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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수색구조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 벨'이 26일 현장에서 사용되지도 못한 채 출발지 팽목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 등에 따르면 해난 구조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은 전날(25일) 오후 3시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16시간여가량 바다 위만 떠돌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초 다이빙 벨 투입을 반대했던 해경 등은 실종자 가족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해당 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하긴 했지만 안전문제 및 구조작업 효율성 등에 여전히의문을 품고 있다. 다이빙 벨 철수를 놓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등의 입장을 소개한다. 우선 다이빙 벨 사용에 부정적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안전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이빙 벨을 실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바지선이 앵커를 내리면서 사고 해역에 이미 설치된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측 바지선의 앵커를 건드릴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언딘측 바지선의 앵커를 끊을 수 있고 거기에 타고 있던 인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측 바지선을 고정시키려면 언딘측 바지선에 앵커 두 개는 묶고 나머지 두 개는 바다에 내려야 한다"며 "그런데 바닥이 암반층이라 쉽게 앵커가 박힐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이빙 벨을 투입한다고 해서 수색 효과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선내 문을 열고 수색하는 작업은 똑같다"며 구조작업 효율성에서도 부정적이 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지선 앵커끼리 걸쳐서 조금 쓸린다고 끊어지거나 그런 거 없다"며 "우선 엉킬 위험 없이 잘 놓으면 된다. 또 (해경 등과)공동의식 가질 수 있다면 문제될 것 하나도 없고 위험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빙 벨 투입에 당국이 비협조적인 또다른 이유로는 "해경 등 기존 구조작업 인력들이 다이빙 벨을 투입했을 때 작업 효율이 높아질 것을 의식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문책사유 아니냐"며 "(다이빙 벨이 투입된 날에도)새로운 사람이 와서 바지선을 대겠다고 하니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가져온 다이빙 벨은 우리 현실에 맞춰 만든 것이고, 감압도 되고 제압장치도 된다"며 "수심 100m에서 다이버가 잠수병에 걸린 것을 저걸로(다이빙 벨로) 5시간 동안 치료한 적도 있다. 국제적으로 봤을 때 가장 현명하고 실용적인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참사 발생 후 다이빙 벨 투입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로는 해경 등이 실종자 구조작업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투입을 놓고서 명확한 기준 없이 오락가락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행태도 단초를 제공했다. 해경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 벨을 팽목항에 운반해왔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틀 후(23일) 새벽 대책본부가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 벨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대책본부는 "다이빙 벨을 가져 온 것은 맞지만 투입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투입요청이 한층 거세진 지금은 "(다이빙 벨을)투입해서 효과가 있으면 추가 투입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책본부가 우왕좌왕하면서 자초한 다이빙 벨 투입 논란은 실종된 아들과 딸, 남편과 아내 등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억장을 또 한번 무너뜨렸다. 이날 오후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책본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과 해경 관계자, 이 대표 등이 참가한 구조작업 설명회가 1시간가량 열렸다. 지지부진한 수색 작업을 참다못한 가족들이 다이빙 벨 투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요구한 자리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이 대표를 데려왔는 데 (해경 등이)믿지 못해 바다 속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당신들도 지금까지 실종자들을 못 구했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또 다른 남성은 "내 아이 구하러 바다 속에 내가 갈 거야. 내가 할 거야"라고 울부짖으며 본부를 뛰쳐나가기도 했다. 한편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마치 종(鐘)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29일 오전 9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24시간 운영된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가로 210m세로 110m)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는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 규모다. 정면에서 보면 비닐하우스 형태지만 측면에서 보면 스페이드 모양이다. 안성항공전 주제관과 같은 철골구조의 TFS텐트로 외형을 갖췄고 전기조명바닥공사를 마무리한 뒤 제단을 설치한다. 분향소 주변 6곳에는 2천978면의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화랑유원지 3주차장(292면), 초지임시운동장(500면), 와스타디움공작물주차장(537면), 단원임시주차장(550면), 와스타디움주차장(592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주차장(507면) 등이다. 현재 임시분향소로 쓰이는 올림픽기념관은 주차면수가 342면에 불과, 주변에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다. 분향객을 위해 4개 전철역 등 9개 노선에 3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유족들을 위해 택시 20대도 지원한다. 합동분향소에는 공무원 77명, 자원봉사자 315명, 장례전문지도사 23명 등 모두 415명의 운영인력이 배치된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는 대부분 단원고 학생과 교사인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이들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모두를 안치할 계획"이라며 "유족이 원한다면 임시분향소를 계속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며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경기 안산 단원고에 기증한 목련 묘목이 26일 오후 단원고에 심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25일) 저녁 외교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오늘 오후 3시께 단원고 측에 전달했으며, 단원고는 학교 정문 부근, 모든 사람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이를 심었다"고 전했다. 단원고는 이 목련이 전달된 의미 등을 담은 푯말을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민 대변인은 덧붙였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단원고를 위해 목련 묘목을 가져왔음을 알리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목련은 앤드루 잭슨 미국 제7대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철 여사를 기리며 1800년대 중반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것으로 '잭슨 목련'으로 불렸으며,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이 나무에 정서적 가치를 부여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목련에 대해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들과 의미가 같다.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또 한미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난 구조장비 다이빙 벨이 오는 29일께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26일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상조건이 호전되는대로 다이빙 벨을 재투입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투입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아마도29일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다이빙 벨은 조류에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며 "파도 높이 1.5m 정도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25일 오전 사고해역으로 출발했으나 투입하지 못한 채 되돌아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투입됐던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이 26일 팽목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사고 현장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전날 사고 해역으로 향했던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현재 팽목항으로 되돌아 와 정박한 상태다. 되돌아온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현재 팽목항에 모여 다이빙벨의 향후 투입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11일째를 맞는 동안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 못 한 가족들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가족은 그동안 '민'의 축을 맡아온 언딘(청해진해운 계약사) 측의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구조작업이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관(해경)군(해군)에 대한 강한 불신도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26일 오전 진도군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대책본부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으로부터 수색 경과를 듣고 구조 진행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이 언딘한테 보고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언딘이 컨트롤 타워냐"고 따져 물었다. "해군 대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결정은 해경청장이 총 지휘하며 한다"고 최차장이 답변하자 "(컨트롤 타워가)대체 누구냐. 민관군 통합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투입 여부를 놓고 해경과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이 신경전을 벌인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도 가족들은 해경 대응을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벨을 투입하려는) 알파공사 측의 보트를 대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최 차장은 "알파공사 이종인 대표와 함께 회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경, 가 족, 이종인 대표는 팽목항에서 삼자 회동을 하고있다. "청해진해운과 언딘 사이에 말이 오갔을 것으로 보여 신뢰할 수 없으니 언딘을 (수색작업에서) 빼달라"는 가족 의견도 나왔다.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은 24시간 구조작업이다.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가 끝난데다 비까지 예보돼 그 염원은 더 간절해졌다. 소조기에 24시간 수색을 강조했던 해경은 정조 시간에 수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밤새 작업을 한 번도 안 하더라"는 가족의 항의에 최 차장은 "하루에 작업 가 능한 시간은 네번 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도 매일 수백명을 동원한다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발표도 가족의 분노를 샀다. 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실제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인원만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은 104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위와 손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하루빨리."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권모(6)양의 외할아버지 A(68베트남)씨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다. 딸 가족의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손녀를 품에 안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화목하게 가족을 꾸려 살아가던 딸 한모(29)씨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흐뭇하고 대견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청천벽력같은 '세월호참사' 사고 소식을 들은 것. 한씨가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려고 귀농을 결정한 뒤 아이들, 남편과 함께 이사를 하던 도중 변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사고발생 8일 만인 지난 23일 밤 끝내 한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뿌리칠 수 없었던 실낱같은 희망이 일순간 무너져내렸다. 딸을 찾았지만 그는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사위와 손자를 바다에 두고는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한씨의 동생인 다른 딸과 함께 체육관에 머무는 A씨는 "힘이 들지만 사위와 손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겠다"며 하루빨리 사위와 손자의 생환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씨의 시신은 팽목항에 임시 안치돼 있다. A씨 등 유족은 실종된 권씨와 아들의 생사가 확인되는 대로 시신을 서울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홀로 구조된 권양은 현재 고모와 함께 지내며 건강을 많이 회복했으나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도 값싼 장례용품만 고집하더라구요그 아들에 그 아버지입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 장례용품 담당자는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차웅(17)군 뿐 아니라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었다고 칭찬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정 군 유족은 최하등급인 41만6천원짜리 수의(壽衣)를 정 군의 마지막 길에 입혔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정 군은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棺)을 썼는데 역시 27만원짜리로 가장 저렴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웠던 정 군은 키 180㎝를 넘는 듬직한 체구였다. 고인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군은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장례용품의 대략적인 가격을 물은 뒤 모두 최하 등급의 품목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라고 장례용품 담당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구하려 한 정 군의 용감한 행동이 이 해가 됐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담당자는 또 "정 군의 유족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자 옆 빈소의 정 군 친구 유족도 같은 장례용품을 주문하며 정 군 유족의 뜻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의인 집안'에 걸맞게 정 군 빈소의 조문객 수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지난 22일 발인식을 거쳐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장례비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가족이 희망하면 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방침이다"고 26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11일째인 이날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 가족과 공무원을 1대 1로 연결해 희생자 이송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주말 진도지역에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의 텐트를 묶는 등 기상악화에 대비하고 위생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수색 장기화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져 지난 25일부터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3척을 투입했고 사고해역으로부터 4060km까지 범위를 넓혀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고 지역 주변 해안가와 도서지역도 수색한다. 이날 수중으로 들어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잠수요원은 104명으로 3층과 4층 중앙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계획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합동대책본부기 확인한 이날 오전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87명이다.
세월호에 있는 구명뗏목(구명벌)이 긴급 상황에 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엇보다 구명벌을 운용해야 할 승무원이 책임을 잊은 채 펴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경사가 심할 때에는 펴기 어렵고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부풀어오르지도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명벌은 배가 침몰될 때 탑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배가 침몰하면 일정 수압에 의해 자동 팽창되는 튜브식 구조장비로 상자의 잠금장치를 풀어 수동으로 펼 수도 있다. 구명벌은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을 막으면 수일간 바다 위에서 버틸 수 있다. 일정한 내구연한이 없고 정기 점검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것만 교체하도록 돼 있다. 세월호는 운항관리계획서에 25인승 구명벌을 모두 46개 갖추게끔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개를 제외한 44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측이 지난 2월 안전검사 때에 2개를 점검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다. 44개라도 1천100명이 탈 수 있어 사고 당시 탑승인원 476명뿐만 아니라 여객정원 921명을 태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세월호 선사측의 입장이다.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이번 사고에서 구명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선 세월호 선원이 사고 당시 아무도 구명벌을 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탈출한 선원은 불과 2개월 전 안전검사 당시에 작동법을 교육받았지만 구명벌을 바다에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구명벌은 1개만 펴졌다. 점검업체측은 원위치에서 9m 이상이 떨어져야 펴지는 만큼 거리가 짧아 펴지지않았으리라 추정했다. 구명벌은 물에 가라앉더라도 일정한 수압이 되면 수압분리계가 작동해 자동으로 펴지게끔 돼 있다. 그러나 세월호의 구명벌은 침몰 상황에도 부풀어오르지 않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내가 아는 상식으론 35m 수심으로 내려가면 무조건 수압분리계가 작동이 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배를 인양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점검업체측은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 뒤집히는 바람에 펴지지 않고 물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사와 별개로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펴지게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명벌이 경사가 심한 상태뿐만 아니라 평평한 상태에서 쉽게 펴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합뉴스가 점검업체를 찾아가 구명벌을 작동해 본 결과 T자형 잠금장치가 쉽게빠지지 않았다. 구명벌 아래에 있는 잠금장치를 빼내야 원통 형태의 구명벌통이 구르면서 바다로 떨어진다. 경사가 심한 상태에서는 잠금장치가 더 빠지지 않았다. 특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와 비슷한 구조의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검증한 결과 대부분의 구명벌이 정상적으로 펴지거나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이후에 구명벌이 펴지지 않은 이유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점검업체 관계자는 "2월에 검사했을 때 세월호의 구명벌은 최고 품질이었다"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선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째인 25일 오전 8시 안산의 한 장례식장. 교복을 입고 미소짓는 심모군의 영정을 뒤따라 어머니가 화장장으로 떠날 운구차를 향해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아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속절없이 흘러내렸고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시신이 뒤바뀌는 바람에 인양된 지 사흘이 지나고서야 엉뚱한 빈소에서 아들을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사정을 아는 조문객들은 기구한 운명이 기막히다는 듯 한숨만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갈색 머리, 파란 눈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 발인식에는 이주민 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함께 배운 러시아 친구 2명과 중국동포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전날에는 5대 독자 정모군의 장례가 치러졌고 사흘 전에는 같은 반 친구 3명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 묻혔다. 21일에는 살아남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강모(52) 교감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되기도 했다. 참사를 당한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도 안산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최근 이 번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발인식이 하루에도 10~20여 건씩 치러지고 있다. 이날만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안산 지역 10여개의 장례식장에서 22일 11명, 23일 25명, 24일 13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구조대가 사고 당시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을 수색해 시신 23구를 수습하는 등 시신인양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데다 합동장례식을 염두에 뒀던 일부 유가족이 개별적으로 장례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 26일 24명, 27일에는 15명에 대한 발인식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세월호 참사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애도의 발길은 사흘째 이른 아침부터 이어져 이날 오후 5시 현재 조문객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다. 분향소 제단엔 단원고 학생 90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란히 놓여 슬픔에 빠진조문객들을 맞았다. 하나같이 밝디밝은 얼굴에서 고개 숙인 '어른'들은 그저 미안할 뿐이다. 눈시울을 붉히며 분향소로 들어와 오열하며 제단을 등지는 조문객들이 많아지면 서 주최측은 출입구에 눈물 닦을 휴지를 마련해놨다. 조문객들은 쌓여가는 눈물만큼 희생자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듯 연방 눈가를 훔쳐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분향소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추모글을 적은 메모가 계속 늘고 있다. '○○야 그때 내가 했던 말 진심이 아니었는데 왜 오해 풀 기회도 안주니', '약속은 좀 지키자 왜 안 오는 건데'라며 원망 섞인 그리움과 함께 '미안하고 미안하고미안하다', '너는 하늘나라 갔는데 나 혼자 사는거 미안해서 어쩌지' 등 애절한 메시지들이 내걸렸다. 분향소 옆에 새로 마련된 추모 메시지 실시간 공개시스템(#1111)에는 발신번호 뒷 네자리 숫자와 함께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글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5만3천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아와 딸의 영정사진을 가져갔다. 주최측에 노모가 손녀의 죽음을 알면 안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안산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딸을 떠내보낸 이들은 가슴에 묻은 딸의 영정사진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보자기에 싼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품은 어머니의 축 처진 어깨에선 딸을 보낸 슬픔과 함께 노모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를 지켜본 조문객들은 "유족들은 아직 위로와 추모조차도 상처가 될 정도로 얼마나 아플까..."라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제단에는 사망이 확인된 140명의 학생 중 89명의 영정사진만 놓이게 됐다. 한편 분향소 바로 옆에서는 대전에서 조문하러 왔다는 이모(58)씨가 첼로를 연주하며 아이들을 추모했다. 구슬픈 첼로음으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나즈막히 울려퍼지자 지나던 조문객들도 하나둘 모여 슬픔을 나눴다. 이씨는 "안오면 미안할거 같아 왔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마음이다"며 "나에게 있는 달란트(재능)가 연주다보니 이렇게나마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사고해역 구조수색작업에 활용할 '다이빙 벨'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鐘)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이빙 벨은 구조수색작업이 지연된다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따라 전날 오후 전격 투입이 결정됐다. 이날 오전 팽목항을 출항, 오후 3시께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9시께로 조정됐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 및 수색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뤄진 조치로 알려졌다. 또 기존 사용중인 바지선에 붙여 작업을 하는 만큼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이 있다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전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의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와 정식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고 밝혀 투입 이후 성과여부에 대해 사전에 줄긋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수십억 원대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계열사는 임원의 돈을 운영자금으로 빌렸다가 "빚을 갚지 않기로 약정했다"며 빚을 털어 내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25일 관련 회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는 회삿돈 최소 26억원을 유씨 일가와 회사 대표이사에게 빌려줬다. 이 회사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씨에게 8억원을, 2013년엔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에게 5억원을 대여했다.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이사 권모씨도 2011년까지 13억원을 회사에서 빌렸다. 또 다른 계열사 ㈜온지구는 2003년까지 대표이사 이모씨 등 임원 4명에게 최소 32억여원을 빌려줬다. 2009년 새로 부임한 대표이사 채모씨는 회사에서 8억원을 빌렸다가 2012년 모두상환했다. 이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유씨 일가나 임원에게 회삿돈을 빌려준 이유나 이 자율담보설정 여부는 기재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법 전문 변호사는 "회사가 임원이나 주주에게 자금을 빌려준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담보나 이자율 등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면 일종의 특혜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곤코리아는 그러나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22억원, 2011년 37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각각 냈다. 2012년 1천2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 최근 3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트라이곤코리아에서 단기대여금을 쓴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와 동생 병호 씨는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도 않고 있으며 이사 등 경영인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은 인물이다. 유 전 회장이 2009년 말까지 대주주로 있었던 국제영상은 반대로 2006년 말 기준으로 임원에게서 약 30억원을 빌려썼다. 이 가운데 26억원 가량은 채권자와 약정으로 채무가 면제됐다. 둘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순 없지만 임원이 회사에 돈을 사실상 '증여'한 셈이다. 한 회계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임원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는데 통상 증자나 사채발행 같은 방법을 쓴다"며 "채권자가 받을 돈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 씨가 7.11%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온지구'는 회사 대표이사와 수시로 자금거래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의 채모 대표이사는 감사보고서 상에 2012년과 2013년 온지구에서 각각 20억원과 13억원의 단기 대여금을 가져갔다가 되갚은 정황이 드러났다. 채 대표의 단기대여금은 지난해에만 13억1천900만원 늘어났다가 14억8천208만원감소해 연말 기준 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즉 회삿돈을 수시로 빼서 썼다가 다시 넣는 식으로 자기 돈처럼 유용한 것이다. 2012년에도 채 대표의 단기차입금은 한 해 동안 20억3천100억원 증가했다가 17억9천741만원 감소했다. 채 대표는 온지구의 지분 11.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6.98%)와 트라이곤코리아(13.87%)도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5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글이 인터넷과 쇼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단원고 정차웅(18) 군,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세월호 사무장의 마지막 말과 사연을 간략하게 담았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줬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우던 정 군은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됐다. 남윤철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도움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 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로 교사 생활 7년째인 남 교사는 평소 친구 같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최혜정 교사 역시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배에 남게 됐다. 박지영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걱정하는 학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 전화통화에서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면서 청원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왜 이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 이 세상에서 더 살지 못하고 가야 하는지. 현실이 슬프고 원망스럽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구조됐으면 한다",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존재하고 발전할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현재 정군, 남 교사, 최 교사, 박 승무원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양 사무장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있다.
세월호 참사 10일째인 25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체 34층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및 조사는 사고원인, 해운업계 전반의 검은 고리와 함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모든 계열사의 불법행위 파악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181명으로 늘었고, 121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81명의 잠수요원을 투입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전개할 예정이다. 선수부분은 민간잠수부와 문화재청 수중발굴단이, 중앙은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이, 선미부분은 해군에서 수색을 담당한다. 수색 방식도 깊은 수심은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할 방침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어 방제정 등 31척의 선박을 동원 방제를 하고 있으며, 동거차도 해안가에서 간헐적인 해안 오염이 확인돼 주민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다. 수색작업 현장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저인망 어선 8척, 채낚기 어선 10척 등 36척의 배를 투입하고 13㎞에 이르는 연안 닻자망 그물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새벽 도착 예정인 미국 해군 구조함인 3천300여t급 세이프 가드함은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다이빙 벨'도 현지에 도착, 오후 3시께 사고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전날 밤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현장 지휘하기로 했다. 정부는 합동분향소 운영과 장례절차 지원을 위해 안정행정부, 교육부, 경기도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을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 꾸려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기관사 손모(27)씨 등 4명을 추가 구속한 가운데 구명조끼와 구명벌 등 침몰 후 선체 주변에 떠오른 표류물을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교회 헌금과 신도들의 사채가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의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해 준 은행들에 대한 특별검사와 부당대출의혹이 불거진 신용협동조합들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갔다. 국세청과 관세청 역시 이들 관계사의 불법 외환 거래뿐 아니라 유 전 회장 일가 및 전 계열사의 은닉 재산, 역외 탈세까지 조사하고 있다. 단원고 희생 학생 25명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4만2천9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를 논의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5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의 진도 현장 장기 체류에 따라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가족들에 대한 가사서비스, 세제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가족들에 대한 부상자 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이동통신비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책본부는 "사망자 시신 수습이 늘면서 실내체육관에 있던 가족들이 팽목항으로 이동함에 따라 팽목항에 가족대기실, 신원확인소 등 편의시설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진도와 안산에서 부상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 중이라며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후 5시부터 새벽까지 팽목항에서 가족들의 강한 항의와 조속한 수색 요구를 받은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은 당분간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함께 팽목항 현지에 남아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과거 비슷한 날짜에 일어난 대형 해난사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독일 수송선 고야호는 1945년 4월 16일 발트해 동부에서 독일로 가던 중 소련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피란민과 군 병력 7천여명 가운데 6천여명이 숨졌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4월 16일 지중해에서 영국 구축함 모호크호가 이탈리아 구축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수병 40여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대규모 해양 재난사고사에 자주 언급되는 타이타닉호는 세월호보다 하루 앞선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자 2천208명 가운데 1천513명이 사망했다. 한편 해난사고는 아니지만 한인 학생 조승희가 미국 버지이나공대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한 사건도 2007년 4월 16일 발생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중국동포 연인이 추모공원 부부단에 함께 안치된다. 직장동료로 만나 혼담이 오가던 중국동포 이도남(38)씨와 여자친구 한금희(37)씨. 이씨의 시신은 21일 오전 2시에, 한씨의 시신은 이틀 뒤인 23일 오후 12시에 차례로 수습됐다. 광명시가 주소지인 이씨는 광명성애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장례일정 등으로 25일 오전 먼저 발인식을 치렀다. 이씨는 세월호 승선 직전 자욱한 안개를 보고 배표를 환불할까 고민하다가 이미실은 차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해 배를 탔다. 배에서 어머니에게 출발 소식을 알렸지만 마지막 소식이 되고 말았다. 이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1차 시험을 통과하고 다음 달 2차 시험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씨는 연인 이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이날 새벽 고대안암병원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씨의 세 자매가 한국에 나와 있는데 큰언니가 안암병원 근처에 살고 있다. 2004년 입국한 한씨는 안산의 전자부품 회사에서 하루도 쉬지 않으며 몇 달씩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장에서 만난 이씨와 모처럼의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한씨는 27일 오전 발인이 예정돼 있다. 유족들은 사정상 이씨와 한씨의 장례식을 따로 치렀지만 이들 연인을 납골당에 함께 봉안, 이승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유족들과 협의, 시가 운영하는 추모공원 광명메모리얼파크의 부부단에 이씨와 한씨의 유해를 안치하기로 했다"며 "메모리얼파크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총 88명의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선내 수색에 투입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5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5일 오전 5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민관군 합동구조팀 88명이 수중 수색에 투입된다. 가이드라인 1개당 2명이 내려가 작업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동시투입 가능한 잠수사는 10명 내외"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전날 81명의 잠수요원이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 쪽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해 이날 오전 공식 확인된 총 사망자 수는 181명(남성 86명, 여성 95명)"이라며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 중심으로 수색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 30명과 소방 12명은 선체 중앙을, 해군 32명은 선미, 민간 20명과 문화재청 수중발굴단 4명은 선수 부분을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깊은 수심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수상 공기공급 방식으로,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한다. 미국 해군의 구조함인 세이프 가드함도 오는 26일 오전 3시께 진도에 도착한다. 세이프가드함은 후방에서 수색 지원과 사망자 유실 방지를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대책본부는 미 해군 잠수사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투입 계획이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변동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진도 현장에서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엷은 흑갈색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3일 후인 지난 18일 오후 11시께부터 기름이 유출돼 선박 31척을 동원, 해상에서 방재 작업 중"이라며 "동거차도 서쪽 해안가에서 발견된 간헐적인 해안오염도 진도군과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오일펜스 설치 등을 계획 중"라고 밝혔다. 다이빙 벨 투입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바지선 위에 민간업체 언딘이 가져온 다이빙 벨과 어젯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요청으로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이종인씨의 다이빙 벨 등 총 2대가 있다"며 "수색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효율성을 고려하고 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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