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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중산신협, 주거환경 개선 ‘신협 행복한집 프로젝트’ 진행

전주중산신협(이사장 라양노)은 지난 25일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인 ‘신협 행복한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협 행복한집 프로젝트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아동·청소년 가정을 대상으로 벽지, 장판, 가구 등을 교체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공간을 만들어 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전주중산신협의 봉사활동은 지역특화사업과 연계해 전주한지로 제작된 친환경 벽지와 장판지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전주한지는 습도 조절, 곰팡이 및 냄새 방지 효과가 뛰어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적합하며, 친환경 소재로 아이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날 봉사에는 라양노 이사장과 전호진 전무를 비롯해 12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기존 벽지와 장판을 제거하고 새 한지 벽지로 도배를 하는 등 직접 땀을 흘렸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생필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라양노 이사장은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따뜻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협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강모
  • 2025.10.27 15:40

JVADA, 2025 국가식품클러스터 일자리채용한마당 참가

(사)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회장 이인호‧이하 JVADA)는 고용노동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원광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리는 ‘2025 국가식품클러스터 일자리채용한마당’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추진 중인 ‘전북 농식품산업 고용서비스 지원사업’의 연계 행사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원광대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행사는 지역 청년들의 구직 지원과 도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기업과 기관 등 총 60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하림‧㈜참프레 등 식품기업 14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장 내에는 현장면접, 이력서 컨설팅, 퍼스널컬러 진단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홍보관을 운영해 청년들에게 식품기업의 인지도 제고와 제품 홍보, 채용정보 제공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JVADA는 이번 행사에서 채용된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비·보건증발급비 등 취업정착 지원사업을 연계해 사후관리까지 이어가며 지역 정착과 장기 근속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JVADA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2025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기업분석 경진대회’를 함께 운영하며, 청년들의 식품산업 이해도 제고와 취업역량을 높이기도 했다. 윤미영 JVADA 윤미영 사무국장은 “이번 채용한마당을 통해 도내 식품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만남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사 이후에도 지소적인 사후관리와 고용서비스 연계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자체 및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고 있는 JVADA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경영지원, 일자리창출, 네트워크 구축, 연구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환규
  • 2025.10.27 09:28

[주간증시전망] 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 상승한 3941.59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3951.07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최고점을 경신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조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4052억원과 581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은 883.08포인트로 1.27%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이 급등하며 지수 강세를 주도했고, HD현대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조선과 전력기기 업종도 강세가 특징적이였다. 주요 이벤트로 30일 예정된 FOMC와 APEC 정상회의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8일 미일, 30일 미중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마주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희토류, 공급망 등 무역 핵심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무역갈등 완화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돌발 발언이나 회담 결렬된다면 단기 변동성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열리는 FOMC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98.9%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고용둔화 우려를 언급한 만큼 완화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상승과 소비둔화같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인하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주 주요 대형주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실적이 공개될 예정으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 회복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6조원대 영업이익이 유력한 상황이다.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실적과 유동성, 정책이 동시에 받쳐주는 구간인 만큼 강세기조는 유효해 보인다.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할매수 등 리스크 관리 중심을 두고 주도주와 그간 소외된 소비재,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순환매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10.26 18:39

[팔도 건축물 기행] 숲과 시, 그리고 사람을 잇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 평화동 2가 맏내제 저수지를 굽어보는 숲길 끝, 작은 공공건축이 도시의 호흡을 고르게 한다. 책장을 접듯 지형을 따르고, 통유리 너머 사계절을 끌어들여 누구나 시인이 되는 시간을 연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집 중심의 특화 컬렉션으로 ‘책 읽는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유아숲체험원으로 오르는 경사면을 따라가면 초록과 바람, 낙엽과 햇살이 계절 순서대로 길 안내를 맡는다. 도시의 소음은 비껴나고 보폭은 자연스레 작아진다. 그 느려진 걸음이 곧 독서의 예비 동작이 된다. 입구에 닿으면 ‘접힌 책’을 닮은 나무널(시다슁글) 외피가 숲과 결을 맞춘다. ‘ㅣ’자 동선을 경사면 위에 살포시 얹은 매스는 오두막처럼 친근하다. 문을 열면 3개의 레벨이 한눈에 펼쳐진다. 1.8m 내려 앉힌 두 단은 강연과 낭독을 품고, 1.8m 올린 작은 다락은 아이들이 쉬다 아이가 되는 자리다. 전면의 큰 창은 저수지와 숲, 빛과 바람, 그리고 책장을 한 프레임에 담아 실내와 바깥의 경계를 흐린다. 날것의 합판목재와 유리, 낮은 서가와 간결한 가구는 독자의 시선 높이에 맞춰 조율됐다. △숲이 먼저인 자리 잡기=숲속에 건물을 짓는 일은 ‘덜해도 되는 것’을 덜어내는 일이다. 설계는 최소한의 벌목 원칙에서 출발했다. 나무를 피해 기둥을 세워 레벨을 띄우고, 들린 바닥 3장을 숲 사이로 미끄러 넣었다. 외피는 시다슁글로 질감을 입히고, 측면은 흰 스타코로 속살을 드러냈다. 맏내제를 향해 낸 큰 창은 풍경을 ‘전시’하지 않고 ‘통과’시키며 실내의 온도를 빛으로 조절한다. 결과적으로 이 건물은 새로 온 손님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숲에 기대 살던 이웃처럼 보인다. 장소의 기억을 빼앗기보다, 켜켜이 쌓인 결을 보듬겠다는 태도다. △사계절을 수집하는 창, 접힌 책 같은 집=이곳에서 시간은 건축의 제5재료다. 봄 아침엔 새순과 포근한 빛이 독자를 맞고, 여름 오후엔 초록의 움직임이 공간을 흔든다. 가을 저녁의 서늘함은 사색을 깊게 하고, 겨울 오전의 맑은 채광은 문장에 집중을 더한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을 섞는 방식, 서가 높이와 의자 간격, 어린이 다락의 축소된 스케일, 강연 단의 미세한 단차까지 체험 중심의 합리성이 대화하듯 이어진다. 접힌 책 모양의 외관은 읽기의 동작을 은유한다. 책장을 넘기듯, 공간도 단계적으로 열리고 닫힌다. 독서는 종이 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창틀의 그림자와 낙엽의 흔들림, 저수지 위 반사광까지 문장의 여백이 된다. △개인의 사색에서 마을의 무대로=낭독회와 워크숍이 열리는 날, 공간은 또 다른 리듬을 얻는다. 시인의 목소리와 숲의 속삭임이 겹치면, 읽기는 개인의 내면을 넘어 공동의 사건이 된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르신의 조용한 미소, 청소년의 집요한 시선이 한데 모여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을 잇는 작은 광장이 된다. 관광객은 풍경을, 시민은 일상을 찾아오고, 도서관은 두 부류의 시간을 한 지붕 아래 포개 둔다. 특화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계절 프로그램과 필사·낭독 모임,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이 이어지며 ‘숲속 시집도서관’은 전주의 문화적 자존감과 시민적 친밀감을 동시에 키운다. 공공건축의 미덕은 과장보다 배려에 있다. 이 도서관은 ‘작음’으로 충분함을 증명한다. 많은 것을 수용하려 하지 않되, 필요한 것을 분명히 한다. 독자의 키와 속도, 숲의 결과 빛의 각도를 헤아리며, 장면 하나하나에 체류의 이유를 만들어 둔다. 그래서 이곳의 체험은 건물의 외양보다 오래 남는다. 창가에 앉아 시집을 한 장 넘길 때, 방문자는 ‘읽는 사람’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다시 ‘살아가는 사람’으로 천천히 변한다. △경험의 연속으로 완성된 도서관= 도시는 건물의 밀도가 아니라 경험의 연속으로 완성된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그 경험을 설계한 장소다. 숲길을 따라 오르던 호흡이 실내에서 고르고, 창밖의 계절이 책속의 문장과 만나며, 독자의 하루가 조금 느려진다. 작은 공공건축이 도시의 삶을 바꾸는 방식은 늘 비슷하다. 과하게 주장하지 않고, 반복 가능한 모범을 남기는 것. 숲과 시를 묶어낸 이 ‘한 권의 집’은 공공건축이 어디까지 친밀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조용히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끝내 이 건축이 남기는 인상은 장엄함이 아니라 다정함이다. 숲을 해치지 않으려 비켜 선 자리, 사계절을 통째로 들이는 창, 독자와 어린이를 위해 높낮이를 조절한 바닥. 그 사소한 선택들이 겹쳐 공공의 품격이 된다. 도시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꼭 거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잘 읽힌 한 권의 집, 잘 앉은 한 줌의 쉼표가 사람의 하루를 바꾸고, 마침내 도시의 문장을 단정히 고쳐 쓴다. △육광돈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채담 대표 육광돈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채담 대표)는 전주신흥고, 전북대 건축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2013년 채담을 열었다. 덕진동 연화마을주택, 운암 하루찻집, 코티지683, 나주 마중3917 등 생활 건축에서 간납대도서관·삼천도서관 리모델링·자작자작 책공작소 등 지역 문화시설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효천LH공중화장실로 전주시 건축상, 부안행안초등학교로 전라북도건축문화상을 받았고, 완주청소년자치복합문화센터·노송동 천사마을 주민소통공간·부안밀 제빵학교 등 공모를 잇달아 따냈다. 최근 전주 신흥고 구정문 복원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전통과 현대, 도시와 사람, ‘채(棟)와 담(塀)’의 관계를 오늘의 건축 언어로 고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26 15:46

[현장] “전국 축제로 발전”···제4회 디오니 주류 박람회 가보니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제4회 디오니주류박람회가 열린 전주시 원동 디오니스토어 야외 잔디밭. 핼러윈 분위기에 맞춘 호박과 해골 장식품들이 가장 먼저 반겼다. 한 손에 와인잔을 든 참여자들은 원하는 부스를 찾아가 와인, 전통주, 맥주, 위스키 등을 맛봤다. 한쪽 부스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돼 참여자들을 기다렸다. 돗자리를 가져와 여유를 즐기는 참여자들도 많았다. 술을 음미한 참여자들은 “이건 다네요”, “처음 먹어보는 맛입니다” 등 소감을 밝혔다. 주류업체 참가자들도 판매하는 술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캄파리 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목적보다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술을 많이 알리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올해 반응이 너무 좋고 판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내년에는 라인업을 더욱 늘려서 참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새연(20대·여)씨는 “SNS를 찾아보다가 남자친구와 함께 박람회를 찾았는데, 평소에 알지 못하고 먹어보지 못했던 술들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찾았다는 박모(30대·여)씨는 “평소에 아버지가 위스키를 좋아하셔서 주말 나들이를 하러 나왔다”며 “분위기도 좋고 게임 같이 시간 보내기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안전관리 또한 눈에 띄었다. 먼저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도심 곳곳에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또 수십 명의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안전사고 및 행사 진행을 도왔다. 디오니 송민각 대표는 “이러한 주류박람회는 과거에는 대도시권에서만 진행이 돼 전주라는 이유로 진행이 되지 않았었다”며 “와인과 술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고, 10년~20년이 지나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되게 하는 게 목표이다. 매년 방문객이 30%씩 증가하고 있는데, 소주 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 와인,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결국엔 박람회로 적자가 발생할 것 같지만,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6 15:44

전국 최초 도민참여 '먹거리 숙의기구' 4개월···어떤 정책 나왔나

“우리 먹거리인데 우리가 직접 정해야죠.” 전북에서 만들어진 전국 최초 도민참여형 먹거리 숙의기구가 4개월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68명의 도민이 직접 만들어 낸 16가지의 먹거리 정책이 전북특별자치도에 제안돼 우리의 밥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6일 전북먹거리숙의기구에 따르면 기구는 지난 6월 전북도민 대상 참가자 공개모집을 진행한 뒤, 참가신청자 중 여론조사 기법을 활용해 도민 68인을 최종 선발했다. 이에 14개 시·군에서 17세 고등학생부터 75세 농업인까지 숙의기구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총 8개 논의 주제를 가지고 16개의 정책 제안을 만들었다. 각 조마다 1가지씩 정책을 만들어 문제점과 대응 방향, 추진 과제 등 세밀한 정책안을 만들어냈다. 정책안은 단순히 농산물 소비 방향에 그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밀키드 제품 개발 △먹거리 취약계층 보급방식 다양화 △지역 먹거리 교육통합지원센터 구축 △아이들이 만족하는 학교급식 △공공급식 공급역량 기능 강화 △못난이 농산물 소비 △방학 중 돌봄도시락 제공 △지역 먹거리 플랫폼 운영 △먹거리 건강온도 도입 등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정책들이 담겼다. 만들어진 정책안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만들어진 정책안을 전달해 도민들의 실생활에 접목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지난 25일 오후 2시께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 ‘전북먹거리 숙의기구 2차 전체회의’에서는 각자 만들어진 정책안을 발표하고 전북도에 ‘도민주도 전북 먹거리 전략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먹거리숙의기구에 참여했던 유수아(19) 학생은 “학생 입장에서 직접 의견을 낼 수 있어서 뜻 깊었고, 앞으로도 더 맛있고 건강한 급식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금 전북먹거리 숙의기구 의장(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전국에서 도민들이 직접 참여한 먹거리 숙의기구는 전북이 처음이다”며 “먹거리의 생산지인 전북에서 직접 만들어 낸 먹거리 정책 과제들이 실제 먹거리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6 15:42

[건축신문고] 건축과 매장유산 유존지역

건축허가를 준비할 때 토지대장, 토지등기,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의 확인은 기본 절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주 간과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매장유산 유존지역 여부다. 겉으로는 단순한 농지나 임야처럼 보이는 토지라 해도, 그 아래에는 수백 년 전의 문화유산이 잠들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면 예기치 못한 절차 지연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건축주가 토지이용계획확인서만으로 모든 법적 사항을 파악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당 확인서에는 매장유산 유존지역이 표지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공간정보서비스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외견상 아무 제한이 없어 보이는 토지라도 실제로는 매장유산 지표조사 대상일 수 있으며,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허가 절차에서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한다. 특히 2025년부터는 제도가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는 국가유산 전문가 검토의견서만 제출하면 되었지만, 앞으로는 국가유산영향진단기관을 통해 영향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보고서를 국가유산 협업포털에 제출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를 담당 부서가 검토하여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되므로, 조사 기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건축주에게는 부담이지만, 사전 안내와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계획 수립 과정은 훨씬 원활해진다. 물론 유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해서 반드시 개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뚜렷한 유물이 발견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허가가 진행되며, 일부 유구만 보존·이전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건축주가 이러한 절차와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건축사는 단순히 설계를 담당하는 기술자가 아니다. 토지와 건축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하여 안내하는 전문 조언자이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매장유산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설명하는 일은 건축사의 핵심적 책무라 할 수 있다. “우리 땅이 매장유산 유존지역이라고?”라는 놀라움이 허가 과정에서 터져 나오지 않도록, 건축사가 먼저 확인하고 안내해야 한다. 건축허가 절차와 국가유산 보존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설명할 때, 건축은 비로소 땅 위의 건축물과 땅속의 유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과정을 실현할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10.22 18:44

[현장] “다양한 정보 얻을 수 있어서 좋아요”···제2회 사회서비스 박람회 가보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아요” 22일 오전 10시께 전주실내체육관. 제2회 사회서비스 일자리+산업박람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정보와 일자리를 얻기 위한 시민들은 각종 부스를 찾아가 질문세례를 쏟아냈다. 제2회 사회서비스 일자리+산업박람회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성장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복지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첫 개최 이후 전북대학교와 공동 개최를 통해 전문성과 실효성이 한층 강화됐다. 박람회장에는 60여 개의 전시·홍보·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또 AI 돌봄서비스, 스마트 헬스케어 등 복지와 기술이 융합된 혁신형 사회서비스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찬혁(70)씨는 “인생 2막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한 곳에서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방문객 장모(78·여)씨도 “장애인과 노인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을 살 수도 있고 박람회의 구성도 다양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 부스들도 방문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부 부스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구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의 구직의지”이라면서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구직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공단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오늘 박람회에서 구직등록을 해주면 추후 직업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생산물품을 판매하고 있던 동암자활자립장 관계자는 “오늘은 시설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만든 두부 등 제품들을 판매하러 나왔다”며 “장애인분들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잘 몰라서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서비스원 강상규 대외전략팀 과장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사회서비스 부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며 “일자리 관련 상담뿐만 아니라 사회서비스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사회서비스산업에 대해 알리는 등 사회서비스산업 자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전북은 사회서비스 산업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다양한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사회서비스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2 17:15

전주 가을, 잔에 담다…‘디오니 주류박람회’ 25일 개막

전주의 가을이 잔에 담긴다. 오는 25일, 전주 디오니스토어 야외 잔디밭에서 ‘제4회 디오니 주류박람회’가 문을 연다. 와인과 위스키, 전통주, 사케 등 국내외 주류를 한자리에서 즐기며 ‘맛과 향의 도시 전주’를 새롭게 만나는 자리다. 디오니그룹(대표 송민각)이 해마다 여는 이 행사는 단순한 시음 행사를 넘어, 주류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미식을 잇는 ‘전주형 페어링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주종별 시음 존을 확대해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자신만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브랜드별 부스에서는 각국의 대표 주류를 비교 테이스팅하며 양조의 차이와 풍미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무대에서는 예술 공연이 함께 이어진다. 개막 첫날엔 뮤지컬 팀 ‘라무르’가 무대를 꾸미고, 다음날엔 ‘히든싱어 영탁 편’의 가수 김희석이 라이브로 분위기를 띄운다. 주류 브랜드 세미나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양조과정과 브랜드 철학을 전하며 ‘술을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행사장은 관람 동선에도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공연과 시음, 세미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해 관람객이 하나의 ‘술 문화 여정’을 완성하도록 했다. 전북도청·종합경기장·에코시티 등 주요 거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돼 차량 없이도 편히 방문할 수 있다. 디오니그룹 송민각 대표는 “전주의 미식과 여행이 어우러지는, 오래 즐길 수 있는 술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지속 가능한 전주형 주류 축제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디오니 주류박람회는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한 민간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적으로 기획·운영해온 행사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음미하는 축제’로서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22 15:35

고공행진하던 금값 6% 넘게 급락…12년만의 최대 낙폭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국제 금값이 21일(현지시간) 6% 넘게 급락하며 1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45분 현재 온스당 4천115.26달러로, 전장 대비 5.5% 하락했다. 장중 한때 6.3% 내린 4천82.0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금 선물 가격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109.1달러로, 전장 대비 5.7% 내렸다. 국제 금 가격은 랠리를 지속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해왔다. 전날에도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4천381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값이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온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감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된 게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이어지면서 단기적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주요 금 매수 주체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휴장한 것도 이날 유동성 부족에 따른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들어 개선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안전자산 귀금속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제 은 현물은 이날 같은 시간 전장 대비 7.6% 급락한 온스당 48.49달러에 거래돼 낙폭이 더욱 컸다. 백금 가격도 5%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중단(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됐지만, 미 노동통계국은 당초 발표가 예정됐던 10월 15일보다 9일 지연된 24일 CPI 지표를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CPI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10.22 09:12

[속보] ‘디케이몰’ 단전 사태…운영사 자본잠식 상태에 연체액만 100억

전주 에코시티 중심상권의 핵심 시설로 불리던 디케이몰(DK몰)의 전력 공급이 끊기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사인 ㈜동경의 심각한 재무 악화가 확인되면서, 단전 사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코리포트가 7월 작성한 기업신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디케이몰 운영사 동경은 (유)석파토건(지분 40%), (유)유백건설(30%), (유)동경건설(30%) 등 세 개 회사가 출자한 부동산 임대·공급업체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은 557억3100만 원, 순이익은 –46억2800만 원,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98억6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유동부채 638억7400만 원, 비유동부채 20억1100만 원, 총 658억8500만 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89억 원으로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 급증의 주된 원인은 이자비용이었다. 2024년 말 기준 이자비용은 48억7700만 원으로, 2022년(23억6000만 원), 2023년(30억4800만 원)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업계는 “고금리 여파 속에서 이자 부담이 누적되며 사업이 사실상 멈췄다”고 분석한다. △매출 29억, 이자비용 48억…‘버는 족족 적자’ 2024년 동경의 매출은 29억3600만 원, 영업이익은 4억2400만 원이다. 하지만 부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간 4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권 채무 연체도 이어졌다. 동경은 다올저축은행과 금화상호저축은행에서 빌린 100억 원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케이몰 내 입점 매장과의 임대 구조도 수익 악화를 부추겼다. 등기부상 디케이몰은 이마트와 2021년 9월 입점 계약을 맺으며 “연 매출 200억 원 미만 시 임대료를 무상으로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실제로 이마트 매출이 200억 원 안팎에 머물면서 약 2년간 제대로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 이후 2023년 10월에서야 연 9억 원의 임대료로 계약이 변경됐지만, 이미 동경의 재무구조는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까워졌다. △매각 실패가 결정타…경매 20차례 유찰 업계에선 매각 실패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온비드에 따르면, 동경은 올해 6월 10일부터 감정가 926억7600만 원으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20차례 모두 유찰됐다. 최근에는 최저입찰가를 538억 원대로 낮췄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디케이몰 매입을 추진하던 전주농협도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하나로마트 입점을 전제로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근 지역농협과 전북농협본부가 “시장 포화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매입은 무산됐다. 이로써 동경은 사실상 출구전략을 잃게 됐다. △3억 원 전기요금 미납…입주 상가는 ‘텅’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디케이몰 측이 전기료 납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단전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달까지 3억 원가량의 요금이 미납된 상태라고 밝혔다. 디케이몰의 전력 공급이 끊기자 상가 내 입점 업체들은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인은 “건물주 측 연락이 두절돼 전기 복구나 보증금 반환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주시 “사태 파악 중”…늦장대응 비판도 전주시는 “지난주부터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단전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뤄질 줄 몰랐다”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입주 업체는 이미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영사 동경과 연락을 시도 중이지만 통화가 닿지 않고 있다”며 “한전에 단전 해소 방안을 문의하고, 법적·행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의 이런 설명에도 “사태를 미리 인지하고도 실질적 대응이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상인은 “전기요금이 밀리고 있었던 건 입주자들도 알고 있었다”며 “행정기관이 사전에 개입했더라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는 디케이몰 운영사 동경에코하우징㈜ 측에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때 에코시티 상권의 ‘핵심 앵커몰’로 기대를 모았던 디케이몰은 이제 불 꺼진 유령건물로 남았다.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그리고 경영 실패가 빚은 이번 사태는 지역 상권의 불안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1 17:51

한국농수산대 10년 간 현장실습서 52명 사상…"위험 노동 현장 개선 필요"

전주시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한국농수산대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빙자한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위험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의 현장실습 제도를 분석한 결과, 농수산대학교는 매년 평균 266개의 실습장에 약 480명의 학생들이 약 8개월간 장기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5월 기준)도 식량작물·낙농·한우·양동·수산양식 등 201개 실습장에 413명의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했다. 문제는 실습생들의 안전사고이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10년간 실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52건으로 매년 평균 5건 이상의 사고들이 발생했다. 사망사고도 2건이 있다. 실제 지난 5월 축산학부 소속 2학년 실습생이 경남 합천의 한 돈사에서 장기 현장실습 도중 화재로 사망했다. 지난 2022년 6월에도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화훼농장에서 실습생이 비료 배합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밖에도 골절, 요추, 연골, 인대 파열, 뇌진탕 등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실습생들의 노동자 신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재 농수산대학교는 장기 현장실습을 필수 이수 교육과정으로 두고 있다. 이에 실습생들은 노동자로 보고 있지 않으며, 최저임금과 4대보험 가입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현재 실습생들은 실습장에서 주5일·40시간 이상의 숙박형으로 현장에 상주하며 노동을 하지만, 평균 지원금은 올해 86만1000원으로 최저임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윤준병 의원은 “학생이자 노동자인 실습생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현실은 미래 청년 농어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서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습이라는 이름 아래 위험한 노동환경 속에서 값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오명을 벗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1 17:47

10년 만에 전국 '톱5' 복귀⋯전북 여름휴가 만족도 5위

만년 중위권을 기록한 전북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10년 만에 다시 5위로 치고 올라왔다. 2016년 이후 줄곧 8∼9위에 만족했던 전북은 올해 전국 톱5로 복귀했다. 21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전북은 그동안 종합 만족도 8∼9위에 맴돌았지만, 전년보다 3계단이나 도약한 5위로 올라섰다. 여행 자원 매력도·환경 쾌적도 등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 관광객의 평가를 받은 결과 1000점 만점에 705점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종합 만족도 순위가 오른 시도는 전북을 포함해 부산, 제주 등 3곳뿐이다. 1위는 부산(722점)이 차지했다. 지난해 1위인 강원(715점)을 밀어내고 정상을 탈환했다. 과거 '부동의 1위'로 불렸던 제주(714점)는 지난 2년간의 추락에서 벗어나서 3위로 반등했다. 그 뒤로 서울(706점), 전북(705점), 경북(704점), 전남(703점) 역시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경남(699점), 대전(695점)까지 포함해 총 9개 시도가 전국 평균인 687점을 웃돌았다. 평균 이하인 시도는 충북(685점), 충남(676점), 경기(661점), 인천·광주(658점), 대구(650점), 울산(645점) 순이다. 전년 대비 울산이 7계단 하락, 충북이 3계단 상승한 것 외에는 큰 순위 변동 없이 7개 시도 모두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전북은 여행 자원 중 쉴거리·살거리·놀거리에서 전년 대비 평가가 높아졌다"며 "여행 환경 쾌적도에서는 5개 항목(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환경) 모두 최상위권이었다. 전통적인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평판에 쾌적한 여행지 이미지를 더해 가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사는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29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 의향)를 묻고 종합 만족도를 산출해 16개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로 비교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5.10.21 10:31

‘수억원 전기요금 미납’···단전 조치 에코시티 대형상가 ‘철수’ 사태

수십개의 업체가 입주 중인 전주 에코시티 DK몰이 수억원의 전기요금을 미납해 전기가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마트 등 입주 업체들은 일단 운영을 중단한 뒤 향후 대책을 검토 중인데, 현재 피해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한전은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에 위치한 DK몰 측에 21일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단전을 통보했다. DK몰이 연체된 전기요금은 최근 3개월에 부과된 전기요금 약 2억 3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이 두 달 동안 미납된 이후부터 여러 차례 단전에 대한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기요금의 경우 세 차례 미납을 하면 단전 처리가 된다. 많은 업체들이 입주를 해 있다고 해서 한전 측에서 단전을 안 하기는 어렵고, 단전 이전에 5번 이상의 통화와 우편, 면담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DK몰의 경영 악화 이유로는 금리 인상 등이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DK몰 등 사업을 위해 여러 법인이 저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나,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사업 수익성 등이 저하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전해졌다. 이날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2층에 위치한 옷가게 코너는 ‘철수 조치’로 분주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어제 갑자기 단전이 된다고 통보가 돼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며 “언제 복구가 될 수 있을지 전혀 알려진 게 없고 전기가 끊겨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전에 물품 등을 모두 옮겨야 한다”고 토로했다. 3층에 위치한 대형 키즈카페 관계자도 “영업을 하기 위해 인테리어 비용에만 7~8억 원을 사용한 상황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시설 투자비용이 모두 날아간다”며 “관리비를 받아 간 업체 관리자 측에서도 아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1층에 위치한 이마트도 철수 조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대부분 식품 코너들은 텅 비어 있었다. 냉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로 공백을 메운 곳이 많았으며, 신선 코너 직원들은 음식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분주했다. 이날 이마트 측도 난감함을 표했다. DK몰 5층 사무실에서 만난 관리업체 측 관계자는 “1년 이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은행권에서 채권 압류 등이 진행돼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0 18:40

LX국토정보공사 임금협상 결렬···노조 측 '경영진 퇴진'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 한국국토정보공사노조는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경영진의 경영행태를 규탄하며 어명소 사장의 퇴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새 정부가 들어선지도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시계는 멈춘지 오래다”며 “윤석열 정부가 남기고 간 혁신가이드라인 지침이 아직도 공공기관의 현장에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가 꽂아놓고 간 공공기관장들이 작은 윤석열이 되어 공공기관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 경영이 어렵다며 읍소하는 임원진의 말에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어명소 사장을 위한 임원진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위기라는 이름으로 처음에는 직원 임금부터 동결시키더니 그 후에는 수익을 대야 한다며 윤석열 혁신가이드라인 지침을 온 현장에 강제로 도입해 경영 실적으로 조합원들을 경쟁하도록 압박했다”며 “지사를 통폐합하고, 경상경비를 대폭 축소하고, 땡볕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실적이 많으면 사장상을 주겠다는 방식의 경영이 어명소사장이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노조는 어명소 사장의 만행에 무기한 퇴진투쟁으로 답을 하고자 한다”며 “전 조합원은 국토부 앞에서 어명소 사장 퇴진 연가투쟁을 매일같이 진행할 것이다. 어명소 사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LX국토정보공사 측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공사는 임금협상 과정 중에 어려운 경영여건을 반영해 노동조합에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 한편 비용절감을 위한 동참을 요청했다”며 “노동조합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국민불편이 없도록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20 15:54

[국감]치솟는 단위조합 연체율, 지역금융의 경고등

서민과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농업·수산·산림조합의 상호금융이 위태롭다. 단위조합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적자 조합이 속출하면서 여신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이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상호금융 연체율은 농협 5.07%, 수협 8.11%, 산림조합 7.46%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0.52%)의 최대 15.6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각 조합별 최고 연체율은 농협 43.06%, 수협 24.48%, 산림조합 35.72%로 확인됐다. 일부 단위조합의 경우 사실상 정상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실 상태로 추락한 셈이다. 연체율 급등은 2022년 이후 뚜렷해졌다. 당시 1~2%대에 불과하던 연체율이 불과 2년 만에 5~8%대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도 농협 367조2000억 원, 수협 34조9000억 원, 산림조합 9조2000억 원으로 각각 6~15%가량 늘었다. 경기침체 속 대출 확대가 연체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이 10%를 넘는 고위험 조합도 급증했다. 전체 단위조합 중 연체율 10% 이상인 곳은 농협 107곳(18.7%), 수협 19곳(21.1%), 산림조합 27곳(19.1%) 등 모두 154곳에 이른다. 적자 조합도 늘고 있다. 수협 단위조합의 절반 이상인 57곳(63.3%)이 적자를 기록했고, 산림조합도 33곳에서 82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농협은 52곳(4.7%)이 적자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지적이다. 윤준병 의원은 “농협 단위조합의 최고 연체율이 43%를 넘는 등 파산 직전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수협·산림조합 중앙회가 현장 부실을 방조한 책임이 크다”며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지고, 여신건전성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20 15:34

[주간증시전망] 자동차 업종 품목 관세 부담 해결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3748.89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3.83%상승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1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외국인투자자들이 886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은 1조8237억원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후 시장은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일단락되며 비철, 2차전지, 화학, 유틸리티, 자동차, 철강업종 등으로 매기가 확산되며 순환매 장세로 전환됐다. 그간 미국의 관세 협상은 투자방식과 통화스왑 체결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고,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도 양국이 빠른 속도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해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말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무역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간 상승장에서 제외됐던 자동차 업종 등이 품목 관세 부담이 해결될 수 있어 보인다. 2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9월 CPI는 전월 동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물가는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었기에 이번 물가 결과가 통화 정책 흐름을 훼손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의 지역은행 대출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다행히 대형은행의 건전성이 양호하기에 이번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코스피시장의 선행 PBR은 1.15배로, 선행 ROE 10.6%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고평가 구간에 있는 상황이다. 업종 및 종목별 순환매가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업종별 주가와 실적의 괴리가 좁혀질 전망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기민감주와 내수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19 18:13

韓美, '3천500억불 대미투자' 막바지협상 돌입…통상장관 회동

한미 관세 및 무역협상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국 정부 장관급 고위 관계자들이 16일(현지시간) 동시에 미국을 찾아 막판 협상전에 돌입했다. 한국의 3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두달 넘게 지속돼 온 양국 간 협상 교착 상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협상을 통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무역협정이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이날 오후 6시40분께 상무부 청사에 도착한 김 장관은 연합뉴스의 질문에 "(협상을) 잘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양국 무역협상의 대표격이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4일 뉴욕을 찾아 러트닉 장관을 만난 지 2주도 안돼 다시 마주한 것이다. 이번 회동은 그간 가장 큰 쟁점이던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투자 패키지 구체화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인 양측의 입장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날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김용범 실장은 입국 직후 취재진에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김 실장은 이날 입국 직후 첫 일정으로 백악관 업무 시설인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50여분간 면담,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여 본부장도 동행했다. 김 장관은 면담 후 연합뉴스와 만나 대화 의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마스가'에 대해 여러가지 건설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을 뜻하는 용어로,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이 큰 틀에서의 무역 협상을 타결지을 때 우리 측에서 미국에 제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이자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조선'(Shipbuilding)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한국이 조선 사업 역량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조선업이 눈에 띄게 쇠퇴한 미국이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조선업 부흥을 꾀하는 상황에서 '마스가'는 양국의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장관은 최근 중국이 마스가의 대표적 업체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도 논의했는지를 묻자 "그런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구체적으로 (마스가와 관련해)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용범 실장은 OMB 방문 직전 취재진과 만나서는 "OMB가 조선업 프로젝트에 굉장히 중요한 부처"라며 "그래서 (오늘 방문 목적은) OMB의 얘기를 좀 듣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산업 협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서로 인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미 간 최종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OMB 방문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기대하느냐고 묻자 "OMB는 직접적으로 협상을 하는 부처는 아니다"라며 "(한미 간) 중요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에 대한 본인들(미국)의 입장을 저희가 청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전날 미국에 도착해 측면에서 협상을 지원 중이다. 구 부총리부터 김 실장, 김 장관, 여 본부장까지 각료급 인사 4명이 협상 진전을 위해 한꺼번에 미국을 찾은 것이다. 구 부총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했지만,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한 소통을 이어갔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전날 만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실무 장관은 (3천500억 달러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은 진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10.17 09:39

수입쌀 ‘국산 둔갑’ 급증…쌀값 불안 틈탄 부정유통 심화

지난 5년간 쌀값 불안이 반복되는 사이, 수입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등 부정 유통 행태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표시 위반을 넘어, 국내 양곡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가격 질서를 뒤흔드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374건, 1,117톤 규모의 수입쌀(수입밥쌀·가공용수입쌀)이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63건, 203만8000 톤의 수입쌀이 부정 유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무려 60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정유통 적발 건수는 70.3%, 손해액은 138.6% 급증했다. 부정유통으로 인한 피해액은 30억5000여만 원에 달했으며, 전문가들은 “국산 쌀값 하락과 소비자 불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형별로 보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사례가 271건(1,104톤)으로 전체의 70%를 넘었고, 표시 자체를 누락한 경우는 103건(13톤)이었다. 용도별로는 밥쌀용 수입쌀의 부정 유통이 314건(249톤), 가공용 수입쌀이 60건(868톤)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값싼 수입쌀을 국산으로 속여 팔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수입쌀은 국내산보다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에 원산지를 속이면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국내 쌀값 형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밥쌀용과 가공용 수입쌀 모두에서 부정유통 건수와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농가 경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부정유통의 확산이 단속의 한계뿐 아니라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농업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표시제 위반은 적발 후 과태료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억제력이 약하다”며 “수입쌀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상습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 등 실질적인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부는 밥쌀용을 비롯한 수입쌀의 유통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상습적인 부정 유통업체에 대해 강력한 행정·사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민 먹거리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곧 미래 쌀 산업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16 16:02

[건축신문고] 전주 MICE,컨벤션센터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전주시는 지금 컨벤션센터 설계를 발주하여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만으로 성공한 마이스 도시는 없다. 상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화려함보다,도시 전반의 이동 동선, 행사, 관광, 비즈니스의 접점을 세밀하게 역은 운영 시스템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공항 입국부터 회의장, 전시관, 호텔, 상업가로 이어지는 경험의 연속성이 도시의 경쟁력을 만든 것이다. 전주의 해답도 비슷하다. 첫째, 컨벤션센터는 행사기계가 아니라 도시 플렛폼이어야 한다. 한옥마을,전통시장,음식문화,생태관광,문화예술 거점과의 네트워크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조화해야 한다 둘째, 근성과 회의 편의성이다. 셋째, 콘텐츠와 운영 역량이다.국제회의 유치 인센티브,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과의 학술·산업트랙,시민참여형 페스티벌,전주형ESG 기준을 반영한 친환경 운영이 필수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건축사의 역할은 건물 도면을 그리는 것을 넘어 도시 경험의 편집자가 되는 것이다.지역의 건축사는 골목의 리듬과 바람길을 알고,장마와 미세먼지,겨울 북서풍을 안다. 이 감각을 설계에 녹여 실내외 완충공간, 그늘, 비가림, 다목적 가변 홀, 지역 특색을 살린 재료와 공법을 활용한 탄소저감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더 나아가 공공공간의 디테일-가로등의 밝기, 벤치의 높이, 안내사인의 언어구조를 행사 동선과 정합시키면 손님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회의장처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재원과 지속가능성이다. 공공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 스폰서 십, 도시브랜딩 펀드, 탄소저감 크레딧을 결합한 혼합재원을 설계하고,공사 단계부터 재생에너지, 물순환, 자원순환을 도입해야한다. 결론은 분명하다. 컨벤셩센터는 시작일 뿐이다. 전주시가 마이스로 성장하려면 건축,도시,교통,관광,문화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시나리오를 지금 설계도 위에 올려야 한다. 지역건축사를 전략 파트너로 삼아 도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때, 전주는 행사 한 번 잘 치르는 도시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회의·전시의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10.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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