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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으로 엿 본 인간의 삶…이강원 개인전 '주름의 미학'

화가 이강원은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했다. 그렇게 완성에 이른 작품이 연작 주름이다. 그의 작품은 물성에 따른 구김과 매듭, 당김과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가 나타나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만이 표현된 것은 아니다. 화가는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김광원 시인은 연작 주름에 대해 ‘태초에 무극’ ‘공활한 우주’로 빗대며 신비한 작품들에 대해 감탄했다. 김 시인은 “(이강원 화가의 작품들은)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다”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주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됐다 고백한 이강원 화가. 오랜 시간 주름에 천착하며 내면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온 작품들은 '주름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만날 수 있다. 197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화가는 개인전 21회 그룹 및 기획·초대전 300여회 넘게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부터 10년간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 운영위원장, 2019년~2021년까지 한국미협전북도지회 고문, 2020년~2022년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3 12:39

시대적 예술 원천과 확장을 묻다…교동미술관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유연한 공간' 기획전을 통해 시대적 예술의 원천과 확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할지에 대해 묻는다. 오는 6월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전 ‘유연한 공간’은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관 1·2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시공간의 여’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깊이와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방의걸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화백은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근원’에 대한 회화적 탐구에 집중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먹’이라는 공통의 전통재료를 통해 장르·기법적으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들어내는 재불 화가 문민순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미술-소리SORI’ 복합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미술관 본관 2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기록된 공명’ 은 동시대미술의 관점에서 세대적 경계를 허물며 기술적 영상미를 접목한 동시다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기술로 새롭게 재해석된 방의걸 수묵화와 그래피티 아트가 결합된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미술과 비미술, 세대 간의 포용에 대한 시대적인 과제를 함께 바라보고 공동의 미래를 다지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전주문화재단(팔복예술공장)과 협력을 통해 전주의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도시 전주의 정체성인 문화와 예술을 지역에 매개하고 문화기관 간의 연대를 가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예술이 시대적 역동과 발상에 화답하며 만들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마주함으로서 연대를 전제로 한 예술적 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 박물관×즐기다 사업에 교동미술관이 5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과거 섬유방직공장의 원형에서 출발한 교동미술관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장소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전통공예부터 동시대미술로의 확장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2 16:29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13일부터 본격 예매 시작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일반 실내상영과 토킹시네마·산골토크 온라인 티켓 예매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실내)일반 상영작 편당 6000원, 토킹시네마·산골토크는 편당 1만 5000원이다. 실내상영작은 각 상영관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QR코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은 1일 3만 원으로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 티켓부스에서 반드시 입장 팔찌로 교환, 착용해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이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 상품도 14일 오후 2시부터 함께 판매된다. ‘숙박 패키지’는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2매와 무주덕유산리조트 숙박권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교통 패키지’는 입장권 1매와 대전-무주 셔틀버스 편도권이 포함된다. 두 상품 모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올해는 무주군민을 위한 무료 입장권 사전신청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무주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무주군 내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무주산골영화관을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인에 한해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영화제 현장에서만 적용되던 군민 무료입장이 올해부터 사전신청제로 전환되면서, 관람 편의와 현장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영 시간표 및 예매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2 14:42

전통의 고장 남원에서 만나는 어린이 국악극⋯국립민속국악원 ‘이야기 보따리’ 첫 공연 성료

우리 국악의 멋과 흥을 담은 어린이 국악 공연 시리즈 ‘이야기 보따리’가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서 막을 올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 ‘이야기 보따리’의 첫 공연을 지난 10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선보였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기획 공연의 첫 주자는 어린이 체험형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다리’. 국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국악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서사와 관객 참여형 무대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지난 3월 초연된 이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재공연됐다. 극은 사랑을 찾아 강아지별 ‘꾸슈랄라’에서 지구로 여정을 떠난 강아지 ‘별이’가 소녀 ‘지율이’를 만나고, 이별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국악 선율과 몸짓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장 내부는 보랏빛을 시그니처 컬러로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무지개빛 의상과 소품이 더해지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를 벗어나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장면은,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국악원 단원들의 춤과 노래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끌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사와 동작, 따뜻한 이야기 구조는 가족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부모 최가연 씨(36·전주)는 “아이와 함께 처음 국악 공연을 봤는데 이야기와 음악이 쉽게 와 닿아 좋았다”며 “비 오는 주말,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 예정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야기 보따리’는 5월 한 달 동안 매주 새로운 어린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에는 극단 별비612의 그림자 인형극 ‘이야기 쏙! 이야기야!’가 무대에 오른다. 거인의 뱃속에 갇힌 세 인물이 펼치는 기발한 이야기 대결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24일에는 솔솔과 친구들의 체험형 국악극 ‘정가네늘보’가 이어진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가 느긋한 나무늘보 친구를 만나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31일에는 창작집단 깍두기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 ‘신나는 빨강모자와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전래동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쾌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는 국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예원당 앞마당과 로비, 2층 흥부마루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미로 탐험, 색칠 놀이, 포토존 등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이야기 보따리는 전통음악을 매개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1 16:50

국립민속국악원, '2025 즐거운 국악산책' 상반기 운영 시작

국립민속국악원은 문화소외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과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2025 즐거운 국악산책’을 운영한다. ‘즐거운 국악산책’은 2006년부터 이어져 온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교육 문화 사업이다. 예술교육과 문화탐방을 결합해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문화의 기억을 심어 국악의 저변 확대는 물론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전통예술의 지속 가능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전통예술 활동을 통해 국악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 17일과 18일 충북 영동군 황간초등학교가 일정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시 하천초등학교(5월 15일~16일), 충남 보령시 남포초등학교(5월 22일~23일)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광한루원 음악회 관람 △전통예술 강습(강강술래) △판소리 배우기 △남원 지역 문화유적지 탐방 △남원항공우주천문대, 남원교육지원청 남원수학체험센터, 남원시 어린이과학체험관 견학 등으로 구성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6월 중 하반기 참가학교 모집 공고를 진행하며, 9~10월 중 최대 3개교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및 관련 문의는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063-620-232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5 20:58

좋은교육시민연대-전북식품산업협의회 공동주관 ‘찾아가는 작은음악회' 성료

좋은교육시민연대(대표 유성동)와 ㈔전북식품산업협의회(회장 김창우)가 공동 주관한 ‘찾아가는 작은음악회’가 25일 기린지역아동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지역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으며, 테너 윤영완, 바리톤 이대한, 소프라노 박민주, 오보에 연주자 염경희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프리모 오페라 앙상블 소속이기도 한 바리톤 이대한과 소프라노 박민주는 각각 ‘투우사의 노래’와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를 열창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테너 윤영완은 오보에 연주자 염경희의 반주에 맞춰 ‘넬라판타지아’를 선사하며 감동을 더했다. 김창우 회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고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예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성동 대표는 “지역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 아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 이날 현장에는 ㈜서진비에스(대표 이현옥)가 딸기(500g) 60팩을, 완주로컬푸드과실생산자협동조합(대표 곽효성)이 과즙젤라또 100개를, 하마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양양임)이 꼬마한과 100봉을 각각 기증하는 등 훈훈한 나눔이 실천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5 20:56

강암 송성용 서예정신 계승 '강암연묵회' 정기전 30일까지

강암연묵회 제57회 정기 작품전이 4월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강암연묵회는 전북이 낳은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예정신을 계승하고, 서예를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로 재탄생하기 위해 뭉친 단체이다. '독서와 사색, 독서와 문해력-검색에서 사색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예를 통해 이 시대의 디지털 문화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강암연묵회 회원들이 각 1점씩 독서에 관한 동서고금의 유명 시·문을 서예작품으로 창작해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핸드폰에 의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책을 멀리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검색 만능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안한다. 전시를 기획한 강암연묵회장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작품집의 서문에 “바람소리, 빗소리, 책 읽는 소리. 소리 소리마다 다 귀에 담고, 집안일, 나라일, 천하의 일, 일마다 모두 관심을 갖자(風聲雨聲讀書聲 聲聲入耳, 家事國事天下事 事事關心)"라고 설명하며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정의롭고 바르게 이끄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 "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강암연묵회는 이번 전시 도록이 단순히 작품만 훑어보는 작품집이 아니라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작품에 대한 섬세한 설명과 창작의도를 밝힌 작가노트를 첨부했다. 특히 강암선생님 당년의 흑백사진을 편집에 넣어 강암연묵회 57년의 역사를 알리고 스승 강암 선생님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25 20:56

국가유산청이 준비한 제103회 어린이날 행사 성찬 '풍성'

다가오는 내달 5일 제 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국가유산청이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문화·자연·무형유산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국립무형유산원 ‘모여라 우리들!’ 및 ‘연희도깨비’ 포스터/사진=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먼저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특별한 무형유산 콘서트가 지역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 달 3일과 10일, 전통연희와 국악,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3일에는 어린이 무형유산 콘서트 ‘모여라, 우리들!’이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오후 2시와 4시, 총 2회 진행된다. 이 공연은 전통연희와 국악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무대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창작 인형극 ‘연희도깨비’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펼쳐진다. ‘흥부놀부’와 ‘도깨비와 개암나무’ 등 친숙한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를 구성했다. 이 공연은 전통과 창작의 조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형유산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모여라, 우리들!’은 23일 오전 9시부터, ‘연희도깨비’는 이달 30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이 시작된다. 문의는 전화(063-280-1500, 1501)로 가능하다. 또 궁능유적본부는 어린이날 당일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릉을 방문하는 12세 이하의 동반 보호자 2인에 대해 내·외국인 관계없이 무료관람을 실시한다. 이 밖의 국가유산진흥원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창경궁관리소 등 전국에 위치한 국가유산청 산하 문화 시설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날 특별행사와 공연이 예정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이 모두 우리 국가유산을 가까이에서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참신하고 유익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2 19:10

한·중 서예대가 송하경-장하이 만남… '2025 한중서예양인전'

“제가 추구하는 서예작품들의 (특징은) 서제의 문자와 문장을 아름다운 붓글씨로 표현하여 서예 감상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위로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우산 송하경(84) 서예가는 22일 진행된 ‘2025 한‧중 서예양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들의 주된 주제는 아름다운 마음의 진정성이 지향하고자 하는 인류사회적 관용과 안녕, 평화와 공생, 자유와 같은 인문 정신”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보다 바르고 올곧게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송하경 서예가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5년 한중 서예 양인전’을 갖는다. 중국의 우석 장해(장하이) 선생과 함께 여는 2인 전으로 문자를 매개로 작가의 심상을 풀어낸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예‧해‧행‧초’라는 특유의 다섯 가지 서체를 한국 대표 서예가 송하경과 중국 대표 장해가 가지각색으로 변주해 선보인다. 고향인 김제로 돌아와 집필활동과 전시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낸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장르 간 구분법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창작하는 ‘신서예문화정신’이 담긴 작품들을 다수 전시한다.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전통서예 학습방법 대신 서예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열린 마음에서다. 그는 서예 전시를 관람하러 갔을 때 서예 작품을 읽지 말고 보고 느낄 수 있는, 회화 같은 예술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받아들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술품을 감상할 때 화풍이나 역사적 배경을 처음부터 알 필요 없듯이 화랑을 거닐며 그림을 보게 됐을 때 관람자가 작품 안에 담긴 감정을 짚어볼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선생은 “이웃 나라 중국 금세기의 일대 서사인 우석 장해 선생께서 한국을 방문해 서예양인전을 열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간단한 문자에 행서체 중심의 소품들이 주를 이룬다. 서예의 미적 가치와 형식을 대중 친화적인 방식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우산은 성균관대에서 34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 대한민국 문화재위원회 위원, 세계서예비엔날레 제1·2·3대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5 한‧중서예 양인전’ 개막식은 4월 30일 오후 4시 30분 한국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개막식 행사에 이어 송하경 저서 <화향소호(花香所好) 우산의 서예여정 70년> 출판기념회가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22 17:29

프리마돈나 조수미, 3년 만에 전주 온다...차세대 성악가들과 화려한 무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3년 만에 전주를 찾아 낭만의 선율을 선사한다.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성공 기원 일환으로 전북자치도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마련한 ‘The Magic 조수미&위너스’ 전주 공연이 오는 6월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자신의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조수미와 미래의 오페라 무대를 이끌 라이징 스타들이 펼치는 정통 아리아 공연이다. 이날 무대에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차세대 주역으로 선정된 바리톤 지하오 리,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등이 올라 특별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비제 등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거장들의 명곡으로 구성됐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펼쳐지는 극적인 드라마와 가슴을 울리는 선율,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성악 공연을 넘어 완벽한 예술적 서사를 완성시킨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는 30세 이전에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동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을 수상했다. 조수미는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후학을 양성하며 자신의 음악적 유산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성황리에 개최했고 다양한 마스터클래스를 열거나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등 재능 있는 후배 음악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번 ‘The Magic 조수미& 위너스’ 전주 공연 예매는 예스 24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22 15:49

도시의 기억과 감정 그림으로 기록…김누리 '상점의 초상'

분식점, 피자집 등 길에서 마주한 상점들이 등장했다. 그런데 알록달록 강렬한 색감이 일상에서 흔히 보던 상점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귀여운 느낌마저 드는 상점들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걸까. 밝고 또렷한 색감의 작품을 선보여 온 김누리 작가가 개인전 '상점의 초상'을 24일부터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연다. 원광대에서 금속공예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전주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다. 2023년부터 그룹 포지노마드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2025년 우진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작가답게 다양한 재료를 혼합합하고, 뚜렷한 색과 질감이 나타나는 작업물을 선보여왔다. 2022년부터 '상점의 초상' 연작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인전을 열었고, 도시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고 있다. 연작의 연장선인 이번 전시에서는 길 위에 놓인 상점의 감춰진 모습을 자신의 색깔과 철학을 담아 개성 있게 표현했다. 특히 전시에 내놓은 작품들은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밝다. 단순 건물이 아닌 개인의 서사가 녹아든 공간으로 주인과 손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어린시절 향수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제목 ‘상점의 초상’도 도시의 풍경 속 붙잡아야 할 것들, 잊히기 전에 남겨야 할 기억들을 전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오랜 시간 걸쳐 관찰하고 기억해 온 상점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회화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새로운 장소는 빠르게 익숙해지고 또는 익숙해질 겨를 없이 사라진다”며 “사람이든 장소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언제부턴가 나의 인연들을 기억하려 기록한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거대한 생태계의 파운데이션이 되어주는 상점이 부디 우리 곁에 오래도록 존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5월 7일까지. 월요일은 휴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22 15:19

'동시대 사진예술 흐름 한눈에' 2025 전주국제사진제 26일 개막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2025 전주국제사진제가 26일부터 서학동예술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Making not taking(찍지 않고 만들다)’를 테마로 △주제전(국제‧국내) △로컬문화사진전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 △갤러리 참가전 △자유발언전 등 8개 섹션으로 사진제가 구성된다. 미국 대표 여성작가 빅토리아 삼부나리스를 비롯해 한국여성작가협회 등 국내외 사진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해외 사진예술의 경향을 읽을 수 있는 주제전(국제전)에는 사회적 관심과 역사·문화적 해석, 현실 관찰과 심리적 은유, 의미를 포착한 12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예술감독을 맡은 에릭윅스(Eric Weeks)는 "사진은 외부세계를 기록하는 동시에 예술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매개체"라며 "과정 중심적이며 신속하고, 매개적인 동시에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예술적 탐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주국제사진제 특별전에 미국 여성 대표 사진가 '빅토리아 삼부나리스'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난 25년 동안 오토홈이 장착된 자동차를 타고 미국 남서부를 여행하며 풍경을 기록했다. 5×7인치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대형판화로 제작했고, 최근에는 비디오카메라를 함께 활용하는 사진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환경문제와 촬영장소의 역사에 대한 연구와 성찰을 병행하며 공간과 환경적 변화를 이미지로 풀어냈다. 국내 사진가들의 예리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국내전 ‘New Portfolio’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경계를 넘어서 현실과 초현실 탐구’를 주제로 김태환, 안준, 이고은, 조현택, 정현목, 심재현 작가가 함께한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에 대한 인식이 복잡해진 오늘날 현실과 비현실, 초현실과 초실재의 경계를 조명한다. 벨기에 사진가 겸 기획자 제롬드 펠링기가 기획한 스트리트 포토 전시를 전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미국 윌슨에서 개최되는 사진 축제 ‘Eyes on Main Street Wilson’의 일부로 100인의 사진작품 중 16점을 선별해 전주에서 선보인다.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 프로그램 일환으로, 도시와 거리의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사진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예비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지지하는 ‘자유발언전’ 프로그램도 열린다. 올해는 후지필름의 ‘Seed Collection’프로그램과 협력해 선정된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2024 자유발언 최우수상 수상작가전을 5월 6일까지 선재미술관에서 연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혁준 서울예대 학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여성사진작가협회(KOWPA)도 이번 사진제에 ‘얽힘’을 주제로 참여한다. 인간과 물질, 비물질이 얽혀 실제에 변화를 주는 현상을 탐색하고 포착했다. 삶이 하나의 시스템이라면 흙, 물, 공기와 같은 자연과 역사와 개인의 의식 기억에 어떻게 상호 연결되는지 질문한다. 이밖에 전주로컬문화사진전 섹션에서는 ‘아~대한민국’을 주제로 8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지역 문화와 정서를 각자의 시각으로 기록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 참가전에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중이 에프갤러리가 참여한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사진제는 5월 11일까지 이어지며 축제 세부일정은 홈페이지(jpf.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21 16:50

[리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 ‘청’, 전통과 실험의 교차점

판소리 무대 위에서 수백 년간 효를 노래해온 ‘심청’이, 이번엔 인간 ‘청’으로 무대에 섰다. 전통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분주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청’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정기공연 ‘춘향’에 이은 정통 창극 시리즈로, 전통 판소리 어법을 바탕으로 하되 서양 화성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제작총괄에는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이, 작창과 총감독에는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나섰으며,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지휘에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안무에는 채향순 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이, 대본에는 안선우 극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김차경 예술감독의 부임 이후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창극단 예술 3단 단원들의 개별 기량이 돋보이며 전통 창극의 음악적 기반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주요 배역을 맡은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와 몰입도 있는 연기는 무대의 기본기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작품의 중심 서사인 ‘인간 청’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는 다소 실패한 인상이 짙다. 공연 전 홍보에서 강조됐던 ‘효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청’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무대 위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 또 서사의 핵심을 흐리는 산만한 장면 구성과 관현악의 과도한 개입은 서정성과 몰입감을 저해했고, 관객이 청이라는 인물에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무대 연출 또한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무대 장치가 부족했고, 조명과 영상 활용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 낮은 퀄리티의 무대영상 효과는 무대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극 전개를 방해했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었다. 또 극 중 인물 구성에서도 불균형이 드러났다. 제목은 ‘청’이었지만, 정작 무대에서 더욱 부각된 인물은 심봉사였다. 인간 청의 서사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심봉사의 감정선과 이야기 전개에 비중이 실리면서 작품의 의도가 흐릿해졌다. 여기에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음향의 불균형, 그리고 관객과의 거리감을 만든 중국풍의 음향과 무대 영상도 지적이 필요하다. 전통과 현대, 전형과 탈전형을 넘나들고자 했던 의도는 분명했지만, 그 시도가 완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읽힌다. 전반적으로 이번 ‘청’은 창극단 내부 단원들의 기량을 확인한 무대이자, 새로운 예술감독 체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악의 중심지인 전북특별자치도에 뿌리를 둔 도립국악원이 앞으로도 풍부한 자원과 전통의 깊이를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0 17:10

호랑이 그리는 청년작가 '김채연'…누벨백미술 '범이 사는 숲' 개인전

수년 간 호랑이만을 화폭에 그리는 청년 작가가 있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스물여덟의 김채연 작가다. 그가 이토록 호랑이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호랑이는 동물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세상의 힘찬 기운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범이 주는 매서운 야생성 이면에 자연주의적 따스함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동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호랑이띠이기도 한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문법을 비껴가는 독특한 호랑이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다. 누벨백미술관은 청년작가발돋움전의 일환으로 김채연 작가의 ‘범이 사는 숲’ 전시를 29일까지 연다. 작가는 작품에서 화폭 위를 유영하는 호랑이들은 단순한 형상이 아닌, 작가의 내면 에너지와 자연에 대한 깊은 교감을 표현하는 존재로 시각화한다. 숲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명상적 세계로, 관객을 조용히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특히 용명하면서도 부드러운 범의 이중성을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표현해 관객에게는 ‘수호’라는 묘한 안정감을 전한다. 작가는 “무수한 선택과 망설임 속에서 나아가는 여정, 때로는 두려움에 머뭇거리고 때로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공간. 그 속에서 호랑이는 나의 내면을 상징한다”며 “성장과 재발견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 흔들리면서도 끝내 길을 찾는 의지의 형상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채연 작가는 사범대학 교육학과(미술교육)를 졸업했다. 지난해 첫 개인전 'Record : make me'(예술공간 결, 전주)를 열었고, 단체전은 신진작가발굴 기획전 Young ArtistⅡ(최북미술관, 무주), 호랑이 그림전(연석산미술관, 완주), 누벨백미술관 특별전 '젊은 고뇌 서로를 잇다'(누벨백미술관, 전주) 등 다수 참여했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7 17:46

제21회 전북자치도 서도대전 대상에 김윤수 씨 '왕유 선생시(王維 先生詩)'

‘제21회 전북자치도 서도대전’에서 한문 부문 김윤수(51‧전주시) 씨가 작품 ‘왕유 선생시(王維 先生詩)’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서도협회 전북자치도지회(지회장 서홍식)는 14일 ‘제21회 전북자치도 서도대전’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작품 접수를 진행했고 올해는 한문부, 한글부, 문인화부, 서각부, 캘리그라피, 원로부, 삼체부 등 7개 부문에 총 372점이 출품됐다. 특히 올해 서도대전에는 75세 이상의 원로부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시작된 서각 부문과 지난해 생긴 캘리그라피 부문에 회화적이고 독창적인 출품작들이 적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한국 서예의 미적 요소와 대중성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 책임심사제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 1명, 우수상 3명, 특성상 및 삼체상 22명, 특선 95명, 입선 175명이 선정됐다. 올해 대상작인 김윤수씨의 작품 ‘왕유 선생시’는 한나라의 사신비체를 기본 바탕으로 장천비의 강직한 필선을 가미한 예서이다. 특히 낙관 글씨가 세련돼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대상작에 뽑혔다. 문인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권을미(69‧부산광역시) 씨의 작품 ‘청국(靑菊)’은 간결하고 소박한 구도로 먹색이 맑고 필선이 안정된 작품이라는 평가다. 같은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길임(77‧군산시) 씨의 ‘붉은 목단’은 꽃의 구성이 자연스럽고 잎의 처리가 속도감 있게 처리돼 경쾌한 필력으로 표현된 작품이라는 게 심사위원의 설명이다. 캘리그라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정상숙(69‧경남 양산시) 씨 작품은 ‘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 중에서’는 강직한 필선의 찬란이라는 큰 글자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심사위원들은 “부드럽고 자연스런 세필을 적절하게 배열한 작품”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진돈 심사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한 작가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며 “올해 출품작들이 우수하여 단순한 모방 수준에 머문 작품은 적고, 개성과 창의적인 우수한 작품들이 넘쳐서 서도대전이 신뢰성 있는 공모전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5월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입상작은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제21회 전북서도대전 심사에는 김진돈, 조상래, 양시우, 김연 등 12명이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4 17:24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예술 세계화' 제2의 도약 나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리축제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실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며,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전통예술인의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소리축제는 연간 국고보조금 4억 5000만 원, 최대 3년간 총 13억 500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해당 사업은 장르별 특화 축제를 시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3개년 스케일업 기획 사업으로, 소리축제는 전통 예술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는 ‘유통 확산’으로, 심의 기준은 사업 목표의 실현 가능성, 수행 역량, 예산 계획의 타당성 등이었다. 특히 전국 단위의 확장 가능성과 국내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서의 역할 수행 가능성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소리축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25년간 쌓아온 축제 운영 노하우와 전 세계 5만여 명의 예술가 그리고 국내외 프리젠터 네트워크, 해외 축제 및 기관들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타깃 시장 활로 개척 및 해외 시장 대상 브랜드 확립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소리축제만의 강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소리축제는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의 국고보조금의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과 사업을 추진하며, 예년과 다르게 더욱 확장된 축제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전통예술의 해외 유통’이라는 큰 방향성 외에 구체적인 사업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국내 유일의 전통 장르 해외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전통과 창작, 신진 및 중견 예술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국제 유통 허브가 되겠다”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소리축제의 아젠다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14 17:20

‘2025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 성황리 마무리

소리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판소리 공연 콘텐츠인 ‘2025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열린 동초제 심청가 공연을 끝으로 지난달 15일부터 5주간 매주 토요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 ‘2025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가 마무리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는 지난 5주간 △박녹주제 흥보가(소리 박가빈, 고수 박종호·신동선) △박봉술제 적벽가(소리 이성현, 고수 송대의), △만정제 춘향가(소리 박민정, 고수 고정훈·정준호), △박초월제 수궁가(소리 유하영, 고수 김태영), △동초제 심청가(소리 조희정, 고수 조용안·조용복)가 각각 펼쳐졌다. 특히 이번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에는 전주시와 (재)우진문화재단에서 보다 많은 시민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 티켓박스 및 전화예매 등 사전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에 임한 결과 전국 각지의 판소리 관계자와 가족, 외국인 등 다양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시는 이번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 공연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5주간 펼쳐진 수준 높은 완창공연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완창공연은 유튜브(Woojin Arts TV) 다시보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강정원
  • 2025.04.14 15:30

전북의 유네스코 유산을 포착하다…'천개의 카메라' 기획 전시

한국유네스코유산 기록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전북특별자치도 1기 사진전이 20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에서 진행된다. 후지필름이 주관하고 다큐멘터리사진가 성남훈이 협업한 ‘천 개의 카메라’는 사진으로 오늘의 역사를 기록해 내일을 전하겠다는 사회공익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유네스코유산 기록프로젝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와 사진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들이 참가해 4개월에 걸쳐 유네스코 유산을 촬영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고인돌, 무성서원, 서해갯벌, 백제 역사유적지구, 전주한지, 판소리, 태권도 등 한국의 다양한 유형·무형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1기 작가들은 △강승규 △구의진 △김명자 △김영진 △남경선 △문명환 △문선희 △민정홍 △박세정 △박종훈 △유혜숙 △이병호 △이상민 △이석준 △정명식 △최유리 △한가연 등이다. 전시는 참여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후지필름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형식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2025 전주국제사진제를 비롯해 후지필름 포토페스타, 발리 교류전 등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대중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4 14:11

"놀라운 판화세상"…전주현대미술관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 여정'

전주현대미술관 JeMA 전시장이 부산했다. 김준권(69) 판화가의 그림을 넉넉하게 품은 전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1일 늦은 오후에 열린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유대수 판화가, 박종렬 기린미술관 대표, 양청문 서각가 등 20여 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곧바로 다음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잰걸음으로 작품을 둘러보다 아쉬웠는지 전시장에서 한참을 머물다 발걸음을 돌렸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여정’의 풍경 한 컷이다. 김준권 판화가의 40년 창작여정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산의 노래’, ‘꽃비 2015’, ‘숲에서’ 등 미발표 작품 3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땅과 이웃들의 풍경을 대작 중심으로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에는 작품 크기를 다양하게 선별해 전시한다. 80년대부터 시작된 그의 창작 여정은 항상 반짝였다. 작업은 힘겨웠지만 힘이 들수록 작품은 빛났다. 먹의 농담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한 판에 5~6번씩 먹을 덧칠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행에 가까운 작업 끝에 ‘산운’, ‘이산~저산’ 과 같은 작품이 우리 앞에 놓였다. 작가는 작품의 스밈과 미감을 살리기 위해 직접 안료를 발색하고, 종이를 선별하는 등의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돌아보니 그의 작업에 미술평론가들이 주목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나의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해 온 예술정신이 한국 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김준권 판화가의 판화는 동양화‧서양화‧문인화 기법 등 다양한 장르를 내포하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며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도 정교하게 보이는데,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김준권 작가는 “전업 판화가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이 창작의 원천이었다"며 “현장을 가슴에 담아 작업실에서 되새김하여 그려낸 풍경들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에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규모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2025 봄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여정'은 오는 29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진행된다. 월요일 휴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3 09:35

"예술적 성장과 창작의 다양성에 주목"…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개관 18주년을 맞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올해부터 개관일에 맞춰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연다. 2007년 4월, 소통을 모토로 교동(橋動) 문패를 걸었던 미술관은 그동안 걸어온 예술적 성장 시간을 토대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시일정을 연말에서 4월로 옮기게 됐다. 이를 통해 전북 지역 작가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의 기틀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은 15일부터 24일까지 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011년부터 전북을 거점으로 창작 열의를 갖고 자신만의 예술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는 지역의 미술가들을 선정하고 창작지원금과 기획초대전 후원을 통해 창작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교동미술상’을 시행해 왔다.이제는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에게 창작의 길을 열어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차유림(56‧장년부문) 작가와 박성수(45‧청년부문) 작가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을 갖는다. 차유림 작가는 ‘기록된 신체’를 주제로 본관 1전시실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는 ‘여성-젠더-신체’를 중심으로 여성 신체의 해체-재조립을 통한 주체성 회복과 다양성 담론 확장을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문화에서 대상화된 여성 신체를 재현하고 이를 다시 해체해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구분짓기’의 경계를 제안한다. 작가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디지털 합성 이미지와 대중문화의 잡지를 활용해 회화적 변용과 콜라주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하고 전북대 미술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교동미술상 수상작가전 ‘기록된 신체’에서는 여성의 욕망, 자유, 금기, 성적 지향 등을 사이보그와 결합하고 결혼, 출산, 육아와 관계없는 새로운 존재로 새롭게 정의한다. 박성수 작가는 '영겁의 생'을 주제로 본관 2전시실에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작가는 동서양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비인간의 객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겁의 생을 살아가는 유기적 형태의 새로운 존재들을 사유한다. 작가는 동서양의 철학을 토대 삼아 영겁의 생을 살아가는 지구 공동의 생명체의 형태를 상상하고, 유무형의 신체와 정신, 관념, 사회, 문화 등이 유연하게 변화 가능한 존재라는 사실을 한지를 이용해 표현한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 석사를 졸업한 박성수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관념에 대한 깊은 통찰과 존재론적 사유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동미술관이 추구하는 예술적 성장과 창작의 다양성을 음미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5시 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교동미술관 개관 18주년 기념식’ 및 전시 개막 리셉션 행사가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3 09: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