 작년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의 만남 때에도 김 위원장을 밀착하며 공동선언 서명식 때 선언 문건을 펼치고 사인펜을 챙기는 등 의전을 맡았다. 수 차례의 남북 및 북중 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곁에서 보좌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선 김 위원장의 곁에서 의전비서관 등 다중 다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단순히 의전 보좌역에 그치지 않고 국정 운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결정적 계기가 된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업무를 관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더욱이 작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때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에 유일하게 배석하며, 북미 현안에도 개입하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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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9.02.27 23:00

北 '핵협상 투톱' 첫 만찬에…향후 협상주도권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 일정인 27일 만찬에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특히 북미 정상의 만남에 북측의 신구 북핵 협상 총책임자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북미회담에서 두 사람의 역학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측의 대미 협상 주역으로 부상했다.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파트너로 때로는 평양에서 때로는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북핵 협상을 이끌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전통적 대미라인인 리용호 외무상이 외곽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다. 이런 관측에는 김 부위원장이 최근 대외업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온 것도 한몫했다. 군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인민군 부총참모장을 끝으로 2016년 대남업무를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발탁됐다. 이듬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자 양국 간 교류 국면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거나 북측 대표로 남한에 파견되며 위상을 키워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123차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회담에 배석하고 1차 북미정상회담 대표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중대미 관계까지 보폭을 넓혔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후속 협상까지 주도하며 리 외무상의 존재를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랐지만, 군 출신다운 강경한 스타일 탓에 대미 관계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후속 협상차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로드맵 제출을 요구하자 종전선언부터 하라고 맞서며 양측이 충돌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어 8월에는 김 부위원장의 강경한 서신 내용을 문제 삼은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발표했다가 연기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때는 면담 대부분이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사이에서 이뤄지는 등 대미관계에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다시 북미협상을 주도하면서 대미외교의 핵심 자리를 되찾았다. 구 대미협상가로 분류될 리 외무상은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스웨덴 주재 대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북한의 정통 외교 관료다. 1995년 경수로 공급 협상에 북측 대표로 참석하고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12차 남북비핵화 회담 참석에 이듬해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일찍부터 북핵협상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을 수행하고 5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수행하며 대중국 관계에서도 주요한 위치를 유지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표단에 포함되면서 미국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을 대신해 대미협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이후 후속 협상 과정을 김 부장이 장악하면서 대미 북핵 협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6일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주재한 실무대표단 회의에 김 부위원장이 없이 리 외무상이 참석한 모습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되고, 리 외무상이 김 부위원장과 나란히 첫 만찬 배석자로 선발됐다는 점에서 대미협상 주역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3:00

8개월만에 마주하는 '승부사 vs 승부사'…최종 결단만 남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첫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 하노이 핵(核) 담판의 막이 올랐다. 역사상 첫 북미 정상의 대좌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8개월 만에 역사적 재회의 무대가 열린 것이다. 과거 미국과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탈바꿈해 개혁개방 정책으로 경제적번영을 이룬 베트남을 배경으로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이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통 큰 빅 딜을 성사시켜 내느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초 핵 단추 설전으로 전쟁 위기 직전까지 치닫다 정상회담을 통한 극적 대반전을 이룬 뒤 남다른 케미를 이어온 두 사람이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 톱다운 담판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번 2차 핵 담판의 최대 과제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각 항목의 정신을 구체적 이행 로드맵으로 옮겨내는 하노이 선언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베트남 현지시간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 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첫 회담을 하는 것으로 2차 핵 담판의 문을 열었다. 이미 지난 21일부터 닷새 동안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 사이에 진행돼온 의제 실무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양측의 이견이 모두 해소되지 않은 불완전 연소 상태로, 최고위층 사이의정치적 결단 만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은 이를 토대로 28일에도 몇 차례의 회담을 이어가며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를 위한 톱다운 담판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 정상은 모든 회담 일정이 끝나면 그 결과물이 담긴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 1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두 정상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파격이 연출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과 북한의 입장에서 각각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면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얻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미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영변 핵 시설 폐기와 함께 플러스알파(+) 의 최대치를 견인해야 하는 상황이고, 김 위원장 입장에선 북한이 그동안 최우선 상응 조치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제재완화 문제에 있어 미국의 빗장을 풀어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는 게 급선무이다. 하노이 선언에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결국 직접 담판을 통한 두 정상의 결단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3:00

8개월만 재회 北美정상…굳은표정으로 '훌륭한 결과' 다짐

하노이에서 재회한 북미 정상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듯 8개월 전보다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한 목소리로 훌륭한 결과를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30여분 전인 오후 5시 59분(현지시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나섰고, 15분 뒤 김정은 위원장도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다. 두 정상 모두 만남 10여분 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 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각 6개씩 엇갈려 배치되고 HANOI 하노이 회담 SUMMIT이란 글자가 새겨진 회담장에 두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속시간인 오후 6시 30분보다 조금 빠른 6시 28분께였다.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처음 만났던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번 만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호텔 왼쪽에서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과 오른쪽에서 입장한 김 위원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걸어와 9초간 악수했다.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등을 한쪽 팔로 감싸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살짝 손을 올리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눈 뒤에야 두 정상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이때 생중계된 화면에 양측 통역관이 보이지 않았는데 양 정상이 영어로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경직된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든 것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세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회담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땡큐 하니 양 정상은 그제야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두 정상은 의자에 앉아 짧은 환담을 가졌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긴장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듯, 서로를 바라보는 대신 각자 앞을 보며 이야기했지만,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는 표정만은 같았다. 김 위원장은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또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날은 기준일인 지난해 6월12일로부터 261일(만 8개월 15일)째 되는 날로 정확하게는 260일만으로 언급해야 한다. 이어 그는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2차 회담이 1차만큼, 아니면 더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양 정상이 구면의 익숙함을 되찾은 듯했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3:00

트럼프-김정은 260일만에 다시 만났다…2차 핵담판 돌입

한반도 미래의 명운을 가를 2차 핵담판의 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28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8시28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2차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했던 두 정상이 얼굴을 다시 마주한 것은 260일 만이다. 두 정상은 약 9초간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단독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게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는 소회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성공적인 1차 회담이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좀 더 만족하고 빠른 결과를 원하겠지만 저는 1차 회담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2차 회담은 동일하거나 더 훌륭한 회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정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발전에) 제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훌륭한 미래가 훌륭한 지도자 안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훌륭한 것을 보길 바라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가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6시40분부터 2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한 뒤 오후 7시부터 친교 만찬에 들어갔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찬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후 6시 15분에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오후 6시 20분 모습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국제
  • 연합
  • 2019.02.27 22:55

[하노이 담판] 北협상팀은 두문불출·경제통은 시찰…의전팀은 최종점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27일 북측의 대미협상 핵심 멤버들은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물며 협상 전략을 점검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대외전략 분야 주요인사들은 이날 오후가 되도록 숙소인 멜리아 호텔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역시 두문불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하노이 선언 도출을 위한 막판 대미협상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개최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교 만찬에 북측 배석자로 참여했다. 첫날 단독회동과 만찬이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 계기인 만큼 북측 협상팀은 모든 것을 제치고 막판 협상 준비에 몰두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아침 남측에서도 이번 회담에 기대가 큰데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이번 하노이행에 동행한 경제문화 관료들은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베트남의 대표적 산업과 관광단지를 둘러보며 베트남식 발전모델을 학습했다.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평해 당 부위원장 겸 간부부(인사부)장,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부부장 등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할롱 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향했다. 이번 시찰을 통해 베트남의 관광산업 발전, 외국 투자유치 전략 등을 습득하고 북한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할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의 하드웨어를 만들어 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철규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의전팀은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동선경호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열중했다. 김창선 부장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오전에 2시간 이 메트로폴 호텔에 머물렀고 뒤이어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북측 경호원 20여명도 호텔을 찾았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0:25

[하노이 담판] 北오수용·리수용 등 하롱베이·하이퐁行…'도이머이' 시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 시찰에 나섰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출발해 하롱베이로 향했다.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등도 시찰에 동행했다. 이들은 하롱베이가 속한 꽝닌성의 응우옌 반 독 당서기와 응우옌 득 롱 인민위원장의 환영 속에 유람선에 올라 하롱베이를 둘러본 뒤 선상에서 오찬을 즐겼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독 당서기는 북측 시찰단에 1964년 김일성 주석의 하롱베이 방문을 화제로 올리며 꽝닌성의 잠재력을 소개했다. 베트남 측은 리수용 위원장에게 당시 김일성 주석의 방문 모습을 담은 사진도 선물했다.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하롱베이를 방문한 것은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금강산과 현재 조성중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포함된 강원도의 박정남 당 위원장이 시찰단에 포함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들은 오후에는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퐁시가 마련한 브리핑을 들은 뒤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이퐁 당서기장과 만찬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의 선도 지역 가운데 하나로,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와 관련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북측 관계자들의 시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시찰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선 사전 답사 차원인지,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과는 별개의 시찰 일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 국제
  • 연합
  • 2019.02.27 20:25

[하노이 담판] '뜨거운' 트럼프·'조용한' 金…담판 앞두고 대조적

핵 담판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베트남 최고위 인사들과 만나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부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김 위원장은 주로 숙소에 머물면서 조용히 트럼트 대통령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확대 양자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쫑 국가주석과의 확대 양자 회담 자리에서 미베트남 관계와 관련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현실화할 수 있는 북미 관계의 본보기로 규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핵 담판에 앞서 적대국에서 우방국으로 대전환을 이룬 미베트남 관계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위터 글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굉장하다. 내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역사상 거의 어떤 곳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때 김 위원장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으로 각별한 케미를 자랑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내 친구 김정은이라는 친근한 표현을 써가며 결단 촉구와 유화책 제시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55년 만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이후 주(駐)베트남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 이외에는 외부 일정이 없는 상태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머물면서 트럼트 대통령과의 핵 담판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북측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보고만 받은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전략 협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을 수행 중인 북한 간부들이 이날 하노이 동쪽에 있는 항구도시 하이퐁과 하이퐁 동북쪽 꽝닌성에 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동안에도 김 위원장은 숙소 밖을 나서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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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9.02.27 20:25

하노이선언, 영변폐기·종전선언 담나…제2차 북미정상회담 3대 관전포인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입성을 시작으로 사실상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하노이 선언에 담길 비핵화 및 상응조치의 내용으로 꼽힌다. 그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 여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도이머이(쇄신) 견학 행보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하노이 선언 무엇을 담나= 두 정상이 28일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 하노이 선언(가칭)은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합의의 3대 축인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최대 관심사는 선언에 명기될 비핵화 조치의 수위다.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 때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가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주목된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모든 시설의 영구적 폐기가 시한과 함께 합의문에 명시될지 주목되는 것이다. 만약 미측 상응조치와의 조율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합의문에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보다 수준이 낮은 동결(가동중단)을 담을 수도 있다. 그와 함께, 시한은 명시하지 않더라도, 비핵화의 최종적 목표로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핵프로그램(핵시설)의 전면적 폐기 공약을 담을 수 있을지. 그 첫 교두보가될 포괄적 핵 신고 약속을 포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625 전쟁의 종전선언이 포함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2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북미 양자 종전선언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평화선언으로 명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발 돌발변수는 없나=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규정하고, 고비용 문제를 제기하며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던 내용이며, 그 발언을 북미정상회담 당일에 할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한국 정부는 물론 자국 정부의 담당 각료와도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발표한데 대해 한국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또 한번 한미동맹과 관련한 돌출발언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대상은 작년 6월 12일 기자회견에서 귀국시키고 싶다고 언급한 주한미군이 될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 정부 요인들은 주한미군의 철수 또는 감축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가 아니라고 누차 밝혀왔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충동이 발동할 경우 김 위원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상응조치 차원에서 거론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도이머이의 현장 찾은 김정은 산업시설 어디 둘러볼까=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 2차례 찾았던 곳에 간다는 점과 미국과 전쟁을 치른 후 개혁개방에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관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체류 기간 방문할 장소들은 김일성 코드와 도이머이(쇄신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말) 코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 코드로는 김 주석이 두차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국부 호찌민의 묘소를 김 위원장이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해온 김정은 위원장이기에 호 주석의 묘소와생전 거소 등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역시 김일성 향수 자극 차원에서 유력한 방문 후보지로 꼽힌다.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며, 김위원장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견학할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이머이 코드와 관련해서는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의 산업단지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하이퐁에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데다가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 빈 패스트(Vinfast) 공장이 있다. 또 김 위원장이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를 담아 베트남 북부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시찰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 국제
  • 연합
  • 2019.02.26 19:59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보는 미국 내 시각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게 되면서 미국 내의 외교 및 정책 전문 연구기관들 소속의 북한 및 외교 전문가들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들을 내놓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석좌와 크리스틴 리 연구원은 재팬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만일에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 없이는 베트남 북미회담 이후에 다른 회담을 하는 것을 거부해야 하며 북한이 경제적인 이득만 챙기고 비핵화 단계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비핵화 과정에 시간을 끌면 남한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러한 준비가 필요한 까닭은 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면 양국의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이 따르게 될 것이고 만일에 그렇지 못하면 이러한 복안에 따라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은 브루킹스 연구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면 정해진 기간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의향을 시험할 수 있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제안이 합리적 이어야 하며 북한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아마도 미국의 행정부 내에서는 만일에 이번 회담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할 때를 대비한 대안 (Plan B)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사항일 것이지만 비정부 조직들이 만일의 경우 선택해야 할 대안들에 대해 논의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만족스럽지 못한 회담 결과에 미리 대비할 것을 권유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연구소 (CSIS) 한국 석좌는 캐더린 카츠 선임연구원과 함께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한 외교와 회담을 지속하되 북한에 대한 압박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러한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이전에 없던 수준의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남한과 일본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향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노이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이룬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정이 이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손실이 될 것인지는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북핵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논의와 별도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및 미국인들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안희경 작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인 원산 경제특구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반기며 종전 선언이 되고 경제 교류를 통해 평화가 정착돼 어머님을 모시고 원산에 다녀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신문에 연재했던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신은미 씨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이번 회담을 통한 관계 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자신은 이번 회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베트남계 미국인 응우옌 리 씨(산호세 거주)는 세계는 이제 변화와 재결합의 시대에 있으며 북미 양국이 서로의 차이점을 제쳐두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신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펼치는 미국 극장 쇼라는 의견과, 단지 멋진 사진 촬영이 주목적일 것이라며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의 의견도 있어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국제
  • 신익섭
  • 2019.02.26 19:59

트럼프-김정은, 미리보는 '1박2일'…최소 5번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최종 확정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핵 담판에서 양국 정상은 최소 5차례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6일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하노이 행(行)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친교 만찬(social dinner 또는 private dinner)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본 게임격인 28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2일차 일정은 싱가포르 때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전화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1대1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이어진 지난해 일정표와 유사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첫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28일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식 전에는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등 스킨십을 보여줄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같이 산책한 바 있다. 사실상 확정된 일정만 따져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만찬,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오찬, 공동성명 서명식 등 최소 5번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만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이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면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함께하는 일정은 7차례 이상으로 늘어난다.

  • 국제
  • 연합
  • 2019.02.26 19:58

김정은·트럼프 26일 하노이 입성…'핵 담판' 카운트다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나란히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이르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편으로 이날 오후 각각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으로, 이들은 27일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두 정상의 2차 핵 담판이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분위기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을 출바한 뒤 중국 대륙을 종단해 25일 오후 현재 베트남을 향해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 이 열차는 26일 오전 8시30분께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승용차로 갈아탄 뒤 하노이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당국도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8시30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다고 베트남 외교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으로, 27일 오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만찬 형식과 장소, 시각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의전 실무팀이 함께 점검했던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한 만찬장으로 꼽힌다. 양 정상은 이튿날인 28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상응조치를 주고받는 본격적인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일부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도 훨씬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며 점차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노이 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24일 밤 전용기를 타고 미 메릴랜드주(州)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오전 중 하노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정상회담 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라인 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이 임박함에 따라 정상회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혁철 대표 등 북측 관계자들이 묵고 있는 하노이 시내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베트남 군 당국의 폭발물 및 화학물질 탐지 작업이 진행됐다. 현재 멜리아 호텔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지만, 영빈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숙소가 아니더라도 정상회담장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멜리아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에서도 보안 검색대가 설치되는 등 보안이 강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멜리아 호텔은 26일부터 3월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이 가능하고, 호텔 고층 라운지 바 등은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오늘부터 이 호텔이 보안 구역(security area)로 지정됐다면서 정부 방침 때문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 국제
  • 연합
  • 2019.02.25 20:17

北선호 하노이, 2차정상회담 장소 낙점…평양담판서 美 양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중부 해안의 휴양도시 다낭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역사적 장소로 낙점을 받았다. 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인 하노이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맥을 잇는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의 무대가 된 것이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가가 공개되면서 베트남에서는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뜨고 있는 중부 해안 도시 다낭이 후보 도시로 압축됐다.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 셈이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종적으로 장소에 있어서는 북한에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지난달 18일 백악관 회동에서 개최도시와 관련, 미국은 다낭,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서로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측은 북한 측에 평양으로 돌아간 뒤 최종 답을 달라고 확답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도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던 북미 양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8일(한국시간) 방북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벌인 평양 담판을 통해 최종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가 개최 도시임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식으로 미국 측이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에서 더 많이 얻어내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장소 양보를 통해 의제 협상에서 더 많은 걸 얻어내겠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인 셈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의 항속거리 등을 이유로 유력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돼왔다. 이번에도 이동거리 문제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중국 항공기를 탔으나 북측은 이번에는 중국 항공기를 타지 않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국제
  • 연합
  • 2019.02.10 18:39

트럼프 “27∼28일 베트남서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개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60일 만에 두 번째 대좌를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를 담았던 1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성사시킬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새해 국정연설에서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꼽혀왔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이동 거리는 물론 숙박, 언론 취재 여건 등 인프라가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미국의 1차 경제제재 해제와 국교 정상화, 2001년 무역협정 비준서 교환 등 순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며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했다는 상징성에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으로서는 베트남이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아세안 국가 중에서 가장 정치교류 수준이 높은데다, 김 위원장이 롤모델로 관심을 갖는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머이) 정책과 경제발전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점이 잇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내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인 다낭과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으나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2차 정상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과연 통 큰양보와 결단으로 1차 정상회담 이후 장기 교착 국면에 빠진 비핵화 정국에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괄적 합의에 그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반복이 되어서는 안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감이 합의성사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국제
  • 연합
  • 2019.02.06 18:46

'내달 2차 정상회담' 못 박은 북미…남북관계도 힘 받을까

북한과 미국이 2월 말 제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촘촘한 제재망에 묶여 크게 속도를 내지 못했던 남북간 협력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그간 남북은 국제사회의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하면 제재 면제를 받는 방식으로 철도도로나 산림, 보건의료 등 분야의 협력을 한 걸음씩 진전시켜 왔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미국의 독자제재가 워낙 거미줄처럼 얽힌 탓에 개별 조치나 행사도 미국과 협의를 통해 건건이 제재 면제를 받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추진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다. 대표적인 예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 개최에합의했지만, 관련 장비에 대해 유엔이나 미국과의 제재 면제 관련 협의가 길어지면서 해를 넘겨서도 상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대북 수송도 당초 11일로 합의된 일정이 열흘 이상 미뤄졌다. 한미는 지난해 말 워킹그룹 대면회의에서 타미플루 전달에 공감한 뒤 지난 17일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정이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타미플루 수송 차량의 북한 진입이 제재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협력사업의 본 내용이 아닌 부차적 사항까지 일일이 제재 관련 논의를 거쳐야 하는 셈이다. 북한이 연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화두로 꺼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도 제재 완화 없이 본격 추진이 어렵다. 그러나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로서 제재완화 관련 진전된 합의를 한다면 남북협력 추진 환경도 한층 달라질 수 있다. 2차 정상회담 시기가 공식화되고 북미가 본격적인 실무협상에도 돌입한 만큼, 미국이 다양한 상응조치 카드를 검토하면서 제재 문제에 보다 열린 태도를 취할지도주목된다. 통일부가 지난 19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정착 과정을 더욱 촉진하고,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서울 답방이 실현된다면 남북협력에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남북관계가 한 차원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오히려 다소 숨을 고를 소지도있다. 일단 북한에서 대남관계를 전담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북미협상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어 관련 인력들이 북미회담 준비에 쏠릴 공산이 크다. 남북관계가북미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만큼 북한도 당분간은 북미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도 남북관계가 먼저 나간다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북미협상 추이를 주시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추진 전략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간 이번 합의에 대해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남북협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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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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