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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 작가들이 풀어낸 정체성과 역할…기획단체전 'CHARACT-ER'

전북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8명이 ‘캐릭터’를 주제로 사회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정체성과 역할을 시각화했다. 관람자에게 단순한 개성이나 인물을 넘어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주체로서의 자아를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다.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열리는 7월 6일까지 열리는 ‘CHARACT-ER’단체전은 박현진 작가의 기획으로 김의진, 김한비, 노진아, 박현진, 이길빈다, 조민지, 최혁, 한준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캐릭터’를 만화 이미지로 보지 않고, 사회 속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투영해 작품화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떤 캐릭터가 되었으며 어떻게 되고 싶은지의 과정을 작품에 녹여낸다. 실제 최혁 작가의 작품 ‘호작도’는 검은 눈동자의 호랑이가 나무 기둥에 락카 스프레이로 ‘LUCK’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나뭇가지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까치가 동전까지 물고 있지만, 흑백의 그림은 어딘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나무 기둥에 글씨를 쓴 호랑이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놀란 얼굴을 짓는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달리 묘한 분위기의 작품은 그래피티가 예술이 아닌 낙서로 치부되는 사회적 시선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와 관점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개념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담아냈다. 전시에는 서양화, 한국화, 조형, 그래피티 기반의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빚어진 캐릭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은 전시 주제인 캐릭터를 각자의 개성과 연결해 고유의 로고 이미지도 제작했다. 로고 이미지는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며 작품만이 아닌 요소들을 기획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성했다. 본능적인 욕망과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감당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으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까지 나타낸다. 기획자 박현진은 이번 전시에 대해“거울 앞에서 마주한 당신의 캐릭터는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해왔고, 마지막엔 어떤 존재로 각인되고 싶은지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CHARACT-ER’전시는 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13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9 09:40

개관 35주년, 국립전주박물관 '청년정신'으로 새단장

개관 35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6일 ‘비전선포식’을 열고 전북 대표 박물관으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선포식은 지난 35년 동안 멋과 풍류를 지닌 예향 전주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문화를 꽃피웠던 전북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 온 국립전주박물관이 앞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호흡하며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자리이다. 박물관이 이날 제시한 비전은 '깨어있는 역사, 살아있는 문화, 모두에게 열려있는 역동적인 박물관'이다. 이러한 비전을 담은 새 슬로건 '청년정신, 국립전주박물관'과 박물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정비한 MI(Museum Identification)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새로운 비전 아래 ‘지역문화 활성화’와 ‘서예문화 특성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전북 대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과 실천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비전 아래 기획된 첫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이 27일부터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별전은 ‘지역과 함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기획된 첫 성과물로 만경(萬頃)‧동진(東津) 일대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지역 고대 문화교류의 양상을 조명한다. 초기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전북이 어떻게 문화의 통로이자 중심지로 기능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전북이 변방이 아닌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이자 핵심이었음을 강조한다. 보물 '완주 갈동 출토 잔무늬거울' 등 255건 404점의 박물관 주요 소장품이 전시된다. 특히 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꽃 모양 금꾸미개 등 보존처리를 마친 73점의 유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전통 서예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 ‘서예문화실’도 다시 문을 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21년 서예문화를 특성화 주제로 삼고 전문 전시실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실을 옮겨 전시 내용 또한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체 개편했다. 새로 조성된 전시실에는 글씨의 외형과 내용, 작가의 삶과 이야기, 전북 지역의 서예문화 등 주제별 전시로 구성됐다. 상설전시 '서예문화실'에서는 '김정희가 쓴 예서 잔서완석루' 등 29건 48점이 선보인다. 미디어아트가 펼쳐진 독립적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글씨를 써 볼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 융합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두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박경도 관장은 “멋과 여유가 넘치는 가운데서도 꿋꿋한 심지를 가지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일구어냈다는 점이 전주와 전북의 매력”이라며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서 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6 16:12

창작발레 ‘갓 GAT’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전북관객 만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28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창작발레 ‘갓 GAT’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서양 예술 발레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연은 ‘흑립(女)’, ‘주립’, ‘정자관’, ‘삿갓’, ‘패랭이’, ‘족두리’, ‘흑립(男)’, ‘문인화’, ‘모란’, ‘갓일’ 등 총 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각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갓과 의상, 무용, 군무가 묘미이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공연의 제작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는 우루과이국립발레단 출신으로, 지난해 최고의 발레리노에게 수여하는 한국발레협회 주관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았다. 박소연 안무가는 국립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출신으로, 2023년 ‘뉴웨이브발레 갈라’, ‘2022-2023 콘서트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이에 외도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엠넷(Mnet)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강경호·김유찬·정성욱 등 국내외 발레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관람은 8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리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26 16:12

예술로 잇다…아트그룹 아띠 '2025 한-프랑스 국제교류전' 참석

아트그룹 아띠(대표 소찬섭)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문을 두드렸다. 지난 24일부터 파리 갤러리 아네스 노르(Galerie Agnes Nord, 11 Rue Guenegaud 75006 Paris)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한-프랑스 국제교류전’에 참석해 아띠가 품고 있는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29일까지 열리는 국제교류전의 주제는 ‘두 개의 지금’으로 전주와 파리, 각기 다른 도시에서 치열하게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 1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완순, 문리, 소찬섭, 이보영, 정소라, 황유진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프랑스에서는 문민순, 막스 고메스(Max Gomes), 아니타 융(Anita Ljung), 아네스 베이앙(Agnés Veilhan) 작가가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지 분위기와 어울리는 작가들도 초대되었다. 브라질 출신의 막스 고메스는 프랑스 예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에콜 데 보자르’의 아카데미 카달로그를 재료로 활용해 예술가로서의 꿈을 표현했다. 또 브라질에서 오랜 기간 작업해 온 아니타 융은 브라질 원주민을 모티브로 한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소찬섭 대표는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교류전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작업에 대한 국제미술계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번 국제전을 계기로 각자의 예술영역을 더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국제전은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 전시실에서 바통을 이어 받는다. 아트그룹 아띠는 2007년 미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전시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설립된 모임이다. 예술을 통한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다양한 전시와 교류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 프랑스 파리까지 국제교류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6 15:22

한글이 숨쉬다…서화 8인전 'FontArt 모색'

“월화수목금토일 날마다 좋은 날이어라”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24일부터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특별기획전에 출품한 취석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의 ‘월화수목금토일’ 이다. 그는 화선지에 정자로 새긴 한글서예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기전 전주현대미술관장은 문자와 그림을 융합해 시각화한 작품 ‘봄날은 간다’ 등을 선보인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 특별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글이 숨쉬다 FontArt 모색 書*畵(서*화) 8인전’은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문화유산지정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에는 김춘선, 송하진, 이기전, 이동근, 이성재, 이일청, 장석원, 최동명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문자예술과 시각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실험하고 제시한다. 600년에 가까운 한글의 역사 속에서 한글서예는 궁체와 훈민정음체, 현대자유서체 등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기획전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은 한글을 소재로 한 예술이 과연 ‘서예’에만 해당하는가에 의문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글씨와 그림은 뿌리가 같다는 ‘서화동원’의 차원에서 지속적인 작업을 통한 미적 모색을 한 것이다. 한자에 비해 한글은 글자의 획과 형태가 단순하다. 이 때문에 형상의 표출과 조형성 추구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 한글의 점과 획, 결구와 장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미적 예술을 구현한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전시서문을 통해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한글 서예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며 “한글 서예와 한글 조형 예술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글과 연관된 창작뿐만 아니라 서예계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픈식은 6월 24일 오후 5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3 17:22

전북도립미술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공동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24일부터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과 공동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를 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는 전주미술사 연구를 위해 공립미술관과 협력하는 전시로써 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주목한다. 홍성군에서 태어난 이응노(1904~1989)는 10대에 전북서화가 송태희에게 그림을 배웠다. 1925~1926년경 전주에 정착해 ‘개척사’를 설립해 1936년까지 약 12년간 충청도·전라도 작가들의 작품과 화보를 매매하는 화상 등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미술사에서 이응노는 프랑스 활동을 중심으로 조망되었다. 그의 전주시기는 ‘간판쟁이’로 역할이 축소되어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전북도립미술관과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여점의 엽서를 공동·연구하여 그 성과를 공유한다. 전시에는 이응노가 전주시기에 주고받았던 엽서 100여점과 교류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엽서를 통해 스승 김규진의 장남이자 동양화가 김영기, 호남화단에서 남종화 화풍을 이끌었던 정운면, 조동욱 등 당대 사군자와 수묵에 능한 작가들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26년경부터 1937년까지 이응노의 전주시기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나무 그림이 전시된다. 기획전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는 8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22 09:55

전통 민화에 담은 소망⋯민화동행회원전 ‘마음에 흐르다’

민화동행회원전(회장 김지숙)이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3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연꽃향연, 서수낙원도, 기응도, 춘설지정, 시선, 가슴에 품은 석류 등 건강과 화목, 장수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민화동행회는 문금송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지도를 받는 전북 지역 민화 작가들의 모임으로, 회원들은 매년 정기전을 통해 창작의 결실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지숙 회장을 비롯해 강성숙, 강영숙, 고지연, 김미옥, 김애자, 김은경, 문금송, 문심교, 박영숙, 백지숙, 변은숙, 송유자, 안수진, 안옥순, 양한빈, 양현순, 유경란, 은경희, 이명진,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이지윤, 이현옥, 임은경, 장영주, 정지혜, 최경희, 최규동, 최복륜, 최영미, 최영희, 최은자, 한영진, 허영옥 등 38명이 참여한다. 김지숙 회장은 “회원들은 전통 민화의 소박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각자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며 “정성껏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금송 지도교수는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창작과 전시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 모두에게 일상 속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9 17:36

전주의 맛과 멋을 무대로⋯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 개막

전주를 대표하는 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이 더욱 새로워진 이야기와 구성으로 관객을 찾는다. 2025년 공연의 부제는 ‘전주비빔밥 그 맛의 비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전주대사습청 야외무대에서 개막해, 9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조선셰프 한상궁’은 2023년 전주한옥마을에서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 공연으로 시작된 전통 음식 주제 뮤지컬이다. 첫해 ‘시작’, 지난해 ‘여정’에 이어 올해는 ‘비밀’을 주제로, 전주비빔밥의 탄생과 그 속에 담긴 조화와 철학을 무대 위에 더욱 흥겹게 풀어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선정돼 관객과 마주하게 된 이번 공연은 전통 상권인 전주 남문장(현 남부시장)을 배경으로 더욱 유쾌하고 신비로운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공연은 해마다 새로운 넘버와 캐릭터,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작곡된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젊은 소리꾼들의 판소리 배틀, 한국무용과 비보잉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무대를 채운다. 한상궁 역에는 배우 전태경이 캐스팅됐으며, 극 중 ‘산이’와의 로맨스도 주요 서사로 펼쳐진다. 연출은 뮤지컬과 연극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욱로가 맡았으며, 2022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 수상자이자 2023년 천인갈채상 수상자인 김소라 예술감독이 조율과 각색을 담당했다. 여기에 실력 있는 작곡가와 안무가가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문화관광상품 ‘한상궁 스테이 패키지’도 함께 운영된다. 공연과 더불어 전주비빔밥 식사, 전통문화 체험,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외국인을 포함한 관람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영어, 일어, 중국어 시놉시스가 제공되며, 본 공연에는 영어 자막도 운영된다. 최원창 런파이브㈜ 대표는 “이번 공연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콘텐츠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 외국인에게 흥미 있는 공연으로 인식돼, 관광객 유입은 물론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혹서기인 8월에는 1일 공연만 진행되며,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은 우천 시 전주대사습청 내 만학당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관련 문의는 전화(063-288-5525)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9 17:33

더욱 뜨겁게 더욱 다채롭게…10주년 JUMF, 8월 15일 개막

광복절 연휴, 전주의 여름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2025)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도심형 음악축제의 정점을 찍으며 국내 대표 뮤직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JUMF는 올해도 폭넓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압도적 라인업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공개된 2차 라인업만 봐도 축제의 무게감은 확연하다. 국내 록·밴드 신의 중추라 할 수 있는 YB, NELL, FT아일랜드,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LUCY가 전주 무대에 오른다. 각자의 음악 세계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은 올 여름 전주의 밤을 청량한 사운드로 수놓을 예정이다. 해외 라인업 역시 강력하다. 세계적인 파워메탈 밴드 드래곤포스(DragonForce)의 첫 내한이 성사되며, 일본 대표 메탈 밴드 NEMOPHILA, SEX MACHINEGUNS, ZIGGY(M.J.), 세르비아 출신 록보컬리스트 JELUSICK까지 가세했다.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하드록·메탈 장르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내 팬은 물론 해외 음악 팬들의 시선도 지역에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독보적인 개성과 음악성을 자랑하는 이승윤, 노라조, 김뜻돌, 셰이수미, TIOT, 캐치더영, 조지, 폴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로큰롤라디오, 브로큰발렌타인, 불고기디스코, 하이파이유니콘, 중식이밴드 등 라이브 밴드 씬의 강자들과, 비트박스 챔피언 WING이 소속된 비트펠라하우스, 신예 아티스트 행로난, 화노, 두억시니, STORM, SUNNYKEY 등도 참여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도심형 페스티벌이라는 점은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JUMF의 큰 강점이다. 올해 역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객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대중교통과 도보 이용도 용이해 누구나 부담 없이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티켓 예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조기예매 할인을 비롯해 청소년, 지역민, 3일권 패키지, 제휴 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으며, 공식 예매처인 네이버, 놀티켓(NOL), 멜론티켓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이태동 JUMF 총감독은 “JUMF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전주라는 도시와 함께 호흡하며 10년의 시간을 만들어왔다”며 “올해는 가장 폭넓은 라인업과 가장 뜨거운 3일로 관객 여러분과 다시 한번 특별한 여름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8 17:23

전통의 미래를 열다⋯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정체성 강화·세계화 동시 추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17일 전주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축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소리축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여름 시즌에 개최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한국 전통 공연예술 중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세계화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전통예술 분야 대표 공연예술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위는 축제 기간 국제 공연예술 마켓을 운영해,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도맡고 글로벌 확산의 실질적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또한 ‘올림픽 정신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세대와 국경,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개막공연 ‘판소리 씨어터 심청’이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심청가 동초제와 강산제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현대 연출을 접목한 ‘레지테아터 판소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무대는 세계 초연으로 공개된다. 또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포커스’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등 총 12개국 12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 공연도 펼쳐진다. ‘디아스포라 포커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음악의 뿌리와 경계를 탐색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음악 여정을 조명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한다. 지역과의 연대도 강화됐다. 친환경 굿즈 개발과 공동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젊은 창작자들의 참여가 확대됐으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지역 명소 공연도 두 배로 확대 운영된다. 하얀양옥집을 비롯해 학인당, 아원고택 등이 주요 무대다. 폐막공연은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45년생 ‘광복둥이’ 15명과 7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청년 아티스트 무대 ‘청춘예찬’도 올해 변함없이 이어진다. 이날치, 송소희, 서도밴드 등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국내 대표 전통음악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무료로 준비돼 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개막공연을 비롯한 주요 무대에 대해 이미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계 전통예술의 교류와 확산을 이끄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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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6.17 17:57

8인 8색, 소리열전⋯전북자치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가·무·악' 마지막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5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6회차 공연‘8인8색, 소리 열전’을 개최한다. 상반기 상설 공연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는 창극단 주축으로 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연창으로 선보인다. 첫 무대는 유희원 단원의 ‘수궁가 중 상좌 다툼 대목’으로 힘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별주부가 토끼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처음 마주한 사건으로, 온갖 짐승들이 상좌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대목이다. 해학과 풍자가 담긴 부분으로 짐승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묘사해 객석에 유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두 번째 무대는 이정인 단원의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으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았다. 진계면과 상청의 소리 성음이 조화를 이룬 대목이다. 이어 박태빈 단원의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 춘향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로. 한없는 애절함과 그리움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네 번째 무대는 이종호 단원의 ‘춘향가 중 초경이경 대목’으로, 어사가 된 몽룡이 거지로 변장하고 옥에 갇힌 춘향을 찾아가는 내용을 극적으로 그린다. 다섯 번째 소리는 박수현 단원의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이다. 심청가의 백미이자 심청가의 비장미와 서사가 절정에 이르는 대목이다. 다음 무대는 한단영 단원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으로. 여러 지역과 풍경을 묘사한 사설과 엇붙임으로 장단의 묘미를 살린 특징이 있다. 이어 부르는 최현주 수석 단원의 ‘심청가 중 행선정야 대목’은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설움을 심봉사가 토해내는 진계면 눈대목이다.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최현주 수석의 탄탄한 소리 공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은 이세헌 단원의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마무리한다. 주유와 공명의 전략에 의한 결과로 적벽가의 절정을 이루는 대목이다. 조조 군의 전선과 장비가 불타고, 이름 모를 군사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서술한 대목으로 조조가 달아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상반기 상설공연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는 공연여권 스탬프 기준을 충족한 관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공연 종료 후 티켓 로비에서 관계자에게 인증 후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7 16:16

전주에 울려 퍼지는 감동의 하모니…전주필그림합창단 창단 36주년 정기연주회

조건 없는 사랑과 섬김, 치유와 회복의 ‘기독교 정신’이 담긴 감동의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창단 36주년을 맞은 전주필그림합창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1989년 10월 창단된 전주필그림합창단은 그동안 수백 회의 공연과 다양한 경연대회 참여를 통해 예향 전북의 문화 예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온 이들의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6·25 전쟁 제75주년 기념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립니다’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단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이날 무대에서는 ‘조국찬가’,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보훈 단체 회원들을 위한 특별 ‘트로트 메들리’ 등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된다.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로 기획된 것이다. 또 필그림합창단 특유의 신앙과 믿음이 담긴 찬양곡들도 함께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또 하나의 뜻깊은 행사가 마련돼 있다. 바로 20여 년간 합창단을 이끌어온 이진화 단장의 명예단장 추대식이다. 이진화 단장은 그동안의 헌신과 리더십으로 합창단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이날 무대를 통해 그 공로와 감사의 마음이 함께 나눠질 예정이다. 최인 전주필그림 합창단 현 단장은 “전주필그림합창단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으로 지난 36년을 아름답게 채워왔다”며 “오늘 연주회는 단지 음악의 향연을 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거룩한 예배의 시간이며, 80여 명의 단원들은 이 순간을 위해 기도와 땀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년간 수고하신 이진화 단장님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신실한 믿음과 찬양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귀한 사역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함께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하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6 15:33

6월, 무더위 날릴 쿨한 '여름전시회'로 떠나볼까

꿉꿉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 된 6월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전시회가 전북에서도 펼쳐진다. 민화부터 회화, 사진까지 장르적으로 다채로워 미술 애호가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홍림 김민희 개인전 ‘홍홍기원전’ 청목미술관에서 공모 기획한 한지 릴레이 전시 두 번째 주인공이 베일을 벗었다. 홍림 김민희 작가의 전통 민화 30여점을 만날 수 있는 ‘홍홍 기원전’이 17일부터 29일까지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홍림 작가는 전통회화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과거의 미감과 현재의 감성이 만나는 미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를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망과 행복의 상징을 회화로 확장했다. 작가는 수석, 자개, 자수 등 생활에서의 전통 요소를 회화로 옮겨 개인의 기억을 보편적 메시지로 전달한다. 홍림 김민희 작가는 현재 홍림도화원 대표로 전통공예와 민화 장르에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갑련 사진전 ‘모모(某母_Mama)’ 김갑련 사진작가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들의 몸에 남은 흔적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작가는 여성들의 몸에 남은 흔적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달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오랫동안 의학적 진단과 수치화 속에 가뒀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임상적 이미지가 아닌 ‘삶의 증표’로 기록하고 싶었다. 늘어난 피부와 상처의 회복, 수유의 흔적들은 회복되지 않은 상처가 아니라 생명의 경이로움이 새겨진 위대한 증거라는 것을 말이다. 김갑련 개인전 ‘모모(某母_Mama)’는 17일부터 2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17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이동근 초대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범주 안에서 대중의 정서와 밀착되어 작업해 온 이동근 서양화가의 개인전 ‘풍요+자연에 물들다’가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가진 작가 중 한명이다. 그는 자연과 일상에서 특별할 것 없는 소재들을 포착해 세밀한 그림으로 구현한다. 작품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사진이라고 헷갈리게 만드는 독특한 신비감을 품고 있다. 일률적이 소재와 구도에서 소박한 대상의 충실한 모사와는 차별화 된 작가만의 개성이 잠재된 작품들은 사진 이상의 시각적 효과를 유발하는 절묘한 짜임새와 밀도감으로 관람자를 압도한다. △여름의 바람, 공예로 빛나다-청풍시휘(靑風時輝) 여름의 시원하고 맑은 감성을 담은 공예품 기획전 ‘여름의 바람, 공예로 빛나다-청풍시휘(靑風時輝)’이 8월 3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여름이 가진 시원하고 맑은 풍경과 색감을 다채로운 작품으로 표현해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기간 동안 공예품전시관 판매관에서 2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고급 옻칠 주걱을 증정하는 특별이벤트도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16 15:31

[리뷰] 힙하게 돌아온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 개막

전주를 대표하는 마당창극 브랜드공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초여름밤의 무대를 밝혔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가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개막공연을 올리며 14번째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도 식지 않은 초여름의 열기 속에서 관객들은 부채를 부치며 자리를 지켰다. 무대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으며 천천히 열리자, 관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공연은 용왕의 등장으로 힘차게 시작됐고, 무대에서는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부채가 적극 활용됐다. 배우들은 부채를 물고기의 비늘로, 토끼의 감정으로, 바다의 파동으로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올해 무대에 오른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가 전라도 특유의 해학과 정서를 녹여냈다면,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재치와 지역색을 아우르며 새로운 전통극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단연 토끼 역을 맡은 소리꾼 추현종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풍부한 성량, 절제된 연기까지 더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특히 위기 속에서도 재치를 잃지 않는 토끼 캐릭터의 성격을 매끄럽게 표현하며 관객의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한 ‘보는 극’을 넘어 ‘함께 만드는 극’이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객석 사이를 누비며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상황극을 펼쳤다. 특히 바닷속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고래 모양 연등을 관객에게 건네며 함께 무대로 이끄는 연출이 돋보였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든 이 장면은 야외 마당극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으로, 현장의 열기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연출을 맡은 정호붕은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궁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극의 구성은 어렵지 않게 흘러가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들며 전통극의 본질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몰입도는 높아졌다. 다만 이날 공연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극의 서두가 다소 길게 느껴져 초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고, 일부 배우의 대사 전달력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야외공연장 특성상 음향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보완이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전석 1만5000원의 입장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관객과의 소통을 잃지 않은 ‘오! 난 토끼 아니오’. 마당창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생동감과 지역성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번 공연은, 올 여름 전주 문화예술계의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5 15:41

청년작가 오은서·곽지윤의 '찬란한' 2인전

청년 작가 오은서와 곽지윤의 ‘찬란한’ 2인 전이 2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찬란한’이라는 단어가 지닌 아름다움과 빛남, 훌륭함을 주제로 오은서와 곽지윤은 각기 다른 내면의 풍경을 회화로 풀어냈다. 총 20점의 회화 작품에는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년의 감정과 사유의 차이를 비교하고 동시에 그 다름 속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평면회화를 기반으로 한 추상적인 표현은 시각을 넘어 사유로 확장되며, 관람객에게 일상의 ‘찬람함’에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오은서의 작품은 ‘형태를 가지지 않고 경계가 흐릿한 것과 무한한 굴레’에서 출발한다. 색과 형태의 경계가 겹쳐지고, 사라지는 흐름 속에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마치 물의 순환처럼 반복되지만 고정되지 않는 존재의 의미를 사유한다. 영원의 유한함, 경계와 흐름에 대한 성찰을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비 오는 날의 색’처럼 흐릿하지만 선명한 감정의 풍경을 포착하는 곽지윤은 일상의 사소한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그의 회화는 담담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일상에 내재된 찬란함을 전한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작가의 감각과 내면이 펼쳐지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 스스로의 삶 속 찬란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보는 자리가 아니다. 공감과 자각의 계기를 제공하는 예술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정기휴무일(월요일)을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6.15 10:28

노래는 삶이요, 힘이요, 깃발이다⋯'제9회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 개최

‘제9회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이 오는 14일과 15일, 전주대 수퍼스타홀과 전라감영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전은 동학농민혁명과 전주화약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현대 시민사회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인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널리 선포하는 뜻깊은 문화 축제로 전국 각지의 민주시민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져 민주시민을 위한 화합의 정서를 노래로 표현한다. 축전은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합창축전집행위원회와 녹두꽃시민합창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후원한다. 먼저 14일 오후 4시, 전주대 수퍼스타홀에서 열리는 본 공연은 농민가와 동학농민가로 시작되는 ‘열림의 합창’으로 막을 연다. 개막식 이후에는 12개 합창단이 3부로 나뉘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합창단별 단독 곡과 2개의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연합 곡을 부르며 연대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마지막 순서로는 창작곡 ‘가다 전봉준’을 대합창을 통해 펼쳐보인다. 이어 15일 오전 10시 30부터 90여 분 동안 전라감영 특설무대에서 거리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함께 다시 찾은 민주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이번 축전에는 녹두꽃시민합창단을 비롯한 12개 시민합창단이 참가해 500여 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시민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이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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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6.12 18:49

제34회 전북무용제 대상에 '춤인 프로젝트'

올해 전북무용제 대상은 춤인 프로젝트의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에게 돌아갔다.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한 제34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강명선현대무용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 춤인 프로젝트, 박수로 현대무용단 등 총 4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 춤인 프로젝트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상뿐만 아니라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4회 전국무용제’에 전북특별자치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선보여진 대상작 ‘기원: 보다 앞선 것으로부터’는 대지의 깊은 고통 속 움튼 생명의 연대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김지정 안무자는 대표는 “아득한 시간 속 존재했을 이름 모를 생명의 기원에 집중했다”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 등 작은 물줄기가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루듯 찬란하게 빛날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작품은 무대 구성과 음악, 의상 등이 다른 참가 팀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작품의 주인공인 무용가의 기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현택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 지회장은 “수준 높은 창작 안무와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전북무용제에 지난해에는 3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4개 팀이 무대에 올라 그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기쁘다”며 “이번 무용제에서는 실력 있는 안무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춤사위를 선보였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 팀들은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출전팀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품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팀에 높은 점수를 줬고, 오는 9월 전국무용제에 진출할 대상작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상은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박수로 씨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장하람 씨가, 우수상은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 씨가 수상했다. 연기상은 강명선현대무용단의 강영진 씨, 스테이아트 프로젝트의 임소라·박동준 씨, 춤인 프로젝트의 나정윤·안지효 씨, 박수로 현대무용단의 이기영 씨가 받았다. 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김명신 군산무용협회장과 조남규 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홍승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 강명선 무용평론가, 조석창 전북중앙 기자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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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6.12 15:58

흙 위에 그리는 그림⋯‘그림도자’로 피운 삶의 조각

“가마에 들어간 이후 어디로 튈지 모를 작품이기에, 이 작업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흙과 붓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 회화와 도예를 접목한 이덕호 작가의 개인전 ‘그림도자’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공직에서 은퇴한 후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나선 그는 수십 년간 독학으로 회화와 도예를 익히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젊었을 땐 그림을 그렸고, 우연히 도자기를 접한 순간부터 조형성과 따뜻함에 매료됐습니다. 물레 대신 손으로 빚는 작업을 고집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이 작가는 도자기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회화 물감과는 전혀 다른 도자기 물감의 특성과, 구운 후 색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점이 작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작가는 “매번 결과가 달라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총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손으로 빚은 도자기 위에 연꽃, 들꽃, 고향의 풍경, 연못 등 작가의 기억이 담긴 이미지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유년 시절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 작품과 오랜 신앙생활 속 성당의 풍경을 담은 작품도 눈에 띈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장면이 있죠. 저는 그걸 흙 위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고향, 신앙, 젊은 시절의 추억이 들어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로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언급했다. “재료비, 가마 비용, 임대료까지 모두 개인 부담이다. 문화지원이 특정 작가에 집중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그는 “흙을 빚고 그림을 그리는 이 삶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회화와 도예를 결합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그간 도자기에 본격적으로 회화를 입힌 전시는 흔치 않았다. 그렇기에 죽을 때까지 붓과 흙을 놓지 않고, 이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도자’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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