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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산내들 희망캠프 '히말라야를 가다' (중) 마나슬루 품속으로

시리 사라다 학생들과 교사들과의 아쉬운 작별과 내년의 재회를 기약하며 탐사단은 히말라야 마나슬루로 향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의 땅을 의미하는 히말라야 마나슬루. 마나슬루의 신께 인사드린다는 의미에서 탐사단원들은 네팔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달밧을 현지인처럼 맨손으로 쓱쓱 비벼 먹으며, 경건하게 마음까지 현지화한다.마나슬루 산자락 아래 산골마을 아르켓 바자르 로지에서 여장을 풀었다. 산행 계획표에 따르면 여기서부터 엿새를 밤낮으로 걸어야 만년설과 맞닥뜨린다.다음날 새벽, 자체 취사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의 첫발을 내딛는다. 계곡에 접어든 탐사단은 벌써 천상의 세계를 예감한다. 빙하수 특유의 파스텔 톤 연한 파랑을 띄는 이른바 아이스 블루 계곡수가 내달리며 빚어내는 물소리, 아름드리 울창한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마주치는 원주민들이 반갑게 건네는 나마스떼라는 정겨운 인사, 이들이 어우러져 수백 수천 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을 울림판 삼아 맴돌며 빚어내는 소나타가 귓전에 머문다. 세상의 어떤 교향곡이 이를 능가할 수 있을까. 문명에 길들여진 속인들에겐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한 히말라야. 하지만 히말라야는 부실한 소찬을 최고의 밥상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카트만두 호텔 식당에서도 시큰둥한 식욕을 보이던 단원들이 갑자기 식탁에 오르는 거라면 뭐든지 폭풍 흡입하는 대식가로 돌변한다. 부족함과 배고픔이 최고의 반찬이란 사실을 또 다시 되새긴다.트레킹 이틀째, 뜨거운 온천물로 몸을 씻는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린다. 타토파니마을에 접어드느 길가 노천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지나가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곳 노천온천에선 반바지 정도의 복장으로 목욕을 즐기는 것이 기본 예의이다. 온천 옆에 자리한 명당 로지엔 이용자들이 줄을 이어 예약이 어렵다.계곡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봉우리들이 건기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폭포를 만든다. 우기엔 수백 미터에 달하는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마다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현지인들은 대자연이 만들어 낸 깎아지른 수직 암벽과 폭포수 틈새로 가물가물 끊어질듯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 묵묵히 일상의 삶을 가꾼다.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마다 숱하게 만나는 당나귀들이 등에 한가득 짐을 싣고, 험한 고갯길을 무표정하게 오간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히말라야에선 당나귀가 물류를 맡는다. 워낭소리 울리며 터벅터벅 걷는 당나귀를 바라보면서, 커다란 바위를 영원히 산꼭대기로 올리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가 문득 떠오른다.꼬박 이틀을 걸으니 자갓마을에 다다른다. 이곳부터 설산까지는 마나슬루 자연보호구역이어서 입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탐사단원들은 이미 출발 전에 카트만두에서 허가증을 받았기 때문에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쳤다.트레킹 3일째. 양팔을 벌리고 여유로운 자세로 탐사단을 받아주던 히말라야 봉우리들이 점점 좁혀져 마치 협곡을 이루며, 거대한 바위 사이를 비집고 나가는 느낌이다. 일부 단원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때 돌연 나타난 반바지 차림의 할아버지. 그 험한 히말라야를 맨발로 걷던 그 할아버지는 문명의 세계에서 온 단원들이 안쓰러운지 아니면 험한 곳까지 온 단원들을 환영하는지, 가볍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스쳐 지나간다.지친 몸을 추스르며 숙박지인 뎅마을에 도착했다. 숙소에 들어서니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조그만 방이다. 그런데 합판으로 만든 창문을 여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네모진 창가에 나타난 풍경은 빼어난 미모의 설산. 스링기히말의 자태에 한동안 빠져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를 다시 실감한다.식당에 들러 19세 이상은 맥주, 미성년은 음료수를 마시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한다. 단원 한 명은 감기와 페이스 조절 실패로 저녁도 먹지 못하고 몸져누웠다.● 히말라야 숙박시설 '로지'- 돌로 쌓은 벽에 비좁은 공간 '트레커 숙소'트레킹 코스로 개발된 히말라야의 산행길에는 대부분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간판엔 로지(lodge) 게스트 하우스(guest house) 를 비롯 일부는 호텔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현대적인 숙소에 익숙해진 한국인의 시각에선, 대부분 허술하기 짝이 없고 간판과는 관계 없이 시설은 거기서 거기다. 물론 최고급 수준의 몇몇 호텔은 예외이다.트레커들은 숙소를 뭉뚱그려 로지로 칭한다. 로지들이 제공하는 방은 대개 카고백과 배낭을 놓으면 누울 자리만 남을 정도로 비좁고, 돌로 쌓은 벽은 마감처리가 안돼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나무로 지어진 로지는 판자 틈으로 옆방은 물론 아래층 방이 서로 보이기도 한다.숙박료도 그때 그때 다르다. 봄 가을 성수기 때는 1인당 1만원에서 1만5000원까지 오르지만, 겨울과 여름 비수기엔 4000~5000원 선으로 내려앉는다.로지는 음식점도 겸한다. 현지들이 가장 즐겨먹는 달밧을 비롯 다양한 식사류와 빵감자고구마, 차와 음료수를 제공한다. 트레커를 많이 찾는 코스에선 피자까지 주문할 수 있다. 자체 취사를 원할 경우 사용료를 지불하고 취사시설과 식당시설을 이용하면 된다.고도가 높아질수록 전반적으로 숙소와 음식료 값이 올라가는 건 히말라야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가 부족한 이곳에선 숙소에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고, 카메라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것도 유료일 경우가 많다. 식수나 샤워를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 사회일반
  • 김경모
  • 2014.02.25 23:02

장려금 줘도 출산율 내리막길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오히려 출생아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출생아 수는 1만 4866명으로, 전년 1만 6238명에 비해 1372명(9.3%)이 줄었다.연도별로 2009년 1만 5233명, 2010년 1만 6100명, 2011년 1만 6175명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에 있던 것에서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것.특히 최근 11개월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통계청의201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출생아는 전년 누계 대비 1월(0.0%) 이후 2월(-6.7%), 3월(-4.0%), 4월(-7.0%), 5월(-7.0%), 6월(-7.2%), 7월(-8.2%), 8월(-9.9%), 9월(-8.9%), 10월(-9.4%), 11월(-10.5%) 등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1만 3000명) 보다 2000명(10.5%) 가량 줄어들었다.이처럼 출생아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저출산 풍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2004년부터 정부 및 각 지자체가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펴고 있지만, 출산 이후 드는 비용에 대한 가임 부모들의 부담감이 높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출산을 앞둔 김모씨(29전주시 중화산동)는 출산 이후 육아비용이 만만치 않고, 아이 맡길 곳도 마땅치 않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현재의 출산장려책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큰 이점이 없어,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출산장려금에 육아, 교육비를 더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박우성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투명사회팀장은 정부 및 지자체가 출산 이후 부모들이 지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출산장려금과 함께 육아, 교육비도 지급돼야 출산장려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정착도 요구되고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적 구조와 환경 조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최승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장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도, 고용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잦다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이 현장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신민경 전북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일시적 지원으로는 출산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힘들다면서 주거교육비 등 아이를 기르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5 23:02

불법체류자·고용주 497명 적발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이들을 고용한 업주 등 수백명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24일 전주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체류자 단속활동을 통해 불법체류자와 고용주 497명을 적발했다. 이중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388명이며, 이들을 고용한 업주는 109명이다.적발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중에서 328명은 강제 출국을 당했고, 나머지 70명은 100만~200만원의 범칙금을 내고 체류허가를 받았다.또 이 기간 616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출입국관리소의 계도활동을 통해 자진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적발된 불법체류자들의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51명, 건설업 30명, 농업 등 기타 63명 등이었다. 건설업의 경우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적발됐으며, 서비스업의 경우는 음식점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에서 적발됐다. 마사지샵에서 근무하다 적발된 외국인도 8명이나 됐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611명(외국인 470명, 고용주 141명)이 단속된 바 있다.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는 도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세금도 안 내며 범죄를 저지르면 검거하기가 쉽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보호차원에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2.25 23:02

전주 '알코올 상담' 지난해 1050건

전주에 사는 A씨(54여)는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남편(58) 때문에 상담소를 찾았다. 술만 마시면 남편은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참고 견뎌왔지만 폭언과 폭행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결국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A씨의 남편은 상담소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음주로 인해 알코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은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과 그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전주시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음주로 인한 상담 건수는 모두 1050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2년(1412건)에 비해 25.6% 감소했다.지난해 접수된 상담 분석 결과, 상담 의뢰 경로는 본인 스스로 찾아온 경우가 55.1%로 가장 많았으며, 행정기관을 통한 의뢰 비율은 15.5%로 나타났다.음주자의 성별은 남성이 77.2%, 여성이 20.8%를 차지했다. 음주자의 연령별로는 50대가 24.4%로 가장 높았으며, 40대(21.8%), 20대(21.2%) 등의 순이었다.음주의 원인은 개인적인 요인이 67.1%로 가장 높았으며, 직업 및 사회적 문제(15.4%), 가족관계 갈등(7.4%)이 그 뒤를 이었다. 음주로 인한 위험 요인은 가정폭력이 30.1%로 가장 높게 조사돼 가정 내 주취폭력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살생각(29.6%), 자살시도(16.7%), 음주운전(16.7%), 타해(7.5%) 등으로 나타나 음주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알코올상담센터는 관계자는 알코올중독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킬 수도 있는 만큼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2.24 23:02

"호반건설, 분양이윤 지역 환원하라"

속보= 전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3일 “호반건설은 전북 혁신도시 개발 사업을 통해 얻은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21일자 1면 보도)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업의 일차적인 목표가 이윤추구에 있다는 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면서도 “이윤추구의 결과가 지역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경실련은 “혁신도시는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종합계획의 성격을 띠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혁신도시개발이 기업들의 이윤추구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또 “호반건설은 조만간 분양예정인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혁신도시에서만 총 76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막대한 분양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사회공헌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경실련은 “(호반건설은)전북혁신도시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회공헌계획을 조속히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호반건설에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이윤 사회환원 계획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미숙 전주시의원(효자4동·도시건설위)은 지난 20일 제306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호반건설이 스스로의 이윤을 일정부분 사회에 돌려주는 기업이념을 유독 전북혁신도시에는 적용하지 못한 것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4 23:02

이산가족 상봉 마친 진안 이효국 옹, 70년만에 꿈에 그리던 만남 "보자마자 핏줄인줄 알았지"

짧았던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1차 상봉이 막을 내렸지만, 70여년만에 만난 혈육의 정은 뜨겁고 깊었다.이번 남측 상봉자 가운데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효국옹(91·진안군 부귀면)은 상봉행사에서 북쪽에 두고 온 두 남동생 중 큰남동생의 유일한 혈육인 리명심씨(53·여), 리명희씨(51·여)를 만났다.이옹은 1945년 반공 투쟁 사건에 가담한 일로 소련군의 추적을 피해, 그해 고향인 평안북도 용천을 떠나 홀로 남으로 내려왔다.이때 가지고 나온 단 한 장의 사진. 세월이 흘러도 주름 하나 없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사진 속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명절만 다가오면 고향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던 그는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상봉행사에서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남동생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머니와 남동생의 생전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조카들을 보며, 켜켜이 쌓인 회포가 풀린 것.이옹은 상봉행사때 조카딸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다독이며 평소 자식들에게 조차 보이지 않았던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상봉행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애써 밝은 내색을 보였던 이옹은 상봉 마지막날인 22일 건강에 이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때문에 두 조카딸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먼 길을 떠나면서 얻은 신체적 피로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겹쳐지면서 일순간 쇼크가 온 것.이옹은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조카들을 애타게 찾았다.이옹의 곁을 지키던 아내 김순이 할머니(80)는 이런 이옹을 대신해 두 조카딸에게 “통일되면 다시 만나세. 큰 아버지는 아무탈 없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기약없는 인사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23일 전주의 아들 집에서 만난 김 할머니는 “(이옹이)독감 증세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조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김 할머니는 “조카들도 영감님 안부를 물으며, 줄기차게 눈물을 흘렸다”며 “애써 안심시켰지만, 영감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현재 이옹의 건강은 회복 상태이다.또 김 할머니는 두 조카들로부터 선물받은 북한술 세 병과 탁자보를 꺼내 보이면서 “돌아가신 시어머니와 시숙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서 “처음부터 핏줄의 끌림을 느꼈다. 보자마자 (조카들을)알아봤다”고 말했다.김 할머니는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어찌 다 믿을 수 있겠냐”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한지붕 아래서 오손도손 살고 싶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4 23:02

도내 7곳 자연생태우수마을로

고창 용계마을 등 전북지역 7개 마을이 환경부가 지정하는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됐다.자연생태우수마을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상태로 주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거나 지역주민의 공동 노력을 통해 자연친화적 생활양식으로 운영 중인 마을이다.23일 새만금환경청에 따르면 고창 용계마을과 정읍 원촌마을, 남원 와운삼산마을, 완주 학동마을이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다. 또 임실 대정마을과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지정됐다.고창 용계마을은 운곡습지를 진입하는 마을로, 마을 중앙에는 운곡댐이 넓게 펼쳐져 있고 마을 서북쪽에는 덕천사와 삼오정이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정읍 원촌마을의 특징은 마을 앞으로 은석천이 흐르고 수려한 경치를 보유, 선비문화 체험 등을 개발 시행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 제공하고 있다.남원 와운마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지리산 천녕송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당산제 및 단풍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삼산마을은 수백년된 노송 130여그루가 마을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완주 학동마을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학동천과 바람을 막아주는 학동산을 등지고 마을전통식품인 청국장이 유명한 농촌건강 장수마을이며, 임실 대정마을은 복원 후 가시연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생, 기존 생태계와 조화유지되고 있다.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자연친화적 왕겨공법으로 제염작업을 하고 갈대숲을 조성했다.이처럼 전북지역에는 모두 14개 마을이 생태마을로 지정돼 있으며, 지정된 마을에는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 및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환경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자원 보호지역 마을로써 환경보전활동을 적극 펼치는 생태마을을 적극적으로 지정관리해 자연자원의 체계적 관리 및 현명한 이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2.24 23:02

전북보훈단체협, 일본 독도 도발 규탄

전북보훈단체협의회는 20일 전북보훈회관 대강당에서 도내 보훈안보단체 회원, 도의회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 및 역사왜곡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날 행사에서 협의회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볼 때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 데도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차관급 정부인사 파견을 결정했다고 성토했다.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은 대회사에서 (일본이)다케시마 날 행사에 정부인사를 파견한 것은 반역사적 행태로써, 경약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고질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망언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조금숙 전북보훈단체협의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철폐를 촉구하며 우리는 일본이 스스로 독도관련 망언을 중단하는 날까지 비장한 각오로 독도를 수호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이 세상에 다케시마라는 흉측한 단어가 사라질 때까지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행사에는 도내 광복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자회,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청년회의소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김종표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1 23:02

[사람이 희망] 한부모가족 윤소영 씨, 남편 폭력 벗어나니 가난이…

윤소영씨(41군산시 수송동)는 10년째 홀로 4남매를 키우고 있다.노동일을 했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윤씨를 때리고, 아이들을 위협했다.이런 남편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면서 폭력의 굴레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이들의 양육 책임은 고스란히 그에게 떠넘겨졌다.혼자된지 얼마 안돼 한 남자를 만나 아이도 낳았지만, 나이와 성격 차이로 그 남자와도 멀어지면서 다시 홀로 세상에 서는 아픔도 겪었다.양육비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 딸과 아들을 어렵사리 키우면서, 얻은 것은 허리디스크와 고질적인 관절 통증이다.게다가 2년 전 큰 딸(17)이 집을 나간 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씨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라 아이들에게 의지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셋째딸(10)과 막내아들(8)도 각각 우울증, 언어장애를 앓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오가고 있다.지난 18일 오전 찾은 윤씨 집에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세 아이들이 얇은 이불 하나만을 덮은 채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창고를 개조한 단칸방은 군데군데 벽지가 뜯어져 나가고 벽이 갈라졌고, 냉기가 방 안까지 스며들어 바깥 날씨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이 집도 이웃의 도움으로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지만, 내년부터 월세가 인상된다는 말에 걱정이 태산이다.월세 뿐만 아니라 기름값과 교육비 등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 갈수록 살림살이가 빠듯하다.기초생활수급비로 매달 130만원 가량을 받고 있지만, 이곳저곳에 쓰다보면 오히려 모자랄 때가 더 많다.늦은 아침을 준비하던 윤씨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부모를 잘못 만나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윤씨는 생활비 마련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 조성이 더 시급하다면서 아이들이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씨는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몸만 아프지 않다면, 공장에서 일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싶다며 아이들이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흐느꼈다.이때 하나둘 깨기 시작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윤씨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한 팔로 아이들을 껴안은 윤씨는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사정이 나아지면 집도 옮기고, 일자리도 구해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말했다.윤씨에 대한 후원봉사 문의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로 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2.21 23:02

"살아있어줘 고맙다" 눈물바다

두 살배기였던 딸이 백발이 성성한 60대 노인이 돼 아흔 살이 넘은 아버지 앞에 섰다. 아버지는 평생을 미안해하고 그리워하던 딸을 앞에 두고 밀려드는 회한에 말을 잇지 못했다.3년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 전쟁통에 헤어진 부모와 자식이 60여 년 만에 재회했다.손기호(91) 할아버지는 딸 인복(61)씨와 외손자 우창기(41)씨를 만났다.손 할아버지는 딸을 눈앞에 두고 말을 잇지 못한채 눈물만 흘렸다. 인복 씨는 “아버지, 못난이 딸을 찾아오셔서 고마워요!”라며 울면서 아버지를 껴안았다.박운형(93) 할아버지도 북한에 두고온 딸 명옥(68)씨와 동생 복운(75·여)·운화(79)씨를 만났다. 박 할아버지는 평양에서 혼자 직장생활을 하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석 달이면 돌아갈 수 있겠지 하던 세월이 60년을 훌쩍 넘기게 됐다.강능환(93) 할아버지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들 정국(64)씨와 처음으로 만났다. 결혼한 지 4개월도 안 된 아내와 1·4 후퇴 때 헤어진 강 할아버지는 아들의 존재조차 모른 채 60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생사확인을 거치면서 북한에 남긴 아내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하지만 상봉장에 마주선 아들과 아버지는 한눈에 봐도 영락없는 부자였다.강 할아버지는 “한번 안아보자”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둘은 얼싸안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몇몇 이산가족들은 치매 등 노환으로 가족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김영환(90) 할아버지는 북녘에 두고 온 아내 김명옥(87) 씨와 아들 대성(65) 씨를 만났다. 이번 상봉단 82명 가운데 배우자를 만난 것은 김 할아버지가 유일하다. 김 할아버지와 이번 상봉에 동행한 아들 세진(57) 씨는 “아버지는 북쪽 가족들에게 젊을 때 그렇게 헤어졌다는 미안함을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할아버지는 연로한 탓인지 아내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이영실(88) 할머니는 딸 동명숙(67) 씨와 동생 정실(85·여)씨를 만났다. 그러나 치매를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딸과 동생을 모두 알아보지 못했다.이번 1차 상봉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북한에 있는 자녀와 만났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2.21 23:02

경주 리조트 참사 "모두의 책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대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사고대책본부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특별수사본부는 체육관 붕괴원인에 초점을 맞춰 관리 소홀, 설계·시공 부실, 안전수칙 위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리조트 및 이벤트업체의 관리부실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일부 유족들은 코오롱, 부산외국어대와 보상 문제를 마무리 지었으나 다른 유족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누리꾼들은 “무너진 다음에 설계 잘못을 따지면 뭐해”, “체육관설계자, 허가 내준 공무원, 리조트 관계자, 폭설경보에도 무리하게 환영회를 진행한 학교 측 등 모두 책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석기 내란음모·선동·국보법 위반…징역 12년= 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적용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는 지난 17일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에 대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상호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도 징역 4~7년, 자격정지 4~7년을 각각 선고했다.앞서 검찰은 이달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 이상호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10~15년과 자격정지 10년 등을 구형한 바 있다.누리꾼들은 “진보당이 종북이면 지난 10년 동안 국정원은 뭐했냐?”, “내란음모가 겨우 12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2.21 23:02

[AI극복 대안 '동물복지농장'] 공장식 사육 않고 방목 '행복한 닭'

19일 김제시 용지면 전북지역 제5호 동물복지 축산농장인 행복한농장으로 가는 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최근 이 일대의 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탓에 거점 소독장소가 4곳으로 늘어났고, 광역소독차량이 용지면 일대를 돌며 연신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식 구형 시설을 갖춘 가금류 농장들 사이에 위치한 행복한농장은 AI 바다에 떠 있는 하나의 섬을 연상케 했다. 농장 입구부터 차량 및 사람에 대한 소독기가 설치돼 있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됐고, 축사는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져 AI 바이러스를 원천봉쇄했다. 반면 축사 안 환경은 외부의 난리와는 다르게 고요했다. 1514㎡ 면적의 축사 내부에는 모두 1만500여마리의 산란계가, 폐쇄형 케이지가 아닌 깔짚과 모래 바닥에서 목욕을 즐기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현재 행복한농장에서는 동물복지농장 인증기준(㎡당 성계 9마리)보다 적은 ㎡당 7마리의 산란계(성계)가 사육되고 있다. 축사에 설치된 조명도 매일 8시간 이상의 명기(明期)와 8시간 이상의 암기(暗期)가 반복되도록 자동으로 조절돼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양계산란계 농장에서는 모조리 닭의 부리를 잘라 서로 쪼지 못하게 만들지만, 이곳의 닭 부리는 모두 온전했다. 편안한 환경 때문인지 닭과 농장 주인인 이제철씨의 관계는 친숙해 보였다. 축사 문을 열자 수많은 닭들이 이씨에게 다가왔고 그 중 한 마리가 알을 줍던 그의 품에 날아와 안겼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80여개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비용도 비닐하우스식 구형 시설보다 7~8배 가까이 더 들어간다. 공장식 축산 환경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동물복지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친환경적으로 닭을 사육하면 AI에도 강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면서 소비자들도 동물복지농장에서 나온 달걀을 구입할 때 내 몸에 좋기 때문에 구입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소비한 금액이 동물 복지를 위해 쓰인다는 마음으로 구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사태에 대해 말을 건내자 이씨의 표정은 굳어졌다. 최근 충북 음성에 있는 국내 1호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닭들이 살처분된 일이 자기 일처럼 느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식처럼 키우던 닭을 AI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죽이는 심정은 정말 참담할 것이다면서 특히 일반 사육방법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일반 농가와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진다면 동물복지 농장주들의 시름은 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 동물복지 축산농장은?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정은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동물에게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해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현재 전국 46개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지정된 가운데, 전북 지역에는 남원 3곳, 무주 2곳, 김제 1곳 등 모두 5곳의 산란계 농장에서 7만5000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4.02.2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