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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3년…깨달음의 진리 알린다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린다. 오는 28일은 원불교가 개교(開敎)한지 103년을 맞는 날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익산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봉행(奉行)한다. 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리는 기념경축식에서 경산 종법사는 원불교103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진리적 자아를 완성하는 길 이라는 경축사를 한다. 경산 종법사는 우리 사회는 욕망의 늪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오욕을 이기고 승화해 범부의 인격에서 성자의 인격으로 거듭나 이 사회를 낙원으로 인도할 소명이 있다. 따라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해 주신 최초법어 수신의 요법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조각해가는 조각사가 돼야 한다. 깨달음에 바탕한 진리적 자아 완성에 매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문을 전할 계획이다. 기념경축식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의 대표 축사 등도 전해진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희중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김성곤 국회사무총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춘석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소병홍 익산시의회의장 등도 이날 참석할 예정이다. 1부 기념식 후 2부에서는 퇴임한 원로 여자교무들의 합창과 퓨전 국악 팀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또 28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법등축제의 일환으로 원불교와 익산 성지 관련 전시 등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5 21:11

무형유산, 토요일마다 만나요

국립무형유산원이 토요상설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이 토요상설공연 개막 특별공연 사라지지 않는 빛, 기원을 28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토요상설공연은 12월까지 이어진다. 이번 개막 특별공연은 지난 3월 개관한 국립무형유산원 무형문화재기념관인 사라지지 않는 빛의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를 시작으로 안숙선 명창과 김청만 명고가 선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가 이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임석환 명인과 김성배 음악가의 협연 무대도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윤석 명인과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명인이 출연해 나라의 안녕과 개인의 평안을 기원하는 무대를 올린다. 토요상설공연은 개막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12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다. 5월에는 전통음악의 갈래, 맥(脈)!이라는 주제 아래 진주검무와 궁중검무, 판소리와 가곡, 고성오광대와 봉산탈춤, 남도들노래와 예천통명농요의 갈래를 알아본다. 6월에는 전 세계가 가치를 인정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강강술래해녀를 무대에 옮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7~9월에는 무형문화재 차세대 전승자인 이수자들의 한마당 2018 이수자뎐(傳)이 마련돼 있다. 또 10월에는 김윤덕(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김월하(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강도근(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등 작고 보유자를 회고하는 명인 오마주 공연과 국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인 아시아의 전통인형극이 펼쳐진다. 11월에는 전통공연 연출가 발굴 공모전 공연, 12월에는 송년 공연이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 조현중 원장은 개막 특별공연을 통해 무형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드높이는 간절한 염원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무형문화유산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25 21:11

꽃비 내리는 청도리 고갯길

▲ 최상섭 시인·수필가전주시 중인동 삼거리 로타리를 막 돌아서 금산사 가는 쪽으로 차를 몰면 마중물이라는 야생화 화원이 나온다. 나는 이곳에 가끔 들러서 요즘 새로 나온 봄꽃이며 우리 풀꽃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더러는 희귀종이거나 변이종의 품종이 눈에 띄면 값을 따지지 않고 구입을 한다. 우리 풀꽃에 대한 선호도의 깊이는 자제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이렇게 무작정 사서 그 꽃을 보고 감상하는 기쁨도 크지만 관리의 부실이나 생장의 특이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잘 키우지 못한 풀꽃들도 부지기수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겨울철 관리에서 실패를 해 아까운 꽃나무들을 고사시킨 예가 한 두 번이 아니면서도 나는 새로운 풀꽃을 보면 이성을 잃기가 일쑤다. 그런데 시방은 금산사 가는 길의 가로수로 심어놓았던 벚꽃나무들과 꽃이 만개하여 새삼 일본 도쿄의 나카메구로 벚꽃길이 이곳인가 착각할 정도로 삼십리 벚꽃 길은 화려하고 산뜻하여 꽃길의 빼어난 진수를 이룬다. 금산사 미륵전의 추녀 끝 와당에도 저 꽃물이 넘실거리리라는 기대감으로 차를 몰다보면 열세구비의 청도리 고갯길이 나오고 시방은 도로를 확장하여 그 열 세구비의 고개가 줄어든 상태이다. 나는 이 길로 매일 출근하며 천상열차를 타고 벚꽃 터널을 지나 중국의 진나라 때 있었다는 무릉도원이라는 미지의 세상으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얼마나 좋은지 가슴이 터질듯 한 이 호시절의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 표현할 수 없는 글재주를 원망한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 그 청도리 고갯길에서 눈을 들어 모악산 산자락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의 은하수와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연두색 속잎과 흰 산벚꽃의 조화는 천상열차의 최고의 환상적인 구경거리이다. 아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찬사가 절로 나온다. 차를 멈추고 몇 걸음 풀숲으로 들어가 실례를 할라치면 왕눈이 개구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서 안 돼요 한다. 이 벚꽃 길의 수려한 장관은 딱 1주일 간이고 이제 시원한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새삼 매창 시인의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의 시어가 절로 나와 나는 달 구름을 잡으려 고갯길 정상에 차를 세운다. 흘러가는 세월의 발목을 잡아 묶어두고픈 마음만 간절하다. 나는 이곳에서 드물게 오래 살았다는 고희(古稀)의 나이인데도 직장에 나가 봉사할 수 있음도 또한 홍복(洪福)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맑은 하늘의 미풍에 떠나가는 저 세월 속의 낮달을 마음에 담으며 차에 시승하면 한 생애를 숨어 살았던 여인의 삶을 그린 소설가 양귀자의 ‘하얀 꽃’의 무대인 귀신사(歸信寺)가 나온다. 임진왜란 때 조선의 3대 승병장이었던 처형대사가 승군을 훈련했던 사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지금은 비구니 무여 승의 목탁소리가 유독 은은하게 산사에 메아리친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되소서 되소서 그리 되소서. 부처의 도(道)가 금산사 미륵전(彌勒殿)의 용화지회(龍華之會) 현판에 가득하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18.04.25 19:13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 여자는 '대지'다

나는 여자이고, 여자는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대지다. 이렇게 자신과 여자에 대한 정체성을 말한 사람은 이성자(李聖子, 1918~2009) 화백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성자 화백의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이 오는 7월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회화 및 판화 127점과 드로잉과 포스터 등이 포함된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회고전이다. 이성자는 1918년 경남 진주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짓센여자대학을 졸업한 신여성이었다. 이성자는 의사와 결혼, 세 아들을 두었으나 1950년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이한다. 프랑스어를 배운 뒤 1951년 아들 셋을 남겨두고 훌쩍 프랑스로 떠난다. 파리 그랑드 슈미에르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스승인 앙리 고에츠의 영향을 받아 추상화에 매료돼 추상작업을 하게 된다. 몇 년 후 그녀는 스승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1960년대 만리 타국에서 그녀는 어머니와 세 아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향수를 형상화한 작품 내가 아는 어머니로 프랑스 화단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자신의 동양적인 유산에서 나온 오묘한 성격을 간직하고 서양미술의 흐름 속에 용기 있게 합류한 동양의 예술가라는 평과 함께 동녘의 대사라는 별칭도 얻게 된다. 한국적 사상과 정서가 긷든 그녀의 추상화는 프랑스 화단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작품에는 음과 양, 동양과 서양, 기계와 자연, 죽음과 생명, 자연과 인공, 정신과 물질 등 대립적인 요소들이 조화와 상생의 철학이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 형식이 없는 내용은 맹목적이고, 내용이 없는 형식은 공허하다는 칸트의 철학처럼 그녀는 예술가의 작품에는 반드시 내용, 즉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일생 그렇게 작품 활동을 했다. 그 후 그녀는 추상화 외에도 판화, 도자기 작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됐다. 조형 탐색기(1950년대)는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추상작업을 처음 시도했던 시기. 여성과 대지(1960년대)는 자신의 여성성과 모성을 대지로 표현했다. 음과 양(1970년대)은 미국 여행 후 대도시의 고층 건물과 문명의 물질적 풍요를 경험한 그녀는 대립된 요소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도모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1980년대)은 한국과 프랑스를 수십 번 오가며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극지의 오로라를 비롯한 자연과 우주를 심플하게 형상화했다. 반원 모양의 색동 띠들이 모든 것을 초월한 듯, 달관한 듯, 춤을 추고 있는 듯이 보이는 뛰어난 수작이다. 1950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이혼한 후 여인보다는 여자로서,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프랑스로 떠난 것은 시대를 앞 선 신여성다운 일이었다. 당시에는 이혼이 흔치 않은 시절이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외국으로 공부하러 간 용기는 놀랍기만 하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와 끊임없는 변화를 열정적으로 추구,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거둔 이성자 화백은 지금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위 어디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을까.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8.04.24 20:56

탈 서구적 시각에서 아시아 미술을 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미술가들의 아시아 진출 지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미술전, 레지던시 교류 등을 통해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전북도립미술관 측에 따르면 전북 미술계에서 아시아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 도민의 향유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가들의 대외 진출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간 전시, 레지던시, 교육 등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일련의 순환하는 프로젝트로 엮기로 했다. 따라서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는 탈 서구적인(주체적인) 시각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것을 기본 활동 개념으로 하면서 전북 내외 미술가들 간 교류연대를 강화해 활동 지평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구체적인 첫 결과물은 오는 29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리는 PLUS, 合전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레지던시)에 입주한 미술가 김성수, 박정경, 서완호, 이승희, 지현, 한정무 등 6명과 중국 베이징 쑹좡(宋莊Song Zhuang) 예술촌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장동홍, 센징동, 츄이준, 피아오광시에, 마동민 등 5명이 참여한 국제교류전이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에 선정된 김성수지현이승희는 현재 미술관 본관에서 전시 중인 2018 청년작가전과는 또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한정무 조각가의 조형물은 시간과 공간의 관계항을 나타낸다. 서완호는 파편화된 일상 속 풍경을 회화 형태로 기록했고, 박정경은 오래된 도시의 낯선 풍경들을 그렸다. 중국 쑹좡에서 온 센징동은 중국적인 팝아트를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들이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국제만담은 엄숙한 국제정세를 작가만의 위트로 풍자한 것이다. 피아오광시에는 배금주의에 경도된 현대 중국인을 희화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츄이준은 인간 실존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을, 마동민은 몽환적이고 감성 넘치는 작품을 전시한다. 24일 전시장에서는 장동홍 미술가가 쑹좡(宋莊)과 중국 현대미술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길림예술대학 총장이자 중국적인 회화 언어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현대미술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미술가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3만 여명의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쑹좡예술촌과 그 안의 미술가들의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국제적으로 진출하고 싶은 열망, 중국현대미술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전북 미술가들이 중국 베이징 쑹좡에 위치한 국중미술관에 초대돼 合, NETWOR전을 연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연대하는 변방의 파토스전을 전북에서 열고 내년에는 전북 미술인들이 인도네시아를 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4 20:56

'정·중·동' 우리 춤의 정수, 한자리서 만난다

국립민속국악원이 2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정기공연 무본Ⅲ, 전승과 창조를 개최한다. 무본(舞本)은 제목 그대로 춤의 근본을 들여다본다는 뜻. 2016년 무본 이후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춤의 근간을 이루는 정재와 민속춤, 창작춤을 呈(정)中(중)動(동) 3개의 장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呈(정)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왕권의 상징인 금척을 받은 것을 형상화한 궁중정재 몽금척의 장중한 무대가 시작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흥구 명무가 <악학궤범>의 기록에 근거해 당시의 무악을 그대로 재현한다. 반주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함께한다. 中(중)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복미경 안무자의 독무로 감상하는 승무와 동초수건춤, 동래학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동초수건춤과 동래학춤은 특별히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최선 명무와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이성훈 명무에게 지도받았다. 動(동)에서는 전통에 현대적 해석을 덧붙인 요즘 강강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무용가 장은정이 협력 안무로 참여한 이 작품은 전통예술이라 규정된 강강술래의 변신을 꾀한다. 복미경 안무자는 전승을 넘어 시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작업 또한 전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며 춤꾼들의 숨결까지 전해지는 감동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23 21:03

청자·금동신발·투구…5~6세기 전북 가야 숨결 느껴보세요

지난해 가야사 복원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돼 가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전북지역 가야 유적유물을 종합해 선보이는 첫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특별전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를 연다. 역사는 승자 중심으로 기록된다. 한반도 고대사 역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으로 서술됐고 당시 함께 존재했던 가야는 사료조차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북 동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가야문화권은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의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유적이 발굴조사되면서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가야는 앞서 말했다시피 고구려, 백제, 신라와 중국에 둘러싸여 있던 연맹왕국이다. 이번 전시는 전북권 가야가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을 활용해 주변국과와 교류하고 독자성을 가지려 했음을 유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와 2부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에서는 전북지역에서 가야 문화가 드러나는 계기와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설명한다. 3부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수백여 개의 무덤을 만들었던 전북 동부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원뿐만 아니라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을 전시한다. 4부 산과 강을 아우르다에서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때로는 싸우고 협력하며 독립적 존재로서 자신들만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했던 전북지역 옛 가야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유적은 중국 청자 천계호와 금동 장식 신발 등이다. 기존 영남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던 것으로, 전북가야가 독자적으로 중국과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특히 중국 청자는 가야문화권에서 최초, 한반도에서는 9번째로 발굴된 귀한 유물이다. 남원 유곡리두락리 32호분에서 출토된 중국식 청동거울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것과 거의 유사해 백제중국과 교류했던 흔적으로 평가된다. 양성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전북 가야 유적 발굴이 최근에서야 주목받았기 때문에 아직 무덤류만 발굴 조사돼 장례문화 유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장례문화는 가야 연맹 왕국 대부분 비슷한 양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특징적인 교류 유물들을 통해 독자성을 가지려했던 전북가야만의 차별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정지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문헌이 부재하다시피 한 가야는 유물로 보는 역사라고 말한다며 앞으로 무덤류 외에 봉수, 제철 유적 등 다각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전시 5부에는 6세기 이후 전북의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되는 모습과 전북 가야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3 21:03

봄, 서학동 예술마을로 !

지난 20일 전주 서학동사진관. 한 프랑스인 노부부가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민이자 미술가 한숙 씨가 그 뒤를 따랐다. 지난 18일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학동예술마을 투어를 하는 중이었다. 우연히 들른 전주의 한 마을에서 조용하고 평화롭던 고향이 떠올랐다는 이들. 마을 구석구석, 어느 집 새로 판 작은 연못까지 소개해준 한숙씨 덕분에 기차를 놓칠까 봐 마음 졸이기도 했지만 연신 들려오는 스페셜(special특별한)과 카인드(kind친절한)에서 외국인 노부부의 만족감이 느껴졌다.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이 봄을 맞아 마을 개방 행사를 열고 있다. 다양한 예술인과 시민이 모여 사는 이곳에는 개인 주택뿐만 아니라 공방, 전시장, 공연 연습실,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 흥미로운 공간이 공존한다. 이곳 주민으로 구성된 서학동 예술마을협의회는 지난해부터 1년에 두 번씩 마을 내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방문객들에게 주민이 직접 마을 곳곳을 소개해주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서학동의 봄을 주제로 29일까지 진행한다. 전시장인 선재미술관, 서학아트스페이스, 피크니크 아트 갤러리. 모과나무에서 예술마을 미술가들의 공동전시가 이뤄지고, 다원공간 몬에, 초록장화, 동행하우스, 최주미김하생집, 학동이외가 등에서도 개별 전시가 열린다. 24일 오후 3시에는 밴드 이상한 계절이 피크니크 아트 카페에서 마당콘서트를 열고, 25일 노르웨이 숲(강이소 프랑스 자수 갤러리)에서는 미술가들의 파자마 파티, 책방 같이:가치에서는 동화책 읽어주기가 진행된다. 28일에는 마을 일대에서 서학동 예술 장터가 이어진다. 심홍재 서학동예술마을 촌장은 지역 주민과 화합으로 상생하며 소통하고 각 장르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초, 전국 최대의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예술마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즐겨 달라고 말했다. 마을 투어 문의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seohakpeople)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22 19:36

심청가 눈대목 여류명창 '6인 6색' 도립국악원 목요무대, 26일 소리전당

여류 명창 6인이 깊이 다듬어온 성음(聲音)으로 심청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문영주, 박영순, 이연정, 차복순, 천희심, 최삼순 등 전북도립국악원 소속 30~50대 여류 명창이 판소리 가운데 애조를 띤 대목이 가장 많은 심청가의 눈대목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심청가 눈대목 6개로 구성했다. 심봉사가 곽씨 부인의 묘 앞에서 목놓아 부르는 주과포혜 대목부터 심봉사와 심청이가 재회한 뒤 모든 맹인들이 눈을 뜨는 눈뜨는 대목까지다. 주과포혜 대목은 문영주 단원의 소리에 이세헌 단원이 장단을 맞춘다. 주과포혜 대목은 곽씨 부인의 무덤을 부여안고 심봉사가 자탄으로 목놓아 부르는 부분이다. 심봉사가 빈방에서 심청이를 기다리며 탄식하는 배는 고파 대목, 백발 부친을 두고 떠날 일을 걱정하는 눈 어둔 백발부친 대목은 천희심, 박영순 단원이 소리한다. 이어지는 범피중류 대목은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제물로 팔려갈 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노래한 부문이다. 차복순 단원의 소리에 장인선 단원이 장단을 맞춘다. 죽은 심청이를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은 타루비 대목은 최삼순 단원이 소리를, 박추우 단원이 장단을 맡는다. 심봉사가 심청이와 재회한 뒤 눈을 뜨는 눈뜨는 대목은 소리에 이연정 단원과 장단에는 장인선 단원이 오른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인 여류명창 6인의 심청가 눈대목 애이불비(哀而不悲)는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22 19:36

회화·영상·설치·사진…다양한 생각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군산에서 1960년부터 2007년까지 실제로 여인숙으로 운영됐던 곳이지만 문을 닫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곳을 2010년 민간문화시설로 재단장한 것이다. 전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군산의 문화예술을 함께 고민하는 협업 예술의 장이자, 작가 개인이 자유롭게 공간해석 작업을 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다. 9년 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는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이 2018년 레지던스 참여 작가 교류 전시를 연다.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여는 우리가 깊어가는 시간이다. 20일 개막 당일에는 오후 4시부터 작가들의 작업 이야기도 진행된다. 구샛별, 김다롱, 김선좌, 김성재, 김아롱, 김연지, 김판묵, 도저킴, 박보오리, 박세연, 우츠미 아키코, 이승희, 이준옥 등 10명이 참여한다. 서진옥 여인숙 큐레이터는 거칠게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사고의 과정을 차분하게 시각화 한 작품들이 많다며 참여 작가들은 스스로 던진 문제를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 전개해가면서 작업의 정당성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쌍둥이인 김아롱김다롱 씨는 프랑스에서 유학 후 ARONGDARONG듀오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우츠미 아키코는 시간의 연속성이나 신체 이미지 등을 주제로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허구과 현실의 경계를 재구축한다. 전주 출신의 사진작가 김성재는 자신이 타인으로 변장해 카메라 앞에 서는 자화상(Self-Portrait Photography)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9 20:18

힘차고 깊이 있는…남자 명창 5인의 소리판

올해로 스물여덟 번째를 맞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50대 남자 명창 다섯의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로 꽉 채운다.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전인삼, 박춘맹, 왕기석, 송재영, 윤진철 명창이다. 각자 소리도 다르지만, 유파도 달라서 다양한 바디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무대답게 최고의 명창 다섯이 24일부터 28일까지(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5시) 닷새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혼신을 다해 소리판을 벌인다. △전인삼 명창, 동편제 흥보가(제비노정기부터 놀보 개과천선까지) 전인삼이 부르는 흥보가는 강도근 바디로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본령의 바디다.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주요 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가난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청이 높고 꾸밈없이 우겨내는 발성,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춘맹 명창, 보성소리 심청가(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는 심청가의 후반부에 해당하는데, 심청가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어려운 난이도로 음악적 숙련을 필요로 한다. 특히 아니리 하나 없이 30여 분을 넘게 소리로만 잇는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심청이 물에 드는 대목, 보성소리의 음악적 기교와 깊이를 잘 느낄 수 있는 추월만정 대목 등은 보성소리 심청가의 눈대목이다. △왕기석 명창, 박초월제 수궁가(초입부터 끝까지) 박초월의 수궁가는 유성준, 정광수, 임방울, 박초월로 이어지는 것으로 임방울과 정광수의 소리가 혼합돼 있다. 이 수궁가는 고음과 미성의 소유자인 박초월, 남해성의 소릿제를 물려받아 남자가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왕기석은 감성 표현이 섬세하고, 사설 전달력이 뛰어나 관객이 소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송재영 명창, 동초제 춘향가(박석고개부터 동헌경사 대목까지) 이몽룡은 춘향과 이별하고 한양으로 올라가 장원 급제한 후 어사가 돼 다시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 어미를 만나게 된다. 춘향 어미는 걸인 모습을 한 어사또를 보고 문전박대하지만, 향단의 도움으로 옥중에 있는 춘향을 만난다. 다음 날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벌어진 동헌에 어사또가 들어서고, 만인의 축복 속에 춘향과 어사또는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윤진철 명창, 보성소리 적벽가(삼고초려대목부터 새타령까지) 적벽가는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앞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화용도라고도 불렸다. 우조 위주의 남성적인 소리의 특징을 가진 보성소리 적벽가는 고제 판소리의 예스러운 맛이 남아있는 소리다. 삼고초려로 시작해 군사 설움 대목, 조조 군사 조련하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대전, 새타령 등으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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