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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모국의 따뜻함 느낍니다"...비도 막지 못한 한인 경제인들의 축제

"정말 발디딜 틈이 없네요. 기업들과 바이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22일 오전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기업전시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주 행사인 기업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전 세계에서 모여든 동포 경제인들이 전시 부스 곳곳에서 수출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현장은 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 동포 기업인 1000여 명과 도내 기업인 등 총 3000여 명이 참여했다. 8200㎡ 규모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기업전시관 내부에는 326개 기업 전시부스가 설치됐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0여 개 부스를 도내 기업이 채울 만큼 이번 대회에 도내 경제계의 호응은 뜨거웠다. 특히 전북 대표 기업인 하림의 부스는 전시관 중심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하림은 단독 개발한 특별한 닭구이 시식코너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콩에서 왔다는 한 해외 바이어는 "음식의 고장인 전북에서 대회가 개최된 만큼 경쟁력 있는 식품기업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전시관 안쪽에는 비즈니스 미팅장도 있었다. 전북자치도와 재외동포청이 바이어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일대일 미팅을 이끌어내 수출 계약 체결을 돕는 공간이다. 이미 800여개 기업이 신청했는데, 첫 날부터 비즈니스 미팅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기업전시관 외부에는 도내 14개 지자체가 참여한 특산품 홍보 부스가 마련돼 큰 인기를 끌었다. 김제시 관계자는 "비 때문에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셨다"고 했다. 이날 대회가 열린 전북대는 단순 비즈니스 행사를 넘어 성대한 지역축제를 방불케 했다. 도와 전주시가 준비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신청하면 누구나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주요 지점마다 한복 대여장이 마련돼 있었다. 전통떡과 약과 등 다양한 한식 과자와 음식이 제공되기도 했다. 이역만리 먼 타국에서 홀로 건실한 기업을 일군 해외 동포들이 이번 대회에서 모국의 따뜻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전해성 OK 비즈니스 자문위원은 "공항에서 전주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주최자인 전북자치도와 재외동포청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해외 동포분들 모두가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해외 동포분들이 이곳에서 고향의 따뜻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의 영감을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남은 기간동안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행사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0.22 16:59

정국혼란에 묻힌 전북현안...국정감사 절반의 성과

대통령실과 야당의 극한 대립 속에서 치러진 국정감사에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전북 현안은 물론, 지체된 국가균형발전 대책이 설 자리를 잃었다. 이 같은 흐름은 마지막 종합감사에서도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국감 기간 도중에 터진 ‘선거 브로커’ 명태균 사태는 정국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했다. 여당에서는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막는 데 급급했고, 야당은 벌어진 틈새를 공략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 부처를 감시하고, 대안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여기에 10월 1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국감의 집중력도 떨어뜨렸다. 그나마 전북정치권은 지난해 잼버리 사태로 비롯됐던 새만금 혐오와 전북 현안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대 국회 첫 국감에서 전북 현안의 본질을 짚은 것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춘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갑)이었다. 그는 지체된 새만금 기반시설 사업에 대한 보상을 촉구해 여론을 환기시켰고, 새만금 국제공항이 ‘거점공항’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의 규모임을 낱낱이 밝혀냈다. 김윤덕 의원(민주당·전주갑)은 윤석열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분야 전북 공약이 한 건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점을 짚었고, 이성윤 의원(민주당·전주을)은 자신의 총선 공약인 헌법재판소 이전과 가정법원 설치를 사법기관에 촉구했다. 하지만 장관들에게 만족할 만한 확답은 얻어내지 못하면서 전북 현안에 반전은 없었다. 야당의 힘만으로는 현 정부 내각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들 의원은 국감이 정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지역 현안을 특별히 챙겼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춘석 의원은 새만금 외에도 ‘철도 오지’인 전북의 현실과 차별 문제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또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까지 국토위에서 지적해야 할 모든 현안을 한 번에 다뤘다. 이밖에도 국가적인 현안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베테랑 중진의 면모를 확인시켜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4선 중진이라는 부담감에도 '이제는 전북이 더 이상 차별받아선 안 될 정도로 내몰렸다'는 생각의 발로로 풀이되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농해수위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쌀값을 비롯한 농어업 경제문제, 무역, 금융까지 전방위적 감사를 실행하고, 이를 도민들에게 시의 적절하게 알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3금융중심지와 공공의대, 새만금 SK데이터센터 송배전 문제, 군산형일자리, 전북특별자치도 특례 확대 등이 이슈에서 완전히 묻힌 부분이다. 전북 의원들이 나름의 전문성으로 국정감사를 충실히 이행했지만, 현안이 분산되면서 이목을 끌지 못한 탓이다. 일각에선 일부 상임위가 지역구 현안을 다루기 어렵다는 말도 나오지만, 다른 지역정치권 사례를 볼 때 어떤 상임위든 지역 현안과 연관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예를 들어 과방위의 경우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조인철 의원 등은 정부와 네이버 등 거대 포털의 지역 언론 차별문제를 조목조목 따졌고,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거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김건희 국감’으로 명태균 사태가 터지면서 이를 검증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기에 너무나 많은 정부의 대형 실책으로 상대적으로 균형발전 등의 현안이 뒤처진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가면서 정책국감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0.22 16:48

정부, 우크라에 방어용→공격용 단계 지원…어떤 무기 거론되나

정부가 북한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단계적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어떤 무기체계가 고려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앞으로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고, 그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마지막에 공격용(무기)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어용 무기를 지원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겠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했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돕는 형태였지만, 북한의 파병이라는 급변 상황으로 방침이 달라진 것이다. 방어용 무기로는 우크라이나에 요긴할 방공 자산에 해당하는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지원 가능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방공 체계 지원을 희망한다고 전해졌다. 천궁은 주로 전투기를 요격하는 '천궁-Ⅰ'과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천궁-Ⅱ'가 있다. 천궁-Ⅱ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도 도입을 결정해 물량이 부족한 까닭에 방공체계 지원이 결정된다면 천궁-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격용 무기로는 155㎜ 포탄이 유력한 지원 대상으로 꼽힌다.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전황 특성상 포병 전력이 우크라이나에 절실하며, 155㎜ 포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무기체계와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제공 방식은 미국 수출 등 우회적 경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와 북한의 결탁이 더욱 노골화한다면 우크라이나로의 직접 지원도 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5㎜ 포탄을 사용하는 국산 K9 자주포가 우크라이나로 건너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K9과 함께 한국 재래식 무기체계의 대표 주자인 K2 전차 또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다. 단순 지상전 차원을 넘어서는 무기들도 거론된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는 개발이 마무리돼 올해 말부터 전력화 착수가 예정됐다. '우레'라는 제식 명칭이 붙은 KTSSM은 지하 갱도 진지 파괴 목적으로 국내 개발돼 지하 수m를 관통할 수 있고 사거리 180여㎞에 원형공산오차(CEP) 5m 안팎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국산 다연장 로켓(MLRS) 천무는 239㎜ 유도탄,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227㎜ 무유도탄의 경우 1기에 자탄 900여 발을 탑재해 축구장 3배 면적을 한 번에 타격할 수 있다. 정부는 무기 지원과 별도로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현지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한 특수부대의 전술과 전투력 등을 모니터링하는 요원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모니터링단은 적 전술을 연구하는 군인·군무원 등 군사요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탈출하게 되면 이들을 신문할 수 있는 요원도 모니터링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주로 정보사령부 등 정보 분야에서 북한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인원들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방첩사령부와 같이 북한군 인원으로부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요원, 나아가 북한군 전술·전략을 분석할 작전 분야 인원의 파견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은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에도 모니터링단과 유사한 형태로 이미 소수 인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하마스의 기습 상황에 대응했던 이스라엘군의 대비 태세와 대처 방안, 하마스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북한제 무기들의 특성과 성능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유사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폭풍군단) 병력 1만2천여명을 우크라전에 파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시 후방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폭풍군단의 작전 및 전술을 연구하면 우리 군이 방어 전술을 세우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 국제
  • 연합
  • 2024.10.22 16:28

한동훈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 따라 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2일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한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대외 활동 중단·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했으나 윤 대통령이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후 처음 나온 공식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앞으로도 이 같은 건의 사항들이 국민의 요구와 민심에 부응한다고 판단될 경우 윤 대통령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면담 결과와 관련한 질문들에도 "아까 말씀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 대표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이제 날씨가 추워지지 않겠나. 더 늦어지면 안 된다"며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 하나만 보고 가면 된다. 그것 하나만 가지고 협의체가 출범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연합
  • 2024.10.22 16:07

한동훈, 尹대통령에 '한남동라인 8명' 거명하며 인적쇄신 건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 그룹으로 지목된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사실상 인사 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인적 쇄신이 한 대표가 생각하는 1번이었다"면서 "한 대표는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주 비중 있게 인적 쇄신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통령실 내 측근들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한 참모들은 모두 8명이다. 속칭 '한남동 7인회'로 불리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이 포함됐고, 여기에 A선임행정관 1명을 추가 거론했다고 한다. 특히 한 대표는 B행정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김 여사 측근들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했지만, 윤 대통령은 확실하게 더 확인을 거쳐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은 어쨌든 그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용산의 대통령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여사하고 소통하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게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냐는 인식이 용산 내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어제는 그 부분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라며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이 같은 인적 쇄신 건의에 대해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또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과 관련,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여당 이탈표 4표를 거론하며 "그때 단속했는데도 못 막은 경험이 있으니까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그동안은 제어가 됐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 국회·정당
  • 연합
  • 2024.10.22 15:38

'빈손' 한동훈, 쇄신동력 숙고…친한계 "가던 길 계속 갈 것"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 대표가 착점할 다음 수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22일 오전 별도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고 전날 회동 결과와 관련해서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당초 연금개혁청년행동 등이 주최하는 국회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취소하고 일종의 숙고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앞서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의 3대 조치를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은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면담 직후 브리핑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귀가하고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한 것도 대통령실 쇄신 등과 관련해 손에 쥐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친한(친한동훈)계는 '빈손 면담'이라며 회동 결과는 물론이고 형식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드려야 할 말씀을 다 드렸고, 거기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25분 정도 늦게 왔는데 대표를 안에 앉아서 기다리게 한 게 아니라 밖에서 서 있게 했고,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함께 왔던 분들을 보면 언론에서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 비서관도 대동했다"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동훈의 진심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일단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쇄신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 역시 김 여사 의혹 해소를 위한 '3대 조치'를 계속해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에게 독대해달라고 애걸복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이 상황에서 뭔가 해야 하는데 사실 갑갑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오던 길을 돌아갈 수는 없다. 민심을 받드는 것으로 생각해서 왔던 길이고,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여사 특검법'으로 모이고 있다. 우선 여당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친한계도 야당의 특검법에 대해서는 위헌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이 구체적으로 추진된다면 의원들과 힘을 모아 반헌법적 특검법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의 단독 표결 후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와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특검법 반대 명분이 약해졌고, 여당 의원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민심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여론이 나빠지면 여당 의원이 홧김에 그런 (찬성) 투표해서 민주당의 법안이 통과될까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인 강명구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자꾸 빈손 회담 얘기하는 분들이 있지만, 면담이 남북 정상회담 하듯이 담판 짓는 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지금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직후 용산의 요청으로 윤 대통령을 별도로 만났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에 대해 "공식 발표한 내용 외의 것을 잘 알지 못해서 구체적 사안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당정이 긴밀히 계속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연합
  • 2024.10.22 15:37

尹, 韓 인적쇄신 건의에 "누가 어떤 잘못했나 알려주면 조치 판단"(종합2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부에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문제를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은 정리하는 사람이다.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실 인사들의 구체적인 문제를 소상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통해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참모들을 인적 쇄신하고,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줄 것과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해줄 것 등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과 관련, "이미 집사람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 한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선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달라"며 "의혹들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 제기만으로 되는가.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모가 2021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사실도 거론하며 "한 대표가 나와 오래 같이 일해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 있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도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멀리하고 변호사를 써서 해결할 정도"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임명도 건의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지적한 뒤 "특별 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며 여야 합의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김 여사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헌정 유린을 하는 특검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줘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여론이 더 악화하면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특검법을 막기 힘들어진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당이 적극적으로 야당의 공세 등 정치적 현안에 함께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해 대응을 제대로 하고 싶어도 대통령실이 계속 싸우는 게 맞는가.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며 "말도 안 되는 공격이 있으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같이 공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엔 정치로 대응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당정이 하나가 되고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당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오늘의 위기는 정치 상황의 위기로 당정 소통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의견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듣고 입장을 설명했고 당정 협력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며, 성과가 없는 '빈손 회동'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이 서로 할 말을 다 했다. 대통령이 반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차분하고 원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면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이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대국민 회견을 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해 분기별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하신 바 있다"며 "시기나 형식을 정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에서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2부속실은 다음 달 초 출범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면담이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대신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형식으로 이뤄진 데 대해선 "통상 대통령께서 외부 분들을 만날 때는 비서실장이나 관련 수석이 배석해 왔다"며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배석했다"고 말했다.

  • 정부
  • 연합
  • 2024.10.22 15:35

이성윤 국회의원 이태원 참사 2주기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법원에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국정감사에서 서울고등법원장에게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도록 (이태원 참사)책임자에 대한 합당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서 “이태원 참사 2주기 전주 추모제에서 만난 유가족의 피맺힌 호소를 전국의 법원에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질의를 준비했다”면서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이 책임을 회피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사건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와 피해자의 명예회복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은 이같은 질의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입은 대형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1심 판결 결과 서울경찰청장과 용산구청장 등 사고의 책임자는 빠져나가고 실무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하는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기소된 전 서울경찰청장과 업무상과실치사상,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기소된 용산구청장이 각각 지난 17일과 지난달 30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판결로 성수대교 붕괴 후 30여 년이 지났지만, 법원의 좁은 법 해석때문에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은 그때보다 퇴보했다”고 질타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시공사와 정부의 과실로 발생했으나, 과실범의 공동정범이라는 개념이 흔하지 않아 1심에서 상당 부분 무죄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듬해인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산됐고,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시민의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법원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법 해석을 통해 성수대교 시공사와 정부를 공범으로 인정한 바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주요 책임자들에게 고의와 과실이 동시 인정되는 등 앞선 판결보다 더 전향적인 결과가 나왔으나,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 진실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라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이 세 사건 모두 이 의원이 검사시절 수사한 경험이 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4.10.22 15:27

첫 새마을금고 전국동시이사장선거, 전북 위탁비용 7억여원, 금융소비자 전가될라

내년 치러지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전국 첫 동시선거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 위탁 비용이 전북만 7억여 원에 달하는 등 금융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를 두고 선거관리비용 효율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이 중앙선관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3월 선관위가 위탁받아 진행하는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관리 경비는 155억 원이 산출됐다. 이는 선거관리, 계도홍보, 예방단속 , 부가경비만 산출된 것으로, 향후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관리, 투표관리, 개표관리 비용까지 환산하면 전체 규모는 약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모 의원의 설명이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각 지역 금고 자체적으로 치르거나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왔다. 선거방식 역시 조합원이 투표하는 직선제와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 중 선택이 가능했고, 그동안 80%의 지역 금고가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해 왔다. 그러나 선거관리∙감독 부실로 인한 각종 폐단이 지적됐고, 지난해 7월 18일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이사장 선거를 의무적으로 선관위에 위탁하도록 하는 '위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자본금 2000억 원 이상인 새마을금고는 의무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조합원 직접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관리 경비 155억 원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7억 4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 24억 5000만 원, 부산 13억 원, 경북 12억 7700만 원, 대구 10억 5500만 원, 경남 9억 6800만 원, 충북 7억 8800만 원, 전남 7억 4500만 원, 전북 7억 2200만 원, 충남 7억 900만 원, 인천 6억 4500만 원, 강원 6억 2200만 원, 광주 5억 500만 원, 울산 3억 6800만 원, 대전 3억 5200만 원, 제주 2억 1800만 원, 세종 5600만 원 순이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관리경비를 살펴보면 농협 260억 원, 수협 23억 원, 산림조합 37억 원으로 이번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비용이 사상 최대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모 의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과도한 선거관리 비용이 향후 금리 등에 반영돼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모 의원은 지적했다. 모 의원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직선제를 통해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선거비용이 금융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선거 관리비용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4.10.22 15:08

윤대통령, 대통령실 인적쇄신 건의에 "누가 어떤 잘못했나 알려주면 조치 판단"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에서 한 대표가 요구했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을 비롯한 '3대 요구'와 관련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 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면담 대화 내용을 이같이 전하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자세한 내용을 보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한 대표도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참모들을 인적 쇄신하고,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줄 것과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해줄 것 등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과 관련해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는가.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은 정리하는 사람이다. 인적 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해줘야 조치를 할 수 있지 않냐"며 구체적인 내용 전달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 측근 그룹으로 지목된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사실상 인사 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미 집사람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 한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선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달라"며 "의혹들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 제기만으로 되는가.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모가 2021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사실도 거론하며 "한 대표가 나와 오래 같이 일해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때도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멀리하고 변호사를 써서 해결할 정도"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지적한 뒤 "특별 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며 여야 합의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야권에서 '김 여사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선 "특검과 검찰 수사라는 것은 객관적 혐의와 단서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정치적 의혹만으로 믿고 싶다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헌정 유린을 하는 특검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줘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여론이 더 악화하면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특검법을 막기 힘들어진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당이 적극적으로 야당의 공세 등 정치적 현안에 함께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해 대응을 제대로 하고 싶어도 대통령실이 계속 싸우는 게 맞는가.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며 "말도 안 되는 공격이 있으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같이 공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엔 정치로 대응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당정이 하나가 되고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당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오늘의 위기는 정치 상황의 위기로 당정 소통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의견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듣고 입장을 설명했고 당정 협력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이 서로 할 말을 다 했다. 대통령이 반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차분하고 원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면담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이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다음 달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대국민 회견을 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해 분기별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하신 바 있다"며 "시기나 형식을 정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에서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2부속실은 다음 달 초 출범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면담이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대신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형식으로 이뤄진 데 대해선 "통상 대통령께서 외부 분들을 만날 때는 비서실장이나 관련 수석이 배석해 왔다"며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배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 회동을 가졌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 대표 면담 직후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났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저를 위해 있던 자리가 아니고 만찬은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저뿐만이 아니고 대통령이 필요할 때 우리 의원들에게 가끔 불시에 연락하면서 간혹 가벼운 자리를 갖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와의 회동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상적으로 여당 의원들과 대통령이 함께 저녁 식사하는 일은 매우 자주 있다"며 "항상 자주 있는 일이라고 봐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의 면담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참석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에 대해선 "공식 발표한 내용 외의 것을 잘 알지 못해서 구체적 사안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정이 긴밀히 계속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되는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10.22 14:48

"시작부터 잭팟 터졌다"...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첫날 600만 달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개막 첫 날부터 600만 달러(약 81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개막 첫 날인 22일 전북대학교 기업전시관에서 열린 수출계약식 행사에서 전북지역 4개 기업이 멕시코 등 4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김관영 도지사와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김우재 대회장,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출 계약에 성공한 기업은 두피케어 샴푸를 생산하는 피에스비바이오(주)를 비롯해 교통시설물인 가드레일 제조기업 ㈜케이에스아이, 식품기업인 ㈜푸드웨어, 디자인농부 등이다. 구체적으로 ㈜케이에스아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인 LIB Africa(Pty) Ltd.와 3년간 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푸드웨어는 네덜란드 KAICO B.V.사와 3년간 100만 달러, 피에스비바이오(주)와 디자인농부 역시 멕시코 TAEYANG DE MEXICO SA DE CV사, 호주 KS Global Trading Pty. Ltd.사와 각각 3년간 1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약 성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재외동포청과 협업해 도내 기업 500개사를 사전 발굴해 수출 상담을 적극 지원해온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대회 기간 중 이뤄지는 수출 상담이 실제 수출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대회 종료 직후 통상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수출전략 상담회를 개최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참여기업들의 수출 계약 추진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 간 비즈니스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수출 계약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일대일 수출 상담 기회 등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0.22 13:21

尹, 韓 인적쇄신 건의에 "누가 어떤 문제인지 알려주면 조치 판단"(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22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리한다.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는가. 인적 쇄신은 인사 조치이고, 인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내 참모들을 인적 쇄신하고,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줄 것과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해줄 것 등 '3대 건의사항'을 윤 대통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 중단 건의에 대해서는 "이미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며 "이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선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김 여사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면담에서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임명을 건의했고,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지적하며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선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엔 우리 의원들을 설득해서 막는 게 힘들어진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어제 면담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하게 한 대표의 의견을 듣고 이런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두분이 마지막에 웃으며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통령께서 한 대표의 어깨를 치며 격려했다. 원만하게 마무리된 면담"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
  • 연합
  • 2024.10.22 11:22

신고의무 어긴 선거문자 1700만 건…선관위 처벌규정 있어도 과태료 안 매겨

최근 5년 간 신고의무를 어기고 발송된 선거운동 문자가 1700만 건에 육박하고 있지만 과태료 부과가 허술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시을)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치러진 4차례의 선거에서 1699만 8029건의 문자가 사전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발송됐다. 현행 공직선거관리규칙은 자동 동보통신을 이용해 선거운동 문자를 발송할 경우 횟수를 후보자당 8회 이내로 제한하며, 전화번호와 발송일 등을 하루 전까지 관할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 그럼에도 당일에 신고하거나 발송 사실조차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제22대 총선 당시 368만 건의 문자가 발송되었는데, 제21대 총선의 180만 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화번호당 발송 건수도 6만 2385건으로 4년 전의 3만 3985건을 웃돌았다. 한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 문제도 지적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관리규칙에 의해 미신고는 1000만 원, 지연 신고는 30만 원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한데도 미신고가 아닌 지연 신고에 대해서만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근 5년간 469건의 미신고를 놔둔 채, 10건의 지연 신고에만 총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수사의뢰·고발로 수사기관에 통보된 사례는 17건에 그쳤다. 한 의원은 “선거운동 문자가 무분별하게 발송되며 일상 속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지만 선관위는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발과 수사의뢰가 얼마든지 가능한 미신고 위반행위 대부분을 단순 경고로 끝내는 것은 위법행위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무사안일 행정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4.10.22 11:18

외국인 주민 한국 국적 취득 돕는 학습앱 전국 최초 개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북을 비롯,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국적 취득을 돕는 학습앱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자치도와 전북국제협력진흥원은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주민의 한국 국적취득을 위한 면접용 모바일 앱인 '전북 국적+'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배포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북 국적+'는 결혼이민자 등이 한국 국적취득 시 최종 구술시험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전북자치도에서 만든 모바일 앱으로, 다운받아 회원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전북 결혼이민자는 물론 전국의 외국인 주민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앱은 간이 귀화를 하는 결혼이민자 용과 외국인 용으로 구분됐고 총 563문제로 구성됐다. 법무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기초로 제작됐다. 도와 진흥원은 앱 개발을 위해 2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4월부터 교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교재편찬을 위한 문제구성 및 난이도 조절, 교차 검증 등을 했다. 편찬된 교재를 앱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능과 디자인 보완 등도 거쳤다. '전북 국적+'는 지난 20일 전북의 외국인 주민이 모이는 'MY전북 세계인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앱을 사용해 본 외국인들은 구술면접이 부담스러웠는데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 국적+'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외국인 주민의 국적 취득을 지원하고 전북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이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주민이 전북에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국적취득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 365 언니 멘토단'을 320명 운영하고 있으며 국적 취득 시 국적 취득 비용 3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4.10.22 11:15

'명태균 의혹 폭로' 강혜경, 국감서 "김여사가 김영선 공천"(종합2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 씨는 21일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서 명태균 대표에게 (여론조사 비용) 견적서를 보냈는데 (명 대표는) 돈은 안 받아왔고,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거듭 주장했다. 강 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때 미래한국연구소는 공표 조사를 포함해 자체 조사까지 81번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여론조사가 명 씨와 윤 대통령 간 계약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명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다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및 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김 전 의원으로부터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강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나 명태균 대표, 이분들은 절대 정치에 발을 디디면 안 될 것 같고,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어서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힘을 합쳐서 창원 의창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고, 김 여사가 공천을 준 것"이라며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의 비용은 총 3억7천5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이른바 '반띵 세비'를 명 씨에게 지급한 이유에 대해 "공천에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총 9천600만원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명태균이 김 여사와의 친분을 주변에 자랑하면서 종종 장님 무사,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들은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 무사라고 했다"며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명 대표가 김 여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명 대표는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태균이 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을 스피커폰으로 튼 적이 있느냐. 같이 들은 적이 있느냐'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문에는 "그렇다. 그중 하나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오빠는 누구를 지칭하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씨는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은 윤 대통령이 당시 명태균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한 적 있느냐'고 묻는 말에는 "(윤 대통령이) 흡족해한다는 말을 (명 대표가)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명 씨의 도움을 받거나 거래 관계를 형성한 여권 정치인들이 25명 정도에 이른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아는 의원들이고, 당적을 이동한 의원들도 있다"며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면 파장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강 씨 측은 국감 종료 후 총 27명의 여야 정치인 이름이 담긴 명단을 법사위에 제출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명 씨가 과거 여론조사를 해 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 의원 등 여권 정치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이름도 올랐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 등 4명이 포함됐다. 강 씨는 '명 씨가 김 여사에게 하라는 대로 김 여사가 행동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 대표가) 꿈자리가 안 좋다고 하니 (김 여사가) 해외순방 출국 일정을 바꾼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했을 때 조문을 생략하고 앙코르와트 사원에 가지 않은 것도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도 "관련돼 있다. 명 대표가 그렇게 얘기를 해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강 씨는 "김영선 의원을 신뢰했는데 검찰이 진행하는 수사와 관련해 '니가 죄를 다 덮어쓰고 가라'고 했다"며 "'조사를 받더라도 명태균 얘기를 꺼내면 안 되고 관련된 사람들도 거론하면 안 된다. 니가 안고 가야 내가 정치를 하면서 뒤를 보살펴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 대표는 김 여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내 말이 자꾸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며 "명 대표는 본인을 도운 사람도 다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 가족을 지켜야지, 김 여사를 지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국회·정당
  • 연합
  • 2024.10.21 22:44

韓 '김여사 의혹해소' 건의...용산 "당정 하나되기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 그동안 요구해온 세 가지 사항을 직접 건의했다. 아울러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같이 대면 건의했다고 박정하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최근 민심과 여론이 악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조속히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박 실장이 전했다. 또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실장은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과 관련한 질문에 "내가 배석하지 않았고, 대표 구술을 받은 것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대통령 말씀을 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면담 직후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에서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면담을 시작하기 전 산책을 하고, 면담에서 대화 주제 제한 없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약 1시간 20분 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 정부
  • 연합
  • 2024.10.21 21:33

윤대통령-한 대표, 용산서 1시간 20분가량 면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나 1시간 20분가량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대통령실이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으로 다소 늦어진 4시 54분께 시작돼 6시 15분께 종료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54분께 대통령실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 앞 잔디밭에서 만나 어린이정원까지 대통령실 인근을 10여분간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만났으며, 산책길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등 외교 일정으로 면담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실내로 자리를 옮겨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는 정 실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말하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면담은 차담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다과상에는 윤 대통령을 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한 대표를 위한 제로 콜라, 과일이 올랐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양측이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만난 이후 83일 만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10.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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