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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토관리청도 '가동보 수의계약'

공무원과 업체간부의 잇단 자살을 불러온 가동보 수의계약이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공사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익산국토청은 최근 전남에서 발생한 수십억원대의 새천년대교 하도급비리 수사가 확대되면서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가동보 파문까지 겹치자 무척이나 어수선한 분위기다.18일 익산국토청에 따르면 하천공사에서 물의 수압을 조절하는 장치인 가동보를 2009년 임실과 지난해 전남 보성에서 각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2009년 임실의 후암제 상류지역에 설치한 가동보는 모두 2곳에 사용됐고 업체들의 견적을 받아 최소금액을 제시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약1억원에 구매해 설치했다.당시 설치된 가동보는 최근 공무원과 업체간부의 자살을 부른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전남 보성의 보성강 주암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약 20억원의 가동보를 수의계약으로 구입해 설치했다.이곳에 설치된 가동보는 최근 문제가 된 업체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 구입금액이 예정가의 94.05%인 19억8600만원으로 드러나 너무 높은 가격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이에 따라 전북발 가동보 사건이 익산국토청으로 확대되면서 호남권 전역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더우기 최근 전남경찰청에서 적발한 새천년대교 비리가 발주청인 익산국토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동보 사건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이 크게 술렁이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이에 대해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지난해 구입한 가동보는 물품구입 과정을 거치기 위해 조달청에 의뢰해 결정된 가격에 구입했다면서 2009년 가동보도 하도급업체에서 일정 절차를 밟아 구입,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가동보 사건은 지난해 12월 전북경찰청이 도내 자치단체에서 발주한 가동보 공사 비리를 수사하면서 전북도청 A과장이 자살한데 이어 최근에는 업체 영업이사가 자살하는 등 금품로비 정황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이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4.03.19 23:02

보험사기 적발액수 5000억 넘어

지난해 A씨는 고액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을 4개월간 4건이나 가입했다. A씨는 바다낚시 중 실종된 것으로 조작해 사망 보험금 12억 원을 타려 했다. 허위 실종신고 후에는 중국에 연고가 있는 점을 이용해 해외 도피를 시도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5190억 원으로 전년 4533억 원보다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기 인원은 7만 7112명으로 전년 8만 3181명보다 7.3% 감소해 1인당 사기 금액은 늘었다.보험 종류별로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 사기가 28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장기손해보험과 보장성 생명보험은 각각 40.1%, 25.2%씩 급증했다.또 음주무면허운전자 바꿔치기(1218억 원)와 사고 내용 조작(867억 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자해와 살인, 상해 등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 사고를 내는 강력 범죄의 적발액이 1025억 원으로 26.8% 늘었다. 특히 자살자해 보험사기는 지난 2012년 356억 원에서 지난해 517억 원으로 45%나 증가했다. 살인상해 보험사기도 지난 2012년 79억 원에서 지난해 98억 원으로 24% 올랐다.더불어 지난해 보험사기 연령은 그동안 증가 추세였던 10대 혐의자가 전년보다 19.1%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인원은 1.7% 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운수업 종사자와 무직일용직 보험사기 혐의자는 전년보다 각각 29.8%, 0.4% 증가했다. 제조업 종사자와 유흥업소 종사자는 전년보다 각각 38.0%, 30.5% 감소했다.지난해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 심사 과정에서 적발한 금액은 전체의 약 78%인 4052억 원으로 전년 3378억 원보다 9.9% 확대됐다.올해 금감원은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 등 조사 인프라 개선을 통해 보험사기 취약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획조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14.03.19 23:02

간이 중앙분리대 사고예방 '효자'

전북지역 도로 곳곳에 설치된 간이중앙분리대가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도내 35곳을 대상으로 3년 동안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된 후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가 설치 이전에 비해 63.5%(설치 전 63건, 설치 후 23건) 감소했다. 또 사망자 역시 설치 전 17명에서 설치 후 1명으로 94.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그러나 기존 간이중앙분리대 설치 구간이 짧거나 중간에 미설치된 구간에서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도내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68곳을 추가로 선정, 올해 안으로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간이중앙분리대가 추가 설치되는 지역별로는 전주가 31곳으로 가장 많고, 군산·익산 10곳, 완주 5곳, 남원·부안 3곳, 김제·고창 2곳, 정읍·임실 1곳 등이다. 경찰은 또 군산(4곳)과 남원(1곳), 김제(1곳) 등 6곳은 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도내 전주와 군산, 익산 등 9개 지역의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55곳에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한 바 있다.고준호 전북청 교통계장은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 결과 간이중앙분리대가 무단횡단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전북경찰은 앞으로도 보행자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19 23:02

[전북혁신도시 내 학교 가보니] 시끄럽고 먼지 날리고 통학·학습 불편 호소

전북혁신도시 내 학교가 각종 공사 소음과 분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인근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탓에 등하굣길을 오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17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시 중동 만성초등학교 앞.저학년의 하교시간이 되자 학교 앞에서는 자녀를 마중나온 학부모와 인도를 따라 걷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이처럼 평화로운 풍경 너머 학교 정문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각종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공사장 입구로 들어서는 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면서 내는 굉음이 내내 이어졌다.또 바람이 불자 공사장 먼지는 학생들의 통학 구역 쪽으로 몰아쳤다.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를 피해 종종걸음을 치거나 가지고 온 차량 안으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인도 한 가운데에는 모래가 성인남성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기도 했다.호반건설이 2012년 8월 전북혁신도시 13블럭에 착공한 이 아파트 공사는 오는 9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학부모 조모씨(38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소음과 분진 뿐만 아니라 학교 앞 도로로 들어오는 화물차량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정진 만성초 학교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의 학습권 및 통행권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해당 건설사는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근 장동에 들어선 온빛중학교는 소음이나 분진 피해가 덜했지만, 학교 앞 인도에 쌓여진 벽돌과 모래 때문에 주민과 학생들이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민 장모씨(48)는 일부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인도에 쌓아두는 경우가 있어 통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자칫 밤늦은 시간 벽돌이나 모래에 걸려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호반건설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소음 억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학교 앞으로 진입하는 화물차량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18 23:02

공금횡령 30대 도피 9년 5개월만에 덜미

경찰의 조사를 받고 달아났던 30대 여성이 도피 9년5개월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17일 전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황모씨(32여)는 지난 2004년 10월께 공금횡령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황씨는 내연남과 공모해 자신이 근무하던 법무사 사무실의 공금 72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공범인 내연남은 같은 해 12월 6일 체포돼 구속 기소됐으나 황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일을 보름여 앞둔 2012년 3월 15일 황씨를 미검거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그리고 재판부는 황씨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황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검찰은 같은 해 12월 21일 황씨에 대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되자 황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황씨의 가족은 물론 내연남조차 황씨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검찰은 황씨 가족 등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과 인터넷 사이트 등 로그기록 추적 등을 통해 황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해 추석 때는 황씨 부모의 집 인근에서 잠복까지 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황씨의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검찰은 황씨가 여성인 점을 감안해 병원 진료내역을 확인하다가 단서를 잡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황씨가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5일 동안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검찰은 진료 기록에 기재된 휴대전화번호 통화 내역을 분석한 뒤 중국집과 통닭집 등 음식배달업소를 수소문한 끝에 황씨가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들 업소에 배달을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이 오피스텔에 숨어 살던 황씨를 1년3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이달 13일 검거했다. 황씨는 검찰 조사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연고가 없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가족 및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살아 왔다고 털어놨다. 조사결과 황씨는 주로 야간에 일을 하며 도피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9년여 동안 밤낮을 바꿔 가며 숨어 지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인권보호 측면에서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면서 황씨처럼 도주해 처벌을 하지 못하는 자유형미집행자가 늘고 있다면서 실형선고가 예상되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에서부터 적극적인 신병확보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18 23:02

여전히 판치는 '대포차·전화·통장'

각종 금융범죄 및 강력범죄에 이용되거나 범죄 발생 시 증거은폐 및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악용되는 대포물건(자동차휴대전화통장)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포물건은 서류상 소유자명의자와 실제 사용자가 달라 범죄에 이용되면 범인 추적이 곤란해 수사상의 장애요인이 되며, 각종 세금 및 과태료 체납, 통화료 미납, 전화사기 등으로 악용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현재까지 대포물건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36건을 적발해 42명을 검거하고, 51점의 대포물건을 압수했다.적발 유형별로는 대포통장이 18건(22명 검거, 25점 압수)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포차 15건(17명 검거, 16점 압수), 대포폰 3건(3명 검거, 10점 압수) 등이다.실제 군산경찰서는 이달 폐업한 대전의 한 중고차 매매상사 명의의 1t 화물차량을 450만원에 구매한 뒤 이전등록 신청을 하지 않고 및 의무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과태료 500만원이 체납된 상태로 7년여 동안 운행한 윤모씨(73)를 불구속 입건했다.같은 달 완주경찰서는 타인의 명의로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한 뒤 휴대전화 사용요금 317만원을 명의가 도용된 피해자들에게 청구되도록 한 노모씨(30)를 붙잡았다.또 경찰은 1주일에 10~15만원 주겠다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광고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통장과 현금카드, 비밀번호 등을 양도받아 대포통장으로 이용되게 한 염모씨(20) 등 17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퀵서비스나 고속시외버스 택배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통장 등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대포차량 단속을 위해 각 자치단체와 협조체제를 구축, 세금 미납차량, 압류차량 등에 대해 대포차량 해당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다수의 교통단속 차량 명부 확보 및 교통사고 접수차량의 의무보험 가입여부 확인 등을 하고 있다.또 대포폰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한 대포폰 유통 가능 경로에 대한 첩보 수집 및 휴대전화 대리점 대상 신고체계 구축, 요금 체납자 대상 대포폰 여부 확인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전북도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3대 대포물건에 대해서는 연중 강력 단속을 펼칠 방침이다면서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일삼는 대포차량 의심자를 발견하거나 대포물건 광고 등을 접할 경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18 23:02

'봄 착각' 개구리 산란 빨라져... 오락가락 기후에 얼어죽기도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인 개구리의 산란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3일 이른 2월 1일부터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공단은 2010년부터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는데, 2010년 2월 22일, 2011년과 2012년에는 2월 23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월 4일이었다. 북방산개구리는 일정 기간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고 나서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한다.환경부는 2010년 7월 북방산개구리를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지정했다.장민호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일시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구리가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며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올해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북방산개구리들이 산란을 했는데 2월 3~6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알이 꽁꽁 얼어붙은 채 발견됐다.일부 지역에서는 얼어 죽은 개구리도 발견됐다.공단은 “산란 일이 빨라졌다가 다시 추위가 찾아오면 개구리 개체 수가 줄게 되고,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등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후변화가 국립공원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3.18 23:02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출동 소방차 동승해보니

화재나 교통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 정도에 따라 위급한 이들의 생사가 갈린다. 화재 발생 후 초기 5분은 화재 정도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간이다.5분 이상이 경과되면 이른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으로 화재는 급격히 연소확대되기 때문에 인명 구조를 위한 현장 진입이 곤란해진다. 또한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5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진행,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통상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기준 시간은 5분이다. 이 시간을 흔히 골든타임이라 한다.이에 119대원들은 원활한 소방출동로를 생명을 구하는 길로 여긴다.하지만 소방차에 대한 길 터주기가 생활화되지 못한 탓에 소방출동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이에 전북일보와 전북 소방본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본보는 소방출동로의 실태 파악을 위해 119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이달 14일 오후 3시 20분께 전주 완산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별안간 화재출동 지령이 울리자, 대원들은 급히 하던 일을 멈추고 부리나케 소방차량에 올라탔다.여러 대의 소방차량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에 들어섰다.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이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1차 제동이 걸렸다. 경적을 울리고 안내방송을 해봐도 차량들은 쉽사리 길을 내주지 않았다.대원들은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차로를 바꿔가면서 길을 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애를 먹었다.10여분이 지나 가까스레 현장에 도착했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주택.다행히 불은 주택 문을 조금 태우는 등 크지 않아 금세 꺼졌다.하지만 자칫 더 늦게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큰 불로 번져 큰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효자119안전센터 이재현 1팀장은 경적을 울리며 비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차량들이 요지부동이었다면서 촌각을 다투는 구조구급현장에서는 소방차가 얼마나 신속하게 도착하느냐에 따라 인명과 재산의 피해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원활한 소방출동로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또한 심야시간에는 아파트 등 대단위 주택의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도로상에 방치된 각종 물건들로 인해 도착시간이 지연될 때도 있었다.앞서 대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주시 삼천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 가래 때문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한 환자를 이송했다.출근 시간이 지나 도로가 한산하고 현장이 가까운 탓인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가는 길도 수월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한 후 병원 구급차량 전용 주정차 공간에 주차된 차량들 탓에 환자 이송이 수월치 않았다.동행한 한 대원은 매번 이동주차할 것을 안내하지만 쉽사리 길이 터지지는 않는다며 환자 이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허권철 효자119안전센터장은 소방차량에 길을 양보해주지 않는 일부 비양심적인 운전자들 때문에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나 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할 생각은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17 23:02

신협·새마을금고 부당 대출, 아파트 세입자 2차피해 우려

속보=지난해 전주지역 신협 자동차 불법 대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제2금융권의 부실한 대출 관리와 경영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200억원대의 부정 사기대출 연루로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각 조합원들의 이익배당금 축소 가능성과 아파트 세입자의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자 6면 보도)지난 13일 제2금융권 대출사기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전주지역 A신협 95억 원을 비롯해 B신협 47억 원, C신협 42억 원, D신협 1억 원 등 4개 신협에서 총 185억 원 상당의 부당 대출이 이뤄졌다. 또 군산과 전주지역 2개 새마을금고도 10억 원의 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부당 대출 금액에 대해 신협중앙회 전북지부 측은 2개 신협에 각각 20억 원 씩 총 40억 원의 추가 대출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4억 원 가량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이 발표한 전체 대출금액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을 뺀 예상 손실규모다.이들 금융권은 대손충당금을 통해 손실액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금액을 모두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해 대출금 일부는 돌려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당장의 경영 환경 악화나 돈을 맡긴 예금자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향후 이익배당금의 축소와 같은 직간접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 전주시 효자동의 미분양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피해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계약 만기로 인해 이사를 원하는 세입자의 경우 현재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더구나 확정일자를 받지 못한 세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실제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35)는 지난해 12월 말 일자로 아파트 계약이 만료됐지만 보증금 6800만원 가운데 4800만원을 받지 못해 3개월이 넘도록 이사를 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임차권 등기 명령을 신청해 놓은 상태지만 같은 문제로 관리사무실에 항의하는 주민들도 많아 답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대출을 해준 제2금융권에서는 대출 심사 때 현장 실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자체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일한 대출 심사와 이를 걸러낼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에게 전가된 것이다.한편,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불법 대출은 세입자가 있는 미분양 아파트 235가구를 매입해 임대차계약서의 보증 금액을 변조, 총 194억 원의 대출을 받은 사건이다. 이들은 은행 대출이 담보 아파트의 시세 80% 금액에서 임대보증금을 제한 금액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대출금액을 높이기 위해 평균 70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2000~3000만 원 가량으로 낮춰 임대차계약서의 사본을 교부받은 후 아파트 1가구당 68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14.03.17 23:02

성금 모아 외국인 유학생에 부모 수술비 지원

"뽀나야 아버지 수술 잘 될 테니까 더 열심히 공부하자." 전북 전주에서 뷰티숍을 운영하는 최성우(41)씨는 14일 자신의 숍에서 아르바이 트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방글라데시아에서 온 사르카 리또 뽀나(21전주비전대 국제협력기술과)씨는 지난 1월 고향에서 날라온 비보를 전해 들었다. 뽀나씨의 아버지가 심장에 문제가 생겨 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데 치료비가 없어수술을 미루고 있다는 것. 수술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500만원.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는 뽀나씨가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그는 다음 학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같은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뷰티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 최씨는 뽀나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었고 수술비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씨는 직원들과 함께 '뽀나 파이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뽀나 파이팅 프로젝트'는 직접 수제비누를 만들어 자매결연을 맺은 뷰티숍과 고객들에게 이를 판매해 수술비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최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정하지 않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뽀나의 모습에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뽀나 아버지가 빨리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씨와 직원들은 수제비누를 판매하고 성금을 모아 두 달 만에 장학금 200만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도 뽀나씨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전달했다. 뽀나씨는 "같은 국적도 또 가족도 아닌 분들이 이렇게 정성으로 도와주니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받은 은혜를 꼭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겠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3.14 23:02

'천사 마을' 천사 마음 아쉽다

‘얼굴 없는 천사 마을’로 명성이 높은 전주 노송동 주민들이 장애인단체(9개)의 옛 전주기상대 입주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장애인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들이 표면상 내세우는 반대 이유는 옛 전주기상대 건물을 대다수 주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시설 등으로 사용케 해달라는 것이지만, 사실상 장애인단체의 입주를 막는 처사라는 게 중론이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노송동 주민 635명은 지난 10일 전주기상대 이전에 따라 그동안 각종규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기상대 부지를 문화시설 및 지역 주민자치 프로그램 활용시설로 사용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또 주민들은 인구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불리한 지역여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환경이나 소외된 문화 환경을 고려해 옛 전주기상대를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전북도는 전라감영 복원 계획에 따라 옛 전북도청사에 입주해 있던 27개 단체들의 이전을 추진했고, 이 가운데 9개 장애인단체가 옛 전주기상대로 이전하게 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장 이면에는 장애인단체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김병용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단체들이 옛 전주기상대 건물을 사무실 용도로 사용할 뿐인데도, 청원을 제기한 몇몇 주민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반발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면서 “전북도에서도 옛 도청사에 있던 단체들의 이전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왔지만 노송동 주민들에게 (장애인단체 이전에 대해)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장애인단체의 옛 전주기상대 이전이 오히려 노송동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전하는 장애인단체 중에 양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면서 “이는 옛 전주기상대에 인위적으로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얼굴 없는 천사 마을’ 조성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실제 옛 전주기상대에 입주 예정인 장애인단체 가운데 모두 3곳에서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전북장애인미술협회는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무료로 미술교육을 실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해진 전북장애인미술협회장은 “전라감영 복원으로 장애인단체가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옛 전주기상대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기존에 있던 곳보다 작지만 앞으로 장애인들이 꿈을 펼치게 될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에 노송동 주민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옛 전주기상대로 이전하는 장애인단체는 전북장애인정보문화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북지체장애인협회,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한국신장장애인전북협회, 전북장애인복지문제연구소,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북장애인미술협회,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등이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4.03.14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