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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의 십년 후가 이렇게 기다려질 수 있다니 여자 마흔은 여인이 엄마가 되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이자, 한 배우의 역사다. 공연 중간 중간 들려오는 관객들의 훌쩍임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통해 자신을 마주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 <여자, 마흔> 공연이 가진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4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공통분모, 남성이라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짙은 호소력이 배우 이혜지의 연기 전체에 담뿍 배어 있다. 이혜지의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최정 작, 연출배우 이혜지)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전주 예술공장(대표 박영준)이 여자, 마흔 앵콜공연을 마련했다.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여자, 마흔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신진예술가진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해 9월 우진문화공간에서 3회 전석 매진이 됐던 작품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 창고개방 초청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자, 마흔의 주인공 하소연은 인기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일도 사랑도 완벽함을 꿈꿨던 여자이자,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육아맘이다. 지난 2008년 모노드라마 여자, 서른 공연 후, 10년 만에 여자, 마흔 돌아 온 이혜지 씨. 그도 결혼과 출산 후,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그리고 연극으로 다시 복귀하기까지, 복귀하고 나서도 험난한 날들을 보내며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작품 속 하소연, 작품 밖 이혜지 씨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건네는 걸쭉한 수다와 따뜻한 위로가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문의 063-272-7223.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제11회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선보일 전주시네마펀드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벌쓰(감독 유지영), 소년들(감독 정형석), 양양(감독 양주연), 장손(감독 오정민),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코리도라스(감독 류형석), 킴을 찾아서(감독 정수은) 등 모두 7편. 전주시네마펀드는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지난해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공모를 거친 후 선정위원단 심사로 총 7편을 엄선했다. 전주시네마펀드 프로젝트 선정위원단은 다큐멘터리 장르는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 주류를 이뤘고, 그 중 개인의 삶과 내면을 연관시킨 양양, 코리도라스, 킴을 찾아서 3편이 돋보였다면서 특정 사회와 인물의 관계성을 이야기한 벌쓰, 소년들, 장손, 정말 먼 곳 4편은 독립 극영화의 외연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작은 1차 기획개발비를 받아 4개월간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친 후 오는 5월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 행사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원로예술인들이 작고한 지 40주년이 지난 고 박동화 선생의 작품 여운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31일과 2월 1일 이틀에 걸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연극은 4.19혁명을 배경으로 독재정권의 하수인 이철수 일가의 몰락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부정한 모습을 지켜본 아들의 고뇌와 희망을 담고 있다. 김기홍, 유영규, 이부열, 강택수, 배수연, 최희수를 비롯한 원로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시대를 관통하는 정의의 외침과 오늘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진행한 산천초목에 이어 2018년도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으로 올해 4월까지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면서 설 명절 전에 이번 공연을 올리게 돼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문의는 063-277-7440으로 전화하면 된다.
영화도시 전주의 영화영상산업을 이끌어갈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에 박흥식 영화감독이 취임했다.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김승수)는 21일 전주시장실에서 제3대 운영위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박흥식 영화감독은 2001년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인어공주, 사랑해, 말순씨, 협녀, 칼의 기억, 해어화 를 연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전주영상위는 지난해 12월 공개공모를 거쳐 제3대 운영위원장으로 박흥식 영화감독을 선임했다. 신임 운영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1월 20일까지 3년간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여년의 영화 연출 경력이 있는 박흥식 신임 운영위원장이 전주영상위원회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지역 영화 발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영화도시 전주의 위상에 걸맞게 영화영상 유치를 기반으로 직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전주시민과 지역영화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영화영상문화산업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라인업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오는 5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고희영 감독의 불숨,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눈물(가제),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 등 모두 4편의 작품을 엄선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장르를 불문하고 전주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영화로 라인업을 결정 지음으로써 전주시네마프로젝트만의 탄탄한 제작 지원 기틀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가 선정한 네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작품들은 오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과 만난다.
팍팍한 삶을 버텨내는 이시대 모든 이들에게 한여름 소나기같은 연극이 찾아왔다. 힐링 코믹 연극 보라카이 브라더스가 전주 한해랑아트홀에서 오는 3월 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화~금요일 밤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 6시. 백수건달 K와 S는 어느날 호텔을 분양받으면 보라카이 영주권이 나온다는 호텔 드 보라카이의 광고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 호텔의 분양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금액으로, K와 S 브라더스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천사 차갑수의 집을 털러 간다. 하지만 차갑수에게 짜장값 7000원을 빼앗기는 것을 시작으로, 아름답고 비명 잘 지르는 자넬라, 충청도에서 온 농촌총각의 활약으로 그들의 절도계획은 사면초가에 접어들게 된다. 과연 보라카이 브라더스는 이 모든 난관을 헤쳐내고 보라카이로 떠날 수 있을 것인가.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극단 한해랑(1644-4356)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25대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 선거 일정이 확정됐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제25대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후보 등록 및 선거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제25대 전북연극협회장 선거는 오는 2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입후보자 등록은 21일부터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연극협회 사무실에서 할 수 있다. 기호는 후보 등록 순서상의 접수번호로 정한다. 최근 7년 이상 전북지역에 거주하지 않았거나, 3년 이내 예술 활동 경력이 인정되는 않은 사람,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기소되어 판결이 확정되지 아니한 사람 등은 입후보할 수 없다. 또한 징계처분을 받아 회원권리가 정지기간 중에 있는 회원, 연회비를 11일까지 완납하지 않은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1월 셋째주 신작으로 일일시호일과 메이트를 상영한다. 일일시호일은 매일매일 좋은 날이라는 뜻을 가진 동명의 일본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속도로 일상을 음미하는 일의 가치와 행복, 인연의 소중함을 전해준다. 메이트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은 남자 준호와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인 여자 은지의 현실 공감 연애성장담이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청춘들의 쓰라린 현실을 반영하는 사실적인 연출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영화는 17일 개봉하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063-231-3377)으로 문의하면 된다.
2014년부터 상설 공연장을 표방하면서 연 300차례 이상의 공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한옥마을아트홀이 연극 내 눈에 콩깍지로 새해를 시작한다. 2010년 창작 초연된 이 연극은 솔로와 커플에게 들려주는 김영오 작가의 연애 카운슬링이라는 호평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사랑에 실패해 떠난 여자와 사랑에 실패해 남겨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김영오 작가는 이 작품은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청춘의 로맨스가 아닌 각자의 사연을 짊어지고 조금은 철든, 제법 어른티를 내는 중년의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포인트다. 35년 차 중견 배우 정찬호 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초연부터 함께 해온 배우 홍정은, 정민석 씨의 연기 호흡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연극 내 눈에 콩깍지는 1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이어진다. 전 좌석 2만 원. 문의 063-282-1033.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일이 6월 5일로 확정됐다. 무주산골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를 6월 5일부터 9일까지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초여름의 낭만을 선물하는 영화제는 올해도 영화와 공연, 산골 책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기간과 징검다리 연휴가 겹쳐 이전보다 많은 관객이 유입될 것으로 조직위는 전망했다. 영화제 개막일 확정과 함께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한국 장편영화 경쟁 창 섹션의 공모도 시작됐다. 공모 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다. 지난해 8월 1일 이후 제작된 60분 이상의 한국 장편영화라면 장르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영화는 영화제 기간 상영한다. 이 가운데 우수작을 선별해 뉴비전상(대상)을 포함한 3개 부문에 걸쳐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지난해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해 선보인 유아 대상 국악극 숲속 음악대 덩따쿵과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아 대상 국악극은 3~7세 유아들이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만든 작품. 이를 위해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은 직접 극본, 작창, 작곡, 연출을 비롯해 출연까지 극의 전반적인 제작에 참여했다. 2017년 판소리동화 소리꾼과 피노키오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개 작품을 완성했다. 숲속 음악대 덩따쿵은 여우, 토끼, 꾀꼬리, 곰, 늑대로 구성된 숲속 음악대 덩따쿵이 호랑이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멋진 국악 연주를 들려준다는 설정의 국악체험극이다. 공연 중간중간 유아들이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4개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연주자와 함께 체험하도록 했다. 또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은 가야금 연주를 좋아하는 티라노가 갑자기 나온 방귀로 꼬꼬가 사는 마을에 가게 되고, 꼬꼬를 통해 황금 똥의 비밀을 듣게 된다는 줄거리. 식습관 개선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은 이 국악극은 오랜 기간 창극에 참여해 온 단원들이 기량을 발휘해 완성한 작품들이라며 올해는 어린이박물관 등 전국의 어린이들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숲속 음악대 덩따쿵과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은 각각 12일과 19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공연한다.
시네마테크 시네필 전주가 26일부터 28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지역 순회상영전 소피아 로렌과 비토리오 데 시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할리우드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 소피아 로렌과 세계 영화사에 네오리얼리즘의 족적을 남긴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가 함께 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상영한다. 특히 1960~1970년대 배우 소피아 로렌이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의 페르소나로 열연하면서 연기 인생에 정점을 찍은 대표작 5편을 선보인다. 칸과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두 여인>을 시작으로 개봉 당시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해바라기>, 1970년대식 데카메론을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영화 <보카치오 70>, 소피아 로렌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이탈리아식 결혼>, 세 개의 코믹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어제 오늘 내일> 등이다. 또 소피아 로렌 주연으로 1978년 이탈리아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남우 주연상을 휩쓴 작품인 에토레 스콜라 감독의 <특별한 날>도 함께 상영한다.
올해 영화영상 분야를 뒤돌아보면 전주국제영화제와 독립영화제, 지역 곳곳의 다양한 규모의 영화제가 사랑받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영화제 개최를 필두로 영화 제작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각종 기분 좋은 수상 소식도 들려오며 영화계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영화제의 미숙한 운영과 미래 청사진이 상실된 모습에 우려도 제기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큰 성장에 가려진 청사진 성년을 앞둔 전주국제영화제는 최다 매진과 최다 관객 기록을 달성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제 프로그램에서는 독립과 대안 정신을 보여주는 섹션들이 호평을 받았다. 프론트라인과 시네마톨로지, 스페셜포커스 등의 섹션을 통해 이전 영화제보다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로 인해 영화제의 질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19번의 영화제를 치르며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운영의 성숙함보다는 행사 치르기에 급급한 모습에 빈축을 샀다. 영화제의 체계적 자료 축적과 운영 수칙도 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히 영화제를 기획하고 만드는 조직위가 1회부터 15회까지 진행된 영화제의 파일 자료를 분실한 것으로 확인되며 영화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과 45억 예산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매뉴얼 수립정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개성 가득 다양한 지역 영화제 성황 전주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개성을 가진 영화제들이 열리며 전북 영화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이미 6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4박 5일 동안 3만여 명이 다녀갔고, 무주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 쉼과 휴식을 취하기에 적절한 영화제라는 평가를 얻었다. 올해 초 젊은 집행부를 구성해 치른 전북독립영화제도 향후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이다. 올해 처음 열린 고창 농촌영화제는 영화뿐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지역 축제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또 영화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동아리 등 전북지역 영화인이 만든 단편영화를 발굴해 소개하는 제1회 전주단편영화제도 열려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관 부족으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가족영화제, 5.18 민중항쟁 38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5.18 전북영화제,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든 전북청소년영화제까지 관객을 찾으며 신선한 즐거움을 불어넣었다. △전북스러움 전국으로, 세계로 전북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 장률 감독의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 등의 주요 촬영지가 됐고, 엄유나 감독의 말모이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도 전북에서 촬영됐다. 단순 영화 촬영장소가 아닌 영화를 위한 제작 지원도 줄 이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올해 창궐, 패러사이트, 나랏말싸미 등 61편의 영화에 촬영을 지원하며 영화제뿐 아니라 영화 제작의 기본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앞장섰다는 평이다. 기분 좋은 수상 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선정작인 <겨울밤에>(감독 장우진)가 제40회 낭트3대륙영화제 청년심사위원상에 이어 제22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주영상위원회가 지원한 김유라 감독의 단편영화 말없이 추는 춤도 제10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단편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됐고 이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단편영화제끌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전북 연극계는 미투(Me Too)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전북 연극계에서도 성폭력 가해자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가해자가 이끌던 극단 3곳이 해산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미투 운동 사례와 관련해 연극인 총 4명을 제명하기도 했다. 극단 해체로 해당 극단이 운영하던 소극장들도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많은 극단은 꾸준히 작품을 올리면서 그 빈틈을 메웠다. 연극 가운데 시극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도내 창작 뮤지컬의 서울 진출도 일정 성과였다. △연극계 관통한 미투자정 노력 이어져 올 한해 전북 연극계는 미투 운동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하루걸러 하루, 성폭력 가해자가 드러났다. 이 미투 폭로로 극단 명태, 극단 황토, 문화영토 판 등 전북 극단 3곳이 해체를 결정했다. 해당 극단과 관련된 모든 지원사업도 취소됐다. 이후 연극인들은 전북 연극인 Me too With you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성폭력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미투 운동으로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된 연극인은 도내 극단 대표와 교수, 연출가 등 총 4명.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난 가해자 3명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징계 처리를 요구받은 가해자 1명 등이다. 이들에게는 전북연극협회 제명과 지역 내 협업 배제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영호남연극제와 전북소극장연극제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내년이면 20주년인 영호남연극제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영호남연극제조직위원회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각 지역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 예산 부족으로 지역 순회 없이 전북(익산)에서만 작품을 올리면서 영호남연극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북소극장연극제도 참가 극단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반면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전북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행사였다. 지난 20년간 서울에서만 열렸던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 전주에서 개최된 것. 전북 대표로 출전한 전주여고 연극부가 단체 부문 우수상을 받아 전북 청소년 연극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시극 활성화로 연극 다양성 꾀해 올해는 시의 내용을 연극 형식으로 풀어낸 시극이 활성화된 해였다. 소울공연예술원이 주최하고 모레노 극단과 한국문화교육개발원이 주관한 제1회 전라도 천년의 시향(詩香)-시극 페스티벌, 극단 모레노와 소울공연예술원이 공동 주관한 제5회 전주 찬가-시극 페스티벌이 그것. 각종 행사에서도 시극이 공연되는 등 저변이 확대됐다. △지역 작품의 서울 진출가능성 엿봐 도내 창작 뮤지컬의 서울 진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극단 두루의 창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옛 프랭크딕시의 고백). 두 번의 독회와 한 번의 무대 공연을 거친 이 작품은 CJ문화재단의 2018 스테이지업 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에서 장기 공연(2주)의 기회를 얻었다. 또 예술집단 고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을 통해 창작 뮤지컬 달은 오늘도 나를을 전주와 서울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올해 어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은 울고 웃고, 또 마음을 치유했을까. 19일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지부장 이승수)가 2018 힐링 시네마 10선을 발표했다. 1위는 미국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몬스터 콜이 꼽혔다. 몬스터 콜은 마음 둘 곳 없는 열한 살 주인공 코너(루이스 맥더겔 분)가 무의식 속 진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영화는 시종 사람 모습을 하고 코너 앞에 나타나 말을 건네는 주목나무 몬스터를 통해 코너의 심리상태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2위에 올랐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 보레미안 랩소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킬링 디어, 리 언크리치 감독 코코, 이장훈 감독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페트라 볼프 감독 거룩한 분노, 장준환 감독 1987, 이재규 감독 완벽한 타인, 최성현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각각 뒤를 이었다. 순위는 전북지부 회원 80여 명이 교육과 상담현장에서 얻은 반응을 종합해 선정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체성이 담긴 전주형 뮤지컬 영화가 지난 16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어게인을 타이틀로 한 이 영화는 전주의 마지막 권번(일제강점기 기생 조합) 기생 허산옥을 소재로 감독지망생인 주인공 연주의 도전과 꿈을 그린다. 영화는 권번과 한정식의 원조이자 허산옥의 삶이 담긴 공간인 행원과 전주8경을 무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풍성한 먹거리 등이 어울린 힐링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 제작은 전주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영화는 촬영과 편집 등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2월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연주 역에는 인디영화계의 퀸으로 떠오른 샛별 김예은이 캐스팅됐다. 허산옥 역은 아이돌 가수 출신 김소이가 맡는다. 또 영화 신과 함께에서 어머니 역을 맡았던 예수정, SBS 탤런트 공채 5기 김홍표, 아이돌그룹 멜로디데이의 예은 등이 출연한다.
일본 극작가 오가와 미레이가 2004년에 쓴 희곡 콩나물의 노래가 한국 관객에게 낯설지 않도록 198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돼 전북의 관객들을 맞는다. 창작극회 제161회 정기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23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4시에 막을 올린다. 콩나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만수 씨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연극 콩나물의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의 단면을 잔잔하게 그려낸 원작의 시공간을 새마을운동 직후 1980년대 초반 한국의 지방 중소도시로 옮겨왔다. 콩나물 공장장 박만수 씨를 중심으로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게 펼쳐진다. 전주가 외가이고 어릴 적 전주에서 자란 박숙주 각색가는 처음 오가와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 어린 시절 외가(전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던 작지만 소소한 것들이 그리워졌다며 콩나물국밥의 고장인 전주에서 콩나물의 노래가 올려진다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1597년 8월 12일 남원성 전투. 의병과 의승군이 6만 왜군과 맞섰다. 선조가 버리고 명나라 군대는 외면하고 양반들도 산으로 도망갔다. 백병전에 능한 의승군은 교룡산성을 수성해 진격하는 왜군을 막았다. 하지만 남원성을 지키던 1만 의병은 왜군에게 무너졌다. 전사자들의 코는 소금에 절여져 일본으로 건너가 무덤이 됐다. 일본은 남원성 전투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남원역을 지어 그 위를 밟고 다니게 했다. 정유재란 당시의 남원성 전투가 영화로 제작된다. 9일 이군선 이온픽쳐스 공동대표는 남원성 전투를 그리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캐스팅, 중순 크랭크인, 이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고형권 작가가 출간한 역사소설 남원성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학 동문인 고 작가가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상의했다면서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민중들을 중심으로 아픈 역사를 그려 나가는 줄거리가 인상적이어서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가칭 남원성은 한중 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시나리오엔 의병장 한물과 명나라 군 이신방 역이 등장한다. 이 대표는 한중 합작으로 투자와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유년 추석에 7일간의 전투가 벌어진 남원에 세트장을 지을 계획이다. 남원성은 앞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남한산성과 안시성 등과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지배 계급 중심이 아니라 민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공성전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며 그동안 영웅이 등장해 승리하는 전쟁과는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했다.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은 민중을 통해 역사를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고형권 작가는 만인의총 기념관에 걸린 남원성 전투 그림을 보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면서 성벽이 무너지고 성 안에서 어린 아이와 아주머니가 호미를 들고 같이 싸우는 모습처럼 한 명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끝까지 일본과 싸우는 장면이 과연 영화에선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내년이 항일역사의 상징인 31운동 100주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쓸 때 개인적인 소망은 역사에 잊혀진 남원성 전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서 더욱이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20대 초반으로 설정된 한물과 이신방 역은 한국과 중국 대표 배우 원빈, 양조위(梁朝偉)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선정작인 <겨울밤에>(감독 장우진)가 제40회 낭트3대륙영화제 청년심사위원상에 이어 제22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는 북유럽과 발트해 지역의 가장 큰 국제영화제다. 심사위원인 안드레아 팔라오(Andrea Pallaoro)는 시적인 영화 언어와 형식적인 엄밀성으로 관계의 분열을 표현하면서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세계를 창조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또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배우 서영화(은주 역)의 연기에 대해 정지, 침묵, 대화의 부재 속에서도 관객의 몰입을 유지시킨다며 균형 잡힌, 인식 가능한 감정들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정서적인 핵심으로 작용한다고 호평했다. 지난 2일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장우진 감독은 진짜 겨울밤에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며 제작 지원을 해준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진북동 인근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동호회 나로누림의 연극 내 이름은. 5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이 연극은 나로누림 회원들이 공동 창작한 작품으로 대본 작성부터 공연 제작까지 1년간 공들인 결과물이다. 김윤자, 박정수, 성은경, 이정희, 이주자, 이현영, 한국선, 황미진 등 30~70대 평범한 주민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부족한 제작비를 쌈짓돈(?)으로 충당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왔다. 대본도 자신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자신의 이름을 잊은 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로만 살아가다 생활문화를 통해 잊고 지내던 꿈과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나로누림 회원들은 동호회 이름처럼 앞으로도 생활문화를 통해 오롯이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 자신의 삶을 누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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