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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로컬’…제1회 전주단편영화제 개막

영화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동아리 등 전북지역 영화인이 만든 단편영화를 발굴해 소개하는 제1회 전주단편영화제가 7일부터 이틀간 전주시네마타운 8관에서 열린다.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관 부족으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제다. 전주단편영화제를 주최한 문화기획단 시네숲은 전북가족영화제 등을 통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제작되는 단편영화를 꾸준히 발굴상영해왔다. 메이드 인 로컬(Made in Local)이란 슬로건을 내건 전주단편영화제도 전북지역, 전북사람들이 만든 단편영화들로 구성했다. 전주단편영화제에서는 개막작 2편과 경쟁작 11편, 초청작 6편 등 총 1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 가운데 전주콩나물상, 전주비빔상, 전주천상, 전주부채상, 전주꽃심상(대상) 등 5편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개막작은 이가령 감독의 〈리멤버〉, 조미혜 감독의 〈remain〉 두 작품이다. 〈리멤버〉는 전북도군산시전주시민미디어센터가 진행한 주민시네마스쿨의 수료생들이 함께 만들었다. 군산 여행을 온 7년 차 부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사라진 아내를 찾던 남편이 우연히 만난 한 소녀를 통해 과거의 자신들을 기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remain〉은 전북도전북독립영화협회가 진행한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의 135678기 수료생들이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한반도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버텨내는 두 인물의 감정을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 두 영화는 군산과 고창 등 전북지역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장면마다 눈에 익숙한 장소들이 나타나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주단편영화제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지역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과 관객들 모두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에서 영화가 만들어졌기에 상영 후 진행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2.03 20:20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만들어낸 창작극 ‘꿈꾸는 산대’

무형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오늘날의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전통 계승뿐만 아니라 창작 실험도 이어나가야 한다. 24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선보이는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창작극 꿈꾸는 산대는 이러한 고민에서 비롯한 작품이다. 유산원은 무형유산 전통공연예술실무 전문가 과정을 통해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약 10명에게 대본 작성과 기획, 연출 등 작품 제작 전반에 관해 교육했다. 이를 통해 이수자들은 연주와 무용, 가창 등 연희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꿈꾸는 산대는 팔도 광대들이 소속돼 있던 궁중 산대도감(산대놀음을 하는 사람의 단체)을 배경으로 한다. 집필을 맡은 사성구 작가(중앙대 겸임교수)는 조선시대 산대놀음이 전국 팔도 공연을 바탕으로 판을 벌였다는 것에 착안해 극을 구성했다고 한다. 기본 줄거리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각각 상징하는 왕실 산대도감의 젊은 관리인 백두와 장악원(조선시대 음악 관련 일을 맡아보던 관청)의 무희이자 기녀인 한라를 주축으로 한다. 궁궐과 산대도감에서 활약하는 여러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렸다. 이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인형극과 제39호 처용무,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제5호 판소리, 제41호 가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제104호 서울새남굿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이 극과 어우러진다. 전 좌석 무료. 문의 063-280-1464.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1.22 20:01

청소년 문제의식 마주하는 ‘제12회 전북청소년영화제’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전북지역 청소년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영화 축제다. 이를 입증하듯 영화 속에는 앳된 얼굴의 소년소녀들이 가득 등장한다. 이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화해하기도, 사회적 편견과 불의에 맞서기도 한다. 현시대 청소년들이 지닌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마주하는 제12회 전북청소년영화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6시 30분. 전북청소년영화제는 2005년 결성된 전북영상교육연구회에서부터 출발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전북 교사들의 모임인 전북영상교육연구회는 매달 한 차례 포럼을 열고 영화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영상미디어 교육 방안을 모색해왔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과 시간이나 동아리, 방과후 학교 등에서 제작한 영상물이 축적되자 2007년 이를 발표하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었다. 그것이 영화제의 시작이다. 영화제는 3일간 총 4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 1편과 경쟁 부문 38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수상작 5편, 2018 전북청소년영화캠프 결과 작품 5편 등이다. 개막작은 장은연 감독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이다. 배경은 2020년 통일 준비를 위해 남북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홈스테이. 북한 소녀 하진이가 남한 소년 우영이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전쟁 같은 첫사랑을 그린 영화다. 경쟁 부문은 초등학생 작품 12편과 중학생 10편, 고등학생 16편을 9~11편씩 묶어서 상영한다. 액체 괴물 만들기 대회를 소재로 한 <액괴>,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인 <백영지>, 불량 학생이 귀신에게 참된 교육을 받는다는 설정의 <혜은이의 꿈> 등이다.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이 초중고 작품 각 1편 등 총 3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한다. 영화제 곽효민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고민을 담은 영화가 많이 출품됐다며 영화 관람 후 이뤄지는 관객과의 대화(GV)는 지역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전라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북영상교육연구회와 전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한다. 전주국제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전주영상위원회, 전북독립영화협회,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후원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1.21 19:48

40일간의 소극장 여행…제26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개막

소극장은 가까운 거리만큼 배우와 관객이 주고받는 교감이 크다. 이 교감은 침묵에 귀 기울이고, 여백에 눈 맞추게 한다. 소극장을 무대로 한 제26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 익산 아르케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극단 까치동, 극단 자루, 극단 작은소리와동작, 창작극회 등 전북 극단 4개가 참여한다. 제주도 극단도 초청했다. 이전에 비해 전북소극장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아쉽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가진 작품들이 올려진다. 극단 까치동의 추파를 던지다(11월 21~30일 익산 아르케소극장)는 결혼 적령기 남녀의 만남을 다룬다. 극단 까치동 전춘근 대표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적막하게 하는 것도 사랑이라며 춥고 어두운 현실 속, 우리에겐 난로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극단 자루는 편지(12월 7~16일 아르케소극장)를 통해 바쁜 일상을 핑계로 우리가 놓치고, 잊고 지낸 것들에 대해 말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앙숙처럼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이 주인공. 두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연출가 채유니 씨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건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극회는 일본 희곡작가 오가와 미레이의 작품 콩나물의 노래(12월 14~23일 전주 창작소극장)를 새롭게 번역각색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업을 이어가는 만수를 통해 일과 사랑, 가족, 이웃 등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곱씹는다. 연출을 맡은 홍석찬 씨는 오가와 미레이의 희곡은 소소한 일상 모습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를 관조하듯 묻는다며 번안 과정에 전주의 특징을 보충했다. 인생의 진가를 묻는 본질이 손상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극단 작은소리와동작은 소극장과 함께한 지난 12년의 세월을 반추하는 의미로 작품을 기획했다. 아르케소극장 매각으로 아지트와 같았던 공간을 떠나야 하기 때문. 그래서 극단의 주요 작품을 엮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안녕, 우리들의 아지트(12월 21~30일 아르케소극장)를 완성했다. 함께 호흡했던 1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각색연출을 맡은 한유경 씨는 아빠는 새가 아니다, 경로당 폰팅 사건, 할머니의 레시피 등 인기 작품의 핵심 장면을 통해 우리 아지트인 아르케소극장에서의 추억을 되짚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극단 세이레를 초청해 일본 희곡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작품 분장실(12월 2일 창작소극장)을 올린다.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절실히 보여준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1.20 19:49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서 만나는 ‘올해의 독립영화’

전주영화제작소가 올해 화제를 모았던 독립영화 가운데 개봉작으로 상영하지 못한 4편의 작품을 모아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독립영화 화제작 특별전을 진행한다. 작품별로 각각 5회 상영하는 이번 상영에는 <대관람차>, <어둔 밤>, <살아남은 아이>, <죄 많은 소녀> 가 관객을 찾는다. 15일부터 21일까지는 한일 뮤지션들이 참여한 주제곡과 오사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 관객들의 많은 호평을 받은 화제작 <대관람차>와 열정 가득한 영화 감상 동아리 멤버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린 액션 코미디 <어둔 밤>이 관객을 찾는다. 22일부터 28일까지는 최무성김여진성유빈이 출연해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 <살아남은 아이>가 상영된다. 신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패기 넘치는 연출로 평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도 관객을 찾는다. 친구의 죽음에 가해자로 몰린 소녀 영희가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드라마로, 특히 주연을 맡은 전여빈 배우는 괴물 신예라는 칭호를 얻으며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8.11.14 19:39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가 1일부터 5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CGV 전주고사점에서 열린다.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전북독립영화제는 2001년 전주시민영화제로 시작해 지역의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2007년 명칭을 전북독립영화제로 변경하고, 2012년 국내 경쟁 부문을 도입해 전국 규모의 독립영화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은 2018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9기 선정작인 이지향 감독의 <꼬리잡기>를 비롯해 201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상영작인 임종민 감독의 <텔미비전>, 2018 미장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상영작인 김유준 감독의 <십자인대>, 2018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상영작인 오정민 감독의 <성인식> 등 단편 4편이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김현목 배우가 맡는다. 김현목 배우는 개막작인 김유준 감독의 <십자인대> 외에도 3편의 상영작에 출연, 전북독립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경쟁 부문 출품 편수는 장편 35편, 단편 807편 등 총 84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쟁 부문 본심에 오른 27편(장편 4편, 단편 23편)을 포함해 43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 부문은 전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대상으로 한 국내 경쟁, 전북의 영화인 또는 전북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대상으로 한 온고을 경쟁으로 나뉜다. 이밖에 서울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영하는 지역 초청 부문도 있다. 각각 강원과 대구에서 만들어진 대구단편영화제 경쟁작 김호 감독의 〈유라>,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부문 대상작 엄하늘 감독의 <찾을 수 없습니다> 등을 초청했다. 또 살롱 데 르퓌제(Salon De Refuse) 부문을 통해 온고을 경쟁 부문 외 전북에서 만들어진 작품 8편을 상영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 박영완 회장은 올해 슬로건인 내일은 격파왕과 관련해 우리의 성장 과정에서 오늘은 미완일지라도 내일은 반드시 격파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자 했다며 작지만 알차게 준비했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제작된 다양한 독립영화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0.31 19:46

영호남 연극, 익산으로 모인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제19회 영호남 연극제가 25일부터 31일까지 익산 소극장 아르케,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영호남의 알짜 연극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기회다. 올해 영호남 연극제는 전북 공모를 거친 작품 1편과 지역 추천을 받은 작품 3편 등 총 4편을 선보인다. 맨 처음 익산 무대에 오르는 극단 사람사이의 우주인(25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아르케)은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리운전 기사와 영업사원, 떡볶이 장수가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창작극회의 늙은 부부 이야기(28일 오후 4시 소극장 아르케)는 각자 사별한 60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30년간 양복집을 운영한 박동만이 과거 짝사랑했던 이점순의 집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사랑의 궤적을 그려나간다. 또 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의 춘아춘아 옥단춘아(30일 오후 7시 30분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는 조부모 중심의 가족 공동체 회복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다룬 작품이다. 극단 상상창꼬의 타이피스트(31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아르케)는 이 시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남자와 여자의 여섯 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사회상을 풍자한다. 이 가운데 내년이면 20주년인 영호남 연극제는 존폐의 기로에 처한 상태다. 영호남연극제조직위원회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각 지역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전북은 전북도와 익산시의 예산으로 독자적으로 행사를 추진했다. 영호남 연극제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한 지붕 네 가족이 된 모양새다. 영호남 연극제는 각 지역의 작품을 들고 전북과 전남, 경북, 경남 등 영호남 네 도시를 순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지역 순회 없이 전북(익산)에서만 작품을 올리면서 영호남 연극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지역별 작은 극장 초청작과 부대 행사 등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연극협회 관계자는 19년 동안 영호남 연극제를 끌어왔는데 올해 의도치 않게 모두 축소된 상황이라며 전북에서만이라도 영호남 연극제를 유지할지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0.24 19:36

내년 20주년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시민 위한 영화제 되길”

시민을 위한 영화제.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던져진 화두는 결국, 지역과 시민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전주국제영화제 발전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영화제가 초기 정체성을 유지한 채 타 영화제와 구별되는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도 시공간적인 영화제의 일상화,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형배 전주시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영화제가 영화인과 마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작품인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를 노송광장에서 무료 상영했을 때 수많은 시민이 운집했다. 이를 사례 삼아 20주년은 시민에게 돌려주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JCP 제작과 관련해 시민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우드 펀딩에 의한 제작 지원으로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의 참여도를 높이자는 의도다. 정상진 DMZ국제다큐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주 공간인 전주 영화의거리 안 상영관의 낙후도를 지적했다. 영화의거리 안 상영관의 환경 차이가 극명하다. 영화제의 성장과 함께 상영 회차, 시간 배분 등을 고려했을 때 상영관 개선은 필수적이다. 컨테이너 상영관이나 돔 상영관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면서 영화제 기간, 영화의거리 밖 상영관 활용도 함께 제안했다. 즉 공간에 따라 상영관을 전문적인 영화,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이원화하자는 게 골자다. 접근성을 높여 시민의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화제의 일상화도 논의의 대상이었다. 이와 관련 영화제 외 기간에도 영화제를 접할 수 있는 영화의거리 안 공간적 변화와 콘텐츠 확장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발할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 원도연 원광대 교수는 20주년은 영화제의 주제 의식(독립과 대안)에 대한 질적인 변화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립영화의 실체와 정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원 교수는 주제 의식의 발전과 관련해 독립과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해 부각하고자 하는 대상과 초점을 제시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예산과 관련해 도비 지원액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도비 지원액 1억7000만 원은 영화제 전체 예산의 3.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타 영화제의 도비 지원액 비중인 15%와 비교했을 때 작은 규모다. 현실성 부족한 홍보비, 제작 투자지원비 등도 거론됐다. 나아가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급격한 영화 플랫폼 변화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유통플랫폼의 변화까지 프로그램에 반영해 영화 플랫폼의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해온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이 많은 도시로 가는 게 큰 꿈이라며 그러나 20회에 걸맞지 않게 독립영화와 관련한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립영화를 365일, 24시간 상영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8.10.23 19:19

동정녀 유섬이의 순결한 삶, 뮤지컬로 만난다

순교자의 딸 유섬이는 한순간도 비겁하지 않았습니다. 유섬이는 말합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순결하고 순수한 사랑의 참된 가치요, 믿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라고.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의 삶과 신앙을 담은 창작뮤지컬 순교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 공연이 오는 2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오후 3시, 오후 7시 두 차례. 이번 공연은 교구 설정 81주년을 맞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동정녀 유섬이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유섬이는 신유박해 때 순교한 호남 최초의 천주교 신자 유항검의 딸이다. 1801년 신유년 10월 24일, 전주 초남리에 살던 유항검은 주문모 신부의 입국을 도왔다는 이유 등으로 참수됐다. 부인 신희, 동정부부인 큰아들 유중철(요안)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등도 순교했다. 어린 세 자녀 중 유섬이(9살)는 거제도 관비로, 유일석(6살)은 흑산도 관노로, 유일문(3살)은 신지도 관노로 유배됐다. 유섬이는 관비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청빈하고 순결한 삶을 추구하며 평생 동정을 지켰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반기며 유섬이는 신앙과 정결을 지키기 위해 돌과 흙으로 버무려진 집을 마련해 40세가 될 때까지 숨어 지냈다며 순수하고 고귀한 유섬이의 삶은,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한병성(세례자요한) 회장은 14년 전 무대에 올린 국악 뮤지컬 임이여 사랑이시여가 유항검과 그 가족의 삶을 묘사하는 시작점이었다면 순교자의 딸 유섬이는 그 가족사의 완결판이다며 현대음악으로 담아낸 이번 뮤지컬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특히 유항검과 가족의 삶이 시소설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창작돼 전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고, 국내외로 영역을 넓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이번 뮤지컬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은 서막과 1~14장,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원작 강희근, 뮤지컬 대본 국민성, 연출 최성봉 씨. 유섬이 역 김수연, 초시댁 역 류시현, 유항검 역 최형석 씨 등이 열연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8.10.22 17: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