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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부처님 가르침' - 장세균

지난 21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지 2554년이 되는 날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불교를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약 1천 72만명이었다고 한다. 남한 인구 약 4700만명의 약 22.8%가 불교 신자인 셈이다. 인구 4명당 한명은 불교도 인것이다.결코 적지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세계 인구는 약 3억 5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8년을 기준으로 세계 종교 실태를 보면 이슬람교의 신자가 약 12억이고 로마 카토릭 신도가 약 10억명, 힌두교 신자가 약 8억, 유태교도가 1천 5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듯 종교는 인간 실존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우리와 불교역사는 깊다. 불교는 신라와 고려의 국교(國交)였었고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된 과정도 다채롭다. 불교가 처음으로 이 땅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17대 소수림왕 2년, 372년이었다. 중국 북부의 나라인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順道)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고구려에 보내왔고 그 후 384년에 아도(阿道) 스님이 왔었다.백제는 15대 침류왕 때인 384년에 인도의 스님인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중국 동진(東秦)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불교를 백제에 전했고 처음으로 한산(漢山)에 절을 지었던 것이다. 신라는 서기 417년 눌지왕때 고구려의 묵호자가 처음으로 불교를 전했으나 23대 법흥왕때에 비로소 불교가 공인을 받었는데 그때가 587년이었다.부처의 가르침은 귀담아 듣기는 쉬워도 실행하는 어렵다. 부처를 숭배하는것은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고 수행하자는 것이다. 부처님에게 복(福)을 비는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부처님은 돌아가실 때 그의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타이르시길 "나를 믿지 말고 나의 말을 법(法")으로 삼으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삼독(三毒)을 경계하셨다.첫째는 탐욕이요, 둘째는 진애(瞋愛)로써 분노하지 말고 성내지 말것을 셋째는 치(痴)로써 어리석은 마음을 경계하셨다. 이중에서 핵심은 탐욕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 이상의 많은 물건을 갖도록 유도한다. 지나친 욕심을 배양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입적(入寂)하신 법정(法頂) 스님의 무소유 행적이 부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종교
  • 전북일보
  • 2010.05.24 23:02

[오목대] 성철스님·법정스님 - 조상진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관(棺)도 짜지 마라. 사리도 찾지 마라"지난 3월 입적하신 법정(1932-2010년) 스님의 유언이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은 많은 이에게 맑은 법문으로 불교의 향기를 짙게 뿌리고 갔다. 스님은 수행자의 구도심과 불교적 메시지, 문장가의 감수성이 어우러진 30여 권의 책을 통해 부처가 내 곁에 있음을 알렸다.밀리언셀러로 널리 알려진 '무소유'라는 에세이집에는 이런 귀절이 나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비우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스님과 친분이 두터웠던 김수환 추기경은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스님은 강원도 산골에서 수행하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리는 봄·가을 정기법회 때면 내려왔다. 그 때마다 '아쉬운듯 모자라게 살아라''더울 때 내가 더위가 되는 게 순리다'는 그윽한 법문을 들려주곤 했다. 그런 스님도 나라가 어려우면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불교 개혁에 앞장서기도 했다.이 보다 앞서 입적하신 성철(1912-1993년) 종정은 자신을 찾아 온 대중이 부처님께 3000배를 올려야 만나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널리 회자되는 법어를 남겼다.스님은 1947년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아래 봉암사 결사에 들어가 한국불교에 새로운 수행풍토를 조성했고, 8년간의 장좌불사(잘때도 눕지 않음)와 동구불출 10년 등 자기 수행에 엄격한 선승이었다.성철스님은 1981년 12월 해인사 백련암에서 법정스님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도자가 지녀야 할 5계를 제시했다. "잠 많이 자지 마라, 말 많이 하지 마라, 문자를 보지 마라, 과식과 간식하지 마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가 그것이다. 그런 스님이기에 돌아가실 때는 염의(染衣) 한 벌과 돋보기, 검정고무신 한컬레만 남겼다.우리 시대 큰 스승이신 두 분의 발자취는 세속의 욕심이 용광로 처럼 끓는 요즘, 맑고 향기로운 법음으로 우리를 깨우쳐 준다. 2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조상진논설위원

  • 종교
  • 전북일보
  • 2010.05.21 23:02

"정교회 영성과 전례, 한국에 널리 알리고파"

"초기교회를 계승한 정교회의 영성과 전례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야 할 보물입니다. 정교회의 여러 아름다운 면을 한국에 전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국내에서는 교세가 미미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기독교의 중요한 갈래인 정교회가 올해로 한국 선교 110주년을 맞았다. 한국 정교회는 신자수 3천∼4천명 수준에 머무르지만 그 역사는 러시아 공관의 요청에 따라 크리산토스 셰헤코프스키 신부가 파송된 19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기념해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한국 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59)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교회를 갑자기 생겨난 교회이거나 심지어 이단이라고 알지만 큰 오해"라며 "정교회는 2천년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적으로 신자 3억여명을 둔 정통 기독교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등 각국 정교회는 세계 정교회의 우산 아래 있는 한 식구"라며 "다음 주인 오순절 축일에는 전 세계 정교회에서 똑같이 사도경과 복음경 말씀을 봉독한다"라고 덧붙였다.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처음 한국과 인연이 닿은 것은 1995년이다. 그리스 아테네 남쪽 에기나 섬 출신인 대주교는 1995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정교회 주교이던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주교의 초대를 받아 성탄절 방한한 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다가 1998년 한국에 눌러앉았다. 한국 정교회는 2004년 대주교구로 승격돼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주교가 초대 한국정교회 대주교로 임명됐고 그가 고령으로 은퇴한 후 2008년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제2대 대주교로 착좌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개신교나 천주교 등 한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다른 기독교 교단과 정교회의 차이점으로 부활신앙을 꼽았다. 그는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이 소용이 없으며 부활이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중심이 된다는 것이 정교회의 입장"이라며 "1054년 동ㆍ서교회가 분리된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성탄절에 더 큰 의미를 뒀지만 우리 정교회는 초대교회의 전통대로 부활절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정교회는 부활절 이전 40일간인 사순절에 여러 예배를 드리고 부활절 이후에도 40일간 부활을 찬양합니다. 이 기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한국에 와보니 대부분 기독교인이 부활절에는 특별한 의식을 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정교회에는 보물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영성과 전례가 있습니다."한국정교회가 한국선교 110년을 기념해 29일 개최하는 국제심포지엄 '친구인가, 적인가? 죽음의 신비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도 정교회의 부활신앙과 맥이 닿아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한국사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다고 하는데 정교회에서 자살은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죄악에 속한다"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며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0주년 행사와 관련,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오는 8월께는 비잔틴 성가대가 처음으로 방한해 아름다운 정교회 성가를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종교
  • 연합
  • 2010.05.18 23:02

"부처님은 어두운 세상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부처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이십니다. 등대가 없다면 배가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없듯이 부처님은 모든 중생이 자기 길을 갈 수 있게 이끌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오신날 등불을 밝힙니다."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13일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찾아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을 들었다. 혜총스님은 "천안함 희생자들의 49재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럽고 힘든 세상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혜총스님은 "그래서 부처님이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셨다"며 "참고 견디지 않으면 잠시도 헤쳐나갈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길지 않은 짧은 생에 자신도 이롭고 이웃도 이로운 일을 하라는 것이 부처님 말씀이셨다"고 말했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의 말씀이 귀한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데 부처님의 말씀이 귀중합니다. 부처님오신날 등불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데서 벗어나서 환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라는 뜻입니다. 즉, 공부하지 않고 닦지 않아서 깜깜한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말씀을 알고 수행해 밝고 환한 곳에서 살자는 뜻이지요"올해 부처님오신날의 봉축표어는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이고, 조계종 총무원의 핵심 모토도 '소통과 화합'이다. 그러나 나라 안팎은 물론 조계종 내에서도 소통과 화합과는 거리가 먼 일들이 많다. 특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경쟁과 반목의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길은 무엇인지 조언을 부탁했다. 혜총스님은 "지도자는 지도자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제자리를 찾아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소통과 화합이 되는 것"이라며 "자기 분야에서 책임의식과 장인 정신을 가진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소통과 화합의 길"이라는 답을 돌려줬다. "'지도자가 국민을 불신하고, 국민이 지도자를 불신하고, 부모가 아이를, 선생님이 학생을 불신한다면 큰 장애가 생깁니다. 상대방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상대방이 있습니다. 내가 바로 상대방이며 나의 행복이 상대방의 행복입니다. 즉, 남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경지에 들어갈 때 진정한 소통과 화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찰마다 불이문(不二門)이 있는 것입니다. 불이의 정신은 불교의 기본이에요."아울러 "소통에는 반드시 진실이 수반돼야 한다"며 "반야심경에 이르셨듯이 '진실불허(眞實不虛)'라고 해서 참된 것은 헛되지 않다. 진실로 대하면 누구든 상대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2006년 11월 포교원장으로 부임해 4년째 조계종의 포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혜총스님은 그간 "수행과 포교는 둘이 아니다"라는 소신으로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불교로 이끄는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집중적으로 힘을 실었고 연예계, 체육계 등 각계에서 불자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에도 노력했다. 최근에는 200명으로 구성된 전법단을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출범시켰고 지역별로 포교결집대회도 준비 중이다. 혜총스님은 KBS 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등에 출연하는 강호동씨도 불교계에서는 다 아는 불자라면서 "강호동씨가 내 집무실에 와서 '시후'라는 아들 이름을 받아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포교에 대한 스님의 각별한 애정은 스님의 출가 인연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혜총스님은 서른을 넘기기 힘들다는 말에 11살 어린 나이에 양산 통도사에 입산, 자운스님의 맏상좌인 보경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1956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자운스님의 손상좌였던 혜총스님은 자운스님을 40여년간 지극정성으로 시봉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자운스님은 성철ㆍ청담ㆍ향곡스님 등과 함께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며 오늘날의 수행풍토를 만드는 기틀을 잡은 봉안사 결사에 동참했고 동국역경원 3대 원장을 지내면서 한문 경전의 한글 번역사업에 기틀을 마련했던 근대 한국 불교의 큰 스님이다. 당대 최고의 율사이기도 했던 자운스님은 지난 3월 열반한 법정스님 등 우리 불교계의 숱한 큰 스님들에게 계를 준 어른이었다. 혜총스님은 "처음 절에 갔을 때 자운스님께서 내게 3천배를 하라고 해서 '스님 내가 죄도 안 지었는데 왜 3천배를 합니까'라고 따질 정도로 당돌했다"며 "그때 어른스님이 '너는 아직 모르지만 나이 들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살아보니 그 뜻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절에 가기 전에 개구쟁이였습니다. 개울을 막고 미꾸라지와 피라미를 잡았고 잠자리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서 대롱을 달아 날리기도 했죠. 내가 몸이 약하니까 어머니가 닭을 잡아 고아주셨죠. 그때 내가 그 잠자리였다면 닭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됐습니다. 질투하는 마음, 상대방을 배척하는 마음… 죄 아닌 것이 없지요. 죄를 짓지 않기 위한 것이 바로 수행과 포교입니다.""불교는 윤회를 믿는 종교입니다. 아주 잘못된 행동을 하면 지옥으로 가고 그 위가 아귀-축생-수라-인간인데 인간으로 이생에 태어났다면 전생에 상당한 복을 지었다는 것입니다."혜총스님은 "자운스님을 40년간 모시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고 스님이 큰 절 주지를 하지 말라고 해서 한번도 공직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며 "공직을 맡는 대신 부산시불교연합회를 1979년에 만들었고 부산 지역에서 불교복지사업을 사실상 처음으로 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중반 뇌성마비 복지시설에 위문을 다니면서 설날 즈음에 그들과 함께 떡국을 먹다가 그만 왈칵 먹던 것을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녁 '너는 좋은 일 한다고 너풀대지만 위선자구나. 네가 만약 장가를 가서 저런 아이들을 낳았다면 아비로서 토했겠느냐, 너는 부모도 못되고 당사자인 장애인도 못되는구나'라며 스스로 반성하는 글을 썼습니다."혜총스님은 대한불교신문의 사장과 발행인, 편집인을 지냈고 부산지역에서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등을 이끌면서 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절집 내에서 다양한 스님들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혜총스님이 2000년에 낸 에세이집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에는 남의 책에 서문을 써준 적이 거의 없는 법정스님의 애정어린 서문이 실려있기도 하다.

  • 종교
  • 연합
  • 2010.05.17 23:02

천주교연대, 4대강사업중단 촉구 5천5인 선언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는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자 5005인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전국 교구 사제 1천580명, 남자 수도회(수도사제 포함) 282명, 여자 수도회 3천143명이 참여했다.천주교연대는 "한국 천주교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생명 경시풍조에 대한 우려였다"라며 "이 정부는 생명의 가치보다는 물질ㆍ풍요ㆍ소비ㆍ개발ㆍ자본의 가치에 더 기울어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자연 형제들의 신음소리에 귀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천주교연대는 "그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이자 의무이자 소명"이라며 "6ㆍ2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를 식별하고 선택해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연대는 국토해양부에 4대강 사업의 찬반 전문가들이 모여 가감없이 사업의 내용을 알리는 공개 생방송 토론회의 개최를 제안하는 한편, 전국의 사제들에게는 매주 수요일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ㆍ평화미사'를 봉헌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권역별로 기도회와 대자보 게재, 강 순례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한강 권역에서는 10일부터 철야기도회를 하고, 6월부터는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평신도 중심 침묵기도회를 하며, 정의구현사제단은 17일부터 단식 기도회를 한다. 선언문 발표에 앞서 명동성당 본당과 꼬스트홀, 성당 앞마당에서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미사가 열렸다. 천주교연대에 따르면 1987년 6월 항쟁 이후 명동성당 본당 안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미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명동성당 들머리 반대편에서는 천주교평신도모임이라는 단체 소속 20여 명이 천주교연대의 선언문 발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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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5.11 23:02

조계종, 스님교육 개편안 공개에 관심

예비스님들을 교육할 때 한문경전 비중을 줄이고 외국어와 사회과학 교육을 강화하며 지방승가대학 중 부실한 곳을 구조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조계종 승가교육 개편안이 공개됐다. 승가교육 개편안은 불교계를 이끌어나갈 주역인 맨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자승 총무원장 스님 체제 출범 후 조계종이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건 사업이다. 하지만 교과과정ㆍ교과목, 교육기관 조정 등 굵직한 부분 두가지를 모두 건드린 이번 개편안에 대해 종단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슬기로운 합의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6일 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지난달 30일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 이달 4일에는 '승가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조정안'을 공개하고 내부공청회도 열었다. 이번 개편안에서 집중 수술대상으로 지목된 곳은 기본교육기관이다. 기본교육기관은 행자교육을 받은 사미와 사미니가 비구나 비구니로 계를 받기 전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승가대학(강원)을 주로 가리킨다. 조계종의 기본교육기관은 전국 19개 사찰에 개설된 지방승가대학(강원)과 서울의 중앙승가대학 1곳, 동국대 서울과 경주캠퍼스 2곳, 기본선원(백담사 소재) 1곳 등 23곳이다. 재학생수는 지방 19개 승가대학에 809명, 기본선원에 161명, 동국대에 119명, 중앙승가대에 158명 등 총 1천247명이며 이 가운데 사미가 752명, 사미니가 495명이다. 하지만 지방승가대학의 경우 최근 출가행자수가 감소하면서 학년별로 정원이 5명도 안되는 곳이 8곳이나 되는 등 유명무실한 곳도 많다. 조계종 교육원은 개편안에서 지방승가대학의 경우 ▲교과목과 교재를 현대화ㆍ한글화해 한문해석에 소요되는 교육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철학, 비교종교학, 사회학 등 현대사회와의 소통에 필요한 인접학문을 가르치고 ▲영어, 일본어 등 불교와 관련한 어학교육을 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초기불교 교리를 교육시키고, 불교미술이나 문화재, 불교의례 등 불교문화관련 교과목을 학습시키며, 포교와 사회복지, 불교심리상담, 종무행정 등 포교 실무에 필요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교육원이 공개한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을 보면 예비스님들은 승가대학 4년 내내 영어ㆍ 일어를 배우고, 3학년 때는 사회과학 일반과 비교종교학, 철학개론을, 4학년 때는 불교의 사회적 참여를 가르치는 실천불교 윤리를 배운다. 또 학점제와 교육평가제도 도입돼 학사관리가 강화된다. 교육기관 조정안도 민감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기본교육기관 가운데 교과과정과 적정수의 교수 및 학인, 교육시설 등을 갖추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인가를 취소하는 등의 조정을 검토하고, 일반인 학생과 같이 교육을 받는 동국대학교는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사찰들이 운영하고 있는 학림 3곳과 율원 8곳 등 전문교육기관 11곳의 교수진이나 교육여건을 확충할 필요성도 제기됐고, 나아가서는 전문대학원의 운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런 개편안에 대해 지방 교구 본사에서 주로 운영하는 지방승가대학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 공청회에는 지방승가대학 교수진의 모임인 지방전국강원교직자연합회가 불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학습효과를 위해 서구식 교육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조계종지(宗旨)를 체득해 정체성을 확립시킨다는 종단의 가풍과 거리가 멀고, 대승경전은 한문텍스트가 대부분으로 한문교육은 조계종 승려라면 당연히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소양"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방승가대학을 운영하는 지방 교구 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반발도 상당하다. 이런 기류에 대해 최근 진행한 승려사유재산종단귀속령과 사찰부동산관리법 등의 시행ㆍ제정과정과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과정에서 소통부족을 지적받고 있는 총무원 측은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교육원은 지방승가대학 측의 반발에 대해 "승가교육과정 개편 논의는 오랫동안 진행돼왔고, 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이 교과과정 개편 의견을 개진했다. 교육원 개편안은 이런 논의를 더 공론화하고 의견을 수렴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원 불학연구소 소장 원철스님은 "기존의 논의와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안을 만들어 일단 공개한 것인데,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들이 있는 것 같다"며 "6월 중 지방승가대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여는 등 충실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문교육이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원은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한문교육을 부차적으로 본 반면, 지방승가대학 측은 한문위주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주로 할 것을 여전히 강조하는 것이 차이"라며 "개편안에는 한문교육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한문불전 강의도 전학년에 걸쳐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종교
  • 연합
  • 2010.05.07 23:02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권상연의 삶 재조명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을 통해 조선후기 사상의 변화와 천주교 신앙을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윤지충 등 순교자 124명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전주교구 전동성당 사목협의회는 7일과 8일 전주교구청 강당에서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권상연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허태용 박사가'정조대 후반 탕평정국과 진산사건의 성격'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다.또 고려대 배항섭 교수가 '18세기 향촌사회의 변화와 민중의식', 대전가톨릭대 이대근 교수가 '조선후기 사상적 변화와 천주교'에 대해 발표한다.이어 8일에는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조선 유학의 이단론과 천주교'에 대해 발표하고, 한국교회사연구소 조현범 박사가 '윤지충·권상연의 순교가 한국 종교문화에 끼친 영향'을 분석·발표할 예정이다. 또 최기섭 가톨릭대 학장의 사회로 종합토론도 이어진다.논평자로는 전북대 이선아 교수, 가톨릭대 이향만 교수, 전주대 변주승 교수, 서강대 정인재 교수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천주교 전동성당 윤지충·권상연 현양위원회 안득수 위원장은 "당시 순교의 파장을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양적으로 팽창되는 교회안에서 그리스도 신앙의 정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종교
  • 윤나네
  • 2010.05.06 23:02

봉은사 명진스님, "초파일까지는 자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불교 최대명절인 초파일(21일)까지는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당분간 강경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2일 밝혔다. 명진스님은 이날 법왕루에서 열린 일요법회 법문에서 "지난달 30일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대한 총무원과의 토론회가 끝난 후 여러 스님이 초파일까지는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총무원장 자승스님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내용은 초파일 이후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지난달 30일 토론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스님과의 만남 내용은 30%밖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일요법회에서 나머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또 토론회에서 총무원측이 외압설과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과의 인과관계가 미흡하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 명진스님은 이날 "자승스님이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을 외압으로 받아들였는지 지나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는지는 아직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자승스님의 발언에 따라 '내가 오해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이동관 수석이 김영국 씨에게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종용하면서 쌍욕을 했다고 전했던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동관 수석이 '뒷조사' 운운하며 압력을 넣은 것을 김영국 씨는 쌍욕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다소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동관 수석은 내가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죽어도 사과 못한다. 법정에서 만나자'고 말한 바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봉은사 측은 이날 법회에서 신도들에게 "오는 29일 여러 단체와 연대한 '4대강 살리기 음악회'가 봉은사에서 열린다"고 공지했다.

  • 종교
  • 연합
  • 2010.05.03 23:02

"모두가 은혜입니다"…원불교 창교 95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

원불교 창교 95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28일 오전 익산시 신용동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와 봉축위원장인 전산 김주원 교정원장, 인타원 송인호 감찰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국회 조배숙·이춘석 의원, 이경옥 행정부지사, 이한수 시장, 나용호 원광대 총장, 교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날을 경축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의 대각개교절 기념식에서 경산 종법사는 '대각도인이 되는 길'이라는 법문을 통해 "우리는 신분의성 진행사조로 정진적공하여 마음의 본래 자리를 요달하고 우주에 갊아있는 음양상승의 이치를 천각만각하여 천지의 주인이 되자"면서 "인과보응의 이치로 운전되는 모든 일 속에서 시비이해를 바르게 건설해 가는 달도자가 되고 모두가 은혜로운 대각개교절, 대원정각을 이루는 대도인이 한량없이 배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원불교는 병들고 약한 사람을 돌보고 생활에서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원만한 대도로 개교하여 이제 우리나라 4대종교이자 세계적인 종교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사요의 가르침으로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노력하는 원불교가 세상 만유를 부처님으로 섬기는 큰 화합과 상생을 이끌어 가는 나룻배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타 종교 지도자를 대표해 이날 기념식에서 직접 참석한 천주교 광주교구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을 기점으로 원불교가 향후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여 원기 100년에는 기필코 보편종교로 세계 무대에서 기성종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수 있길 염원한다"고 주문했다.원불교 대각개교절인 4월28일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朴重彬, 1891-1943)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날로 원불교가 개교한 날이다.원불교는 개교 95년을 맞아 다음달 5일까지 '모두가 은혜입니다'란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봉축기간 동안에는 국내외 각 교당과 기관에서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인류의 상생과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기도식이 전국 700여 교당 및 기관에서 28일까지 법잔치로 개최됐고 은혜잔치로는 양·한방 및 치과 무료진료를 전국 낙도와 농어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또한 은혜의 쌀나누기와 은혜의 김치나누기, 은혜의 책 보내기운동, 심장병 및 난치병 어린이 무료 수술, 소년소녀 가장 결연사업, 헌혈, 장애인 큰잔치, 경로큰잔치, 외국인 노동자 지원, 자유북한 이주민(탈북자) 초청 성지순례 등도 지역별로 펼쳐진다.놀이잔치로는 봉축 기간중 중앙총부를 개방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법등축제를 열어 원불교창작등과 20여종의 전통등을 전시하여 성지순례 및 문화체험을 맛볼수 있다.이밖에 4대 성지 테마사진전, 전국 어린이 그림 잔치, 청소년 민속큰잔치, 아하!데이축제, 공동생일잔치 등이 열린다.

  • 종교
  • 장세용
  • 2010.04.29 23:02

원불교, 개교 95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기념식이 28일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익산시 신룡동 중앙총부 반백 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 이한수 시장, 원불교 교도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1부 기념식은 내외빈 소개와 종법사의 법어낭독, 떡 자르기 행사 등의 순으로거행됐고, 2부는 각 신도가 꾸민 각종 공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천주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천도교 등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도 참석해 원불교의 '탄생일'을 축하했다. 경산 종법사는 이날 법어에서 "욕심과 번뇌 망상에 사로잡혀 무수한 죄업을 짓고 사는 범부중생도 한마음 돌이켜 본래 마음자리를 깨달아 회복하면 바로 그 자리가 불조정전(佛組正傳)의 심인(心印) 자리"라며 "본래 마음자리를 요달(了達ㆍ마음을 닦아 통달함)해 회복하면 죄업을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朴重彬ㆍ1891-1943) 대종사가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4월28일을 '대각개교절'로 삼아 매년 봉축하며, 올해도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600여개의 교당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현재 원불교 등록교도수는 70만명에 이르며, 출가교역자는 1천939명이다. 국내에는 서울교구를 비롯해 14개 교구에서 교당 501곳을 운영하고, 국외에서는 20개국에 교당 64곳이 있다. 원광대, 영산선학대 등 5개 대학교,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원광중, 원광고를비롯한 150여개 교육기관이 있으며, 전국에 종합복지관 16개, 복지시설 49개, 노인복지시설 56개를 운영한다. 원음방송과 한방건강TV 등도 있다.

  • 종교
  • 연합
  • 2010.04.28 23:02

"탄생 95년 원불교, 더 넓은 세상으로"

"교법을 실천해 욕심없는 세상을 만들어 범죄를 막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를 바랍니다"(원불교 문산 김정용 종사)"부처님의 말씀은 절대로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고에 다닐 때 대종사님이 '네가 배우고 있는 것은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만으로는 살 수 없고 도학이 과학의 바탕이 돼야한다'고 하신 말씀을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원불교 아타원 전팔근 종사)개교 95년, 즉 원기 95년을 맞은 원불교가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朴重彬ㆍ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1916년 4월28일을 기리는 대각개교절을 맞았다. 하나의 종교가 탄생한 지 100년을 불과 5년 앞둔 시점에서 교조를 실제로 만난 이들이 갖는 역할은 크다. 현재 원불교 남녀 원로수도원에서 지내고 있는 원로는 약 80명이지만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한 인물은 20명 남짓이다. 이 가운데 건강이 좋아 당시의 기억을 전할 수 있는 인물은 7-8명 뿐이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익산 중앙총부에서 원불교의 어른인 문산(文山) 김정용(金正勇) 종사(宗師ㆍ85), 아타원(阿陀圓) 전팔근(全八根) 종사(81)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기 100년을 앞둔 원불교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했다.문산 종사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13살 때 원불교로 출가해 소태산 대종사를 직접 모셨고, 18살 때 대종사의 열반을 겪었다. 또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 바로 옆집에 살았던 아타원 종사는 그녀 자신의 말대로 "대종사님의 무릎에서 자라난" 원불교 초창기 여성교무로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원불교 해외교화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원광대 총장, 부총장을 지내며 원불교 교단의 교육행정에도 앞장섰던 원불교 역사의 산증인이다. 문산 종사는 "대각개교절은 불교의 초파일, 기독교의 성탄절과 같은 원불교계의 최대 명절"이라며 "20세기를 구원할 구세주로 오셨던 대종사님의 뜻은 인류의 범죄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범죄는 탐진치(貪瞋痴.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에서 온다. 죄악이 난무하는 현대인들이 원불교의 교법을 실천해 범죄를 없애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산 종사는 "대종사님 생전에 당신의 모습이나 법문 장면을 필름이나 사진, 육성 녹음으로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책임과 아쉬움을 느낀다"며 "대종사님의 생전 모습을 더 이상 전할 사람이 없다는 책임감 아래 그분의 법문 내용과 성체(聖體), 성음(聖音) 등을 그리고 일화를 담은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문산 종사가 최근 낸 '생불님의 함박웃음'에는 키 180㎝에 체중 90㎏의 당당한 체격이던 소태산 대종사의 모습과 우렁찼던 목소리 등이 그려졌다. 또 대종사가 7살 때부터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해 큰 깨달음을 이루고 열반에 들 때까지의 과정과 생전 법문 등도 생생하게 소개된다. 문산 종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 원불교에 대한 일제의 압박이 매우 심했다"며 "일본 순사가 몰래 담을 넘어 들어와 툇마루 밑에 누워서 대종사님이 혹시 독립운동가들과 교류를 하는지 감시하곤 했고, 우리는 방범대를 가장해 짐짓 툇마루 밑을 작대기로 훑고 다니곤 했다"고 회상했다.아타원 종사는 원불교 여성교무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부모님과 대종사의 인연으로 어려서부터 대종사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따르고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했고, 서울 경기여고로 유학을 떠나고 서울대 사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한 것 모두 원불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원불교 행정기관인 교정원에 국제부를 설립하고, 세계종교평화회의, 아시아종교평화회의 등에 원불교를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원불교 교전을 영어로 번역한 것, 영문포교지 '원 부디즘(Won Buddhism)'을 발간한 것 모두 아타원 종사의 몫이었다. 아타원 종사는 "대종사님은 남녀의 권리가 동일하다는 교리를 일찌감치 설파해 원불교에서 여성교역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해주셨다"며 "그런 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종교를 봐도 원불교와 같은 훌륭한 교리를 갖춘 종교가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타원 종사는 "대종사님은 원불교가 익산군 북일면에서만 머무르는 종교가 아닐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받은 지극한 은혜를 교단에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돌아봤다. 한편 원불교의 행정수반인 김주원 교정원장은 "올해는 원불교 각 지역 교구의 법인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는 교구자치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국 뉴욕 교외에 위치한 미주총부 건축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9월께 완공하며, 나아가서는 최초로 미주 종법사도 둘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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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4.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