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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공연 ‘심청’이 오는 8월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와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이번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의 전통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 새로운 무대다. 소리축제는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소리드라마 ‘심청’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방향성과 제작 비하인드, 주요 제작진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 연출을 맡은 요나 김을 비롯해 무대디자이너 헤르베르트 무라무어, 의상디자이너 팔크 바우어, 영상 및 라이브카메라 감독 벤야민 뤼트케 등 주요 제작진이 참석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해외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음악극을 세계 보편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 중인 요나 김이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 처음 도전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심청’의 해석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나 김 연출은 “‘심청가’뿐 아니라, 유사한 한국의 설화와 어린이용 동화까지 폭넓게 읽으며 극본을 구상했다”며 “심청이라는 인물은 매우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류사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눈먼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는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번 작품은 겉으로는 ‘심청’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유교적 가치관에 저항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심청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처럼 효녀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심청을 그려내며 동시대적 메시지를 강조한다. 작품은 ‘심청가’의 여러 유파 중 강산제와 동초제를 바탕으로 하며, 러닝타임은 약 2시간이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13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대로 제작된다. 음악에는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리어’ 등 다수의 창극 음악을 맡아온 한승석이 작창을,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작곡가 최우정이 작곡을 맡았음과 동시에 음악감독으로 공동으로 참여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2년 가깝게 인큐베이팅을 시작으로 제작발표회가 현실화 돼 감회가 새롭고 의미가 크다”며 “공동제작의 형태가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많은 지지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이번 제작 작품은 20여 년간 유럽에서의 연출 경험과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요나 김(극본/연출)이 중요한 매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작품이 국내 공연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청’은 2025 소리축제 개막공연으로 8월 13일과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어 9월 3일부터 6일까지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박서보는 국내 미술사에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서양의 모노크롬, 일본의 모노파에 빗대 불러졌던 한국의 단색화를 그 자체로 인정받게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풍으로 자리 잡은 단색화는 2010년대 박서보, 이우환의 단색화가 세계를 휩쓸며 주목 받았다. 절제된 색과 넓은 여백, 반복된 작업과 독특한 물성을 한두 가지 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세계무대에서 독자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사물이나 생물, 풍경 등 구체적인 대상을 그리는 구상미술이 상대적으로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였을 정도였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관장 한리안)에서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한국의 앵포르멜(informel‧비정형의) 미술 운동의 구심점이자 단색화를 이끈 화백의 화업을 아우르는 ‘수행을 담은 描法(묘법‧Ecriture) 박서보’ 전을 6월 10일까지 연다. 월요일 휴관. 화백의 대표 연작 ‘묘법’은 거장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 긋기는 목적 없는 반복 행위로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내적 수양과 수신(修身)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보이는 판화작품은 묘법 연작들이다.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한지 섬유를 캐스팅해 실리콘 젤몰드로 주조한 후, 에어브러시와 핸드페인팅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단색화는 목적 없는 행위를 반복하며 존재와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예술”이라 정의한 화백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박서보의 작품세계를 톺아보며 한국미술사의 층위를 두텁게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리안 관장은 “박서보 작품의 중요한 매체인 한지의 본고장인 전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박서보 개인전”이라며 “묘법 시리즈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를 비워내는 동양의 무위자연 이념을 작업에 담은 것으로 인간의 고뇌와 비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박서보 화백은 지난 2023년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1931년 경북 예천 출생인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렸다. 그는 어린 둘째 아들의 낙서에서 착안한 묘법에 50여 년을 집요하게 매달리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실력파 차세대 소리꾼을 찾는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청춘예찬 젊은판소리’ 무대에 오를 젊은 소리꾼을 모집하는 것.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는 실력있는 젊은 소리꾼들을 발굴하고 차세대 소리꾼들의 무대 경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판소리 다섯바탕 각 바탕별(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로 1명씩 총 5인의 소리꾼을 모집한다. 참가 자격은 1989년부터 2006년생으로 60분 이상의 소리가 가능하고 소리축제 일정에 참여가 가능한 소리꾼이라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하다. 공연은 바탕별 60분씩 연창하는 형식으로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 오후 3시까지이며,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동의서와 최소 15분 이상 30분 이내로 녹음된 소리녹음 음원 파일을 구글폼(https://bit.ly/4jlHU7R)으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해당 음원 파일을 토대로 판소리 전문가 3인의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되며, 5월 9일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참가신청서 다운로드 및 자세한 사항은 소리축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소리꾼 5명에게는 출연료와 공연을 위한 장소 및 장비, 홍보 등이 지원되며, 올해 소리축제 기간(8월 13일~17일) 중에 펼쳐지는‘청춘예찬 젊은판소리’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축제가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사)한국이벤트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와 함께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소리전당 놀이만당에서 ‘2025 전북 All Festa(올페스타)’를 개최하는 것.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5 전북 올페스타’는 지난해보다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 콘텐츠로 돌아왔다. 도민들에게 더욱 새롭고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북 All Festa 콘서트’, ‘소리버스킹’, ‘EDM 댄스 NIGHT'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다문화가족과 해외 유학생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다문화 All Stage', '전북도민 힐링콘서트’,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하나 되는 ‘패럴림픽 기원: 하모니콘서트’ 등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행사를 찾은 도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대항: 오징어게임’, ‘레이저 서바이벌’과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부터 아트 프리마켓, VR체험버스, 어린이 놀이기구 등 상시 운영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으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섬진강의 사계절이 먹으로 물든다. 섬진강은 지리산과 남해가 한데 어우러져 별천지 같은 절경을 이루는 금수강산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섬진강 화가’ 송만규가 섬진강의 비경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12일부터 경남 하동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섬진강 서시(序詩) 삶과 역사에 대한 예찬’을 주제로 송만규 초대전이 열린다. 송 화백은 지난 20년 간 섬진강 500리 물길을 오르내리며 강의 사계를 수묵의 붓질로 화폭에 담아왔다. 쪽창만한 크기에서 최대 20미터에 달하는 작품까지 강의 면모를 다채롭게 표현하며 ‘강의 사상’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치유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강(江)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하동 군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기 위한 마음에서다. 화백은 섬진강의 풍광이 화폭에 드러날 수 있도록 먹의 농담을 조절하고, 안료를 배합하며 정성을 들여왔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섬진강을 그려온 그의 시간들은 장대한 서시가 되어 공간에 깃든 철학으로 확장됐다. 전시에는 섬진강 은모래길, 평사리 부부송, 하동 송림, 하동 포구 등 섬진강의 비경만이 아닌 만경강과 한탄강, 임진강, 두만강, 해란강까지 굽이굽이 이어지고 펼쳐진 강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강 너머의 산세는 웅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강줄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치유의 감정을 선물할 예정이다. 조은정 미술 평론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가 천착해온 ‘물의 길’이 사실은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는 ‘삶의 길’이고 ‘역사의 길’이며 그에 대한 담담한 사랑이고 예찬”이라며 “인간의 공간에 깃든 시간과 사유, 역사와 삶에 대한 성찰의 분무(噴霧)며 핏줄이나 젖줄과 같아서 생명과 평화를 성찰하게 한다”고 평했다. 송만규 초대전은 오는 5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작가와의 대화 및 오픈식은 4월 14일 오후 3시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오픈식 행사에는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불효여식 청이는 부친 눈을 띄우려고 삼백석 몸이 팔려 제수로 가게 되니 불쌍한 아버지를 차마 어이 잊고가리.”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 ‘청’의 시연회가 8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층 대연습실에서 열렸다. 시연회는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창극단원들과 무용단원들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 가기 전날의 청의 모습을 그리며 시작됐다. 이어 행선 날, 생이별을 맞이한 청과 심봉사, 동네 처녀들이 절규하는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20여 분간 진행된 이날 시연회에서는 단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애절한 소리로 채워져, 본공연 못지않은 수준을 선보였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8회 정기 공연 ‘청’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올해 정기공연 역시 지난해 정기공연 창극 ‘춘향’과 같은 정통 창극 시리즈로 마련됐다. 지난해 정통 창극 ‘춘향’으로 주목할 만한 완성도의 무대라는 평과 동시에 지루한 극의 전개, 확장된 공간에 대한 비효율적 활용 등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던 전북도립국악원의 두 번째 도전에 도내 창극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연에서는 전통판소리 어법을 살리면서도 서양 화성을 붙이는 등 새로운 곡 해석을 통해 청자들에게 극적인 흐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창극 ‘청’은 기존의 심청이 강조하던 효(孝)의 수식어를 걷어내고자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심이라는 성씨를 떼어내고 열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마주한 한 인간의 서사에 집중한 것. 이번 창극은 ‘길’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심청의 서사에서 삶과 죽음, 환생의 3가지 구성에 주목해 첫 번째 삶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두 번째 죽음에서는 ‘자기 희생’, 마지막 환생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영웅’으로 인물을 그려간다. 장면은 총 2막 12장으로 구성됐으며, 예상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공연의 가장 큰 볼거리는 3D 영상 작업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해 낸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영상 효과를 다이나믹한 요소가 더해져 작품의 서사를 빛낸다.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8일에는 한단영 단원이 심청 역에, 김도현 단원이 심봉사 역으로 출연한다. 19일에는 국립창극단 청년단원을 역임한 채정원 소리꾼이 심청 역을, 심봉사 역에는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악장이 열연을 펼친다. 작창에는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나섰으며,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지휘에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안무에는 채향순 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이, 대본에는 안선우 극작가가 참여해 무대를 구성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티켓 가격은 1층 1만 원, 2층 5000원이며, 나루컬쳐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사진과 AI(인공지능) 그리고 기후변화의 교차점에서 피어난 감성 예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정순교 사진전 ‘AI의 감성, 사람의 손길로 꽃피우다’ 가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1실에서 열린다. 디지털 이미지와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오늘날, 정순교 작가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성찰을 전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감성 예술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이 때문에 작가는 추억을 담은 감성 사진부터 기후변화의 현장을 담은 생태 사진, AI 이미지와 인간 감성을 융합한 작품들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단순한 이미지 기록이 아닌, 감정이 담긴 기억의 창(窓)으로서 사진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기후 변화와 생태적 위기, 그리고 AI 기술을 지닌 감성적 가능성을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정순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공간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며 “나아가 빙하의 붕괴, 사라지는 숲과 메마른 호수 등 기후 위기의 현장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지구의 변화와 생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각적 메시지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사람의 감정을 담아내는 따뜻한 시선으로 오랫동안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추억을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람객과 깊은 정서적 교류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예술과 자연 생태 기록에 주목하며 예술의 확장성과 시대적 책임을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중이다.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 자료사진/사진=전북일보 DB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물러나면서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내 각종 문화예술 축제와 행사의 일정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실시되어야 하며, 선거 기간 중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사 개최나 후원 행위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은 축제·행사 일정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전주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소된 축제나 행사는 없지만,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연기 또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관계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행사의 일정은 이미 선거 이후로 조정됐다. 대표적으로 오는 5월 24일부터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등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3회 학생전국대회는 대선 일정과 겹치고 대통령상의 수여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6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또한 ‘2025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대선 기간과 겹치는 일정 일부에 대해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마찬가지로 전주세계소리축제도 6월 초로 예정돼 있던 ‘2025 찾아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상반기 공연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이 외에도 도내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들은 이달부터 6월 초까지로 계획된 자체 행사에 대해 선거법상 적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는 꾸준한 선거관리위원회와의 질의를 통해, 대선 기간에 예정됐던 지역 내 문화예술축제 일정을 유동적으로 소화해 낼 것이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기존에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신나는 예술버스’와 같은 지역 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되지만,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신설 공연 사업에 대해서는 선거법 저촉 여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의 지속적인 질의를 통해 대선 기간 중에도 적법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전통예술 장르 대표 공연 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7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장르 특화 공연예술축제를 공연예술 장르별 시장(유통) 거점으로 조성해 지역문화예술 균형발전을 견인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올해 공모에는 장르별 축제와 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서면 심의를 통해 8개 단체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장르별 심사를 거쳐 최종 4개 축제 및 단체가 선정됐다. 소리축제는 지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로 25년을 맞은 소리축제에 대한 비전과 향후 계획과 함께 판소리를 중심으로 정악·민속악·연희·창작 음악·월드뮤직을 선보이는 공연예술제인 소리축제를 소개했다. 또 아시아 유일 세계 25대 축제 선정과 더불어 해외 전문가들이 인정한 글로벌 유통을 매개할 수 있는 유일한 전통 장르 공연예술축제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음악·무용·연극·전통 등 4개 장르 중 전통(정악·민속·연희·창작 등) 장르에 선정된 소리축제는 연간 국고보조금 4.5억 원(최대 3년 13.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25년의 시간 동안 소리축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이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제로 성장했다”며“이번 공모 사업 선정을 계기로 한국예술을 글로벌로 매개하는 축제, 예향이자 전통예술의 본향인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거점 전통음악 특화공연예술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특히 지역 예술가들의 해외 유통이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예술가콜라보 전시회를 준비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 예술가콜라보는 전주부채를 매개로 다른 장르의 작가와 함께 하는 협업 전시이다. 전주부채의 장르 확장과 예술성 확대를 위해 매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기연 민화 작가를 초대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선보인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5년 전 민화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 등 평면 작품과 비단 선면에 그린 부채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그린 백선도(百扇圖)는 다양한 부채를 화면에 담은 작품으로 조선후기에 병풍으로 제작되어 집안의 부와 심미적 가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대부 뿐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유행했다. 백 가지의 부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귀한 부채를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백선도는 더위를 막는다는 부채의 기본적인 역할과 더불어 바람을 일으켜 재앙와 전염병 등의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기연 작가는 “백선도의 매력은 한 화면 안에 다양한 모양의 부채를 그려 넣고 각 부채마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그려 넣는 것이었고, 부채가 하나하나 완성될수록 즐거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선도와 더불어 단선 부채, 호랑이 부채, 책가도, 화조도, 일월오봉도 등 다양한 민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완주 출생인 작가는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화 특장전, 동학농민운동기념전, 미술세계 공모전 문인화 부문, 2023년 대한민국민화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충남 아산시에서 ‘소소한 민화’ 화실을 운영하며 민화 작가로 활동중이다. 전주부채문화관 이기연 초대전 ‘일일시호일’은 10일부터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합창단인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이 5일 오후 4시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전당 1층 보두네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음악이 좋아 뭉쳤고,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공연은 △성가곡 △한국 가곡 △영화‧대중가곡 등으로 꾸며진다.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공연에 함께 올라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성가곡은 미사 음악으로 20세기 합창음악의 큰 특징이 드러나 있는 ‘kyrie(자비송)’과 ‘cantate domino’를 선곡했다. 이어 어린이 독창으로 시작되는 서정적 멜로디 라인과 남성 합창의 풍부한 하모니로 뒷받침되는 연주용 미사곡인 ‘kyrie’를 최윤슬 양이 솔로곡으로 선보인다. 한국가곡 무대에는 2014년 화천비목콩쿨 창작가곡 1위곡으로 독창과 합창으로 사랑받아 온 ‘마중’을 최영규, 최종만 단원이 부른다. 이선택 작곡가의 ‘하늘’은 절망이 마음을 짓눌러도 하늘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자는 의미가 담긴 곡이다. 합창단은 남성합창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이어지는 게스트 무대는 송광식 피아니스트가 영화 시네마천국 OST로 유명한 ‘Cinema Paradise’러브테마를 메들리 형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송광식이 작곡한 ‘하늘이 주는 꿈’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재즈스타일의 흑인영가 ‘Steal Away to Heaven’과 가스펠 스윙 리듬의 ‘Hold on to the rock’, 가수 김광석의 히트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등 10곡을 편곡해 공연한다. 이혁재 좋은친구들 남성합창단 단장은 “마침내 이렇게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며 “좋은 합창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수 지휘자, 유소민 반주자 등 덕분에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 초대. 자세한 사항은 좋은친구들 합창단(010-4410-8337)으로 하면 된다.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4일 제132회 정기공연 ‘어둠상자’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8년간의 이야기다. 작품 대본을 집필한 이강배 작가가 뉴 와크미술관에서 발견된 옛 사진 한 장에서 역사를 읽어내면서 시작된 이번 작품은 김 씨 부자 4대의 활동을 4막으로 구성한 옴니버스극으로 꾸며졌다. 각각의 막이 자체로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실제 연극의 도입부인 ‘대한제국 말기’와 결말부의 ‘오늘 현재’까지는 하나의 줄기가 온전하고 생생하게 자긍심을 되찾는 여정으로 실감 나게 이어간다. ‘어둠상자’는 오는 4일과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으로 나루컬쳐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제41회 전북연극제 대상이 극단 까치동에게 돌아갔다. 극단 까치동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 제41회 전북연극제에서 ‘물 흐르듯 구름 가듯’(정경선 작·연출)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서예가와 소리꾼이 예술가적 동반자로 평생을 살아간 창암 이삼만 선생과 심녀라는 소리꾼을 조명한 작품으로 훌륭한 예술가의 뒤에는 항상 묵묵히 지지해 주며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집중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그려냈다. 금상은 창작극회가 무대에 올린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 류가연 연출)이, 은상은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셈의 ‘그날, 하얼빈’(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이 받았다. 개인상은 창작극회의 이연주와 강정호, 서유정이 각각 희곡상과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무대예술상을 받은 극단 까치동에서는 정경선이 연출상, 전춘근이 우수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또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김민지 역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전북연극제 심사위원을 맡은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와 고난영 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 회장, 문광수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남원지회 지회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 연극제에서 참가 극단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 전북 연극정신을 체험했다”며 “올해 심사는 현재의 완성도에 중점을 뒀으며, .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자연스러운 무대와 배우들의 개성 넘친 연기로 몰입감을 준 반면 주인공의 인물적 깊이가 더 강조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하얼빈’은 안중근의 내적 고뇌를 조명한 신선한 연출이 돋보였으나, 역사적 인물의 감정이 더욱 깊이 다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화벨이 울린다’는 직업군을 통해 시대를 파헤친 작품으로 여운을 남겼다”며 “왕성하게 살아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준 참가단체들의 노력에 비해 올해 역시 예산 및 수상 상금 지원이 부족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남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대상을 차지한 극단 까치동은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문화도시 전북의 공연관광 산업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지역 관광산업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지역 공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공연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내 공연 관람객보다는 타지역으로 이동해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독립된 지역 공연시장을 형성하지 못함과 동시에 지역의 공연관광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향의 도시’인 전북은 그 위상에 걸맞게 그간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공연을 진행해 왔다. 3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 육성을 위해 ‘전주브랜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전주문화재단은 지난해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전라감사 길들이기’ 30회차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약 4000명의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도 지난해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공연콘텐츠 ‘2024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을 선보였다. 이들 역시 한 해 동안 70여 회의 공연을 올려 1만 2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이처럼 양 기관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높은 객석점유율과 관객만족도를 기록하며, 공연 완성도와 독창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의 직접적인 연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공연 관광 정책과 더불어 지역 내 공연예술인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 제언한다. 공연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해 수도권 공연과 견주어 공연 인프라가 떨어진 지역의 공연 산업을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내부 마케팅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역 공연계가 지닌 한계점은 서울과 수도권에 공연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낮은 경쟁력을 지니게 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역 공연 생태계의 문제”라며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공연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공연의 질과 내용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연 예술 종사자 육성이 필수적이지만, 지방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시가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뿐 지역 인재 양성에는 투자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공연 관광을 발효식품과 같다. 외부 관광객 모객에만 집중했던 그간의 정책이 아닌 뛰어난 작품이 꾸준히 공연될 수 있는 지역 공연계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준비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화면 정 가운데 돼지 한 마리가 물끄러미 누군가를 쳐다본다. 그 위로 ‘Welcome To MY World’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다음 화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선과 색의 조합이 두드러진 그림이 나타난다. 이어서 어두운 배경 위로 도끼 그림과 TOOL이 새겨진 그림이 보여진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의 연속이지만, 색채와 분위기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춘선(62) 작가의 개인전 ‘THE SERIES OF OMNIVOROUS’가 유휴열 미술관(완주군 구이면 신뱅이길 55)에서 1일부터 열린다. 월요일 휴관. 1980년대 작품 활동을 시작해 민중미술이 지배하던 시기, 자신만의 독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국내외 찬사를 받아 온 작가는 개인전만 9회째가 됐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6~2017년 단편적인 소품을 한데 모아 병렬 배치하는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는 회화적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몇 개의 연작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이후 서로 조형적 연관성이 없는 작업일수록 ‘회화적 은유’가 풍부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 붙여 대립의 요소를 회화적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추, 옷핀, 브로치, 기묘한 상표 등 작가가 호기심 왕성했던 어린 시절 집안 장롱 서랍에서 찾아낸 것들을 길게 늘어트린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주제 없이 일상에서 마주한 소재로 완성한 작품은 어딘지 일관성이 없고 때로는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안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필연적 사유가 담겨 있고, 색과 형태, 생각의 충돌을 통해 만든 새로운 미적 질서를 창출해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옴니버스 시리즈는 나의 어릴 적 습성이 되살아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색과 색의 충돌, 형상과 형상의 충돌, 생각과 생각의 충돌 등 이런 대립 요소를 발견하고, 즐기게 되었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무대, 감성을 깨우는 소리와 춤, 그리고 울림 있는 선율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이 지역서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선사하는 2025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이 오는 다음 달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6회에 걸쳐 펼쳐질 올해 목요상설 가무악은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의 창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도민, 청소년, 외국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우리 음악과 소리, 춤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첫 공연에서는 3단 합동으로 풍성한 가·무·악 공연이, 10일은 교육학예실의 특별무대로 구성됐으며 5월 8일은 어버이날 기념 창극단, 관현악단 합동공연으로 준비됐다. 이어 15일은 관현악단의 창작 충주의 밤, 29일은 무용단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마지막으로 6월 19일에는 창극단의 소리열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첫 번째 공연은 ‘한국의 멋, 다시 봄’이라는 주제로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3단이 모두 총출동해 상설공연의 포문을 연다. 이날 첫 무대는 가야금 김윤희, 대금 최신, 장구 조인경 관현악단원의‘25현가야금과 저대를 위한 The Arirang’으로 첫 무대를 연 뒤, 무용단의‘태평무’가 이어진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이연정 창극단 부수석단원의 판소리로‘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을 열창하고, 이어서 백은선 관현악단원의‘최옥산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다섯 번째 무대는 창극단 남자단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광대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사로잡고, 북을 치며 추는 한국의 궁중정재‘무고’를 이현주, 이윤서, 박지승, 김소희 단원이 재현한다. 마지막은 창극단 여자단원들의‘신뱃노래·사철가’로 첫 상설공연을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준비됐다.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1인 2매 이내로 가능하다. 또한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기획전시가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은 지난 25일부터 새롭게 개편한 상설전시 ‘완영본과 완판방각본, 조선의 출판문화를 읽다’를 선보이고 있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완영본과 전주 서포에서 간행된 완판방각본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완판본은 국가 주도로 출판된 관판본(官板本)과 민간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한 방각본(坊刻本)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관판본은 국가의 주도로 정치, 학문, 행정 등을 목적을 위해 간행되었으며, 방각본은 대중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문학작품과 실용서를 출판하며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조선시대 출판문화에서 관판본과 방각본이 공존했다는 점은 두 출판의 형태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라감영은 국가 주도의 서적 간행이 활발했던 곳이며, 전주는 조선시대 단일도시로는 가장 많은 책이 출판된 상업 출판의 중심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영본과 완판방각본 서책을 각각의 특성에 맞춰 분류해 선보인다. 완영본은 유학서, 의서, 문집, 정치서, 운서 등으로 구분하고, 완판방각본은 판권지를 기반으로 서포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또 복각된 목판도 함께 전시해 당시 출판 방식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준영 관장은 "이번 전시 개편을 통해 조선시대 출판 방식과 그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완판본이 지닌 기록(記錄)과 서사(徐事)의 힘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펼쳐진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 ‘2025 공연활성 무대지원사업-수요일 수많은 콘서트(이하 수수콘)’에 참여할 예술단체를 모집한다. ‘수수콘’은 지역 예술단체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예술인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창작 욕구를 충족하고 공연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에서 총 12개 예술단체를 선정하며, 이 중 1팀은 장애 예술단체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한벽공연장과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정된 단체들에는 실연 공간뿐 아닌 온·오프라인 통합 홍보, 음향 및 조명 오퍼레이터, 안전 인력(1명) 등을 지원한다. 또 장애 예술인의 공연 기회 확대와 권리 보장을 위해 장애 예술단체 1팀을 추가 선정하고, 공연 시 활동 보조 인력도 함께 지원한다. 공모 접수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며, 신청서는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mail@jt.or.kr)로 제출하면 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운영팀(063-280-7009)으로 문의하면 된다.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최정엽이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헌정하는 공연 '김광석 Tribute Concert'을 연다. 오는 2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년간 김광석의 노래로 관객들과 만나온 싱어송라이터 최정엽이 통기타·보컬의 박성만, 소은과 키보드 소지현, 베이스 최형범, 퍼커션 박인열과 함께 어쿠스틱 밴드를 구성해 선보이는 자리다. 공연 시각은 오후 4시와 7시 30분.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전북문화산책’의 첫 번째 기획 공연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침체로 인해 수년간 공연이 중단됐던 가운데, 이날 공연은 전북 지역의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획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에서는 ‘나의 노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변해가네’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 이날 무대에는 특별한 케스트로 고소라 소리꾼이 출연한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김광석 노래를 소리로 표현해 관람객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소리꾼 고 씨의 출연은 공연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싱어송라이터 최 씨는 “김광석의 노래를 사랑하는 많은 팬이 있기에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더 많은 곡을 들려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가장 사랑받는 곡들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김윤상 전북문화산책 대표는 “김광석은 진정성 있고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많은 명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로, 대한민국에 포크송 붐을 일으켰던 전설적인 가수”라며 “이번 헌정 공연이 김광석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그리운 음악과 함께하며, ‘가객(歌客)’ 김광석 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일정과 함께 공식 포스터 및 키워드를 공개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 축제로 개최 시기를 옮기고, 새로운 변화와 차별성을 강화해 온 소리축제가 올해는 8월 13일부터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도내 14개 시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소리축제는 정통성과 예술성에 집중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하며, 공식 포스터와 키워드에 이러한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아냈다. 2025 소리축제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이다. 음악은 이주하고 교류하며, 인류 문화에 다양성을 더한다. 타지역의 예술 언어를 만나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하는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올해 소리축제는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음악 장르, 예술가, 현대적 재해석에 주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가진 전북자치도, 한국, 그리고 세계의 음악 유산을 귀하게 여기는 소리축제 정신과 맞닿아 있는 지점으로, 궁극적으로는 본향과 타향 사이 음악을 구성해 내는 공동체의 창조성을 환기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소리축제 포스터는 이러한 정체성뿐만 아닌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아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올해 포스터는 키워드의 의미를 담아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소리와 연결해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본향(뿌리)으로부터 뻗어나간 소리의 기억과 새롭고 다양하게 창조된 소리의 조각들이 전주와 전주세계소리축제로 모여 희망의 나무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소리의 싶은 울림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에게 공명하듯 확산돼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가지 버전으로 디자인된 포스터 안에 담긴 다채로운 색상은 소리의 다양성을 담아냈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근원이 되는 음악의 뿌리부터 이주와 교류를 통해 변주되고 창조된 음악들, 디아스포라 예술가 등에 주목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게 되실 것이다.”며“지역과 문화적 뿌리 그리고 본질에 바탕을 둔 음악의 다양성과 창조성이 보여주는 음악적 가치와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