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복도에 미끄럼틀이"
남원 덕과초등학교가 기존 학교의 개념을 넘어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학습과 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했다. 13일 전북도교육청, 남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덕과초등학교가 교육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일환으로 미래형 학습 환경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해당 사업은 낙후된 학교를 미래사회 역량을 기반해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간으로 재탄생,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미래형 학습공간을 구축한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덕과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시설 추진 현황 브리핑을 듣고 수업에 직접 참여해 미래형 학습 환경에서 이뤄지는 수업 활동의 변화를 살펴봤다. 유 부총리는 방명록에 '산 속 이야기의 멋진 주인공! 덕과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라는 글로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덕과초 증·개축공사는 부지면적 1만2610㎡, 건축면적 994㎡에 총사업비 35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시설물은 학생·교직원의 의견이 반영된 설계를 바탕으로 학습과 놀이, 휴식이 공존하는 창의적인 교수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갖춰졌다. 특히 '산 속 이야기'라는 비전 속 △자연과 어울리는 생태학습 △학교의 여건에 맞게 특화된 소규모 모둠 활동 △지역민과 공유하는 공연장 등 다양한 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학년별 교실과 함께 각각의 미끄럼틀, 위 층에는 다락방이 설치돼 놀거리를 제공한다. 급식실, 컴퓨터실, 방과후 교실, 돌봄교실 등도 마련돼 있으며 계단을 따라 강당처럼 사용이 가능한 도서관이 구축됐다. 사업 설계를 맡은 박기우 건축가(원광대학교 교수)는 단순히 수업을 듣고, 기존의 학교가 아닌 아이들이 산 속에서 캠핑을 하는 느낌으로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덕과초의 미래형 학습 환경 조성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 제고 및 학생 유입과 지역 커뮤니티(학문, 문화, 생활교류 등)의 중심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해주 덕과초등학교장은 "코로나19가 물러간 뒤에는 1박 2일로 건물 자체에서 야영을 추진해볼 계획이다"면서 "아이들이 더욱 학교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다양한 학습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수학습 혁신을 지원하는 미래형 학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속적인 소통과 더욱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