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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 타짜3 나쁜 녀석들 9월 11일 동시 개봉(연합뉴스) 이도연 기자=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사극이 없다. 대신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 세 편이 나란히 내걸린다. 가족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볼수 있는 코미디부터 범죄 액션, 범죄 드라마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풍성한 상차림이 차려진다. 올해 추석 연휴는 작년보다 짧다. 지난해에는 대체 휴일을 포함해 5일이었지만,올해는 4일이다. 연휴가 짧은 만큼 극장가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 코미디액션시리즈물까지골라볼 수 있는 추석 영화 오는 11일 개봉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배우 차승원을 내세운 코미디다. 코미디지만, 웃음보다는 감동과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과 함께 모이는 추석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영화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철수(차승원 분)는 아이 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칼국수 집 수타면 뽑기 달인이다. 어느 날 그 앞에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등장한다. 입원해있던 병원을 탈출한 샛별과 철수는 대구까지 함께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철수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진다. 철수의 과거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오버랩되면서 후반부는 폭풍 눈물 구간으로 바뀐다. 배급사 뉴 관계자는 웃음과 가슴 벅찬 반전으로, 영화관을 나설 때까지 행복감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럭키(2015)로 690만명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짝귀의 아들 일출(박정민)이 포커판에서 미스터리한 여성마돈나(최유화)를 만나 단숨에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다 마돈나 옆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와 포커 대결을 벌이고 그에게 속아 패한다. 불어난 빚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일출 앞에 아버지 짝귀를 안다는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등장한다. 애꾸는 일출을 포함해 전국의 타짜들을 불러모아 목숨을 건 한 판을 설계한다. 화투를 소재로 한 전편들과 달리 포커를 가져오고, 시대적 배경도 동시대로 옮겨온 것이 전편들과 다른 점이다. 추석 개봉 영화 세 편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전편들보다 오락성이강화됐다. 청불 등급 오락영화를 원했던 성인들과 타짜의 고정 팬들을 극장으로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 110억원이 들었으며 손익분기점은 260만명이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OCN에서 방송된 동명의 원작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인다. 나쁜 놈을 나쁜 녀석들이 잡는다는 설정과 원작의 세계관을 유지한다. 원작의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던 마동석과 강력반장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아중이 전과 5범의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독종 신입 고유성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나쁜 녀석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는, 드라마의콘셉트를 가져왔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영화화가 되면서 스케일이 커졌다. 또 코믹요소가 있는 액션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 작년 추석과는 다를 양상장르 다양손익분기점 낮아 지난해 추석 연휴때는 안시성, 명당, 협상, 물괴 등 한국영화 네 편이 등판했으나, 흥행 부진을 겪었다. 안시성은 최종 관객 544만명을 불러모으며 간신히 제작비를 회수했고 물괴 명당과 협상은 손익분기점(30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올해 추석 영화들의 손익분기점은 200만~260만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낮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영화는 작년과 달리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최소한 1개 작품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은 짧지만 총 관객수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휴가 짧을 수록 관객들이 여행 대신 극장을 더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서다. 명절=사극이라는 공식과 달리 올해는 사극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사극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흥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때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작년 추석에는 사극이 겹쳤고,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이 개봉했다며 올 추석 개봉 영화들은 장르적으로 안배돼 작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인물들의 사연으로 둘러싸인 스릴러 연극이 펼쳐진다. 한옥마을아트홀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주제로 전매특허 스릴러 연작의 4번째 작품 ZERO(제로)를 오는 6일부터 2개월간 공연한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이번 작품은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며 지역 유일의 상설공연장을 추구하는 한옥마을 아트홀에서 8월 한 달 간 구슬땀을 흘린 결과물이자 13번째 창작초연작이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는 비워 둔지 오래된 듯 낡은 외딴 집. 한 남자가 비밀스런 파티를 준비하고 이 파티를 고대하고 있었다는 듯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초면인 듯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파티를 찾은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풀어내고, 충격적인 비밀이 이들을 점점 조여 온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영오 한옥마을아트홀 대표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제가 써낸 작품이 아니라 마치 원래 있던 작품을 자신이 발굴해낸 듯한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면서 전작들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에 집중하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살리고자 했지만 이번 작품은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델타보이즈, 튼튼이의 모험, 다영씨 등 사회적 현실을 특유의 재치로 담아내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은 고봉수 감독의 단편작 네편이 전주에서 상영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5일 고 감독의 신작 갈까부다 개봉을 기념해 그가 연출한 단편을 모은 고봉수 감독 단편선을 7일과 11일 2회에 걸쳐 특별상영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사면조가, 홀리테러, 쥐포, 사망언 등 모두 네 편. 고봉수 코미디 단편 4종 세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7일 오후 5시와 11일 오후 6시 50분, 두차례 상영한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단편선 상영 이후에는 갈까부다를 만나볼 수 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진 신작 갈까부다는 지난 5월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슬랩스틱과 무성 코미디,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그의 연출적 특징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대학교박물관(조대연 관장)이 영화 남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을 초청해 지역민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박물관 시네마 산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일 오후 2시 전북대박물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시작된 박물관 시네마 산책은 목요시네마 뮤즈, 우리 지역의 영화촬영지 탐방,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감독과의 대화 등 지역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사랑방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2004년 48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영화를 관람한 후 진모영 감독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제작 에피소드 등 관객과 함께 궁금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이어진다.
누가 뭐라 해도 난 꼬마입니다. 조선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마리아나 해구, 그 깊이만큼이나 우뚝 솟은 사이판섬의 한 절벽에서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사라져야 했던 조선인들이 있었다. 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아비규환이 된 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이후 미군과의 전쟁 과정에서 패망을 예감한 일본군은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80m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일명 자살절벽. 하지만 그 아래로 사라진 비명 속에 강제징용된 조선인과 어린 위안부 소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역사 음악창작극 꼬마는 일제강점기 사이판에서 벌어진 강제징용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의 제목 꼬마는 조선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COMO에서 온 말이다. 사이판 전쟁 당시 아무런 힘도 희망도 없는 나날을 견뎠던 위안부 소녀의 모습이자 그 시대를 건너온 모든 조선인의 초상이다. 액자식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2019년 현재 꼬마1과 1944년 7월 꼬마2의 시간을 교차해 보여준다. 1994년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위안부 소녀(꼬마2)가 겪었던 전쟁에 대한 기억은 2019년 현재 93세가 된 위안부 할머니(꼬마1)에게 같은 무게로 남아있다. 황국신민이 되길 강요했던 일제강점기 1939~1945년, 사이판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약 50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사탕수수 재배농장과 비행기 활주로다리 건설현장 노동자, 군무원, 위안부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철저하게 착취당했다. 특히, 죄 없는 조선인을 자살로 몰고간 아픔의 현장은 조선인이라면 피할 수 없었던 최후라는 점에서 울분을 불러일으킨다. 꼬마가 사이판섬 마피산의 한 동굴에서 자신이 떠나와야 했던 고향 순창의 갈미 바위를 묘사하는 장면은 독립의 필요성과 가치를 일깨워준다. 천승환 작가는 지난 7월 직접 사이판으로 가 아픈 역사의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이 사진은 공연장 앞에 전시할 계획이다.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번 작품은 INTERACTIVE ART COMPANY 아따가 주최주관하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19 무대작품제작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티켓 문의는 010-7324-2527.
한지로 만든 연극 소품과 의상이 초등학생들의 땀방울을 만나 전래동화 연극 무대를 가득 채웠다.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리빙콘텐츠DIT센터가 최근 전북지역 초등학생 17명과 함께 손으로 만들어낸 연극, 지지배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공연 손으로 만들어낸 연극, 지지배배는 전주형 메이커스페이스인 한국전통문화전당 리빙콘텐츠DIT센터에서 추진한 전통문화 창작활동사업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고전소설이자 전래동화인 흥부전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했으며 연극 소품제작부터 공연까지 모두 전통창작활동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만들기와 창작활동을 좋아하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DIT센터에서 마련한 장비와 전통소재를 활용해 두 달여간 연극 소품과 무대를 준비하고 표현 훈련 등을 거쳐 공연을 올렸다. 이번 전통창작활동에 참여한 김유중(익산 왕궁초) 학생은 공연을 마치고 나니 뿌듯했고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며 한지로 무대세트와 소품을 만들어 보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수감을 전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연극은 손의 도시 전주에서 지역 문화콘텐츠의 표현예술 활동을 전주한지와 연계해 마련한 메이커 문화 창작 프로그램으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고 한지의 다양한 활용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8일 오후 7시 픽업시네마의 8월 상영작으로 그을린 사랑을 상영하고 작품을 선정한 김소라 작가와 함께 씨네토크를 진행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은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이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 듣고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언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과 그 전에는 자신의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였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고 유언을 따르기 위해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를 픽업시네마 상영작으로 선정한 김소라 작가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와 우석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극단 두루의 대표로 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쓰며 사랑이란 뭘까 고민하던 때 이 영화를 만났고,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이어 영화 속 어머니의 사랑은 약속에 대한 책임이었고, 구체적인 것이었다며 수많은 약속과 말의 가벼움 속에서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지만 그녀는 마주한 진실을 받아들이고자 침묵 속으로 들어갔고 온전히 자신을 직면한 순간 이제 우리가 함께하니, 괜찮아질 거야하고 말한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올 6월부터 운영된 기획 상영프로그램 픽업시네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별 문화예술인을 매월 1명씩 섭외해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을 추천받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마지막 회차에 진행되며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영화를 보는 시선과 해석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
딱 한번만이라도 배우로서 연극무대에 서고 싶었던 사람, 희곡을 습작해왔거나 연출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던 사람, 각자의 위치에서 연극무대의 꿈을 그려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3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열리는 젊은 연극제. 재인촌 우듬지가 주최하고 한옥마을아트홀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연극에 입문한 신진연극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을 벌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충분한 재능과 의욕을 가지고 있음에도 작품을 완성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꼈던 신진연극인들이 모여 창작연극을 완성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타지역의 예술인들이 전주 동문예술거리를 방문함으로써 동문예술거리가 연극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전국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모여 완성하는 작품인 만큼 신선함과 독창성을 앞세워 차별화된 공연으로 꾸몄다. 한옥마을아트홀 관계자는 젊은 연극제 사업을 통해 공연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신진연극인들에게 전달하고, 가능성 있는 작가배우연출가들이 교류를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가 신진연극인을 위한 창작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젊은 연극제에 참여한 신광인(38) 씨는 배우로서 한 발 앞으로 나가겠다는 각오로 비행사 역할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연습과정에서 어려움도 느끼지만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크다. 3주에 걸쳐 무대에 오른 지금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얻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호흡과 같다고 생각해요. 연극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이 길을 선택하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길 바랍니다.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잇는 거리에 위치한 한옥마을아트홀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뒤 1년 331일, 최대 14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한편, 이번 젊은 연극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했다. 관련 문의는 063-282-1033으로 하면 된다.
프랑스 누벨바그 세대를 대표하는 자끄 드미 감독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로맨틱한 감성이 돋보이는 뮤지컬 영화 다섯 편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9월 1일까지 자끄 드미 특별전을 열고 쉘부르의 우산, 롤라, 로슈포르의 숙녀들, 당나귀 공주, 도심속의 방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자끄 드미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 중 쉘부르의 우산은 특별전 기간 이후에도 계속 상영한다. 쉘부르의 우산은 1957년 영프해협을 마주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를 배경으로 한다. 우산 가게아가씨 주느비에브는 자동차 수리공인 기와 사랑하지만 프랑스령 식민지에서의 독립운동 여파로 기에게 소집영장이 날아오면서 둘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자끄 드미의 장편데뷔작인 롤라에는 낭트의 항구 카바레 댄서로 일하는 롤라가 7년 전 떠난 연인 미셸을 기다리며 아들 이본을 키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을 찾는 인물들의 감정적인 삶의 시정이 흑백영상과 애달프면서도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진다. 로슈포르의 숙녀들에는 쌍둥이 자매인 델핀과 솔랑쥬가 등장한다. 이 자매는 무용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언젠가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작곡가 앤디가 친구 시몽을 찾아 로슈포르에 오면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당나귀 공주는 먼 옛날 어느 왕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상냥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국왕은 아내와 꼭 닮은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어려운 요구를 하던 공주는 급기야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쓰고 궁궐에서 도망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최신작은 1982년작인 도심속의 방이다. 1955년 낭트를 배경으로 고전적인 멜로서사가 흐른다. 조선소에서 금속 노동자로 일하는 미남 프랑수아 길보드는 약혼자인 비올렛과 애인 에디트, 상류층 미망인, 질투에 눈 먼 한 남편과 치정 관계로 얽혀든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 매표소에서 현장예매하거나 맥스무비, 예스24를 통해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독립영화인의 소통을 이끌어 갈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CGV 전주고사점에서 열리는 2019 전북독립영화제가 프로그램팀, 기획운영팀, 홍보팀, 운영팀 등 각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함께 영화제를 이끌어 갈 자원활동가를 찾고 있다. 만 19세 이상으로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단, 영화제 전 기간 일정에 참여하고, 오리엔테이션 및 자원활동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자원활동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게는 자원 활동에 관한 실비 1만원(1일 기준)과 유니폼, 기념품을 지급하고 자원봉사 활동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원을 원하는 사람은 오는 9월 20일까지 2019 전북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ifaindie@daum.net)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마감 후에는 서류심사를 거쳐 9월 25일 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심사 후에는 홈페이지 공지와 개별연락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별 자세한 업무와 지원에 대한 문의는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063-282-3176)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투자, 제작한 이사도라의 아이들(감독 다미앙 매니블)이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인 국제경쟁(Concorso Internazionale)부문 감독상(Leopard for Best Direction)을 수상했다.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이 연출한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제작됐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 두 아이를 잃고 난 뒤 창작한 독무 엄마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연하는 네 여성에 대한 영화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일상의 반복과 변이 사이에 미묘한 균형을 잡으며 예술이 어떻게 세상에 울려 퍼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이 영화를 네 명의 아름다운 배우와 이사도라 던컨에게 바친다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주국제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기획한 뉴트로 전주 상영작 박정범 감독의 파고가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의 주요 상을 석권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박정범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파고는 기이한 일들이 빈발하는 섬에 파견된 여성 경관 연수가 인간의 이기와 탐욕을 경험하게 되는 파국의 드라마다. 특히 박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4로 제작된 산다로 지난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박정범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 보면 늘 쓰러질 것 같이 힘들 때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 윤 모(47) 씨는 얼마 전 봉오동 전투 자막이 끝난 뒤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윤 씨는 시국과 맞물리다 보니 영화 내용이 평소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극장가에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역사를 되짚어볼 만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지난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동명 전투를 다룬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국내의 반일 분위기에 편승해 개봉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전날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267만2천519명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으나 전날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영화는 40대 이상의 큰 지지를 받는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중 40대 비중은 30.9%, 50대 비중은 17.7%다. 경쟁작인 엑시트의 40대, 50대 관객 비중이 26.2%, 11.5%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특히 봉오동 전투의 50대 비중은 같은 기간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중 50대비율(13.0%)보다 높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40대 이상 관객들은 역사극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도 선전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었던 전날 기준으로 김복동은 박스오피스 세계단을 올라 8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4만3천741명이다.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려는 사람들과 표 나누기 운동이 이어진다. 관객들은 담담하고 묵직한 감동, 광복절까지라도 상영관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영화 주전장도 전날까지 2만5천816명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 우익들의 실체를 쫓는 내용을 담았다. 전날에는 영화를 보며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는 앵어롱 상영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지난 3월 개봉한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은 다시 관객을 찾는다. 재개봉하는 영화는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으로, 31운동 100년 뒤 위안부와 강제동원 관련 배상을 거부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하는 아베 총리의 영상이 담겼다. 이 영화는 허리우드 클래식(서울), 명화극장(안산), 낭만극장(천안), 인디플러스(포항)에서 다시 본다.
여중생 일상 통해 삶의 보편성 다뤄김보라 감독 데뷔작각종 국제영화제 25관왕 (연합뉴스) 조재영 기자=심부름하러 다녀온 소녀가 집 앞 초인종을 누르지만, 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소녀는 불안해하며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지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자 엄마하고 울부짖는다. 소녀는 정신을 차리고 아파트 호수를 올려다본다. 아뿔싸, 집을 잘못 찾았다. 한층 아래로 내려와 벨을 누르자 비로소 엄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의 첫 장면이다. 14살 소녀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급작스러운 관계 단절에서 오는 공포감,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 등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 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현미경으로 보듯 찬찬히 들여다본 은희의 일상은 마치 소우주처럼 넓고 깊다. 수많은 별이 빛나고 스러지는 속에서 은희는 차츰 자기만의 빛을 찾아간다. 은희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중생이다. 공부는 못해도 만화를 잘 그린다. 집과 학교에서는 얌전하지만, 가끔 일탈도 하는 날라리이다. 은희네는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중산층 가족이다. 아들만 바라보는 가부장적인 아빠, 떡집에 집안일까지 하느라 늘 피곤한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은희를 때리는 난폭한 오빠, 밤마다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사고뭉치 고등학생 언니까지. 은희는 제 가족을 콩가루라 부른다. 은희 곁에는 절친과 남자친구도 있다. 영화는 은희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랑받기 위해 부단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관계들은 견고하지않다. 단절과 화해를 반복한다. 절친은 결정적인 순간 은희를 배신하고, 남자친구는바람을 피운다. 그러다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여자 후배는 새 학기가 되자 갑자기 등을 돌린다. 은희는 사람들의 변덕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 번씩 관계의 붕괴를 겪을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듯한 상실감에 몸서리친다. 만남과 헤어짐, 좋았다가 싫기를 반복하는 은희와 친구들을 중2병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 협소하다. 알 것 같아도 정말 모르겠고, 나쁜 일이 닥치면 기쁜 일들이 함께하는 것(극 중 영지의 편지)이 인생인 것처럼, 영화는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소녀의 일상이 사실은 보편적인 삶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나도 저랬지 혹은 나라도 저랬을 것 같다는 공감이 저절로 든다. 통찰력 있는 시선과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설득력을 높인다. 이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대상, 제45회 시애틀영화제 경쟁 부문 대상, 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작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것도 그런 보편성과 공감의 힘 덕분일 것이다. 영화는 좋은 어른에 대해서도 묻는다. 극 중 나쁜 어른은 없지만, 은희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좋은 어른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 한명 뿐이다. 아빠, 엄마조차 은희의 애타는 날갯짓을 보지 못한다. 오빠가 때렸다고 하소연해도, 아빠는 너희 둘이 싸우지 마라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거나, 폭력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며 따끔하게 혼내주는 일 따위는 없다. 그런 어른들의 무심함은 폭력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아이들은 묻는다. 왜 다들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지?영화에는 1994년 억압적인 사회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어 쓸쓸함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교실 풍경만 해도 그렇다. 담임 교사는 날라리를 색출한다며 친구 이름을 써내라고 하고, 노래방 대신 서울대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한다. 공부 못하는 은희를 향해 같은 반 급우는 쟤는 커서 우리 집 파출부 될 거야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극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도 시선을 넓힌다. 1994년은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고, 기상관측 사상 최고 찜통더위가 전국을 달궜으며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이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는 후반부 자연스럽게 등장해 가뜩 미스터리로 가득한 은희의 인생에 또 하나의 물음표를 남긴다. 김보라 감독은 최근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성수대교 붕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간과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에 대해 주인공 은희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대교 붕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서구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하는 공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그 물리적인 붕괴가 은희가 관계 속에서 겪는 붕괴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템포는 느리지만 소소한 웃음이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역 배우 박지후는 138분의 러닝타임을 거의 홀로 오롯이 이끌지만, 여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8월 29일 개봉.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관객의 눈으로 함께 소통할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체 경쟁작 중 대상 1편과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서 우수상 각 1편씩을 선정한다. 또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배우에게는 배우상을,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영화에는 관객상을 수여한다. 관객심사단은 독립영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만 19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합격자는 오리엔테이션 및 영화제 전 기간 일정에 참여해야 한다. 관객심사단 ID를 발급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기념품과 패키지를 지급한다. 특히 영화제 기간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 상영되는 전 작품을 직접 관람하고 그 중 관객상을 수여할 작품 1편을 선정해 심사평을 작성하게 된다. 더불어 영화제 전반에서 관객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식과 독립영화인의 밤 등 영화제 관련 부대행사에 참여할 권한을 가진다. 관객심사단에 지원하려면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전북독립영화제 공식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영화리뷰 1편과 함께 이메일(jifacinema@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063-282-3176).
나이는 구십 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큰 강당 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작은 체구의 뒷모습은 우리네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면, 적어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 이름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온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묵묵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1992년 부산 다대포에 살던 67세의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송두리째 짓이겨진 인생을 사과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없다. 일본은 국가가 아닌 민간업자에 의한 범죄일 뿐 다 끝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영화는 사과 없는 일본을 향한 고발과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김 할머니의 다양한 행적들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화 김복동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감독이 제작 이유로 밝힌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 지금 현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전북대 출신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한 송원근 감독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소에 자신의 활동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신념 하나로 고령의 아픈 몸을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셨다며 할머니의 활동을 지켜보고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도록 하고자 했다. 도도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면 엄마가 되고 싶다며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꿨던 김복동 할머니의 마음은 스크린으로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의 몫이다. 영화는 8일 개봉한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상영 수익금 전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영화 김복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 동참하고 지지할 수 있다.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북풍한설 몰아쳐도 봄은 다시 온다더라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지난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관람객 150여 명의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19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 사업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재단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제작했다. 국악기와 더불어 건반, 드럼, 베이스기타의 조화를 자랑하는 앙상블 어쿠스틱의 현장 반주가 무대 위 배우들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일제강점기 삼례의 작은 마을에 자작농인 대복의 가족과 소작을 하는 덕구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민초들의 희로애락이 그려진다. 평소처럼 풍년을 기원하며 이들의 평화를 깬 건 대복의 죽마고우였던 판수. 일본인 이토우의 농장 마름이 된 판수는 소작농을 찾아다니며 일제에 토지를 신고하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싶었던 대복은 일제의 무력 앞에 땅을 빼앗기고 소작농이 될 처지에 놓인다. 이 연극은 완주 삼례 양곡창고 등 일제강점기 쌀 수탈과 관련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일본의 침략역사 왜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수탈의 현장을 무대로 삼았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리연극으로 풀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씨는 만경강 젖줄 삼아 완주의 너른 뜰을 터전으로 삶을 일구던 이 땅에 사람들도 모두 한 목소리 내어 이 땅에 다시 봄이 오길 읊조렸을 것이라면서 저 너른 뜰을 물들인 노을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냈을 그날의 절규와 그 결기를 한자리에 베여 내어 무대 위에 펼쳐본다고 전했다. 한편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은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 6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올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이어 완주지역에서 두 번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토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완주 삼례에서 새로운 봄의 희망을 소리에 실어 보낸다.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오는 3일 오후 2시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펼쳐진다.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군산, 익산, 김제와 더불어 양곡 수탈의 중심지였던 삼례문화예술촌을 거점으로 공연함으로써 일본의 역사 왜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극중에는 일제의 토지 수탈이 심화되면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대복이 나온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어릴 적 친구이자 현재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다.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과, 다가올 봄을 위한 희망의 노래가 흐른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첫 공연을 본 한 관객은 실내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고 풍성한 국악소리와 처절한 노랫가락이 가슴을 울렸다면서 "완주에서 이런 뜻깊은 공연이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063-291-7245)으로 하면 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과 평화위협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우익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주전장(戰場)이 정치계와 지역 문화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낮에 영화관에 갔다면서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감상 후기를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먼저 던져놓고, 그 문제점을 차분히 차근차근 지적하고 있었다면서 일본 지배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면서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기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은 특히 △위안부 모집에서 조선인 중개업자가 개입돼 있었더라도 일본 정부의 책임이 면해지지 않는 점 △강제성은 피해 여성의 자유의지에 반할 때 인정된다는 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대상에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당시 위안부 모집과 운영은 당시 일본 정부가 가입했던 국제조약을 위반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 영화에는 한미일 30여 명의 핵심 인물들의 숨 막히는 논쟁과 함께 수많은 양의 뉴스 영상 및 기사에 대한 검증과 분석이 담겨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바라보는 대담한 시선과 더불어 정교하고 스타일리시한 영화적 완성도로 주목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사회적 이슈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린 후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오는 8월 7일까지 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프로그램 기획은 전북지역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개봉 예정작 중 독립예술영화를 토대로 상영작을 선정한다면서 주전장 같은 경우 마침 또 시국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항상 뜨거운 가슴으로 대해왔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계 미국인이 제3자의 시선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오피니언 인사들을 정확하게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측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현 화가 한 달에 한 번,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이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씨네토크를 진행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기획 상영프로그램 픽업시네마로 오는 31일 저녁 7시 30분 류재현 화가와 파리로 가는 길을 만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영화를 보는 시선과 해석을 공유하고자 마련한 픽업시네마 프로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마지막 회차에 진행한다. 이번 상영작은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파리로 가는 길은 낭만 가득한 프렌치 로드 트립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류재현 화가는 제목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됐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와 같은 동선을 따라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속 장면들에 푹 빠져 감상했다면서 영화는 시종일관 여유롭다. 삶에 치여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일탈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일상 속에서 여유와 안식이 필요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고 선정의 변을 전했다.
이번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 찾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위안부 문제에 관한 시선들의 총집결 다큐멘터리 주전장과 여름을 품은 순수한 감성 고교 로맨스 굿바이 썸머, 전라감영 배경의 퓨전 사극 3D 애니메이션 콩쥐별전-전주성의 비밀까지 7월 넷째 주 신작들이 관객을 찾아간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작품. 굿바이 썸머는 죽음을 앞둔 고3 소년 현재와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된 같은 학년 친구 수민 사이의 감정을 다룬 학교 로맨스다. 최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어린 타곤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준 가수 겸 배우 정제원과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김보라가 주연을 맡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콩쥐별전-전주성의 비밀은 전주지역 특별 애니메이션 개봉작으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단독으로 개봉, 상영되는 영화이다. 전라감영을 배경으로 전라감사와 콩쥐의 로맨스를 다룬 퓨전 사극 3D 애니메이션으로 콩쥐팥쥐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조합 및 재해석한 퓨전 사극 애니메이션. 모든 개봉작은 오는 25일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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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로 흐르다, 10년 우정으로 빚은 시화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