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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람들] 정읍출신 송월주 스님 제1회 민세상 수상

정읍 출신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송월주 스님(75·영화사 회주)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와 남북한, 지구촌의 화합을 위해 힘써온 공을 인정받아 제1회 민세상(民世賞)을 수상했다.'민세상(民世賞)'은 엄혹한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에 '열린 민족주의'를 주창했던 언론인·역사학자이자 민족운동가였던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1891~1965)의 삶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지역감정해소 국민운동협의회 공동의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통합운동을 펼쳐온 송월주 스님은 지금도 '함께 일하는 재단'(옛 실업극복 국민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실업자에 대한 취업알선 및 교육과 사회적 기업 등 일자리 창출 지원에 헌신하고 있다.제1회 민세상(民世賞) 사회통합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송월주 스님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나와 나라와 누리가 함께'라는 민세 선생의 사상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도 사회통합과 나눔의 길에 발걸음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어 "상금(2000만원)은 지구촌공생회가 벌이고 있는 케냐 마사이족(族)을 위한 학교 건설, 우물 파기, 기계화영농 등 지원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 종교
  • 강인석
  • 2010.12.02 23:02

"한국 가톨릭 성장 비결은 관대함"

한국 사회에서는 왜 가톨릭 교세가 성장하고 개신교는 쇠퇴하고 있는 걸까. '종교 전시장'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종교가 백가쟁명(百家爭鳴)하고 있고, 종교선택권도 보장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두 갈래인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장세 변화 원인을 짚어본 논문 한 편이 나왔다. 서강대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최근 통과된 조세희씨의 석사논문 '합리적 선택론에서 본 한국 개신교와 가톨릭의 교세변화:1995-2005'에서 조씨는 가톨릭의 '관대함'이 성장비결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씨는 통계청의 '2005인구주택총조사'에서 1995년 876만명이던 개신교 신자가 10년 뒤인 2005년에는 861만6천명으로 줄어든 반면, 1995년 295만1천명이던 가톨릭 신자수가 2005년에는 514만6천명으로 늘어났다는 통계치에 주목했다. 이런 신자수 변화에 따라 총인구대비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95년 19.7%에서 2005년 18.3%로 줄었지만 가톨릭 신자 비율은 6.6%에서 10.9%로 늘어났다. 가톨릭 신자수는 통계청 수치와는 별도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각 교구 본당을 동원해 좀더 정확하게 집계한 '한국천주교교회 통계 2009'에 따르면 2009년말 현재 한국천주교 신자수는 512만92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10.1%다.조씨는 이처럼 가톨릭 신자수가 늘고 있는 이유를 미국 교회에서 흔히 교회 성장의 잣대로 인용되는 '엄격함'과 '관대함'의 요소로 분석했다. 다종교 국가인데다 비종교인도 많은 한국과 달리 '기독교 국가'로 여겨지는 미국에서는 절대주의, 순응주의, 열광주의 등의 특징을 지니는 '엄격함'이 교회성장의 원동력이고, 반대로 상대주의, 다원성, 다이얼로그로 특징지어지는 '관대함'은 교회성장에 도움이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널리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2008년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사회과학연구 원자료용으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1천508명의 표본을 추출한 다음 집중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는 미국과는 달리 '관대함'이 종교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표본 중 종교인은 60.4%, 비종교인은 39.6%였고, 종교별로는 개신교인 25.9%, 불교인 23.8%, 가톨릭인 9.0%, 기타종교인 1.7%였다. 표본 전체에서 종교별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개신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37.2%였던 반면,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29.3%나 됐다. 반면 가톨릭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43.5%였고,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12.1%였다. 해당종교 신자를 제외한 타종교인과 비종교인으로 구성된 '잠재적 구성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톨릭의 잠재적 구성원(비종교인, 개신교인, 불교인 등)은 가톨릭에 대해 49.0%가 호감을 보였고 13.3%가 반감을 표명했다. 이에 비해 개신교의 잠재적 구성원(비종교인, 가톨릭인, 불교인 등)은 개신교에 대해 19.5%만 호감을 보였고, 37.8%가 반감을 나타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조씨는 "비종교인의 인구비율이 높고 주류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잠재적 신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기존 신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관대한 교회'가 성장하는 반면, 잠재적 신자들에게 반감을 주고 기존 신자들에게 불만족을 주는 '엄격한 교회'는 쇠퇴한다"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신앙생활이 느슨하고 외부세계에 비 배타적인 '관대한 교회'의 특징을 갖는 반면, 개신교 신자는 신앙생활에 타이트하고 외부세계에 배타적인 '엄격한 교회'의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결과들도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런 관대함이 가톨릭의 성장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종교
  • 연합
  • 2010.09.10 23:02

개신교 목회자들, 대북 인도적지원 촉구

진보적 개신교 목회자들의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27일 오후 2시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수피해로 식량난이 가중될 북한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홍수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지 모르는 위기"라며 "더 이상 경색된 남북관계에 매달려 북녘 동포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여야 정치권에서 남한의 재고 쌀을 북한 수재민에게 인도적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 수재민에게 신속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하나의 민족공동체로서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마련하고, 평화통일이 이념이 아니라 사랑을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26일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등 5대 종단이 참여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북측에 밀가루 300t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해온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 종교인모임 관계자 9명이 27일 개성을 방문한다.

  • 종교
  • 연합
  • 2010.08.27 23:02

천주교·불교, 장기기증 운동 함께한다

천주교와 불교계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사회적 관심이 커진 장기기증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22일 천주교와 불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장기기증ㆍ생명운동 전문 재단법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와 불교계 장기기증 운동단체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는 최근 대한이식학회 의료전문가로 구성된 사단법인 생명잇기(이사장 조원현)와 함께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는 각 단체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관련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는 다음 달 11일 오후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열리는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희망걷기' 행사에 참여해 창립선포식을 갖고, 동국대-남산순환로 6㎞ 구간을 함께 걷는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설립한 뇌사시 장기ㆍ각막조직기증, 사후 시신기증 희망 등록 및 결연 등의 운동을 벌이는 공익법인이다. 1989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만든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2008년까지 20년간 약 3만건의 장기기증 관련 문의와 신청을 받았으나 김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 한해 동안만 3만건 이상의 장기기증 신청을 받아 주목받는 단체다.이들은 올해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를 앞두고 사후 장기기증 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종교계가 따로따로 벌이는 장기기증 운동을 연결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함으로써 이번에 네트워크를 만들게 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 김영선 기획실장은 "일단은 불교와 천주교, 그리고 의사들로 구성된 생명잇기 등 3개 단체가 네트워크를 결성했지만 앞으로 개신교 등 다른 이웃종교들의 참여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종교
  • 연합
  • 2010.08.23 23:02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전세계서 기념행사

'콜카타의 성녀'로 불린 테레사 수녀(1910-1997)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기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8월26일인 탄생일에는 그가 50여 년 간 이끌었던 인도 콜카타의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서 기념미사가 거행되고 로마에서도 기념미사가 봉헌된다. 또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이날을 기해 기념우표가 발행되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기념주화도 내놓는다. 아울러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필리핀 등에서도 마더 테레사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가 남긴 사랑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각종 전시회와 학술행사가 열린다. 특히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마케도니아 스코페 시립박물관에서는 25일부터 테레사 수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 100점을 모은 사진전이 열리는 등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인 맬컴 머거리지(1903-1990)가 1971년 출간해 사랑의 선교회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 냈던 기념비적인 책 '마더 테레사의 하느님께 아름다운 일'(시그마북스 펴냄)은 활동 초창기 테레사 수녀의 육성을 전하고 있어 특색있다. 바오로딸 출판사는 영국 언론인 그레츠 와츠가 테레사 수녀의 활동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까지도 그대로 담아 쓴 전기 '마더 데레사-어둠 속 믿음'을 출간했다. 성녀로만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번민을 계속했던 인간적인 모습과 그의 활동이 가톨릭 선교를 목적으로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폄하한 시선 등도 다뤘다. 책은 테레사 수녀의 여러 기도도 전한다. "주님! /저를 자유롭게 해주소서! /존경받으려는 욕망에서/사랑받으려는 욕망에서/칭찬받으려는 욕망에서/찬양받으려는 욕망에서/선택받으려는 욕망에서/인정받으려는 욕망에서/모멸받는 두려움에서/경멸받는 두려움에서/질책당하는 고통의 두려움에서/잊히는 두려움에서/의심받는 두려움에서/저를 자유롭게 해주소서./오, 주님! 제 마음도 당신처럼 되게 하소서./주님! 이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도록/저에게 은총을 베푸소서"테레사 수녀는 1910년 8월26일 지금은 마케도니아의 수도가 된 유고슬라비아의 스코페에서 알바니아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아녜스 곤히야 브악스히야. 1남2녀 중 막내딸이었던 그는 유복하게 자랐다. 8살 때 건설업자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가톨릭 학생회 활동을 하다가 18살 때 아일랜드 더블린의 로레토 대수녀원으로 파견돼 영어를 배운 후 인도 다르질링에서 수련기를 거친다. 1946년 9월10일은 테레사 수녀 스스로 자신이 새로 태어난 날이며 1살이 됐다고 부른 날이다. 이날 다르질링 행 밤기차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라는 하느님의 부름을 들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수녀원 밖에 살면서 콜카타 빈민가에서 빈민구호활동을 하겠다고 요청해 교황청의 승인을 얻는다. 1948년부터 테레사 수녀는 흰색 사리에 파란색 가장자리를 두른 수녀복을 입었고 1950년에는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다. 이후 사랑의 선교회는 베네수엘라, 스리랑카, 탄자니아, 호주, 요르단 등에 이어 현재 100여개국에서 수천여명의 수도자가 활동하는 조직으로 커졌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1980년에는 인도의 최고 시민훈장인 바라트 라트나, 1985년 미국 최고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 1996년에는 미국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1981년과 1988년에는 한국을 찾아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다. 테레사 수녀가 1997년 9월5일 콜카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복(諡福)ㆍ시성(諡聖) 절차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테레사 수녀 사후 6년 만인 2003년 10월19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레사 수녀를 성자(聖者) 전(前) 단계인 복자(福者)로 인정하는 시복식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봉헌됐다.

  • 종교
  • 연합
  • 2010.08.09 23:02

개신교인, 광복절 오후 100만명 대성회

한국 개신교계가 광복절인 이달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인 '한국교회 8.15대성회'를 갖는다. 이번 8.15대성회는 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각각 대변하는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보기 드물게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한국교회 8.15대성회' 조직위원회 김삼환 대표대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발발 60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 G20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사에서 의미 있는 해를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성회를 계획했다"며 "진보와 보수,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한국 사회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기총과 NCCK는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지만 이번과 같이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집회는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집회, 1974년 엑스플로 대회 이후 30여년 만이다. 15일 오후 4-7시 서울과 전국 70여개 도시, 해외 7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성회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50만여명, 지방에서 40만여명, 해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시청앞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숭례문까지 20만-3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대성회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해방둥이인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목회자 4명이 설교자로 나선다. 또 지방과 해외목회자, 장로, 여성목회자, 교수, 기업인, 선교사, 시민단체 등도 동참하며 다문화 가정, 새터민, 근로정신대 할머니, 일본 개신교계 관계자 등 각계각층에서 대성회에 참가한다. 대회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이며 표어는 "일어나 함께 생명ㆍ희망ㆍ평화를 노래하자!"이다. 대성회 무렵 집회와 학술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11일 정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에는 한국교회 목회자 930여명이 동참해 정신대 문제 해결을 일본정부에 촉구한다. 또 대성회 전후 1주일간은 학술ㆍ선교ㆍ교육ㆍ복지ㆍ통일ㆍ문화ㆍ다문화ㆍ청년 등을 주제로 하는 학술포럼과 심포지엄, 음악회 등도 열린다.

  • 종교
  • 연합
  • 2010.08.03 23:02

간화선의 체계화ㆍ국제화 국제학술세미나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다루는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다음달 12-13일 이틀간 동국대 중강당에서 국내 선원을 대표하는 스님들과 외국의 간화선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화선, 세계를 비추다'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열어 한국 간화선의 역사를 소개하고 간화선의 체계화와 국제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국제세미나 첫날인 다음달 12일에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를 지낸 혜국스님(석종사)이 '간화선의 유래와 수행방법'에 대해 기조발제를 한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샤프 교수가 '공안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이 '간화선의 로드맵', UCLA 나타샤 헬러 교수가 '거울을 닦는 도구', 동국대 교수 종호스님이 '화두(話頭)의 내재적 구조 일고(一考)'등의 주제를 발표한다. 또 미국 햄프셔칼리지 교수인 혜민스님이 '돈오의 점진적 체험', 이덕진 창원대 교수가 '간화선의 한국적 이해-지눌과 혜심을 중심으로',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한국 근현대 간화선사들의 보조선에 대한 인식', 미국 하버드대 제임스 롭슨 교수가 '선의 재고(再考)를 통한 재탄생'을 주제발표한다. 다음달 13일에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스님이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라는 기조발제를 하고 오슬로대학의 할버 아이프링교수, UCLA 윌리엄 보디퍼드 교수, 일본 임제종의 고지마 다이잔 스님, 한산사 용성 선원장 월암스님 등이 주제발표하며 참선수행으로 유명한 캐나다출신 서명원 신부(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의 사회 및 통역으로 토론도 진행된다. 첫날 세미나 후에는 고우스님(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둘째 날 세미나 후에는 진제스님(동화사 조실)이 법문을 들려주고 14-16일에는 외국학자들이 국내 선원을 방문한다.

  • 종교
  • 연합
  • 2010.07.21 23:02

"소신공양 정신 살려 4대강을 흐르게"

"우리 산천, 생명을 지키려는 문수스님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강을 그대로 흐르게 합시다."지난 5월말 4대강 사업 반대 등의 유지를 남기고 소신 입적한 문수스님을 추모하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소신공양 문수스님 추모 및 4대강 생명·평화 문화제'가 지난 16일 오후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렸다.4대강사업 중단 전북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사회·종교계 관계자 등 시민 200여명이 참석, 4대강 사업 중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문화제에서는 특히 불교와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4대 종교 관계자들이 추모사를 낭독하며 4대강 사업 중단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들은 "문수스님은 우리의 강이 인간의 탐욕으로 파헤쳐지고 있을 때 자연에게 자신의 육신을 던지는 고요한 항거를 했다"면서"문수스님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계승해 4대강 사업 중단이라는 유지를 받들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문화제에서는 (사)마당 공연단 마실의 추모공연과 행위예술가 한영애씨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한편 4대강사업 중단 전북협의회는 전북환경운동연합과 4대강사업저지전주교구대책위원회 등 도내 3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 종교
  • 윤나네
  • 2010.07.19 23:02

대흥사 조실 천운 큰스님 영결식 엄수

해남 대흥사의 조실(祖室)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천운(天雲) 큰스님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1시 대흥사에서 엄수됐다. 스님, 추모객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영결식은 명종(5타),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및 육성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헌화, 사홍서원, 발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영담스님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대종사님께서는 이판과 사판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불교사에 큰 자취를 남기셨고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도 수행자의 본분을 소홀히 하신 적이 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보살행에도 큰 자취를 남기셨다"며 "큰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청정한 종단을 이룩하고 막힌 곳을 소통시켜 화합 세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의메시지를 보내 "대종사께서 펼치신 법덕은 사부대중의 좋은 본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높은 뜻과 귀한 가르침을 깊이 기리며, 다시 한번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영결식 이후 천운스님의 법구는 다비장이 마련된 대흥사 연화대로 옮겨졌고, 제자 스님들과 추모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식이 열렸다. 49재는 대흥사(초재, 막재)와 광주 향림사(2재-6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1947년 종욱 스님을 은사로 월정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출가한 천운 스님은 화엄사 대흥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원, 대흥사 동국선원 조실, 백련사 만덕선원 조실을 역임했다. 스님은 1980년대부터 광주 향림유치원, 향림사신용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과 복지포교에 앞장섰고, 1990년 서옹스님으로부터 전계전법을 받고 2001년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04년 조계종 스님 중 최고의 품계인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았다.

  • 종교
  • 연합
  • 2010.07.19 23:02

개신교계, 교회의 사회적 책임 모색

"우리 사회에서 개신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개신교가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개신교계 내에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잦다. 성장을 거듭하던 개신교 세가 주춤하고 개신교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자성적인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개신교 시민운동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다음 달 30일부터 9월1일까지 경기도 가평의 필그림하우스에서 '2010 교회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교회가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지역사회와 주민을 섬기는 역할을 하고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도시와 농어촌 지역 교회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지역사회에서 책임있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매뉴얼도 공유한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덕수교회 손인웅 목사,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장신대 임성빈교수, 안양대 성석한 교수, 기윤실 양세진 사무총장,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 목회자 100여명과 워크숍을 갖는다. 2008년부터 매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는 기윤실은 지난 4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기업과 정부, 각종단체 등에 윤리적인 지배구조, 인권 존중, 환경 보전, 소비자보호,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 등을 요구하며 고안한 사회적 책임기준인 ISO 26000을 교회에 접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신교 대형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총회(이하 예장통합)는 이달 19일 오후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커뮤니케이션 정책 세미나를 열고 교회의 사회적 소통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세미나에서는 '한국 미디어 속에 나타난 기독교의 모습'을 주제로 공중파 방송 시사프로그램과 중앙일간지 등의 보도를 6개월간 모니터링한 결과도 소개한다. 예장통합 최수철 목사는 "개신교계 일각에서 그동안 양적인 조사를 통해 언론에 비친 개신교의 모습을 살펴봤지만 우리는 언론보도 내용을 질적으로 분석해 봤다"며 "이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총회의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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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19 23:02

조계종 스님 4천812명, 4대강 반대 선언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4천812명이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승가단체와 불교시민단체, 불교환경단체가 참여하는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수스님 추모와 4대강 개발 중단 촉구를 위한 조계종 승려 4천812인 생명평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유서를 남기고 지난 5월31일 소신 입적한 문수스님을 추모하면서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4대강 중 특정 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사업을 집행하고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후 확산 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최소한의 합리적 대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재의 4대강 개발을 비롯한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근절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원 81명이 전원 서명했고 직할교구(본사 조계사) 소속 928명, 제12교구(본사 해인사) 소속 437명, 제15교구(본사 통도사) 소속 405명 등 전국 교구별로도 고루 참여했다. 불교연대 측은 약 1만3천명인 조계종 스님 중 4천812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은 조계종단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며, 동참의사를 밝힌 우편도 계속 도착하고 있어 총 서명인원이 5천명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주에는 스님이 아닌 일반 불자들의 대규모 동참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며, 17일에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추모제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단의 진보적 스님들은 물론 본사 주지 스님, 총무원 집행부장 스님 등 제도권과 재야스님들도 두루 참석했다. 참석스님은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청화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스님,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 성웅스님,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대표 진오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법안스님 등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종교인도지원위원회가 연 4대강 찬성 기자회견에 조계종단 차원의 '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총무원 총무부장인 영담스님과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이 참석한 데 대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조계종 스님의 과반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하는 목소리는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천주교계에서는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가 지난 5월10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자 5005인의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4대강 유역을 돌며 생명평화 미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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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9 23:02

명성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예배

국내 대형 장로교회 중 한 곳인 명성교회가 4일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명성교회는 이날 6부에 걸친 창립 주일 기념 낮 예배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행복한 가정 ▲글로벌 크리스천 리더십 함양 ▲기독교 문화확산 ▲환경보전 실천 ▲철저한 새벽기도 운동 ▲통일한국의 복음화 ▲세계선교의 확장 ▲섬김과 나눔이 있는 건강한 사회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미래비전 선언문'을 선포하고 기념화보와 백서도 공개했다. 명성교회는 1980년 7월6일 김삼환(65) 담임목사가 강동구 명일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교인 20여 명과 함께 개척한 곳으로, 매일 새벽집회와 3월ㆍ9월 특별 새벽집회 등을 활성화해 30년 만에 등록 교인 10만명에 육박하는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1982년부터는 230여 곳에 이르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ㆍ장학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으며,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2004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MCM(명성기독병원)도 운영해왔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삼환 목사는 개신교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을 지냈고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를 위한 한국교회봉사단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는 NCCK가 결성한 WCC총회 한국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신교계의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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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5 23:02

"맑고향기롭게, 법정스님 뜻이어 재도약"

"'맑고향기롭게'는 비구 법정의 불교사상을 시대적으로 적용한 것입니다. 조직의 경직성과 활동의 소극성을 떨쳐 새롭게 도약하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역량을 펼쳐갔으면 좋겠습니다."4일 낮 성북동 길상사에서 시민단체 ㈔'맑고향기롭게의 제2대 이사장으로 지난 5월 취임한 덕현스님의 취임 고불식(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이 봉행됐다. 맑고향기롭게는 지난 3월 입적한 법정스님이 만들어 1994년부터 이끌어온 생명사랑과 봉사를 위한 시민단체로 서울ㆍ광주ㆍ부산ㆍ대구ㆍ경남ㆍ대전 등 전국 6개 지부에서 회원 1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입적 때까지 초대이사장을 맡았던 법정스님은 유언에서 자신의 모든 출판물에 대한 저작권을 맑고향기롭게로 넘겼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법정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법정스님이 창건한 길상사의 주지이기도 한 덕현스님은 취임사에서 "한 시대의 스승이었던 법정스님을 대신해 무거운 소명을 맡으니 고개를 들 수 없고 발길을 가누기 어렵다"며 "이제 맑고향기롭게는 부처님과 법정스님을 중심으로 구심력을 회복하고 보다 분명하게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정스님의 입적 이후 사회적으로 이 단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저작권 승계로 예산규모가 늘어날 것을 감안, 중앙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덕현스님은 "불법과 법정사상이라는 구심력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종교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과 지회도 잘 연계시키며 정치권력이나 집단이기주의와도 긴장관계에서 필요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며 국제적인 안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모임이 이 시대에 '화중생련(火中生蓮)'처럼 피어나는 수행 공동체이기를 바란다"며 "또 옛문화의 가치들을 오늘에 되살리고 자연의 품으로 더욱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해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법정스님의 뜻을 이어가야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덕현스님은 또 "맑고향기롭게와 길상사의 미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법정스님을 영원히 맑고향기롭게와 길상사, 승속(僧俗)문도회의 회주(會主)로 받들고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불식에는 길상사 스님들과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 윤청광 이사, 현장스님 등 맑고향기롭게 이사진, 맑고향기롭게 전국 6개 지역 관계자들, 길상사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불식에서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출간한 범우사에서 운영하는 범우출판장학회에 장학금 800만원을 전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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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5 23:02

조계종, 스님들도 재교육 의무화

스님 교육 현대화를 위한 제도개혁에 나선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올해부터 모든 스님을 대상으로 재교육 연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9일 조계종에 따르면 교육원은 지난 28일 '연수교육 시행안내 공고문'을 통해 그동안 간헐적으로 특정 소임을 맡은 스님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수교육을 올해부터 구족계를 받은 모든 스님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권역별로 진행되던 본ㆍ말사 주지연수도 연수교육으로 대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교육원은 "3급, 2급, 1급 승가고시(법계 승급을 위한 시험)에 응시하려면 연수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명시함으로써 연수교육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연수교육은 서울 인사동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6주간 주 1회씩 진행되는 통학연수교육과 2박3일간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받는 숙박연수교육의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 연수교육 강좌는 30가지로, 일반 사회에서는 널리 퍼져 있지만 스님 사회에서는 접하기 힘든 실용적인 주제와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세상변화와 불교역할'(강사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온라인 모바일세상알기'(강사 김종민 이미지홀딩스 대표), '불교의 눈으로 본 생명과 삶'(강사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설법능력향상과정'(강사 김이곤 음향감독),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강사 강태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스님들이 아닌 일반인 강사가 대거 초빙됐고 강좌내용도 현대화했다. 강좌 중에서 불교 교학을 가르치는 강좌도 '경덕전등록 특강(승가대학원장 지안스님)', '임제록 특강(동국역경원장 무비스님)', '초기불교(화엄학림 교수 각묵스님)', '티베트 불교의 힘(최로덴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등 초기불교와 선불교, 티베트불교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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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30 23:02

수경스님 "화계사 주지·조계종 승적 반납"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벌여온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61)스님이 서울 화계사 주지 자리를 내놓고 조계종 승적도 반납한다는 뜻을 밝혔다. 수경스님은 14일 측근에게 전한 '다시 길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난다. 먼저 화계사 주지 자리부터 내려놓는다. 조계종 승적도 내려놓는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남은 인생은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수경스님은 이 글에서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 시절을 보냈다. 비록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빠졌다"라고 돌아봤다. 또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나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다. '한 생각'에 몸을 던져 생멸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며 "나는 죽음이 두렵다. 나 자신의 생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겠나. 대접받는 중노릇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고 글을 이었다. 그는 "내게 돌아올 비난과 비판, 실망, 원망 모두를 약으로 삼겠다. 나는 다시 길을 떠난다.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다"라고 글을 맺었다. 수경스님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충남 청양출신인 수경스님은 1967년 수덕사에서 사미계, 1970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2006년 6월 서울 화계사 주지로 임명된 후 올해 4월 화계사 주지로 재임됐다. 그는 환경운동에 일찌감치 투신해 2000년 범불교연대 상임대표, 지리산살리기 국민행동 상임대표를 지냈고 2001년 9월부터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생명ㆍ평화를 위한 오체투지와 4대강 반대운동 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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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5 23:02

최초 한글성경 발간 존 로스의 길을 따라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의 중심도시인 에든버러 시내 뉴윙턴 묘지. 묘지 한쪽에 자리 잡은 소박한 비석 앞에서 한국인 30여명이 헌화하고 예배를 올렸다. 묘비명은 '만주와 중국에서 40여 년간 사역한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ㆍ1842-1915)'. 존 로스는 묘비명대로 만주와 중국에서 활동한 스코틀랜드 장로교 선교사다.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숱한 선교사 중 한 명이지만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그는 매우 특별한 인물이다. 로스 선교사는 만주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어를 배웠고 그곳에서 한국인을 만나 다시 한국어를 수학했다. 1882년 로스 선교사가 한글로 펴낸 누가복음 번역서인 '예수셩교 누가복음'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성경이다. 그는 1887년에는 신약을 한글로 완역한 '예수셩교젼셔'를 발간한다. 그가 누가복음 번역서를 내면서부터 'God'를 '하나님'이라고 번역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존 로스 선교사의 묘비를 찾은 한국인들은 한경직 목사가 개척한 한국의 대형 장로교회인 영락교회 교인들이었다. 교인들은 뉴윙턴 묘지를 참배하고 나서 역시 에든버러 시내에 있는 메이필드 살리스버리 교회로 이동했다. 이 교회는 서른살 때부터 40여년간 중국과 만주에서 선교한 로스 선교사가 귀국해 은퇴한 후 장로로 지내던 교회다. 영락교회 교인들은 지난 2-6일 에든버러에서 열린 2010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일대에 흩어진 로스 선교사의 발자취를 밟는 '존 로스 루트' 성지순례를 지난 9일까지 진행했다. 영락교회가 만들고 있는 존 로스 루트는 가톨릭(구교)과의 치열한 투쟁 끝에 장로교의 본고장이 된 스코틀랜드의 성지들을 둘러보고, 한국 개신교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존 로스의 생애를 '무덤(에든버러)에서 요람(니그)까지'의 순서로 찾는 코스다. 사실 한국에 개신교를 도입한 초창기 선교사들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1884년 한국을 찾아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미국 감리교 선교사이자 교육가로 1885년 배재학당을 세운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 1886년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학당을 세운 미국 감리회 여성선교사 메리 스크랜턴(1832-1909) 등이 그들이다. 이들과 달리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는 한국 땅을 밟지는 않았다. 하지만 로스가 최초로 한글 성경을 보급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개신교 신자가 처음으로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가 전파한 장로교가 현재 우리나라 개신교계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영락교회의 생각이다. 영락교회 교인들의 발걸음은 7일에는 에든버러에서 대형버스로 10시간 이상 하이랜드(Highland)를 달려야 도착하는 스코틀랜드 북서쪽 스카이(Skye)섬으로 이어졌다. 하이랜드는 장엄한 골짜기와 호수가 끝도 없이 펼쳐지고 한여름에도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쳐 거칠고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이다.스카이섬의 항구마을 포트리(Portree)의 아담한 교회를 찾은 교인들은 스물여덟살에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이곳에서 첫 목회를 하던 청년 목사 로스의 발걸음을 되짚었다. 영락교회는 한글 성경을 우리나라에 전해준 로스 목사의 행적을 기리는 동판을 만들어 포트리 교회 벽면에 부착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포트리 교회 산도르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 한국인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아름다운 스카이섬을 떠나 만주로 갔던 존 로스 목사가 있었기에 우리가 만나게 됐다"라고 반겼다. 포트리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3-4시간 이동하면 스코틀랜드북단의 도시인 인버네스 인근 마을 니그(nigg)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로스 목사의 고향이다. '이집트 하우스'라고 이름 붙은 노란벽의 집이 바로 로스 목사가 20여년을 살았던 고향집이다. 지금은 개인 소유가 된 곳이지만 영락교회 교인들은 이집트 하우스의 마당에 로스목사를 기리는 작은 돌판을 설치했다. 로스 목사는 고향 니그를 떠나 글래스고 예술대와 에든버러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28살에 목사안수를 받은 후 포트리 교회에서 2년간 목회한 후 결혼했고, 결혼 다음날 중국 선교를 위해 떠났다. 여행경비를 아끼려고 그는 캐나다행 배를 탔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본, 상하이를 거치는 긴 여행끝에 만주지역으로 들어갔다. 영락교회 이철신 담임 목사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로스 목사의 행적을 기리게 돼 다행스럽다"며 "한국 교회 중 어느 곳에서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신 목사는 "로스 목사가 보급한 한글 성경 덕분에 스스로 성경을 읽고 신자가 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 이미 기독교를 알고 세례 받기를 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로스 성경은 지금으로서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심한 평안도 사투리를 사용했지만, 단어나 개념은 놀랄 만큼 치밀하게 선택해 로스 목사의 한국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력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에든버러에서 유학한 후 로스 목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존 로스 루트'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영락교회 하충엽 목사는 "오늘날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쓰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모두 존 로스 목사의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로스 목사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기까지 힘겨운 십자가의 고통을 겪었다"며 "중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를 잃었고, 그 후 재혼한 아내와 아이들 4명도 차례로 중국 땅에 묻었지만 그는 슬픔을 선교의 열정으로 승화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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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1 23:02

"한국교회 위상 대단히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목사님들이 주제발표와 기념예배 설교에 나서는 것을 보아도 한국 교회의 위상이 어느 정도로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2010세계선교대회(6.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에든버러대 폴락홀에서 2일(이하 현지시간) 만난 영국 여성신학자 커스틴 김 대회 준비위원장(55)은 "한국교회가 한국전쟁, 민주화시기 등의 토대를 제공한데 이어 세계적으로도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리즈 트리니티대 신학과 교수인 그는 한국교포인 김창환 요크세인트존스대 신학과 교수를 남편으로 두고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신학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일부터 6일까지 9개 주제별로 전세계 60여개국 신학자 300여명이 모여 갖는 선교대회 주제별 콘퍼런스를 총괄했다. 커스틴 김 준비위원장은 이번 대회 기간인 오는 6일 주일 예배에서 이철신 영락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세계적인 미션'이라는 주제부문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것은 세계 기독교역사를 봐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도 국내 선교 이외에 세계기독교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사랑의교회의 대형 예배당 신축으로 불거졌던 논란도 언급했다. "세계의 모든 교회는 몸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형화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대형화한 교회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인 것입니다."이번 대회는 100년전에 열렸던 1910년 세계선교사대회의 참석인원이 1천2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참가자수는 300여명이 그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주제별 발표 등은 모두 인터넷 등을 통해 각국에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100년전 당시 장로교회 중심이던 참가교단도 정교회와 천주교 등도 참석시키는 등 외연을 넓혔다. 김 준비위원장은 "이번처럼 선교를 주제로 전세계 기독교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기독교 소통과 화합, 연합과 일치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3일 시작되는 주제별 콘퍼런스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울라프 총무, 세계복음주의연맹 제프 터니클리프 총무 등 개신교계의 양대 교단협의체 최고지도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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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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