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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의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 앵콜 공연

한 배우의 십년 후가 이렇게 기다려질 수 있다니 여자 마흔은 여인이 엄마가 되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이자, 한 배우의 역사다. 공연 중간 중간 들려오는 관객들의 훌쩍임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통해 자신을 마주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 <여자, 마흔> 공연이 가진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4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공통분모, 남성이라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짙은 호소력이 배우 이혜지의 연기 전체에 담뿍 배어 있다. 이혜지의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최정 작, 연출배우 이혜지)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전주 예술공장(대표 박영준)이 여자, 마흔 앵콜공연을 마련했다.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여자, 마흔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신진예술가진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해 9월 우진문화공간에서 3회 전석 매진이 됐던 작품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 창고개방 초청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자, 마흔의 주인공 하소연은 인기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일도 사랑도 완벽함을 꿈꿨던 여자이자,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육아맘이다. 지난 2008년 모노드라마 여자, 서른 공연 후, 10년 만에 여자, 마흔 돌아 온 이혜지 씨. 그도 결혼과 출산 후,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그리고 연극으로 다시 복귀하기까지, 복귀하고 나서도 험난한 날들을 보내며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작품 속 하소연, 작품 밖 이혜지 씨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건네는 걸쭉한 수다와 따뜻한 위로가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문의 063-272-7223.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01.24 19:56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유아 대상 국악극’ 다시 무대에

지난해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해 선보인 유아 대상 국악극 숲속 음악대 덩따쿵과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아 대상 국악극은 3~7세 유아들이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만든 작품. 이를 위해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은 직접 극본, 작창, 작곡, 연출을 비롯해 출연까지 극의 전반적인 제작에 참여했다. 2017년 판소리동화 소리꾼과 피노키오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개 작품을 완성했다. 숲속 음악대 덩따쿵은 여우, 토끼, 꾀꼬리, 곰, 늑대로 구성된 숲속 음악대 덩따쿵이 호랑이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멋진 국악 연주를 들려준다는 설정의 국악체험극이다. 공연 중간중간 유아들이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4개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연주자와 함께 체험하도록 했다. 또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은 가야금 연주를 좋아하는 티라노가 갑자기 나온 방귀로 꼬꼬가 사는 마을에 가게 되고, 꼬꼬를 통해 황금 똥의 비밀을 듣게 된다는 줄거리. 식습관 개선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은 이 국악극은 오랜 기간 창극에 참여해 온 단원들이 기량을 발휘해 완성한 작품들이라며 올해는 어린이박물관 등 전국의 어린이들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숲속 음악대 덩따쿵과 가얏고 티라노-황금 똥의 비밀은 각각 12일과 19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공연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9.01.06 19:20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4) 영화·영상] 다양한 영화제 성장…청사진 제시 과제로

올해 영화영상 분야를 뒤돌아보면 전주국제영화제와 독립영화제, 지역 곳곳의 다양한 규모의 영화제가 사랑받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영화제 개최를 필두로 영화 제작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각종 기분 좋은 수상 소식도 들려오며 영화계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영화제의 미숙한 운영과 미래 청사진이 상실된 모습에 우려도 제기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큰 성장에 가려진 청사진 성년을 앞둔 전주국제영화제는 최다 매진과 최다 관객 기록을 달성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제 프로그램에서는 독립과 대안 정신을 보여주는 섹션들이 호평을 받았다. 프론트라인과 시네마톨로지, 스페셜포커스 등의 섹션을 통해 이전 영화제보다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로 인해 영화제의 질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19번의 영화제를 치르며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운영의 성숙함보다는 행사 치르기에 급급한 모습에 빈축을 샀다. 영화제의 체계적 자료 축적과 운영 수칙도 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히 영화제를 기획하고 만드는 조직위가 1회부터 15회까지 진행된 영화제의 파일 자료를 분실한 것으로 확인되며 영화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과 45억 예산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매뉴얼 수립정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개성 가득 다양한 지역 영화제 성황 전주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개성을 가진 영화제들이 열리며 전북 영화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다는 평이다. 이미 6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4박 5일 동안 3만여 명이 다녀갔고, 무주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 쉼과 휴식을 취하기에 적절한 영화제라는 평가를 얻었다. 올해 초 젊은 집행부를 구성해 치른 전북독립영화제도 향후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이다. 올해 처음 열린 고창 농촌영화제는 영화뿐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지역 축제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또 영화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동아리 등 전북지역 영화인이 만든 단편영화를 발굴해 소개하는 제1회 전주단편영화제도 열려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관 부족으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가족영화제, 5.18 민중항쟁 38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5.18 전북영화제,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든 전북청소년영화제까지 관객을 찾으며 신선한 즐거움을 불어넣었다. △전북스러움 전국으로, 세계로 전북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 장률 감독의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 등의 주요 촬영지가 됐고, 엄유나 감독의 말모이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도 전북에서 촬영됐다. 단순 영화 촬영장소가 아닌 영화를 위한 제작 지원도 줄 이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올해 창궐, 패러사이트, 나랏말싸미 등 61편의 영화에 촬영을 지원하며 영화제뿐 아니라 영화 제작의 기본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앞장섰다는 평이다. 기분 좋은 수상 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선정작인 <겨울밤에>(감독 장우진)가 제40회 낭트3대륙영화제 청년심사위원상에 이어 제22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주영상위원회가 지원한 김유라 감독의 단편영화 말없이 추는 춤도 제10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단편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됐고 이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단편영화제끌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8.12.24 19:15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3) 연극] 미투로 얼룩진 연극계

올해 전북 연극계는 미투(Me Too)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전북 연극계에서도 성폭력 가해자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가해자가 이끌던 극단 3곳이 해산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미투 운동 사례와 관련해 연극인 총 4명을 제명하기도 했다. 극단 해체로 해당 극단이 운영하던 소극장들도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많은 극단은 꾸준히 작품을 올리면서 그 빈틈을 메웠다. 연극 가운데 시극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도내 창작 뮤지컬의 서울 진출도 일정 성과였다. △연극계 관통한 미투자정 노력 이어져 올 한해 전북 연극계는 미투 운동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하루걸러 하루, 성폭력 가해자가 드러났다. 이 미투 폭로로 극단 명태, 극단 황토, 문화영토 판 등 전북 극단 3곳이 해체를 결정했다. 해당 극단과 관련된 모든 지원사업도 취소됐다. 이후 연극인들은 전북 연극인 Me too With you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성폭력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미투 운동으로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된 연극인은 도내 극단 대표와 교수, 연출가 등 총 4명.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난 가해자 3명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징계 처리를 요구받은 가해자 1명 등이다. 이들에게는 전북연극협회 제명과 지역 내 협업 배제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영호남연극제와 전북소극장연극제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내년이면 20주년인 영호남연극제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영호남연극제조직위원회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각 지역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 예산 부족으로 지역 순회 없이 전북(익산)에서만 작품을 올리면서 영호남연극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북소극장연극제도 참가 극단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반면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전북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행사였다. 지난 20년간 서울에서만 열렸던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 전주에서 개최된 것. 전북 대표로 출전한 전주여고 연극부가 단체 부문 우수상을 받아 전북 청소년 연극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시극 활성화로 연극 다양성 꾀해 올해는 시의 내용을 연극 형식으로 풀어낸 시극이 활성화된 해였다. 소울공연예술원이 주최하고 모레노 극단과 한국문화교육개발원이 주관한 제1회 전라도 천년의 시향(詩香)-시극 페스티벌, 극단 모레노와 소울공연예술원이 공동 주관한 제5회 전주 찬가-시극 페스티벌이 그것. 각종 행사에서도 시극이 공연되는 등 저변이 확대됐다. △지역 작품의 서울 진출가능성 엿봐 도내 창작 뮤지컬의 서울 진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극단 두루의 창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옛 프랭크딕시의 고백). 두 번의 독회와 한 번의 무대 공연을 거친 이 작품은 CJ문화재단의 2018 스테이지업 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에서 장기 공연(2주)의 기회를 얻었다. 또 예술집단 고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을 통해 창작 뮤지컬 달은 오늘도 나를을 전주와 서울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2.23 19:27

‘남원성 전투’ 한중 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1597년 8월 12일 남원성 전투. 의병과 의승군이 6만 왜군과 맞섰다. 선조가 버리고 명나라 군대는 외면하고 양반들도 산으로 도망갔다. 백병전에 능한 의승군은 교룡산성을 수성해 진격하는 왜군을 막았다. 하지만 남원성을 지키던 1만 의병은 왜군에게 무너졌다. 전사자들의 코는 소금에 절여져 일본으로 건너가 무덤이 됐다. 일본은 남원성 전투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남원역을 지어 그 위를 밟고 다니게 했다. 정유재란 당시의 남원성 전투가 영화로 제작된다. 9일 이군선 이온픽쳐스 공동대표는 남원성 전투를 그리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캐스팅, 중순 크랭크인, 이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고형권 작가가 출간한 역사소설 남원성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학 동문인 고 작가가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상의했다면서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민중들을 중심으로 아픈 역사를 그려 나가는 줄거리가 인상적이어서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가칭 남원성은 한중 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시나리오엔 의병장 한물과 명나라 군 이신방 역이 등장한다. 이 대표는 한중 합작으로 투자와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유년 추석에 7일간의 전투가 벌어진 남원에 세트장을 지을 계획이다. 남원성은 앞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남한산성과 안시성 등과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지배 계급 중심이 아니라 민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공성전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며 그동안 영웅이 등장해 승리하는 전쟁과는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했다.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은 민중을 통해 역사를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고형권 작가는 만인의총 기념관에 걸린 남원성 전투 그림을 보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면서 성벽이 무너지고 성 안에서 어린 아이와 아주머니가 호미를 들고 같이 싸우는 모습처럼 한 명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끝까지 일본과 싸우는 장면이 과연 영화에선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내년이 항일역사의 상징인 31운동 100주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쓸 때 개인적인 소망은 역사에 잊혀진 남원성 전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서 더욱이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20대 초반으로 설정된 한물과 이신방 역은 한국과 중국 대표 배우 원빈, 양조위(梁朝偉)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남승현
  • 2018.12.09 19:5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