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바이처’ 쌍천 이영춘 박사, 기념‧선양사업 시급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숭고한 의료봉사를 실천한 쌍천 이영춘 박사에 대한 기록물이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 된 가운데 그의 정신을 넓힐 수 있는 기념 및 선양사업 등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농촌 보건 문제 해결은 물론 농민 건강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의 공적에 걸 맞는 예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1935년 4월 당시 옥구군 개정면의 일본인이 운영하는 구마모토 농장 자혜진료소에 부임하면서부터 소천 한 1980년 11월 25일까지 의료보험 시행·학교 양호실 및 양호교사 도입 ·학교급식 추진 등 우리나라 의학계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특히 그는 일제강점기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일제 농장주의 소작인으로 전락한 우리 농민들을 가리지 않고 진료했을 뿐 아니라 예방의학의 효시로 1948년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해 농촌 지역의 보건과 위생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또한 1945년 개정중앙병원, 1948년 정읍군 화호중앙병원, 1961년 개정뇌병원을 각각 개설했고 개정간호학교, 화호여자중·고학교를 설립하는 등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교육과 보건요원확보에도 이바지했다. 1957년에 농촌위생원 구내에 일심영아원을, 1965년에 군산에 일맥영아원 등을 세우며 농어촌에서 버림받고 의지할 곳이 없는 영아들을 양육하는 등 사랑·봉사·인술 정신을 몸소 실천한 우리나라 대표 인물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업적에도 (이 박사의) 정신과 삶의 발자취가 지역사회의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저평가 되고 있다는 것. 단지 이 박사에 대한 기념사업은 11월에 열리는 추모제와 그가 머물렀던 가옥이 2003년 전북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는 정도다, 과거 이 박사를 국정교과서에 등재하자는 서명운동이 펼쳐졌지만 관련 기관의 관심과 열의 부족으로 주춤거리고 있고, 다양한 논문과 글에 대한 연구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박사를 기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이제라도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후손들에게 그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는 올바른 이정표가 세워져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목소리다. 한 의료 관계자는 “이영춘 박사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오늘날 그다지 조명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우리나라 의학계의 큰 바위 같은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념 사업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군산시의회 김영자 의원은 “군산은 우리나라 근대기 농촌 보건위생의 초석을 닦은 이영춘 박사님이라는 숨겨진 보물이 있는데도 이를 지역 관광분야에 접목시키지 못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춘 박사의 훌륭한 삶을 기리고 지역인재를 지속 배출할 수 있도록 쌍천상 또는 이영춘상 제정, 초등학교 교과서 등재 및 군산간호대학 및 연세대, 군산대에 관련내용 과목 개설, 뮤지컬 및 영화, 유물전시, 국제학술대회 유치 등 홍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 박사가 생전에 직접 기록한 자혜진료소 일지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 등 관련 기록물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