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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행사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영화관련 종사자, 배급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몇 가지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일 학생워크숍과 촬영전문 마스터클레스, 디지털 필름마켓, 해외유명 디지털영화제 출품작 초청전 등이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관광부에서 모든 예산을 지원하는 한·일 학생워크숍은 양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긍정적인 영상문화 교류를 통해 합작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조직위가 일본 영화잡지사인 '키네마준보'·'씨네21'과 공동 주최하며,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김제 삼성생명연수원에서 열린다. 각 국에서 10명씩 모두 20명이 대상(참가문의 02-6377-0543). 영화전문가와 촬영 현장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는 필름메이커스 포럼에 초청된 슬라보미르 이지악(폴란드)·캐롤린 샹페띠에(프랑스)·정일성(한국) 촬영감독이 직접 자신의 기술적 미학을 전수하는 전문교육 프로그램.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리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디지털 필름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 지난해에는 만나는 것에 그쳤지만, 올해는 '교류'에 중점을 뒀다. 방송매체와 케이블TV·DVD업자, 배급업자 등 관계자를 초청해 저예산독립영화들을 매체로 실제 이익을 남기겠다는 포부다.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10개국 50개업체 참여 예정. 또 스위스 정부로부터 2천만원을 지원 받아 스위스 플러그인 비퍼디지털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초청, 영화제 기간 내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한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17일 영화제 상영작 발표회장에서 "올해 영화의 산업화에 중점을 둬 2004년이 전주의 영상산업화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18 23:02

2004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섹션을 국제화·대중화했고, 새로운 섹션을 추가해 더 풍성한 잔치로 탈바꿈했다. 17일 영화제가 발표한 상영작은 형식파괴와 실험성 강한 작품들에 주목하면서도 보편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이 섞여 있다. 프로그램 섹션 16개와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 2개 등 모두 18개의 섹션 중에서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은 외연을 넓혀 전세계의 저예산 독립 장편극영화로 확대했고,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했던 '어린이 영화궁전 섹션'을 가족 중심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비엔날레로 운영했던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부문을 통합해 '영화보다 낯선'이란 새옷을 입혔으며 '오마주' 대신 일본 예술영화조합(ATG) 1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ATG회고전'을 신설했다. 한국 영화를 확대하고, 쿠바의 주목받고 있는 영화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확대되고, 재편성된 각 섹션들을 보면 지난 섹션들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나 점검 없이 새옷으로 바꾸어 입은 것들이어서 전주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여지가 없지 않다. △ 메인프로그램-인디비전·디지털스펙트럼 - 세계의 모든 영화 모두 모여라아시아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현실에 고민하던 것에서 전 세계의 독립영화로 폭을 넓혔다. 인디비전(경쟁부문)은 대륙의 구별 없이 독립영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6편의 도전적인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란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두 생각 사이의 침묵'(감독 바박 파야미), 전쟁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고독한 전쟁'(감독 제이크 마하피·미국) 등이다. 디지털 스펙트럼(경쟁부문)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모큐멘터리에 디지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주차단속원, 그랜트파커'(감독 트렌트 칼슨·캐나다)나 '커다란 두리안'(감독 아미르 무하마드·말레이시아) 등은 재미와 실험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시네마스케이프와 필름메이커스포럼 -거장의 숨결과 신예의 패기를 느낀다2003년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에서 관객들이 기다리던 거장들의 신작을 포함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젊은 감독들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거장들의 과감하고 치밀한 내러티브에 대한 도전과 인간의 욕망, 사회·정치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젊은 감독들의 시선과 숨결이 섞여 있다. 장편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까지 영역을 넓힌 것도 한 특징. 1948년 제작된 '체리나무 꼭대기에서'(감독 알베르트 브로센스)와 1949년 제작된 '식량공급자들'(감독 이찌엔 브루쎄) 등 2차세계대전 이후 10여년간 제작된 네덜란드 시네포엠 다큐멘터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쁨도 선사한다. 필름메이커스 포럼은 슬라보미르 이지악(폴란드)·캐롤린 샹페띠에(프랑스)·정일성(한국) 촬영감독을 주목했다. △한국단편의 선택과 한국영화 '충돌과 지속', 한국영화축제 - 대폭 확대된 한국영화의 향연/한국영화 대폭 업그레이드지난해 질적·양적 아쉬움을 떨어내듯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분리, '충돌과 지속'이라는 독립된 섹션으로 특화했다. 주류적 모순논리에 타협하지 않고 충돌하는 영화적 정신이 가득 담긴 작품들이다.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들'(감독 안해룡) '마이 제너레이션'(감독 노동석) 등 제한적 여건 속에서 독립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27편의 영화들이다.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은 '소리와 시선' '영화와 정치' '관계1' '관계2' '초이스' 등 5가지 테마를 설정, 18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야외상영-한국영화축제'는 올해 '고독이 몸부림칠 때'(감독 이수인)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등 최근작 8편을 준비했다. △쿠바영화 특별전과 ATG회고전- 이국적 색채의 영화들을 만나는 시간'쿠바영화 45년의 역사'와 '일본 독립 영화의 뿌리 ATG(Art Theater Guild)'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전이다. 쿠바는 한때 예술산업 진흥원(ICAIC)을 통해 매년 1백5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했던 라틴아메리카 최대 영화의 나라. 서구에 처음 쿠바영화를 알린 '소이 쿠바'(감독 미하일), 대표적인 여성 영화 '테레사의 초상'(감독 파스토르 베가 토레스) 등 다큐멘터리와 단편에 이르는 17편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예술 영화 배급과 상영을 위해 1961년 시작된 ATG는 일본에서 독립영화가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쉽게 필름으로 접하기 힘든 테라야마 슈지의 '전원에 죽다', 요시다 기쥬의 '에로스 플러스 학살'등 11편의 작품을 만난다. △불면의 밤과 영화궁전, 전주소니마주- 특별한 매니아들이나 온 가족을 위한 배려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경험하는 불면의 밤. 밤의 언어가 지닌 은폐와 폭로라는 양면성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모았다. '컬트, 몽환, 금기'라는 이름으로 올려질 세 차례의 심야상영은 컬트라는 이름의 문화적 현상을 파생시키는 영화들, 인간의 잠재적 공포와 성적 에너지,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체코애니메이션 영화들, 성적 에너지와 폭력성이 독특한 장치를 매개로 분출되는 막셀리의 퍼포먼스 등이 준비돼 있다. '영화궁전'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다. 해리 포터 이후 어린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마술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마녀 비비'(감독 헤르민 훈트게부르스), 이탈리아와 일본의 가족 애니메이션 '오뽀뽀모즈'(감독 엔조달로) 등 덴마크·독일·영국·이탈리아 등 8개국에서 온 10편이다.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이라는 두 개의 움직임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주-소니마주'는 판타스틱 리얼리즘이라는 독특한 표현 세계를 구축했던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의 '방황하는 여자의 일기'와 2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두주자인 제르만 뒬락의 '미소 짓는 마담 브데'와 '조개와 성직자' 등의 무성영화를 선택했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18 23:02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보기 운동 제안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 전주시민은 꼭 보자” 전주시와 전주영상위원회가 전북지역에서 촬영된 영화 보기 운동을 제안했다. 우리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는 스크린의 90%이상이 익숙한 전주와 전북지역의 모습. '실미도'(감독 강우석)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처럼 영화의 몇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전주를 거쳐가는 영화도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감독 송경식)나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어깨동무'(감독 조진규) 등은 전주를 중심으로 영화 전체 분량의 90%이상이 촬영된 영화들이다. 특히 지난 주말 개봉 후 서울 관객 4만3천명, 전국 20만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어깨동무'는 전주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아래 전북에서 야외장면의 95%와 KT&G 전북본부 옛 제조창에 실내세트를 세워 실내분량까지 촬영된 영화. 러닝타임 115분간 익숙한 전주의 골목길과 편의점, 공단 등이 보여지고, 주인공 유동근씨와 조미령씨가 웨딩카 트렁크에 타고 환호를 지르며 떠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전주한옥마을 태조로에서 촬영,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전주영상위 양문희 홍보팀장은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지역이 홍보돼 관광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주에서 촬영된 전주대표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전주가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이 운동은 충무로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드릴 것으로 보인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17 23:02

영화 '바람의 파이터' 촬영준비 한창

'최배달이 군산에서 부활한다.'김제출신 최배달(본명 최영의·1922∼1994)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바람의 파이터'가 군산에서 촬영된다.군산시에 따르면 영화 '바람의 파이터'가 12∼14일까지 군산시 신흥동소재 호남제분 사택을 최배달(양동근 분)의 첫사랑인 '게이샤 요우코'(히로스에 료코 분)의 집으로 꾸민다. 여기에는 스탭진 및 배우 70여명이 동원되며, 최배달과 사랑, 최배달의 상처를 치유하는 장면 등을 촬영하게 될 예정이다.호남제분 사택은 그동안 일본식 건물의 특성때문에 장군의 아들 등을 촬영했던 장소로 유명하다.특히 이곳은 일본식 목조가옥으로 히로쓰 요시사부로의 집으로 인근에 백화양조의 강정준, 한국합판의 고판남, 호남제분의 이용구회장 등 군산지역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이웃사촌으로 살았던 동네이다.이에따라 촬영기간 시민들과 영화팬들이 다수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일본 영화 히로스에 료코(23)는 99년과 2000년 '철도원'과 '비밀'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주연여우상과 조연여우상을 수상한 일본의 톱스타.가라데로 전세계 싸움꾼들과 붙어 이겼다는 한국인 최배달선생의 삶을 그린 방학기씨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에서 히로스에 료코는 최배달과 사랑을 나누는 게이샤 요코역을 맡는다. 이웃 김제시 용지면 마을유지의 아들로 태어난 최배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리베라메'의 양윤호감독이 이 영화의 메카폰을 잡았고 오는 11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정영욱
  • 2004.03.13 23:02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 잇따라 '대박'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전북이 영화촬영 명소로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1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기록(기존 8백20만명의 '친구')을 갈아치운 '실미도'를 비롯, 베니스·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바람난가족'의 주 촬영지가 바로 전북이었다.실미도의 경우 부안군 계화면 소재지 전지역이 세트장화 됐고, 바람난가족은 전주한옥마을 소재 '다문'과 전주지방법원·전주시 중앙동 '걷고싶은 거리'가 주 촬영 무대였다.실미도 관객동원 기록을 다시 '태극기휘날리며'도 옛 전주공업대 부지에서 일부 장면이 촬영됐다.전주경기전과 고창모양산성이 주 무대였던 '황산벌'도 2백80만명의 관객을 동원시켰다.전주과학산단 5천여평에 세트장을 만들었던 '효자동이발사'는 다음달 23일 개봉 예정으로, 역시 대박을 기다리는 영화로 꼽힌다.전북도와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작품을 포함해 지난해 도내에서 19편의 영화가 촬영돼 작품 수에서도 부산(20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이에 따른 부가가치도 1백3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영상위원회는 추산했다. 영화 출연진과 스진의 숙식비 36억원, 엑스트라 고용효과 28억원, 장비 및 기자재 대여료 1억3천만원, 세트장 제작에 따른 고용 및 자재 12억9천만원 등 직접적 효과만 53억원으로 계산했다.여기에 지역 홍보효과 등 경제승수효과(직접 투자비의 2.5배)를 감안하면 1백30억원대라는 게 영상위의 설명이다.전주영상위는 올들어서도 '바람의 파이터' '아홉살 인생' 등 6편의 촬영협의를 제작사와 마쳤으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30편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04.03.10 23:02

2004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확정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위원장 민병록) 포스터는 필름·영사기·렌즈·조명·극장·무대 등을 주요 소재로 해 신비하면서도 의외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흥미와 재미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8일 다섯 번째 공식 포스터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2가지 형태인 올해 포스터는 기본 이미지가 같지만 전체 이미지를 분리해 다양하게 응용한 것이 특징. 조직위는 "전주나 한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기보다 영화제가 국제적인 축제임을 감안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디자인을 담당한 이인수씨는 "각기 다른 이념·정서·문화를 가진 지구촌의 구성원들이 전주라는 특정 공간에 어우러짐을 표현했다”며 "선묘(線描)적이고 그래픽적인 표현과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질감은 상상과 흥미를 구체화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포스터 중앙에 있는 인간형상의 영사기는 포스터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총체적 이미지이며, 세계영화인의 단합과 우정을 상징하고, 메가폰을 통해 분산되는 인간 형상들은 우리 모두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산업 디자인학과를 졸업,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프로그램을 수학한 이씨는 지난 1988년부터 삼성전자·현대자동차·서울올림픽 등 광고와 '이코노미스트' '빌리지 보이스' 등 잡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IBM·VISA·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 등에서 발행하는 저널들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월간 '디자인'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한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09 23:02

[리뷰]직장인 극단 '심심' 정기공연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 제목부터 과격하다. 아버지를 잡아먹다니…. 영국 기자출신 작가 로이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린 직장인극단 '심심'의 세 번째 정기공연(6일 오후 7시 전주창작소극장). 극은 불을 발견하고 수렵 생활을 시작한 원시인 일가족의 생활이 주요 소재다. 나무 위에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보수'에 맞서 과학자이자 철학자로 상징되는 아버지(서대원 분)가 불을 이용하고, 가축을 길들이고, 예술을 향유하고, 족외혼 관습을 정착시키면서 드러나는 다양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인터넷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인류문명 변화의 1순위는 직립보행이나 불의 발견. 서툴게 내뱉는 아버지의 대사나 코끼리 다리 한쪽을 느려터진 속도로 야금야금 뜯어대는 어머니(심재순 분)처럼 인류의 문명도 한 걸음씩 가끔은 더듬거리기도 하면서 시작했을 것이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곱씹어 볼만한 일화들이 많다. 철학, 사랑, 꿈, 예술 등 진보를 꿈꾸는 원시인의 생각은 이 단어들의 원래 의미를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옥의 티는 '인류학'이란 이름을 빌어 뱉어내는 여성에 대한 편견. 극의 내용에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직장인극단이 아니었다면 곱지 못한 시선들도 있었을 것이다. 조명이 꺼지면, (배우들이 어둠 속에서 동선을 잡기 위해 붙여놓은) 형광 테이프들이 별처럼 반짝이던 무대도 마찬가지다. 극의 시작 무렵, 제작자 김병수씨는 "무대 배경과 소품을 제작하는데 5만원 들었다”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연극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객석은 쉽게 동요(?)하지 않았다. 한 작품을 위해 두 달 가까이 자신의 일정을 포기하는 열정은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08 23:02

[새영화]'목포는 항구다'

아마추어 서울 형사의 '살얼음판' 목포 폭력조직 잠입기. 걸쭉한 사투리가 전라도 맛을 물씬 풍기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감독 김지훈)'.최근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이 영화는 판에 박힌 형사와 깡패 이야기다. 낯익은 한국 상업영화의 패턴을 고수하면서도 갱스터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있다는 평.'서울 대 목포', '형사 대 건달'이라는 이질적인 두 문화가 충돌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웃음과 아슬아슬한 드라마적 재미가 살아있다. 목포 최대의 폭력조직 성기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형사 이수철(조재현)은 '남기남'이란 이름으로 위장하고 두목 백성기(차인표)의 오른팔이 된다. 성기는 수철을 자신의 폭력 조직에 잠입시킨 여검사 임자경(송선미)을 사랑하게 되고, 수철은 성기에게서 인간적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영화는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해프닝에 초점을 맞추며, 종반으로 흘러가면서 초반의 과장된 액션 등 코미디의 색을 벗기 시작한다. '목포는 항구다'의 또다른 볼거리는 유난히 많이 캐스팅된 연극 배우들의 연기. 손병호·박철민·최덕문·김일우·기주봉 등 무대에서 탄탄히 다져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치의 양보없이 벌인 연기대결과 카메라 앵글 안에서의 놀라운 애드립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전주 프리머스·전주씨네마·CGV 전주, 군산 국도극장에서 상영중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3.06 23:02

주말마다 영화세상 가족모두 환상여행

휴식 같은 주말, 가족들과 함께하는 영화나들이는 어떨까. 3월에는 토요일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특별한 환상 체험을 떠나자. 삼천문화의집(관장 박원희)이 만화의 상상력을 현실화한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집주간을 마련했다. 독창적인 감독의 초자유적인 표현들이 톡톡 튀는 작품들은 '원령공주(6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13일)' '이웃집 토토로(20일)' '천공의 성 라퓨타(27일)' 등 네편. 화면 안에 펼쳐지는 무국적인 배경이나 기괴한 생물들이 매주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삼천문화의집 A/V 감상실)아중문화의집(관장 임병용)이 여는 토요가족극장은 신비로운 해저로의 여행이다. '니모를 찾아서(6일)' '아틸란티스 : 마일로의 귀환(13일)' '신밧드 : 7대양의 전설(20일)' '릴로&스티치(27일)'등 '무한한 자연! 해저 삼만리'가 테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아중문화의집 문화공연장)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지하 1층)에서 속이 시원하게 뚫릴 듯한 스케일 큰 영화들을 상영한다. '주말가족영화 시리즈' 첫째주 6∼7일 프로그램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둘째주(13∼14일)와 셋째주(20∼21일)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편 '보이지 않은 위험'과 2편 '클론의 습격'을 차례로 상영한다. 넷째주(27∼28일) 상영작은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3.06 23:02

[영화세상]주말 극장가

△ 전주 프리머스 1관 실미도(231-5533) 프리머스 2관 태극기 휘날리며프리머스 3관 태극기 휘날리며프리머스 4관 그녀를 믿지 마세요프리머스 5관 실미도/러브 미 이프 유 대어프리머스 6관 사마리아프리머스 7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휴먼스테인프리머스 8관 목포는 항구다 프리머스 9관 빅 피쉬 아카데미아트홀 1관 태극기 휘날리며(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사마리아아카데미아트홀 3관 그녀를 믿지마세요전주씨네마 1관 태극기 휘날리며(283-7722)전주씨네마 2관 목포는 항구다전주씨네마 3관 실미도전주씨네마 5관 태극기 휘날리며전주씨네마 6관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전주씨네마 7관 콜드 마운틴전주씨네마 8관 태극기 휘날리며CGV 전주 1관 사마리아(276-5601)CGV 전주 2관 그녀를 믿지마세요CGV 전주 3관 목포는 항구다CGV 전주 4관 태극기 휘날리며CGV 전주 5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군산국도극장 1관 목포는 항구다(445-2460)국도극장 2관 실미도국도극장 3관 태극기 휘날리며시네마우일 1관 태극기 휘날리며(445-3613)시네마우일 2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시네마우일 3관 그녀를 믿지마세요시네마우일 4관 콜드마운틴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태극기 휘날리며(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태극기 휘날리며(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말죽거리 잔혹사(855-7923)씨네마극장 1관 태극기 휘날리며(841-5226)씨네마극장 2관 내사랑 싸가지씨네마극장 3관 실미도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3.05 23:02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본선, 27개 작품 선정

23일 개막하는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위원장 조시돈) 경쟁부문 본선진출작품이 확정됐다. 올해 경쟁부문인 온고을섹션 작품공모에 참여한 작품은 모두 52편. 이 가운데 27개 작품이 본선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I LOVE YOU'(연출 김희) '악몽'(연출 김효정) 등 극영화가 21편으로 가장 많았고, '색바랜 학교-실업계고의 위기'(연출 정진) '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연출 송원근) 등 다큐멘터리가 5편이었다. 애니메이션 분야는 진현태씨의 '손'이 유일했다. 지난해와 선정작품의 수는 같지만, 애니메이션이 대폭 줄고 극영화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시민영화제 조직위는 올해 심사위원과 기준을 사전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으며, 독창성·지역성·시민공감도에 심사기준의 중심을 두었다고 밝혔다.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동안 온고을섹션을 통해 상영되며 본선심사단과 관객심사단을 통해 대상인 'JCFF Sprit'상과 온고을상 수상자가 선정된다.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본선 진출작품◆극부문 ▲I LOVE YOU(김희/12분) ▲one message (이진우/15분) ▲악몽(김효정/13분)▲무서운 이웃(오지혜/7분58초) ▲소녀(임현진/13분) ▲비상구(이현진/ 극)▲□-네모(이미리/14분) ▲하루(윤지혜/23분38초) ▲18(양대석/11분17초)▲그런아이(eye)(김경민/17분30초) ▲마녀, 여행을 떠나다(신두란/10분) ▲불충분 조건(전호용/13분27초) ▲HOLIC(문해복/6분4초) ▲착각(김영,이지순/12분34초) ▲동몽(김민수, 최수용, 오청/18분) ▲에덴의 지하실(함경록/29분) ▲정거장(장미경/15분) ▲마음의 눈(강경원/17분) ▲118˚(김지혜/2분10초) ▲메모리즈(김요한/4분52초) ▲슬립리스(두미라/ 7분40초) ◆다큐멘터리부문▲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송원근/53분34초) ▲잃어버린 웃음, 그리고...(오지혜/10분) ▲색바랜 학교 -실업계고의 위기-(정진/6분54초) ▲진실과 거짓(김경환/15분12초) ▲태인지역의 문화유산(김성/11분50초)◆애니메이션부문▲손(진현태/6분10초)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3.01 23:02

[흐름]전북 영상산업의 미래

'50·60년대 충무로 부럽지 않았다'는 전주. 전북은 지금, 전주를 비롯해 도내 각 지역마다 영화 촬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제2의 영화촬영 전성기를 맞은 것이 분명하다. 올해 도내에서 촬영중이거나 촬영을 마친 영화는 9편. 로케이션 의뢰가 들어온 영화만 해도 20여편에 달한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뮤직비디오·CF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의 원스탑(One-stop) 촬영지원 서비스가 큰 힘이다. 올해가 출범 3주기, 전주의 영화촬영 붐이 2001년을 기점으로 되살아났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전북의 영화촬영은 언제나 'ing' 다. 시민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전북은 한국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지역. 도내 영화관들도 거대화·전문화됐다. 영화시사회 등을 통해 출연배우들의 전주 방문도 크게 늘었다. 수천 명의 보조연기자 지원도 끄떡없이 해낼 정도로 전문업체들이 생겼고, 도시 마케팅 효과도 한껏 높아졌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부안군 등 각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영상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영화촬영 'ing' - 도내 영화촬영지 한 가득/현재 현황/역대 현황전북에서 영화촬영 현장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9월부터 봉동 야외세트장에서 촬영한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와 남원 광한루·지리산 노고단에서 촬영된 '바람의 파이터'(감독 양윤호), 김제 박약국 사거리에서 촬영된 '아홉살 인생'(감독 윤인호) 등이 최근 일정을 끝냈고, '여고생 시집가기'(감독 오덕환)는 소리전당과 인후중학교·전주동물원, '투가이즈'(감독 박헌수)는 전북대병원·전주 중화산동에서 촬영중이다.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감독 김우석)는 29일부터 월드컵경기장에서, '주홍글씨'(감독 변혁)는 3월 중순부터 전북지방경찰청 등에서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산업화가 가능한 문화콘텐츠가 풍부하고 세계적인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컨셉이 다양하다. 또 광활한 청정지역으로 1시간 내의 최단 동선에서 시대별·테마별 영상촬영이 가능해 영화인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천혜의 로케이션. 특히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전북은 선조들의 전통주거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풍경을 담으려는 영상인들의 손짓이 분주했다.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전형을 갖춘 고창 도산리 김정회씨의 고가와 임실 오수면 이웅재씨 고가, 남원 금동 종가집, 남원 주천면 회덕샛집, 완주 봉동읍 진천송씨 우산종중 등은 선조들의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정읍 산외면 김동수씨 가옥은 동진강이 흐르고 청하산이 둘러싼 배산임수의 터전이다. 구한말 지어진 군산 임피면 이돈희씨 가옥은 예쁜 꽃담이 이색적이며, 부안 줄포면 김상만씨의 가옥은 초가집임에도 안채 사랑채 곳간채 헛간채 주문채 등 전형적인 'ㅁ'자의 기와집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도 9백여채의 한옥이 밀집해 있다. '춘향뎐'(감독 임권택)이 촬영된 남원시 어현동 춘향촌이나 '태양인 이제마' '장희빈' 등이 촬영된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약속'(감독 김유진)과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이 촬영된 전주 전동성당과 김제 수류성당도 건립당시의 원형이 보존돼 있다. 김제 금산교회도 기독교 초기의 'ㄱ'자형 교회의 원형을 간직했다. 그렇다고 전라도 땅에서 옛 정취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촬영된 부안 계화면은 거리 자체가 70∼80년대를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거대한 세트장.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이 촬영된 부안 동진면 동진협동미곡처리장은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이 이색적이다. '굳세어라 금순아'(감독 현남섭) 등 수십편의 영화가 촬영된 전북대 앞 상가나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는 젊음의 상징이다. 부안 하서면 해창쉼터는 '쉬리'의 엔딩장면에 못지 않은 근사한 벤치가 놓여있다. 익산 황등면 아가페정양원과 부안 진서면 내소사 전나무숲, 임실 성가리 죽림암의 풍경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나온 강원도 삼척 양리마을의 대나무숲이 부럽지 않다. 지역민들의 영화유치 바람- 지역내 관련업체들이 모였다영화제작은 감독과 배우·스탭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보조출연 업체, 기자재 랜탈 업체, 미술·인테리어 업체, 숙박업체, 음식점(도시락) 등 광범위한 사업분야를 포괄한다. 지난해만 26편의 영화를 통해 출연·제작진 숙식비와 장비임대·세트장·제작비 등 직접 수익만 53억원에다, 1백32억원의 경제승수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지난 7일 지역 내 영화제작과 관련한 협력업체를 공개 모집했다. 그리고 열흘 뒤 취소했다. 그 사이에 지역 업체들이 있었다. 지난 17일 전주문화산업지원센터 지하 소극장에선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숙박업자들과 도시락업체, 식당, 에이전시, 기획사, 발전기업체 등 도내 13개 업체에서 14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전주영상위원회 협력업체 토론회'다. '영상을 산업으로' 접근하려는 소중한 시도다. 영상위의 업체 모집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도한 경쟁이 빚을 우려가 출발점. 지역업체를 모집, 인터넷이나 홍보책자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제작 스케줄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주의 영화관련 협력업체간 공동마케팅과 인프라를 구축에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전북에서 영화와 관련된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꼭 영상위를 거쳐야 하는가” 의문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대로 자유 경쟁체제로 갈 것인가? 업체들이 이해할 만한 틀은 영상위로부터 제시돼야 했다. 한 숙박업체 관련자도 "자유경쟁체제를 유지하자 해도 정보가 없다”며 "영상위가 구상한 대로 협력업체 회원을 모집해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화두는 '동종업체간 최저단가제 협정요금 마련'. 이 사례는 엑스트라 업체들이 생겨나던 2001년에도 있었다. 당시의 최저단가의 협정요금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지만 불안하다. 엑스트라나 도시락 등 이동성있는 업종은 전국의 업체가 경쟁상대이며 낮은 가격은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식당업체 관련자의 말처럼 비회원사가 회원사들이 약속한 최저단가보다 싸게 제공할 경우, 영화사의 선택을 굳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주에서 촬영을 한다고 해도 이용하는 지역업체는 크레인, 식당차, 숙박정도. 이외는 대부분 서울에서 공수해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주에 영화관련업체라고 부를만한 업체가 몇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공동마케팅을 펼친다고 해도 이것은 각 업체별 이권이 걸린 문제. 의견이 분분하다. 이 날 논의는 영화산업 협력업체별 협의체 구성을 전제로 마무리됐다. 아직은 요원하지만 도내 업체들이 전문성을 키워 전국으로 진출하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전북·전주의 영상산업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2013년까지 1조1천억원을 투입해 영상산업 수도로 완성시킨다는 내용의 도 영상산업중장기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전북을 영상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 무선디지털콘텐츠 허브구축·전주영상종합촬영소·체험미래영상파크 조성·시네마테크설립·영상문화정보 DB구축·미디어랩연구소 등 8개 사업이 중점 추진 과제다. 특히 전주권에 영상시설과 교육·연구·산업이 집중된 50만평 규모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체험 미래영상파크'는 영상수도 완성에 중요한 열쇠로 보인다. 서남권 로케이션 시네스페이스 사업은 전주종합촬영소 건립, 부안영상테마파크조성, 남원 춘향테마파크조성, 정읍동학농민혁명 영상문화축제 개발, 군산 일제수탈사 영상박물관, 무주 생태자원체험관, 진안 건강트래스포메이션 타운, 장수 가상전투 및 병영체험장 조성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문화특구 조성 사업은 체험미래영상파크, 익산 월드러브파크, 완주 종교문화체험관, 김제 도작문화 체험파크, 임실 교통테마거리, 고창 세계거석문화 유물공원, 순창 세계전통식품 체험관 조성으로 인프라를 확충시킨다는 계획. 영상산업발전을 주도할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전주 영상고교 설립, 완주 게임과학고 설립, 완주게임벨리 조성, 영상전문대학원 설립, 영상아카데미 개설 운영 방안이 마련됐다.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위해 도내 각 대학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미디어랩 연구소를 설립, 영상공학·영상예술·인문사회 등 서로 다른 전공의 연구진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산업화한다는 계획도 있다. 그 첫 출발로 지난 25일에는 청정자원과 한국 영화 초기 작품들의 촬영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던 점들을 최대한 활용해 섬진강 권역을 영상벨트화 하는 사업을 전남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고 실무회의를 열었다. 지식정보화 시대 영상산업을 새로운 발전 모델로 제시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문제는 재원 조달과 인프라 구축.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1천8백여억원에 불과한 현실에서 1조1천여억원의 사업비 자체가 공허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6천3백64억원에 달하는 민간자본 유치 계획도 밝은 전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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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2.27 23:02

[영화세상]주말 극장가

△ 전주 프리머스 1관 태극기 휘날리며(231-5533) 프리머스 2관 실미도 프리머스 3관 태극기 휘날리며프리머스 4관 태극기 휘날리며프리머스 5관 실미도/열두명의 웬수들프리머스 6관 그녀를 믿지마세요프리머스 7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프리머스 8관 목포는 항구다프리머스 9관 콜드 마운틴아카데미아트홀 1관 태극기 휘날리며(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그녀를 믿지마세요 아카데미아트홀 3관 태극기 휘날리며전주씨네마 1관 태극기 휘날리며(283-7722)전주씨네마 2관 목포는 항구다전주씨네마 3관 목포는 항구다전주씨네마 5관 태극기 휘날리며전주씨네마 6관 실미도전주씨네마 7관 콜드 마운틴전주씨네마 8관 태극기 휘날리며CGV 전주 1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76-5601)CGV 전주 2관 그녀를 믿지마세요CGV 전주 3관 목포는 항구다CGV 전주 4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CGV 전주 5관 태극기 휘날리며△ 군산국도극장 1관 목포는 항구다(445-2460)국도극장 2관 실미도국도극장 3관 태극기 휘날리며시네마우일 1관 태극기 휘날리며(445-3613)시네마우일 2관 태극기 휘날리며시네마우일 3관 그녀를 믿지마세요시네마우일 4관 열두명의 웬수들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태극기 휘날리며(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목포는 항구다(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그녀를 믿지마세요아카데미극장 3관 태극기 휘날리며씨네마극장 1관 태극기 휘날리며(841-5226)씨네마극장 2관 실미도씨네마극장 3관 그녀를 믿지마세요△ 남원제일극장 실미도(62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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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2.20 23:02

영화 '투가이즈' 전주 촬영현장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출구를 향해 달리는 박중훈(중태 역)과 차태현(훈 역). 입구 팻말은 '여탕 입구'다. 소스라치게 놀란 가녀린 여성의 외마디 비명과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는 적극적인 여성들.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락마사지 현장이다. 두 남성은 화장품 케이스나 젖은 수건을 얼굴로 맞서며 꿋꿋하게 통과한다. 뒤를 쫓는 한 무리의 남자…. 18일 오후 3시 전주 중화산동 한 사우나업체. 박중훈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코믹액션물 '투가이스'(감독 박헌수)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 날 연출장면은 S.73번 '불가마 추격전'. 코믹 연기의 귀재인 두 사람이 만났지만, '이름 석자만으로 영화의 재미를 보장한다'는 영화사 홍보문구가 무색하게 촬영장은 진지했다. 1∼5초에 정도의 짧은 장면을 찍은 뒤에도 빼지않고 모니터를 통해 장면을 확인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국내 영화계의 대스타다운 면모를 유지한다. 특히 박중훈은 자신의 촬영장면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장면을 위해 재촬영을 요구해 여러 번 NG를 낸다. 그러나 진지한 분위기와 달리 60여명의 스텝들은 대부분 반팔 차림. 여탕과 찜질방 곳곳에 손님으로 자리잡은 50여명의 엑스트라도 모처럼 편안하게 누워 허리를 지지거나 찜질방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부담없는 역할이다. 영화에서 박중훈은 악덕 사채업자 중태 역을, 차태현은 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는 악질 채무자 훈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우연히 두 사람 앞에 던져진 신기술 반도체 가방과 그것을 찾으려는 일당과의 쫓고 쫓기는 해프닝. 두 사람은 영화 '할렐루야'서 가짜 목사와 가짜 목사에게 교화된 불량청소년으로 만난 적이 있다. 제작팀은 이번 주까지 전북대 병원과 서신동 KT빌딩의 대회의실 등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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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2.20 23:02

또랑광대 전국협의회 창립 세미나 발제 김명자씨

전주산조예술제 '또랑깡대 콘테스트'와 서울 인사동 '거리 소리판'으로 등장한 또랑광대가 소리판에 새바람을 몰고 있다. 창작판소리의 부흥을 위한 한 발 전진. 또랑광대들의 창작판소리는 전통판소리와는 또다른 절묘한 맛으로 오늘의 관객을 끌어들인다. 즉흥성과 시대성을 살려낸 사설과 극적 효과를 한껏 발휘해내는 또랑광대들의 소리. 관객들은 편하게 듣고 쉽게 웃지만 창작판소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끝없는 자기 실패와 수련을 겪지 않고서는 탄생되지 않는다.또랑광대의 대표주자인 김명자씨(39, 일명 슈퍼댁)씨. 소리판의 좌중을 사로잡는 그 역시 일상에서 얻어진 소재를 판소리로 만들지만 사설을 만들고 작창하는 과정에서 부딪치게되는 음악적 한계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1일 오후 7시 서울 진향국악한마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판소리 창작 실패기'를 발표한 김씨는 "13년 간 극단 '아리랑'에서 판소리·풍물·춤·극작·연출·배우의 기술을 익혔던 것이 또랑광대의 기초훈련이 되었다. 그 기초훈련이란 새판소리를 창작하고, 작창하고, 그 작품으로 고수와 단 둘이서 판을 놀고 놀려야하는 또랑광대의 밑거름이다”고 밝혔다. 김치냉장고를 갖고픈 주부의 애환을 그린 '수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김씨는 "연극 무대가 사설창작이나 발림 등을 수월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어 강사로 생활하다, 1990년 극단 '아리랑'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1994년 방성춘 명창에게 동초 김연수제 춘향가를 사사했고, 법성포 최정옥 만신에게 전라도 씻김굿을 전수 중이다. '판'을 달고 사는 그의 사설과 작창은 생활에서 나온다. 만화주제가를 소재로 한 '캔디타령'이 대표적인 예. 이 작품은 "저절로 된 것”이다. 97년 고성오광대 탈춤 전수를 갔다 오는 길에 전철안에서 흥얼거리다 만들었다. 그 후에도 만화주제가로 작창을 시도했지만 아직 세상에 내지 못했다는 그는 "음악적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 고뇌를 털어놓았다. 그를 '슈퍼댁'으로 탄생시켰던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는 극단 '아리랑'의 자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만든 것. 수년간 흥얼거렸던 '캔디타령'의 호응에 힘입어, '힘 좋은 한 주부가 남편의 권유로 여자장사씨름대회 나갔다가 아깝게 1등을 놓쳤다'는 사연을 듣고 만든 판소리다. 이어 발표한 '슈퍼댁 다이어트 투쟁기'는 전국순회공연을 다니며 이동하는 차안에서 사설을 쓰고 작창했다. "사람들이 슈퍼댁을 모를까봐 자꾸 설명을 넣었어요. 그러니 긴장감은 자꾸 떨어졌고, 교훈적인 말로 직접 끝을 맺어 재미도 덜했죠. 해학이나 풍자는 끝까지 그 기운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그 때 했습니다.” 김씨는 "작품이 제대로 되려면 적절한 시간을 꼭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인사동 거리소리판에서 공연했던 '슈퍼테러리스트'가 안긴 상처는 특별하다. '부시가 뒤통수에 풍잠을 한방 맞고 자는 듯이 죽었구나' 식의 사설이 주를 이루는 소리. 이라크 전쟁의 기운이 감돌았고, 반미반전이 드높았던 때라 한바탕 같이 놀아 제킬 줄 알았던 관객들의 얼굴은 오히려 굳어졌고, 50대 관객들과 미국인은 중간에 자리를 떴다. 김씨는 "사람을 죽이되 멋스럽게 죽인 우리 조상들의 말솜씨를 배워야한다”고 결심했다. 직설적인 화법보다 다양한 의미를 지닌 은유와 상징으로 맛깔스런 사설을 선보이는 조상들의 풍자와 해학의 미다. 그가 세미나에서 고백한 실패기를 뒤집어보면 그가 강조하던 새판소리 사설 창작과 작창의 맛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구성은 단순하더라도 표현은 풍부해야하고, 극의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내용은 지금 현실의 가치를 실현하되 은유와 상징으로 말이 주는 의미가 다중으로 해석돼야 하며, 형식적으론 판소리뿐 아니라 여타 음악적인 부분을 흡수해서 풍부하게 해야 한다. '판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은' 이들의 소리에 시선은 다양하고, 새 판소리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판소리의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일에 어느 누구도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지만 한바탕 해학을 선사하는 일에는 진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산조예술제 박흥주 예술감독은 "대중에게 높은 수준의 판소리 성음과 예술성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성음뿐만 아니라 아니리와 너름새가 뛰어난 소리꾼, 오히려 성음이 뛰어나지 않은 또랑 소리꾼을 양산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4시 서울 진향국악한마당에서는 또랑광대전국협의회가 창립, 현판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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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2.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