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 전통문화도시에 품격을 더하다
지난해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은 주민들이 가꾸는 '느림의 창조 마을'이다.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한옥마을은 '5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한옥마을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된 데에는 10년 안팎 열심히 활동해온 민간위탁 문화시설들의 역할이 컸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의 새해 사업 계획을 들어본다.△ 시민과 더 가까워지는 전통문화관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운영하고 있는 전통문화관은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올해 눈에 띄는 사업은 혼례로 인한 방문객들이 많은 일요일에 마당 연희와 체험을 결합시킨 '한벽신명'(4~10월), 아마추어 국악 동호인들의 경연대회'아마추어 대사습'(10월),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특별전(8~10월) 등이다. '아마추어 대사습'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종목 중 궁술만 뺀 농악, 판소리, 기악 등을 대상으로 한 국악 애호가들의 축제로 기대를 더한다. 평일 점심 상설 공연'정오흥취'(매주 화~금), 토요 상설 공연'전주풍류'(3~11월), 어린이 국악 뮤지컬 제작(3~12월)도 이어지며, 지난해 인기를 끈'만원의 행복'(3~11월)은 관광 성수기에 확대 운영된다. 10주년을 맞아 '해설이 있는 판소리'(3~12월)는 판소리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품격을 더한 기획 공연(매월 1회)으로, '찾아가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한 판소리 대중화 프로그램으로 올려진다. 지난해 공연과 식사를 결합한 음식문화상품 개발로 호평을 받은 전통문화관은 올해도 관람객 눈높이에 맞는 신메뉴도 내놓는다. 어버이, 산모,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에 음악회, 체험 등을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색다른 도·농 체험 제시하는 한옥생활체험관 (사)이음(대표 김병수)이 민간위탁을 받은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특급호텔에서도 못 누리는 색다른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한옥마을과 농촌을 연계한 문화탐방을 기획해온 한옥생활체험관은 프랑스의 관광체험형 민박 네트워크'지트 코리아'(Gite's Korea)의 전북본부(6~7월)를 유치한다. 한옥생활체험관이 선점한 '지트 코리아'는 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힘을 모아 '지트 드 프랑스'를 본딴 한국형 관광숙박 브랜드. 이와 관련해 한옥생활체험관은 사회적기업'우리가 만드는 미래'와 협약을 맺고 수도권 지역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며, 관련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도·농 체험'옴니버스 문화탐방'(7~8월), '놀토행촌'(5~11월) 외에 주5일 수업과 관련한 이색적인 문화체험도 기대를 모은다. 한옥생활체험관은 또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한옥체험시설 운영 메뉴얼을 직접 제작한다. 화학 조미료 대신 효소로 맛을 내는 '슬로우 연찬'으로 심심한 인기를 얻는 전통혼례와 고객 맞춤형 서양 웨딩도 만나볼 수 있으며, 개관일(5월25일)에 맞춰 10주년 기념 행사도 열린다. 앞서 전국인문지도자연합회의 '전국 예절 지도자 워크숍'(27~28일)을 전주 한옥마을에 유치한 한옥생활체험관은 250여 명의 예절 지도자들을 안내한다. △ 온라인 국내외 마케팅 강화 공예품전시관 전주대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온라인 마케팅 전담팀을 만들어 지역 공예품 마케팅에 주력한다. 공예품전시관은 운영해온 쇼핑몰(hanjinet.com)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3일)를 시작으로 금주의 작가 선정, 방문자 참여를 유도하는 깜짝 이벤트 등을 진행할 방침.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 한국관(3월15~25일)·중국 음식점'대장금'과 연계한 상품관 운영 등을 통해 전주 공예품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또한,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전북도 농업기술원, 책먹는도서관 등이 공예관(쌈지박물관)에서 여는 특별전, 전주한지문화축제·비빔밥축제·세계소리축제 등의 유치와 함께 주5일 수업 시행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과 행사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 특별한 아카데미 전통술박물관 전통술연구회(대표 박시도)가 이끄는 전주전통술박물관은 한옥마을 내 유일한 전문술박물관으로서 10년의 변천사를 엿보는 사진전(5~6월)을 마련한다. 또한, 술 빚는 내용이 담긴 고문헌을 해석한 뒤 자료로 남기고, 지역 내 가양주를 조사해 기록할 계획이다. 술빚기를 익히고 응용해 심화시키는 전통주아카데미(12월까지)는 전통가양주반·연구반·특기주반(11주 과정) 등으로 꾸려진다. 전통주를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개 강좌(3·6·8·12월), 막걸리 프로젝트(5~7월)가 이어지며, 가양주의 진정한 제왕을 가리는 '2012 국선생 선발 대회'도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일·주말별 간단한 시음 행사(12월까지), 이벤트, 전통주 리플릿 제작 등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