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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감염' 추정사례 또 발생…사우디도 10% 내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특히 확진자와 함께 집에 머물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이 '가족 간 감염'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75번 환자(74)는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118번 확진자의 가족이다.118번 환자는 굿모닝 병원이 폐쇄된 이후 경기도 용인시 자택에 머물렀다.그는 지난 6일과 7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증세가 갑자기 심각해져 9일 아주대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13일 사망했다.방역 당국은 118번 환자와 함께 생활한 175번 환자의 메르스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직 118번 환자의 감염 장소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17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거쳐 간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118번 환자와 집에서 머물다 감염된 가족 간 감염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가족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에 퇴원한 88번 환자(47)는 6번 환자(71)의 사위로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방문에 동행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하다 어머니와 함께 메르스에 감염된 146번 환자(55)는 14번 환자(35)에게 노출된 지 16일만에 증상이 발현돼 잠복기가 지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인지 가족 간 감염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146번 환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면 그가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발열 증세가 나타난 5일부터 격리되기 전인 6일 사이에 가족 감염이 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도 "146번 환자가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노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1번 환자도 아들과 남편이 각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같은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시기가 아니라 집에서 가족에게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메르스 첫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전체 감염자의 10% 내외가 가족 간 감염인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자가 격리 기간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는 자가 격리자에게 '가족과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지침만 내려져 있지만 이를 실제로 지키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23 23:02

"흡연자 상당수, 잘 드러나지 않는 폐질환 있어"

폐활량이 정상인 흡연자도 절반 이상이 진단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폐기능 손상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유명한 호흡기질환 전문병원인 내셔널 주이시 헬스(National Jewish Health)의 엘리자베스 리건 박사가 10년 동안 하루 최소한 한 갑이상 담배를 피운 8천872명(40~80세)을 대상으로 폐활량 검사(spirometer)를 시행하고 이 중 정상 판정을 받은 약 50%를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방법으로 폐기능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폐활량이 정상인 흡연자 중 55%가 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건 박사는 밝혔다.이 중 상당수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초기단계인 것으로 밝혀졌다.COPD는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을 일컫는 말이다.CT에서는 42%가 폐기종이 발견됐다.폐기종은 호흡시 폐포의 개폐를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폐포가 과잉으로 늘어난 현상이다.폐기능 평가에서는 23%가 상당한 호흡곤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은 3.7%에 지나지 않았다.걷는 속도 실험에서는 15%가 6분에 350m를 걷지 못했다.평생 금연자들은 이런 경우가 4%였다.이밖에 설문조사에 의한 호흡기능 평가점수에서는 25%가 임상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준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리건 박사는 COPD는 조기에 발견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면서 담배를 오래피운 사람은 COPD와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폐CT를 받아보도록 권했다.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6월22일자)에 실렸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23 23:02

'80명에 감염'…메르스 슈퍼전파 14번환자 완치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들어 가장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킨 14번 환자(35)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했다.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3일 14번 환자를 포함한 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면서 국내에 메르스 2차 유행을 일으킨 '슈퍼 전파자'다.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들어 북적대던 당시 응급실에서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특히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입원 첫날 화장실, 엑스레이 촬영실 등을 다니면서 응급실 바깥으로도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이날 현재 총 80명으로 추정된다.본의 아니게 2차 유행의 단초가 된 14번 환자도 1차 유행에서는 피해자였다.이 환자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최초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됐다.평택굿모닝병원 입원 중 폐렴 증상이 나빠지면서 서울로 올라왔고, 평택굿모닝병원에서도 감염자를 발생시켰다.당시 평택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 승객 등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노출된 버스 승객이나 터미널 이용객 중에는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다수의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킨 슈퍼전파자들이 중증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14번 환자는 2명 이상을 감염시킨 메르스 전파자들 중 유일하게 퇴원 판정을 받았다.현재까지 2명 이상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14번 환자를 포함해 총 6명이다.최초 환자와 15, 16번 환자는 여전히 치료가 진행중이고 6번, 76번 환자는 치료중 증상이 악화해 사망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23 23:02

'8명 감염' 76번 환자…새 '슈퍼전파자' 가능성

76번 환자(75여)에게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8명으로 늘었다.방역 당국은 이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22일 발표한 메르스 추가 확진자 3명 가운데 170번 환자(77)는 이달 6일 76번 환자가 있었던 건국대병원 같은 병동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76번 환자(10일 치료 중 사망)는 이달 56일 강동병희대병원,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거치며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운송 구급차 운전자(70133번)와 동승자(39145번), 같은 병실 환자의 보호자(44150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 레지던트(31160번)와 환자(79165번),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 투석실에 머물렀던 환자(79165번), 건국대병원 방사선사(36168번)에 이어 이날 같은 병동의 환자인 170번 환자가 모두 76번에게서 감염된것으로 보인다.이로써 8명을 감염시킨 76번 환자도 '슈퍼 전파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81명을 감염시킨 14번 환자(35)나 3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번 환자(68), 23명에게 메르스를 옮긴 16번 환자(40)보다는 전파 규모가 작지만 아직은 추이를 더지켜봐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다만 76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만난 것은 6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22 23:02

2주만에 격리해제된 순창 장덕마을 가보니…"창살없는 감옥, 아파도 병원에 못가 고생"

창살 없는 감옥 생활과 같은 날을 보내야만했다. 외지에서 걱정하는 자녀들도 전화로만 안부를 물을 뿐 오지도 못하고 오라 할 수도 없었다메르스 발병 사태로 마을 전체가 격리됐던 순창 장덕마을에 대한 격리가 지난 18일 자정을 기해 완전해제 됐다.이 마을 주민 105명은 지난 4일 확진환자 발생에 따라 약 14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한 채 마을 안에서만 생활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다행히 격리기간동안 이 마을에서는 더 이상 추가 발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본보 취재진은 지난 주말 이 마을을 찾아,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마을 입구에는 순창경찰에서 내건 마을주민들의 깊은 배려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처음 눈에 들어왔다.논과 밭 등 들녘에는 그동안 미뤘던 농사일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마을에 들어서자 여느 시골 마을과 같은 평온함이 느껴졌지만 마을주민 전체가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은 다른 마을과는 사뭇 차이가 있었다.주민들은 회관 앞에 마련된 이동 진료소에서는 발열과 혈압 등을 체크하고 있었다.순창군보건의료원 강인화 주무관은오는 23일까지 이 곳 이동 진료소에서 주민들의 발열 등 건강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며현재까지는 이상 증상을 보이는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잠시 후 순창보건의료원 직원 2명이 더 마을 회관 앞에 도착했다.이들은 확진 환자와 마을에서 밀접하게 접촉했던 주민 14명에 대해 하루에 2회씩 발열 등을 체크하기 위해 나온 직원들이었다. 곧바로 이들은 대상자 명단과 집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보며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고 본보 취재진도 이들과 동행했다.주민 김모씨(62)는격리되는 동안 고추밭에 지주목을 세우지 못해 얼마 전 우박으로 인해 고추밭이 엉망이 됐다며서둘러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만난 마을 부녀회장 서모씨(67)는허리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의료원 직원들이 가져다 준 약으로만 생활했다며너무 힘들고 불편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그는 또마을 주민 몇몇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며나도 잠을 자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는 등 불안 증상이 계속되고 있어 두통약을 먹고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 금모씨(60)는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의료원 직원들과 마을 청년들이 너무나 고생했다며 하지만 정부의 대책이나 특히 생활비 지원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지원이다고 꼬집었다.순창군보건의료원 김경일 과장은 오는 23일 이동 검진 차량을 통해 장덕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발열 등 검진을 할 계획이다며이날 주민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임남근
  • 2015.06.22 23:02

국내 첫 메르스 환자는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을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를 최초로 국내에 유입한 1번(68)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이어들과 상담을 나누다 바이 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밝혔다.대책본부는 19일 브리핑에서 "1번 환자는 사우디의 담맘이라는 곳을 방문했다"며 "당시 바이어들과 회의를 하고 만나는 등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바이어 중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는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몇 시간 동안 접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이 환자가 사우디 방문 기간에 낙타 등 동물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대책본부는 덧붙였다.대책본부는 "이 환자는 굉장히 중동을 많이 다니신 분"이라며 "중동에서 이동이 자유로워 (감염 위험성이 있는) 그런 동선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세계보건기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번 환자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일을 하며열흘 이상(4월 1829일) 머물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이틀(4월 2930일), 다시 바레인에서 하루(4월 30일5월 1일)를 보냈다.사우디에서는 5월 12일 만 하루 정도를 체류했다.5월 2일 바레인으로 돌아온이 환자는 5월 23일 카타르를 거쳐 5월 4일 귀국했다.사우디 체류 기간이 길지 않고, 동물 접촉력이 없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한편 담맘은 사우디에서 메르스 주요 발생지는 아니다.메르스 환자 리스트가 총정리된 인터넷사이트(flutrackers.com)에 따르면 담맘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몇 차례 보고된 적은 있다.그러나 '제다' 등의 도시에 서 메르스가 수백 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발생 규모가 작은 편이다.아라비아 반도 동쪽 해안도시인 담맘은 서쪽 해안에 접한 제다와 1천㎞ 이상 떨어져 있다.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메르스를 치료 받고 1번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현재 주변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중증환자 진료에 민간 대형병원들 힘 모은다

민간 대형병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환자 진료에 동참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민간 상급종합병원에서 메르스 중환자를 진료하는 방안을 해당병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권덕철 총괄반장은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메르스 환자의 상태가 악화했을 때 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우수한 장비인력이 필요한데, 거점병원에서 그렇지 못한 면이 있고, 대형병원에는 감염병용 음압(陰壓)병동을 갖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민관 진료협력체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일부 메르스 지역거점병원은 음압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심폐기능을 보조하는 '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 같은 고가 의료장비는 부족한 실정이다.반면 유명 대형병원의 경우 우수한 장비와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음압격리병동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메르스 환자 진료를 꺼리고 있다.최근 정부와 병원계는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병원에 음압장비를 지원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민관 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권 총괄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간 대형병원들이 메르스 중증환자 진료에 참여한다는 방향에 동의했다"면서 "구체적인 협력계획은 논의를 거쳐 확정할것"이라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큰 불 꺼졌나…전국 곳곳에 아직 '불씨'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며칠째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1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명으로, 6일째 신규 환자수가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이날까지 모두 82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른바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 인한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전체 환자 수도 주춤하는 양상이 다.2차 유행이 잦아듦과 동시에 폭발적인 3차 유행의 조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언제라도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들이 전국 곳곳 병원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2차 유행지 삼성서울병원, 여전히 가장 큰 불씨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은 현재까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이 병원의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가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 격리되기까지 9일간 무방비로 병원을 누볐기 때문이다.민관합동 즉각대응팀은 137번의 접촉자를 최대한 넓게 잡아 3천여명의 접촉자를 선정해 관리하는 한편, 137번이 병원에 근무한 210일 외래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수만 명에 이르는 관리대상 가운데 감염 의심자를 조기에 파악해 추가 감염을 차단해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던 기간에 응급실 밖 공간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속속 나오고, 심지어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중 감염자도 나오면서 이미 병원 내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현재 부분폐쇄 중인 삼성서울병원에는 30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보호장치 미흡 등으로 인한 의료진 감염이 더 나온다면 부분폐쇄 조치만으로 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76번 환자 다녀간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도 안심 일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76번 환자(75여사망)로 인한 추가 환자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이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이송요원 2명이 확진을 받은 데 이어 환자가 들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환자가 나왔다.특히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76번 환자가 머문 응급실이 아닌 투석실에 다녀간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전날 확진을 받은 165번 환자(79)는 76번 환자가 지난 56일 내원한 이 병원에 서 613일 투석 치료를 받았다.병원 응급실과 투석실이 인접해있긴 하지만 환기구조가 분리돼 있고, 두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이 어느 정도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또 165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채 투석실을 드나드는 동안 109명 환자가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특히 투석실을 이용하는 신장질환자들은 메르스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대책본부는 강동경희대병원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일반환자 신규 입원을 받지 않고, 퇴원환자가 발생하면 병상 조정을 통해 접촉 강도가 높은 투석환자부터 1인실에 격리하기로 했다.강동경희대병원 관련 자가격리자 수도 202명에 달한다.76번 환자가 다녀간 시점을 기준으로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의 잠복기는 20일까지다.그러나 잠복기 이후 최대 일주일까지도 추가 확진자가 확인된 삼성서울병원의 사례를 비춰볼 때 다음 주까지도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아산, 부산, 창원 등 추가 병원 내 감염 지뢰밭 전날 첫 환자가 발생한 아산충무병원도 큰 불씨다.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35)가 지난 59일 입원한 이 병원에서는 전날 간호사인 163번 환자(53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양성이 의심되는 '의양성' 판정을 받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의료진도 있어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이 병원은 당초 119번 환자의 확진 판정 후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의 료진을 몇 명씩 한 병실에 머물게 한 것으로 알려져 격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간호사 감염 이후 한차례 격리 수위를 높여 아산충무병원에는 63명이 격리돼 있으며, 228명이 추가로 자가격리 중이다.대청병원에서 감염된 143번 환자(31)가 다녀간 부산 좋은강안병원도 환자 발생 가능성이 커서 2개층을 코호트 격리 중이다.298명이 병원에 격리돼 있고 564명이 자가격리돼 있다.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인 115번 환자(77여)가 입원한 창원SK병원, 90번 환자(62사망)가 입원한 대전 을지대병원, 98번 환자(58)가 입원한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도 여전히 요주의 대상이다.이들 병원에서는 다행히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잠복기가 아직 남아 있다.방역당국은 이들 병원을 포함해 평택굿모닝병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등 11곳의 병원을 현재 집중관리 중이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집중관리병원에서는 유증상자가 12명씩 보고는 되지만 검사로 다 음성 확인이 되고 있다"며 "추가 환자가 아직 없어 안정적인 상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서울시 "메르스 현재까지 지역사회 감염 사례 없어"

서울시는 1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1천680명의 감염 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을 맞아 혹시나 있을 지역사회 감염의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민인 확진 환자 44명과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서울의 병원을 거쳐 간 확진 환자 44명, 자가격리자 1천592명의 사례를 분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서울시는 확진 전 마트와 패스트푸드점, 사우나 등 여러 곳을 방문했던 111번 환자와 동네 의원에서 감염됐던 147번 환자의 분석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들과 관련해 능동감시나 자가격리 대상이 됐던 74명 중에도 아직 확진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김 기획관은 "조사결과 감염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감염시킨 사례도 발견되지않았다"면서 "가족보다 더 밀착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지역감염이 있으려면) 먼저 가족 감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물론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서는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들의 잠복기가 완전히 지나지는 않은 만큼 추가로 지켜봐야 하는 점은 있다"면서도 손 씻기 등 위생에 대한 자기관리를 잘한다면 일상생활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기획관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916일 혈액 투석 중 메르스에 감염된 165번 환자와 관련해 해당 기간 같은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 111명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기획관은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들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지역에서는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의 상황을 가장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메르스에 감염된 98번 환자가 입원해 출입이 통제됐던 양천구 메디힐 병원은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다시 정상 진료와 입퇴원이 가능해지는 등 격리상태에서 해제된다.메디힐 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118건을 검사했고 이 중 검사가 완료된 107건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감염, 우리도 두렵지만…' 한달째 사투중인 메르스 의료진

"오후에 컵라면을 먹고 새벽 3시까지 일하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한 달째 집에 못 간 동료가 있을 정도로 다들 심신이 지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상태입니다." 메르스 중앙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달 20일 첫 환자를 받은 후 한 달째 메르스와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의료진들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다.19일 찾아간 국립의료원은 외래 환자를 받지 않고 메르스 환자 19명만을 전담으로 치료중인 만큼 한산하고 고요했다.하지만 정문과 후문에서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 간호사들이 일일이 방문객들의 체온과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며 이 곳이 메르스 퇴치의 최일선 현장임이 실감 났다.국립의료원이 마련한 25개의 음압병실에는 현재 12명의 확진 환자와 7명의 의심환자가 입원해 있다.이 중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이날 퇴원할 예정이다.지난달 20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메르스 첫 환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다.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5층 음압병실에서는 투명한 이중 유리문 너머로 한 명의 환자가 보호복 입은 간호사의 치료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었다.의료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막힌 보호복을 입고 병실에 입장한다.오염될 가능성이 가장 큰 장갑과 덧신은 이중으로 착용한다.환자에게 기관 삽관을 한다든지 가래를 뽑아내는 시술을 할 때는 감염 위험이 있어 전동식 호흡장치를 장착하고 환자를 진료한다.한 번 오염된 보호복은 바로 폐기한다.보호복은 무겁고 갑갑해 한 번에 최대 3시간 정도밖에 착용하지 못한다고 병원측이 전했다.제대로 쉬지 못해 체력이 방전된 상태에서 보호복을 장시간 착용하다가 탈수 증세로 쓰러진 간호사도 있다.신수영 수간호사는 "집에 한 달째 가지 못한 동료가 있을 정도로 다들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과로가 우려된다"며 "충분한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해야 하는 일이니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지만, 감염은 의료진도 당연히 두렵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이처럼 피로를 참아가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병원이 '감염의 온상'이라는 주변의 인식과 부족한 지원 때문에 어려움은 배가 된다.정은숙 수간호사는 "아기 엄마인 간호사들은 아이가 걱정돼 집에도 안 가는데 아이들이 엄마가 병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해 힘들다고 하더라"며 "의료진이야말로 감염되지 않도록 누구보다 조심하는 상황인데도 외부에서는 '감염덩어리'로 보니 더 지친다"고 토로했다.안명옥 원장은 "중앙 혹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보건의료기관 수준이 상급병원에 미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상급 종합병원들이 나서서 인력과 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 부족한 부분을 조직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국립의료원은 음압 병실이 모자랄 때를 대비해 야외에 이동식 음압텐트병동 6개를 설치해놨다.본원 병실이 다 차지 않아 아직 비어 있지만, 병상화장실폐기물처리통 등이 설치돼 있는 등 일반 병실과 똑같이 꾸며져 있어 환자를 당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하지만 의료진의 바람은 이 텐트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환자가 더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노동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보건당국이 구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메르스가 잡힌다고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더 큰 전염병이 들어왔을 때 확실히 차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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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치명률 14.5%…"환자 발생 줄어 더 오를수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치명률이 10%를 넘고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 수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19일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명률은 14.46%다.전체 환자 166명 가운데 24명이 사망했다.이는 유럽질병통센터가 18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세계 메르스 환자의 치명률 38.4%보다는 훨씬 낮지만 10% 미만에 머물 거라던 대책본부의 당초 예측보다는 높은 수치다.첫 사망자가 발생한 1일 이후 나흘 만에 11.9%(확진자 42명사망자 5명)까지 오른 치명률은 7일 신규 사망자 없이 23명이 한꺼번에 확진을 받으면서 크게 감소했다.당시 치명률은 5.75%였다.그러나 점차 메르스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위중했던 환자들이 사망하면서 치명률이 상승했다.지난 14일(환자 15명사망자 16명) 10.67%를 기록했던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날 14.46%까지 올랐다.이날은 추가 환자와 사망자가 1명씩 발생했다.이같은 사망자 증가세는 신규 환자 발생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대책본부 측은 설명했다.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통계적으로 치명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아직 유행이 진행중이어서 치명률이 앞으로 어느 정도에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메르스가 고령자와 면역저하자가 많은 병원 내에서 전파함으로써 치사율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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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안심' 병원 93곳 추가…전국 총 251곳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우려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이 93곳 추가돼 이달 1923일 문을 연다.보건복지부는 국민안심병원 3차 접수를 끝내고 서울 구로성심병원대구 경북대병원진주시 경상대병원 등 93곳을 추가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복지부는 기존의 국민안심병원 지정 기관 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3곳은 지정을 취소했다.지정 취소 병원은 인천의 현대유비스병원, 대구의 한영한마음아동병원, 포항의 포항세명기독병원이다.이에 따라 전국의 국민안심병원은 총 251곳으로 집계됐다.규모가 가장 큰 상급종합병원 88.3%가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된다.종합병원 중에서는 54.2%, 병원은 3.8%가 국민안심병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복지부는 전했다.이번에 지정된 병원 93곳은 호흡기환자에 대한 분리 진료소 준비와 폐렴의심환자 독방 설치 등의 작업을 끝내고 1923일 차례로 운영을 시작한다.전체 국민안심병원 251곳의 명단은 메르스 포털(www.mers.go.kr)과 대한병원협회 웹사이트(www.kha.or.kr) 등에 공개된다.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일반 환자와 분리해 치료하는 것이 골자로, 이 외에도 환자 면회를 제한하고 의료진 감염 방지 절차를 준수하는 등 요건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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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6.19 23:02

"이웃인데 보름만에 봤어요"…격리해제 '순창마을' 일상 복귀

"위 아랫집에 살면서 서로 자매처럼 지냈는데 메르스 때문에 보름 만에야 얼굴을 보네요."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의 최복희(68여)씨와 이성자(57여)씨는 19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며 서로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서로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알고 지낼 정도로 가까웠던 이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되면서 졸지에 왕래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이씨의 집에는 어린 손자까지 있어 발길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었다.이들은 "동네에 더 이상의 환자가 생기지 않고 무사히 끝나 정말 다행이다.주민 모두가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장덕마을은 평택성모병원을 다녀왔던 마을의 72세 노인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4일 자정께부터 갑작스럽게 격리됐다.메르스 사태가 난 이후 마을이 통째로 격리된 것은 장덕마을이 처음이었다.그러나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전북도와 순창군의 선제적인 격리 조치와 주민들의 헌신적인 협조로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의심환자도 나오지 않았고 19일 0시를 기해 격리에서 해제됐다.102명의 격리 대상자 가운데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격리 해제와 동시에 마을로 통하는 3곳의 길목을 막아섰던 경찰관과 공무원들도이날 0시를 기해 모두 철수했다.오랜 '감옥생활'에서 풀려나면서 마을은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주민들은 눈을 뜨자마자 그동안 나가보지 못했던 논밭으로 달려가 농작물을 둘러봤으며 시내에 들러 약도 타고 생필품도 샀다.양파를 캐던 박유현(72)씨는 "몇 년은 된 것 같다.감옥생활이 따로 없었다"며 "이제 숨 좀 쉬며 살 수 있겠다"고 웃음지었다.이름을 밝히기 꺼리는 한 농민은 "격리가 풀려 이웃 주민들과 함께 감자를 캐러나왔다"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며 함께 일을 하니 힘든 줄 모르겠다"고 즐거워했다.황복님(72여)씨는 "허리와 무릎이 아파 그동안 매일같이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보름남짓 꼼짝을 못하고 생고생을 했다.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마을 곳곳에 메르스가 남긴 상흔은 여전히 남아 있다.피해 의식이 컸던 탓인지 상당수 주민은 취재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주민들은 아이들이 언론에 노출될 것을 꺼려 통학버스 대신 자가 용으로 등교시키는 모습도 보였다.대부분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도 벗지 않고 있었다.아침 일찍부터 골목골목을 돌며 소독에 나선 방역차량과 주민들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팽팽한 긴장감을 심어줬다.순창군도 격리는 해제됐지만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14일을 넘기는 사례가 종종 나오는 점을 고려해 불필요한 접촉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황숙주 순창군수는 "주민들의 고생이 너무 컸는데 헌신적인 협조로 무사히 이겨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농작물 수확과 판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닌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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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환자·사망자 1명씩 증가…격리자 800명 줄어

하루 사이 새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 1명에 그쳤다.격리자 수는 큰 폭으로 준 반면 하루 격리해제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9일 오전 6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1명 늘어 총 환자수가 166명이 됐다고 밝혔다.새로 확진된 166번 환자(62)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입원 환자를 간병한 가족이다.정확한 감염 시점과 장소 등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이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일반 병실 입원 환자의 가족이라면, 정형외과와 비뇨기과 외래에 이어 일반 병실에서도 처음 메르스 환자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대책본부는 전날 확진된 165번 환자(79)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 지난 6일과 13일 사이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 내원했다가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근 며칠간 메르스 신규 환자는 한자릿수를 유지해왔다.신규 환자수가 1명에 그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다만, 대책본부가 확진일 산정 방식을 한 차례 바꾸면서 공식 통계상으로는 지난 3일 신규 확진자가 0명으로 기록된 바 있다.대책본부는 또 메르스 확진자 중 120번 환자(75)가 이날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이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돼 지난 10일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이로써 메르스 사망자는 총 24명으로 늘어났다.전체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한 치명률은 14.5% 수준이다.이들 가운데 22명(92%)은 각종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연령층이어서 메르스 고위험군에 속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6명 늘었다.기존 확진자 가운데 26번(43), 32번(54), 39번(62), 57번(57), 70번(59), 138번(37) 환자가 전날 퇴원했다.138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다.이들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 치료를 받아왔고 발열 등 호흡기증상이 호전돼 두 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다.확진자 166명 가운데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112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6명이 불안정한 상태다.한편 메르스로 격리 중인 사람의 수는 전날 대비 12%나 줄어들었다.격리됐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한 사람도 하루 사이 1천명 이상 나왔다.이날 오전 6시 현재 메르스 격리자는 5천930명으로 전날보다 799명(12%) 순감했다.격리자수가 순감한 것은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두 번째다.지난 12일 125명 순감한 바 있지만, 이날만큼 순감폭이 크지는 않다.격리자수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메르스 환자수 증가가 최근 이틀 사이 주춤한 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가 격리된 사람들이 대거 격리해제됐기 때문이다.격리자 중 자가 격리자는 696명 줄어 5천161명이 됐으며 시설(병원) 격리자는 103명 감소한 769명으로 집계됐다.하루 격리해제자의 수는 이날 처음으로 1천명을 돌파한 1천43명이었다.전날(541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사태 발생 후 지금까지 메르스로 방역당국에 의해 격리조치됐다가 해제된 사람은 모두 5천535명이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확진자 166명 중 2명 빼고 모두 '병원 내 감염'

19일 기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166명은 첫 전파자와 다른 환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특정 의료기관에서 병이 옮은 '병원 내 감염' 사례로 분류된다.첫 전파자(1번 환자)는 중동 여행 도중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전파경로가 불명확한 119번 환자는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지만 확증이 아직 없다.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당국의 추가 조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확진자 166명 중 다른 병을 앓았던 환자가 77명(46%)이고 환자 가족이나 병원 방문객이 59명(36%)으로, 환자가족방문객을 합치면 전체의 82%다.나머지 30명(18%)은 병원 종사자로 이 중 의사가 5명, 간호사 11명, 간병인 7명, 방사선 기사이송요원응급대원 등 그 외 직종이 7명이다.병원별로는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이 확진자 82명이 나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19일 나온 유일한 확진자인 166번 환자(62)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간호한 가족이었다.최초로 메르스가 유행한 평택성모병원은 확진자가 36명으로 2위다.이 병원은 이달 7일 이후로는 감염자가 더 나오지 않고 있다.이 밖에 확진자가 많이 나온 병원으로는 대전 대청병원(13명), 대전 건양대병원(11명),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6명) 등이 있다.병원 내 감염 여부가 아직 불명확한 119번 환자는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결과가 오락가락해 확진이 지연되면서 여러 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경우다.이 환자는 메르스 유행지역이었던 평택에서 근무하는 경찰(경사)이다.방역 당국은 119번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서 다른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것으로 봤으나 CC(폐쇄회로)TV 자료에서는 두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 머무른 시기가 10여분 떨어진 것으로 나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작아진 상태다.방역 당국은 119번 환자의 상태가 대면 조사를 하기에는 다소 좋지 않아 추가 규명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드물고 주로 환자와의 직접 노출로 전염돼 병원 바깥을 넘어선 전파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전파가 병원 같은 밀실 환경에서 이뤄지는 한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15.06.19 23:02

메르스 추이, 증상발현일로 봤더니…"큰 고비는 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세는 지난 18일에 가장 컸지만 이후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메르스 유행곡선'에 따르면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본 메르스 환자 발생 수는 지난 1일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전날 방역당국은 감염관련 7개 학회와 함께 민관합동대책반을 발족시키고 자가 격리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여 고위험군을 시설격리하겠다는 내용의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었다.환자 발생은 이후 8일까지 특히 집중됐다.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환자(35)에게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이 계속 나오며 하루에 10명 안팎씩 증가했다.1~8일 발생한 환자는 전체 환자 165명(2명은 증상발현일 미확인)의 절반을 훌쩍 넘는 86명이나 된다.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민간 전문가를 방역에 참여시킨 시점이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환자수는 이후 9일과 10일 각각 4명, 11일 5명, 12일과 13일 각각 3명, 14일 2명, 15일 1명, 16일 2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다.큰 봉우리가 끝나가는 7일은 정부가 전면적으로 병원 명단 공개를 결정한 시점이다.병원 명단 공개 전 1주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환자는 80명이나 된다.이 시기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단 공개가 1주일만 빨랐다면 환자의 상당수는 발병을 피하거나 발병이 됐더라도 조기에 발견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유행곡선을 보면 지난달 20~25일의 작은 봉우리와 지난 1~8일의 큰 봉우리 등 2차례의 환자수 집중 발생 시점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작은 봉우리는 첫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를 통한 평택성모병원에서의 유행을, 큰 봉우리는 14번 환자를 통한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유행을 의미한다.많은 사망자와 환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일단 두번의 고비는 지나간 것이다.그동안 방역정책이 실패했다면 3번째 봉우리가 등장하겠지만 다행히 성공했다면 봉우리 없이 완만한 언덕의 형태를 보이다가 환자수는 제로(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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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5.06.18 23:02

방역당국, 삼성서울병원 전직원 메르스 유전자 검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전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가 시행된다.메르스 노출 위험 기간에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에 대한 상담과 신고도접수한다.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삼성서울병원 특별방역단'을 구성해 전날 급파했다고 밝혔다.특별방역단은 병원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 관련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해 자가격리자를 1천195명까지 확대했다.또 병원 직원에 대해 매일 발열 감시를 실시하고 순차적으로 핵산증폭법(PCR) 방식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메르스 확진자 노출빈도가 높은 지난달 2729일과 지난 210일 삼성서울병원 외래입원 환자에 대해 별도 전화상담과 모바일 신고접수를 진행하고, 내원시 동행자도 확인해 증상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과 아산충무병원에 대한 조치도 진행중이다.방역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165번 환자가 발생했다"며 "110여 명의 투석실 환자들을 안전하게 격리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간호사가 감염된 아산충무병원의 경우 코호트 격리를 확대해 의료기관 즉시폐쇄조치를 추진 중이다.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15명의 메르스 사망자 유가족과 상담한 결과 대부분 심리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자녀가 메르스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소외될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친밀감을 형성해 상담 등 심리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65명이며, 퇴원자 24명과 사망자 23명을 제외한 치료 환자 118명 가운데 17명(14%)이 불안정한 상태다.현재 격리자는 모두 6천729명이며, 메르스가 의심돼 검사 중인 사람은 95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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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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