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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 정하영 작가 선정

2025년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에 정하영 작가가 선정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 서양화가 유휴열 화백이 도내 청년미술인들에게 예술적 동기를 부여하고 창작 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제정한 순수미술상이다. 해마다 만 50세 미만의 작가 1명을 선정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올해 전북청년미술상은 20인의 우수한 작가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서류와 현장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에는 이상조 전 전북대학교 교수와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이 참여해 각각 3명의 작가를 추천했고 최종 4인을 대상으로 작품 실견 및 작가와의 대화 등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제17회 전북청년미술상은 정하영 작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정하영 작가는 물질성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일상적 소재를 예술로 변환시키는 조형적 실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라고 평하며 "사회적 맥락과 개인적 서사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동시대 예술의 확장된 경계 안에서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소수와 연결된 존재의 유한성, 삶의 불확실성, 인간 흔적에 대한 작가의 주제의식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공간과 현장을 넘나들며 시각적·심리적 전환을 이끌고 있는 정하영 작가는 1975년생으로 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및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4년 첫 개인전 '공간의 은유'를 시작으로 전주와 장수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는 산아가든 프로젝트 노동, 새로고침 전시를 비롯해 전북민미협 기획전 등에 참여해 예술을 통한 소수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9 15:23

'완전히 자라지 못한 존재들' MZ 베키송 뉴욕 개인전

31일부터 뉴욕 Temple Gallery에서 개인전 ‘A Quiet Wildness’를 여는 설치 작가 송베키(Beki Song·29)는 제목 그대로 인간 내면의 야생성을 극대화한 한 예술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뉴욕에서 이방인으로 겪은 정체성 혼란, 언어적 괴리감, 외로움 등에 몰입한 작가는 역동적인 붓터치와 질감을 살린 섬세한 손길로 내면의 감정들을 형상화했다. 전시장에는 점토, 석고, 인모, 천, 가발,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조각들부터 수채화로 구성된 대형 벽화와 소형 회화까지 베키송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 21점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공간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작가의 조각 작품들은 벽면에 설치된 플로팅 선반 위에 하나씩 배치된다. 전시장 반대편 벽에는 수채화로 구성된 대형 벽화가 공간의 정서를 조성한다. 그 사이에는 흑백으로 그려진 소형 회화 작업물이 함께 놓여 작가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특히 회화 작품은 자라나는 세포나 배아 상태의 동물처럼 보인다. 이는 타국에서 작가가 마주한 낯선 경험과 아직 완전히 자라지 못한 존재들을 표현한 것이다. 회화 속 세포들은 명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품고 있는 야생성과 감정의 폭이 넓어 전시의 정서적 긴장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1996년 전주에서 태어난 송베키(Beki Song)는 2021년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미술학사를 취득하고 2024년 파슨스 디자인학교에서 석사 학위(MFA)를 받았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로 The Destructive Harmony 프로젝트(서울)와 Melted City 5(필리핀), Art and Music(뉴욕)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6월 4일까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9 15:21

"흔치 않은 기회"…20세기 미술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뒤피의 세계로

“전주에서 마티스 작품을 원화로 만날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찾아오게 됐어요” 27일 오전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특별전 매표소에서 만난 한미연(64)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전시를 보기 위해 팔복예술공장을 찾았던 그는 “당시에는 사람이 많아서 관람할 엄두가 나지 않아 평일에 다시 오게 됐다. 원화를 가까이서 볼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3일~6일) 기간에만 약 16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 개막 이후 하루 평균 약 330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누적 방문객 수는 21일 기준 약 1만 명을 넘어섰다. 4월 22일 개막한 뒤 한 달 만이다. 이날 역시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대전화로 오디오 가이드(음성안내)를 들으며 천천히 그림을 관람하고 음미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관람객 만족도도 높다. 광주광역시에서 특별전을 찾은 한 관람객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전시를 지방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라며 “6월 중에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앙리 마티스의 ‘재즈’ 시리즈 판화와 아트북, 라울 뒤피의 식물도감 시리즈 판화, 삽화, 원화 등 총 169점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재단은 관람객들이 예술적 경험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 한편에서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앙리 마티스가 사랑한 종이 오리기 기법인 컷오프(cut off)와 라울 뒤피의 걸작 ‘동물의 시집’ 속 4종 목판화를 직접 찍고 경험할 수 있다. 전주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이팝프렌즈’ 문화기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팝프렌즈는 포스터나 골프공 세트와 같은 전시 굿즈를 구매하면 지역 예술인에게 후원되는 기부 캠페인”이라며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부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특별전 도슨트 프로그램 화요일~금요일 오후 3시, 토요일~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된다. 전시 준비를 총괄한 전주문화재단 나유미 미래 문화팀장은 “유료 전시로 선보이는 첫 특별전인 만큼 20세기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거장의 독창적인 발자취 조명에 집중했다”며 “돈을 지불하고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관객들도 더욱 꼼꼼하게 그림을 관람하고 음미하는 것 같다. 문화적 마인드가 달라지는 것 같아서 고무적인 시도가 아니었다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7월 27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27 16:43

‘신진 안무가 3인이 준비한 춤판’⋯2025 젊은 춤판 출격

세 명의 젊은 안무가가 우진문화공간을 뜨겁게 달군다. 전주시가 후원하고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무용 공연 ‘2025 젊은춤판’이 오는 31일 오후 5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2005년 시작된 ‘젊은춤판’은 젊은 무용가들이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작 무대를 제공하며, 20년간 신진 안무가들의 꿈과 비전을 응원해왔다. 다양한 춤의 스펙트럼과 예술적 실험정신이 공존하는 이 무대는, 안무가들에게는 성장과 교류의 장이 되고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각의 무용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젊은춤판에는 강영진, 장소린, 함희원 등 세 명의 안무가가 선정됐다. 이들은 45세 이하 전문 무용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치열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유망 신진 예술가들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각자의 개성과 감각이 담긴 신작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강영진의 ‘단편집(미완성)’. 그는 아직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감정인 ‘사랑’에 주목한다. 강 씨는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은 많지만, 내가 사랑을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했다”며 “나에게 사랑은 부담스럽고 어렵고, 때론 낯 뜨겁고 무겁다. 나를 진지하게 만들고, 어쩌면 고장 내기도 하죠. 아직 사랑을 정의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말하며 작품내용과 안무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장소린 무용가의 ‘블루스 블루스’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느리고 가벼운 몸짓, 때로는 담백하지만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함께하는 존재’의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장 씨는 “인간의 존재는 각기 다른 리듬을 따라 흐른다, 하지만 그 리듬은 고립되지 않고, 마치 블루스처럼 고요한 흐름 속에서 하나로 이어진다”며 “그 흐름 안에 ‘개별적인 존재’와 ‘함께하는 존재’의 의미를 담아, 마침내 블루스라는 공명 안에 개인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존재로 연결되는 형상에 집중했다”고 안무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 무대는 함희원 안무가의 ‘해피블룸’이다. ‘행복(Happiness)’과 ‘꽃(Bloom)’의 합성어인 이 작품은 추상적인 ‘행복’의 개념을 움직임과 공간 속에 풀어내며, 삶의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짧지만 깊은 행복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함 씨는 “단 한 번도 완벽하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 아침 햇살 속에서 느끼는 평온, 사랑하는 이의 따뜻한 손길. 흑백과 다름없던 삶을 돌아보며, 작은 기적 같은 모든 순간을 되새긴다”고 말하며 작품을 설명했다. 공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에서 가능하며, 전석 1만 원이다. 예매 및 공연 관련 문의는 우진문화재단(063-272-7223)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27 15:52

승무의 본향, 전주서 만나다⋯정용진·유영수 ‘고깔속의 향기Ⅳ’ 공연

전주대사습청 특별기획공연 고깔 속의 향기의 네 번째 무대, ‘정용진&유영수의 춤 - 승무 완판’이 오는 27일 오후 6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다. 2021년 개관 이래 전통예술의 원형을 지켜온 전주대사습청은 해마다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통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이번 무대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인 정용진(정재만류)과 유영수(이매방류)가 출연해, 서로 다른 두 승무의 정통 계보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정용진(벽사정재만춤보존회 회장)은 제5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용가로, 한영숙-정재만으로 이어지는 정재만류 승무의 맥을 잇고 있다. 반면,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제17회 한밭전국국악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1930년대부터 호남지역에서 전승돼 온 이매방류 승무를 계승하고 있다. 유영수 관장은 “이번 공연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고, 각 류파 고유의 법고와 춤사위, 장단과 호흡을 온전히 되살려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며 “정통의 맥을 잇는 승무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악인들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로 제51회를 맞아 다음 달 7일부터 개최된다. 함께 열리는 제43회 학생전국대회와 더불어 전야제, 장원자 공연, 창작공연, 창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공연 및 대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주대사습청 및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22 16:42

국악진흥법 이후 첫 ‘국악의 날’⋯남원서 전통을 잇다

국립민속국악원은 다음 달 5일 제1회 국악의 날을 맞아, 하루의 시작과 끝을 국악으로 채운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도민들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국악 진흥법 제정 이후 처음 맞는 국악의 날을 기념하며, 국악의 전통을 조명하고 일상 속 실천적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7시 남원 광한루원에서는 아침 정원 속에서 국악과 명상을 결합한 힐링 프로그램 ‘숨 쉬는 정원’이 진행된다. 사운드배스 요가, 보이스 힐링, 싱잉볼 체험 등 감각 중심의 명상 프로그램에 국악 연주가 함께하며, 일상의 긴장을 풀고 내면을 정돈하는 시간을 전한다. 참여 대상은 성인 일반인이며, 회차당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여 신청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23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이어 오후 7시, 예원당에서는 제1회 국악의 날 기념공연 ‘다듬고 가꾸어 잇고 았다’가 개최된다. 공연에는 김무길·김영자·왕기석·진유림·오민재·박은하 등 국악 명인과 국악을 다듬고 가꾸어 이어가는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공연은 오민재 명인과 연희부가 함께 빚어낸 비나리 무대로 문을 연다. 이어 김무길 명인과 기악단의 시나위, 왕기석·왕시연 부녀의 판소리 심청가 입체창, 진유림 명무와 무용단의 연흥무-부채입춤, 김영자·김도현 모자와 서진희의 판소리 춘향가 입체창 무대가 차례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박은하 명인의 개인 놀이와 연희부, 청년 연희 단원들이 함께하는 판굿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국악의 미래를 담아낸 무대로 막을 내린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올해 처음 맞는 국악의 날을 계기로 국악의 울림을 국민과 나누고, 미래로 향하는 전통의 발걸음을 함께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악명상 ‘숨 쉬는 정원’은 광한루원에서 다음 달 12일 한 차례 더 운영되며, 기념공연과 명상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3-620-2319)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22 15:11

팔복동이 품은 기억을 춤으로⋯전주문화재단, 참여형 창작극 선보인다

전주지역 경제발전을 선도했던 팔복동 산업단지의 서사를 담은 연극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재)전주문화재단은 팔복예술공장의 문화예술교육 대표 콘텐츠로 개발된 연극‘댄스 플로어’를 다음 달, 매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재단의 ‘문화예술교육 대표콘텐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시즌Ⅰ ‘엄마의 카세트테이프’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 공연이다. 작품은 1970~80년대 팔복동 산업단지에서 시작된 산업화의 흐름과 그 속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지역 산업의 역사와 정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연극은 전주문화재단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60세 이상 지역 시민들의 실제 구술을 바탕으로 극본이 완성돼, 일반적인 창작 공연과는 차별화된 깊이를 지닌다. 또 극작, 연출, 연기, 무대 등 전 제작 과정에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해 팔복동의 이야기를 공동 창작 형식으로 풀어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은 지난해 전주문화재단 ‘이팝프렌즈 예술상’을 수상한 오민혁 연출가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관객이 예술인을 직접 후원하는 이팝프렌즈 일시 후원회원 모집‘도 함께 추진된다. 공연은 다음 달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는 전주 티켓박스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한편 ’댄스 플로어‘는 지역 주민과 예술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장소 특정형 연극(Site-specific performance)으로, 지난해 시범 운영과 초청공연을 통해 약 200명의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20 16:14

작은 예술가들이 전하는 큰 울림⋯‘늘해랑’ 무대로 전하는 가족사랑

봄의 끝자락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예술단이 선사하는 따뜻한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예술적 재능을 품은 도내 어린이들이 삶의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무대, ‘2025 가정의 달 기획공연 늘해랑’이 오는 24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예술단은 2000년 창단 이래, 지역 예술 인재들을 조기 발굴하고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전북의 대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김지환 지휘자의 어린이교향악단과 강한준 지휘자의 어린이국악관현악단, 각 파트별 전문 지도진의 체계적인 교육 아래 단원들은 매년 5회 이상의 정기 공연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950여 명 이상의 단원을 배출했으며, 공연활동과 캠프를 통해 공동체 경험을 쌓은 이들은 졸업 후 예술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활약하는 인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늘해랑’ 공연은 국악과 클래식, 그리고 시각적 연출까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1부 무대는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장식한다. 박범훈의 ‘축연무’로 막을 올리는 이 무대는 국악 특유의 장중하고도 흥겨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어 정동희의 ‘월광’은 달빛 아래 잔잔히 출렁이는 정서를 국악 선율로 표현하며, 마지막 곡 ‘축제’에서는 5월의 생기와 어린이 연주자들의 신명을 가득 담아낸다. 2부 무대는 어린이교향악단의 손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지역민에게 더 다양한 공연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전하기 위해 어린이 뮤지컬 단체 JMS와 함께 만든 무대는 그리그의 ‘산왕의 궁전에서’로 시작해,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서는 모래아트 작가 강희영 대표의 퍼포먼스가 더해져 음악과 시각이 함께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 중 ‘피날레’로, 마법에서 풀려난 세계의 회복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이정석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예술단장은 “어린이들이 전하는 맑고 따뜻한 선율이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9 18:31

제57회 전북자치도 미술대전 10개 부문서 7개 대상작 선정

‘제57회 전북특별자치도 미술대전’에서 수채화 부문에 출품한 김미란 씨의 ‘빛의 하모니’ 등 10개 부문에서 7개의 대상작이 선정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백승관)는 올해 미술대전에 문인화 496점을 비롯해 서예 393점, 서양화 131점, 수채화 94점, 한국화 93점, 민화 88점, 공예 32점, 조소 32점, 판화 12점, 디자인 7점 등 총 10개 부문에 1378점이 출품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출품작은 1491점으로 올해 작품 수가 전년보다 113점 줄었지만, 예년보다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돼, 지역 미술의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상작은 한국화를 포함해 부문별로 총 7점이 배출됐다. 우수상은 15점, 특선237점, 입선 525점 등 총 784점이 입상했다. 서예 대상 임지선 (차운로 선생시)/사진=전북미술협회 대상에는 수채화 부문의 ‘빛의 하모니’가 이름을 올렸다. 문인화 부문에는 김정분의 ‘황국Ⅰ’, 서예 부문에는 임지선의 ‘차운로선생시(車雲輅先生時)’, 서양화 부문에는 김영순의 ‘그들의 틈에서’, 한국화 부문에는 박인희의 ‘윤슬처럼’이 민화 부문에는 윤문순의 ‘화조영묘도’, 조소 부문에는 소윤수의 ‘나의-고통’이 각각 선정됐다. 백승관 전북미술협회장은 “이번 미술대전은 전북미술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전북미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신진 작가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 많은 시민이 전시장을 찾아 지역 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경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전시는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한국화·서양화·수채화·조소·공예·디자인·판화·민화 등 시각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2차 전시에서는 서예·문인화·대상 수상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9 15:34

박지현, 전주 단독 콘서트 성료⋯150분 뜨겁게 달궜다

가수 박지현이 전주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박지현은 지난 17,18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 'SHOWMANSHIP(쇼맨쉽) - 전주'를 총 2회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박지현의 데뷔 이후 첫 단독 콘서트 투어로, 서울, 대구, 목포, 수원, 광주, 대전에 이어 개최하는 일곱 번째 공연이다. 양일간 펼쳐진 공연은 약 150분간 화려한 무대 구성과 풍성한 세트리스트, 훈훈한 팬 소통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박지현은 강렬한 오프닝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해, 다채로운 조명과 특수 효과로 관객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공연은 화려한 오프닝과 함께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 ‘떠날 수 없는 당신’, ‘빈잔’ 등으로 포문을 열었다. 관객과의 인터뷰 코너, ‘성인식’과 ‘허니’를 결합한 댄스 무대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청춘휴게소 메들리’, 타짜 패러디 VCR, 신곡 ‘바다사나이’, ‘항구의 이별’ 등을 통해 감성과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했다. 2부에서는 방송 무대곡 ‘못난놈’,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 등을 열창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마지막 곡 ‘날 떠나지 마’ 후 팬들과 단체사진을 남겼고, 앙코르 무대에서는 ‘우리는 된다니까’, ‘그대가 웃으면 좋아’로 뜨거운 박수 속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박지현은 매력적인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으로 2023 -미스터 트롯2'에서 선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나 혼자 산다', '트랄랄라 유랑단' 등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롯, 지난 1월 첫 미니앨범 '오션(OCEAN)'을 발매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박지현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SHOWMANSHIP(쇼맨쉽)'은 부산에서의 투어일정을 마지막으로 첫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앙코르를 개최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8 15:52

시각예술가 강상희 개인전 '빛이 있다면'…존재와 감정의 층위 조명

시각예술가 강상희가 두 번째 개인전 ‘빛이 있다면’을 통해 현대사회의 구조적 이면과 인간 내면의 감정 층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1966년 익산에서 태어난 강상희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삶의 복잡성과 사회적 억압을 예술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은 얇은 금속망을 염색, 절단, 겹침, 바느질하는 과정을 통해 2차원과 3차원 물질성과 비물질성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시각적 유기체를 형성한다. 강 작가는 뉴욕, 파리, 마드리드, 마이애미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독창적인 재료 해석과 조형 언어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편화된 자아,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 사회적 억압과 상처의 층위를 중심 주제로 삼아, 이를 빛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적이고 감각적인 형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전시에 대해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의심’, ‘욕망의 털과 껍질’, ‘경계에 선 존재’, ‘혼돈에서 비롯된 창의성’등의 개념으로 접근해 준비했다”며 “단순한 이미지의 생산을 넘어 예술의 표현적 경계를 넘어서려는 창의적 파괴의 태도로 이어진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2020년 'Ghostcell'이라는 명칭과 제작 기법으로 특허를 취득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제작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저서 <네 마음이 정답>을 출간하여 예술과 철학적 사유를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전시 관람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8 15:50

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 기념, 무형유산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에서 무형유산 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15일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에 따르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의 다시락은 ‘다시, 잇다, 즐기다, 아우르다’라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16일과 17일 오후 7시에는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 전통음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성 2인조 해파리(HAEPAARY)와 거문고 등 국악기에 전자음악과 미디어 아트를 더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이는 무토(MUTO)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전자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작·연주하는 임용주 씨와 그룹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노디 씨가 한 팀을 이룬 뿌레카(BBUREKA)도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에는 전통연희 탈춤과 남사당놀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공연이 열린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3시에는 판소리 흥보가를 무용과 연극 등 현대적으로 풀어낸 움직임팩토리의 '친구따라 제비간다'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날 오후 5시에는 전통국악을 재즈와 블루스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더튠(THE TUNE)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벼룩시장(플리마켓)이 운영된다. 올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의 총감독은 ‘두개의 눈’ 등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훈규 감독이 맡았다. 공연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5 17:46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 실현'…청목미술관, 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이 2030년 12월31일까지 기획재정부 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차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지정으로 청목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지정됨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따라서 미술관은 안정적인 재정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나눔과 공공성에 기반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고 15일 미술관측은 설명했다. 이번 지정을 통해 미술관은 예술의 가치를 사회 전체와 공유하고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서 위상을 한층 공공히 하게 됐다. 아울러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올해 4월 공식 인정됐다. 이로써 학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무연수와 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학예인력 양성과 유치, 국가 예산 및 지원 사업 참여 등 실질적인 혜택을 갖추게 됐다. 박형식 이사장은 “이번 공익법인 및 경력인정대상기관 지정을 통해 청목미술관이 지역사회와 예술 생태계에 기여하는 공적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공공성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형식 이사장은 사진학을 전공한 미술학 석사로 10여 차례 이상의 전시 이력을 보유한 문화예술 경영인이다. 이사장은 지역 건설 산업과 보건의료, 복지, 아동지원 NGO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기여를 실천해왔다. 현재는 청목건설(주)과 청진건설(주), (유)청목 대표이사이자 재단법인 청목미술관과 아중요양병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5 15:36

6월, 남부시장에서 펼쳐지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 '장인의 발걸음'

전통부채 ‘합죽선’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83) 보유자의 인생이 무대 위 공연으로 펼쳐진다. 오는 6월 열리는 ‘장인의 발걸음’ 공연은 지역성과 감각, 예술과 삶이 조우하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다. 공연의 주인공 김동식 선자장은 전통 부채 명가였던 ‘가재미 마을’ 출신으로 14살 때부터 외조부 라학천과 외삼촌 라태순 명인에게 어깨너머 부채를 배웠다. 라학천은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인물. 선자장 김동식은 그렇게 한 평생 부채 제작에 집중했고 2007년 실력을 인정받아 전북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가 됐다. 2015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선자장은 공연에서 손끝으로 이어져 온 기술을 직접 시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과 전통부채 이야기, 감각의 영역으로 확장해 김동식 장인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무대 위에는 장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소리꾼 이초연와 이효인의 목소리, 로컬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 종료 후 관객은 수공예품 식기와 장인의 합죽선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프롬히어의 장인 브랜드 ‘백공기예’ 이름으로 진행된다. 무대 연출은 박강의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김백찬, 기술감독 박종화, 작창 김소진이 참여했다. 공연 기획을 총괄한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는 “지역과 사람,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로컬 무대의 가능성을 공연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공예가, 요리사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예술인들로 전주에서만 가능한 조합과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월 2일자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오픈 예정 등록되었으며 정식 펀딩은 11일 시작됐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14일, 20일~21일 오후 4시에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모이장’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4 18:47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봉준 순국 130주년 특별전시 개막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2025 전봉준 순국 130주년 특별전시 - ‘전봉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다’응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0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녹두장군 전봉준은 김개남, 손화중, 김덕명 등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중심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소설, 드라마, 창극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통해 꾸준히 재조명돼 왔지만, 정작 남아 있는 개인 기록은 많지 않다. 알려진 전봉준의 사진도 1895년 체포돼 한양으로 압송될 당시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두 장뿐이다. 재단은 올해 전봉준 순국 13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다시 조명하며, 전시 기획 의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제국주의 국가 일본과 일본에 굴종한 조선 정부는 1895년 전봉준을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끝났다고 여겼을지 모르지만, 혁명은 결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갑오년 이후로도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지나 오늘날까지, 이 땅에는 불의에 맞서 싸운 수많은 전봉준이 녹두꽃처럼 피어났다. 130년 전 전봉준과 역사의 갈피마다 등장했던 민중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에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을지 되짚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요 구성으로는 국경오 작가가 레진에 유화로 제작한 ‘전봉준 장군 초상’을 비롯해 전봉준의 출생과 성장, 혁명 과정과 관련된 유물, 기록물, 연구자료, 문학작품 등이 있다. 특히 전봉준 장군의 심문 기록을 담은 <전봉준 공초>는 당시 농민의 삶과 조선 말기의 부패한 정치경제 현실을 생생히 전하고 있어 전시의 핵심 자료로 주목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별도 전시공간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학생, 동학농민혁명을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접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도 알차고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전망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5.13 18:33

한 땀 한 땀…마법같은 실의 향연, 이혜진 '한지에 수를 놓았어요'

규방의 영역에서 ‘자수’는 단순 노동 예술로 치부된다.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것에서 비롯됐기에 ‘노동’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혜진 작가가 오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들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고 ‘예술’로서의 작품으로만 존재한다. 장식성 강한 조선 시대 전통자수부터 작가의 감정과 생활상이 담긴 자수까지 마법 같은 실의 향연에 공간이 압도된다. 이혜진 손자수 작가가 네 번째 개인전 ‘한지에 수를 놓았어요’를 통해 실과 바늘의 흔적들을 조명한다. 31일까지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붓보다 섬세하게 담아낸 신윤복의 월야밀회부터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모란 화조도,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엿보이는 풍속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지 손자수로 한지와 자수를 접목한 새로운 예술 영역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또한 각각의 작품에는 인간사의 다양한 감정과 생활상을 수놓았으며, 문양 하나하나에도 인간 생명의 순환과 희망, 행복 등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이 작가는 “기존의 정해진 틀에 얽매이기 싫었다”며 “바늘이 천을 100만번 뚫어야 하는 자수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매력을 느껴 기존 대상과 작품을 재해석하고, 스토리를 넣어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혜진 작가는 전북한지공예대전, 한국미술제전,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한민국예술인대전, 충무공승모서화대전,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등에서 대상과 특선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3 18:31

'주름' 으로 엿 본 인간의 삶…이강원 개인전 '주름의 미학'

화가 이강원은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했다. 그렇게 완성에 이른 작품이 연작 주름이다. 그의 작품은 물성에 따른 구김과 매듭, 당김과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가 나타나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만이 표현된 것은 아니다. 화가는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김광원 시인은 연작 주름에 대해 ‘태초에 무극’ ‘공활한 우주’로 빗대며 신비한 작품들에 대해 감탄했다. 김 시인은 “(이강원 화가의 작품들은)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다”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주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됐다 고백한 이강원 화가. 오랜 시간 주름에 천착하며 내면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온 작품들은 '주름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만날 수 있다. 197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화가는 개인전 21회 그룹 및 기획·초대전 300여회 넘게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부터 10년간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 운영위원장, 2019년~2021년까지 한국미협전북도지회 고문, 2020년~2022년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3 12:39

시대적 예술 원천과 확장을 묻다…교동미술관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유연한 공간' 기획전을 통해 시대적 예술의 원천과 확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할지에 대해 묻는다. 오는 6월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전 ‘유연한 공간’은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관 1·2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시공간의 여’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깊이와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방의걸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화백은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근원’에 대한 회화적 탐구에 집중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먹’이라는 공통의 전통재료를 통해 장르·기법적으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들어내는 재불 화가 문민순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미술-소리SORI’ 복합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미술관 본관 2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기록된 공명’ 은 동시대미술의 관점에서 세대적 경계를 허물며 기술적 영상미를 접목한 동시다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기술로 새롭게 재해석된 방의걸 수묵화와 그래피티 아트가 결합된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미술과 비미술, 세대 간의 포용에 대한 시대적인 과제를 함께 바라보고 공동의 미래를 다지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전주문화재단(팔복예술공장)과 협력을 통해 전주의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도시 전주의 정체성인 문화와 예술을 지역에 매개하고 문화기관 간의 연대를 가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예술이 시대적 역동과 발상에 화답하며 만들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마주함으로서 연대를 전제로 한 예술적 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 박물관×즐기다 사업에 교동미술관이 5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과거 섬유방직공장의 원형에서 출발한 교동미술관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장소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전통공예부터 동시대미술로의 확장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2 16:29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13일부터 본격 예매 시작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일반 실내상영과 토킹시네마·산골토크 온라인 티켓 예매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실내)일반 상영작 편당 6000원, 토킹시네마·산골토크는 편당 1만 5000원이다. 실내상영작은 각 상영관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QR코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은 1일 3만 원으로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 티켓부스에서 반드시 입장 팔찌로 교환, 착용해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이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 상품도 14일 오후 2시부터 함께 판매된다. ‘숙박 패키지’는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2매와 무주덕유산리조트 숙박권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교통 패키지’는 입장권 1매와 대전-무주 셔틀버스 편도권이 포함된다. 두 상품 모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올해는 무주군민을 위한 무료 입장권 사전신청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무주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무주군 내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무주산골영화관을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인에 한해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영화제 현장에서만 적용되던 군민 무료입장이 올해부터 사전신청제로 전환되면서, 관람 편의와 현장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영 시간표 및 예매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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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5.12 14:4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